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C (531건) [STORY] 하늘을 나는 고양이 STORY | 2017-08-29 12:04:24 [STORY] 맛을 만들다 | 웰니스 김민수 수의사 STORY | 2017-08-29 10:54:13 [STORY] 알아두면 쓸 데 있는 고양이 섭식 사전 STORY | 2017-08-29 10:32:25 [STORY] 별식 대첩 : 사료만 먹다 죽을 순 없… STORY | 2017-08-28 10:57:05 [STORY] YOU ARE WHAT YOU EAT STORY | 2017-08-28 10:34:32 [STORY] 세상은 넓고 사료는 많다 STORY | 2017-08-28 10:07:10 [STORY] 일본 길고양이들의 여름 나기 STORY | 2017-08-22 11:38:54 하늘을 나는 고양이 WONDERLAND하늘을 나는 고양이 말하는 고양이쯤은 신기하지도 않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 동네 한구석에서 열리는 고양이 집회도, 아무도 없는 집에서 두 발로 일어나 라면을 끓여먹는 고양이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여기, 하늘을 나는 고양이에 비하면.? 이곳은 일본 후쿠오카의 섬 아이노시마. 길고양이의 천국이다. 고양이 섬이라고 불리는 곳답게 동네의 고양이들은 마냥 한가롭다. 낯선 이가 지나가건 말건 자기 일에만 열심이다. 거리 한복판에 누워 뒹굴거리는 고양이며 돌담 위에서 그루밍에 빠진 고양이까지. 꾸벅꾸벅 졸다가 가까이 다가온 사람의 인기척에 깨면 도망가기는커녕 반갑게 달려드는 고양이의 모습은 아이노시마의 흔한 풍경이다. 그 중에서도 묘기를 부린다는 길고양이가 있다기에 찾아 나섰다. “길고양이님, 소문 듣고 왔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신다고…….” “닌겐(일본어와 비슷한 고양이어로 인간을 뜻한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느냥?” “인터넷에서 보고 왔습니다.” “보아하니 외지인인 것 같은데 어디서 왔느냥?” “한국에서 왔습니다.” “오호, 멀리서도 왔구먼. 내 이야기가 거기까지 알려진 거냥?” “아닙니다.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았습니다.” “…… 흠흠. 한국 고양이 친구들은 힘들게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아무튼 멀리서 왔다니 내 한번 보여주겠다냥.”? 거드름을 피우더니 기묘한 자세를 취했다. “어떤 운동이든 스트레칭이 기본이란 점 명심하라냥.” 준비 운동이었구나. 턱시도 고양이는 열심히 몸을 풀었다. ? 스트레칭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었다. 외국인이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는 모양이었다. “자, 여러 번 보여주는 게 아니니 잘 보라냥.” 선심 쓰듯 말하며 턱시도 고양이는 도약 자세를 취했다. 드디어 하늘을 나는가! 엉덩이를 올렸다 내렸다 꼬리를 살랑살랑. “아니지, 아니지. 여기서 뛰면 모양이 안 나온다냥. 잠깐만 기다려 보라냥." 풍선처럼 부풀었던 가슴이 피유우 소리를 내며 김이 빠졌다. 이 길고양이, 밀고 당길 줄 안다. 당장이라도 뛸 것처럼 애간장을 태우더니 갑자기 벽에서 내려와 반대편 담장으로 이동했다. “여기가 그림도 나오고 사진도 잘 찍힐꺼다냥.” 이런 주문을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는지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로 알아서 이동했다. 그리곤 날카로운 눈빛으로 거리를 쟀다. 저쪽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쯤이 좋겠다냥.” 하며 위치를 선정하고 자세를 잡았다.? “닌겐, 잘 봐라.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냥. 하나, 둘, 셋!” 힘차게 뛰어 오르는 턱시도 고양이.?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반대편 담벼락으로 가볍게 착지했다. 그러나 너무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지 못했다. “죄송한데 다시 한 번 뛰어주시면 안될까요? 작지만 이거라도 드시고…….” “닌겐, 네 실수 때문에 다시 한 번 뛰라는 거냥? 이 작은 멸치 대가리는 뭐냥. 지금 나 무시하는 거냥.” “아니, 그게 아니고…….” “이딴 멸치 한 마리에 내가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다니. 닌겐, 날 우습게 본 게 틀림없다냥.” 아무래도 고양이의 심기를 건든 모양이었다. 고양이란 섬세한 동물이라 혹시 가버리면 어쩌나 심장박동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멀리서 왔으니 딱 한 번만 더 보여 주겠다냥.”? 다행이다. 다시 맞은편 담벼락으로 건너가 점프할 자세를 취하고 힘차게 도약하는 턱시도 고양이. “앗, 짧다냥.” 앞발은 간신히 돌담에 닿았지만 카메라를 너무 의식한 걸까. 멋지게 포즈를 취하다 거리 계산을 잘못한 걸까. 한참 모자란 것 같은 착지! “이, 이 정도는 껌이다냥.” 분명 큰일 날 뻔한 것 같은데 턱시도 고양이는 마치 의도한 대로 됐다는 듯 천연덕스러웠다. 힐끔 쳐다보는 눈빛에 난처한 기색이 보였는데, 내 착각이었을까. 콧잔등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것도 같았는데. 민망한 분위기를 못 견디겠는지 고양이는 그 길로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져버렸다. ? CREDIT글 사진 박용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8-29 12:04:24 맛을 만들다 | 웰니스 김민수 수의사 INTERVIEW맛을 만들다웰니스 김민수 수의사? 본인과 소속 브랜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저는 (주)유한양행에서 웰니스 사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수의사 김민수입니다. 웰니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펫푸드 회사로 저희 유한양행과 똑같이 192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미국, 캐나다 같은 북미 지역은 물론 아시아 지역과 유럽까지 그 활동 영역을 높이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고양이용 사료를 만들 때 가장 중점으로 두는 사항은 무엇인가요?혹자는 고양이를 작은 강아지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생활 형태, 먹이, 생리 등이 강아지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고양이에 대해서 먼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실 테지만 고양이는 절대 육식 동물입니다. 절대 육식일 수밖에 없는 건 고양이들은 생리 활성에 필수인 타우린이나 아라키도닉산, 비타민 A 등의 성분을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는데, 이것들이 동물성 조직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양이 사료는 강아지 사료에 비해 육류 함량이 더 많아야 합니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가 사료를 안 먹을 때에는 고양이에게 맞는 사료를 꼭 찾아 주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고양이에게 절식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더불어, 고양이의 경우 FLUTD라고 하는 하부 요로계 질환을 잘 겪는데요. 이는 방광이나 요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질환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FLUTD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충분한 수분 섭취니 사료를 만들 때도 이를 꼭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밖에도 고려해야 하는 요소를 알려 주세요.기본적으론 최소한의 영양학적 가이드라고 볼 수 있는 미국사료협회(AAFCO)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합니다. 더불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동물의 삶을 위해, 과일과 야채에서 얻는 천연 항산화제, 피모 건강 등을 위한 오메가 지방산, 면역력 및 대사 활동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과 미네랄, 독특한 영양학적 가치를 갖는 허브 추출물, 건강한 소화기관을 위한 살아 있는 유산균 같은 5종의 영양소를 첨가합니다. 웰니스는 이를 5가지 슈퍼 영양소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이에게 단백질이 중요하지만 무턱대고 함량을 높인다면 지방과 미네랄 함량도 증가하고 칼로리도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고양이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이상적인 영양 배합은 무엇인가요?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은 영양학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부가적이지만 충분한 수분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뿐 아니라 모든 동물은 체중의 약 70~80% 내외가 수분으로 되어 있으며 야생 고양이의 먹이인 쥐나 작은 새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고양이에겐 대부분 건사료를 급여하기에 음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는 위에 언급한 신장, 방광, 요로계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고양이의 하루 필요 음수량은 체중 1kg당 약 30~50cc입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습식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습식 사료는 약 70~80% 내외의 수분 함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웰니스에서도 이러한 고양이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형태와 맛의 습식사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홀리스틱, 오가닉 등 사료의 품질/종류를 나누는 용어들이 많은데요. 신용할 수 있는 단어인가요?이를 등급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등급은 원료의 형태나 수준(신선한 육류냐, 육류 부산물이냐), 육류의 함량과 부피를 늘리기 위한 충진제 사용 여부 등에 따라 나뉩니다. 펫푸드 업계에서는 이를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지만 일반 소비자분들은 사료 등급에 대해 굉장한 믿음이 있기에, 저희도 설명을 드릴 때 가끔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오가닉은 프리미엄, 슈퍼 프리미엄, 홀리스틱 등으로 대변되는 등급에 속하긴 어렵습니다. 오가닉이라는 것은 단순히 원료 자체가 유기농이라는 의미이므로 등급 외 기준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추가로 보호자들이 사료를 구매할 때 이것만은 반드시 확인했으면 하는 점이 있을까요?사료는 고양이들이 평생 먹어야 할 음식, 즉 밥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료 포장지 뒷면의 사용 원료를 확인한 후 그 원료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직접 공부하고 알아보시는 겁니다. 그게 어렵다면 최소 단백질 함량이 30%가 넘는지, 원료에 육류 부산물(by-product 등으로 기재)이나 인공 첨가제(색소, 보존제, 향미제)가 들어 있지 않은지, 제1 원료로 육류가 사용되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사용 원료 목록은 사용량이 많을수록 우선적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그 사료 회사가 직접 생산을 하는지의 여부와 수입의 경우 국내 소분 여부를 확인해 보는 방법도 권합니다. 유산균 같은 기능성 원료가 들어 있으면 더 좋을 겁니다. 국내 업체들이 사료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는데요. 캣푸드 업계의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요.현재 굉장히 많은 업체들이 펫푸드 시장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다행히 매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캣푸드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데, 일본이나 미국은 강아지 쪽과 종류가 비슷하거나 더 많습니다. 더불어 젊은 층의 고양이에 대한 호감도 증가 추이를 볼 때 한국에서 캣푸드 시장의 성장은 한동안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한일 월드컵과 함께 반려동물 산업의 붐이 일었다가 한순간 무너진 적이 있는 만큼 너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사진 곽성경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8-29 10:54:13 알아두면 쓸 데 있는 고양이 섭식 사전 GRAPHIC알아두면 쓸 데 있는 고양이 섭식 사전? 고양이의 미각 체계사료 영양소 셀프 체크하기 참고 <고양이 가이드북>, 캐롤린 데이비스, 범우사 미국사료규제기구 (AAFCO) 영양 기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8-29 10:32:25 별식 대첩 : 사료만 먹다 죽을 순 없… GEEK별식 대첩 : 사료만 먹다 죽을 순 없지 고양이는 교과서대로 사료만 먹어주지 않는다. 온갖 것을 입에 넣고 가끔 삼키며 어쩌다 탈도 나지만, 다시 맛보길 주저하지 않는 맹랑한 고양이들의 시음 현장을 찾았다.? 01 주방 스틸러, 채식묘 삼남매 빈틈을 노릴 것도 없다. 반려인이 끓는 물과 칼날에 집중하는 요리 시간이면 유유히 다가가 잘 닦인 채소들을 슬쩍 가져 오면 그만이니까. 은평구에 거주하는 윤경 씨의 사랑스런 반려묘 설이, 별이, 솜이는 싱크대에 오른 온갖 야채를 물고 도망하는 악동들이다. 설이와 솜이는 그나마 가리면서 먹어주지만 페르시안 별이는 오이나 양배추는 기본,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가지까지 웬만한 채소는 마다하지 않는다. 평균 3개월 령 아기 고양이들이 어떻게 채소의 상쾌한 맛을 알게 됐는지는 윤경 씨도 짐작하지 못한다. 다만 파나 마늘처럼 고양이에게 위험한 음식들은 결코 주방에 꺼내놓지 않는다는 지침을 일찌감치 세워뒀다. 반려인과 아주 잠깐 인터뷰를 하는 사이 식탁과 싱크대 위는 신나는 연회장이 됐다. 자기 몸만 한 오이를 들고 야무지게 갉아 먹는 설이의 모습에선 삶을 향한 진중한 의지까지 느껴진다. 아, 물론 아이들의 주식은 고양이용 사료다. 이건 조금 요란한 입가심이랄까.? 02 합성수지의 그윽한 향을 아시는지? 고양이는 왜 비닐에 집착할까? 껌처럼 씹으며 질감을 느끼는 걸까, 아님 합성수지 특유의 인공적인 냄새에 묘한 기분을 느끼는 걸까. 으레 반려인이 이 정도 고민을 할 때쯤이면 비닐을 씹던 고양이들은 다른 놀잇감에 눈을 돌리며 끈질긴 경우라도 비닐을 치워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파주에 사는 알콩이는 비닐봉지, 사료를 소분하는 플라스틱 통까지 집요하게 추종한다. 반려인 연주 씨의 말을 빌리면 “평소에 사료는 드럽게 안 먹는데” 플라스틱 통에 담으면 경쟁하듯 달려든다고. 반면 고양이 전용 그릇에 사료를 담으면 관심도 갖지 않는다. 하나 더. 대개의 고양이가 고급스런 자기 집을 내버려두고 종이 박스에 들어가 고르릉거리며 알뜰한 취향을 드러내지만, 알콩이의 시선은 오로지 박스에서 떨어져 나온 박스테이프에 쏠려 있다. 뜯긴 테이프를 킁킁대고 조심스레 맛보다 못 참겠다 씹을 때면 연주 씨에게 발각돼 잔소리를 듣지만 알콩이는 이미 합성수지의 알싸한 향에 매료된 포로가 아닐까. 03 집사의 몸은 무슨 맛일까 가끔씩 고양이의 몸을 맛보는 별난 취향을 가진 매거진C의 에디터. 그의 고양이 ‘꼬마’도 별식 대첩에 출사표를 던진 막강한 우승 후보다. 일단 이 에디터는 고양이의 뒤통수와 발바닥은 물론 입에 대서는 곤란한 곳까지 맛을 보는 고약한, 아니 사랑스런 취미가 있는데 꼬마도 질세라 집사가 방심한 틈이면 그의 신체에 입을 댄다. 누워 있을 때 매트리스 위 부채처럼 펴지는 머리카락을 짜장면처럼 흡입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츄파춥스인 양 하나씩 맛보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고. 덕분에 집사는 열대야 속에서도 침 테러를 막기 위해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자야 한다. 그러나 몸만 감싼다고 꼬마의 사냥을 막을 수 없다. 방바닥을 샅샅이 뒤지며 깎다가 튕겨나간 손발톱을 물고 제 집으로 들어가거나, 집사의 체취가 묻은 머리끈이나 양말을 은근슬쩍 수집하다가 수량이 급격히 줄어든 걸 알아챈 집사에게 무더기 채 압수수색 당하기도 하지만 잘못을 뉘우칠 기미를 보이긴커녕 내일은 어떤 것을 낚아챌지 꿍꿍이만 깊어간다. 다 자기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집사는 오늘밤도 이불을 뒤집어쓴 채 거인에게 잡아먹히는 악몽에 시달리겠지... ?04 개미를 구하고 싶었던 심바 (*연출된 사진입니다.) 먹어선 안 될 것을 먹어버린 아이들도 있다. 반려인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그런 것들을 용케 찾아내 입을 댄다. 심바는 올해 초, 평소처럼 집안을 순찰하다 이상한 것을 목격했다. 그것은 마치 봉지를 뜯어낸 사탕 같았다. 벽에 붙은 ‘개미 킬러’가 어쩌다 분리되어 그 안에 있던 노란 약품이 고스란히 빠져 나온 것이다. 개미를 꾀기 위한 것이라 냄새가 꽤 달달했다. 심바는 안전한 곳에서 수상한 물체를 탐색하려 입에 물고 이동하다가 이를 본 반려인 수정 씨의 외침에 깜짝 놀라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동물 친구인 개미들을 구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수정 씨는 심바를 안고 한밤 중 동물병원을 찾아 헤맸지만 문을 연 곳이 별로 없었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검사를 받은 심바. 이미 독성이 퍼져 버린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으로 찍은 엑스레이를 확인하니 심바의 위장 속엔… 사료들이 꽉 차 있었다. 정확히는 가득 먹은 사료에 가려져 약품이 보이지 않았다. “먹은 게 맞나요?” 수정 씨는 헷갈렸다. “먹성이 좋은 녀석이군요. 사료가 독성을 중화해줄 수 있습니다” 수의사는 이상한 위로로 진료를 마쳤다. 그런데 정말이지 심바는 그 이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집안 순찰을 이어갔고, 지금도 건강하기만 하다. 약품 이름을 검색해보니 꽤 위험한 독성 물질이라고 하던데… 식신의 축복 혹은 개미들의 보은이라고, 수정 씨는 믿고 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사진 곽성경 그림 지오니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8-28 10:57:05 YOU ARE WHAT YOU EAT FOLLOWYOU ARE WHAT YOU EAT? 고양이들은 하루 동안 무엇을 먹을까? 각자 다른 환경 속에 살고 있는 네 곳의 고양이를 좇으며 그들의 삼시 세끼를 정리했다.?? 01 무명(無名)??? 이름 : 무명(無名)나이 : 제각각사는 곳 : 일본 에히메현 아오시마(靑島)건강 상태 : 육안 상 건강 문제는 적음 특징고양이가 100마리 이상 거주하는 아오시마주민 수에 비해 고양이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정기적으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사료를 제공중성화 정책으로 개체 수가 유지, 먹이 다툼이 적음 먹은 것아침 : 건사료 듬뿍. 작년 세계 각지에서 지원 온 고양이 사료들이 아직 동나지 않았다.점심 : 하루 두 번 배를 타고 오는 관광객들이 주는 간식들, 낚시꾼들이 던져주는 작은 생선저녁 : 굶거나, 운이 좋으면 주민들이 뿌리고 가는 건사료 약간? 02 왕초? 이름 : 왕초나이 : 5세 추정사는 곳 : 봉천동 주택지건강 상태 : 한 쪽 눈이 다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음, 구내염 진행 중 양쪽 뒷다리를 다쳐 끌고 다니는 상태 특징동네 길고양이 중 가장 서열이 높음거동이 불안정하고 체력이 약하나 다른 고양이들이 음식을 양보함 먹은 것아침 : 캣맘이 준 보급형 건사료 10g, 소량의 물점심 : 휴식, 높은 기온으로 주차된 차 아래에서 움직이지 않음저녁 : 에디터가 준 참치&새우 통조림 캔 50g? 03 똑순이? 이름 : 똑순이나이 : 3세 추정사는 곳 : 노량진 수산 시장건강 상태 : 다소 예민하나 뚜렷한 질병 없음, 귓속 소량 진드기 추정 특징날 때부터 수산 시장을 지켜 온 토박이 고양이과묵하지만 낯선 사람에게도 온순함. 사람을 구경하는 걸 즐김대개 줄에 묶여 있지만 줄을 풀어도 자기 영역을 벗어나지 않음 먹은 것아침 : 수산 시장 요구르트 아줌마가 매일 주는 건사료 한 줌점심 : 때때로 손님들이 몰래 주는 생선 조각이나 소시지 등 간식저녁 : 대개 거름. 혹은 보호 중인 상인이 주는 건사료 약간? 04 둥이? 이름 : 둥이나이 : 6세사는 곳 : 경기도 부천의 한 오피스텔건강 상태 : 식탐이 강하며 비만함, 운동량 부족, 최근 턱과 꼬리에 여드름이 나고 있음특징느리고 둔하지만 체격이 있어서 동생 고양이는 손쉽게 제압마당 있는 집에서 살 때는 길고양이 또한 손쉽게 제압했음뛰어다니면 뱃살이 좌우로 출렁거림과체중으로 인해 가끔 착지하다 발목을 접질려 절뚝거림먹은 것아침 : 집사가 잔뜩 쌓아준 건사료, 고양이용 우유점심 : 말린 캣닢 약간, 닭가슴살 22g저녁 : 집사가 잔뜩 쌓아준 건사료, 동생의 밥그릇에 쌓인 건사료야식 : 챠오츄르 1개, 아까 먹다 남은 건사료 CREDIT에디터 김기웅 사진 곽성경 박용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8-28 10:34:32 세상은 넓고 사료는 많다 INTRODUCE세상은 넓고 사료는 많다 01 건조 사료수분 10% 이하로 가열 발포 처리된 고체 상태의 사료로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곡류, 육류, 어류를 베이스로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첨가되어 있는데 시판 중인 대개의 건식 사료는 주식으로 사용하기에 영양 밸런스가 최적화되어 있다. 먹기 위해 턱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턱 근육 발달 및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02 습식 사료익힌 고기나 생선을 작게 조각낸 형태. 참다랑어, 연어 등 어육만으로 만든 것과 어육에 축육, 곡류, 채소류 등을 배합한 것이 있다. 주로 통조림으로 출시되는데 레포르트 팩 등을 통틀어 습식 사료라고 말한다 03 트릿영하 40도 이하에서 급속도로 냉동시킨 후 진공에 가까운 압력으로 건조하는 ‘동결건조’ 공법을 이용한 제품이다. 냉동 후 초고압 살균을 거쳐 유해균은 사라지고 천연의 맛과 향, 영양소는 유지된다. 주로 큐브 형태로 출시되며 기호성이 상당히 높다. 04 캣닙과 마타타비한국 명칭 개박하. 캣닙은 은어처럼 보이지만 개박하의 영문명. 개박하에는 네페탈락톤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코의 점막을 통해 감각뉴런을 거쳐 뇌에 '행복'이란 기분을 전달한다. 캣닙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는 마타타비는 개다래나무라고도 불리며, 나뭇가지나 열매를 장난감으로 사용한다. 지속시간은 캣닢보다 짧은 편. 05 고양이 분유출산 후 3~5일간 어미고양이가 분비하는 초유는 고단백, 고지방에 면역성분이 풍부하므로 새끼고양이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데 새끼가 이를 먹지 못할 때를 위한 인공 초유가 출시되어 있다. 생후 약 두 달, 단단한 사료를 먹기 전까지 어미 고양이의 모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06 챠오츄르‘챠오’라는 일본의 펫푸드 브랜드가 내놓은 챠오 츄르는 습식 사료 중에서도 어지간한 고양이들이 환장하는 일명 ‘마약 간식’이다. 주재료는 굴, 가다랭이 추출물 등 특별한 게 없는데 왜 이 간식에 높은 기호성을 보이는지, 여타 펫푸드 업체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사진 곽성경 제품 협조 갤럭시펫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8-28 10:07:10 일본 길고양이들의 여름 나기 PICK UP마사유키 오키의 인스타 네코?일본 길고양이들의 여름 나기 일본 길고양이들의 여름은 어땠을까? 사진 작가 마사유키 오키가 후쿠오카의 고양이 섬, 도쿄의 거리에서 고양이들의 나른한 여름 나기를 포착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열 장의 사진을 옮겨왔다.??? | 읏차~ 유연성을 한껏 뽐내는 풀숲의 노란 고양이 | 더위를 먹고 숙취처럼 헤롱헤롱. 너, 괜찮은 거 맞지? | 갑자기 졸음이 찾아왔는지 발을 든 채로 낮잠 중~ | 기분 좋게 기지개를 쭉 켜고! 하루를 준비하는 체조랍니다. | 제대로 찍고 있는 거야? 원하는 설정이 까다롭군요. |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 | 카메라 앞인데 나른해진 걸까요? 여유만만 길고양이 | 같이 먹을래? 조금 친해졌더니 수상한 사냥감을 선물하네요. | 서늘한 곳을 겨우 찾아냈더니 어느새 만원이 됐어요. | 사람의 괴롭힘이 없어 자유로운, 고양이 섬의 고양이들 CREDIT글 사진 마사유키 오키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8-22 11:38:54 하늘을 나는 고양이 맛을 만들다 | 웰니스 김민수 수의사 알아두면 쓸 데 있는 고양이 섭식 사전 별식 대첩 : 사료만 먹다 죽을 순 없… YOU ARE WHAT YOU EAT 세상은 넓고 사료는 많다 일본 길고양이들의 여름 나기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