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호주 사람들이 헬멧에 안테나를 꽂는 이유 NEWS | 2020-12-29 11:57:14 [NEWS] frania의 잃어버렸던 여우의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 NEWS | 2020-12-29 11:55:58 [NEWS] 보기만 해도 당황스러운 반려동물 사진 10컷 NEWS | 2020-12-29 11:55:21 [STORY] Magazine C. 언제나 네 편이 되어 줄게 STORY | 2020-12-29 11:53:55 [STORY] Magazine C. 당신의 시선 STORY | 2020-12-29 11:53:23 [STORY] Magazine C. BLOOMING STORY | 2020-12-29 11:52:50 [STORY] Magazine C. 23개월 생의 '체험, 집사의 현장' STORY | 2020-12-29 11:52:23 호주 사람들이 헬멧에 안테나를 꽂는 이유 "왜요, 안테나 꽂은 사람 첨봐?" '요즘은 저런 패션이 유행인가..(동공지진) 만약 당신이 9~11월 호주에 간다면조금은 낯선 이 모습에 당황할지도 몰라요. "뭐. 왜. 뭘봐" 외계인과 교신 중인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이 요상요란한 헬멧을 착용한 이유는 바로 호주의 봄철(9~11월무렵), 선량한 시민들을 위협하는하늘 위의 깡패, '맥파이'를 막기 위해서라고 해요! '맥파이'라고 흔히 불리는 이 녀석은오스트레일리아 까치 (Australian magpie)로,오스트레일리아 전역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녀석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알을 낳는 8~10월 사이에예민+까칠+공격성이 극에 달한다는 건데요..! 심지어 2019년에는 자전거를 타던 한 남자가맥파이의 공격을 피하다가 기둥에 부딪혀 사망하기가까지..! 따라서 이 요란한 안테나는맥파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거...! 캔버라 주의 맥파이 행동지짐 워낙 맥파이의 공격이 잦다 보니여러 주에서는 '맥파이 행동 지침'을 만들어 8월 이전에 배포하기도 한다네요. (호주의 흔한 맥파이 경고 표지판..)해당 지역에서는 우산을 쓰거나팔로 머리를 감싸 보호하고,자전거에서 내려서 걷는 게 좋으며,절대 둥지에 물건을 던져서는 안된다고 하네요...."에이..그냥 까치잖아?""피하면 되지 뭘 그렇게까지?"7NEWS AustraliaAustralian boy's magpie attack caught on camera | 7NEWS 놉.꿈에 나올 것 같다. 영상만 봤는데 왜 무서운거죠...?막..머리 한웅큼 빠졌을 것 같고 막.. 맥파이 소개는 여기까지!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둥지를 보호하려는 행동이니,무섭긴 하지만 조금은 짠하네요. ㅠ-ㅠCREDIT에디터 LUERI출처 GUARDIANS, GOOD LIVING, CNN, 7NEWS NEWS | 2020-12-29 11:57:14 frania의 잃어버렸던 여우의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 모피 농장과 그곳에서 희생되는수백 수천의 동물들. 지난 번, 이와 비슷한 주제인"모피 농장에서 여우를 구출하는 동물단체"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는데요! open cage는 활동 중, 사진 속 홀로 탈출에 성공한 붉은 여우의구조 과정과, 이후의 상황까지 모두사람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자들은 붉은 여우에게'frania'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프라니아는 홀로 탈출에 성공했음에도,그 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찾으며모피 농장에서 못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frania의 본래 삶을 되찾는 과정,함께 보실까요?...... 병원으로 이동해 여러가지 검사와치료를 받는 프라니아! 도움의 손길이라는 걸알기라도 한 것처럼, 의젓하게 참아주네요. :-) 야생으로 돌아갈 때까지, 몸과 마음을 충분히 회복하기 위한임시 거처에 들어선 프라니아. 뜬장도 없고 깨끗하게 관리된임시 거처가 마음에 든 것 같죠? oㅇO (언제쯤 들이대면 좋을까....) 프라니아는 자신처럼 모피농장에서 구조된 친구와 만났는데요. 사교 활동을 할 수 없었을 프라니아가생전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는 모습입니다. 자신감을 되찾고,당당해보이기까지 하는 프라니아 ㅎㅎ 털도 윤기가 나고 눈빛도 이제 제법 야생 여우 같네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온 신경을 집중해냄새를 맡는 프라니아. 생전 처음 보는 장난감도꽤 마음에 든 것 같죠? 처음 구조될 때까지만 해도, 삶에 의지도 없이무기력하게만 보였던 프라니아가 점차 회복하며 제법 야생 여우로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모피 농장의 근절을 위해활동할 open cage와 다시 본래의 삶으로돌아갈 수많은 야생 여우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CREDIT출처 BORED PANDAEDITOR SW NEWS | 2020-12-29 11:55:58 보기만 해도 당황스러운 반려동물 사진 10컷 '오늘은 또 어떤 사고를 쳤을까...? ㅎㅎ...''아니...얘 왜 이래..?' 조마조마해하면서 현관문을 열던 순간,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당황스러웠던 순간, 반려동물 보호자님이라면 다들 있으시죠오늘은아찔+당황스러운사진 10컷을 함께 보실까요! 1. 왜 그런 얼굴로 보는건데 아따, 거 혼자 먹슈?주인 녀석 선넘네. 2. 자연스러움 그 자체(보호자 뒷목 )토끼 밥은 왜 뺏어먹는건데.아니, 그보다 거긴 왜 들어간건데... 3. 드라이기는 운명하셨습니다. "나 헤어드라이기에 쉬쌈.말릴 때마다 쉬냄새남 ㅋ"(뭘바) 4. 창문은 제가 닦을게요(희번득) 저!!!잘하고있죠??!?!!? ....(어디서부터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5.모자이크는 해드렸습니다 운전하다 뒤 돌아봤는데이런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면?...반려견은 반드시 카시트에 태웁시다.. 6. 아니, 지쨔라니까여?? 집에만 있었다니까여??저 뒷마당엔 나간 적도 없다니까여?? 7. 응. 맞아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거.:) 8. 짧고 굵다 저는모든걸깨물어요. 뀨?9. ???야 문열어 외출했던 고양이가 돌아왔다.첨 보는 고양이를 데리고.... (#상견례#로맨틱#얘오늘부터같이살거야) 10. 난...우울할때 반짝이 응가를 싸..반짝이 한 통을 다 머거써오.근데 응가가 반짝거려오. 그...왜 있죠...?한숨 나오는 데 귀엽고 막....피식 웃기고 막..... 너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그래... CREDIT에디터 LUERI출처 BORED PANDA NEWS | 2020-12-29 11:55:21 Magazine C. 언제나 네 편이 되어 줄게 역시나 인간은 위대하신 고양이님을 모시는한없이 작은 집사에 불과한 걸까.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면 보살, 두 마리를 기른다면 그는 이미 부처이니라.’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우스갯소리다. 에헴, 그렇다. 나는 부처 집사이다. 이제는 꽤나 익숙해졌지만, 고양이를 기르다 보면 커다란 인내심이 필요한 순간들이 시시때때로 나를 찾아오곤 한다. 초보 집사 시절, 드디어 고양이를 기르게 되었다는 기쁨에 사로잡힌 나는 닥치는 대로 값비싼 고양이 물품을 사들이며 월급을 탕진했었다. 집 앞 현관에는 날마다 택배가 수북이 쌓였고 집안은 사람이 사는 집이라기보단 고양이가 사는 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고양이 물건으로 가득했다. 종이 스크래 쳐, 카페트형 스크래쳐, 수직 스크래쳐, 오뎅 꼬치, 낚싯대 등등 가짓수만 해도 수십 가지는 되었다.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는 마음이었달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금전적인 노력을 쏟는 것이 곧 좋은 집사가 되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다. 맛있고 몸에 좋다는 간식, 사료, 영양제까지…. 하지만 첫 고양이 보리를 만나 함께 생활해 보니 이게 웬걸, 정작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은 비싼 장난감이나 간식이 아니라 빵 끈, 옷에서 삐져나온 실밥 따위 또는 택배 박스, 저렴한 간식이 아닌가. 하! 실소가 나오는 순간! 아마 집사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래, 나는 부처이니라 보리굴비의 행동 패턴에 완전히 익숙해진 요즘까지도 집사의 외로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한 예시로 사료를 바꿀 때가 되면 눈치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과연! 고양이들이 이 신상 사료를 먹어 줄 것인가? 신상 사료의 보편적 기호성, 지금까지 먹어온 사료와의 비교, 사료의 성분, 그리고 가격까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분석이 완전히 이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신상 사료는 장바구니에 담겨 구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집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 사료를 매번 잘 먹어주면 좋으련만 또 고양이님들의 행동은 언제나 예측할 수가 없다. 이 밖에도 고양이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집사의 인내심을 길러주고 있는데,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집사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 파괴하기’다. 내 SNS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평소 나는 장난감을 굉장히 좋아한다. 장난감 하나하나의 귀엽고 독특한 매력에 푹 빠져있다. 그중에서도 유달리 아끼는 인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몬치치’다. 몬치치는 털이 난 원숭이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인형인데, 보리굴비는 그 인형이 마음에 든 모양인지 퇴근하고 돌아오면 몬치치는 항상 방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아무리 위치를 바꾸어봐도 귀신같이 알고 물어다 떨어트리는 통에 이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정말이지 몬치치의 수난시대가 따로 없다. 아니지, 그래, 나는 부처이다. 부처는 화를 내지 않지. 종교가 없는 나지만 이때만큼은 부처님을 자처해 본다. 누군가 고양이를 기르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하여 묻는다면 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하리. 자신이 곧 부처라고 굳게 믿으라, 집사들이여! 내려놓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하늘 아래 내 것이 없나니, 무소유. 뜻밖에 종교에 눈을 뜨게 되는 건가 싶다. 고양이가 선사하는 행복 아무렴 어떠하랴! 고양이가 아무리 자주 집사들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한들, 고양이가 우리의 일상에 가져다주는 행복과 충만함에 비할 바는 못 될 것이 분명하다. 몸을 둥글게 말고 평화롭게 잠자는 모습, 별것 아닌 그림자에 펄쩍 뛰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귀여운 녀석들, 화장실 가기 전 ‘우다다’ 집 안을 질주하는 모습. 함께하는 모든 순간, 고양이들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봄이 오면 여유롭게 꽃놀이를 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집안 베란다에서 고양이처럼 봄볕을 쬐며 생각한다. ‘아무리 몬치치를 괴롭혀두, 내가 사준 비싼 장난감이랑 사료를 안 좋아해두, 보리굴비야! 내가 항상 너희 편이 되어줄게.’글 사진 차아람에디터 이혜수<나만 없어 고양이 탈출기-언제나 네 편이 되어줄게>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2-29 11:53:55 Magazine C. 당신의 시선 따가운 시선 솔직히 말하자면, 사적인 시공간 속의 나는 다소 더럽게 느껴질 법한 행동들을 한다. 침대에 누워 코를 판다거나, 방귀를 뀔 때도 있다. (이건 아주 일부분이다) 혹시나 옆 방에 방귀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두려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이런 행동을 끊을 수 없다. 생리적이고 본능적인 자유와 쾌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부끄러움이라든지 죄책감이 몰려온다. 이상하다. 옆 방에서 신경질적으로 벽을 두드리지 않았고 열린 창문으로 코파는 모습을 들킨 것도 아닌데 말이다. 원인은 냉장고 위다.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 화가 난 건지,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지 아무튼 그 시선 앞에서 나는 경직되고 참회하게 된다.로마의 휴일 하맹이가 동그란 눈을 가늘게 뜬다. 지금 나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훑어보는 느낌이다. 나는 조금 전 ‘손가락을 조금 더 깊이 넣어 코를 후벼볼까?’ 와 같은 생각을 했는데, 하맹이에게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순간 가늘어진 하맹이의 동공을 보니 죄를 고백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말하지 않으면 신변에 위험이 생길 것 같은 직감이 든다. 로마의 휴일을 보면 진실의 입 앞에서 거짓을 말하면 손이 잘린다. 나는 콧구멍에 손을 넣은 채로 말한다. “알았어. 미안해.” 하맹이가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돌린 뒤 잠든다. 나의 사과가 진실한 마음에서 나왔는지 손가락은 멀쩡했다. 더 나은 사람으로 인도하는 하맹이의 시선 앞에 나의 사적인 공간과 시간은 점차 사라져 간다. 이제는 하맹이가 집에 없어도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다. 자유와 쾌감을 느낄 수 없어 아쉽지만 덕분에 코를 후비거나 방귀를 뀌는 더러운 행동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공적인 공간에서도 나는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를테면 카페에서 하맹이가 스크래쳐를 두고 보란 듯이 소파를 손톱으로 뜯는다. 나를 기만하는 듯한 하맹이에 행동에 화가 난다. 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하맹이를 끌어안고 위협하듯 코 옆에 점에 손가락질하고 싶다. 하지만 카페에 손님들이 있다. 나는 이런 나의 마음을 숨기고 억지웃음을 짓는다. 손님들은 그런 나를 보고 이 해심 많은 집사라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좋은 행동들을 하고 있다. 싸이월드를 하던 시절 한 영화의 장면을 캡처한 게시물을 본 기억이 있다. 그 장면의 자막은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은 나를 더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하맹이의 시선은 채찍처럼 날아와 비루한 나의 몸과 마음을 다그친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나를 쏘아보는 하맹이의 시선에 감사를 표하며 말한다. “하맹, 당신의 시선은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글 사진 양세호에디터 이혜수<바리스타 하맹이-당신의 시선>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2-29 11:53:23 Magazine C. BLOOMING 겨울의 끝자락. 바깥공기는 아직 박하사탕처럼 알싸하고,때늦은 눈이 얕게 땅 위를 덮었던 바로 그 무렵, 창밖을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틈새의 빛 하늘에 흩뿌려진 구름 사이로 밝은 해가 얼굴을 내밀 때까지 걸린 시간은 꽤나 오래인 듯 느껴졌지만, 그 찬란한 빛이 마음에 와 닿을 때의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빛은 곧 커다란 아쉬움을 남기며 서둘러 사라졌다. 아주 잠시, 찰나의 순간. 구름의 커다란 그림자가 바다 위로 드리울 때, 구름이 채 가리지 못한 물 위의 영역들은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였다. 그 모습이 마치 마음속 묵은 때마저 시원하게 씻겨 주는 것만 같았다. ‘하늘에 봄꽃이 핀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거야.’ 그리고 곧이어 조니와 데비가 떠올랐다. 내 일상에 끝없는 충만함을 선사하는, 마치 봄과 같은 따스하고 소중한 존재. 저마다의 이유 늦은 아침, 조니와 데비는 배가 고픈 듯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부스스 일어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캔을 따 준 뒤, 맛있게 먹는 조니 데비의 모습을 기분 좋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따뜻한 메밀차를 끓여 좋아하는 컵에 담아 거실 소파 위를 파고들었다. 구수한 향과 따뜻함. 그리고 집안을 가득 메운 정오의 거대한 햇살. 이제 정말 봄이 왔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졸음이 쏟아졌다. 밥을 다 먹은 조니와 데비는 소파와 완전히 하나가 되어 누운 내 위로 풀썩 올라와 한자리씩 차지한 뒤 함께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내 마음은 아이들과 함께 보낼따스한 봄에 대한 기대로 가득 부풀었다. 나에게 피는 꽃 아이들과 함께 부비적거리다 보니, 어느새 정오가 지나 분홍빛 석양이 예쁘게 물들기 직전의 오후가 되었다. 창문 너머 탁 트인 파란 바다를 아이들과 함께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는 일은 일과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수평선 위로 가장 밝게 빛나는 한 줄기 빛은 물 위로 궤적을 그리다 점차로 옅어졌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는 그렇게 한참 동안 이어지다 오른 쪽 너머로 훌쩍 넘어가 버렸다. 이 멋진 광경을 다시 보려면 또 하루를 꼬박 기다려야 하겠지. 평소 나는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부합하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사실 나와는 굉장히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은 조니와 데비를 만나고 나서 완전히 바뀌었다. 가장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빛은 사실 나와 가장 가까운 데 있다는 사실을 조니와 데비는 내게 일깨워줬다. 구름 틈새로 비치는 빛과 같은, 나만의 작은 두 송이의 꽃 조니와 데비. 창문 너머의 눈부신 석양을 하루 꼬박 기다려 너희와 함께 또 보고 싶은 내 마음을 너희는 알까? 이토록 빛나는 아이들의 내일은, 다음 계절은 또 어떤 모습일까? 하루하루의 작은 순간, 이렇듯 기분 좋은 설렘과 함께, 어느새 따스한 봄은 이미 도담도담 하우스의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글 사진 김보미에디터 에디터<도담도담 하우스-BLOOMING>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2-29 11:52:50 Magazine C. 23개월 생의 '체험, 집사의 현장' 봄방학과 요즘 유행하는바이러스의 영향으로어린이집 개학이 미뤄졌다.그렇게 요즘 때때와 고양이들은하루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며소소한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하지만 그 말은때때의 신생아 시절 이후로마지막인 줄 알았던육아 육묘 생활을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덕분에 고양이들과 아기집사 때때는한층 가까워졌고엄마인 나는 두 층,아니 세 층은 늙어버렸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바로 아기집사 때 때가 고양이들의 기피 대상 목록에서 제외된 것이다. ‘살살 만지는 거야, 살살!’ 이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한 결과, 때때는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손길로 고양이를 쓰다듬을 수 있게 됐다. 고양이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게 된 때때를 보며, ‘조금씩 진정한 집사로 거듭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자랑스럽고 기특한 마음이 든다. 아기와 함께 지낸 지 2년이 되어가는 용또행을 보고 있으면 생각나는 동요가 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기찻길 옆 오막살이아기 아기 잘도 잔다칙폭 칙칙폭폭칙칙폭폭 칙칙폭폭기차 소리 요란해도아기 아기 잘도 잔다 여기서 가사를 기차는 아기로, 아기는 고양이로 수정하면 우리 집 상황과 딱 들어맞는다. 힘이 넘치는 사내아이와 2년만 함께 지내면 아무리 예민하고 겁 많은 고양이라고 하더라도 웬 만한 소란스러움에는 깨지 않고 곤히 잘 수 있게 된다. 때때의 방해에도 개의치 않고 잠드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내의 시간을 보낸 용또행을 보고 있으면 항상 짠하고 고마울 뿐 이다. 단짝친구, 금복이와 때때 금복이는 때때만큼이나 에너지가 넘치는 왈가닥 아가씨다. 그 래서인지 둘의 놀이 수준은 딱 들어맞는다. 때때가 기차놀이를 하면, 금복이가 다가와 기차를 톡톡 밀어낸다. 때때는 그런 금 복이가 귀찮으면서도 또 방해해 주기를 은근히 기다린다. 다시 금복이가 나타나면 까르르하며 금복이를 쫓아간다. 그러다 때때가 바닥에 쿵 하고 넘어지고 와아앙 울음을 터뜨리면 어느 새 놀이는 끝이 난다. 그런 때때에게 호~ 하며 위로해주고 있 으면 어느새 금복이가 내 옆에 살을 맞대고 누워있다. 이런 식의 놀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면 어느새 저녁이 찾아온다. 울었다 웃었다, 우다다다 쿵쾅쿵쾅 정신없고 활기찬 하루가 잘도 흘러간다. 고양이 중 가장 어린 금복이와 때때가 둘이서 잘 놀다 보니 나에게도 약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금복이 덕분에 에너자이저 때때가 집에만 있어도 답답하거나 지루해하지 않는다. 사냥 놀이를 많이 못 해주는 나를 대신해 때 때가 놀아주니 고양이들도 활동량이 많이 늘었다. 게다가 집사 역할을 자처하는 때때 덕분에 의도치 않게 도움을 받기도 한 다. 워낙 할 일이 많은 육아 육묘라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 는데 아주 아주 조금씩이나마 편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콩 한 쪽도 나눠 먹어요 때때는 간식을 먹다가도 맛있는 게 있으면 용복이에게 다가가 건네주고, 보물 1호 소방차 장난감을 또복이에게 양보한다. 고양이들에게는 먹지도, 가지고 놀지도 못하는 무용지물이겠지만 때때는 언제나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눠주고 또 함께 하고 싶어한다. 그 소중한 마음을 아는지 용또행금(용복이, 또 복이, 행복이, 금복이)이는 때때의 애정 공세가 귀찮아도 참고 받아준다. 때때는 저도 아직 기저귀도 못 뗀 23개월이면서 벌써 고양이 화장실을 치워주려고 한다. 모래 놀이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어쨌든 마음가짐만은 프로 집사 못지않다. 때때는 이런 사실을 알까? 자신이 여러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의 사랑과 이해 속에서 크고 있다는 걸. 지금은 네 마리의 고양이들이 때때 를 돌봐주고 있지만 머지않아 때때가 고양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상상해본다글 사진 강은영에디터 한소원<baby&cat-23개월 생의 체험, 집사의 현장>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5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2-29 11:52:23 호주 사람들이 헬멧에 안테나를 꽂는 이유 frania의 잃어버렸던 여우의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 보기만 해도 당황스러운 반려동물 사진 10컷 Magazine C. 언제나 네 편이 되어 줄게 Magazine C. 당신의 시선 Magazine C. BLOOMING Magazine C. 23개월 생의 '체험, 집사의 현장'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