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8시간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아기 고양이 (사진) (1) NEWS | 2018-07-26 12:25:59 [NEWS] '안락사시키지 마세요' 고양이들을 구한 11살 소녀 (1) NEWS | 2018-07-26 10:55:55 [NEWS]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반려동물 복장 (사진) NEWS | 2018-07-25 12:55:57 [NEWS] '내 귀에 도청장치가!' 생방송에 난입한 강아지 (동영상) NEWS | 2018-07-25 12:04:30 [NEWS] '놓치지 않을 거예요' 허그 중독 고양이 (사진) NEWS | 2018-07-25 11:31:02 [STORY] 라라의 가출기 STORY | 2018-07-24 12:31:27 [STORY] 반려동물 책방 벌써 일 년, 책방엔 … STORY | 2018-07-24 12:23:57 8시간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아기 고양이 (사진) (1) 어느 날 밤, 아이다 호의 시골에 사는 버크 씨는 자신의 소유지를 배회하는 어미 길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버크 씨는 그 고양이가 매우 불안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어미 길고양이 옆에는 죽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와 매우 아파 보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버크 씨는 엄마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보호소에 데려다준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버크 씨가 집에 도착했을 때 어디선가 희미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헛간으로 들어간 버크 씨는 매우 놀랐습니다. 버크 씨의 발 아래 땅속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땅을 판 버크 씨는 흙으로 뒤덮인 세 번째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새끼 고양이는 최소 8시간 동안 흙 속에 파묻혀 혼자 있었습니다. 새끼 고양이의 얼굴과 입은 흙투성이였고, 입을 벌리자 목 안에도 흙이 쌓여 있었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기침을 하며 숨을 헐떡였습니다.버크 씨가 동네 보호소와 동물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이미 모두 퇴근하고 문은 닫혀있었습니다. 버크 씨와 그의 가족은 고양이에게 젬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밤새 돌보았습니다. 다음날, 버크 씨는 아침 일찍 수의사에게 달려가 젬마를 보여주었으나 수의사는 젬마가 살아날 가망성이 적다고 했습니다. 상심한 버크 씨는 울면서 젬마를 쓰다듬었습니다.수의사는 버크 씨에게 젬마가 편안하게 무지개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안락사시킬 것인지, 아니면 낮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지켜볼 것인지 물었습니다.버크 씨는 수의사에게 젬마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버크는 직장을 그만두고 젬마를 간호하는 데 모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버크 씨가 젬마를 돌보는 동안에도 젬마는 숨을 여러 번 멈춰 버크 씨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젬마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한 달이 되었을 때, 젬마는 평범한 새끼 고양이처럼 행동하고 건강해졌습니다. 이제 생후 6주가 된 젬마는 물 마시는 게 익숙하지 않아, 물그릇에 얼굴을 통째로 담근 채 물을 핥았습니다.젬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버크 씨를 껴안는 것입니다. 버크 씨는 모두가 젬마의 목숨을 포기했을 때도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젬마를 돌본 사람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버크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젬마가 살아난 것은 녀석의 의지가 강해서예요. 그나저나 이 녀석 좀 보세요. 정말 천사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하하하."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THE DODO NEWS | 2018-07-26 12:25:59 '안락사시키지 마세요' 고양이들을 구한 11살 소녀 (1) 일주일 전, 생후 2주의 고양이 두 마리가 텍사스 남부 유기견센터로 보내졌습니다. 하지만 보호소는 그들을 돌볼 인력도 자원도 없었습니다. 즉, 보호 기간이 지나면 이 새끼 고양이들을 안락사시켜야 했습니다. 한편, 11살 소녀 오드리는 인스타그램에서 새끼 고양이들에 대한 글을 보았고, 엄마의 허락을 구한 후 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입양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락사 위기의 두 마리 고양이를 아슬아슬하게 구한 것입니다. 소녀는 두 고양이의 이름을 딸기와 체리로 지었습니다. 오드리는 2시간마다 딸기와 체리에게 먹이를 먹이며 돌보았습니다. 밤새도록 딸기와 체리를 돌본 오드리는 말했습니다. "딸기와 체리는 낯설어서 그런지 우유 먹는 것을 조금 낯설어했어요. 그러다 익숙해지더니 갑자기 앞발에 힘을 줘서 병을 꽉 잡고 6㎖나 마시더라고요!" 오드리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딸기와 체리는 살이 포동포동 쪘습니다.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건강해지면서 에너지 넘치는 장난꾸러기로 자라났습니다. 딸기는 매우 조용하고 항상 졸려 합니다. 반면, 체리는 매우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항상 두리번거리며 사람을 찾습니다. 오드리는 딸기와 체리를 안락사로부터 구하기 위해 입양을 했지만, 이들이 충분히 크면 다른 지역 보호소를 통해 새로운 보호자를 찾게 할 것입니다. 사실, 오드리가 고양이들을 구한 게 처음이 아닙니다. 이 11살짜리의 작은 소녀가 고양이들을 임시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입니다. 오드리는 자신 또래의 아이들이나 어린 친구들도 자신처럼 동물을 구하는 데 참여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끼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LOVE MEOW? NEWS | 2018-07-26 10:55:55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반려동물 복장 (사진) 연예인들은 바쁜 스케쥴 속에서도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헐리우드 여배우들은 자신들의 반려동물을 자랑하기 바쁜데요. 미국 유명 여배우들의 반려동물들은 얼마나 귀엽고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을지 그녀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1. 에바 롱고리아 미드 위기의 주부들의 주인공이자, 몇 달 전 43세에 처음 득남한 유명 할리우드 배우 에바 롱고리아의 강아지들입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이워크 종족과 다스 베이더의 복장을 입혔습니다. 2. 첼시 핸들러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한 첼시 핸들러는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여배우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입니다. 과거 길거리에서 '호외요 호외~'를 외치며 신문을 돌리던 꼬마의 복장을 입혔습니다. 옷 입는 걸 싫어해서 이것이 최대한 꾸민 거라 하네요. 3. 리즈 위더스푼 2001년,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국내 팬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리즈 위더스푼입니다. 그녀는 강아지들에게 랍스터와 고양이 복장을 입혔습니다. 강아지들은 자신이 랍스터와 고양이가 되는 것에 매우 수치스러워했다고 합니다. 4. 셀마 헤이엑 영화 '프리다'에서 프리다 칼로 역을 맡은 배우 셀마 헤이엑입니다. 그녀는 할로윈 때 인스타그램에 죄수, 악어 그리고 호박의 복장을 한 강아지들을 올렸습니다. 5. 섀넌 도허티 섀넌 도허티 국내 팬에겐 많이 생소한 헐리우드 배우입니다. 과거 유방암 투병생활을 했으나 현재는 암을 이겨내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냥 보자기만 씌워놓고 여자로 꾸몄습니다. 6. 케이트 베킨세일 영화 언더월드 시리즈와 반헬싱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케이트 베킨세일입니다. 그녀의 고양이는 머리에 달걀 포장지를 뒤집어썼습니다. 그녀는 '꼭 예쁠 필요 있어?'라는 짤막한 코멘트만을 남겨놨을 뿐입니다.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PEOPLE PET? NEWS | 2018-07-25 12:55:57 '내 귀에 도청장치가!' 생방송에 난입한 강아지 (동영상) 기상 캐스터 캄브렐 마샬 씨는 일기예보 시스템을 통해 날씨를 예상하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날씨 이외에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마샬 씨가 텍사스 휴스턴 뉴스 방송국에서 주말 날씨를 예보하는 동안, 마샬 씨의 아래쪽에서 하얀 구름 같은 것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구름은 아니었습니다. 엔젤이라는 이름의 보호소의 강아지가 마샬 씨의 생방송에 난입한 것입니다. 본래 엔젤은 일기예보 다음 프로그램인 '유기견 입양 코너'에서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한발 빠르게 생방송에 난입하여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확실하게 어필하였습니다. 이 방송을 지켜본 사람들은 엔젤이 평범한 일기예보를 사랑스러운 일기예보로 바꿨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엔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을 돌보고 사랑해줄 보호자입니다. 엔젤이 받은 스포트라이트와 관심이 성공적인 입양으로 연결되길 기원합니다.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THE DODO? NEWS | 2018-07-25 12:04:30 '놓치지 않을 거예요' 허그 중독 고양이 (사진) 텍사스 오스틴에서 주황색과 흰색의 얼룩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혼자서 밖에서 배회하다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윌리는 위탁 가정에 보내진 첫날부터 보호자를 팔로 감싸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윌리는 고양이 친구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극도로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윌리를 임시보호하는 알렉시아 씨는 말했습니다. "제가 없을 때 제 언니와 동생이 윌리를 교대로 안아줘야 해요. 1초라도 혼자 있게 되면 울거든요." 24시간 7일을 함께 보내던 그들에게, 2주 후 또 다른 아기 고양이 해리가 찾아왔습니다. 까만 턱시도를 입은 해리는 덤불 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집착하던 윌리가 해리를 만났을 때, 윌리는 해리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고 첫날 밤부터 해리를 팔로 껴안고 잠들었습니다. "윌리와 해리는 매일 같이 껴안고 낮잠을 자요." 현재 윌리와 해리는 서로에게 완벽한 한 쌍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윌리와 해리는 입양 갈 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되어 위탁가정을 떠나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들은 한 보호자에게 함께 입양되었습니다. 이들은 성묘가 되어서도 서로를 포옹하고 눈을 감습니다. 이제 윌리와 해리는 편안한 가정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LOVE MEOW? NEWS | 2018-07-25 11:31:02 라라의 가출기 EPISODE라라의 가출기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 원룸 계약기간을 조금 남겨두고 나는 고양이를 들였고, 고양이 모래를 버리는 문제로 건물관리인과 갈등이 있었다. 그래서 나의 첫사랑 라라와 그 당시 임시보호 중이던 엘립이, 두 고양이를 데리고 작업실을 빌려서 거처를 옮겼다. 두 고양이는 서로가 마음에 안 들어 하면서도 엉덩이를 붙이고 숨어 있었다. 하루 이틀은 같이 있었지만 계속 그렇게 작업실에서 생활할 수 없어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왔다. 문을 열고 기분이 싸해서 창문을 보니 방충망이 라라의 몸 크기만큼 뚫려 있었다. 난 목소리가 떨렸고 최대한 진정하려고 애썼지만 죽을 만큼 불안했다. 전단지를 붙여야 한다는 생각에 옆 방 작업실에 계신 분에게 부탁해 전단지를 만들고, 어스름하게 밤이 오는 시간에 동네 주변을 돌았다. 세상은 고즈넉하게 여름밤을 맞았는데 나만 조용한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다. 동네를 5바퀴쯤 돌았을 때였다. 카페 앞 계단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은 계속 왔다 갔다 하며 담 너머나 수풀 사이, 자동차 밑을 살펴보는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그들 중 한 여성이 나에게 물었다. “고양이 잃어버리셨어요?” 그녀는 매우 마음 아파하면서도 상실감을 숨긴 채 내게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고양이는 그리 멀리 가지 않았을 거고, 다른 사람이 이름을 부르면 경계하면서 더 멀리 갈 거니 전단지를 붙이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숨겼던 상실감의 실체를 내게 말해주었다. 자신도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고. 몇 년을 찾았지만 찾지 못 했다고. 나도 탐정이 되리라 나는 전단지를 수거해 작업실로 돌아왔다. 인터넷에서 온갖 카페와 지식인의 정보를 긁어모았다. 그리고 한 고양이 탐정이 라디오에서 인터뷰한 것까지 들었다. 나도 탐정이 되리라. 내가 찾은 정보들을 정리해보면, 절대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 주변을 샅샅이 뒤져야 하고 주인의 옷이나 담요, 먹던 통조림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인터넷의 바다에서 내가 라라에 대한 단서들을 찾아다닐 때 희미하게 자꾸 방울 소리가 났다. 내가 드디어 미쳐서 환청이 들리나....... 하지만 나가보면 막상 정적이 흐르는 집 주변. 개미 한 마리도 없는 것 같은 고요. 귀뚜라미만 귀뚤귀뚤 울다가 멈췄다. 밖에 놔둔 캔도 그대로였다. 심난하게 머리를 싸매고 누워서 눈 좀 붙이려고 하면 또 들렸다. 희미한 방울 소리. 환청인가 생각해도 나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 나가보면, 나뭇잎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정적. 자꾸 왔다 갔다 하니 왜 그러냐고 물어보셨다. 난 혹시 몰라 평소에는 달지 않는 방울을 라라에게 달아주었고, 자꾸 그 방울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잔고를 확인하며 고양이 탐정의 번호를 적었다. 그러던 순간, 옆방에 사는 분이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방울 소리가 들려요!” 부엌 쪽에서 방울소리가 들렸다며 내가 미처 가보지 않은 작은 창문 쪽을 가리켰다. 라라는 멀리 떠나지 않았다! 난 작은 담을 넘어서 옆집 사이에 있는 철창 사이에 몸을 구겨 넣고 조용히 가만히 있었다.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배수로 같이 생긴 사이 길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엉금엉금 기어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랬더니 작고 낮은 지붕 위에 무언가가 있었다. 매우 어두워서 하얀 봉지인지 다른 고양이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하얗고 둥그런 털덩어리였다. 순간 울컥 눈물이 나고 기뻐서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 하지만 꾹 참고 “라라야. 라라야.”라고 살살 불렀다. 나를 본 라라는 지붕 끝부분까지 옮겨가버렸다. 몸을 숙이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더니 한참을 경계하듯 이리 저리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게 눈을 고정시키더니 집중해서 날 바라봤다. 난 조용히 또 “라라야. 라라야.”하고 불렀다. ‘기억해내렴. 이 바보야!’ 라라는 한 발 한 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숨도 쉬지 않고 손을 조심스레 내밀었다. 잡으려 하면 도망갈 수 있기에. 이 조심스러운 바보는 조그맣고 세모난 코로 킁킁거렸다. 그때였다. 라라는 나를 제치고 본능적으로 도망치려했다. 하지만 난 이 놈을 놓치지 않았다. 라라를 안았다. 라라가 다시 내 품에 라라는 어리둥절했는지 하악질을 하면서도 잘 안겨 있었다. 난 반갑기도 하고 어이도 없어서 엉덩이를 살짝 때려주었다. 그랬더니 어이없이 골골송을 부르신다. 품에 안으니 그 체온과 뽀송뽀송하지만 더러워진 하얀 털이 어찌나 애틋하게 느껴지던지. 다시 한 번 맺어준 묘연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라라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다짐을 밤새 라라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말해주었다. 절대로 너를 놓지 않겠다고. 유기묘였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고. 또 한 번의 가출 라라 이 녀석은 뚱하고 시크한 표정으로 두 번째 가출을 했다. ‘밥이 맛이 없었니? 집이 마음에 안 들었니? 밖에서 사는 게 좋은 거니?’ 작업실을 금방 정리하고 최대한 빨리 결정해서 좀 더 넓은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역시 사이 안 좋은 엘립이와 함께. 그리고 추석이라 잠시 본가에 다녀왔다. 친구에게 잠깐씩 들여다 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둘은 계속 숨어 있는 듯 했다. 집에 온 나는 집 정리로 바빴다. 여름은 쉽사리 지나가지 않아 창문을 열고 잠이 들었다. 비가 와서 창문에 임시 가림 막으로 썼던 책들을 내려놓았다. 아직 적응을 못 했으니 구석에서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라라보다 바보였다. 다음 날 아침 또 방충망을 뚫고 라라는 내게 큰 교훈을 주러 가출을 했다. 친구는 두 번째인데다가 고양이이니 못 찾을 거라고, 괴로워하지 말고 포기하라고 했다. 난 또 방울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친구는 너의 희망이 그런 소리를 만들어 내는 거라고 했다. 쓰라린 소리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가 집을 나가면 찾지 않거나 알아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또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찾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라라는 가까이 있단 확신이 들었다. 그가 떠나고 조용한 저녁이 왔다. 나간 창문 밖 담장 위에 놓았던 통조림도 없어졌다. 난 CSI처럼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 수색을 시작했다. 난 고양이가 되어 작은 틈과 판자 사이 숨을 곳을 찾았다. 그리고 또 보았다. 머리만 숨긴 채 하얀 털궁뎅이는 노출시킨 비행 고양이 라라를. 데려와 목욕을 시키니 그제야 날 알아보고 골골송을 부른다. 배를 만져보니 통조림을 평소보다 많이 먹어 불룩해져 있었다. “난 너를 놓아두거나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 이후 라라는 오랜 시간 창밖을 보는 것에 만족하며 집 안의 1인자로서 안락한 삶을 살고 있고, 엘립이는 외동으로 입양 가서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고 있다. CREDIT글쓴이 최유나그림 지오니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24 12:31:27 반려동물 책방 벌써 일 년, 책방엔 … BOOK SHOP반려동물 책방 벌써 일 년,책방엔 무슨 일들이 있었나 벌써 일 년 개, 고양이를 비롯해 동물 책을 파는 책방을 운영한 지도 일 년이 되어간다. 책방에 상주하는 고양이 ‘둥이’와 하루에도 몇 번씩 밥을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들과 묘연을 쌓은 지도 일 년여가 된 것이다. 사람보다 길고양이들의 발길이 잦은 곳, 얼룩 고양이가 책방 창가에 앉아 잠을 청하는 곳. 그래서 고양이 카페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음료를 마시며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책도 보는 그런 곳 말이다. 또한, 요즘은 책과 음료를 함께 파는 북카페 형식의 책방이 많아 동반북스도 당연히 북카페일 거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고양이와 카페를 기대하고 오신 손님들에게 보여드릴 거라곤 ‘책’뿐이라 손님도 나도 서로 당황한다. 그나마 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책을 읽으며 반가워하시지만 책엔 별 관심 없으신 분들은 서둘러 무언가를 집어 들고 나가신다. 차 한 잔을 마시며 책도 보고 느긋한 시간을 기대한 분들에게 실망을 준 것 같아 마음이 쓰이지만 책방에서 제공해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 나도 늘 안타깝다. 그저 책을 구매하신 분에 한하여 캡슐커피 한 잔을 무료로 내어드리거나 근처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알려드리는 것으로 마음을 대신한다. 반려동물 전문서점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다. 궁금해서라도 한번 들어와 살펴볼 법도 한데 무심한 발걸음은 이내 책방 앞을 지나친다. 고양이를 입양 보내달라고요? 책방, 북카페, 도서대여점 등 책과 관련된 장소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책방 유리창에 부착된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 스티커를 보고 동물보호단체에서 운영하는 구조, 입양센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바람이 몹시도 불던 4월. 여성분이 성묘 한 마리를 품 안에 안은 채 책방 앞에 우두커니 서 계셨다. 여성분은 길고양이를 입양 보내려고 하는데 우리 책방에서도 무료 입양을 보내주느냐며 묻는 것이었다. ‘길고양이를 우연히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데려오신 거면 그냥 다시 길에 놓아주면 된다’고 말씀드렸으나 왠지 모르게 여성분과 고양이의 관계가 의심쩍었다. 분명 길고양이가 맞고 둥이와 같은 카오스인데 사람 품에 너무 잘 안겨 있었다. 심지어 고양이 앞발은 여성분의 팔뚝을 꼭 붙잡고 있기까지 했다. 진짜 길고양이가 맞냐 재차 물으니 그제야 사실은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란다. 그녀가 말한 사정은 이랬다. 이미 키우고 있던 고양이가 있는 상태에서 무작정 새로운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고 둘의 합사는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 고양이는 서로 보기만 하면 날을 세우고 싸웠으며 한 마리는 거실, 다른 한 마리는 화장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둘을 격리하는 것뿐이었다. 지칠 때로 지친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고양이 한 마리를 다른 집에 보내려고 했으나 입양 글을 올려도 입양은 되지 않았고 되려 사람들의 비난만 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고양이 합사 과정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키우던 고양이를 제대로 된 입양 절차 없이 버리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참이었다. 길에서 태어났지만 사람 손에 길러지고 사람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길고양이는 더 이상 길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는 선에서 고양이 합사 과정에 대해 알려주었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일이니 끈기를 가지라 말해주었다. 나는 ‘본인이 하려던 행동은 입양이라는 탈을 쓴 유기’라 말해주며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합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오라는 당부까지 하며 그녀를 돌려보냈다. 그녀가 책방을 다시 찾아온 일은 현재까지 없다. 합사가 제대로 이뤄줬는지 여전히 두 고양이를 격리시킨 채 살고 있는지 그것도 아니면 한 마리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셋 다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는 건 분명하다. 살고자 하면 살고 살리고자 하면 산다 어느 5월 오후 7시. 지나가던 손님이 ‘누가 고양이를 버리고 간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해 오셨다. 손님과 함께 간 장소엔 초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3~4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사료와 펫밀크가 가득 담긴 박스 안에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건설현장에서 쓰일 법한 빨간 장갑 위에 고이 올려진 새끼 고양이는 생후 2~3주 가량으로 보였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고, 책방의 위치와 연락처를 남긴 후 새끼 고양이를 책방으로 데려왔다. 떨어진 체온을 위해 마사지와 간단한 응급처치를 했다. 3~4시간마다 한 번씩 분유를 먹여야 할 정도로 어린 고양이를 책방에서 돌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 집으로 데려갈 수도 없었다. 급한 마음에 우선 아는 캣맘 분께 임시보호를 맡겼다. 기력이 없던 고양이는 임시보호 이틀 만에 기력을 완전히 회복했고 분유를 넘기지 못할까 염려한 우리의 마음과 달리 분유도 아주 잘 넘겼다. 임시보호를 하셨던 캣맘님 댁에서 감사하게도 입양을 결정해 주셨고 무슨 영문인지 모른 채 어미와 떨어져 길가에 놓인 새끼 고양이는 성묘 두 마리가 있는 가정에서 막내딸이 되었다. 새끼 고양이를 살리고자 한 사람의 마음이 꺼져가는 생명을 살렸고, 살고자 하는 고양이의 의지가 스스로를 살게 했다. 새끼 고양이를 구조해본 적 없던 나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랐고 행여 내가 데려가 잘못되면 어쩌나 덜컥 겁도 났다. 계속해서 주저하며 망설이고만 있을 순 없었다. 당장이라도 생명의 불씨가 꺼져버릴 것 같은 새끼 고양이를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는 게 시급해 보였고 임시보호니 입양이니 하는 문제는 두 번째였던 것 같다. 그래도 개, 고양이를 사랑하는 동반북스 SNS 팔로워 분만 해도 천 명이 넘는데 이 아이 하나 돌보지 못할까 싶었다. 정 안되면 내가 입양하면 될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새끼 고양이는 사랑 가득한 가정에 입양되었고 ‘솜이’라는 예쁜 이름도 얻었다. 아직은 어색한 사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오빠 냥이들이랑도 친해질 것이고 덩치도 지금보다 많이 커질 것이다. 코발트블루 색의 눈동자는 황금빛이 될지 연둣빛이 될지 모르지만 솜이 눈앞에 환한 빛은 이미 드리워졌다. 앞으로의 책방 고양이 카페라 오해 좀 받으면 어떻고, 북카페로 오해 좀 받으면 어때. 동물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고 가며 책방에 들려주면 그걸로 됐다. 우리는 길고양이에게도 따뜻한 책방이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생명에게도 손을 내미는 책방이고 싶다. 뭐 여전히 책방 운영비를 버느라 고군분투해야 하고 팔리지 않을 책을 파느라 오늘도 힘든 하루가 되었지만, 고양이들에게 사료 한 주걱 줄 수 있는 하루였다는 것으로 애써 위로해본다. 내일도 책 방 문을 열고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반겨줄 ‘둥이’를 볼 생각에 하루를 접는다. 수.고.했.어.오.늘.도! CREDIT글 사진 심선화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7-24 12:23:57 8시간 동안 땅속에 묻혀있던 아기 고양이 (사진) (1) '안락사시키지 마세요' 고양이들을 구한 11살 소녀 (1)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반려동물 복장 (사진) '내 귀에 도청장치가!' 생방송에 난입한 강아지 (동영상) '놓치지 않을 거예요' 허그 중독 고양이 (사진) 라라의 가출기 반려동물 책방 벌써 일 년, 책방엔 …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