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여행, 시작은 어려웠다 STORY | 2018-04-24 12:29:57 [NEWS] 고양이에게 대드는 용감한 쥐(영상) (1) NEWS | 2018-04-24 12:10:07 [NEWS] 동물 구조 출동 거부하는 119 (1) NEWS | 2018-04-24 10:21:06 [STORY] 아몬드, 좋아하세요? STORY | 2018-04-23 15:24:47 [STORY] 반려동물 책방을 방문한 반려견 훈련사 STORY | 2018-04-23 15:03:17 [NEWS] 스코티시폴드 고양이_귀여운 외모 속에 감춰진 아픔(영상) NEWS | 2018-04-23 12:38:00 [NEWS]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강아지 집 NEWS | 2018-04-23 10:34:52 여행, 시작은 어려웠다 펫찌 X 네이버 포스트1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난 밤요 가족의 여행기 몽롱한 여행길에 오르다SNS를 자주 들여다보게 된 것은 밤요(밤바와 요다) 남매를 키우면서다. SNS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수많은 사진 중 유독 눈에 띈 건 단연 아이들과 떠난 여행 사진들이었다. 사진 속 친구들의 얼굴에서 평소보다 더 멋진 미소와 행복감이 느껴졌고, 나는 왜인지 자주 챙겨 보게 되었다. 남편은 줄곧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내 옆에서 TV만 멍하게 보고 있었다. 타인의 사진들을 남몰래 간직했던 나는 마침내 속내를 거침없이 꺼냈다. 남편한테 핸드폰을 들이밀며, 그동안 저장했던 여행후기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말했다.“이번 주, 애들이랑 바다 놀러 갈래!” 행동은 생각보다 추진력이 있었다. 남편은 흘러가는 대로 나를 따라와 줬다. 우리는 SNS에서 알려주는 정보 그대로 해보자는 식으로, 기상시간부터 철저하게 따라했다. 아침잠이 너무 많은 나는 생애 처음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두 손으로 꼬-옥 쥔 핸드폰 안에는 우리가 벤치마킹할 정보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주머니에는 지갑과 밤요남매의 리드줄, 배변봉투뿐 이었다. 준비물을 챙기면서 나는 '이거면 되지 않아?'라는 표정으로 남편을 쳐다봤고, 남편도 '편의점 있겠지, 뭐'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몽롱했지만 기분만은 들뜬 상태로 당일치기 바다 여행길에 나섰다. 무계획 당일치기 여행에 닿다서울에서 출발해 2시간 만에 도착한 첫 동해바다. 첫 인상은 매우 한적했다. 밤바와 요다는 왕왕 짖으며, 리드줄을 풀어달라고 했다. 리드 줄을 놓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리드줄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전에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 모습에 덩달아 나와 남편도 아이들 뒤를 따라 뛰었다.밤바는 겁도 없이 다가오는 파도에 몸을 맡겼다. 첫 주자로 바다에 입수한 밤바와는 달리 요다 녀석은 난생 처음 보는 파도에 짖느라 바빴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파도가 정말 살아 움직이는 무엇으로 인식한 모양이었다. 백사장에 앉은 요다는 파도가 높을수록 목소리가 더 커졌다. 한동안 우리 가족은 옷이 다 젖는 줄도 모르고 해변을 뛰어다녔다. 빈손으로 부딪힌 난관 마음만큼 내 체력은 괜찮지 않았다. 신나게 더 놀고 싶은데 정도를 넘은 사람처럼 몸은 지쳐갔다. 본격적인 물장난을 한 것도 아닌데 허기가 졌고, 젖은 옷자락과 바람이 만나면서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 흔한 슈퍼, 편의점 하나 없었다. ‘당연히 가게 하나는 있겠지’란 낙관이 문제였다. 그때 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생각은 하나였다. “망했다!” 집에서는 흔하디흔한 수건이 너무도 절실했다. 차 안을 아무리 뒤져봐도 수건 한 장 찾을 수 없었다. 여벌옷을 챙기지 않아 젖은 옷을 입고, 식당을 가야했다. 하지만 허기고 뭐고 추위에 벌벌 떨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어디든 갈 수 없었다.털이 젖은 밤바와 요다는 힘겹게 차에 올랐다. 아이들의 몸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 때문에 차안은 금세 더러워졌다. 벌벌 떠는 나, 더러워진 시트를 보던 남편의 표정을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천하태평 했던 생각을 반성하며, 나는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에둘러 얘기했다. 없던 경험으로 하나하나 채워가다무계획 당일치기 바다여행이 준 여파가 지나갈 때쯤, 나는 다시 용기를 냈다. 이번에는 계획을 촘촘히 세워서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작성한 계획 일정을 남편에게 보여줬다. 피식 웃던 남편은 “그래, 한 번 더 가보자”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고, 두 번의 실패는 없다고 되뇌며 준비물을 챙겼다.우선, 수건을 챙겼다. 여벌옷을 배낭에 넣고, 밤요남매의 차량용 켄넬도 준비했다. 일단 이렇게 챙긴 것만으로도 차 안이 더럽혀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다에서 안전하게 놀기 위해 아이들의 구명조끼를 챙겼다. 더불어 물에 뜨는 장난감도. 한참동안 주섬주섬 챙기는 모습을 본 남편은 갑자기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더니 달걀을 삶기 시작했다. 내 눈빛을 읽은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 “저번에 너무 배고프더라, 간식도 챙기자!” 남편과 나는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맞춰갔다. 항시 대기하는 에코백, 우리그렇게 떠난 두 번째 여행. 실패했던 첫 번째 여행을 통해 배운 것들을 계획, 준비한 덕에 별 탈 없이 즐겁게 다녀왔다. 밤바와 요다도 두 번째 경험이어서 그런지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바다를 마주했다. 그리고 우리는 세 번째, 네번째 여행을 떠났다. 여행 경험만큼 우리의 여행 준비도 능숙해졌다. 이전에는 손에 쥐어진 거라고는 핸드폰이 전부였던 나는 이제 우리 가족이 정말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여행 가방에 무엇을 넣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어디를 가든 편의점에 의지하려던 남편도 이제는 우리 가족을 위한 음식을 챙기는 법을 알았다. 밤요남매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여행 가방을 챙기는 나와 남편을 보면 곧 떠날 여행길에 누구보다 신나서 어쩔 줄 모른다.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삶의 중요 계획이다. 지금 우리 집에는 두 개의 큰 여행용 에코백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CREDIT글 사진 최소희에디터 박고운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4-24 12:29:57 고양이에게 대드는 용감한 쥐(영상) (1) '고양이는 쥐를 잡는다',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쥐의 영상이 공개되어 웃음을 자아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친칠라'. 유튜브 채널 Baby dogcat Song은 고양이를 괴롭히고 대들기까지 하는 친칠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친칠라가 고양이 목에 묶여 있는 리본 끈을 쭉쭉 잡아 당기고 있다. 친칠라가 리본 끈을 아예 벗겨버리자 고양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버럭 화를 내고 있다. 갑자기 화를 내는 고양이 때문에 깜짝 놀란 친칠라는 빼앗은 리본 끈을 그만 떨어뜨리고 마는데...고양이한테 맞은 것도 분하고, 리본 끈을 떨어뜨린 것도 분하고. 자기를 때리고 도망간 고양이를 따라가서 따지고 있다. "싸우자! 덤벼, 덤벼!" 호기롭게 덤볐던 친칠라는 고양이의 솜방망이 한 방에 그만 바닥에 나뒹굴게 되고,,, 벌떡 일어나 급하게 사과를 하며 화해를 제안하지만 고양이는 이내 고개를 돌려버리고 만다. 아래 영상을 통해 이들의 귀여운 싸움을 확인해 보자. CREDIT 에디터 김지연 edit@petzzi.com영상 유튜브 채널 Baby dogcat Song NEWS | 2018-04-24 12:10:07 동물 구조 출동 거부하는 119 (1) 동물이 건물 틈에 갇혔거나, 반려견이 차에 치였거나, 고양이가 나무 위에 올라갔을 때 어떻게 대처할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119로 전화를 걸어 동물구조를 요청한다. 하지만, 늘어나는 동물구조 업무 때문에 소방청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화재 진압, 인명 구조 같은 주요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년간 동물포획 위해 12만 5천여번 출동2005년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1~7월, 교통사고 구조 출동보다 동물구조 출동이 더 많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구조출동건수 80만 5194건 중 생활안전 출동건수가 42만 3055건으로 52.5%에 이르며, 그 중 벌집제거 15만 8588건(37.4%), 동물포획 12만 5423건(29.8%), 잠금장치개방 7만 194건(16.5%) 순으로 출동이 많았다고 한다.소방청은 또한 “동물포획 출동 12만 5423건 중 고양이, 조류, 고라니 등과 같이 사람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 출동도 5만 961건(40.6%)에 달했다”며 “비긴급 생활안전 신고를 명확히 거절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런 문제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5년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1월에서 7월까지 동물구조 출동건수가 교통사고 구조 출도보다 많았다”고 밝힌 적도 있다.위급하지 않거나 긴급하지 않은 동물구조 신고 거부할 수 있는 ‘비긴급 생활안전출동 거절 세부기준’ 마련이에 소방청(청장 조종묵)은 지난 3월 28일(수) 비긴급 생활안전 신고를 거절할 수 있는 세부기준 마련을 위해 전국 시·도 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들과 회의를 개최하고, 4월 11일부터 비긴급 생활안전출동 거절 세부기준을 시행했다.기존에도 단순 문 개방이나 단순 동물포획을 거부할 수 있는 제도와 기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상황별 세부기준을 마련하여 전국 19개 소방본부가 통일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긴급, 잠재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출동상황 구분벌집제거, 동물포획, 잠금장치개방 등과 같은 유형별 출동기준 마련소방청은 우선, 첫 번째 상황별 기준으로 출동상황을 긴급, 잠재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구분했다.이어 ‘긴급’은 소방관서 즉시 출동, ‘잠재긴급’은 소방관서나 유관기관 출동, ‘비긴급’은 유관기관 및 민간이 출동유도라는 개념을 정립했다.‘긴급’은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인명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 ‘잠재긴급’은 긴급한 상황은 아니나 방치할 경우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 ‘비긴급’ 긴급하지 않으며 인명 및 재산피해 발생 우려가 적은 경우로 각각 규정했다. 두 번째 유형별 출동기준으로 벌집제거, 동물포획, 잠금장치개방 등과 같이 유형별 특징에 따른 출동기준을 마련했다. 마지막 세 번째 출동대별 기준으로 119구조대, 안전센터·생활안전대 등 출동부서의 특성에 따라 기준을 정했다. 이에 따라, 동물 사체 처리, 다친 야생동물 구조, 가정집 및 자동차 차량 문따기, 수갑 절단, 집안 배관 누수, 가뭄 급수 지원 등 비긴급 상황에 대해 119에 신고가 접수되어도 소방관이 출동하지 않게 됐다. 해외 사례는?한편, 소방청의 ‘비긴급 생활안전출동 거절 세부기준 마련’을 두고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방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출동 거절 세부기준 마련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지자체에 동물구조 업무를 떠 넘길 수도 없다. 지자체 역시 동물보호전담부서는커녕, 동물보호 전담인력이 단 1명도 없는 곳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 소방서에서 동물구조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해외에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다. 우선 독일의 경우,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개에 대한 포획 신고는 거절한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구조에 대한 비용을 주인에게 청구하도록 하고 있다. 소방방재신문에 따르면, 바이에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작센 등 3개 주에서는 동물구조 업무로 소방대원과 소방차량이 출동했을 때 시간 당 100~300유로의 비용을 주인에게 청구한다고 한다. 또한, 무엇보다 독일 소방서는 별도의 동물구조 차량과 동물구조 전담인력을 확보한 곳도 많다. 여기에 오스트리아나 프랑스 소방에서는 동물구조 출동을 위해 수의사를 두고 이들에게 별도의 소방 계급체계를 부여한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동물구조 업무를 일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국내 현실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CREDIT에디터 김지연 edit@petzzi.com글 데일리벳 신세한 수습기자 NEWS | 2018-04-24 10:21:06 아몬드, 좋아하세요? DINKPET다들 나를 위해서 낳으라고 한다. “애가 있어야 부부관계가 돈독해진다”, “늙으면 외롭다”... 왜 애를 위해서 낳으라는 사람은 없는 걸까. 나 대신 걱정이 많은 이들에게 말한다. “난 지금 너무 행복해요. 그러니 내 인생 걱정 마세요!”그래요, 우리 딩펫족입니다딩펫. 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이 합쳐진 말이다. 한 마디로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맞벌이 부부. 맞벌이는 아니지만 골자는 맞다. 이현아 씨 부부 이야기다.2015년 4월 16일. 개에 미친 여자, 일명 ‘개미녀’와 까칠 털털한 군인이 함께 살기로 했다. 이현아 씨와 한상욱 씨 부부는 처음엔 딱히 “절대 애는 낳지 말자”는 건 아니었다. 다만 부부는 둘 다 아이라면 질색이었다. 맛있는 식당을 가도 아이가 있으면 나올 정도였다면 설명이 될까.가고 싶은 곳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취미도 즐기면서. 지금도 하루하루 행복한데 아이를 꼭 낳아야 할까? 꼭 그렇게 정해진 듯 살아야 하나? 대화의 끝에는 자연스레 그냥 우리끼리 살아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맺혔다.양가 부모님이 반대하진 않으셨냐고? 지하철에 파김치마냥 앉아 있는 젊은 부모들이 안쓰러우셨는지, 오히려 아이 없이 술술 살라고 하셨다. 너희 인생이니 편할 대로 하라고. 참 쿨한 부모님이다.미니핀 아롱이, 믹스견 몬드. 둘이 합쳐 아몬드!아들딸 낳지 않기로 한 현아 씨 부부지만 사실 딸을 둘이나 키우고 있다. 첫째 딸은 올해로 벌써 열다섯. 2004년, 현아 씨가 스물한 살이던 해에 길에서 만나 서른다섯이 된 올해까지 함께하고 있는 미니핀 아롱이다.그녀는 아롱이와 함께하며 ‘더는 강아지 못 키우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삶은 턱없이 짧다. 인생의 3분의 1을 함께해 이제는 내 일부가 된 아이를 어느 날 도려내야 한다니. 헤어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 어떤 아이도 아롱이만큼 사랑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둘째를 들이는 대신 길 위의 천사들을 만나러 다녔다.시흥 엔젤홈에서 봉사를 하던 어느 날, 소장님이 꽃도장 하는 아이가 있다며 세면실에 격리해달라고 했다. 말이 세면실이지 농수가 흐르고 곰팡이가 핀 데다 쥐와 지네까지 기어 다니는 열악한 환경. 걸레 빨러 다녀갈 때면 아이들이 자기 좀 꺼내달라고 야단치는 곳에 한 아이만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 습한 바닥 위에, 다 체념한 눈빛으로.강아지가 150마리도 넘게 있는 보호소에서 왜 그 아이만 그리 눈에 밟히던지.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 집에 와서 꿈까지 꿀 정도였다. 신랑 상욱 씨와 상의한 후 임시 보호만 맡자고 다음 날 데려왔는데, 정신 차려 보니 입양 계약서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2015년 8월 31일, 몬드는 이 집 둘째 딸이 되었다. 남편이 변했다. 아내는 원래 그랬고원래 상욱 씨는 ‘개는 개처럼’ 주의였다. 개는 절대 침대에 올리면 안 돼. 개한테 유난 떨지 마. 그런데 둘째 몬드가 온 후로 사람이 180도 바뀌었다. 이제 눈을 감으면 속눈썹 끝에 두 딸이 어른거리고, 아몬드라는 단어만 들어도 밋밋한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그다.급기야는 퇴근하면 아내보다 몬드를 먼저 찾기 시작했다. “몬드야 아빠한테 와”하고 아빠 소리까지 한다. 몬드 얼굴에 뽀뽀를 퍼붓는 건 덤이다. 아롱이와 몬드에게 소홀해질까 봐 “원래 아이를 안 낳으려고 했지만, 더욱 격하게 낳지 말아야겠다”는 상욱 씨. 그가 이렇게 변하리라고 누가 감히 예상했을까.현아 씨도 아이들 사랑은 남편 못지않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닭발, 오리 목뼈 등 생식 재료로 정성껏 간식을 만들고, 영양제도 부부보다 더 많이 챙겨 먹인다. 하루 24시간을 몽땅 아이들로 채워 보내는 그녀. 오히려 자신이 분리불안인 듯하다며 눈꼬리를 접는 것이, 정말 어쩔 수 없는 개미녀다. 아몬드, 우린 없으면 못 살아요여름에는 애견수영장에 가거나 해변에서 캠핑하고, 가을에는 애견 동반 글램핑도 가고. 아롱이가 노견이라 이제 장거리는 무리지만, 함께라면 소소하게 동네 한 바퀴 도는 것도 행복하다. 지금이 더없이 만족스럽다는 부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냐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두 아이 모두 유기견을 입양했는데 어찌나 예쁜지 몰라요.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사랑스럽다는 걸 다들 알아줬으면 해요. 어때요? 우리 아몬드. 정말 사랑스럽죠?”작은 생명에게 한껏 물든 마음, 끝이 아득한 그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몬드 가족을 인터뷰하는 내내 필자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 어찌 배 아파 낳은 자식만 자식일까. 가족을 구성하는 데에 종의 구별이 정말 중요할까? 그리고 종내는 이런 결론에 닿았다. 이들이 ‘전통적인’ 가족은 아닐지라도,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이상적인’ 가족일지도 모른다고.CREDIT자료?협조 이현아에디터 강한별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4-23 15:24:47 반려동물 책방을 방문한 반려견 훈련사 B O O K S H O P반려동물 책방을 방문한반려견 훈련사 멀리서 온 손님서울도 아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도 아닌 ‘변방의 동네 책방’. 이곳에서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내 일과의 대부분이다. 그나마 책방을 같이 지키는 둥이가 있기에 망정이지, 둥이마저 없었다면 온종일 말 몇 마디 안 하고 지루한 날들을 보냈을 게 뻔하다.책방을 다녀가신 모든 손님이 고맙고 반갑지만, 멀리서 와주신 분은 더 마음이 쓰여 잘 해드리고 싶은 게 책방 주인의 마음이다. 일산에서 동물을 좋아하는 자녀를 위해 동물 책방에 오셨던 손님, 전시회를 보러 부천에서 오셨던 손님... 차 한 잔 내어 드리며 괜스레 말 몇 마디 더 붙여보는 것은 멀리서 시간 내어 오셨는데 기왕이면 좋은 기억이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다.오늘은 멀리서 온 손님, 그중에서도 양평에서 오신 손님을 소개하려 한다. 둥이를 보고 자신의 반려묘 얼룩이와 너무 닮았다며 반가워하시던 마음 따뜻한 분. 번역가이자 반려동물 방문교육 일을 한다는 임태현 씨다. ‘앉아’, ‘빵’ 말고 더불어 살기 위한 훈련임태현 씨는 강아지, 고양이를 한 마리씩 반려하고 있다. 2014년 초, 푸들 한 마리를 잠시 임시 보호했던 일이 계기가 되어 반려견 엘리를 들였다. 그리고 작년 중순에는 눈에 띄어 나름 친하게 지내던 길고양이가 집 근처 항아리에 낳은 새끼를 구조해 왔다. 그게 우리 둥이를 닮았다는 얼룩이다.태현 씨는 엘리 입양 후 강아지 삶의 질에 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강아지를 억압하고 인간 아래에 두는 방법밖에 나오지 않더라고요. 국내 출간된 훈련 서적은 ‘돌아’나 ‘빵’ 등 개인기를 가르치는 법 일색이었죠.”동물 친구들의 본성을 존중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이 알고 싶었던 태현 씨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외국 포럼과 저널, 그리고 북미에서 출간된 반려견 관련 도서를 뒤적이며 스펀지처럼 정보를 빨아들였다.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나만 알아서 무엇하겠냐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스펀지를 짜면 빨아들였던 물을 주르륵 뱉어내듯 반려인들과 정보를 나눴다. 강사모 등의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작성한 댓글은 무려 3~4만 건 정도. 가문 땅에 비가 내리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수없이 많은 반려인이 상담을 청했다. 블로그 등의 온라인 매체로 해결하는 데 한계를 느껴, 자연스럽게 방문교육까지 이르게 됐다. 개 키우는 데 책까지 읽어야 하나?태현 씨는 반려인들에게 몇 가지 책을 추천하며 특히 분양 전, 그리고 분양 직후에 필요한 정보에 대한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물을 데려오는 행위가 나 자신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역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 생명을 들이는 데 그만큼의 책임감은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째 우리 책방에는 멋진 손님들만 오시는 것 같다. 주인장의 콩깍지인가. ‘개 키우는데 책까지 읽어야 하나’ 태현 씨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했다. “혹자는 먹고살 만하니까 동물권까지 신경 쓴다고 말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 반대에요. 우리 사회가 빡빡해지고 공동체 의식이 옅어지면서 오히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현대인은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어요. 이건 같은 인간을 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거든요. 그래서 그 시선이 동물에게 돌아간 거죠. 확실한 것은 반려동물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은 결국 우리 인간 삶의 질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며, 그렇기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입니다.”<반려견 훈련사 임태현의 추천도서>국내엔 제대로 된 반려견 훈련사 책이 없다면서 원서를 추천해 줬다.좋은 번역서와 국내 저자의 책이 더 많이 출간되길 바라는 그의 마음을 대신 전한다.개의 사생활_알렉산드라 호로비츠 (Alexandra Horowitz)?국내에 나온 반려견 관련 책으로 이 책보다 좋은 책은 없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반려인은 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다.Being a dog_알렉산드라 호로비츠 (Alexandra Horowitz)?호로비츠 글의 특징은 최대한 개의 시선과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개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On Talking Terms With Dogs: Calming Signals_투리드 루가스 (Turid Rugaas)노르웨이의 반려견 훈련사 투리드 구라스의 책. 반려견 문제 행동 해결 관련 시리즈로 카밍시그널에 관한 책이다.A Guide to Decoding Dog Language_내셔널지오그래픽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발간한 책으로 사진과 함께 강아지 바디 랭귀지를 설명하고 있다. 아동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성인이 봐도 좋다.CREDIT글 사진 심선화에디터 강한별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4-23 15:03:17 스코티시폴드 고양이_귀여운 외모 속에 감춰진 아픔(영상) 최근 유튜브 채널 'Nature World News'은, 인간이 고양이의 귀여운 외모를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저지른 일을 공개했다. 작은 귀에 동글동글한 얼굴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코티시폴드 고양이.일부 단체에서는 스코티시폴드 고양이의 번식과 사육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달 27일 영국 BBC는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유럽 일대에서 스코티시폴드 고양이의 번식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는 지난 1961년 스코틀랜드 퍼스 킨로스 인근에서 처음 발견된 돌연변이 고양이다. 귀가 반으로 접힌 독특한 녀석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고양이를 인위적으로 번식시키며 새로운 고양이 품종으로 만들었다. ? 이후 지난 1966년 영국에서 고양이 품종을 등록하는 기관인 '고양이애호가관리협회(GCCF)'에 최초로 '스코티시폴드'라는 이름을 올리게 됐다.하지만 GCCF는 문제를 인지하고, 스코티시폴드 고양이의 등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단체 측은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는 애초에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돌연변이였지만, 귀엽다는 이유로 인간이 번식시켜 사육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녀석들은 청력 문제 및 귀 기형 장애 등 고통스러운 질병 때문에 평생을 고통받다가 일찍 생을 마감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수의사협회도 "스코티시폴드 고양이는 SNS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육하게 됐지만 아무도 고양이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당 협회의 대표 구드룬 라베츠는 "녀석들은 연골이 변형돼 귀가 지탱되지 않아 반으로 접힌 것. 이로 인해 청력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의견을 더했다. ? 이에 최근 스코틀랜드 정부 역시 스코티시폴드 고양이의 번식과 사육 금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여 귀추가 주목된다. CREDIT에디터 콘텐츠팀 edit@petzzi.com영상 유튜브 채널 Nature World News NEWS | 2018-04-23 12:38:00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강아지 집 전 세계의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집이 없는 동물들을 위해 재능 기부에 참여했다. '바우 와우 하우스'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개 집들을 자선경매와 온라인 경매로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으로 집이 없는 동물들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진행된다. 오는 26일 영국 런던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영국 동물보호단체 블루 크로스와 미국 비영리기구 아웃도어 예술단이 이 프로젝트와 함께한다. 건축 디자이너들이 만든 강아지 집을 감상해보자?. ▲ Tla Studio And Louise Glazebrook ▲? Chris Dyson ▲? Sue Penrose ▲? Tamara Froud ▲? Zaha Hadid Architects ▲? Brian Otuama ▲? Drew Denizen ▲? FT Architects ▲? DLM Architects ▲? Jeff Monsein CREDIT에디터 보리 edit@petzzi.com NEWS | 2018-04-23 10:34:52 여행, 시작은 어려웠다 고양이에게 대드는 용감한 쥐(영상) (1) 동물 구조 출동 거부하는 119 (1) 아몬드, 좋아하세요? 반려동물 책방을 방문한 반려견 훈련사 스코티시폴드 고양이_귀여운 외모 속에 감춰진 아픔(영상)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만든 강아지 집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