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034건) [STORY] 고양이를 낚는 남자, 유튜버 haha… STORY | 2018-03-12 11:12:27 [STORY] Happy Together STORY | 2018-03-06 11:13:41 [STORY] 고양이와 캣맘 부정기 STORY | 2018-03-06 11:01:18 [STORY] 봄은 고양이처럼 온다 STORY | 2018-03-05 12:25:57 [STORY] #따뜻한 쉼표 STORY | 2018-03-05 12:08:23 [STORY] 우리 집 영원한 막내 딸, 몽실이에게 STORY | 2018-02-27 09:51:51 [STORY] 교육에서 먹이 사용하기 STORY | 2018-02-26 10:51:16 고양이를 낚는 남자, 유튜버 haha… GRAND MOTHER고양이를 낚는 남자,유튜버 haha ha 꼬불꼬불한 일차선 도로에 접어들자 흰 눈이 걷혀있다.눈 대신 정갈한 빗질 자국이 길을 안내한다. 이 반듯한 심성의 집주인은 사실 인기 유튜버다. ? 아재로 오해받는 청년을 만나다 유튜브 haha ha는 15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이자 운영하는 청년의 필명이다. 그는 한적한 시골의 양어장을 무대로 길고양이 먹방을 올린다. 먹음직스러운 방어부터 사료에 이르기까지, 고양이에게 대접하는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그가 올린 동영상은 70만이 넘는 뷰를 기록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냐고? 꾸미지 않는 것이 노하우다. 영상 속의 지나치게 정직한 폰트와 무심한 편집, 능수능란한 낚시 실력으로 haha ha는 못해도 40대 중반 아저씨일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추측을 한 몸에 받았다. 길고양이의 인간친구들은 ‘아재의 길고양이 먹방 채널’을 널리 전파했다. 하지만 청명한 겨울 오후,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것은 호리호리하고 수줍음 많은 청년이었다. ? ?영원히 고통 받는 물고기 사료포대 청년이 귀향한 것은 5년 전, 가업인 양어장을 잇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으로 양어장 일을 거들다 보니, 뜻밖의 골칫덩이가 존재했다. 길고양이들이었다. 배고픈 고양이들이 물고기 사료포대를 뜯어먹는 것이었다. 꽁꽁 싸매고 덮어두어도 그때뿐, 녀석들은 귀신같이 사료를 찾아 구멍을 내놓기 일쑤였다. ‘이 망할 고양이 놈들, 물고기 사료포대 뜯지 말고 이거나 먹고 가라’는 심정으로 고양이 사료를 주기 시작했다. 길고양이들은 차츰 경계를 풀고 청년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밥 달라고 뻔뻔하게 애교를 부리는 녀석, 밥시간이 오면 채근하는 녀석까지 생겨났다. 그렇게 4년이 지났다. 어쩌다 보니 캣대디에 유튜버까지 되어 있었다.(하지만 물고기 사료포대는 아직도 종종 뜯겨있다.) 그냥 남는 물고기 나눠 먹은 건데요 양어장을 운영하다 보니, 지천에 널린 것이 물고기였다. 처음엔 집 근처에서 배스를 낚아 고양이들에게 주었지만 차츰 어종이 다양해졌다. 얼린 빙어나 잉어를 삶아 먹이기도 했다. 도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시골이라 가능한 길고양이 특식이다. 정성이 대단하다고 말을 건네자 손사래를 친다. “그냥 남는 물고기 나눠준 것 밖에 없어요.” 실제로 옆에서 본 그는 고양이들을 딱히 터치하거나 뒤쫓지 않는다. 그저 밥 때가 되면 밥을 주고, 아픈 것 같으면 약을 타다 먹인다. 너구리와 꿩이 오가는 야생의 고양이들은 한 곳에 오랜 기간 머무르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 점을 잘 아는 청년은 길고양이들에게 깊이 정을 주지 않으려 했다. ? ? 작은 고양이 삼색이를 만나고 그런 그가 변했다. 미세하지만 애묘인들은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다. 고양이 겨울 집을 만들더니 최근에는 짧은 여행으로 집을 비우며 고양이들이 배를 곪을까 자동 급식기까지 만들었다. 무심한 애정이 어쩐지 점점 뜨끈해진 듯하다. 이 변화는 작은 고양이 ‘삼색이’ 때문이다. 그가 지금까지 돌보던 길고양이는 모두 고등어 태비 무늬였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뜬금없이 어디선가 작은 삼색 고양이가 나타났다. 야위고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던 새끼 고양이였다. 경계의 시기도 잠시, 청년의 곁에서는 ‘등 따시고 배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삼색이가 본성을 보였다. 청년이 발을 떼기 힘들 정도로 머리를 들이대고 틈만 나면 무릎을 타고 올라오는 무릎냥이가 된 것이다. 경계하던 다른 고양이들도 많이 너그러워져 이제는 겸상도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 ? 길고양이 먹방에 험로는 없다 다행스럽게도 청년의 캣대디 활동과 길고양이 먹방 촬영은 앞으로도 ‘순항’이 예정되어 있다. 사유지인 너른 양어장에서 마음 놓고 길고양이들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집도 꽤 거리가 있는데다, 그마저도 다들 동물을 좋아한단다. 고양이들은 삼색이를 빼고는 다들 야생성이 강해 사람을 따르지는 않지만, 하나같이 털에 윤기가 흐른다.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쯤 되면 방어를 간식으로 먹는 이곳의 고양이들이 부러울 지경이다. 이날도 길고양이들에게 특식으로 삶은 잉어가 제공되었다. 식전부터 발치에서 애교를 부리던 삼색이는 물론이고 어느새 발소리도 없이 태비 고양이들이 모여들었다. 고양이들은 얼른 달라며 울어대는데 청년이 머뭇거린다. “왜 안 주시나요?” “식혀야 해요. 뜨거워서...” 낚시로 잡은 생선을 삶아 살뜰히 발라 길고양이를 먹이는 청년, 단언컨대 만나본 가장 특이한 캣대디였다. 생각해보면 모두가 다 비슷하게 길고양이를 챙길 필요는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줄 수 있는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우리는 진화하고 있다. 양어장의 먹방 요정 길고양이와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캣대디가 그 예다. 양어장의 길고양이들을 더 보고 싶다면 (Youtube / haha ha)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구현회?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3-12 11:12:27 Happy Together 아빠는 육묘 중Happy Together 제인이와 해일이는 하루 종일 붙어있어도 끊임없이 새로운 놀잇감을 찾고 서로 놀아주기 때문에 심심할 틈이 전혀 없다. 그렇게 둘이 붙어 깔깔깔 웃고 있으면, 오냐가 궁금함을 못 참고 자기도 껴달라는 듯 둘 사이에 자리를 잡는다. ? | 발코니에 나란히 서서 출근하는 엄마에게 “엄마 회사 잘 가"하고 다 같이 인사한다 ? | 택배 보내려고 아빠가 만들어놓은 박스에 맨 먼저 오냐가, 그다음 제인, 해일이가 차례로 들어와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 | TV 만화영화도 함께 본다. ? |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오냐와 함께하고 싶어 눈 스케치북에 오냐를 그려 넣었다. ? | 잠도 셋이 꼭 붙어 잔다. 오냐에게 아이들이, 아이들에게 오냐가 늘 함께해서 오늘도 행복하다. CREDIT글·사진 우지욱 (instagram / janehayl)? 에디터 강한별?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8-03-06 11:13:41 고양이와 캣맘 부정기 고양이와 X고양이와 캣맘 부정기 보통의 일상에 고양이를 더해보자. 묘하게 감칠맛이 돈다. 고양이와 ‘그 무엇’에 대한 시시콜콜한 필담. ? 그저 가볍게 살고 싶은 욕망 누구나 취향을 지닌다. 내 경우 인생을 관통하는 취향은 ‘어중간함’이다. 음악은 미드템포가 좋고, 뜨거운 것은 입에도 못 대는 고양이 혀를 지녔다. 이 취향은 생활패턴을 통해서도 드러나는데,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실없는 소리를 하는가 하면 누군가 느닷없이 밀도 높은 고민을 상담하면 동공이 흔들린다. 그러니까 요는, 무난하고 적당히 가벼운 인생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이 가볍게 살고 싶은 욕망은 두 마리의 고양이를 차례로 들이면서 자칫 흔들리는 듯 보였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밥을 주고 화장실을 치워야 했으며, 고양이에게 쓰기 위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년의 시간을 집사로 살면서도 끝까지 외면하던 단어가 있었다. ‘캣맘’이라는 두 글자. 간혹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고양이를 위해 캔 하나 정도는 들고 다녔지만, 그뿐이었다. 내 호의는 늘 일회성이었다. 깃털 같은 인생을 위해서. 묵직한 이타적 삶을 거절하기 위해서. ?경계할거면 미행을 하지 말던가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피했다고 생각했건만, 위기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집에 귀가하던 중 어린이 턱시도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 것이다. 눈이 마주친 이상 조공을 피할 수는 없는 일. 얼른 파우치를 까서 대접하고 자리를 뜨기로 했다. 구석진 곳을 찾는데 묘한 시선이 느껴졌다. 어린이 고양이가 5m 거리를 두며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뭐지 저 경계심과 미행의 어울리지 않는 콜라보는? 심장을 폭행당한 채로 결국 집에 들어가 물과 밥을 챙겨 들고 나왔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구석자리를 찾았다. 처음에는 며칠에 한 번 사료를 챙겼다. 그러던 것이 이틀에 한 번 꼴이 되더니 종내는 하루에 한번이 되고 말았다. ? 철없던 사람아, 무정한 사람아고백하건대 나는 아이유가 리메이크했던 옛 노래 가사처럼 ‘무정한 사람’이고 싶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릇의 사료가 줄어들지 않는 당혹감을 겪고 싶지 않았고, 수줍은 길고양이의 눈인사도 피하고 싶었다. 하늘의 별이 된 녀석들을 헤아리며 청승 떨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밥은 주되 엮이지 말자, 웃기게도 그랬다. 밥 주다 몇 번 얼굴을 마주친 뒤로는 만나지 않을 방법을 구상했다. 밥 챙기는 시간을 들쭉날쭉하게 해보기로 했다. 어느 날은 아침에 나가보고, 또 다른 어느 날에는 늦은 밤에 나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친구에게 식사할 곳을 귀띔해준 모양인지 종종 턱시도 아닌 다른 녀석들을 마주쳤다. 처음으로 네가 보고 싶었다그렇게 캣맘도 아니고, 캣맘이 아닌 것도 아닌 상태에서 겨울이 왔다. 그리고 1월 중순, 올 겨울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기온은 영하 10도를 훌쩍 넘겨 모두 날씨 이야기만 했다. 얼른 퇴근하고 싶었다. 눈밭 위에 찍힌 고양이 발자국이라도 보면 마음이 좀 평온해지려나.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으면서, 사료를 챙기면서 처음으로 턱시도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저 무사한지 확인만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동안 매정하게 사료를 그릇에 담자마자 뒤돌아 갔지만, 열 발자국 걷고 나면 등 뒤에서 까드득 까드득 사료 씹는 소리가 나곤 했다. 부디 오늘도 그 소리를 들려주기를. ? 결국 끝난 캣맘 부정기목도리와 장갑까지 끼고 나서야 다시 집 밖에 나갈 용기가 생겼다. 일단 얼어버린 물을 치우고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물을 부었다. 조금 거리가 있는 밥자리에 사료를 채우며 무심코 시선을 옮기니 그새 자란 턱시도가 모습을 보였다. 뜨거울 텐데 방금 부은 더운물을 할짝대고 있었다. 뜻 모를 눈물이 터졌다.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캣맘이다. 내 집이 없는, 공동주택에 사는 길 엄마다. 행여나 누군가 마주칠까 새가슴으로 떨곤 하는 길고양이들의 친구다. 편리함을 으뜸으로 쳐 아파트만 고집하던 나는 이제 주택에서의 삶을 꿈꾼다. 남들 눈치 보느라 자주 나올 수 없어 뜨거운 물을 주는 게 아니라, 적당한 온도의 물을 길 친구에게 대접하기 위해. 밤이나 새벽이 아닌 햇살 좋은 오후에 그들을 마주치고 싶어서. 고양이는 이렇게나 생산적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한다. 나의 캣맘 부정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CREDIT에디터 이은혜 그림 이현진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3-06 11:01:18 봄은 고양이처럼 온다 THINK SO봄은 고양이처럼 온다 ? | 지난겨울은 유난히 모질고도 힘들었습니다. 날마다 혹한이었고 모든 것이 얼어붙는 날들이었습니다. 길고양이들이 그런 날들을 어떻게 버텨 내었는지 그저 신기하고 대견할 뿐이었죠. ? |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은 끝나가고 녹지 않을 것 같던 골목의 얼음들도 녹아갑니다. 아직 꽃샘추위는 남았지만 그래도 3월이라는 달력을 보면 어느새 봄은 성큼 다가서 있답니다. ? | 힘든 겨울을 버텨낸 고양이들은 마치 상이라도 받은 듯 찾아온 봄을 만끽하겠지요. ?| 무거운 겨울털을 벗어버리고 겨우내 웅크렸던 팔다리로 기지개를 켜며, 양지바른 지붕 위에서, 꽃 피는 풀숲 사이에서 고양이는 봄이 되어 갑니다. ? | 아직은 쌀쌀하지만 행복한 봄 고양이들의 모습을 그리며 오늘도 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에 ‘조금만 더 기운 내’ 라고 응원을 보냅니다.? CREDIT글·사진 종이우산 (rara1733.tistory.com)?에디터 강한별?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3-05 12:25:57 #따뜻한 쉼표 COVER STORY# 따뜻한 쉼표 차가운 손등 위로노란 햇빛이 앉는다. 녹지 않을 것 같던얼음이 녹아바닥을 적신다. 한 계절이 지나가고한 계절이 다가오는계절과 계절 사이의 틈 봄이다. CREDIT에디터 박고운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3-05 12:08:23 우리 집 영원한 막내 딸, 몽실이에게 잠시만 안녕우리 집 영원한 막내 딸, 몽실이에게 몽실아, 안녕. 무지개다리 잘 건너서 친구들 있는 곳에 잘 도착했니?네가 처음 우리 집에 왔던 그날이 생각난다. 큰 언니가 고등학생 때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펫숍에 들어갔다가 널 만났지. 천 원, 이천 원 모아서 3개월 된 아가인 널 데려왔어. 숍에선 네 남매들 중 네가 제일 못생겼다며 4만원에 데려가라고 했는데, 언니들 눈에는 네가 어쩜 그리 예쁘던지 서로 널 안고 있을 거라며 싸우기도 많이 했었지. 넌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예쁜 아이였단다. 나이를 먹으면서 여러 번의 수술도 했지만 그때마다 잘 견뎌주고 버텨준 것에 늘 감사했어. 작년부터 자주 아프기 시작하더니 심장비대증 때문에 심장약을 평생 먹어야 했고, 어릴 때 수술한 눈에 다시 궤양이 생겨 한 쪽 눈을 적출하는 수술도 받았지. 수술 후 중심을 못 잡고 걷지 못하는 너에게 한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주사기로 억지로 먹여보고 중심 잡는 운동도 시켰는데, 언니가 널 더 아프게 한건 아닌지 그게 제일 미안하고 가슴 아파. 네가 떠나기 이틀 전, 상태가 너무 안좋다는 말에 언니는 널 끌어안고 울기만 했어. 집에 와서 언니가 했던 말 기억하니? 아직은 못 보낸다고, 조금만 더 옆에 있어 주라고… 우는 나를 쌕쌕거리면서 한참을 빤히 바라보던 너의 눈빛을 언니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밤, 네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네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했어. 다음날 동물병원에 다녀와서 “우리들 걱정하지 말고 편히 가~ 힘들면 언니들 생각하지 말고 가도 돼, 몽실아” 했더니 알아들은 듯 눈을 깜빡거리던 너… 힘들어하는 널 안아주니 기다렸다는 듯이 언니 품 안에서 눈을 감은 너를, 다시 붙잡아 보려고 코에 바람도 불어보고 몽실이 간다고 소리지르며 막 울었지. 서서히 멈춰가는 몽실이 심장의 마지막 두근거림을 난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몽실아. 마지막 가는 길에 네가 떠난 것이 안 믿긴다고 내가 너무 많이 울어서 편하게 못 간 건 아니겠지? 장례식장 가는 내내 눈물이 나고, 낯선 너의 영정사진 앞에서도 한없이 울게 되더라. 언니 손으로 직접 관에 눕혀주고 수의도 묶어서 보냈어! 그렇게 화장하러 들어가는 순간 우리의 지난 14년의 시간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 못난 주인 만나서 고생만 시킨 건 아닌지, 아픈 거 알면서도 가지 말라고 떼쓴 건 아닌지, 못보낸다고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 건 아닌지, 그래서 네가 걱정하면서 떠났을까봐 그게 마음에 제일 걸린다. 거기선 아프지 않고 행복하지? 언니는 너 보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한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게 아파. 너는 아직도 언니한텐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고 코 끝이 찡한 존재다. 네가 이 세상에 있든 없든 넌 언제나 언니의 첫사랑이고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니까. 사랑하는 몽실아, 네가 떠나고 없는데도 우리 집은 아직 다 그대로야. 한 가지 변한 게 있다면 네가 티비 옆에 작은 스톤과 액자가 되었다는 거야. 언니들 마음에, 그리고 할머니, 아빠, 엄마 마음에 너는 영원히 막내딸로 남아있을 거야. 우리한테 와줘서 너무 고마웠고, 너 때문에 너무 행복했어. 말로는 표현 못할 만큼. 네 아픔까지 대신 아파주고 싶었던 언니 마음을 잊지 말고 부디 하늘에서 편하고 행복하고 아프지 말자.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잘 지내야해. 우리 꼭 다시 만나자. 너를 사랑하는 막내 언니가- CREDIT글·사진 조현경 그림 지오니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2-27 09:51:51 교육에서 먹이 사용하기 CASE BY CASE교육에서 먹이 사용하기 긍정 강화 교육은 보상을 활용하여 반려견을 교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상 중에 가장 흔하고 손쉬운 것이 먹이인데, 의외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Q.먹이를 이용해서 반려견을 교육하다 보니 혼란스러워요. 먹이를 어떻게 줘야 교육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것을 줘야 할지도 궁금하고요. 또 너무 많이 주면 안 될 것 같은데 어떡하죠? A. 긍정 강화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모든 개들은 다르기에 어떤 개는 칭찬, 놀이, 장난감에 흥분이 되고, 어떤 개는 산책과 같은 일상적인 보상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먹이가 주요한 원동력이 되고, 행동을 형성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 CASE_1왜 다른 보상이 아닌 먹이인가요? 음식은 개의 뇌 속에 화학적 반응을 바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가 두려움을 느끼는 자극이나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음식을 보여주면, 긍정적인 감정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유가 뭘까요? 개의 뇌에는 탐색을 유발하는 신경과 두려운 반응을 유발하는 신경이 있는데요. 개에게 음식을 보여주면 개는 ‘탐색 체계’를 작동시키고 두려움의 작동 버튼을 끄기 때문입니다. 뇌에서 도파민 수치를 올리고, 먹이 보상을 향해 움직이려는 욕구를 자극시키는 것입니다. 반대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극복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두려움이 많거나 공격적인 개들에게 먹이를 사용하는 교육이 왜 효과적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식과 두려움은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을 위해 먹이를 사용하는 것은 상상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개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변화시킬 때 더 효과적입니다. 생각하는 뇌는 감정적인 뇌를 비활성화시킵니다. 음식을 활용한 긍정 강화 교육을 통해 개가 신중해지고 차분한 상태로 원활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 CASE_2먹이를 사용하는 것은 뇌물이 아닌가요? 보상을 기반으로 하는 긍정 강화 교육의 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교육에서 먹이를 사용하는 것이 뇌물을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며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이 사용을 멈추면 원하지 않는 행동이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자주 반복되는 미신에 근거하며, 과학적 사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사에서 저는 일을 좋아하고 꽤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사장은 저보고 회사에 큰 기여를 했다고 칭찬하지만, 지금부터 봉급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제가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니, 단순히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해야한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자신은 사장이고 저는 사장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저의 기분은 어떨까요? 계속 일을 하고 싶을까요? 보호자는 이러한 조건을 자신의 반려견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일하거나 배우기 위해 동기 유발이 필요한데,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 CASE_3그럼 교육할 때는 항상 먹이가 필요한 것인가요?개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보상은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확실히 행동을 형성하면, 그 후에는 높은 가치의 보상(먹이와 같은)은 간헐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행동을 개가 할 때마다 높은 가치의 보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음 언젠가 받을 기회가 있다고 기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높은 가치의 보상을 주지 않을 때는 간단한 칭찬 같은 낮은 가치의 보상을 줍니다. 예를 들어 음식으로 동기부여가 된 개들에게는 칭찬이 낮은 가치의 보상이 될 수 있고, 장난감으로 동기부여가 된 개들에게는 음식이 낮은 가치의 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간헐적 보상은 개가 더 빠르고 확실하게 응답하도록 하는데, 이러한 행동심리는 카지노에 있는 슬롯머신의 중독성과 같은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슬롯머신을 하는 사람이 게임을 할 때마다 돈을 딴다면 매우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그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 언젠가는 잭팟이 터진다는 기대감은 잭팟이 터질 때까지 더 많은 게임을 하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개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 이해하면, 매번 높은 가치의 음식을 보상으로 주지 않아도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개가 더 열심히 행동하도록 교육할 수 있습니다. # CASE_4음식을 계속 주면, 개가 뚱뚱해지지 않을까요?개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가늠하여 조절하면 절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만약 개가 활동을 적게 하고 느긋한 하루를 보낸다면, 그날엔 음식을 적게 주어야 합니다. 반대로 활동적이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날이라면 섭취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또 건강에 지장을 주는 음식이 아니라면, 어떤 음식을 골라야 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개들은 사료 알갱이로도 교육할 수 있지만, 어떤 개는 닭고기나 치즈 등으로 특별히 만든 트릿처럼 추가적인 자극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사용하든 간에 한번 주는 음식의 크기는 콩알보다 작아야 하고 빠르게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적은 양으로 여러 번의 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반려견이 먹기에 안전한지 주의해야 합니다. CREDIT글 알렉스 그림 지오니 에디터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2-26 10:51:16 고양이를 낚는 남자, 유튜버 haha… Happy Together 고양이와 캣맘 부정기 봄은 고양이처럼 온다 #따뜻한 쉼표 우리 집 영원한 막내 딸, 몽실이에게 교육에서 먹이 사용하기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