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사이클 타다 냥줍한 남자 품에 안긴 고양이 NEWS | 2019-02-01 10:48:16 [NEWS] 아기 고양이 성장 과정. 20초 만에 영상으로 보기 NEWS | 2019-01-31 11:30:17 [NEWS] 당신은 3초안에 미소 짓습니다. 레드썬! 댕댕이 사진집 :) NEWS | 2019-01-31 10:37:52 [NEWS] 사자, 호랑이 그리고 곰의 15년 우정 NEWS | 2019-01-30 11:42:11 [NEWS] '무슨일?' 유명 동물협회 WWF를 맹비난한 동물단체들 NEWS | 2019-01-30 10:42:22 [NEWS] 말라 죽어가던 허스키, 구조 후 8개월의 여정 (1) NEWS | 2019-01-28 12:31:39 [STORY] 프로 외출냥이 : 뽀리 이야기. 외출… STORY | 2019-01-28 12:30:18 사이클 타다 냥줍한 남자 품에 안긴 고양이 사이클을 타던 한 남자가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아기 고양이를 우연히 만났습니다.이 아기 고양이는 남자를 보자 달려가 매달렸습니다. 터키 출신의 외즈구르 네브레스는 2주 전에 운동하기 위해 매번 하던 데로 사이클을 탔습니다."집에서 약 50km 떨어진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저는 착륙 비행기 사진을 찍기 위해 멈추었습니다.“ 그때 그는 작은 야옹 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울부짖는 소리를 따라갔고 혼자서 작은 새끼 고양이를 보았어요. "저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가 울면서 저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았어요. 그녀는 4주 정도 되었고 매우 배가 고프게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고양이를 그곳에 두고 갈 수 없었어요." 그대로 놔두고 간다면 주변 상황으로 볼 때 먹을 것도 없어서 살 수 없는 게 확실해 보였습니다. 아마도 어미에게 버려진 아기 고양이로 생각됐습니다. 잡으려고 했을 때 도망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이 남자는 아기 고양이에게 간택을 당했는지 순순히 잡혀주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안전하게 아기고양이를 그의 옷 안에 집어넣고 천천히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녀석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사이클 여행을 즐겼습니다. 제 셔츠에 머리를 내밀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네브레스는 여기서 구조를 끝내는 것이 아닌 이 예쁜 고양이에게 평생 살 집을 찾아주고 싶어서 SNS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얼마 뒤에 입양 희망자의 연락을 받고 예쁜 아기 고양이는 평생 따뜻한 가족들 품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액션캠에 기록된 그날의 생생한 여정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사지말고_입양하세요 CREDIT에디터 강이루사연 유튜브 Ozgur Nevres NEWS | 2019-02-01 10:48:16 아기 고양이 성장 과정. 20초 만에 영상으로 보기 2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사진가 워렌은 동물 전문 사진작가입니다. 최근 그는 재밌는 작품을 공개했는데요. 바로 아기 고양이가 성묘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20초의 영상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3일마다 찍은 사진을 영상으로 이어붙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눈도 못 뜨는 이 작은 고양이가 눈을 뜨고 뛰어다니고 높은 곳에 펄쩍 점프하는 성묘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아래의 20초 영상에 담겨져있습니다. 동물들은 사람과 다르게 순식간에 자라나죠??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유튜브 채널 Warren Photographic NEWS | 2019-01-31 11:30:17 당신은 3초안에 미소 짓습니다. 레드썬! 댕댕이 사진집 :) 오스트리아에 거주는 21살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Ria Putzker 씨는 강아지 사진을 주로 찍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미소를 짓게 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그래서 강아지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댕댕이의 가장 밝은 순간,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내는 것이죠. 그녀는 3년여간 49장의 작품을 만들었고 이를 한 커뮤니티에 공개했습니다. 1. 개 섯거라 뒤뚱뒤뚱. 비눗방울을 쫓아가는 아기 댕댕이의 눈망울. 생전 처음 보는 비눗방울에 호기심이 가득한 녀석의 표정에 아빠 미소가 나옵니다. 2. 향수TVCF 잔잔하고 고급스러운 향수의 화보 같네요. 댕댕이의 미간에서 아기 샴푸 같은 냄새날 것 같은 느낌. 3. 포커페이스 댕댕이의 매력은 즐거울 때도 까불가불할 때도 멍한 포커페이스라는 점. 댕댕이 주인분들 인정? 4. 동화 같은 산책 잔잔하고 낮은 수면 위를 평화롭게 걷는 모습이 마치 디즈니 만화 속에 나오는 멍멍이가 산책하는 것 같습니다. 5. 왜일까 비눗방울을 먹기 위한 고개를 좌우로 격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 같은 예감 6. 향기로워 머리를 미세하게 떨면서 꽃 냄새를 맡고 있는 게 곧 재채기할 것 같죠? 7. 낙엽 샤워 진동에너지가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사진ㅋㅋㅋㅋ 앞발이고 머리고 입이고 격렬하게 장난치고 있을 것 같은 댕댕이입니다. 8. 애틋애틋 열매 누군가가 그리워 애틋하게 뻗는 손같습니다. 하지만 전 다른 의미로 애틋하네요ㅋㅋㅋ 한 뼘도 안될 듯. 49장의 사진 중 8장의 사진만 추려봤는데요.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작가의 홈페이지로 놀러 가세요!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BOARED PANDA NEWS | 2019-01-31 10:37:52 사자, 호랑이 그리고 곰의 15년 우정 자연에서라면 사자, 호랑이 그리고 곰은 같은 장소에서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 세 마리의 15년의 우정을 소개합니다. 15년 전 애틀랜타에서 마약 밀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 집의 지하실에 어린 사자, 호랑이 그리고 곰이 있었답니다. 보호소에서 보내진 이들은 서로 힘든 시기를 의지하며 자연스럽게 커갔습니다. 아프리카 사자 레오, 벵골 호랑이 세레 칸, 그리고 미국 검은 곰 발루는 아기 때 포획되고 지하실에 감금된 아픈 과거로부터 구출되었지만, 지금은 조지아주에 있는 노아의 방주 동물 보호소에서 같이 잘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부상 때문에, 그들은 야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었고, 그래서 노아의 방주 동물 보호소에서는 셋이 살 수 있게 자연 속에 집을 구해주었습니다. 이 셋은 마치 형제처럼 모든 것을 함께 하고 서로를 돌봅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매일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었답니다. #인간아_제발_같이좀살자 CREDIT에디터 강이루사연 노아의 방주 동물 보호소 NEWS | 2019-01-30 11:42:11 '무슨일?' 유명 동물협회 WWF를 맹비난한 동물단체들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뿔을 가진 동물이 있습니다. 마르코 염소입니다. 마르코 염소의 뿔은 어린아이의 키만큼 길게 자라나며 최대 1m 50cm까지 자라죠. 하지만 마르코 염소는 이 멋진 뿔 때문에 사냥꾼들의 주요 타겟이 됩니다. 현재 마르코 염소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근데 더욱 놀라운 건, 파키스탄 정부가 마르코 염소 사냥을 합법적으로 승인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00,000달러(약 1억 1,000만 원)를 내면 누구나 멸종위기에 처한 마르코 염소를 사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사냥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든 단체가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라는 것입니다. 마르코 사냥 프로그램은 WWF가 ?1993년에 ?설립했습니다. WWF의 대변인 Babar Khan 씨는 사냥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마르코 염소 사냥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및 승인제를 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밀렵꾼에 의한 불법사냥을 통제하고, 마르코 염소의 개체 수를 조절하며 그 수를 보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두어들인 수익금은 개발이 덜된 지역사회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를 폭로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하면, 현재 야생 마르코 염소는 겨우 6,000마리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동물 단체들도? 입을 모아 WWF를 비난했습니다. '돈을 받고 동물을 죽이면서 보존이라는 취지는 모순' '비윤리적인 행위' '모금된 기금이 실제로 지역 사회 발전 기금으로 쓰이는 지 의심스럽다' ?등의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돈만 내면 사냥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과 믿음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HSI(국제동물보호단체) 역시 '이러한 행위는 오히려 마르코 염소 종의 보존에 해가 될 것'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HSI의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10만 달러만 내면 살인이 합법화된다고요? 이는 세계 1%에 해당하는 부자들이 재미로 생명을 죽일 수 있다는 값비싼 취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녀는 강한 어조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돈을 거둬들이는 데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종 보존 자체에 집중해야 해요." 취지는 좋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많은 법이 악용되고 있어요.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THE DODO NEWS | 2019-01-30 10:42:22 말라 죽어가던 허스키, 구조 후 8개월의 여정 (1) 백 마디의 말보다 화려한 영상보다 때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진 몇 장이 주는 울림이 있습니다. 보호소에서 안락사만을 기다리던 피부병과 굶주림으로 말라있던 개 한 마리 품종조차도 확인이 힘들 정도의 시베리안 허스키의 모습입니다. 특별한 코멘트를 달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에 의해 버려졌지만 다시 사람에 의해 구조되고 주는 사랑으로 인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시간 순서에 따라 한 장 한 장 눈으로 그 마음을 담아주세요. #사지말고_입양하세요#제발_버리지마세요 CREDIT에디터 강이루사연 Imgur / @BittersweetSymphony ? NEWS | 2019-01-28 12:31:39 프로 외출냥이 : 뽀리 이야기. 외출… 냥 이 는 외 출 중프로 외출냥이 : 뽀리 이야기외출냥이의 봄날은 고양이들의 사회 처음 뽀리를 데려간 집에서 8년을 살았다. 뽀리를 구조한 곳은 대학 캠퍼스였고, 캠퍼스는 산 중턱에 위치한 곳이라 뽀리의 안식처는 산이었다. 8년을 산 곳 역시 북한산 자락 끄트머리의 언덕이었다. 이사를 가게 된 건 재개발 때문이었다. 오래된 동네였 고, 그래서 길고양이도 많았다. 뽀리 때문에 문을 열어놓고 지내곤 했는데, 동네 고양이들이 집에 들어와 기웃거리는 일도 적지 않았다. 오래된 동네여서인지 다들 문을 열어놓고 지냈다. 우리 빌라 현관문도 항상 열려 있었다. 옥상 문도 개방되어 있었으므로 동네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곤 했다. 사람이 살기에는 다소 위험했지만 고양이가 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그 동네에는 고양이들의 사회가 확립되어 있었던 것 같다. 새로 태어난 새끼들이 자라 새로운 강자가 되기도 하고, 또 기존의 강자가 왕위(?)를 재탈환하기도 하는 스펙터클한 사회 말이다. 뽀리 같이 인간계에 한 발 걸친 쫄보 고양이가 이런 사회에 잘 녹아들 리 없다. 거친 고양이들의 세계에 갓 입문할 시기에 구조된 탓에 뽀리는 그 세계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가족은 뽀리가 고양이 세계의 구성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인간이 결코 채워줄 수 없는 고양이들만의 감정적 교류가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우리는 무지했다. 쌈닭 고양이, 뽀리 바깥 고양이들에게는 고유의 영역이 정해져 있었고, 어느 영역이 누구의 것인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뽀리는 아무 것도 몰랐다. 녀석은 눈치 없이 길고양이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오가는 와중에 웬 집고양이가 뜬금없이 나타나 으르렁대니 고양이들로선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뽀리의 으르렁 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나가 상황을 종료시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밤 시간 이웃들에게 민폐이기도 했고, 변변치 못한 중성냥이 뽀리가 짱 쎈 수컷 냥이와 대적할까 걱정도 되었다. 우리가 고양이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뽀리는 많이 맞고 다녔다. 어디서 맞고 들어와서 피를 찔찔 흘리는 뽀리를 볼 때마다 중성화수술을 안 했으면 좀 더 늠름한 고양 이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의 심정이랄까. 비행청소년이 된 아들내미를 지켜보는 느낌이었 다. 뽀리가 싸움을 걸면 암컷냥이들은 도망을 갔고, 또래 수컷냥 이나 한두 살 먹은 젊은 고양이들이 결투에 응했다. 막상 싸움이 시작되면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싸우는 도중에 나를 보면 녀석은 지원군을 얻은 양 의기양양해져서는 더 크게 울고 사납게 공격했다. 이런 태도는 싸움을 못하는 뽀리가 더 많이 맞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걸 알고부터 나는 웬만해선 나가보지 않았다. 부상을 입는 날이 허다했지만, 이미 시작된 외출냥이의 습성은 돌이킬 수 없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뽀리가 으르렁대면 맞받아쳐 으르렁해야 싸움이 되는 거였다. 언젠가 뽀리의 으르렁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저 위 담벼락에서 근엄하게 뽀리를 내려다보며 식빵을 굽는 턱시도냥이가 있었다. 그는 뽀리를 넌지시 보고만 있었다. 흡사 보스냥이 같은 포스가 풍겼다. 하지만 뽀리는 턱시 도냥이에게 덤비기를 멈추지 않았다. 치즈태비나 고등어도 덤볐 는데, 뽀리의 속내는 저마다 달랐다. 동족인 고등어에게는 질투가 나서 괴롭혔고, 태비에게는 라이벌 의식을 느꼈으며, 턱시도를 보면 열등감이 폭발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나는 저 쫄보 고양이와 10년째 동거하는 사이다. 그동안 뽀리가 외출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옥상에서 놀기 위해. 재개발이 예정된 집의 옥상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유년을 보냈기 때문인지 녀석은 옥상의 시멘트 바닥 같은 곳을 보면 뒹굴며 애교를 피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다. 바깥 고양이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뽀리는 빌라 건물의 계단과 옥상을 자신이 영역이라 자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계단에서 마주친 고양이와는 유독 피 튀기는 전쟁을 했다. 너무 싸우는 통에 녀석의 외출을 막아보려 한 적도 있다. 하지만한 번도 안 나간 집고양이는 있어도 한 번 나간 집고양이는 없다 고, 야생을 맛본 고양이를 집안에 가두는 건 불가능했다. 싸움꾼 답지 않게 뽀리는 소심하고 맷집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집안에 있어도 스트레스, 집 밖에 나가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옥상이 녀석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뽀리는 집인 듯도 아닌 듯도 한, 옥상이 라는 공간을 좋아했다. 외출냥이의 봄날 그 오래된 동네에는 시골에서처럼 개를 그냥 풀어놓고 길렀다. 신기하게도 개들은 사람이 다니는 길로 다녔고, 고양이에게는 고양이만의 길이 있었다. 고양이들은 담과 담을 넘고 지붕 위를 활보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부딪칠 일이 없어 평화로웠다. 개들은 서로 싸우지 않았고, 고양이들은, 청년 고양이가 세력을 키우려 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닌 이상 평화로웠다. 악의 축은 뽀리였다.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 탓인지(세상을 왕따시키는 자기 만의 세계가 있다!) , 사회화되기 전부터 사람과 지내서인지, 뽀리는 야생의 묘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뽀리에게도 봄날이 왔다. 중성화된 반쪽짜리 수컷냥이에 게도 마음에 드는 암컷냥이가 나타난 것이다! 사실 그간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를 데리고 있었던 적도 있고, 옥상에 놀러 온 암컷 고양이와 우연히 마주친 적도 있지만 뽀리는 심드렁했다. 중성화수술 때문에 암컷을 좋아하지 못하는구 나, 싶었는데, 어느 봄날, 뽀리가 창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밖에 나가 한참을 안 들어올 때도 있었지 만, 녀석은 구석진 곳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도 어디 엔가 숨어있겠지 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여느때처럼 나는 문득 큰 방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 창으로는 아랫집 지붕을 볼 수 있었다. 지붕은 동네의 고양이들이 햇볕을 쬐며 잠을 자는 곳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뽀리가 있었다! 게다가 녀석이 어느 고양이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양이는 뽀리를 경계하 지 않았다. 뽀리가 쭈뼛거렸다. 평소의 경계용 포복 자세가 아니었다. 뽀리는 고양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한동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날 이후 뽀리는 몹시 자주 창밖을 보며 지붕 위를 확인했다. 외출하는 횟수가 늘었다. 며칠 후 창밖을 보니 뽀리는 그 고양이 옆에 앉아 식빵을 굽고 있었다. 뽀리처럼 사회성 없는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 곁에서 편안하게 식빵을 굽다니. 나는 아직도 그 감격적인 장면을 기억한다. 이후의 일은 알 수 없다. 아마도 봄날이 길지는 않았다고 짐작할 뿐이다. 아무래도 상대 고양이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던 것같다. 외출은 잦았지만 지붕 위의 투 샷은 그날이 마지막이었으 니까. 아, 중성화수술 탓에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걸까. 미안하다 뽀리야. 하지만 그렇게 길고양이와의 거리를 좁히는 걸 보니 희망이 생겼다. 외출냥이로 살 수밖에 없게 됐는데 나갈 때마다 싸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묘생 10년 차에 접어드는 요즘 뽀리는 매일 외출을 하면서도 전처럼 고양이들과 싸우지 않는다. 봄날의 지붕 위 고양이 덕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전장에 나가는 전투냥이의 마음이 아닌, 나들이 그 자체를 즐기게 된 외출냥이로의 첫발은 그때 뗀 게 아니었을까. 그날 뽀리는 다른 세계의고양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CREDIT글 사진 등사자에디터 이승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9-01-28 12:30:18 사이클 타다 냥줍한 남자 품에 안긴 고양이 아기 고양이 성장 과정. 20초 만에 영상으로 보기 당신은 3초안에 미소 짓습니다. 레드썬! 댕댕이 사진집 :) 사자, 호랑이 그리고 곰의 15년 우정 '무슨일?' 유명 동물협회 WWF를 맹비난한 동물단체들 말라 죽어가던 허스키, 구조 후 8개월의 여정 (1) 프로 외출냥이 : 뽀리 이야기. 외출…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