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C (531건) [STORY] 시선강탈 길냥이 베스트 컷 STORY | 2018-07-09 12:48:36 [STORY] 마음을 그리는 펫자수 STORY | 2018-07-09 12:38:56 [STORY]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STORY | 2018-07-03 12:40:23 [STORY] 딩크지만 딸이 있어 STORY | 2018-07-03 12:32:53 [STORY] 고양이와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 STORY | 2018-07-02 15:33:05 [STORY] ASMR STORY | 2018-07-02 15:25:46 [STORY] 당신이 고양이에게 사랑받는다는 증거 STORY | 2018-05-29 16:18:49 시선강탈 길냥이 베스트 컷 PICK UP시선강탈 길냥이 베스트 컷마사유키 오키의 인스타 네코 2018년 4월과 5월 사이에 instagram okirakuoki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컷 Best5를 소개합니다. l ‘안아 줘, 안아 줘~’ 두 팔 벌리고 응석을 부리고 있어요. l ‘좋아, 이 정도면 잘 숨었어.’ 숨는 것이 서투른 보초네요. l ‘퍽!’ 선제공격하려다 허공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의 펀치가 짠해 보여요.? l 마치 꼬리로 서 있는 듯한 모습이네요. l 화창한 날씨에 좋아진 기분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CREDIT글·사진 마사유키 오키 (instagram @okirakuoki)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09 12:48:36 마음을 그리는 펫자수 아틀리에의 고양이마음을 그리는 펫자수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추억을 자수로 수놓는 ‘펫자수’. 펫자수 클래스를 운영하는 아뜰리에 마이스티치 강진희 대표의 작품과 이야기를 만나보자. 취미를 넘어 힐링이 되는 펫자수 아직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저는 펫자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펫자수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반려동물을 자수로 수놓는 것입니다. 한 땀 한 땀... 나의 마음을 손끝으로 표현하는 기쁨. 사진 속 그때의 추억을 떠 올려보기도 하는 시간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힐링이 되는 시간이죠. 클래스를 진행할 때면, 자신의 반려동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 도란도란 나누게 되고, 모두 충분히 공감하기에 웃음이 가득해집니다. 저도 현재 구름이랑 송이 그리고 몰티즈 삼둥이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우리 집 이야기도 가끔씩 들려드리곤 합니다. 나의 첫 번째 작품, 코코저는 첫 번째 반려견 코코를 8년 전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7살 밖에 안 된 소중했던 아이를 갑작스러운 병마로 떠나보내야 했죠. 다시 떠올려보면 너무 힘들었고 아팠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펫자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의 첫 번째 작품은 당연히 우리 코코였습니다. 코코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수를 놓던 밤, 바늘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했지만 내 아이를 기억하고 표현할 수 있어 그 시간이 소중했고 위안이 되었습니다. 마음껏 슬퍼할 권리반려동물 파워블로거로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입양한 아이들 나이가 열 살을 훌쩍 넘게 되다보니, 하나 둘씩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중 펫로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제게 힘든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지요. 그때마다 안타까우면서도 정말 마음 아팠던 건, 이별의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슬픈 마음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슬픔이 존재하는데, 그 대상이 동물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겨지는 사회적 또는 개인적 시선들이 펫로스를 더 오랜 시간 겪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맘껏 표현하고 충분히 그 슬픔을 이해받을 때 비로소 아픔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제가 펫자수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펫자수의 의미 펫자수는 행복했던 시간들을 정성 담아 마음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소중한 반려동물. 지금 곁에 있는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사랑스럽게 표현하고, 가슴에 묻은 아이는 그 추억을 소중히 담아내고 간직하는 것. 더 이상 곁에는 없지만 기억하고 있는 이 시간이 위로가 되는 작업. 그렇기에 펫자수는 감동과 가치가 있습니다. 펫자수를 통해 반려동물은 정말 고마운 우리의 가족이었음을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CREDIT 글·사진 아뜰리에 마이스티치 대표 강진희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09 12:38:56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HI STRANGER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세화씨 문방구 편 여름, 제주 꾸벅꾸벅 졸리기만 하던 봄날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 버렸다. 2018년 제주도의 봄은 따뜻하기도 했고, 갑작스런 눈보라에 춥기도 했다. 조금 일찍 찾아온 여름의 습격으로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가늠하기 힘든 날씨였다. 그나마 사람들은 추우면 옷을 껴입고, 더우면 벗으면 되지만, 항상 북슬북슬한 털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우리 길냥이들은 어떻게 보냈을까? 집 주변에서 가끔씩 보이던 길냥이들은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지 않으면 항상 근처를 돌며 산책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지만, 더운 날에는 기운 없이 터벅터벅 걷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제주도의 여름은 바람이 많이 불어 타 지역에 비해 조금 덜 하다고는 하지만,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 위는 강렬한 햇볕에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워 보인다. 그래서 시내 쪽에서는 한가로이 앉아 놀고 있는 길냥이를 보기란 아주 힘든 일이다. 하지만, 바닷가 마을은 너무 다른 풍경이다. 세화씨 문방구의 ‘삼색이’ 햇볕이 쨍하고 내리쬐는 날에도 구멍이 송송 뚫린 제주 돌담 위에 철퍼덕 누워 얼굴을 비비고 몸을 닦으며 곧 잠이 들려고 하는 녀석이 있으니...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삼색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말 한마디나 표정만으로도 동물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눈에 보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과 친한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평소에 무뚝뚝하던 사람도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입가엔 미소가 번져 있으며, 손가락은 고양이와의 친분을 증명할 사진을 보여주기에 바쁘다. ‘삼색이’에게 맛있는 밥을 주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는 ‘세화씨 문방구’의 대표 디자이너인 이진아 씨는 지금껏 만나본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도 가장 사랑이 넘치는 사람처럼 보였다. ‘삼색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표정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진아 씨는 약 2년 전 ‘세화씨 문방구’ 앞 건물인 ‘카페공작소’에서 작업을 하며 ‘삼색이’와 만나게 됐다. 제주시 세화리에 위치한 카페공작소 근처에는 길냥이들이 여러 마리 있었다고 한다. 카페에서는 길냥이들에게 조금씩 밥을 주기 시작했고, 많은 고양이들이 찾아와 밥을 먹었지만 ‘삼색이’가 밥을 먹으러 오기 시작하면서 영역 다툼이 있었는지, 처음에 오던 고양이들은 천천히 발길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삼색이와 함께 오던 고양이가 두 마리 더 있었는데, 그 고양이들도 약 1년 전부터는 보이지 않고, 지금은 삼색이만 남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삼색이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암컷인 삼색이는 두 번이나 새끼를 낳았지만, 아직 카페가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지 새끼를 데려온 적이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밥을 먹지 않고 입에 물고 가는 모습을 보고서는 어딘가에 새끼를 낳았구나 생각했다. 두 번째에는 배가 불러오는 모습을 보고 곧 새끼를 낳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켜봤는데, 어느 날 배가 홀쭉해진 상태로 와서는 카페 구석에서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고, 진아 씨가 이 모습을 모습을 이상하게 여겨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한 뒤 중성화 수술을 해주었다고 한다. 진아 씨는 몸이 약해진 삼색이가 자신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고, 그 후 애정이 점점 커져 지금은 집에 있는 다른 고양이들보다 더욱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삼색이도 이런 진아 씨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인지 보통 카페에 오면 카페와 문방구 사이의 돌담에서 밥을 먹거나 앉아서 잠을 청하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문방구 안 쪽을 탐색하며 보금자리를 옮기려고 하는 것처럼 보여 천천히 준비 중이라 한다. 아이를 닮은 고양이 항상 돌담 위에 앉아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을 겁내지 않고 친근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발자국 소리에 민감해 누군가가 쿵쾅 다가오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뜨고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천천히, 아주 살금살금 다가가 턱 아래로 손을 내밀고 따뜻한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네면 다정하게 인사를 하는 듯 턱을 손에 살살 문지르며 애교를 부린다.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귀여운 아이가 생각난다. 하는 행동이 어찌나 비슷한지, 잠들 때의 모습이나 장난칠 때의 모습,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이 아이와 너무 닮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동물이 바로 고양이다. 날씨가 더운 날이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긴 혀로 몸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자리에 하루 종일 앉아 턱을 괴고 쳐다보고 싶어진다. CREDIT글·사진 조아라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03 12:40:23 딩크지만 딸이 있어 DINKPET딩크지만 딸이 있어 2017년 6월, 우리는 결혼을 했다 남편은 좋은 사람이지만, 그것만으로는 결혼을 결심할 수 없었다. 결혼을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선뜻 말했다. “평생 아이가 없어도 괜찮아.” 그런 딩크족 부부에게 결혼 2개월 만에 딸이 생겼으니, 바로 고양이 은비다. 우리 집에 온 첫날 밤, 잠에서 깬 은비는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야옹, 야옹. 어찌나 구슬피 울던지. 그런데도 남편은 쿨쿨 잘만 잤다! 나 홀로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 화장실에 가지 않는 것도 걱정이었고, 결막염으로 인한 눈곱도 걱정이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 작고 어린 것을 살짝 들어 올려 화장실 모래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나온다, 똥! 오줌! 똥, 오줌을 보고 그렇게 기뻐하기도 처음이었다. 이어서 안약까지 넣어주고 나니 울음소리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잔뜩 지친 은비와 나는 방바닥에 누운 채 잠이 들었다. 그렇게 딸과 함께 하는 첫날밤이 우리 부부의 곁을 떠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맞벌이 부부, 출근을 해야만 했다 남편과 나는 은비를 입양한 첫 일주일간 휴가를 냈다. 귀염둥이 은비와 함께 하니 일주일이 그렇게 짧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계속 딱 붙어 지낸 덕분에 휴가가 끝나갈 무렵 은비는 우리 부부에 대한 경계를 풀고 ‘골골송’도 불러주게 되었다. 그러다 마침내 출근일이 돌아오고, 나의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때는 8월, 세상이 녹는 듯한 여름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낚싯대 장난감을 꺼내 들고 은비와 한바탕 뛰어놀았다. 근무 중에는 거실에 설치한 홈 카메라로 틈틈이 은비를 살폈다. 점심시간에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집과 회사가 20분 거리라 가능했다. 에어컨을 돌려 더운 공기를 식히고 캔도 하나 따준다. 자, 다시 회사로! 이제 퇴근을 기다리며 다시 홈 카메라를 곁눈질한다. 은비가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약 한 달 반을 그렇게 보냈다. 저녁 약속도 만들지 않았다. 회식이 잡히면 당시 지방 기숙사에 머무르던 남편이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은비를 돌보았다. 당시 내 체중은 결혼식 당일에도 달성하지 못한 숫자까지 내려가 많은 이들이 비결을 궁금해 했다. 비결은 바로 육묘 다이어트였다. 실제로 엄마가 되기 전까지, 나는 내가 어떤 엄마일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나는 예상보다도 더 극성스러운 엄마였다. 교과서적인 육묘를 하겠다는 야심이 지나쳐서 남편과 다투기도 했다. 나에 비하면 남편은 육묘에 대한 적극성이 부족하고, 은비를 다루는 손길도 영 허술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은비가 밥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사료는커녕 좋아하던 간식에도 입을 대지 않았다. 열두 시간 이상 먹지 않자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피검사 결과, 신장 수치가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눈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힘든 나날이었다. 은비는 한동안 매일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한 달 동안 약을 먹었다. 다행히 입맛도, 건강도 금방 회복되었다. 그 시간 동안 가장 힘든 건 은비였을 텐데, 가장 처절하게 무너진 것은 나였다. 은비가 밥그릇을 외면할 때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은 지방에 있는 회사와 서울 신혼집 사이를 매일 출퇴근하며 나와 은비를 다독였다. 남편은 나와 달리 침착함을 잘 유지했다. 늘 불만이었던 남편의 덤덤함이 이번에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남편도 나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또 각자의 장점이 있기에 우리가 좋은 팀을 이룬다는 것을. 나는 매일 같은 시간, 은비의 영양제를 꼼꼼히 챙긴다. 한편 남편은 은비의 장난감을 발명하는 실력이 으뜸이다. 서로 역할을 바꿔 하라면 아마 못 할 거다. 그래서 우리가 부부인가보다. 우리는 오늘도 눈빛으로, 몸짓으로 서로를 알아간다 은비는 내가 퇴근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현관문 앞으로 마중을 나온다. 이른 아침, 알람이 울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남편의 품에 뛰어들어 ‘꾹꾹이’를 퍼붓는다. 남편과 나는 둘이서 제멋대로 지어낸 ‘은비 주제가’를 종일 흥얼거리곤 한다. 그 모습들을 보면 그래, 이건 분명 사랑의 모습이다. 은비와 가족이 된 지 1년, 우리는 이제 꽤 괜찮은 가족을 이루었다. CREDIT글·사진 박유하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03 12:32:53 고양이와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 고양이와 X고양이와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 보통의 일상에 고양이를 더해보자.묘하게 감칠맛이 돈다.고양이와 ‘그 무엇’에 대한 시시콜콜한 필담. 유구한 불면의 역사 내 불면의 유구한 역사는 무려 초등학교 4학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부터 몰래 숨어 만화책을 보며 잠들지 않는 밤을 보내기 일쑤였던 노란 싹수의 초딩은 그대로 커서 싹수 없는 어른이 되고 만다. 본디 올빼미 체질인 탓도 있지만, 유난스러울 만큼 잠들기가 곤욕스러운 것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내게는 모든 날이 불면의 이유였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언짢으면 언짢은 대로... 수면은 늘 자연스럽지 않고 어려웠다. 불면증에도 가족력이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내 어머니 역시 밤이면 잠들지 못해 약까지 복용하던 중증 수면장애 환자였다. 이해는 고사하고 오해나 말아요 불면을 남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진작부터 포기했다. 김혜수와 한석규가 호연을 펼쳤던, <이층의 남자>라는 영화가 있다. 아직까지도 극장에서 본 것이 자랑스러운데, 작품성보다는 영화 속 ‘불면’을 다룬 한 장면 때문이다. 작중 불면증에 시달리는 김혜수에게 한석규는 “아침에 체조를 하면 불면증 따위 싹 사라질 것”이라고 묻지도 않은 조언을 던진다. 그 다음이 압권이다. 체조하면 잠 잘 온다는 한석규에게 김혜수는 “한국 남자들은 나이 처먹어가지고 아저씨 되면 아무한테나 조언하고 충고하고 그래도 되는 자격증 같은 게 국가에서 발급되나 봐?”라고 파르르 떨며 쏘아붙인다. 이 장면에서 나는 십만 수면장애 한국인 중 한 명으로서 혜수 언니에게 격하게 공감하며 내적 박수를 보냈다.(참고로 실제 김혜수 본인도 20년 째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자책의 밤들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니, 늘 어딘가 피곤했다. 사실 지금도... 하지만 불면으로 비롯된 날카로운 성깔은 근 10년 사이에 제법 많이 누그러들었는데, 여러분이 짐작하다시피 그 원인은 고양이다.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다사로운 온기를 나눠받아 불면증이 치유되었다는 동화적인 이야기는 아쉽게도 아니다. 다만, 잠들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 새벽까지 뜬 눈으로 보내는 무수한 밤들이 편안하기라도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적지 않은 밤을 어두운 자책 속에서 보냈다. ‘왜 나는 남들과 다를까’, ‘다들 자는 잠도 이렇게 힘들게 꾸역꾸역 자는 걸까’, ‘술 없이 잠이 오지 않는 나는 뭐가 문제인가’...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는 불면의 밤이 더 이상 ‘별 것’이 되지 못했다. 잠들지 못해도 괜찮아 고양이들이야말로 ‘잠귀’가 귀신보다 더 밝다. 장담하는데 당신의 고양이 역시 방문이 닫히는 소리만 나도 귀를 쫑긋 세우고 일어날 것이다. 내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끈덕지게 매달린 불면이 지긋지긋해 몸이라도 뒤척이면 고양이들은 살그머니 일어나 머리를 들이밀며 골골댄다. ‘나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야밤에 깨어있는 것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이렇게 큰 위안이 될 줄이야. 고양이들은 깨어있다가도 금방 다시 잠들고, 잠들어 있다가도 숨소리만 좀 크게 내도 금방 일어났다. 사실 고양이들이 밤에 쉬이 잠들지 않는 것은, 낮에 늘어지게 자두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욱 좋다. 내가 잠들지 못하는 만큼, 그 보상을 고양이가 받는 것처럼 달게 쿨쿨 자주었으면 한다. 게다가, 낮에 자두어서 긴 밤을 함께 보내 준다면 감사할 일 아닌가. 잠들지 않아도 괜찮다. 불면의 밤도 더 이상 쓰디쓰지 않다. 내게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CREDIT글·사진 이은혜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02 15:33:05 ASMR THINK SOASMR ASMR이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삭거리는 음식을 먹는 소리, 비 오는 소리, 요리하는 소리 등 ‘백색 소음’으로 분류되는 소리를 고성능 마이크를 통하여 녹음한 콘텐츠를 ASMR이라 부르더군요. 아마도 잘 알고는 있지만 잘 듣지는 못하던 소리를 동영상과 함께 들으면서 평범한 영상을 특별한 것으로 바꾸는 모양입니다. 고양이들의 청력은 인간의 5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개의 청력의 1.5배라고 하며 사전적 의미로 옆방에서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소리의 방향을 구분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18m 떨어진 곳에서 50cm 단위로 소리가 들린 방향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고양이들은 ASMR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친하게 지내는 다른 고양이가 골골거리는 소리, 항상 밥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의 속삭이는 소리 그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 그 모든 소리를 마치 고성능 마이크로 녹음한 것처럼 듣고 있을 테죠. 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사람의 발자국 소리도, 자동차의 우르릉거리는 소리도 더 크고 무섭게 들려오겠죠. 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길고양이들을 보면, 길고양이들의 세상이 두려움보단 즐거움과 신기한 ASMR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CREDIT글·사진 종이우산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02 15:25:46 당신이 고양이에게 사랑받는다는 증거 FROM VET고양이가 나를 핱는다_당신이 고양이에게 사랑받는다는 증거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핥는 이유는 자신의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집사를 핥는 이유는 무엇일까?01 나는 집사를 사랑한다고양이가 집사를 핥는 가장 큰 이유는 애정표현을 하기 위함이다. 핥는 것은 고양이가 애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핥아서 세수를 시키고, 소변을 유도하는 등의 행동도 애정에서 나오는 행동이다.02 이뻐해줘!, 밥 줘!, 놀아줘!고양이는 무엇인가를 원할 때도 집사를 핥아준다. 놀이, 밥, 집사의 손길 등 어떤 요구가 있을 때 고양이는 핥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만약 고양이가 끈질기게 집사를 핥는다면 귀찮아하지 말고 고양이와 잠깐 놀아주거나 사료를 줘서 요구를 충족시켜 주자.03 We are friend!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를 핥아주는 것은 ‘친구’ 또는 ‘동료’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에게 있어서 ‘핥는’ 행동은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며, 서열 관계를 나타내는 행동이기도 하다. 반면, 집사를 핥아주는 것은 ‘너는 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친구!’라는 의미이다.04 내 집사에게서 낯선 고양이의 냄새가 난다고양이는 집사에게서 다른 고양이의 냄새가 나는 경우에도 집사를 핥는다. 고양이는 변화를 싫어하는 동물이다. 평소 맡던 냄새 외에 새로운 냄새가 나면 불안해한다. 집사에게서 낯선 냄새가 나는 경우, 그 냄새를 지우고 자신의 냄새를 남기기 위해서 집사를 핥는 것이다.번외) 네 거친 혓바닥과 불안한 내 눈빛과고양이가 핥아주면 까슬까슬한 감촉이 느껴진다. 고양이의 혀를 확대해 보면 뾰족한 돌기가 300~400개 정도 돋아 있다. 이 돌기들은 고양이의 효과적인 그루밍을 돕고, 사냥감이 쉽게 도망가지 못하도록 해준다. 고양이는 개처럼 크고 단단한 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치아도 송곳니를 제외하고는 작은 편이다. 따라서 음식물에 흠집을 내 잘게 부셔 먹는 데 도움이 되도록 뾰족한 돌기가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이의 거친 혓바닥은 집사에게 따가움을 주지만, 고양이의 생활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고양이가 집사를 핥는 이유를 살펴보면 그 바탕에는 ‘애정’이 있다. 까슬까슬한 혀로 당신을 성심성의껏 핥아주는 것 이는 곧 ‘당신은 고양이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고양이에게 사랑받는 집사는 그 까칠한 혀조차 부드럽게 느껴지지 않을까?CREDIT글 강원동물병원 서정모 원장에디터 김지연?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5-29 16:18:49 시선강탈 길냥이 베스트 컷 마음을 그리는 펫자수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딩크지만 딸이 있어 고양이와 잠들지 않아도 괜찮아 ASMR 당신이 고양이에게 사랑받는다는 증거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