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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4-16 14: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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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4-16 12: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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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4-11 1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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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4-11 17: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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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4-10 14: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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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4-10 14: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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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4-10 10: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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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는 열아홉 살 강아지입니다?
- 아 파 도 사 랑 해딸기는 열아홉 살 강아지입니다? 까칠한 군기반장, 딸기그런 딸기가 작년 말부터 좀 이상하다 싶더니 올 봄부터 치매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먹는 것에 집착이 심해졌나 싶더니,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마저 잘 안 들리게 되었 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걱정스러운 건 히스테릭한 써클링(선회 증상) 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딸기의 이상행동은 제게 적잖은 충격이기도 했고, 그리고 아픔이기도 했습니다.딸기는 열아홉 살 강아지입니다. 우리 집 대장이죠. 워낙 깐깐하고 고집불통에 예민한 성격을 가진 아이라 강아지, 고양이 동생들은 여전히 딸기를 어려워합니다.태어난 지 40일경 제게 왔으니 우리는 이십년 가까이 같이산 셈이죠. 반려동물의 ㅂ자도 모를 때 얼떨결에 맡은 어린 생명에 그 땐 적잖이 당황하고 고민스럽기도 했지만, 제 인생에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때와 행복했던 때를 함께 했으니제 분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그런데 참 희한한 건 언제부터인가 딸기가 맹렬하게 써클링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이상 행동을 보이면 맹군이란 고양이 동생이 묵묵히 그 앞을 막고 앉아있는 거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어쩌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얼마 전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딸기가 평소와 다른 걸음걸이로 또다시 거실을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맹군이 마치 ‘형, 그러지마!’라고 하는 것처럼 딸기가 가는 곳마다 그 앞을 막으며 앉았습니다. 그러더니 그 날은 밤늦도록까지 잠들지 않고 딸기 옆을 지켰습니다. 아픈 형을 위해 말없이 등을 내주는 동생처럼, 그렇게 맹군은 딸기를 지켰습니다.종이 다르고 태어난 곳도 우리 집에 모인 이유도 다 다른 이아이들은 어느새 형제고 자매고 가족이었던 거죠. 우리도 같이 형을 걱정하고 있다고, 그러니 엄마도 힘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뜨거웠습니다. ‘나 혼자 딸기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란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우리는 늘 함께이다사실, 제겐 요양원에 계신 엄마가 있습니다. 얼마 전, 엄마가 밤에 잠을 안 주무시고 요양원 거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넘어져 다쳤다는 연락이 왔었습니다.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마음이 참담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엄마 팔에 붕대를 감아주고 잠을 잘 수 있는 약을 처방해 주겠다는 의사에 말에 동의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딸기가 다니는 병원에 들러 딸기의 증상에 대해 의사선생 님과 의논했고 딸기 역시 증상이 심할 때만 먹기로 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요양원에 계시는 엄마의 얼굴과 딸기의 얼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아무 것도 담기지 않은 텅 빈 그릇처럼, 마치 엄마의 영혼은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딸기도 역시 그랬습니다.엄마를 보러 갈 때마다 ‘엄마 내가 누구야?’, ‘엄마 내 이름이 뭐지?’ ‘오빠 이름은?’ ‘아버지는 생각나?’ ‘엄마 세례명은 뭐야?’ 하고 다른 세계에 가 있는 엄마를 소환하 기라도 하듯, 끊임없이 묻고 또 묻고 또 물어보곤 합니 다. 엄마는 그런 나를 빙그레 웃으며 바라봤습니다. 딸이 라는 사실을 가끔 잊어버리지만 아직은 누구보다도 나를 기억해주고 있으니 그럼 됐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다녀온 날은 마음속에서부터 바람이 불었습 니다.딸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 종일 누워있다 내가 들어 올 시간이면 힘들게 몸을 일으켰고, 뒷다리를 떨면서도 꼬리는 흔드는 걸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죠.하지만 엄마가 영원히 내 엄마인 것처럼 딸기에게도 영원히 내가 엄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 그거면 된다고 스스로 마음을 토닥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걱정하고 위로해 주는 가족이란 이름의 아이들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딸기는 앞으로도 행복한 날들을 보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단 하나 소원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엄마도 나도 딸기도 우리가 늘 함께였다는 걸 안 잊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CREDIT?글·사진 이유성에디터 윤태리
- STORY | 2019-04-16 14: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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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유기견 입양기
- 크 리 스 의 크 리 스 마 스 나의 유기견 입양기“이상형이 뭐예요?” 현실적인 입양이야기 “이상형이 뭐예요?” 이런 질문을 더는 받을 일이 없는 유부녀지만, 그래도 아직 내게도 이상형이란 게 있기는 하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이 있을 테고 보통 ‘이상형’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대개 먼저 외모적인 조건들을 생각하게 될 텐데, 이번 화에서는 운명처럼 만나게 된 크리스가 과연 내 이상 형에 적합한 외모를 갖고 있었는지를 얘기해보려고 한다.견주가 되기 전 나의 ‘반려견 이상형’은, 다리가 짧고 머리가 큰, 다소 뚱뚱한 체격의 아이들이었다. 이를테면 웰 시코기 같은? 특히 다른 건 몰라도 막연히 얼굴만은 컸으면 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흔히 예쁜 비율이라고 하는 조그만 얼굴과 긴 다리는 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개라면 모름지기 사람과는 다르게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짤막하게 뒤뚱뒤뚱 걷는 맛이 있는게 미견이지! 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반려견 이상형을 갖고 있던 나는, 반려견을 입양하는 데 있어서 이상형과 맺어지는 데 실패하게 된다.? 크리스는 말티푸다. 말티푸는 말티즈와 푸들의 믹스견으로, 말티푸라고 해서다 똑같은건 아니지만 대부분 말티즈의 작고 귀여운 얼굴과 푸들의 길고 늘씬한 몸통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치면 크리스는 완전 ‘베이글녀’, 아니 수컷이니까 ‘베이글남’이었을 것이다. 그런 크리스를 두고 “사실은 외모는 내 취향은 아니다”고 하기에는 미안하지만, 그게 사실인 걸 어쩌겠는가. 게다가 지금은 엄청나게 예뻐졌지만 처음 입양을 하러 갔을 때는 비쩍 마른 몸에 눈물 자국도 심해서 내 실망감은 더 컸었다. 첫 만남의 충격 지금은 담담히 말하지만, 사실 크리스와의 첫 만남은 절대로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어릴 적 좋아했던 동화책인 <빨간 머리 앤>에서, 빨간 머리의 예쁘지 않은 빼빼 마른 앤을 입양했던 매슈와 마릴라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첫날 이었다고나 할까.?<빨간 머리 앤>이라는 책을 아주 좋아했었다. 책의 주인 공인 앤은 그린게이블즈 마을의 중년 남매에게 입양된 여자아이인데, 입양할 때 원했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튼튼한 남자아이’가 아닌 데다, 생김새도 전혀 예쁘지 않아서 처음에 밉상을 샀던 아이다. 나는 유기견 입양을 사람을 입양하는 일에 비견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사람을 입양해서 잘 키울 수 있을 거란 자신은 없지만 그런데도 크리스를 입양한 후 이 책을 떠올렸던 건 어릴 때 읽었던 책속의 깡마르고 겁에 질려, 되려 성질을 부리는 앤의 모습이 우리 가족과 처음 만났던 날의 크리스와 몹시 닮아있 었기 때문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벌인 걸까? 남편 퇴근 후 함께 아이를 데리러 가기로 했기에 우리가 센터에 방문하기를 원하는 시간이면 이미 봉사자들도 전부 퇴근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센터에 연계된 동물병원으로 크리스를 데리러 가기로 했다. 나는 마치 천사나 된 듯 의기양양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후에야 도착한 동물병원의 모습은 내 상상과는 사뭇 달랐다. 병원에는 수의사 선생님과 크리스가 단둘이 남아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고, 밤늦게 혼자?병원에 남겨져 무서웠는지 크리스는 무척 예민하고 불안 정한 상태였다. 게다가 동물병원이니까 당연했겠지만, 그곳에는 개 냄새가 진동했다. 크리스는 낯선 우리를 보고 컹컹 짖어댔는데 목청도 생각보다 엄청나게 컸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을 벌인 걸까?’ 순간 불안감이 들었다.마음을 가라앉히고 여러 설명을 듣고, 크리스의 등에 반려동물 인식 칩을 시술했는데 그 순간에야 ‘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된 ‘생명’을 입양하는 것 차에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 심했다. 밀폐된 차 안이라 아이에게선 여전히 냄새가 났다. 나는 은연중에 새주인을 맞이하기 전 깨끗하게 목욕을 한 향기 나는 아이를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잊어선 안 된다. 나는 예쁜새 ‘물건’을 사들인 게 아니라, 힘든 삶에서 봉사자들의 노고로 구조된 ‘생명’을 입양하는 것이라는 걸.차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것처럼 불안정하게 짖어댔다. 사진으로 보면서 정을 들이려고 애썼던 아이의 얼굴을 실제로 보려고 노력했지만, 크리스는 얼굴도 잘 보여주지 않 았다. 가족들은 차에서 별말이 없었다. 상상과는 아주 달랐던 입양 첫날의 풍경, 이상형과는 완전히 달랐던 새 가족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돌아와 모두가 집에서 함께한 크리스와의 첫날밤, 크리스는 밤새 울었고 나는 밤새 걱정으로 뒤척였다. 마치 그린게이블즈의 그날 밤 앤과 마릴라처럼.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만남은 인생 최고의 만남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CREDIT?글·사진 이영주 에디터 강문성
- STORY | 2019-04-16 12: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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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고양이의 엄마가 된 강아지
- 내 이 름 은 숙 녀 아기 고양이의 엄마가 된 강아지? 운명처럼 만난 너 내가 널 처음 봤을 때, 너는 펫샵 뒤 창고에서 초점 없는 눈동자로 어딘가를 바라보며 주저앉아 있었지.아르바이트를 하던 내가 창고 안에 물건을 가지러 들어가도 미동조차 없었어.한참 사랑을 받아야할 순간에 너무 빨리 알아버린 버려진 슬픔.한 커플이 들어 왔어. 다른 강아지를 살 테니 못생겨서 싫은 이 아이는 두고 가겠다고.그렇게 버려진 아이가 너라고. 펫샵에서 팔렸다가 반품되어 버려진 강아지 조금 자라버린 아이는 되팔 수 없어서 창고에 가둬져.그렇게 여름엔 더워서 죽거나 겨울엔 추워서 죽거나 병에 걸려죽거나.그래도 살아남으면 개장수에게 팔려가거나 암컷이면 뜬장에서 평생 새끼를 낳고 빼앗기며 살아야하는 운명.꼬리조차 치지 못하고 허망한 눈으로 있던 너난 그곳에서 널 데리고 왔고 예쁜 숙녀가 되라고 이름을 숙녀로 했단다.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어. ?슬픔은 이제 안녕?예쁘게 미용도 해주고 맛있는 간식도 사랑도 듬뿍 주었지만 우리 숙녀의 눈 속에서 묘한 외로움과 슬픔을 문득 보였단다.숙녀가 펫샵에서 팔렸던 아이였으니 엄마는 아마도 어딘가의 강아지 공장에서 평생 새끼를 빼앗기며 살았겠지.그렇게 우리 숙녀는 엄마의 젖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펫샵 진열장에서 사람에게 팔렸고, 그 사람에게서 버려졌으니까.? 고양이와 가족이 되었어우리 같이 산 지 벌써 7년,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멋진 중년이 되었구나.난 우리 숙녀 말고는 어떤 동물도 입양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단다.그런데 어느 날, 멀리 부산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태어나 구조된 아기 고양이 소식을 듣게 됐어.그리고 얼마 뒤엔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단다. 너무 작지만 예쁜 아기 고양이였고, 앞으로는 ‘예쁜 것만 보고 들으세요’라는 말의 줄임말로 ‘예보들’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단다.항상 혼자서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너였기에 보들이를 멀리서 데리고 오는 동안에도 아빠는 걱정이 많았단다.과연 숙녀가 잘 받아줄 수 있을까?혹시 숙녀에게 새로운 가족이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까?. 천사 같은 고양이 엄마 아빠의 걱정은 괜한 걱정이 되었단다.낯선 냄새조차도 몇 시간 뒤 호기심으로 바뀌더니 결국은 작은 고양이에게 너의 빈 젖을 허락하더구나.보들이가 아무리 짓궂은 장난을 쳐도 숙녀가 밥 먹을 때 옆에 와서 기웃거려도 작고 예쁜 고양이 보들이에게한 번 으르렁조차 하지 않았던 우리 멋진 숙녀세상에서 가장 착한 천사견 숙녀야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아빠에게 와줘서 아빠랑 함께 해줘서.? CREDIT???글·사진 보들이아빠에디터 윤태리
- STORY | 2019-04-11 1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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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한잔하개>의 리토 점장,…
- 이 웃 집 강 아 지<차한잔하개>의 리토 점장, 감동 서비스의 정석을 보여주다? 귀여운 댕댕이들이 모여 있는 곳, 카페 <차한잔하개>대형견의 임보 및 입양은 소형견에 비해 어렵다. 몸집의 크기가 사나움의 척도가 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대형견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치원에서 퇴소당한 강아지의 사연을 접한 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대형견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인 <차한잔하개>에서 만난 개들은 너무나 순한 아이들이었다.“케어하는 입장에서는 소형견이 훨씬 쉬워요. 하지만 저희는 대형견을 키우고 있고 그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형견의 위탁이나 호텔링도 환영합니다.”24시간 개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김찬희 대표의 반려견은 골든 리트리버 ‘리토’. 성장판이 닫히지 않아 계속 자라는 중인큰 강아지다. 어린 시절, 견주의 출산으로 파양된 리토를 임보 했다가 정이 듬뿍 들고 말아 입양을 결정했다. 그래서일까. 웰시코기, 닥스훈트, 포메리안, 비글, 말티즈 등도 단골이지만 <차한잔하개>에서는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달마시안, 그레이트 데인과 같은 견종도 쉽게 만나 볼수 있다. “사료랑 간식 줄 때만 잠시 공간을 분리해요. 그 외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들끼리 뛰어다니며 놀지요. 보세요, 대형견, 소형견 구별은 사람들이 한 것일 뿐 아이들은 신나게 어울려 놀기 바빠요. 출근길에 맡겼다가 퇴근길에 데려가는 견주들도 많아 요. 집에 홀로 두기는 미안하고 산책시킬 시간적 여유는 없을때 이곳을 방문하시곤 하죠. 세상에서 제일 큰 견종으로 알려진 그레이트 데인인 ‘할리’처럼요. 비슷하게 생겨서 오해받는 달마시안 ‘정은이’는 견주의 출산으로 장기 호텔링 중이구요.대형견들끼리 어울려도 큰 사고가 난 적은 없어요. 사람들처럼 개도 성격의 문제이지 사이즈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대형 견을 믿고 맡길 곳이 없다면 데려오세요. 아이의 놀이방식이나 행동을 천천히 살피면서 도움드릴 방법을 찾아드립니다.”인터뷰 도중 점장 리토가 개들을 이끌고 창가로 갔다. 열린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강아지들의 뒤태가 꼭 애니메이 션의 한 장면 같아서 웃음이 나고 말았다.? 대형견 골든리트리버 리토 점장은 다정견 혼자 방문해도 이곳에서라면 외로울 틈이 없다. 의자에 앉기 무섭게 반대편 의자에 점장 리토가 앉는다. “주세요~” 한 마디면 손도 내밀고 “빵” 소리에 바닥에 엎드리기도 하고 뽀뽀에 허그까지…. 다정한 서비스가 줄줄이 이어진다.“리 토 덕분에 대형견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무서움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도요. 반려하고 있는 저희만 알기엔 그 매력이 너무 무궁무진하거든요. 사실 크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싫어하시는 분들과 마주할 때가 가장 괴롭습 니다. 늦은 밤, 공원 산책을 나가면 뒤따라와서는 무작정 데리고 나오지 말라며 소리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펫매너를 더 철저하게 지켜서 좋은 이미지를 전해야겠다 마음먹게 되고요, 앞으로는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겪어본 일이라 대형견주들의 마음을 더 살피게 된다는 김대표는 맡겨진 개들이 카페 안에서 만큼이라도 즐겁게 뛰어 놀다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살피게 된다고 말했다.리토가 바닥에 눕자 다른 강아지들도 각자 편한 자리에 누워 낮잠을 청했다. 그 와중에 리토랑 똑같이 생긴 작은 강아지가 녀석의 등위로 올라 대자로 뻗는다. 깜찍한 ‘리지’는 퓨어크림 닥스훈트. 골든 리트리버인 리토랑 털색도 비슷하고 모습까지 닮아 종종 베이비로 오해받고 있다. 리토가 듬직하게 손님들을 맞이한다면 리지는 애교 100단의 깜찍한 매력으로 어필한 다고.“리토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아이에요.오시는 분들마다 감탄할 만큼 알아서 척척이죠. 혼낼 일도 별로 없었고 꾸중할 일이 생겨도 필살 애교로 사람을 살살 녹일 줄도 알아요. 동생 리지도 잘 챙기고요. 리더십이 있어서 강아 지들 사이에서 서열정리도 잘하고요. 점장님 호칭은 그냥 붙여진 게 아니랍니다.”? 천직을 발견한 리토 <차한잔하개>의 테이블은 창가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덕분에 넓은 중앙홀에서 개들은 마음껏 뛰어다닌다.“방문견 중에 정말 소심한 성격의 강아지가 있었어요. 집에서는 책상 밖으로 한 번도 안 나왔다고해요. 그런데 한 달만에 성격이 너무나 밝아져서 견주님이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답니 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화 훈련이 이루어진 것도 있고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며 운동량도 채워지니 점점 밝아졌던 거죠. 물론 사랑을 듬뿍 쏟아주는 일도 중요하고요.변화를 경험하는 건 가슴벅찬 일이에요.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함께 도와주는 리토가 있어서 훨씬 수월했구요. 우리 리토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답니다. 이젠.” 리토는 무슨 뜻일까. 입양 전부터 붙여진 이름이라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파양’은 리토에게 상처를 남기는 대신 ‘더 멋진 삶’을 선물한 터닝포인트였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놀 수 있고 24시간 함께하는 엄마, 아빠가 있고 동생 리지가 있어 외롭지 않은 삶. 누군가를 보살피며 도움을 전할 수 있는 인생이 열린 것이다.리토가 점장으로 있는 <차한잔하개>에서는 대형견 출입이 제한적이라 슬플 일이 없다. 소, 중, 대형견 모두 환영하는 리토가 입구로 마중나온다. 사람도 너무 좋아하고 강아지 친구들도 너무 좋다는 리토. 이쯤 되면 리토에게 점장직은 천직이 아닐까.? CREDIT??글 박수현사진 이현욱에디터 김지연?
- STORY | 2019-04-11 17: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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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시간이 보여
- 가 족 연 대 기너의 시간이 보여? 시간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 하루를 24시간 이상 또는 이하로 쓰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한 사람도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다. 하지만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인타임>은 이 진리를 가볍게 무시한 다. 이 영화의 배경은 시간을 사고, 파는 세상이다. 시간이 최고의 가치이자 완벽한 불평등의 표본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 현실에도 그 평등의 범주에 들어가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인간과 같은 ‘수명 시계’를 가지지 못한 존재들이다. 그중 하나가 나의 반려동물이다. 시간 반납 인간과 함께 살기를 택함 당한 동물은 자신의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권리 또한 박탈당한다. 먹을 것을 받지 못하면 굶어야 하고 마실 물을 얻지 못하면 갈증을 참아야만 한다. 목소리를 한번 내면 눈총을 받아야 하고, 그 흔한 햇빛, 공기조차 마음대로 누릴 수 없다. 입양되는 순간 반려동물의 시간과 생명, 더 나아가 삶의 질은 주인에게 철저히 귀속되는 것이다.그러나 사람의 수명과 반려동물의 수명이 다르기에 그 시간의 속도 차이도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것에 맞게 계산하며 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사람에게 반려동물의 시계는 자신의 것만큼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EBS에서 방영하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에서 반려동물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방에 혼자 앉아 1시간 정도 있어 보기를 한 적이 있었다. 자거나, 멍하게 앉아있거나 지루해했다.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주인 없는 공간에 혼자 남겨진 강아지의 시간은 그렇게 지루하고 외로우며 고통스러운 것이다. 심지어 밥도, 물도 제한당하며 좁디좁은 곳에서 배설물과 함께 일주일간 혼자 갇혀있다고 생각해보자.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배길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의 반려동물들은 매주를 그렇게 보내고 있다.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서 말이다.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나의 ‘시간’ 하루 15분씩 네 번의 산책이 강아지들에게 참 좋다고 한다.당연히 대한민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 중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하루에 15분 만이라도 반려동물들을 위해 내어준다면 그들의 세상에선 내 생에 가장 행복한 반나절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강아지는 하루 18시간 정도를 자는데, 사람의 시간으로 계산한다면 깨어?있는 시간이 4시간 남짓이다. 나의 스케줄에 맞추어도 좋으니 그 4시간 중 단 15분 만이라도 선물해 보면 어떨까? 강아 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주인과 함께하는 산책과 스킨십이 다. 나의 사랑스러운 강아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나의 ‘시간’이다. CREDIT??글·사진 이재원에디터 강문성
- STORY | 2019-04-10 14: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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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와주세요! 제 반려견이 다른 개들을 …
- C A S E B Y C A S E 도와주세요!제 반려견이 다른 개들을 향해 달려들어요!? Q. 반려견이 다른 개들을 향해 짖거나 달려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반려견 놀이터나 카페는 물론이고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겁이 납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개에게 피해를 줄까 두렵기도 하고, 제 반려견이 흥분하는 모습이 걱정됩니다. A. 다른 개를 향해 짖거나 달려드는 공격성의 첫 번째 이유는 ‘두려움’입니다. 반려견이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면 반려견은 다른 개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않길 원해 공격적으로 행동하여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공격성의 원인은 ‘좌절과 불만’입니다. 어떤 개들은 다른 개에게 다가가며 함께 놀고 싶을 때 짖거나 목줄을 당깁 니다. 가령 집이나 담장 안에서 짖는 개들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이 경우는 반려견이 공포심 때문에 반응하기보단 놀고 싶어 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른 개들을 향한 흥분에 대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 CASE_1반려견이 흥분할 때, 먼저 ‘관리’를 하였는가??다른 개에게 직접 다가가는 행동은 개들 사이의 언어로 보았을 때 매우 무례한 행동입니다. 심지어 위협으로 느낄 수도 있는 행동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보호자들이 산책 중 자신의 반려견을 일부러 이런 상황에 노출을 시킵니다. 만약 반려견이 다른 개들과 익숙하지 않다면, 한적한 공원이나 사람들이 적고 넓게 트여 있는 공간에서 산책해야 합니다. 항상 산책은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여 반려견이 보호자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가장 쉽고 가장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은 상황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관리는 교육 하기 전에 상황이나 도구를 활용하여 원하지 않는 행동이 발생하지 않게끔 환경을 설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려견이 다른 개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보호자가 발견했다면 길을 돌아서 가거나, 반대편으로 건너가거나, 혹은 차 뒤로 숨을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짖으며 달려드는 상황이 많으면 많 을수록 다음번에도 또 그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손쉬운 해답은 다른 개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호자가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약 보호자가 불안해한다면 그 불안감은 목줄을 통해 고스 란히 반려견에게 전해집니다. 반려견과 함께 목줄을 하고 산책을 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줄을 짧게 잡게 되지만, 미리 줄을 너무 짧게 잡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줄을 잡아채지 않도록 합니다. 만약 보호자가 줄을 잡아당기면, 반려견은 본능적 으로 줄을 더 당기며 앞으로 나아가려 할 것입니다. 관련된 제품으로 이지워크(Easy Walk) 나 젠틀리더(Gentle Leader) 와 같은 끌기 방지용 하네스를 사용한다면 반려견이 갑자기 달려 나가는 것을 조금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 CASE_2다른 개에 대한 반려견의 감정적 반응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였는가? 짖음과 공격성은 두려움, 흥분 등 다른 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반응으로 나오는 행동입니다. 따라서 다른 개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바꾸는데 초점을 잡아야 합니다. 먼저 다른 개가 내반려견을 향해 오지 않는 상태에서 그리고 반응하지 않을 정도의 먼 거리에서 다른 개를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방법은 반려견 운동장이나 산책 시에 다른 개들이 지나가는 것을볼 수 있는 코너나 구석진 곳에서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다른 개를 본 순간 맛있는 트릿을 줍니다. 그리고 다른 개가 지나가거나 그 보호자와 반려견이 자리를 떠날 때는 트릿을 주지 않습니다. 이 교육은 ‘저 개는 무서우니, 다른 데로 가고 싶어’와 같이 다른 개들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다른 개들이 나타날 때마다 좋은 일이 일어나는구나’하는 감정 반응 으로 바뀌도록 합니다. 만약 반려견이 다른 개를 향해 짖거나 달려든다면 반려견과 다른 개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이니 뒤로 조금 물러나 거리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의 반려견이 다른 개를 편안하게 느끼는 거리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거리를 줄여보세요. 만약 거리를 너무 빨리 혹은 너무 가깝게 좁힌다면 반려견이 다시 이전의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입니다. # CASE_3흥분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자의 습관? 많은 보호자들은 공격적이고 예민한 개들을 쉽게 반려견 운동장이나 반려견 카페, 반려견 유치원 등에 데려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개는 다른 개들과 함께 목줄 없이 노는 것을 좋아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들이 지나치게 흥분하면 몸에서 아드레날린이나 코티솔과 같은 호르몬이 혈류 속으로 분출됩니다. 이러한 호르몬들은 야생에서 생존에꼭 필요한 몸속의 화학작용이었지만, 오늘날 우리의 반려견 에게는 불필요한 흥분을 유발할 뿐입니다. 흥분한 개들은 순식간에 공격 상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분출된 호르몬은 하루나 그 이상 동안 개의 몸속에 머물게 되며, 그 시간 동안 공격 성을 보일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선 개들이 흥분을 가라앉히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싸움이 시작되었을 때 중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개들이 반려견 운동장에 가거나 카페, 유치원 등에 갔을 때 다른 곳보다더 공격적이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 다. 그러나 이러한 흥분 상태를 자주 접하는 개들은 평상시에도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인내하는 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흥분 후에 분출되는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호르 몬은 다른 상황에서도 반복됩니다. 다른 개를 향해 짖거나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향해 달려들며 짖을 때 이러한 호르몬이 다시 분출됩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부분은 개들은 효과가 있으니 짖는 것을 계속한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보호 자는 다른 개는 어차피 지나갈 것을 알지만, 개의 시각에서는 자신이 짖었기 때문에 다른 개가 도망갔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행동은 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반려견의 흥분 상태를 높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예방하는 관리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므로 반려견이 어느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스트 레스의 요인이 무엇인지 항상 주시하고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산책 코스중 항상 지나갈 때마다 짖는 개가 있다면 산책 코스를 바꾸어야 합니다. 반려견은 보호자와 서열을 다투어 더 높은 서열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절대 아니며, 또한 악의적으로 앙심을 품고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반려견이 문제 행동을 하지 않길 원하는 것만 큼, 반려견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두려운 상황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보호자의 이해와 올바른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CREDIT??글 알렉스에디터 이제원
- STORY | 2019-04-10 14: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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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론 안 돼! 최후의 결단
- 다 견 가 정 은 처 음 이 라이대론 안 돼! 최후의 결단? 잠시만 안녕노리와 보리를 분리하기로 했다.이전에 안방에 울타리를 두어 분리를 시도했었지만 보리는 고작 5개월. 사랑을 한창 받아야 할 시기라 맘이 약해진 탓에 어영부영 끝이 났었다. 하지만 서로를 위해 단호하게 분리할 필요 가 있었다. 전처럼 보리를 안방에 머물도록 한 대신, 나 또한 잠을 안방에서 청하기로 했다. 밤이 오고, 거실에 노리 이부자리를 봐주고 안방에 들어와 울타리 옆에서 자면 노리는 조용히 보리와 내 곁으로 다가와 잠들었다. 프~리~~~덤한 번 넓은 세상을 만끽한 보리는 더는 좁은 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보리는 이전의 자유를 향해 나아갔다. 거의 2주 사이에 체중이 2kg이 된 보리는 이전의 꼬꼬마 보리가 아니었다. (그래 봤자 노리보단 작지만 말이다) 울타리에서 발 디딜 틈 을 찾아 나가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쳤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 눈 돌린 틈에 울타리를 탈출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프리덤을 외치는 보리를 다시 울타리 안으로 넣는 건 역시나 내 몫이 었다??. 녹아내린다차디찬 바람이 점점 온기를 머금어 따뜻한 봄바람으로 바뀔 즈음이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노리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 내리기 시작한 듯했다. 거실에 내가 있어도 안방의 보리를 보러 자주 기웃거리를 모습이 바로 그 신호탄일지도. 슬쩍 울타 리를 사이에 두고 밥을 주었다. 노리는 보리를 조금 의식하는듯 보였지만 천천히 사료를 씹어 넘겼다. 나의 도움 없이도 노 리가 맘 편히 먹은 첫 식사였다. 재촉하지 않았다. 조금 먹고 말기에 조용히 자리를 치워 주었다. 노리는 허겁지겁 먹는 보리가 귀여웠는지 아니면 한심스러웠는지 가까이 다가가 바라 보았다. 그렇게 둘 사이의 꿈틀꿈틀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티타임 어때?나의 섣부른 판단이 한 쪽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지 않도록 울타리를 없애는 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했다. 오랜 고민 끝에 이 둘의 만남을 꾀해보기로 했다. 단, 아주 잠시만이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나면 약 1시간 정도 보리를 울타리 밖으로 옮겨 얼마든지 놀 수 있도록 했다. 노리도 오랜만에 나온 보리가 신기한지 한참을 서로 냄새를 맡다가 따뜻한 이내 이불 위로 장소를 옮겼다. 보리는 길게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한 듯노리에게 다가가 계속 장난을 걸곤 했다. 노리는 역시나 귀찮 은 듯했지만, 가만히 보니 조금씩 장난에 응수하고 있었다. 이모습을 보는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무뚝뚝한 오빠와 힘이 넘치는 철부지 막냇동생 같달까.이렇게 티 없는 티타임 후엔 보리는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어 가야만 했다. 이렇게 다시 울타리에 들어가면 보리는 더욱 힘들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보리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조금만 더 힘내자며 달래보았다.그렇게 우리의 하루가 또 지나갔다.? CREDIT?글·사진 신소현에디터 강문성
- STORY | 2019-04-10 10: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