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서로 닮는다는 것 STORY | 2018-08-28 14:40:55 [NEWS] 투견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사진) NEWS | 2018-08-28 14:10:37 [NEWS] 고양이 보호소 직원이 힘든 10가지 이유 (사진) NEWS | 2018-08-28 11:49:47 [NEWS] 떡진 털 무게만 2kg, 고양이 '밥 말리' NEWS | 2018-08-28 10:26:24 [STORY] 열여섯 사춘기 소녀, 이로미 STORY | 2018-08-27 12:35:17 [STORY] 반려동물의 소유욕 STORY | 2018-08-27 12:25:58 [NEWS] 동유럽의 길거리 강아지를 작품으로 엿보다 (사진) NEWS | 2018-08-27 11:33:08 서로 닮는다는 것 가족 연대기서로 닮는다는 것 전혀 다른 우리 우리 가족은 모두 말이 많고 활발하다. 목소리도 우렁차고 맛있는 것을 보면 사족을 못 쓴다. 그래서였을까? 우리 집에 왔던 모든 강아지들은 식탐, 목청, 활동량이 엄청났다. 그러나 1살 먹은 수컷 장모 치와와, 제리는 우리가 키워 온 강아지들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제리는 소리 내어 짖은 적이 없다. 활발하지도 않아 장난감 하나도 갖고 놀지 않았다. 생후 3개월에 나타나는 이갈이 증상도 조용히 넘어갔다. 또한, 식탐도 없다. 사료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아도 한 알씩 손으로 굴려서 생존에 필요한 몇 알 정도만 겨우 먹을 뿐이었다. 각종 간식으로 유혹해보았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심지어 산책도 싫어했다. 아니,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귀찮아했다. 우리는 놀아달라고 조르고, 제리는 귀찮다고 고개를 돌려 잠을 청했다. 제리는 우리 가족과 달리 표정도 우울했다. 눈은 큰데 눈꼬리가 쳐져있어 좋게 말해 우수에 찬 듯 했고 현실은 울상이다. 우리는 제리에게 효도하고 있는 판이었다. 제발 밥 드셔주세요. 산책 한 번만 해주시겠어요? 이 간식은 마음에 드시나요? 제리는 불러도 쳐다보지 않고 사람이 집에 들어와도 나오지 않는 상전이었다. 이전 강아지들은 만지면 좋아서 오줌을 지리기도 했었는데 이녀석은 콧물을 한바가지 뿜어내곤 만지지 말라는 티를 팍팍 내며 고개를 돌렸다. 닮아가는 우리 제리는 강아지다운 구석이 별로 없었다. 재롱을 부리지도, 사람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감정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제리는 문 앞까지 마중도 나오지 않는다. 고개만 빼꼼 내밀고 ‘가냐? 잘 가라!’ 하고는 자기 볼일을 보러 방에 들어간다. 다행히도 최근 우리 가족은 바쁘다보니 녀석의 이런 시크함이 우리에게 힘이 되었다. 홀로 두고 갈 때 느껴야하는 죄책감과 걱정도 없다. 대신 제리는 우리에게 활동성과 웃음, 먹성을 배워가고 있었다. 한 달 여쯤 지났을까. 제리는 조금 변해있었다. 우거지상에서 눈이 수평을 좀 찾았다. 큰 눈이 청승맞지 않고 앙증맞아졌다. 사료도 한 알씩 굴려먹지 않고 제법 먹는 횟수도 늘어 오도독 맛있게 먹었다. 제일 신기한 것은 제리가 집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걷기에서 조금 뛰기도 했다. 슬슬 뒷다리를 들더니 마킹도 신나게 해댔다. 늘 쿠션 위에서 잠만 자던 녀석이 나와서 움직이니 처음에는 신기하다 했는데 이제는 영역 표시를 해대며 사고를 치니 골치가 아프다. 감사하게도 식탁만 공격해서 그나마 치우기는 수월했다. 처음에는 뭐 이렇게 시크하고 우울한 강아지가 있나 생각했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우리와 제리는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이제 제리는 더 이상 울상이 아니다. 영상통화를 하면 반갑게 꼬리를 흔들어주고 전화기를 향해 돌진할 만큼 우리에게 적극적이다. 우리는 제리가 원하는 만큼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애정을 쏟는다. 처음에는 뭐 이렇게 시크하고 우울한 강아지가 있나 생각했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우리와 제리는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가족이란, 서로 닮는다는 것 얼마 전,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제리가 의자에서 점프해서 내려오다가 다리가 부러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리가 얼마나 활동적으로 변했는지 느낄 수 있었지만 뼈가 너무 가늘어 붙기 힘들다는 소식은 마음이 아팠다. 마침 엄마의 해외 출장이 잡혀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 집 가족들은 뼈대도 굵고 다들 운동을 하는 몸이라 회복력이 엄청난데 제리는 평소 운동으로 근육이 다져진 몸이 아닌지라 동강 난 뼈를 잇는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우리는 병원으로부터 기적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뼈가 붙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붙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도 깜짝 놀랐다. 엄마는 제리가 너무 너무 기특하다며 엄마 걱정하는 거 알고 잘 다녀오라고 나은 것이라 했다. 물론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제리가 점점 우리 가족과 깊이 연결되어 가고 있다,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남편은 휴가 일정을 제리 병간호에 쓰기로 하고 당분간 집에 머무르기로 했다. 다리가 붙었다곤 해도 나은 것은 아니니 산책을 시킬 수는 없겠지만 콧바람이라도 쐬어줄 수 있을 것 같아 평소 제리가 쏙 들어가는 슬링백도 하나 챙겨두었다. 항상 내가, 내 스케줄이 우선이었는데 나도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라는 것은 그런 것일까. 전혀 다른 생활 습관,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어느새 서로 필요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있었다. 혼자였을 때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함께할 때 우리는 완전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작은 생명이 우리에게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해 주고, 대화의 공통점이 되어주고, 기쁨과 슬픔 또는 감동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제리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길래 우리를 닮아가는 것일까? 비록 서로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함께하며 서로 없었던 부분들을 나눠주고 채워주며 살고 있다. 첫 만남으로부터 1년 이제는 제리의 성격과 생활 패턴이 고맙고 기쁘다. 제리가 우리의 노력과 애정을 기뻐해주는 것 같아 행복하다. 서로의 다름과 닮음이 주는 화목함은 처음에 겪었던 당혹스러움과 이질감을 깨끗이 녹여주었다. 첫 만남이 앞으로의 모든 시간을 결정할 수는 없다. 함께 한다는 건 끊임없는 쌍방의 노력이라는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제리를 선택한 우리와 우리를 받아들여준 제리가 함께 만든 오늘이라는 귀한 시간들과 서로의 최선이 쌓여서 미래의 어느 날 또 다른 기분 좋은 닮음을 발견하길 기대해 본다. CREDIT글 사진 이재원 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8-28 14:40:55 투견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사진) 더러운 우리에 갇혀 무거운 쇠사슬에 묶여 있는 개들은 참혹한 운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링 위에 올라가 다른 개들과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투견입니다. 지난주, ASPCA(미국 동물 애호 협회)의 조사관들은 캔자스 조사국과 함께 협력하여 불법 투견의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캔자스주 벤데나의 한 부지로 출동했습니다. ASPCA 현장 조사 책임자인 조엘 로페즈 씨가 말했습니다.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곳은 전형적인 투견 터로 보입니다. 투견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 이곳저곳에서 발견되고 있죠." 그리고 조사관들은 곧 9마리의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엄마와 떨어진 채 야외 철조망 안에서 사육되고 있던 녀석들이었습니다. 녀석들은 너무 허약해서 구조하기 전에 영양제를 먼저 맞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로페즈 씨는 투견장의 강아지들에게 영양제를 맞히며 말했습니다. "개를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상품으로 생각하는 게 참 화가 나네요..하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이 어린 강아지들이 목숨을 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구조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구조된 45마리의 개와 강아지들은 수의사, 동물 행동 교정가 그리고 보호자들이 강아지들의 모든 요구를 보살피는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로페즈 씨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개들이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투견과 관련하여 두 용의자가 체포되었고, 현재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투견은 50개 주에서 불법으로 엄벌에 처해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불법 투견장을 찾아 개싸움을 즐깁니다. ASPCA는 미국 전역에 불법 투견으로 사육되고 학대당하는 개가 수십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기사를 읽는 지금도, 어디선가 피를 흘리며 생사를 걸고 서로 물어뜯는 수많은 개가 있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THE DODO? NEWS | 2018-08-28 14:10:37 고양이 보호소 직원이 힘든 10가지 이유 (사진) 저는 고양이 보호소에서 일하죠. 근데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여러분이 제 말을 믿지 않을까 봐 10가지 이유를 사진으로 준비했죠. 1. 제가 아무것도 못 하게 해요. 제가 하는 일 하나하나 전부를 방해하죠. 이거 보세요. 눈앞에 있는 컵 잡는 것조차 어려워요. 어휴 이 관종들 2. 저를 놀려요. 눈을 마주칠 때마다 혀를 내밀어서 저를 놀려요. 아 열 받아 호호. 3.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죠. 이 어린 것들도 메롱하는 법부터 배워요. 이놈들! 4. 잘해주는 척하다가 못되게 굴죠. 이렇게 친한척하다가 갑자기 심술이 나가지곤 못되게 굴죠! 사진에 찍힌 똥구멍 봐. 저리 치워!! 5. 어깨에 담 걸릴까봐 걱정돼요 시도 때도 없이 제 등에 올라타거든요. 6. 아무 말 없이 쳐다봐요. 절 이렇게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어요. 원하는 게 뭐야 뭔데.. 7. 제 자리를 침범해요 엉덩이가 딱 맞으면 지들 자리여 아주.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정말!! 8.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너 왜 그렇게 쳐다봐??? 하지만 오해라며 저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기도 하죠. 호호 9.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있어요. 웜머 ㅆ놀래라. 장롱문을 열 때 가끔 이렇게 놀랄 때가 있어요. 10. 솔로의 맘을 아프게 해요. 둘씩 얼마나 잘 어울려 다니는지 배가 아프네요! 음. 이제 보니 제가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10가지 이유인 것 같네요. 호호호. 안녕~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BOARED PANDA? NEWS | 2018-08-28 11:49:47 떡진 털 무게만 2kg, 고양이 '밥 말리' 위 장면은 네바다 주의 더글러스 카운티 동물 보호소에 찍힌 감시카메라입니다. 영상 속 모자를 눌러 쓴 남자는 보호소의 현관에 고양이가 들어있는 켄넬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슬프게도, 이런 일은 보호소 직원들에게 익숙한 일입니다. "우리는 문밖에 있는 한 켄넬을 보았어요. 뻔하죠. 안에 누군가 동물을 버리고 간 거에요. 우선 켄넬을 보호소 안으로 들고 들어가서 안을 들여다봤어요. 근데 글쎄... 우리는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직원들 누구도 그들의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켄넬 안에는 동물이 들어있었는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직원인 베고비치 씨는 이 동물이 개라고 생각했습니다. "꼭대기 부분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려 얼굴을 확인한 순간 놀랐어요. 개인 줄 알았는데 그건 고양이였거든요." 고양이의 털은 녀석의 몸을 너무 빽빽하고 딱딱하게 감싸서 그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서 물과 음식이 바로 앞에 있어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고양이의 딱딱하게 엉겨 붙은 털을 잘라내었고, 그 털의 무게는 무려 4.5파운드(2kg)나 되었습니다. 직원들은 고양이의 레게 머리처럼 꼬인 털을 보고 레게 음악의 거장인 '밥 말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자신을 얽매던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던 털이 사라지자, 밥은 자유를 만끽하며 주변을 걸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카운터를 바라보며 뛰어오르기 위해 엉거주춤 자세를 잡다가 곧 포기했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거죠. 하지만 곧 다른 고양이들처럼 날쌔게 뛰어다닐 수 있을 거예요." 보호소는 약 10살로 추정되는 고양이 밥을 사랑해줄 새 보호자를 찾고 있습니다. 동시에 보호소는 감시 카메라를 온라인에 공개하며 남자의 신원을 제보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베고비치 씨는 범인의 사진을 공개하고 잡고자 하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이 고양이가 어디에서 왔든, 같은 상태에 있는 다른 동물들이 이 집에 있을 수 있습니다. 범인을 잡고 학대당하는 동물이 더 있다면 구조해야 합니다."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THE DODO? NEWS | 2018-08-28 10:26:24 열여섯 사춘기 소녀, 이로미 시간을 달리는 아이열여섯 사춘기 소녀, 이로미 내가 고1 때 생후 3개월의 말티푸 ‘로미’가 우리집에 왔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달려와 어머니의 스타킹으로 로미와 줄다리기를 했다. 스타킹을 뺏기지 않기 위해 입을 꽉 다물고 흰자위를 드러내는 로미의 얼굴에 푹 빠졌다. 코딱지만하던 게 어느새 성견이 되었고, 스타킹에 예전만큼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나만 보면 토끼처럼 깡총 거리며 달려오던 로미가 지금은 아무리 불러도 못들은 척 무시하고 지나간다. 우리 가족의 성을 물려받아 이름도 석자로 개명했다. 내 여동생 ‘이로미’는 어느덧 16살 사춘기 소녀가 되었다. 중3의 단발머리 사춘기 소녀 이로미는 이제 막 16살이 된 곱슬머리 말티푸이다. 하얀 생크림에 까만 초콜릿 시럽을 세 방울 떨어뜨린 것처럼 단순하고 이쁘게 생긴 내 여동생이 벌써 16살이란다. 나는 로미의 나이가 믿기지 않아, 유치하지만 확실하게 세어보기로 했다. 손가락을 접었다 펴보았다. 내 여동생이 우리 집에 온 2002년부터 2018년까지 한 해 한 해를 중얼거렸다. 오른 손가락은 세번 오므라졌다 펴지고 새끼손가락 하나가 남았다. 이로미는16살이 맞다. 사람 나이로 80살이다. 즉, 언제 무지개 다리를 건너도 이상하지 않을 노령견이다.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하고 여동생을 바라보니 녀석도 나를 빤히 바라본다. 10초간 정적 속에 서로를 무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나는 녀석의 고요한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나의 웃음 소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갑작스럽게 깨트렸는지, 로미는 요란한 발톱 소리를 내며 도망갔다. 잠시후 슬며시 나타나 벽 뒤로 얼굴을 반만 내밀고는 나를 바라본다. 내가 살짝 일어나는 동작만 취해도 달아나기 위해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찔하는 저 녀석이 80살일 리가 없다. 로미는 그저 올해 열여섯, 중3의 단발머리 사춘기 소녀이다. 사춘기 소녀는 다이어트 중 내 눈에 로미는 한창 이쁠 소녀일 뿐이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로미는 나이가 들어가며 살이 쪘다. 원래 3.5kg였던 여동생의 몸무게는 최근들어 400g이나 쪄서 3.9kg이 되었다. 이대로 계속 살이 찌면 로미의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동생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로미의 운동량은 항상 평균 이상이다. 나만 보면 촐싹맞게 두다다다 뛰어다니며 헥헥거리기 때문이다. 또한, 로미의 식사량도 종이컵에 정확히 계량하여 준다. 로미가 살이 찌는 원인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로미의 똥은 조금씩 더 굵어졌다. 시간이 지나 원인을 찾았다. 아버지가 식사를 하실 때 마다 바닥에 슬쩍 간식을 흘려주셨다. 16년 전, 강아지를 데려오면 갖다버린다던 아버지는 로미의 애처로운 눈빛을 이기지 못해, 밥을 엄지 손가락 만큼 떼어주거나 국 그릇에 있던 고기를 식구들 몰래 주셨다. 16년 전, 강아지를 사자고 떼를 쓰던 나는 로미에게 매우 엄격한 편이다. 간식은 거의 주지 않으며, 눈도 마주치지도 않는다. 내가 밥을 먹을 때 내 옆에 다가와 나를 애처롭게 올려다 볼 때면, 나는 발가락 끝으로 로미를 휙 밀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도 감독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로미에 게 간식을 주려할 때면 ‘안돼요!’라고 외친다. 로미가 간식을 먹으려하면 ‘안돼!’라고 외친다. 나는 요즘 아버지와도 그리고 로미와도 소원하다. 하지만 로미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러한 악역도 기꺼이 맡을 생각이다. 나처럼 키워서 오빠가 미안해 내가 어렸을 적에 아버지는 가정교육에 매우 엄격하셨다. 특히 ‘남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 ‘이러면 남들한테 욕먹는다.’ 등등의 교육이었다. 남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일본의 메이와쿠 문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나도 로미가 남한테 피해를 안 줬으면 했다. 펫티켓 문제가 불거지다보니, 로미를 더욱 엄격하게 교육했던 것 같다. 살짝만 깨물어도 혼냈고, 작은 사고에도 ‘안돼!’를 외쳤다. 덕분에 로미는 다른 사람을 보며 짖지도 않고, 물지도 않고, 덤비지도 않았다. 사실 그런 조용한 면이 로미의 오빠로서 꽤 자랑스러웠다. 나 또한 그렇게 컸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로미와 함께 한강 잠원지구로 산책하러 나갔을 때 사건이 터졌다. 목줄을 하지 않은 까만 강아지가 멀리서 로미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그 강아지가 놀자고 달려온 건 줄 알았다. 그 까만 개는 로미의 목덜미를 물더니 좌우로 흔들었고, 로미는 비명을 질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황한 나는 까만 개의 배 밑에 발등을 댄 후 들어 올려 녀석을 공중으로 띄웠다. 내가 로미를 급히 안고 목덜미에 난 상처를 살피는 동안, 주인으로 보였던 젊은 여성은 까만 개를 안고 사라져버렸다. 그때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지금도 그 까만 개의 옆구리를 힘껏 걷어차지 못한 게 후회된다. 무엇보다 한 대 맞고서도 반격할 생각조차 못하는 로미를 보며, 녀석을 엄격하게 키운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내 여동생은 내가 지켜줬어야 했다. 검버섯이 하나 두울 나는 로미와 산책한 후 목욕시킬 때마다 생각이 깊어진다. 로미의 등에 물을 뿌리면 핑크색 맨살과 함께 거뭇거뭇한 검버섯이 드러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로미의 등에 검버섯이 하나 둘 늘어간다는 것이다. ‘열여섯이면 이제 중3 사춘기 소녀네. 어리네’하며 로미의 현실을 외면해왔지만, 분명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여동생은 늙어가고 있다. 그날은 목욕이 끝난 후, 녀석을 차가운 바람으로 묵묵히 천천히 오래 말려주었다. 젖은 로미의 등과 검버섯을 보며 내 눈과 코끝이 찡해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로미는 자신을 잡고 있는 내 손 힘이 약해진 걸 느끼고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바다에서 막 건져올린 생선마냥 위아래 발버둥 거리더니 내 손을 뿌리치고 저 멀리 도망갔다. 평소 같았으면 이리오라며 으름장을 놨을 테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녀석의 똥꼬를 바라보며 웃음이 나왔다. 영화의 제목처럼, 로미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시간을 달리는 것 같다. 나잇값을 못하고, 행동에 무게감이 없다. 16년 전,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와 차이가 없다. 검버섯이 늘어도 내 여동생은 철이 들지 않는다. 동시에 나는 로미의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할 여유가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든다. 언젠가는 녀석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노령견이라는 현실을 직면해야겠지만, 난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사실, 앞으로도 준비하고 싶지도 않고 걱정하고 싶지도 않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저 열일곱, 열여덟의 풋풋한 여동생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CREDIT글 이제원 그림 지오니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8-27 12:35:17 반려동물의 소유욕 CASE BY CASE반려동물의 소유욕 ‘반려견이 음식을 먹는 동안 방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오래된 조언은 개는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은 이러한 가정에 딱 맞아 떨어집니다. 영어로는 Resource Guarding이라 불리는 ‘소유욕’은 자신이 갖고자 하는 특정 자원(Resource)를 다른 사람이나 개에게서 지키려는 행동을 말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Q. 제 반려견은 무언가 뺏기려고 하면 으르렁거리며 위협을 하다가 심지어 사람까지 물기도 해요. 이러다가 정말 누구에게 상처를 줄까 상당히 걱정이 돼요. 그 누군가가 아이이고 얼굴에라도 상처가 생긴다면 상상하기도 싫고요. A. 가치 있는 것을 지키려는 것은 우리 인간이나 개에게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개는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잠재적인 경쟁자로부터 지키려는 것입니다. 마치 ‘다가오지 마, 이것은 내 것이고 포기할 생각이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적절한 환경 관리와 교육을 통해서 소유욕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상황에 대한 질문으로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 CASE_1먹을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이기도 하나요? 소유욕은 다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이든 지키려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개들은 먹고 있는 음식이나 물고 있는 장난감을 지키려고 하고, 심지어 어떤 개는 자신에게서 떨어진 그다지 관심 없어 보이는 것을 지키려고도 합니다. 그 외에 침대나 방석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 또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소유욕으로 인한 공격성은 다른 개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보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소유물로부터 상대를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으르렁거리거나 허공에 입질할 수도 있고 혹은 물을 수도 있습니다. # CASE_2저의 반려견은 다른 사람이 오면 제 주변에 와서 짖는데, 이것도 소유욕인가요? 여러분의 반려견이 다른 사람이 다가올 때 여러분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는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때, 자신의 보호자가 있는 곳에서는 다가오는 위협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작은 개들이 이러한 성향을 자주 보입니다. 이럴 때는 반려견이 스스로 탐색하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래도 계속 사람을 향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반응하지 않는 거리로 이동하여 반려견이 좋아하는 맛있는 트릿을 주세요. 이러한 반복적인 대처는 개가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CASE_3소유욕에 대한 공격성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견이 소유욕에 대한 공격성을 보이면, 안타깝게도 잘못된 대처를 합니다. 반려견이 지키고자 하는 먹이나 장난감 등의 해당 소유물을 개에게서 빼앗던가 혹은 엄한 목소리로 반려견을 혼내는 처벌을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대처는 같은 상황에서 개를 더욱 두렵게 합니다.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분명히 오지 말라고 경고를 했는데, 오히려 와서 자기 것을 빼앗고 벌까지 받으니 혼란스럽게 됩니다. 이러한 대처가 반복되면 심한 경우는 경고하는 것을 멈추고 무는 것과 같은 좀 더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소유욕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는 행동입니다. 그럼 이런 생각을 해 봅시다. 지키지 않아도 나의 것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래도 공격성을 표출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반려견이 가치 있어 하는 것을 주변의 환경이 빼앗지 않는다고 알려주는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을 때 가까이 가거나 만지려 들면 으르렁거리다 급기야 입질을 하는 개가 있습니다. 우선 밥을 줄 때 밥그릇이 아닌 손으로 먹이를 주기 시작합니다. 혹은 밥을 먹고 있을 때 개에게 밥보다 더 큰 가치가 있는 간식을 조금씩 전달해 봅니다. 이러한 교육이 일관적으로 반복이 되면, 개에게 있어서 사람이 다가오거나 자신을 만지는 손길은 내 자원을 빼앗는 존재가 아닌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제공하는 존재로 인지하게 됩니다. 당연히 불안함과 공격성이 표출될 이유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CREDIT글 알렉스그림 지오니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8-27 12:25:58 동유럽의 길거리 강아지를 작품으로 엿보다 (사진) 사진 작가 Julia Hie는 매일 동유럽 거리를 돌아다니며 유기견들을 찾아 촬영합니다. 1년 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 출판을 하고, 수익금의 50%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래 Julia Hie 씨가 찍은 유기견들의 사진을 감상하고, 더 많은 사진을 감상하고 싶다면 Julia Hie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해보세요. #everydaystray #Julia Hie? 1. 햇빛이 좋아요 2. 아름다운 산 속에서 3. 사진은 부끄부끄4. 까부는 동생을 제압하기5. 비가 온 길거리에서 6. 초원의 양처럼7. 음.. 이제 뭐하지..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BOARED PANDA NEWS | 2018-08-27 11:33:08 서로 닮는다는 것 투견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사진) 고양이 보호소 직원이 힘든 10가지 이유 (사진) 떡진 털 무게만 2kg, 고양이 '밥 말리' 열여섯 사춘기 소녀, 이로미 반려동물의 소유욕 동유럽의 길거리 강아지를 작품으로 엿보다 (사진)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