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Magazine P. 맹꽁이 대장님 STORY | 2021-02-15 10:09:11 [NEWS] 추억의 엽기토끼 실사판..... 너 이름이 뭐니? NEWS | 2021-02-15 10:08:16 [NEWS] 이 사진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NEWS | 2021-02-15 10:07:35 [NEWS] '걸리버 야옹이'의 만국유람기 NEWS | 2021-02-15 10:06:15 [NEWS] 새끼 거미들이 우글우글.... 집 주인 반응은? NEWS | 2021-02-10 10:50:02 [NEWS] 팔에 꿀 발라놨나............... 인간 NEWS | 2021-02-09 10:12:27 [STORY] Magazine P. 시간의 속도 STORY | 2021-02-08 10:10:40 Magazine P. 맹꽁이 대장님 반려견을 향한 사랑 대결로는 어디에서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던 내가 처음으로 ‘이 사람 만만찮군!’ 하고 느낀 상대가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맹꽁이의 보호자!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기르고 있는 맹꽁이 누나와 ‘아니, 이 정도쯤 당연한 거 아냐?’ 하는 듯 언제나 당당한 맹꽁이를 소개한다.내가 바로 그 맹꽁이다!사진으로만 보던 맹꽁이를 실제로 만났다. 그리고 난 맹꽁이 누나의 말대로 맹꽁이라는 이름이 녀석과 찰떡처럼 어울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첫 만남, 맹꽁이는 나를 향해 열심히도 짖었다. 맹꽁이 누나 말에 의하면, 집에서는 순한 천사인데 밖에만 나가면 저렇게 꼭 동네 ‘짱’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란다. “원래는 맹꽁이가 아니라 ‘애기야~’ 하고 불렀어.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갑자기 ‘맹꽁이’라고 부르더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앉아서 두 손 모으고 간식을 기다리는 모습이 맹꽁이랑 똑 닮았다나?” 그러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주었다. 어느 날 맹꽁이 누나의 어머니는 쓰레기를 버리러 잠시 밖으로 나가셨는데, 글쎄 그 뒤를 맹꽁이가 졸졸 따라오고 있었던 거다.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어머니는 그대로 현관문을 닫아버렸고, 맹꽁이는 그대로 문밖에 남겨지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아주 가차없는 맹꽁이지만 집에서는 순딩이 그 자체라, 맹꽁이는 그저 얌전히 엄마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고. 나중에 맹꽁이가 집에 없는 것을 안 어머니는 온 집안을 한참 뒤지고 뒤지다가 혹시나 싶어 현관을 열었더니 숑~ 하고 맹꽁이가 들어왔단다. 그때 일 이후로 가족들 모두 나갈 때나 들어올 때 맹꽁이가 집 안에 잘 있는지 꼭 확인하고 문을 닫게 되었다고, 아찔했던 당시의 순간을 떠올리며 맹꽁이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누나한테도 맹꽁이가 짱이야! 맹꽁이를 향한 열렬한 사랑은 맹꽁이를 처음 데리고 온 날에도 똑같았다며, 맹꽁이 누나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연은 이랬다. 친구네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입양자를 찾는다는 말에 맹꽁이 누나는 냉큼 연락했고, 생후 딱 두 달째 되는 날 부모님과 함께 맹꽁이를 데리러 갔다고. 친구가 담요에 감싼 새끼 강아지를 보물을 품듯 조심스레 안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그 사랑스런 모습에 심장이 쿵쿵 뛰었단다. 그러나 엄마와 떨어진 강아지 맹꽁이는 밤새도록 낑낑 울었고, 애가 하도 우니 다시 돌려보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부모님 말씀에 이번엔 맹꽁이 누나가 오열을 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결국 맹꽁이를 키우는 것으로 온 가족이 찬성했다고. 하지만 그때 자신은 대학 때문에 자취를 막 시작했던 참이었고, 때문에 강아지는 부모님 댁으로 가야만 했단다. 강아지를 데려와 놓고 자취를 하러 나간 자신을 부모님도 어쩌면 조금 얄미워했을지도 모르겠다며 맹꽁이 누나는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TV를 보고, 주말에는 맹꽁이 콧바람을 쐬어주기 위해 근처로라도 꼭 외출을 하며, 핸드폰은 맹꽁이 사진을 찍느라 손에서 떨어질 날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아버지는 ‘곧 저 녀석, 사람 말을 할지도 몰라’ 라며 맹꽁이의 말문이 트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신다고.너 없인 못 살아, 맹꽁아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맹꽁이는 수제비 같은 귀를 펄럭이며 바닥에 코를 박곤 킁킁 주변 냄새를 맡고 있었다. 내가 ‘맹꽁아~’ 하고 이름을 부르면 고개를 홱 돌리곤 까맣고 조그만 입술로 왕왕왕 짖곤 다시 쫑쫑쫑 바삐 제 길을 갔다. 무안한 마음에 맹꽁이 누나를 쳐다보았지만, 맹꽁이 누나는 이미 맹꽁이를 쫓아간 지 오래였다. “일주일 중에 주말만 본단 말야! 나는 그래서 맹꽁이 나이의 2/7만 본 거야. 그러니까 맹꽁이는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니겠어?”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우던 친구들에게 느끼던 막연한 부러움과는 달리, 새로운 가족에 대한 벅참과 책임감이 너무 크다고. 하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와서 어쩔 줄 모르겠단다. 나한테는 아르르 잘도 짖으면서 제 누나한테 가서 안기는 모습은 영락없는 누나 바라기 그 자체였다. 정말 ‘두 얼굴의 댕댕이’가 따로 없다 싶었지만, 맹꽁이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맹꽁아. 너네 누나 너 없음 못 산대. 그러니까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나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해, 알았지?글.사진 성예빈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2-15 10:09:11 추억의 엽기토끼 실사판..... 너 이름이 뭐니? 일명 '엽기토끼'라 불리던 마시마로를 기억하시나요?2000년대 초반 인기를 얻은,처진 눈과 하얗고 통통한 몸이 인상적인 토끼 캐릭터였죠 2월 8일 'BORED PANDA'가 소개한 이 동물 엽기토끼의 실사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은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페루 등 남미에서 서식하는 이 설치류의 이름은 '남부 비스카차(Southern Viscacha)'라고 해요. 토끼와 친칠라가 조금씩 섞인 듯한 모습인대요 비스카차는 소규모로 그룹을 이뤄 주로 바위 틈새에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주로 풀과 이끼를 먹고 살아요. 새벽과 저녁에 주로 활동하는 비스카차는 나머지 시간은 거의 대부분 일광욕을 하거나 그루밍을 하며 휴식을 취한대요(으아 넘나 부러운 것) 비스카차는 특유의 졸린 눈과 지루해보이는 표정으로 유명해요 최근 '@goblinkoenig'라는 트위터 유저가 비스카차의 사진을 올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여러가지 밈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네요! 비스카차의 뚱하고 지루한 표정이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큰 공감을 주는 듯 합니다CREDIT에디터 JAMIE출처 BORED PANDA, 해당 트위터 유저 NEWS | 2021-02-15 10:08:16 이 사진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여러분은 이 사진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저는 눈 덮인 숲을 달리는 사람이 보였는데요다르게 보이는 분도 있다고 하네요여러분도 보이시나요?CREDIT에디터 JAMIE출처 THE DODO NEWS | 2021-02-15 10:07:35 '걸리버 야옹이'의 만국유람기 포토샵 아티스트 맷 맥카시 씨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특히 거대한 고양이, 말하자면 '걸리버 냥이'의 다양한 여행기를 볼 수 있죠. 'BORED PANDA'가 2월 4일 맥카시 씨와 그의 작품을 소개했어요. 반려묘와 생활하는 그는 "우리집 고양이가 작은 벌레를 가지고 노는 걸 보면서, 나와 아내도 저렇게 작으면 우리 고양이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했죠. 그게 거대 야옹이 작품의 시작이 되었답니다"라고 밝혔어요. 그럼 우리 걸리버야옹이들과 본격적인 세계여행을 시작해볼까요? 프랑스 찍고~ 네덜란드에서 풍차 장난감 한 번 돌리고 독일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힐링을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은 스릴 넘치는 캣타워다옹!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은..... 이제 감자밭과 맛동산밭으로... 러시아를 끝으로 유럽을 떠나 아시아로 떠난다냥 아휴 '만 리'나 걷기 힘들다. 하품 으하하함 아아... 이 킹시국에 거길 가시면..... 재빨리 호주로 넘어왔다옹 미국으로 슝슝~ 미국 왔으니 메이저리그 야구도 한 판 봐야지옹~ 근데 넘 졸리다냥.... 토론토는 거꾸로 해도 토론토다옹 이번엔 남미! 아르헨티나의 오벨리스코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낭 경기장'은 밥그릇으로 아주 딱이다옹 그냥 돌아가긴 아쉬우니 인도 찍고 타지마할서 찰칵! 집사야 우리 이집트 피라미드 스크레처 사가자옹 지구에만 머물지 말자... 우린 우주로 간다냥!! 걸리버 야옹이와 함께한 세계여행(+우주여행) 어떠셨나요? 코로나로 여행도 다닐 수 없는 요즘인데 냥님 덕분에 힐링했네요 자이언트 야옹님 언제 한 번 우리 한국도 찾아주시면...(굽신굽신)CREDIT에디터 JAMIE출처 BORED PANDA, Matt McCarthy 인스타그램 NEWS | 2021-02-15 10:06:15 새끼 거미들이 우글우글.... 집 주인 반응은? 무심코 내 방을 둘러보다가이런 광경을 마주한다면..... 으아아아아ㅏ아아ㅏ아아악 수십마리 새끼 거미가 우글대는 이 집을 소개합니다.... 최근 'THE DODO'가 보도한 이곳은 호주의 한 가정집입니다. 집주인 클라우디아 씨 가족은 기본적으로 동물을 사랑한다고 해요. 그래서 '사냥꾼거미(Huntsman Spider)'라 불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거미 중 하나인 이 녀석이 벽에 기어다니는 걸 봐도 그냥 내버려뒀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날 클라우디아 씨의 딸이 엄마에게 "내 방에 뭔가 이상한 게 있어"라고 말했죠. 그리고 그 방에 가보니.... 사냥꾼거미 암컷이 낳은 알이 부화했고... 수많은 새끼 거미가 벽면에서 우글대고 있었던 거죠..... 클라우디아 씨는 "종종 엄마 거미를 보긴 했지만... 이렇게 우리집이 '거미 유치원'이 될 줄은 몰랐네요"라고 말했다고... 이어진 말이 더 놀랍습니다. "새끼 거미들, 넘나 귀여워요!!!" 결코 거미들을 죽이지는 않겠다던 클라우디아 씨는 창문을 열어서 아이들(?)이 알아서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했고 합니다. 거미맘 카페에서 이 집은 최고의 인큐베이터 혹은 최고의 보육원으로 소문이 쫙 퍼질 것 같습니다....CREDIT에디터 JAMIE출처 THE DODO, PIXABAY NEWS | 2021-02-10 10:50:02 팔에 꿀 발라놨나............... 인간 곰돌이 푸우를 기억하시나요? 꿀단지를 안고 사는 곰돌이죠. 그러다보니 푸우 주변에는 꿀벌들이 늘 따라다녀요. 푸우처럼 꿀벌을 모여들게 만드는 사나이를 'THE DODO'가 지난 2일 소개했어요. 어떤 사연일까요? 도미니카 공화국에 사는 '다니 로드맨' 씨는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던 중 기묘한 차림의 남자를 발견했죠. 태연하게 걷고 있는 그 남자의 한 쪽 팔에 꿀벌들이 가득 달라붙어있는 거에요!! 너무 놀라서 그 남자에게 물어봤다고 해요 "당신 팔이 왜 그런거요?" 그 남자가 대답했죠. "제가 여왕벌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 여왕벌의 페로몬을 감지하고 벌들이 모여든 거에요." (않이....... 그러니까 여왕벌을 왜 가지고 있냐고요.....) 로드맨 씨는 "왜 그 친구가 팔에 벌을 붙이고 다니는지는 모르다. 다만 처음은 아닌가 보다. 주변 사람들이 그 남자를 보고 별로 놀라지 않는 걸 보니...." 라면서 말문이 막힌 듯 전했죠. 뭐 이유는 모르지만.... 우리의 '인간 푸우'는 천연 팔토시 덕분에 팔이 추울 일은 없겠네요.... 세상엔 참 별별 사람이 다 있는 거 같아요... CREDIT에디터 JAMIE출처 THE DODO, Danii Rodman 인스타그램, PIXABAY NEWS | 2021-02-09 10:12:27 Magazine P. 시간의 속도 일 년 전, 남편의 손바닥만큼 작았던 릴케는이제 내가 들어올리면 버거울 정도로 커버렸다.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릴케를 볼 때면,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을 실감하곤 한다.NEVER SAY NEVER AGAIN! 남편은 독일 사람으로 어릴 때부터 개들과 함께 성장했지만, 나는 반려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었다. 유학 시절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강아지를 더욱 멀리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릴케를 키우게 될 것이라고는 당연히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당시에 나는 ‘다시는 ~하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래서 릴케를 키우기 전까지 ‘나는 절대로 반려견을 키우지 않을 거야’라고 습관처럼 말하곤 했다. 하지만 릴케를 키우게 된 뒤로는 어떤 상황에서든 “Never say never again!” 이라는 말을 쉽게 꺼낼 수 없었다.릴케의 산책 철학 릴케가 다니던 강아지 학교와 링 트레이닝 수업은 다 문을 닫았다. 대신 우리 부부는 릴케와 함께 주말마다 산책을 나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상생활을 많이 바꾸어놓기는 했지만 독일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편이다. 단, 세 사람 이상이 함께 만나는 것을 금지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서로 멀찍이 떨어져 걸어야만 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강아지끼리는 인사하고 상대편 개의 엉덩이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 그럴 때 릴케는 금방이라도 친해지려고 할 것처럼 다른 강아지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데, 그렇게 냄새를 맡고는 유유히 가던 길을 갈 때가 있다. 마치 그 정도면 자신은 할 일을 다 했다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살가운 릴케가 막상 다른 강아지에게 무심하게 구는 모습을 볼 때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이유가 왜인지는 몰라도 릴케의 그런 산책 철학은 언제나 우리를 웃게 한다.불청객의 때이른 방문 ‘4월의 날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일의 4월은 변화무쌍하다. 하루에 모든 날씨를 경험할 때도 있다. 해가 났다가 비가 오고, 우박과 눈이 동시에 내릴 때도 있다. 하지만 올해의 날씨는 유난히 해가 자주 비추고 건조했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릴케와 함께 산이나 강가로 많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귀찮은 일도 생겼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일찍 나타난 진드기 때문이다. 산책 후에 릴케의 온몸을 살피고 빗질을 하는 것도 필수 일과가 됐다. 불청객의 때 이른 등장으로 정말 오랜만에 선물 받은 진드기 퇴치 기구를 꺼냈다. 이 달에만 벌써 네 번이나 릴케의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으니 진드기 퇴치 기구의 효과는 톡톡히 본 셈이다.릴케의 ‘델리카테센’ 내가 사는 동네에는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개들의 섬이 있다. 루르강을 끼고 빙 둘러 있는 개들의 섬은 릴케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모든 개가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뛰놀며 강가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보통 섬에 갈 때는 자가용을 타고 가지만 가끔 지하철을 타고 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마지막 정거장에서 내려 섬까지 걸어가곤 한다. 걸어가다 보면 종종 말을 볼 수 있는데 릴케는 바로 그 길에 있는 말똥을 좋아한다. 말똥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릴케의 모습은 마치 독일식 수제 햄인 델리카테센을 좋아하는 독일인을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말똥을 릴케의 델리카테센이라고 부른다. 우리 눈엔 여전히 아기 같은 모습의 릴케지만, 사람 나이로는 어엿한 18살이 된다. 이제 말똥보다는 암컷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나이이다. 평소에는 순하고 말 잘 듣던 릴케지만 산책을 하다 암컷 강아지를 만나기라도 하면 부리나케 달아나곤 한다. 우리 부부는 벌써 성견이 된 릴케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든 생명의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유난히 빨리 흐르고, 지루한 일을 붙들고 있을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 부부의 삶 한가운데에 나타난 릴케는 우리를 따뜻한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지난 1년 동안의 시간을 떠올리면, 수많은 기억 중에서도 릴케와 함께했던 기억은 훨씬 선명하게 떠오른다. 릴케 또한 우리 부부와 함께하는 시간이 언제나 평화롭고 따스한, 요즘 날씨 같기만을 바란다.글.사진 이영남에디터 한소원해당 글은 MAGAZINE P 2020년 6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2-08 10:10:40 Magazine P. 맹꽁이 대장님 추억의 엽기토끼 실사판..... 너 이름이 뭐니? 이 사진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걸리버 야옹이'의 만국유람기 새끼 거미들이 우글우글.... 집 주인 반응은? 팔에 꿀 발라놨나............... 인간 Magazine P. 시간의 속도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