-
[STORY]
STORY | 2019-05-07 11:02:42
-
[STORY]
STORY | 2019-05-02 18:05:22
-
[STORY]
STORY | 2019-04-30 10:38:48
-
[STORY]
STORY | 2019-04-25 15:36:53
-
[STORY]
STORY | 2019-04-23 15:11:32
-
[STORY]
STORY | 2019-04-22 15:57:00
-
[STORY]
STORY | 2019-04-19 11:37:00
-
- 보들이와 아름다운 이별 그리고 그 후
- 아 직 못 다 한 이 야 기보들이와 아름다운 이별 그리고 그 후?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PRAA라는 선천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았던 우리 보들이.그리고 이 무서운 병을 이겨내고 아빠와 함께 보들이는 하루하루 기적을 써갔었지.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병을 이겨내느라 너무 힘들었는지 너에게 찾아온 더 무서운 복막염.그렇게 허망하게 보들이를 보낸 날과 보낸 후의 아직 못다 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별 새벽 3시 30분. 우리 예쁜 보들이, 아빠 더 고생하지 말라 고…. 우리 효녀 보들이 화장실도 예쁘게 다녀오고 아빠 얼굴 앞에서 고통스럽지 않게 누워서 잠들듯이 갔어요. 몸에 온기도 남아있고 두 손 두 다리 곱게 모으고 있네요. 그래서 편안하게 눈도 감겨줄 수 있었어요.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을 때 몸이 차갑게 식기 전에 보내주고 싶어서 새벽에 좋은 화장터 바로 찾아서 보내주러 갑니다.가는 길에 고생했다 와줘서 고마웠다. 보들이를 알게 돼서 행복했다 한마디만 해주세요. 너무 빨리 갔다 원망하지 마시고요. 다른 건 다 못 해줬어도 병원에서 고생 안 시키고, 마지막 며칠 아빠 옆에서 얼굴 보며 그르렁도 거리고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고 그렇게 인사 다 해주고 갔으니까요. 세상에 이런 효녀가 어디 있나 요. 우리 보들이 정말 효녀죠!!! 보들이에게 아직 못 다한 이야기 보들아~ 넌 너무 예쁘고 빛나는 고양이였어. 삶이 가장 힘들때 찾아온 너무 보석 같고 천사 같은 보들이로 인해 내 삶의 모든 걸 바꾸어놓은 너와 함께했던 105일간의 꿈과 같았던 시간들. 짧은 삶이었지만 아빠한테 와줘서 곁에서 인사해줘서 너무 고마워 보들아….우리 꼭 다시 만나자. 이런 아빠라서 마지막까지 복막염이라는 너무 힘든 병 앞에 너무 무기력하게 보들이를 보내서 아빠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다 보들이가 항상 앉아있던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한없이 울기도 했고, 혹시나 티비 뒤에서 식탁 아래에서 어딘가에서 빼꼼히 아빠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멍하니 쳐다보기도 했단다. 자다 일어나 눈 떠 보면 ‘아빠 그만 좀 울어!’ 하면서 화내는 보들이가 보이기도 하고, 문득 어깨에서 살랑 보들이 냄새가 바람결에 실려 오는 것 같아 가던 길을 멈추게 되네.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울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울기도 많이 울었어. 울면 슬퍼하면 보들 이가 편하게 못 갈 것 같아 참아보려고 했지만 잘 안돼서 미안해. 그런데 보들아, 휴대전화기를 뒤지며 보들이가 보고 싶을 때찍어두었던 오래된 영상들을 다시 보고 또 보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슬픔이 변하기 시작하더라.슬픔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추억으로, 추억이 다시 만날 기다림으로….? 그리고 49일보들아. 잘 있지? 오늘이 너를 별로 보낸 지 49일이 되는 날이란다. 하루도 안 빼고 기도 대신에 보들이가 남겨준 간식과 사료를 보들이 만큼 예쁜 길아가들에게 나누어줬단다. 덕분에 아빠는 매일 매일 보들이가 보내준 것 같은 길 아이들 덕분에 슬픔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었던 거 같아. 아직도 어딘가엔 그 큰 눈망울로 숨어서 아빠를 지켜보고 있는 거 같단다.보들이가 아빠랑 같이했던 순간 중 소중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지만, 아빠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 나쁜 선천성 희소 병을 이겨내고 튜브를 빼고 집에 돌아온 날. 목소리를 다시 찾고 밥을 달라고 아빠한테 야옹야옹 거리던 순간이었단다.너무 좋은데 우리 보들이 밥 먹는 모습 보면서 끅끅거리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 덕분에 울보 아빠라고 소문 다 났단다.강아지 숙녀 언니는 아주 잘 지내.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산책도 자주 다니고 아파트에 만나는 삼색이들도 매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그리고 가끔 웃게 되는 건 보들이가 숙녀 언니한테 뭘 그리 많이 가르쳐두었는지 숙녀 언니가 고양이 흉내를 내고는 한단다. 이틀 전엔 급한 연락을 받았단다. 아기 고양이가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고. 보들이처럼 이 아가도 제발 살려달라는 부탁 이었어. 전화를 끊고 바로 달려가서 그렇게 아픈 고양이를 끌어안고 병원까지 뛰었단다. 그렇게 무지개다리 못 건너게 아빠가 잡고 보들이가 막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아빠는 또 다른 아가들이 아빠보다 더 좋은 집사를 만나 길 생활을 마치고, 사람도 고양이도 같이 행복해지는 일을 도와보려고 해. 입양준비 중인 고양이들의 영상과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있단다. 아빠에게 분명 언젠가 보들이가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와서 ‘아빠 이 아기 도와줘. 건강하게 해줘!’하면 다시 고양이를 반려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보들아 불가에서는 49일간 열심히 기원하면 지옥도/아귀 도/축생도에 들지 않는다고 해. 예쁜 고양이 보들이를 다시 만나고 싶지만, 열심히 기원했으니 다음에는 힘든 길에서 태어나지 말고 어딘가 있을 나라에 예쁜 공주님으로 다시 태어 나주렴. FIN.아빠, 엄마, 이모들, 삼촌들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냥~ 다들 건강해야 한다냥~ 우리 최대한 늦게 다시 만나는 거다냥~ 안녕~? CREDIT? 글·사진 보들이아빠 에디터 강문성
- STORY | 2019-05-07 11:02:42
-
- 대전에도 고양이 쉼터가 있어요?
- S H E L T E R대전에도 고양이 쉼터가 있어요?? - 거울 고양이 쉼터 - 처음과 지금이 다르지 않고, 거짓이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모두 진실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운영 증인 4년차 고양이 쉼터를 찾았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거울 고양이 쉼터>이다. 한 사람을 동력으로 돌아가는 세상 2014년부터 지금까지 거울 고양이 쉼터는 미경 씨와 함께 깨어난 다. 아침 7시에 그녀가 들어서면 쉼터의 50여 마리 고양이가 깨어나 우르르 현관에 모인다. 잠시 인사를 한 뒤, 어질러진 쉼터를 치우고 고양이 뒤처리도 한다. 철장에 격리된 아프거나 행동 문제가 있는 친구들을 따로 살피는 일까지 마치면 시계바늘은 오전 11시 언저리에 가 있다. 그러면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쉼터를 나온 미경 씨는 많이 아프거나 어린 고양이 30여 마리가 모여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 같은 일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 한 번 더 쉼터에 들러 아침의 일을 반복한다. 때로는 자정 무렵 들러 다음날 새벽 6시까지 머물다 가기도 한다. 쉼터가 미경 씨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그녀의 삶은 고양이로 가득차 있다. 쉼터와 고양이 집중관리 시설이 된 집을 벗어나서도 고양 이의 영향은 강력하다. 쉼터로 가는 길이나 쉼터에서 나오는 길에? 틈틈이 6년 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돌본다. 집에서 4시간 남짓 눈을 붙이고 출근하는데, 쉼터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주간 근무는 불가능해 저녁 5시 30분에 시작해 새벽 6시에 끝나는 곳, 거기에 일이 생기면 빠질 수 있는 곳으로 직장을 구했다. 2006년, 오래 키웠던 강아지 펑키를 잃고 펫로스의 아픔으로 힘들 어하는 미경 씨에게 지인이 고양이 뽀뽀를 안겨주었다. 고양이를 무서워했던지라 한사코 거절했지만, 갈 데가 없고 거절하면 보호소로 보내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들였다. 지금은 그 지인이 사실 원망 스럽기도 하다는 미경 씨는 그 후로 몰라도 좋았을 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다. 다수의 배곯는 길고양이와 아프고 다친 고양이, 무책임한 동물유기인, 손가락이나 입으로만 구조하는 사람, 그리고 대출. 금세 상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어느새 받을 수 있는 한도까지 다 대출을 받은 상태라고 미경 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것은 구조가 아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한 줌이라면 도와달라는 사람은 한 트럭이라는 말이 미경 씨와 같은 구조 활동가의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으리라. 입양문의를 받기 위해 카톡 아이디를 공개해두었지만, 그쪽으로 오는 연락의 상당수가 구조 요청이다. 어디에서 아픈 고양이를 봤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지만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냐는 은근한 부탁부터 쉼터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와서 구조해야 하는 것 아니 냐는 황당한 요구까지 겪었다. 처음에는 거절을 못 해 쩔쩔 맸지만, 몇몇 사건을 겪으며 단단해졌다. 그중 하나가 지인의 구조 요청이었다. 다리가 꺾인 데다 사람도 전혀 따르지 않는 고양이 구조 부탁을 뻔히 보이는 고난에도 거절하지 못했다. 미경 씨 몫으로 오롯이 남은 돌봄 노동과 비용 정산보다 더힘들었던 것은 고양이 자체였다. 방을 하나 따로 주고 너른 철장 안에서 돌봤지만, 고양이는 무엇이 불편한지 밤낮없이 울었다. 혹시 환경을 바꿔주면 나을까 싶어 요청자인 지인에게 1주일 임보를 부탁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의 두 반려묘가 스트레스 받을까 걱정되어서라고 했다. “그럼 우리 집은?” 분노나 생각이 끼어들 틈도 없이 그 질문이 바로 튀어나왔다.그러나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 후로도 비슷한 일은 많았다. 한참을 지켜본 듯 병의 초기부터 중기, 말기까지를 다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어쩌죠?”라며 보내곤 했다. 미경 씨는 왜 처음에 포획을 하든 사진을 찍든 해서 근처 동물병원 으로 가 상담 후 직접 치료해주지 않는지, 왜 자기들이 하지 않고 이미 85마리나 건사하며 병원 빚에 허덕이는 자신에게 연락하는지, 초기에 대응하지 않고 왜 병을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사진을 보내고 구조 요청을 하고 쉼터 앞에 데려다놓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무언가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미경 씨는 단호히 말한다. 그것은 구조가 아니라고. 자신에게 버거운 일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렇다. 세상 그 누구도 캣맘이나 구조 활동가로 태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누구나 캣맘 이나 구조 활동가가 될 수 있다. 처음과 다르지 않게 숨김없이 모두 거울처럼 입양 공고가 뜬 쉼터의 고양이는 기본 검진·항체 검사·예방접종·중 성화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을 가족을 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입양 계약서와 책임비 20만 원. 쉼터로 오는 사람도 있지만 데려다 달라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면 아이를 안아들고 서울을 제외한 1시간 거리의 가정으로는 언제든 달려갔 다. 때로는 KTX를 타고 서울로 가기도 했다. 누군가는 입양 과정이 너무 쉬운 것 아니냐 했고, 누군가는 책임비가 너무 비싸다고 했다.쉬운데 비해서 입양 속도는 더디고 비싸다고 하기에는 한 생명을 구조해서 치료하고 돌보는 데 들어간 비용에 현저히 못 미친다. 그래서 미경 씨는 그저 한 문장으로 모든 답을 대신한다. “와서 직접 보세요.”똑바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쉼터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거울 고양이 쉼터라 이름 짓고 시작한 지 이제 4년. 이야기를 듣는 내내 미경 씨어깨에 놓인 짐이 점점 커지는 것만 같았는데, 미경 씨는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았는데.”라며 웃었다. 인터넷 카페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히 쉼터 이야 기를 올려온 것과 반려동물 박람회 등에 참석해 쉼터를 알린 덕분에 요새는 그래도 후원이 조금씩 있다고 했다.2018년 11월에 만났을 때, 미경 씨는 85마리인 현 상황에서 10마 리가 입양을 갈 때까지는 더 이상 구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10 마리가 입양 가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물었는데, 사실 그 시간이 궁금했다기보다는 ‘과연 그때까지 구조 건이 생기지 않을 수있을까요?’라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11월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그질문의 답이 카페에 올라왔다. 새로 구조된 고양이 띠울이었다.몇몇의 봉사자를 제외하고 거울 쉼터는 오롯이 미경 씨의 손에서 깨어나고 잠든다. 많은 쉼터가 그렇듯, 이곳에서도 입양홍보 봉사자와 평일 봉사자를 구한다. 상황이 고될수록 거울을 마주하는 것은 어렵 다. 남루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기쁨도 슬픔도 상처나 부족함도 드러내기를 주저 않고 이제 86마리가 된 거울 고양이 쉼터의 거주묘들을 돌보는 미경 씨 곁에 부디 누군가 함께서 주기를 바란다.? 거울 고양이 쉼터 카페 https://cafe.naver.com/daejeonmirrorcat CREDIT????????글·사진 김바다제공 거울 고양이 쉼터
- STORY | 2019-05-02 18:05:22
-
- 똥괭이 집사에서 냥카소가 되다
- 냥 카 소 의 그 림 에 세 이 똥괭글이 집사에서 냥카소가 되다?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이라면 “고양이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어요”라는 말을 종종 들어 봤을 거 같습니다. 저 또한 고양이로 인해 인생 제법 많이 바뀐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던 제가 집사가 되면서 고양이와 반려동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제게 세상 속에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주었고, 꿈을 잊어버린 저에게 새로운 화가라는 꿈을 꾸게 해주었습 니다. 영화 ‘아멜리에’처럼 고양이와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그림을 통해 전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고양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다냥카소의 작은 날갯짓이 큰바람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그린 그림? 치유의 여신 - 코코와 코코의 아이들 프리다 칼로와 코코의 삶이 닮은 듯해서 그려본 그림입니다.프리다 칼로가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인해서 장애가 있듯이 코코는 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해 앞발이 없답니다.프리다 칼로의 그림에는 고통의 상징으로 가시덤불이 있지 만, 전 그림 속에서만이라도 고통을 받는 코코가 보고 싶지 않아서 예쁜 비즈 목걸이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래서 치유의 여신이 필요한 아픈 아이를 반려하는 분들에게 이 그림을 종종 보여드리곤 합니다.“잘될 거야!” “빨리 나을 거야!” 라는 메시지를 가득 그림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코코는 샤넬을 입는다명품을 고양이와 콜라보 해본 그림입니다. 사실 저는 한번도 명품을 가져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만은 최고의 명품 고양이 ‘골드삼촌’이 있습니다.대학가 원룸촌에는 유기되는 고양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나온 고양이가 예뻐 보여서 유행처럼 액세서리를 사 모으듯이 고양이를 사거나 입양했다가 마음이 바뀌어서 또는 키울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 로 버리는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명품’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반어법식으로 그려보게 된 그림입니다. 명품으로 치장하고 스타벅스가 아닌 스타캣을 손에 든 코코의 그림 “고양이를 명품처럼 대해주세요”가 아니라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을 져달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나비야 미안해 멋진 재킷과 티셔츠를 매치해서 입은 골드삼촌을 캔버스에 옮겨 담은 첫 작품입니다.고양이 골드삼촌은 고양이를 보면 눈빛이 달라진 채로 쫓아 가서 기어코 사냥에 성공합니다. 티셔츠 위의 도안은 어느 봄날에 골드삼촌에게 희생된 나비를 기리기 위해 그려 넣었습 니다. 그래서 따뜻한 봄날 집으로 날아든 호랑나비에게 조심 조심 미리 귀띔한답니다. “우리 집에 오래 머물지 마! 코에 카레가 묻은 누런 고양이를꼭 조심해~”? 고향에 가끔 밥을 주던 ‘언녕이’라는 이름의 길고양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 여자친구가 출산해서 새끼고양이를 줄줄이 달고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어떤 아이들인지 궁금해했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새끼고양이의 소식은 삶의 단비와 같은 즐거운 소식이었죠. 그러던 중에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고향 집에 밥 먹으러 오는 새끼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제일 못생 겼지만, 붙임성이 좋은 ‘일코’라는 카오스냥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허피스에 걸렸는지 다 죽어가는 모습이었죠. 바로 구조해서 안약을 넣어주고 치료약도 먹여 살려놨더니만, 언제 임신을 했었는지 배가 불러와 결국 출산까지 돕게 되었답니다. 이때 태어난 아이들이 그림 속 주인공인 ‘골드삼촌’과 ‘코코’입니다. 사실 ‘골드삼촌’은 예전에 제가 자주 사용하던 필명이었는데 예쁜 치즈 색상의 아기고양이와 너무 잘 어울려 이름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고양이와 인연을 맺게 된 저는 새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 들의 입양 홍보를 위해 작년 봄부터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는 저로서는 한번도 그림을 그리는 삶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고양이 그림을 통해 고양이를 한 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고양이와 강아지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고 싶은 냥카소를 지켜봐 주세요.? CREDIT???????글·그림 냥카소 에디터 강문성
- STORY | 2019-04-30 10:38:48
-
- 할매님과 순돌 꽃비 형제의 따뜻한 초상
- 아 틀 리 에 의 고 양 이할매님과 순돌 꽃비 형제의 따뜻한 초상? 고양이랑 같이 살면, 곁에 있어도 고양이가 그립다. 자꾸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언제까지나 그릉그릉 소리를 들으며 곁에 있고 싶다. 고양이가 서서히 나이를 먹어 가면 때때로 마음이 퉁 내려앉는다. ‘언젠가이 아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겠지’ 하는 생각에.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순 없지만, 사진으로 남길수 있기에 매일 고양이를 찍어본다. 길고양이였던 순돌이와 백발 노모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정서윤 역시,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초상을 담은 두 번째 사진에세이 《가족이니까》를 펴냈다. 독불장군 아버지에겐 애교 많은 꽃비가, 늘 다정한 엄마에겐 은근한 순돌이가 곁을 지킨다. 무심한 듯 다정하게, 늘 엄마 곁에 있는 순돌이. 모든 부모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사랑으로 매일 기록한 가족의 사진에는 세월이 부여하는 힘이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였던 전몽각 선생이 딸 윤미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집 《윤 미네 집》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정서윤 작가가 기록한 순돌이와 할매님의 모습에도 그 못지않은 감동이 있다. 《윤미네 집》 에 어린 윤미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흐뭇함이 있다면, 정서윤의 사진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엿볼수 있다. 작가는 2013년 여름 길고양이였던 순돌이와 처음 만났다. 처음 에는 밥만 주는 사이였지만, 자꾸만 따라오려는 순돌이가 마음에 밟혔다. 순돌이와 함께 다니던 동네 외출고양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뒤로 입양을 결심했지만, 8년을 키운 토끼와 사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가족들은 한때 순돌이를 데려오는 걸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이 되면서 노모는 순돌이에게 친손자 못지않은 사랑을 베풀었고, 백발 노모와 고양이가 함께한 사랑스러운 시간은 딸의 사진에 오롯이 남았다. 작가는 순돌이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점차 엄마와 순돌이가 함께 있는 사진을 자주 찍게 되었다고 한다. 순돌이만 등장하던 사진은 어느새 ‘할매님’과 순돌이가 함께한 일상의 기록이 되었고, 2016년 첫 책 《무심한 듯 다정한》으로 나왔다. 고양이 책 시장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같은 고양이 이야기라도 귀엽거나 코믹한 이야기만 선호되는 게 당시 ‘시장’의 흐름이었다.그 와중에 백발 노모와 평범한 노란 고양이의 일상이 시선을 끌수 있을까? 기획자도, 작가도, 책의 주인공 ‘할매님’도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책이 출간되자 독자들은 따뜻한 눈으로 할매님과 순돌이의 일상을 바라봐주었다. 길고양이였던 순돌이가 가족이 되고, 그런 순돌이를 아껴주며 행복해 하는 할매님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지켜보며 내심 뒷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첫 책 출간 후 2년 반이 흘러, 작가의 일상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늦깎이 연애를 시작해 고양이 집사인 남편과 결혼했고, 부산에 있는 본가와 남편이 사는 우포를 오가며 주말부부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동물 가족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남편이 키우던 젖소무늬 고양이 꽃비가 순돌이의 동생으로 본가에 합류했고, 시골집에는 남편의 개 봉순이와 동네 길고 양이들이 작가를 기다렸다. 확장된 가족의 범주만큼, 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되는 풍경들도 다양해졌다.흔히 사진가의 작업실이라면 컴퓨터나 각종 장비가 즐비한 공간을 떠올리기 쉽지만, 정서윤의 작업실은 우리에게도 가장 친근한 공간인 집이다. 어느 집에서나 하나쯤 있었을 법한 자개장롱,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원목 거실장 등은 마치 우리 집을 보는 것같은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어떤 연출도 없이 그저 고양이와 노부모님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지만, 이 작가의 사진은 왠지 모르게 마음을 울린다. 그건 그의 작업이 단지 고양이에 대한 사진만은 아니기 때문이 다. 순돌이와 꽃비-한때 길고양이였던 두 생명이 한 집에서 만나 서로 아옹다옹하며 호흡을 맞춰가고 가족이 되는 과정도 사랑스 럽지만, 순돌이와 꽃비를 세상 다정한 눈으로 지켜보는 엄마의 존재가 사진 곳곳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심한 듯 다정하게, 늘 엄마 곁에 있는 순돌이. 본가에 합류한 남편의 고양이 꽃비와 함께한 정서윤 작가. 나이 드신 엄마와 고양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대상이지만 평소엔 너무 익숙해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 ‘가족’이라는 피사 체를 상징한다. 그렇기에 최근 출간한 작가의 두 번째 책 제목이 《가족이니까》가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모든 생명은 유한하다. 까맣던 머리가 백발이 될 때까지 딸과 함께해온 노모도, 인간보다 짧은 삶을 살다 무지개다리를 건널 두고양이도 언젠가는 작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날이 올 것이다.작가는 그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예정된 이별의 슬픔에 짓눌리지 않고, 그저 매일의 순간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작고 여린 반려동물도 가족이란 것을 믿고, 그들에게 날마다 배우고 위로받으며 성숙해간다. ‘우리 집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작가의 카메라를 거치며 이웃 길고양이를 넘어 세상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되어 가는 모습은 찡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무수히 반복되는 시간을 의미 있는 기록 으로 붙잡은 정서윤의 사진은, 우리가 잊고 지낸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우치게 한다.? CREDIT??????사진 자료 협조 정서윤글 고경원
- STORY | 2019-04-25 15:36:53
-
- 감나무마당의 고양이들
- 이 웃 집 고 양 이감나무마당의 고양이들 카페 안에 고양이가 있습니다.대구 동구, 한적한 주택가 골목으로 길고양이 한 마리가 걸어간다. 꼬리까지 바짝 세운 여유로운 자태로…. 외출 고양이인가. 살짝 뒤따라갔는데, 이내 예쁜 집 마당으로 쏘옥 들어가 버린다. <감나무마당>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카페는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곳이며 2층에서 사장님과 부모님이 거주 중이었다. 개방된 1층 카페 공간을 길고양이 들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료를 먹기도 하고 낮잠을 자다가 나가기도 하지만 고양이카페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있었거나 고양이카페를열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 다. 간혹 고양이카페로 알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냥 길고양이들이 먹고 가도록 사료를 놓아두고 덥거나 추우면 들어와서 쉬다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뿐 이에요. 얘네도 근처에 살고 있는 동네이웃이니까요. 공존의 의미를 너무 크고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저 나눌 수 있는 것을 함께 사용하는 것, 쉽게 생각하고 있어요.”마당에 솟은 감나무 아래 그늘에서 여름 내내 쉬다간 고양이들은 계절이 바뀐 가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너무나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고양이 단골손님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녀석이 있는데, 그레이 컬러를 신사복처럼 걸치고 있는 ‘여우’라는 고양이였다. 다른 고양이들은 나무데크 위에서 쉬다가거나 폴딩도어 안쪽 사료를 먹고 사라지는 것과 달리 여우는 카페 안까지 들어와 아예 방석 위에 누워 잠을 청하기도 한다. 너무나도 편안하게.‘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제가 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플때 가는 녀석이지만 개냥이에, 무릎냥이로 누구에게나 살갑게 구는 고양이 여우. 흡사 외출고양이처럼 살고 있는 ‘여우’ 역시 길고양이지만 사장님이 쏟는 애정의 크기는 남달랐다. 우선 이름표도 달고 있었고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는 통에 사장님에게서 큰 웃음도 터져나왔다. 손님들의 리뷰에도 여우가 등장할 때가 많다고 하니, 이쯤 되면 율하동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가 아닐까. 여우는.육아냥 러키의 사연 사연 없는 녀석 없고, 이름 없는 녀석이 없는 곳 <감나무 마당>에 아기 고양이들이 냥냥대고 있었다. 분명 고양이 카페가 아니라고 했는데……. 오가는 길고양이들과 달리 ‘러키’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날씬하고 예쁜 고등어태 비는 현재 카페 안에서 거주중이다.“동네 고양이가 아니에요.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가 업무상 길을 지나다가 갓 출산한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그곳?? 환경이 너무 열악했던 거죠. 연락이 와서 임보 가능하냐고 묻기에 일단 데려오라고 했어요. 출산한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들이잖아요. 가장 축복받아야할 순간이고, 보호받아야할 시기인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니…. 그 사연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러키가 총 7마리를 출산한 고양 이치고는 너무 말랐어요. 처음보다는 많이 찐 상태인데도 저 정도에요. 남자라서 잘 몰랐는데 출산과 육아가 이만큼 힘든 일인가봅니다. 칼슘제랑 간식을 부지런히 챙겨 먹이는데도 살이 쏙쏙 빠지는 것 같아서 애가 탄답니다.”사랑을 듬뿍 받아서일까. 여우에 이어 러키도 사람친화적인 고양이였다. 순둥순둥한 눈망울로 옆에 와서 부비부 비하기도 하고 냥냥대는 아기 고양이들 곁으로 가서 그루 밍을 해주기도 하고. 러키패밀리를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얻는 게 있으면 반대로 잃는 것도 있는 법. 카페를 자유로이 오가던 다른 고양이들이 이날 이후 카페 안으로 좀처럼 들어오지 않고 있다. 마당에 차려진 밥만 먹고 잠깐 쉬다 가는 것이 전부였다. 약한 존재를 알아보고 양보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기특해서 간식도 더 살뜰히 챙기고 계셨다. 아마 아이들이 다 입양가고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하시면서. 아기 고양이들도 엄마를 닮아 엄청난 미묘들이라 벌써 한마리는 입양 갔고 남은 여섯 마리 중에서도 세 마리는 이미 입양처가 정해졌다. 묘연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녀석 들도 얼른 좋은 가족을 만나게 되기를……! 반려묘는 단 한 마리도 없습니다만반려묘는 단 한 마리도 없지만 동네 모든 고양이들의 이웃인 사장님 네 카페에선 언제나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느긋하게 찾아와선 배부르게 돌아가는 인심 좋은 밥터라는 입소문은 비단 고양이 세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 었던 것 같다.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치던 랜선 집사들이 SNS를 보고 찾아오고 있으므로.제법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따뜻한 커피 한잔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고양이들이 오가는 카페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생각지도 못한 환영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여우나 럭키 그리고 삼대 째 마당을 찾아오는 턱시도 남매로부터.감나무 마당 카페 위치: 대구 동구 율하동 971-9 (매주 수요일 휴무)? CREDIT?????글 박수현사진 이현욱에디터 윤태리?
- STORY | 2019-04-23 15:11:32
-
- 너를 사랑하기 시작한 날
- D I N K P E T너를 사랑하기 시작한 날? 육아와 육묘의 비교30대 기혼 여성이 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연 “아이 계획은 없니?” 일 것이다. 여기에 “네, 저희는 ‘딩크족’으로 살기로 했어요.”하고 솔직한 대답을 해봤자 믿는 사람은 적고 잔소리하는 사람만 많다. 그래서 요즘은 “저희 이미 딸이 있는데요? 은비가 있잖아 요.”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답을 대신하게 되었다.실제로 육아와 육묘는 많은 점에서 닮았다. 은비와 처음 만났던 약 1년 반 전의 나를 떠올려보면, 은비가 하는 모든 행동이 신기한 동시에 늘 불안하고 조마조마했다. 부족함 없이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은 의욕으로 충만했지만,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우리에게 은비가 내려온 첫날 은비의 고향은 아산으로, 접힌 귀를 가진 아빠와 새침한 미묘 엄마 사이에서 첫째로 태어났다. 입양에 앞서 분양자분과 함께 동물병원에 건강 검진을 하러 갔는데, 그때만 해도 나는 은비를 수컷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루이’라는 이름까지 지어뒀었다. 그런데 수의사 선생님께서 여자 아이 이름으로 다시 지어야겠다고 하시지 뭔가.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양이는 성별 구분이 어려운 탓에 생긴 해프닝이었다. 분양 자분이 물었다. “고양이는 암컷과 수컷 성격이 아주 다른데 괜찮으시겠어요?” 당시 나는 수컷 고양이를 원하긴 했었다. 하지만 은비와 처음으로 눈을 마주한 순간 그런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진 후였다. 이미 사랑에 빠졌는걸요!그 날의 은비는 그야말로 쥐면 부서질 듯, 불면 날아갈 듯했다. 어루만지는 것조차 조심 스러운 이 작은 생명을 조심스레 집으로 데려와 이동장째 침실 한구석에 내려놓았다. 낡은 셔츠 위에 웅크려 잠든 은비를 보며 나는 내 삶의 보물이 하나 더 생겼음을 알았다.? 서툴게 해나가는 모든 처음들 시간이 흘러 은비가 첫 예방접종을 하는 날이 왔다. 동물병원에 들어선 나의 표정에는 비장한 각오가 넘쳐흘렀다. 은비와 처음 한 달을 보낸 초보 엄마는 궁금한 것도 걱정되는 것도 너무나 많았다. “양치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영양제는 뭘 먹이면 좋을까요?” “가끔 까각까각 소리를 내는데 무슨 뜻인가요?” 핸드폰 메모장을 빼곡히 채운 내 질문들에 수의사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고양이 처음 키우시나 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잘 커요.”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은비의 바둥거림 앞에서 내가 예습했던 ‘고양이 발톱 깎기 동영상’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음수량을 충분히 채워주지 못해 은비가 잠시 아프기도 했다. 교과서적인 육묘를 하겠다는 허황된 목표는 크고 작은 난관 앞에서 삐걱댔다.그럴 때마다 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새삼스레 가슴을 무겁게 내리눌렀다. 은비를 만나서 행복해 육아와 육묘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은비와는 ‘말’로 소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 수 없는 불안은 오래된 커피 얼룩처럼 내 몸 어딘가에 항상 묻어 있다. 은비가 정말로 행복한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말로 확인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은비를 만나서 새로운 행복을 배웠다. 처음 만났던 날에 느꼈던 놀라움과 기쁨을 지금도 매 순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은비에게 돌려주고 싶다.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엄마’의 사랑을 말이다.? CREDIT????글·사진 박유하에디터 강문성
- STORY | 2019-04-22 15:57:00
-
- 들들 자매와 숙녀네집 들들 자매와의 첫…
- 자 매 고 양 이 산 들 이 와 해 들 이들들 자매와 숙녀네집 들들 자매와의 첫 만남? 새로운 만남… 묘연문득 스쳐 지나가듯 보게 된 SNS 글. 이미 한번은 올라왔다가 다시 쓰인 입양홍보 사연인 듯 했다. 난 왜 그 글을 자세히 읽게 되었을까? 너무 사랑했던 첫 고양이를 병으로 보내고 나서 다시는 고양이를 반려하지 않겠다고 수백 번도 더 다짐했었다.그런 내가 왜 절대 보지 않고 외면하던 입양 글을 끝까지 읽게 되었을까? 그 글엔 다음과 같은 사연이 담겨 있었다.생후 10일도 안 된 4마리의 아기 고양이가 박스에 담겨 쓰레 기장에 버려졌고, 그 울음소리에 이끌려 할머니가 구조해주셨 다고 한다. 4마리의 아기 고양이는 도움의 손길을 받아 인공수 유를 거쳐 수많은 기도와 노력 속에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중에 두 아이는 이미 입양을 갔고 남겨진 두 아이가 남아있다는 글이었다. 다른 아이보다 약하고 작아서 붙여진 닉네임 엄지공 주의 너무 여린 삼색 아기 고양이. 순간 보들이가 스쳐지나갔 다. ‘아니야 이 아이는 보들이가 아니야.’? 그로부터 며칠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연락을 드렸다.“올리신 글에 있는 작은 삼색이를 제가 입양할 수 있을까요?저에 대해 궁금하시면 활동하시는 네이버 까페에서 보들이 아빠로 검색해봐 주세요.”다음날 아침 보들이의 이야기 밤새 읽으셨다며, 흔쾌히 내게 보내 주시겠다고 허락하셨다. 한달음에 작은 삼색 고양이를 만났다. 산뜻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그 날. 보들이가 보내 준것만 같은 약하고 작은 아이. 어깨 위에 그리고 가슴 위에 살짝 불어오는 산들바람 같았다.“그래서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보들이 동생 산들이야.”이 녀석 처음 본 아빠 품에 안겨 새근새근 곤히 잠들고 숙녀 언니랑도 첫인사한 지 몇 시간 만에 성큼성큼 그 작은 발을 내디뎌 다가간다.? 그리고 또 다시 묘연 손주 같이 더 살뜰하게 아끼셨던 그 마음 충분히 알기에 산들이를 데려오고 나서도 할머님께 수시로 연락을 드렸다. 화장실은잘 갔는지. 사료는 잘 먹는지. 기력은 어떤지. 우리 강아지 숙녀랑 친해진 사연, 사진, 동영상을 보내드리면, 할머님께서는 휴대폰 너머로 산들이 자매이자 마지막으로 입양을 못가고 남겨진 까만 얼룩 고양이의 소식을 전하신다. 아이가 홀로 남겨져서 우울해하는 것 같다며 빨리 입양처를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시 라고 한다.‘과연 내 사정에 내 상황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울 수 있을까?두 마리가 된다면 이제 8살이 되어가는 우리 강아지 숙녀가 힘들어하지 않을까?’그렇게 여러 생각들로 또다시 뒤척인 3일 밤낮.할머니의 말씀 한마디가 저릿저릿하게 가슴에서부터 날 움직이게 했다.“너무 사랑하는 아이지만 난 이제 이 고양이들보다 오래 살 자신이 없어요.” 나에게는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아주 못된 좌우명이 하나 있다.‘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게 낫다!’ “제게 마지막 남은 수달이를 보내 주시겠습니까? 제가 자매인 둘을 같이 반려하겠습니다.”“어서 데려가세요. 빨리 데려 가세요.”바로 그날 한달음에 갔다. 자매가 둘이 헤어진 지 3일 서로 냄새는 아직 안 까먹었겠지? 할머님에겐 죄송하지만, 작별인사도 오래 하지 못했다.“꼭 놀러 오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기다릴 거예요. 오시면 제가꼭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해드리겠습니다.”그렇게 4남매 중 마지막 남은 까만 바탕에 예쁜 갈색이 섞이고 하얀 양말을 신은 듯한 예쁜 발을 가진 수달이는 내게 와서 해들이가 되었다.“우리 이제 가족이 되었어요. 이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됩니 다. 보들이로부터 이어져 새로이 시작되는 산들이 해들이 들들이 자매냥과 세상에서 가장 착한 천사견 숙녀의 이야기를 계속 같이 들어주실 거죠?”? CREDIT???글·사진 보들이아빠에디터 윤태리
- STORY | 2019-04-19 11:3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