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어느 행복한 고양이의 일생 STORY | 2016-03-22 11:48:45 [NEWS] 애묘인의 천국, 제4회 궁디팡팡마켓 개최 (1) NEWS | 2016-03-18 09:37:19 [NEWS] 포천 애신동산 유기견 보호소 후원 바자회 개최 (1) NEWS | 2016-03-16 17:35:39 [STORY]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STORY | 2016-03-16 17:20:56 [NEWS] 4월, 대한민국펫산업박람회 케이펫페어 열려 (1) NEWS | 2016-03-15 16:56:23 [STORY] 고양이 곶감 이사와 함께한 에이코믹스 … STORY | 2016-03-15 14:17:18 [STORY] 바야흐로 고양이의 계절 STORY | 2016-03-15 14:07:22 어느 행복한 고양이의 일생 어느 행복한고양이의 일생 글 애니케어 목동점 김명섭 원장 (blog.naver.com/anicare3375)일러스트레이션 우서진 2000년의 날이 밝았다. 모두들 1999년에 세상이 멸망하리라는 세기말적인 우울함에서 벗어나서, 다가오는 새천년에는 모든일들이 잘되고 행복해지리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희망이 샘솟던 시기였다. 그해 봄의 일이다. 그때, 첫 만남병원 문을 열고 키는 아주 자그마하지만 온화한 미소를 띤 40대 후반 정도의 아주머님이 아주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들어오셨다. 병원에서 가까이 있는 초등학교의 선생님이신데 학교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와서 엄마를 찾아주려 했지만 여의치가 않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하셨다. 이 녀석은 전형적인 코숏으로 흰색과 검은색이 반반씩 섞인 털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모든 게 무서운지 검은 눈망울에 겁을 잔뜩 집어먹고 나를 바라보던모습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 네코와 나는 자주 만났다. 접종도 했고 고양이에 관심이 없으셨던 네코의 보호자 분도 네코의 재롱에 완전히 빠져서 자주 병원에 들러 고양이들의 습성에 대해서 문의하곤 했다. 애기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다른 평범한 엄마들처럼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길렀다. 중성화 수술도 했고 어린아이 사료에서 성묘용 사료로 바꿔 먹이는 시기도 자연스레 다가왔다. 이제는 병원에 오면 장난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높은 곳에 올라가 간식을 달라며 울어대기도 했다. 행복한 시절이 흘러가고몇 년이 금세 흘러갔다. 하루는 네코 어머님이 병원을 방문해서 사료와 모래를 잔뜩 주문하시는 것이었다. 왜 이렇게 갑자기 많이 주문하시는가 여쭤봤더니 이번에 학교를 옮기면서 교감 선생님이 되셨다고 한다. 그런데 동시에 이사를 가게 돼서 앞으로 자주 오질 못할 것 같아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라고. 축하를 드리는 동시에 왠지 모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네코에게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말이다. 다시 시간은 몇 년이 더 흘렀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분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네코 엄마였다. 하지만 안고 있는 고양이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놈은 다름 아닌 비만할 대로 비만해진 네코였다. 처음 나를 만났을 때는 내 손바닥 위에 올라갔는데 10살이 된 네코는 체중 10Kg을 자랑하는 엄청난 돼지가 되어있었고 또한 너무나 얌전해진 모습이었다(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편이 좀 더 솔직한 표현이다).오랜만이라고 인사하고 네코가 살이 많이 쪘다고 하면서 보호자와 함께 한참을 웃었다. 이제는 교장 선생님이 되어 다시 근처 학교로 발령이 나 네코의 건강상태도 확인할 겸 병원에 들르셨다고 한다. 네코의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 사료를 권해드렸고 몇 가지 건강검진을 실시했지만 대체로 건강한 상태였다. 다만 이제 네코의 나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을 지났다. 과체중으로 인해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체중조절에 신경 쓰자고 말씀드렸다. 네코 엄마도 밝게 웃으시며 신랑과 자식들도 네코를 너무 귀여워해서 이것저것 주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어쨌든 오랜만에 본 네코는 행복해보였다. 정말 행복하게 늙고 있어요, 하고 나를 바라보는 얼굴에 그대로 쓰여 있었다. 어느새 노령묘가 되어다시 시간은 흘렸다. 이제 네코의 나이는 14살이 되었다. 전화가 왔다. 네코가 요즘 잘 먹지 않는다는 걱정스런 목소리셨다. 일단 내원하시라고 말씀드리며 수화기를 놓는데 나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병원에 온 네코는 힘이 없는 듯했고 살이 좀 빠진 것 이외에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혈액검사와 x-ray 검사들을 진행했다. 결과는 곧 알 수 있었다. 만성신부전이었다. 신장의 기능이 천천히 조금씩 저하되는 병이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고양이과 동물의 경우 비뇨기계 쪽에 질병이 많이 생긴다. 어릴 때 이러한 질병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다. 네코의 경우 완치는 어렵지만 잘 관리하면서 생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 이제부터 네코와 네코의 식구들 그리고 나의 고행이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정해져 있고 가끔씩 검사를 해야 하고 예전보다 떨어진 식욕에 가족들은 마음 졸이고 안타까워했다. 전혀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입원을 해서 수액을 맞고, 다시 식욕이 돌아오면 퇴원해서 약을 먹고 다시 검사를 하는 어려운 과정이 계속되었다. 안녕, 이제 네코는 잘 버티어 주었다. 네코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흐르고 결국 마지막 시간이 왔다. 고통스러운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그날도 다른 날과 같은 날이었지만 이제는 네코의 의식이 혼미하고 식욕은 없어진 지 이미 며칠이 지난 상태였다.내가 기다리는 진료실로 네코와 네코의 가족들이 모두 모인 채, 마지막을 함께할 준비를 하는 과정은 침묵이 가슴을 짓눌러 답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까지도 네코와의 이별을 슬퍼하던 네코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엄마의 품속에서 네코는 조용히 마지막 숨을 몰아쉬더니 그렇게 떠나갔다.이렇게 네코라는 사랑받던 고양이는 인간의 시간으로 15년을 가족들과 함께하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인간에게는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있지만 동물들에게는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없다. 단지 사랑하던 가족들의 추억만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 기억 속에 있던 네코도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던 네코의 가족들 가슴속에는 여전히 네코가 사랑스런 눈망울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을 것이다. STORY | 2016-03-22 11:48:45 애묘인의 천국, 제4회 궁디팡팡마켓 개최 (1) 오는 26-27일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남역 부티끄모나코 건물 지하 1층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제4회 궁디팡팡마켓이 열린다. 궁디팡팡마켓은 고양이 용품, 소품, 작품이 모두 함께하는 국내 최대의 고양이 마켓으로 많은 애묘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행사다. 특히 이번엔 '고양이 삼촌'이 디자인 파트너로, 믿을 수 있는 펫푸드를 만드는 (주)내추럴발란스코리아가 메인 협찬사로 궁디팡팡마켓과 함께한다. 당일 시크릿 룸 내에선 미니 디저트전이 함께 진행되며 달달한전쌤, 슈링스타, 바이재재, 꼼지말선, 인디어의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5천원이며 수익의 일부는 길고양이 보호와 권익을 위해 사용된다. 금교희 기자 / kumkyo@petzzi.com NEWS | 2016-03-18 09:37:19 포천 애신동산 유기견 보호소 후원 바자회 개최 (1) 오는 26일, 27일 포천 애신동산 유기견 보호소와 너와함개냥 카페가 함께 바자회를 개최한다. 이번 바자회는 경매에 낙찰된 현 애신동산의 부지 이전을 위한 이사자금을 위해 진행되며, 바자회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이 전부 이전비용으로 사용된다. 애신동산 보호소 봉사자 모임은 정기적으로 봉사를 다니며 보호소 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정기적인 중성화 수술과 거리 입양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후원한 물품은 바자회에서 우선적으로 판매되며, 남은 사료는 애신동산 유기견들에게 급여된다. 애신동산 봉사자 모임의 조인혜 씨는 "남은 용품들의 경우 온라인 바자회를 통하여 판매 후 이전비에 보탤 예정이며,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난 사료나 간식의 경우에도 보호소아이들에게 급여가 가능하므로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후원 관련 문의김영희 (010-2039-0233)조인혜 (010-6661-5813) 후원 물품 받는 주소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 1151-4 김영희 앞 금교희 기자 / kumkyo@petzzi.com NEWS | 2016-03-16 17:35:39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중아트갤러리 편 지난겨울 제주도에는 32년 만의 폭설과 강풍이 닥쳤다. 평소엔 잘 얼지 않던 해안마을까지 꽁꽁 얼어붙으며 차들은 물론 사람들까지 밖에 나갈 수 없었던 자연재해를 겪었다. 이런 자연재해가 오면 항상 걱정되는 것은 무엇보다 바깥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연약한 존재인 아깽이들을 떠올리면 마음까지 시려온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까지 추웠던 날이 길지 않았다는 것. 글·사진 조아라 고양이가 안내하는 인테리어숍그 짧은 추위가 찾아왔을 때, 하필 그 시기에 집에서 함께 지내던 고양이 한마리가 산책하러 나갔다가 길을 잃었는지 눈이 펑펑 내려 발목까지 쌓이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밤새 애가 탔다. 다행히 이틀 만에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는 외출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은 그날에 눈이 얼마나 왔었고, 얼마나 추웠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겨우 느껴질 정도로 아주 따스한 바람을 타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드디어 한겨울 추위를 잘 견뎌낸 길냥이들도 우아하게 뛰어다니며 나무 아래 볕이 잘 드는 곳에 누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찾아온 평화 속에서 따뜻한 빛이 가득 내리쬐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보면 집안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소품을 놓고 멋지게 인테리어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가끔씩 있다. 이 날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커피를 마시다 뭔가 소품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집을 나섰던 날이…. 어디로 가야할지 정한 곳도 없이 아기자기한 가게만 보면 들락날락하다 우연히 들린 ‘중아트갤러리’. 이곳에서 소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로 손짓하는 고양이를 본 순간 ‘인테리어 소품 구입’이란 계획은 온데간데없고 내 눈은 오로지 고양이만 따라 다니고 있었다. 갤러리 앞에서 발견한 고양이라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라는 걸 바로 알아차리고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냥줍으로 처음 만나다갤러리 내에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비롯해 멋진 가구들까지 아주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하시던 주인장네 옆에서 천하태평하게 잠이 든 ‘까망이’를 만나게 됐다. 너무나도 편안하게 잠든 ‘까망이’를 한참 쳐다보고 있으니, 주인장이 까망이를 쓰다듬으며 우리 집 복덩이들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어갔다. 몇 년 전 주인장네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방과 후에 친구들과 놀던 아들이 놀이터 구석에 놓여있던 작은 박스 안에서 울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한 것이었다. 평소에도 동물을 엄청 좋아했던 아들은 가여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한다. 그때 박스 안에서 울고 있던 고양이가 바로 지금 난로 옆에서 천하태평하게 잠든 까망이의 할머니인 ‘행운이’였다.처음 집으로 왔던 행운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무척이나 많이 받았단다. 가족들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컸던지 출산이 임박했던 행운이는 참고 참다가 주인장이 집에 오고 난 뒤에야 배를 쓸어달라며 벌러덩 누운 채로 까망이 엄마를 낳았다. 지금 행운이는 곁에 남아 있지 않지만, 행운이가 낳은 고양이들과 또 그 고양이가 낳은 까망이 형제들로 갤러리는 물론 주인장 집까지도 온통 고양이 천국이다. 지금 갤러리에는 수컷 3마리, 집에는 암컷 3마리가 있는데 이렇게나눠둔 이유는 더 이상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이곳엔 고양이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함께 지내고 있다. 이 강아지는 남편분이 길에서 졸졸 따라오던 강아지가 가여워 데려온 것이다. 부르지 않았지만 인연은 온다사람이 와도 경계심이란 단어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잠든 고양이 덕분에 난로 주변은 한층 더 훈훈했다. “어쩌다 보니 분양받지도 않은 강아지랑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지만, 이 아이들은 모두 우리 가족이 되기 위해 지금껏 기다려온 아이들인 것처럼 너무나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엔 우리가 이 아이들을 보살펴주는 보호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이 이 아이들을 통해 배운 게 더 많아요. 제 자식들은 동물을 통해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고양이가 출산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지켜봄으로써 성교육을 따로 시킬 필요도 없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을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게 됐다는 거예요.” 그리고 덧붙여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함께 겪으며, 같이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껴요”라고 말하는 주인장의 표정은 한없이 맑았다. 동물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꾸밈’이 없는 순수함을 느낄 수 있을 때가 많다. 아마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이런 순수함은 동물로부터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들이 이토록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STORY | 2016-03-16 17:20:56 4월, 대한민국펫산업박람회 케이펫페어 열려 (1) 다가오는 4월, 대한민국펫산업박람회 케이펫페어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다. 국내최대규모로 열리는 반려동물 박람회로, 지난 해까지는 서울과 경기도 일산에서 연 2회 개최되었으나 올해부터 부산에서도 개최된다. 서울 다음으로 반려동물 가구가 많은 도시인 만큼 부산에서의 개최가 반가운 소식일 듯하다. 이번 케이펫페어는 사단법인 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하고 주식회사 이상네트웍스가 주관하며, 약 110개사 230여 부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사료, 간식, 용품,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에서는 4월 1일부터 3일, 부산에서는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개최되며 현재 온라인으로 사전등록하면 50%까지 입장권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pet.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유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6-03-15 16:56:23 고양이 곶감 이사와 함께한 에이코믹스 … 지금은 근무 중고양이 곶감 이사와 함께한에이코믹스 신입사원 면접? 땀이 잔뜩 났는지, 손가락이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서 미끄러졌다. 밤새 외웠던 면접 질문을 떠올렸지만 머릿속이 하얘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엘리베이터는 이미 4층에 도착해 있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살짝 열린 문을 두드리자 김봉석 편집장님, 김지혜 에디터님과 업계에서 유명한 곶감 이사님이 나를 맞아주셨다. 듣던 대로 근엄한 표정이었다. 곶감 이사는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책장 위에 앉아 내게 잘 왔다는 인사를 건넸다. 물론 사람의 말은 아니었지만,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만화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웹진 에이코믹스면접이 시작됐다. 나는 기합이 잔뜩 들어간 채 곧은 자세로 앉아 질문을 기다렸다. 편집장님의 첫 질문은 '에이코믹스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였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리며 에이코믹스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했던가! 자신감 있게 대답을 시작했다."요즘은 터치 두 번만으로 만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웹툰이 업로드되고, 읽혀지고, 완결이 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만화의 시대가 도래된 것입니다. 저는 수많은 만화들 속에서 표류하는 히치하이커 같은 독자들을 위해, 세상의 모든 만화 이야기를 전하는 에이코믹스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나는 <미생>의 장그래 신이 내린 듯 유려하게 대답했다. 내 얘기를 듣던 곶감 이사의 고개가 끄덕거렸다. 그리고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나를 바라봤다. 이건 말로만 듣던 눈 키스? 어쩌면 다신 자소서를 고치지 않아도 되겠다는 기대가 스쳤다."회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 질문하세요."기회다. 회사에 대한 질문은 곧 면접자가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준비해왔던 질문 꾸러미를 풀기 시작했다.에이코믹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김봉석 편집장 :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이제 만화에도 리뷰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왔어요. 특히 웹툰 시대가 되면서 인기순위에 있는 만화들 외엔 좋은 웹툰이어도 주목받기가 쉽지 않고, 인기작도 연재가 끝나고 나면 금방 잊히곤 했으니까요. 뜻을 모아 쏟아지는 만화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자고 했죠. 윤태호 작가, 만화 기획자였던 양동석 씨, 그리고 저랑 기자 한 명이 함께 시작했어요.곶감 이사 : … (그르릉)김봉석 편집장 : 곶감 이사도 창립 멤버나 다름없죠.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의를 하던 와중에 고양이 한 마리를 영입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때 양동석 공동대표를 통해 수원 쪽 상가가 폐쇄되며 남겨지게 된 고양이 이야기를 들었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의 끝에 데려올 거면 빨리 데려오자, 싶어서 바로 데려왔어요. 그런데 동물병원에 들러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니 뱃속에 종양이 심각한 상태였어요. 결국 기백만 원의 수술비를 들여 치료한 뒤 이사로 영입했죠. 살이 찌면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어서 열심히 식이조절을 하고 있습니다.고양이 이사는 처음 보는데,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김봉석 편집장 : 곶감 이사는 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아줘요. 특히 열심히 회의하고 있으면 회의 테이블로 다가와 발라당 누워버리기도 해요. 처음 회사를 방문하는 손님들은 ‘이런 고양이는 처음 봤다’며 에이코믹스를 기억해 주시고요. 거의 홍보대사죠. 저쪽에 있는 선물들이 전부 곶감 이사 거예요. 업무 중엔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직원들이 잘하고 있나 틈틈이 살피기도 합니다. 원고가 마음에 안 들면 키보드 위로 뛰어내려 원고를 반려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죠.곶감 이사의 복리후생은 어떤가요?김봉석 편집장 : 사료나 간식 등 고양이 생활에 필요한 금액은 필요할 때 직원들이 모아서 내 왔어요. 요즘은 그 금액이 회사 비용으로 포함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어요. 어쨌든 직원을 위한 복리후생비니까요. 그런데 회사는 세무와 관련이 되니 복잡해져서 처리가 가능할지 모르겠어요.곶감 이사는 회사에서 기거하며 일에 열정적이라고 들었어요. 김봉석 편집장 : 밤에 혼자 있는 곶감 이사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직장인이 반려동물을 키우면 회사에 나가있는 시간이 길잖아요. 보통 저녁 늦게 들어가 아침에 일찍 나오고를 반복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길죠. 공간만 갖춰지면 회사에 고양이를 영입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정서에도 기본적으로 도움이 되니까요. 곶감 이사 : … (발라당)김봉석 편집장 : 곶감 이사는 건강 문제가 있어서 식이 조절과 운동이 필요한데, 게으른 편이라 걱정입니다. 함께 운동해서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했으면 좋겠어요.궁금한 질문을 모두 쏟아낸 뒤 기분 좋은 예감으로 문을 나섰다. 곶감 이사의 눈 키스가 아른거렸다. 그러나 며칠 뒤, 나는 에이코믹스 면접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곶감 이사가 신경 써서 뿌린 내 민트향 향수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나. 고양이를 사랑하는데 취향 하나도 몰랐다니, 난 한참 멀었다. 그렇다면 꼭 매거진C 면접에 합격해 반려동물 에디터가 되리. 곶감 이사, 취재하러 갈 때까지 건강해요! (이 기사는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이코믹스 웹사이트 www.acomics.co.kr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사진협조 김지혜(에이코믹스)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6-03-15 14:17:18 바야흐로 고양이의 계절 바야흐로 고양이의 계절 글·사진 종이우산 긴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잔뜩 웅크리고 추위에 떨며 봄을 기다리던 길고양이들은 양지바른 곳에서, 지붕 위에서, 그리고 꽃나무 사이에서 각자의 봄을 즐깁니다. 아직 봄을 맞지 못한 아이들은 총총걸음으로 봄맞이를 떠납니다.봄맞이 떠나는 걸음걸음에는 봄이 내립니다.봄내음 맡는 코끝에는 꽃향기가 앉습니다.봄에 태어난 아이들은 봄볕 아래 뛰놀기를 멈추지 않습니다.봄이 잔인한 계절이라 말하지만 그래도 겨울보다 사랑스럽습니다. 봄은 고양이의 계절입니다.봄을 맞은 고양이의 행복은 봄볕처럼 마음을 적셔옵니다. 글쓴이˙종이우산 (rara1733.tistory.com)사진 블로그 앙냥냥월드를 운영하며, 포토에세이 <행복한 길고양이>를 펴내고 두 번의 전시회도 열었다. 10년 후 길고양이들의 삶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꿈꾼다는 그는, 현재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STORY | 2016-03-15 14:07:22 어느 행복한 고양이의 일생 애묘인의 천국, 제4회 궁디팡팡마켓 개최 (1) 포천 애신동산 유기견 보호소 후원 바자회 개최 (1)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4월, 대한민국펫산업박람회 케이펫페어 열려 (1) 고양이 곶감 이사와 함께한 에이코믹스 … 바야흐로 고양이의 계절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4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