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감금된 곳에서 사탕만으로 3주... 고양이판 '올드보이' NEWS | 2021-02-02 10:17:32 [NEWS] 출생의 비밀... 엄마 '닭'이 새끼 '오리'를 낳았다고? NEWS | 2021-02-01 16:35:07 [STORY] Magazine P. 사랑 받을 자격 STORY | 2021-02-01 16:33:55 [NEWS] '설국열차' 그 남자의 반려견, 영화 같은 첫 만남 NEWS | 2021-01-29 11:32:45 [STORY] Magazine P. 넌 어느 별에서 왔니? STORY | 2021-01-28 12:44:23 [STORY] Magazine P. 내 강아지의 ‘개취’ 존중 STORY | 2021-01-28 12:43:08 [NEWS] '하늘의 반려견 위해...' 그리움 노래한 유명가수 NEWS | 2021-01-27 10:59:28 감금된 곳에서 사탕만으로 3주... 고양이판 '올드보이'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은 15년 간 감금되어 홀로 생활합니다. 그동안 그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오로지 군만두뿐이었죠. 최근 고양이판 '올드보이'가 현실화 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1월 26일 'BORED PANDA'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 사건을 함께 보시죠. 지난 1월 14일 우크라이나의 선박배송회사 '스타샤인시핑(Star Shine Shipping)'의 노동자들은 선박으로 운반한 컨테이너를 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컨테이너를 채운 사탕 박스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온 거죠. 이 컨테이너가 실렸던 선박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해 3주일 동안 3000km를 이동해 이스라엘로 도착했죠. 다시 말해 이 고양이는 3주 동안 컨테이너 안에 갇혀서 생활을 한 거에요. 사탕이 든 박스 중 일부가 뜯겨진 걸로 보아 고양이는 사탕을 먹으면서 굶주린 배를 채운 것으로 보입니다. 마실 물도 없이, 약간의 사탕만으로 3주를 견뎠다니... 사람들은 모두 '기적'이라며 고양이의 생환을 반겼습니다. 특히 이 고양이는 아픈 곳 없이 건강해보여서 더 다행이었구요.여기가 이스라엘이냐옹? CCTV 확인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사탕 박스를 컨테이너에 싣는 동안 고양이가 그 속으로 들어갔고, 아무도 그 장면을 보지 못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고양이가 컨테이너 안으로 조금씩 떨어지는 물과 사탕으로 버틴 것 같다"며 "다행히 고양이는 건강하고 컨디션도 좋아보인다"고 말했어요. 우리의 모험냥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조금 덜 위험한 여행을 하길 바라 ㅠㅠㅠㅠㅠ CREDIT에디터 JAMIE출처 BORED PANDA NEWS | 2021-02-02 10:17:32 출생의 비밀... 엄마 '닭'이 새끼 '오리'를 낳았다고? 언젠가부터 오렌지주스를 보면 머릿속 연관검색어처럼 뒤이어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마시던 오렌지주스를 주르르 흘리는...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 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드라마의 명장면 오렌지주스의 비밀은 곧 '출생의 비밀'이었죠 미국 동부 버몬트 지방에서도 놀라운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다는데...... 지난 1월 24일 'THE DODO'가 보도한 사건의 전말(?)을 함께 지켜볼까요? 코트니 슈가맨 씨는 남편 칼레브 씨와 버몬트 지방에서 살면서 지난해 봄 6마리의 오리와 3마리의 닭을 입양했어요. 그리고 지난해 11월 중순 슈가맨 씨는 한 마리의 닭이 8개의 알을 품고 있는 걸 발견했죠. 12월이 되고 하나 둘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는데......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알고보니 8개의 알 중 하나는 오리알이었던 거죠. 슈가맨 씨도 어떻게 닭이 오리알을 품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해요...... 신기하게도, 새끼 오리는 닭을 엄마로 여겼고 닭도 오리를 자식으로 여기며 지냈다죠. 엄마닭의 보살핌 아래 쑥쑥 자란 새끼 오리는..... 어느새 엄마보다 몸이 커졌어요....... 그리고 엄마 닭은 다른 병아리처럼 새끼 오리를 지금까지도 '품 안의 자식'으로 키우고 있대요. 슈가맨 씨는 "오리는 스스로를 '큰 병아리'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닭 가족의 일원이라고 믿는 거죠. 어느덧 엄마 닭보다 몸이 커졌지만 여전히 엄마의 품에 안기는 걸 좋아해요" 라고 밝혔어요. 추운 겨울 동안 슈가맨 씨네 닭과 오리는 실내에서 서로 떨어져 지냈지만 따듯한 봄이 오면 마당에서 다 같이 지낼 거라고 해요. "글쎄요, 엄마 닭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새끼오리는 봄이 되어 다른 오리들을 만나도 닭 가족이랑 지내지 않을까요?" - 코트니 슈가맨CREDIT에디터 JAMIE출처 THE DODO, PIXABAY NEWS | 2021-02-01 16:35:07 Magazine P. 사랑 받을 자격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운명이었을까? 어느 날 복날에 먹힐뻔한 개를 불쌍히 여긴 한 아저씨가 데리고 와, 이만 오천 원에 팔고 있다는 글을 봤다. 처음엔 급한 대로 잠깐이나마 보호해 주려는 생각이었다.진정한 행복 내가 녀석에게 붙여 준 이름은 ‘코리’.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코리는 내가 보이지 않으면 많이 불안해했고, 그런 코리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 근처에서 산책을 할 때였다. 발을 담그러 물가 쪽으로 들어가니, 코리는 내가 물에 빠진 줄 알고 낑낑대기 시작했다. 그리곤 물을 극도로 무서워하면서도 나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오는 거였다. 사실 당시 나는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유학을 포기하고 코리를 가족으로 맞았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금까지 나는 이 결정을 단 한순간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코리 덕분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코리가 내게 오지 않았다면 나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겠지. 코리를 가족으로 맞고 보니 다른 유기견들에게도 눈길이 가 임시보호를 하고, 길냥이 밥을 주고 육식도 줄이기 시작했다. 말 못 하는 이 작은 아이가 나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아기 같기만 하던 너 그러던 중 ‘배꾸’를 만났다. 배꾸는 어느 시골집 마당에서 1m 쇠줄에 묶인 채 잔반으로 배를 채우며 6년을 보냈다고 했다. 임신했지만 깨끗한 물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었고, 영양결핍으로 몸의 털도 숭숭 빠져있었다. 7월의 여름, 여섯 마리의 새끼들을 출산했지만 잔인한 무더위 속에 새끼들은 모두 별이 되었다. 사연을 읽은 순간 나는 배꾸를 무작정 집에 데리고 왔다. 6년 동안 한 번도 깎지 않은 발톱, 새끼들의 이른 죽음으로 생긴 유선염, 수많은 진드기로 인한 빈혈, 비쩍 마른 모습까지. 배꾸의 모든 게 내 마음을 아프게만 했다. 또 어릴 때부터 줄에 묶여 혼자 쓸쓸히 지냈으니 6살이라는 나이에도 모든 행동이 그저 아기 같기만 했다. 심지어는 거실 불을 켜는 똑딱 소리에도 깜짝 놀라 숨어버리는 등 배꾸에겐 실내 생활이 낯설기만 한 듯 했다. 홀로 방치되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산책 역시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시의 온갖 소음과 길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은 배꾸에겐 그저 공포 그 자체였다.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더 서글프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안다. 도시 역시 주변의 이웃이나 환경에 따라 반려견과 생활하기 적합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산책을 나갈 때마다 코리와 배꾸를 ‘보신탕’이라 칭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거나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을 뿐인데 다짜고짜 욕부터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우리나라에서 젊은 여자가 중, 대형견을 데리고 길을 나선다는 건 여전히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겪은 일화들로 단편집을 낼 수 있을 정도일까? 그러다 나는 너무 지쳐 아예 시골로 이사를 왔고 우리는 그때서야 우리를 둘러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해질 수 있었다.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구조된 아이라고 해서 반드시 예민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코리와 배꾸는 학대와 방치, 고되고 아픈 기억을 품고 있음에도 꽤나 빨리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었고, 그 결과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행복을 충만하게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이 짧은 글을 읽고 ‘구조된 아이를 입양하는 건 힘든 일이구나’ 하고 판단 내리지 말아 주셨음 한다. 아이들이 버려진 이유는 문제가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핑계를 대며 아이들을 길바닥에 내다 버리는 양심 없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니까.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요즈음, 이미 강아지를 반려하는 분이라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견을 마지막까지 보살피고, 만약 입양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펫샵에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대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손길을 뻗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상엔 힘들고 외로운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고, 그 아이들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글. 사진 황세희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2-01 16:33:55 '설국열차' 그 남자의 반려견, 영화 같은 첫 만남 세계적 거장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아시나요? 2013년 개봉, 관객수 935만 명을 기록했고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죠. 그 뒤 봉 감독은 2019년 작품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을 받는 등 세계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한국영화를 빛냈습니다. 다시 설국열차로 돌아와서.. 이 작품은 배우 캐스팅으로도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내 최고배우 송강호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배우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등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죠. 그리고 이 남자,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가 송강호와 더불어 주연배우로 열연을 펼쳤죠. '판타스틱4' '어벤져스' 등 유명 작품으로 이미 한국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 출연으로 국내 인지도가 또 한 번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 뒤에도 '캡틴 아메리카'와 어벤져스 시리즈에 꾸준히 출연한 그는 2017년 '어메이징 메리(원제 Gifted)'라는 영화에도 주연으로 나섰어요. 수학천재인 7살 조카의 미래를 걱정하는 삼촌을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는 이 영화를 찍으며 운명 같은 만남을 경험합니다. 반려견 '다저(Dodger)'와의 만남이 그것이었죠. 영화 촬영 중 버림 받은 개와 만나는 장면을 연기했는데요. 그 직후 크리스 에반스는 촬영스태프에게 물어봤다고 해요. "이 개는 연기를 위해 섭외한 개인가요, 아니면 진짜 유기견인가요?" 실제 유기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 에반스는 곧바로 그 아이를 입양하기로 합니다. 사실 그는 '이스트'라는 이름의 반려견과 지낸 적이 있었어요. 이스트가 2012년 하늘의 별이 되기 전까지 12년 간 함께했죠. 새로운 반려견과 지낸 지도 어느덧 4년째. 크리스 에반스는 다저와의 추억을 SNS 수시로 공유하며 알콩달콩한 일상을 자랑 중입니다. 그런데 다저, 라는 이름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박찬호,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이 활약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LA 다저스를 떠올리는 이름이기도 한데 말이죠. 미국 토크쇼에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가 그 궁금증을 풀어줬어요."어린 시절 '올리버와 친구들(원제 OLIVER & COMPANY)'라는 만화영화를 보며 자랐어요.거기 나온 강아지들 중 하나의 이름이 '다저'였는데 우리 개랑 똑같이 생긴 거죠. 다른 이름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답니다." 다저를 최고의 친구이자 가장 순수한 관계라고 말하는 크리스 에반스는 반려견의 이름을 문신으로 몸에 새기기도 했어요. 그는 직업 특성상 오래동안 집을 떠나서 지내는 일이 잦아요. 약 10주 만에 재회한 다저와의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요.버튼을 누르면 현재 화면에서 재생됩니다.Chris Evans on Twitter“After 10 long weeks... https://t.co/pZUvyLjHN5”twitter.com 너무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는 다저의 모습에 입꼬리가 올라갑니다.CREDIT에디터 JAMIE출처 Chris Evans 인스타그램 트위터 NEWS | 2021-01-29 11:32:45 Magazine P. 넌 어느 별에서 왔니? 한 번이라도 반려견과의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흔히들 말한다. ‘두 번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을 거야’라고.나의 부모님 역시 그러셨다. 2년 사이에 품에서 두 강아지를보내셨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MIRACLE 루시를 만나기 전, 사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길고 어두운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단 하루도 개가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 제니도 별이도 없는 삶은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었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12년, 4년을 함께 해 온 두 마리의 고양이들 덕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의 환생을 다룬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보았고, 나에게도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생기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 시기의 내 일상은 매일같이 SNS에 올라오는 강아지 사진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날도 평소처럼 다른 집 강아지 사진을 구경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생겼다. 무심결에 본 사진에서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별 어게인” 나에게도 정말 기적이 생긴 걸까? 눈이 많이 내린 밤이었지만 단숨에 서울에서 수원으로 내려갔다. 루시를 보는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제니와 별이를 보낸 지 딱 1년 만에 일어난 기적이었다. 제니와 별이가 동시에 떠오르는 오묘한 느낌의 눈빛! 너는 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처음인 듯 처음 아닌 제니와 별이를 떠나 보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강아지 키우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건 루시가 등장하기 전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루시는 집안에서 나는 소리는 물론이고 택배 아저씨 발걸음 소리, 새벽 청소차 소리, 심지어는 식구들이 외출했다가 들어오는 현관문 소리에도 일일이 반응했다. 게다가 윗집 강아지 두 마리까지 때를 가리지 않고 짖으며 루시의 심기를 건드렸다. 궁여지책으로 거의 모든 소리를 녹음해서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교육을 했다. 당시 가족 외식은 당연히 꿈도 꾸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루시는 예전보다 덜 예민해졌다. 첫 생일, 케이크 앞에 얌전히 앉아있는 루시를 보자 한 단어가 떠올랐다. ‘1년’. 딱 1년 만에 무기력하던 내 일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루시는 우연히 내 삶에 들어와 시들어 있던 마음을 따듯함으로 물들였다.뜻밖의 은인 루시는 겁이 많았다. 집에서도 내 방에 있는 펜스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우리 가족은 그런 루시를 담요로 포옥 싸서 안고, 다양한 소음에 익숙해지도록 매일 집 주변을 짧게 돌았다. 드디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 2월, 온 가족이 루시의 첫 산책을 위해 출동했다. 루시가 난생 처음으로 땅에 발을 내디딘 순간, 우리 가족은 아기가 첫 걸음마를 뗀 것처럼 환호했다. 바깥에 나온 루시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벌벌 떨다가 이내 이동 가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무슨 귀소본능이라도 있는 건지, 잘 놀다가도 가방만 내려놓으면 쏙 들어가 자리를 잡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그토록 바라왔던 일이 우연처럼 일어났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간식으로 루시를 유인하며 산책하고 있었다. 루시가 간식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순간, 공사장에서 큰 소리가 났고 깜짝 놀란 루시는 뛰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우리도 너무 놀란 나머지 손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루시가 뛰다가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연히 마주친 공사장의 아저씨들 덕분에 루시의 본격적인 산책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지금도 루시는 산책을 나갈 때면 슬금슬금 주변 눈치를 보기는 하지만, 우리 가족이 곁에서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 준다면 루시도 언젠가는 용맹한 강아지로 거듭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래! 교육도 중요하지만, 루시가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하게 쑥쑥 크는 게 가장 중요하지! 그리고 나는 당연하게도 내 기대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 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기대가 언제나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기대가 아닌 예언이지 않을까?글. 사진 이희정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1-28 12:44:23 Magazine P. 내 강아지의 ‘개취’ 존중 강아지를 키우는 데 필수인 사회화 교육은 보통 접종을 마친 뒤 진행된다. 가족 외의 사람들이나 다른 강아지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카밍시그널’을 교환하고, 그로 인해 성장한다. 바로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견주들은 어느 정도 반려견의 성격을 파악한다. 그런데 단지 그것만으로 반려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현실과 이상 사람이 강아지에게 물리는 사고가 한창 떠오르던 때에 나는 진저를 키우게 되었다. 시바견과 관련된 사고도 있었기에 우리 부부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진저의 첫 산책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5차 접종을 끝마치고 난 뒤, 우리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산책 반경을 넓혀가기로 했다. 아파트 복도를 시작으로 공동 현관, 집 앞 화단, 집 근처 동물병원까지. 진저는 처음엔 현관문 밖으로 나가면 큰일 날 것처럼 겁을 먹었지만, 얼마 안 가 재미를 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한시름 덜었다며 안심하는 것도 잠시, ‘이갈이’라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진저는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갔기에 사람의 손을 무는 일도 빈번했다. 지금은 덜하지만, 그때만 해도 시바견에 대한 인기가 대단해서 아무나 진저를 만지려고 손을 뻗곤 했다. 사실 그런 관심들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혹시 다른 사람들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한동안 우리는 산책할 때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을 위주로 다녔다. 하지만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진저에게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걸거나, 자신을 만지려고 하면 으르렁거리는 습관이 생겼다.진저가 어떤 아이인지 '강아지들은 사람을 좋아해, 그리고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도 잘 지낼 거야.' 그렇게 생각해 온 나였기에, 진저의 심한 낯가림은 내게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고쳐 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봤으나 쉽지 않았다. 산책을 할 때에도 진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다른 강아지들을 피하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우연히 간 애견 운동장에서 훈련사 선생님을 만났다. “진저는 가장 가까운 소수의 친구로도 행복한 아이예요.” 진저를 유심히 관찰하시던 훈련사 선생님이 담담하게 꺼낸 이야기에 우리 부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심지어 진저에게 애견 운동장이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땐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우리 부부는 그제야 진저의 심한 낯가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은연중에 진저를 소유물로 여긴 것은 아니었을까?자식 같이 키우겠다고 말했지만,나는 진저를 오로지 내 기준에 맞춰 키우고 있었다.복잡하고도 섬세한 훈련사 선생님은 진저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견종의 특성뿐만 아니라 아이의 개별적인 성향까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 우리 부부는 애견 운동장에 가던 발걸음을 끊었다. 대신 독채 펜션에 가거나, 좋아하는 친구들과 프라이빗 운동장에서 진저가 마음 편히 놀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산책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전처럼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강아지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닌 진저와의 교감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진저가 어떤 비밀스러운 고민을 가졌는지 알기 전까지 우리 부부는 진저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저는 우리 부부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한 아이였다. 나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모든 생명체에게는 감정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글. 사진 장성희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1-28 12:43:08 '하늘의 반려견 위해...' 그리움 노래한 유명가수 NEWS | 2021-01-27 10:59:28 감금된 곳에서 사탕만으로 3주... 고양이판 '올드보이' 출생의 비밀... 엄마 '닭'이 새끼 '오리'를 낳았다고? Magazine P. 사랑 받을 자격 '설국열차' 그 남자의 반려견, 영화 같은 첫 만남 Magazine P. 넌 어느 별에서 왔니? Magazine P. 내 강아지의 ‘개취’ 존중 '하늘의 반려견 위해...' 그리움 노래한 유명가수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