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Magazine C. 컬러풀 STORY | 2021-03-10 09:58:49 [NEWS] 기차 다가오는데.... 철로에서 꼼짝 않는 야생동물 NEWS | 2021-03-10 09:57:10 [NEWS] 폭설에 강아지 들쳐업고... 8살 소녀에게 무슨 일이? NEWS | 2021-03-09 11:01:22 [NEWS] 매일 저녁, 떠돌이 개들이 몰려드는 식당 NEWS | 2021-03-09 10:04:26 [STORY] Magazine C. 달라서 더 끌리는 STORY | 2021-03-09 10:03:43 [NEWS] 양이 오랫동안 '이발' 못하면..... NEWS | 2021-03-09 10:02:51 [STORY] Magazine C. THE REASON STORY | 2021-03-05 11:05:16 Magazine C. 컬러풀 레옹이의 우선순위 날마다 드는 생각인데, 레옹이는 정말이지 ‘사람’ 같다. 손님이 집에 올 때면 멀찍이 떨어져서 쳐다보기만 하면서, 우리 가족 발소리는 어떻게 아는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만 들려도 와다다다 달려 나오는 레옹이. 꼭 “왜 이제 왔어?”, “뭐 하다 왔어?” 하듯 코를 들이밀며 킁킁 부비적 거리는 것이 영락없는 우리 집 막냇동생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작 레옹이를 데려온 동생에게만은 영 반응이 뜨뜻미지근한데, 어째서일까? 레옹이에게도 가족마다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는 걸까? 예를 들어 저 멀리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미세하게 아빠 발소리가 들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쳐나가는 정도라면, 나랑 엄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 왔어?” 이런 느낌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귀하신 고양이님이 친히 마중까지 나와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 어디 불만이 있겠는가. 때때로 귀가시간이 늦어질 때면 어찌나 흘겨보는지 눈치가 보여 죽겠다. (웃음)오늘도 미션 완료! 집에서 나는 레옹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법한 몇 가지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양치질, 발톱 깎기 그리고 배변처리 같은 것들이다. 레옹이는 내가 발톱깎이를 집어 들기만 해도 귀신같이 알아차리곤 식빵을 굽다가 배 아래로 발을 쏙 집어넣는데 그게 또 참 귀엽다. 그래서 발톱은 레옹이가 곤히 잠들어 있을 때 몰래몰래 하나씩 깎아야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도중에 레옹이가 깨면 무용지물. 재빨리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발톱깎이를 저 멀리 치우곤 나도 자는 척을 해야 한다. 치열한 눈치 게임은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하루에 한 번씩은 레옹이 양치질을 시켜주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레옹이가 꽁꽁 숨어버리기 때문에 민첩한 몸놀림은 필수다. 먼저 치약과 칫솔을 챙기고 레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바람처럼 빠르게 레옹이를 낚아챈다. 그다음 방으로 데려와 후다닥 양치질을 한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하고 매번 다독이지만 레옹이는 언제나 약간의 원망이 섞인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레옹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그래도 양치질까지 끝내고 나면 하루 미션을 성공한 것처럼 맘이 편하다.좋아해서 더 서운해 평화로운 주말,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레옹이와 늦게까지 뒹굴거리는 순간은 너무도 달콤하다. 아침부터 레옹이는 방마다 순회를 돌며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스크래처에 박박 발톱도 긁는다. 여기까지는 보통 때와 다를 것 없는 보통의 주말. 하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 레옹이가 꼭 너구리처럼 털을 한껏 부풀리며 내 얼굴을 보며 하악질을 해댔다. 나중에 찾아보니, 고양이는 두려움을 느끼거나 깜짝 놀랐을 때면 꼬리를 아래로 둥글게 말면서 털을 부풀리는 행동을 한단다. 그런데 대체 왜 그런 행동을 내 생얼(?)을 보고 했던 건지 정말 의문이다. 하도 어이가 없던 나머지 나는 ‘레옹아 나야 나, 너랑 같이 산 지 5년 된 사람이라구’라고 말해버렸다. 알아들었는지 모르지만, 몇 초 뒤에야 비로소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레옹이. 이래나 저래나 우리 가족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작년 이맘때 우리 가족은 방마다 이불을 사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바로 레옹이의 쉬야 테러 때문. 정말이지 이불 빨래를 한 달에 10번은 했던 것 같다. 또 레옹이 취향의 모래를 찾기 위해 온갖 종류의 모래들을 사들이고 매일매일 깨끗하게 청소도 해주었다. 그러다 보니 쉬야 실수도 자연히 줄어들어 잊고 지냈는데, 올해 초 다시 사건이 발생했다. 방에서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레옹이가 조용히 뒤에서 이불을 파바박 긁어모으는 게 아닌가. 곧이어 풍기는 콤콤한 오줌 냄새. 또 오줌 테러가 시작되는 것인가! 우리 셋은 뒷목을 부여잡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레옹인 그 뒤론 또 제대로 화장실에 볼일을 보는 거였다. 참나, 레옹이의 마음은 정말 알 것 같다가도 하나도 모르겠다. 아마 우리가 너무 이야기에 집중해 레옹이가 섭섭했던 것은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다. 하지만 아빠보다 나를 덜 반겨줘도 언니는 괜찮아. 또 내 생얼을 보고 털을 부풀려도 괜찮아, 이불에 쉬야 해도 용서해 줄게. 물론 너무 자주는 말고 가끔씩 만이야. 대신 앞으로도 주말이면 같이 늦잠도 자고, 이렇게 재미난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으며 앞으로도 꼭 붙어 있자, 레옹아.글.사진 이예진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7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3-10 09:58:49 기차 다가오는데.... 철로에서 꼼짝 않는 야생동물 이곳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지방 로키산맥 기슭의 기찻길입니다. '밥캣(Bobcat)'이라 불리는, 살쾡이와 비슷한 고양잇과 들짐승이 철로에 기대어 앉아있네요. 곧 기차가 다가온다는데 꼼짝도 않는 밥캣.... 어찌된 사연일까요? 지난 3월 4일, 캐나다의 '트레일 데일리 타임스(Trail Daily Times)'가 위험에 빠진 밥캣을 구한 철도회사 직원을 소개했습니다. 코비 리드(Coby Reid) 씨는 지난 2월 19일 오전 동료와 함께 기차 선로에 이상이 없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밥캣을 발견했죠. 처음에는 그저 선로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고 해요. 그런데 밥캣은 움직이고 싶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죠. 추운 날씨에 금속으로 만들어진 기찻길이 꽁꽁 얼었고, 밥캣의 다리도 함께 얼어붙어버린 거죠. 리드 씨는 "밥캣이 인근 강에서 오리사냥을 하느라 몸이 젖어있어서 철로와 함께 얼어버린 것 같았습니다"라고 밝혔어요. 리드 씨는 일단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서 밥캣에게 덮어주려고 했지만 잔뜩 예민해진 밥캣은 하악질을 하며 경계했죠. 결국 리드 씨는 사무실로 연락을 해서 동료에게 따뜻한 물을 가지고 와달라고 했죠. 밥캣의 다리에 조심스럽게 따뜻한 물을 부었고 조금씩 얼음이 녹으면서 마침내 철로에서 떨어질 수 있었어요. 리드 씨는 "다음 기차가 이 철로를 지나치기 30분 전이었다. 그날 아침 철로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그 기차가 작은 친구의 생명을 앗아갈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죠. 이 소식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도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밥캣이 무사하게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CREDIT에디터 JAMIE출처 Trail Daily Times, Coby Reid 페이스북, CBC, Pixabay NEWS | 2021-03-10 09:57:10 폭설에 강아지 들쳐업고... 8살 소녀에게 무슨 일이? 폭설이 내린 터키의 작은 마을. 강아지를 등에 업은 소녀가 눈 길을 뚫고 나타났다는데요.'THE DODO'가 지난 2월 27일 소개한 사연을 들어볼까요?이 분은 수의사 '오군 오즈투르크(Ogün Öztürk)' 씨입니다. 아픈 소를 진료하기 위해 눈 내린 마을을 찾았다고 해요.일을 마치고 마을을 떠나려는 순간눈 길을 따라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누군가를 발견했죠.반려견 파묵(Pamuk)을 등에 업고 나타난 어린아이, '젬레 수 투르코즈(Cemre Su Türköz)'라는 이름의 8살 소녀였어요.파묵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걱정하던 젬레는 이웃마을에 수의사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고파묵을 등에 업고 집에서 출발해 눈으로 뒤덮인 길을 1.6km 이상 걸어서 수의사 앞에 나타난 거죠.수의사가 진찰을 하는 동안 소녀는 긴장된 상태로 반려견을 지켜봤다고 합니다.다행히도 반려견의 병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어요.쉽게 치료할 수 있는 피부병이었고, 곧 약물치료를 받았죠.이제 강아지가 괜찮다는 얘기에 소녀는 비로소 행복하게 웃었다죠.오군 씨는 "8살 소녀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마음을 품고 있는 걸 보니 행복해집니다"라고 말했어요.진료비와 치료비를 받지 않았다는 그는 소녀와 반려견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고 했죠.오군 씨는 마지막으로 "어린아이의 사랑스러운 행동에 인류에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유일한 진실은 사랑이라는 걸 보여줬어요"라고 말했어요. NEWS | 2021-03-09 11:01:22 매일 저녁, 떠돌이 개들이 몰려드는 식당 지금으로부터 5년 전 페루의 한 식당에 굶주린 떠돌이 개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전통'의 시작이었습니다. 최근 'THE DODO'는 떠돌이 개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식당 주인 헤라르도 오티즈(Gerardo Ortiz) 씨를 소개했어요. 오티즈 씨는 'Ajilalo' 라는 상호의 음식점을 운명하고 있답니다. 5년 전 식당 앞에 나타난 떠돌이 개와 눈이 마주친 그는 곧바로 개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서 밥을 먹였죠. 오티즈 씨 덕분에 배를 채운 개는 그 뒤로도 저녁마다 식당을 찾았다고 해요. 그때마다 오티즈 씨는 음식을 마련해 개에게 먹였구요. 친절한 오티즈 씨는 지역 떠돌이 개 사이에서 유명해졌고, 더 많은 길거리 개들이 식당에 나타나기 시작했죠.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오티즈 씨는 식당을 찾은 모든 개들에게 각자 밥을 줬답니다. 오티즈 씨의 친절함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죠.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떠돌이 개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해요. 오티즈 씨도 그런 손님들께 감사를 표하죠. 요즘도 새로운 떠돌이 개들이 나타나 예의바른 자세로 오티즈 씨를 쳐다본다고 해요. 마치 '여기가 개들에게 밥을 준다는 식당 맞나요?'라고 물어보는 듯한 눈빛을 전하면서요. 오티즈 씨는 "개들은 돈 대신 꼬리흔들기로 밥값을 해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죠. 제가 주는 것 이상의 것을 받는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어요. 우리 어머니의 영향이죠. 어머니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항상 남을 도와주라고 말하셨어요"라고 덧붙였답니다. 페루의 명물이 되어가는 오티즈 씨의 식당. 아름다운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돈쭐' 내주시길 기원합니다!CREDIT에디터 JAMIE출처 THE DODO, Restaurante-ajilalo 페이스북 NEWS | 2021-03-09 10:04:26 Magazine C. 달라서 더 끌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와 가족이 돼 함께 부대끼며 살고 있는 보리와 굴비.같은 고양이 카테고리에 속해 있지만 둘은 정말 극과 극으로 다르다.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품에 폭 안겨 꾹꾹이를 시전하는 등 최강 적응력을 보여 준 보리와는 달리, 첫 만남 때 굴비는 이동장에 얼굴을 박고 헐떡거리다 집에 와서도 구석에 자리를 잡곤 단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다른 두 녀석의 성격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다. 보리는 낯선 사람이 집에 와도 종종종 달려나가 ‘빨리 내 엉덩이를 두드려!’ 하며 퐁실한 엉덩이를 잘도 들이밀지만, 굴비는 초인종만 울렸다 하면 몸을 낮추고 어딘가로 은둔해서 눈만 반짝 내놓고 인간들의 추이를 살필 뿐이다.굴비가 오동통한 이유 츄르(짜먹는 간식)를 먹을 때조차 둘은 너무도 다르다. 보리는 입안으로 제때 간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물어뜯어서 결국 간식 용기에 구멍을 내 버리는 반면, 굴비는 내가 천천히 츄르를 다 짜줄 때까지 끈기 있게 얌전히 기다린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보리는 날렵한 공중회전을 선보이며 백발백중의 사냥 성공률을 자랑한다. 허나 굴비는 어딘가에 조용히 숨어있다 장난감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싶으면 잽싸게 달려 나와 낚아채려 하는, 하지만 그마저도 자주 실패로 돌아가곤 하는 어설픈 사냥꾼이다. 또 굴비는 웬만하면 점프를 하지 않고, 바닥에서 손과 입으로만 장난감을 잡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보리보다 굴비 몸매가 더 오동통한 걸지도 모른다. 같은 부분이 1도 없어 또 보리와 굴비는 선호하는 캣타워의 위치조차 극명히 다르다. 보리가 거의 천장에 이를 정도로 높이 설치해 놓은 캣폴 최상층에서 인간 집사들을 내려다보며 유유히 휴식을 취한다면, 굴비는 보리 아래층 푹신한 쿠션이 깔린 곳에 자리 잡고 몸을 둥글게 만 채 잠을 청한다. 밥그릇이 비었을 때면 보리는 직접 다가와 앞발로 집사를 토톡 두드리며 정중히 “이봐, 밥그릇이 비었다네!” 하고 의사를 표현하지만, 굴비는 빈 그릇에 얼굴과 코를 부비며 소리를 꽥 지른다. 그것도 ‘야옹’이 아니라 ‘끼양!!’ 하는 격한 소리로 말이다. 한 번은 밥이 없자 물그릇에 얼굴을 부비다가 물을 잔뜩 쏟아버리기도 했다. 이런 걸 보면 굴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정말 사료뿐인 건 아닐까 싶다. (웃음) 시도 때도 없이 눈만 마주치면 꼬리를 세우고 달려와 인간에게 안겨있는 보리.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눈만 껌벅이고 절대 오지 않는 굴비. 분명 같은 고양이인데도 어쩜 이렇게도 다른지. 날마다 보는 얼굴들인데도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다른 두 고양이와의 행복한 생활.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우리를 기다릴까?글.사진 차아람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7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3-09 10:03:43 양이 오랫동안 '이발' 못하면.....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오랫동안 털을 깎지 못해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양의 사연을 소개했어요. 호주의 동물보호소 '에드가의 미션(Edgar's Mission)'은 2월초 빅토리아주 숲에서 길 잃은 양을 발견했어요. '바락(Baarack)'이라는 이름의 양은 털이 너무 자라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였죠. 바락은 '메리노' 종인데, 양모를 얻기 위해 개량된 종이라고 해요. 스스로 털갈이를 못하는 메리노 양은 꼭 사람이 양모를 깎아줘야 한답니다. 오랫동안 털을 자르지 못하면 음식을 먹기도 어려워서 생명에 위협이 생길 정도라고 해요 숲 속을 헤매던 바락 역시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양모를 깎는 영상 (https://fb.watch/46wGg5KNOK/) 구조 직후 마침내 이발을 하게 된 바락 이발을 마치고 완전히 달라진, 깔끔한 모습의 바락 '비포 & 애프터'가 상당하죠? 이번에 바락의 몸에서 깎아낸 양모는 그 무게가 무려 35kg에 이르렀다고 해요. 이 정도의 양털이면 60벌 이상의 스웨터를 만들거나 성인 남성용 양발을 500켤레 가까이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털을 깎고 가벼운 몸으로 살게된 바락.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바락이 부담스러운 양모에서 벗어나 선명한 세상을 보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전했어요!CREDIT에디터 JAMIE출처 Edgar's Mission 페이스북, pixabay NEWS | 2021-03-09 10:02:51 Magazine C. THE REASON 맥주 4캔을 만 원 주고 샀다. 검정 비닐봉지를 나풀거리며 집으로 향했다.얼마 만에 집 가는 길이 이리도 기분 좋았던지 기억나지 않는다.이유를 찾아서 오랫동안 묵었던 침구류를 버렸다. 이불, 침대 커버, 베개 커버를 새로 장만했다. 거기에 추가로 스마트 TV도 구입했다. 맥주를 홀짝이며 넷플릭스를 보다 벌러덩 누워 새로 산 이불과 침대 커버의 코튼 향을 맡으며 잠들 생각을 하니 행복했다. 문 앞에 서니 하맹이가 우는소리를 내며 반겨줬다. 문을 열고 들어가 하맹이를 안아준 뒤, 단숨에 침대로 달려가 누웠다. 등이 축축했다. 이불을 걷어보니 침대 커버에 동그란 물 자국이 보였다. 오줌이었다. 이유가 뭘까? 화가 났지만 감정을 억누르고 생각해봤다. 오늘 아침까지도 하맹이는 모래 깔린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봤었다. 오줌을 피해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핸드폰으로 ‘고양이 침대 오줌’이라 검색했다. 이내 몇 가지 이유 거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화장실 모래가 바뀌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질병에 걸려서 등등. 그러고 보니 마침 얼마 전 모래를 바꿔주었던 것이 떠올랐다.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내일 아침 일찍 받을 수 있도록 로켓 배송으로 입자가 고운 모래를 구입했다. 조금 전에는 화가 났지만 이유를 알게 되니 괜히 하맹이에게 미안해졌다. 하맹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맥주를 냉장고에 넣었다. 이제는 새것이 아니게 된 이불과 커버를 들고 코인 빨래방에 갔다. 허탈한 주말 밤이었다.고 난이도 페이크 커버가 벗겨진 까슬한 매트리스 위에서 눈을 떴다. 문을 열어보니 지난밤에 주문한 모래가 도착해있었다. 하맹이 화장실 뚜껑을 열고 모래를 갈아줬다. 하맹이가 옆에 와 코를 킁킁거리는 걸 보니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다음 날 아침, 하맹이 화장실 앞에 섰다. 호텔 룸서비스로 도착한 음식 뚜껑을 여는 것도 아닌데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였다. 뚜껑을 열었을 때 크게 덩어리진 모래가 있길 바랐다. 놀랍게도 오줌으로 뭉쳐진 감자 두덩이 아니 모래가 있었다. 삽으로 오줌 덩이를 치우며 하맹이에게 잘했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드디어 안심하고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이불과 침대 커버를 침대에 펼쳤다. 일주일 뒤 하맹인 다시 침대에 오줌을 쌌다. 그래놓곤 냉장고 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나도 모르게 손가락 욕을 날려버렸다. 이유가 뭘까? 스트레스 때문인가? 하맹이는 나와 함께 카페에 출근하고 퇴근도 같이한다. 생활 공간이 두 곳이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러기엔 하맹인 카페와 집에서 너무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잔다. 그렇다면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끝나지 않은 참사 하맹이가 다니는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의사 선생님에게 침대에 소변을 봤다는 말과 함께 그동안 해왔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선생님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어린 암컷 고양이가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은 낮아요. 하맹이는 물도 잘 먹으니 더 가능성이 낮고요. 일시적인 걸 수도 있으니 일주일 동안 경과를 더 지켜보고 내원해 주세요.” 알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일주일간 나는 고양이가 싫어한다는 시트러스 향을 분사기에 넣어 침대에 뿌리고, 고양이 배변 패드를 집에 깔아 두고, 혹 스트레스라도 받을까 쓰다듬을 때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하맹이는 사흘 뒤 시트러스 향이 나는 침대 위에 오줌을 쌌다. 병원에 내원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맹인 평소처럼 냉장고 위에서 날 빤히 내려다볼 뿐이었다. 마주한 결론 까슬한 매트리스에서 눈뜨는 것도 이제 익숙해졌다. 언젠가 다쳤던 무릎이 쿡쿡 쑤셨다. 습도가 높은지 몸이 끈적거렸다. 요 며칠 비가 쏟아부었는데 간밤에 또 비가 내린 모양이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매트리스에서 일어나 샤워를 한 뒤, 하맹이를 안고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문을 열자 밖이 환했다. 아스팔트 바닥엔 물기 한 방울 없었고, 하늘은 쑤셨던 무릎이 머쓱하게 새파랬다. 작은 탄성이 나왔고 기분이 풀렸다. 조만간 동물병원에 하맹일 데려갈 테지만 의사 선생님은 분명 아무런 이상 없는 진단표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그럼 난 속으로 선생님에게 말할 것이다. 그냥 ‘평소엔 매트리스를 세워 두는 것은 어떨까요’ 하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몇 주 동안 나는 수도 없이 ‘이유가 뭘까?’ 하고 되물었다. 그리고 이제야 나는 스스로에게 답을 들려줄 수 있게 됐다. ‘이유는 없다’.글.사진 양세호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7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3-05 11:05:16 Magazine C. 컬러풀 기차 다가오는데.... 철로에서 꼼짝 않는 야생동물 폭설에 강아지 들쳐업고... 8살 소녀에게 무슨 일이? 매일 저녁, 떠돌이 개들이 몰려드는 식당 Magazine C. 달라서 더 끌리는 양이 오랫동안 '이발' 못하면..... Magazine C. THE REASON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