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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1-28 12: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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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1-21 13: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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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1-14 14: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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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01-07 1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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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2-31 11: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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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2-24 12: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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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2-18 16: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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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외출냥이 : 뽀리 이야기. 외출…
- 냥 이 는 외 출 중프로 외출냥이 : 뽀리 이야기외출냥이의 봄날은 고양이들의 사회 처음 뽀리를 데려간 집에서 8년을 살았다. 뽀리를 구조한 곳은 대학 캠퍼스였고, 캠퍼스는 산 중턱에 위치한 곳이라 뽀리의 안식처는 산이었다. 8년을 산 곳 역시 북한산 자락 끄트머리의 언덕이었다. 이사를 가게 된 건 재개발 때문이었다. 오래된 동네였 고, 그래서 길고양이도 많았다. 뽀리 때문에 문을 열어놓고 지내곤 했는데, 동네 고양이들이 집에 들어와 기웃거리는 일도 적지 않았다. 오래된 동네여서인지 다들 문을 열어놓고 지냈다. 우리 빌라 현관문도 항상 열려 있었다. 옥상 문도 개방되어 있었으므로 동네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곤 했다. 사람이 살기에는 다소 위험했지만 고양이가 살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그 동네에는 고양이들의 사회가 확립되어 있었던 것 같다. 새로 태어난 새끼들이 자라 새로운 강자가 되기도 하고, 또 기존의 강자가 왕위(?)를 재탈환하기도 하는 스펙터클한 사회 말이다. 뽀리 같이 인간계에 한 발 걸친 쫄보 고양이가 이런 사회에 잘 녹아들 리 없다. 거친 고양이들의 세계에 갓 입문할 시기에 구조된 탓에 뽀리는 그 세계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가족은 뽀리가 고양이 세계의 구성원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인간이 결코 채워줄 수 없는 고양이들만의 감정적 교류가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우리는 무지했다. 쌈닭 고양이, 뽀리 바깥 고양이들에게는 고유의 영역이 정해져 있었고, 어느 영역이 누구의 것인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뽀리는 아무 것도 몰랐다. 녀석은 눈치 없이 길고양이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오가는 와중에 웬 집고양이가 뜬금없이 나타나 으르렁대니 고양이들로선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뽀리의 으르렁 소리를 듣고 부리나케 나가 상황을 종료시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밤 시간 이웃들에게 민폐이기도 했고, 변변치 못한 중성냥이 뽀리가 짱 쎈 수컷 냥이와 대적할까 걱정도 되었다. 우리가 고양이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뽀리는 많이 맞고 다녔다. 어디서 맞고 들어와서 피를 찔찔 흘리는 뽀리를 볼 때마다 중성화수술을 안 했으면 좀 더 늠름한 고양 이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의 심정이랄까. 비행청소년이 된 아들내미를 지켜보는 느낌이었 다. 뽀리가 싸움을 걸면 암컷냥이들은 도망을 갔고, 또래 수컷냥 이나 한두 살 먹은 젊은 고양이들이 결투에 응했다. 막상 싸움이 시작되면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싸우는 도중에 나를 보면 녀석은 지원군을 얻은 양 의기양양해져서는 더 크게 울고 사납게 공격했다. 이런 태도는 싸움을 못하는 뽀리가 더 많이 맞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걸 알고부터 나는 웬만해선 나가보지 않았다. 부상을 입는 날이 허다했지만, 이미 시작된 외출냥이의 습성은 돌이킬 수 없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뽀리가 으르렁대면 맞받아쳐 으르렁해야 싸움이 되는 거였다. 언젠가 뽀리의 으르렁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저 위 담벼락에서 근엄하게 뽀리를 내려다보며 식빵을 굽는 턱시도냥이가 있었다. 그는 뽀리를 넌지시 보고만 있었다. 흡사 보스냥이 같은 포스가 풍겼다. 하지만 뽀리는 턱시 도냥이에게 덤비기를 멈추지 않았다. 치즈태비나 고등어도 덤볐 는데, 뽀리의 속내는 저마다 달랐다. 동족인 고등어에게는 질투가 나서 괴롭혔고, 태비에게는 라이벌 의식을 느꼈으며, 턱시도를 보면 열등감이 폭발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나는 저 쫄보 고양이와 10년째 동거하는 사이다. 그동안 뽀리가 외출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옥상에서 놀기 위해. 재개발이 예정된 집의 옥상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유년을 보냈기 때문인지 녀석은 옥상의 시멘트 바닥 같은 곳을 보면 뒹굴며 애교를 피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다. 바깥 고양이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뽀리는 빌라 건물의 계단과 옥상을 자신이 영역이라 자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계단에서 마주친 고양이와는 유독 피 튀기는 전쟁을 했다. 너무 싸우는 통에 녀석의 외출을 막아보려 한 적도 있다. 하지만한 번도 안 나간 집고양이는 있어도 한 번 나간 집고양이는 없다 고, 야생을 맛본 고양이를 집안에 가두는 건 불가능했다. 싸움꾼 답지 않게 뽀리는 소심하고 맷집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집안에 있어도 스트레스, 집 밖에 나가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옥상이 녀석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뽀리는 집인 듯도 아닌 듯도 한, 옥상이 라는 공간을 좋아했다. 외출냥이의 봄날 그 오래된 동네에는 시골에서처럼 개를 그냥 풀어놓고 길렀다. 신기하게도 개들은 사람이 다니는 길로 다녔고, 고양이에게는 고양이만의 길이 있었다. 고양이들은 담과 담을 넘고 지붕 위를 활보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부딪칠 일이 없어 평화로웠다. 개들은 서로 싸우지 않았고, 고양이들은, 청년 고양이가 세력을 키우려 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닌 이상 평화로웠다. 악의 축은 뽀리였다.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 탓인지(세상을 왕따시키는 자기 만의 세계가 있다!) , 사회화되기 전부터 사람과 지내서인지, 뽀리는 야생의 묘생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뽀리에게도 봄날이 왔다. 중성화된 반쪽짜리 수컷냥이에 게도 마음에 드는 암컷냥이가 나타난 것이다! 사실 그간 친구가 키우던 고양이를 데리고 있었던 적도 있고, 옥상에 놀러 온 암컷 고양이와 우연히 마주친 적도 있지만 뽀리는 심드렁했다. 중성화수술 때문에 암컷을 좋아하지 못하는구 나, 싶었는데, 어느 봄날, 뽀리가 창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밖에 나가 한참을 안 들어올 때도 있었지 만, 녀석은 구석진 곳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도 어디 엔가 숨어있겠지 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여느때처럼 나는 문득 큰 방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 창으로는 아랫집 지붕을 볼 수 있었다. 지붕은 동네의 고양이들이 햇볕을 쬐며 잠을 자는 곳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뽀리가 있었다! 게다가 녀석이 어느 고양이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양이는 뽀리를 경계하 지 않았다. 뽀리가 쭈뼛거렸다. 평소의 경계용 포복 자세가 아니었다. 뽀리는 고양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한동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날 이후 뽀리는 몹시 자주 창밖을 보며 지붕 위를 확인했다. 외출하는 횟수가 늘었다. 며칠 후 창밖을 보니 뽀리는 그 고양이 옆에 앉아 식빵을 굽고 있었다. 뽀리처럼 사회성 없는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 곁에서 편안하게 식빵을 굽다니. 나는 아직도 그 감격적인 장면을 기억한다. 이후의 일은 알 수 없다. 아마도 봄날이 길지는 않았다고 짐작할 뿐이다. 아무래도 상대 고양이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던 것같다. 외출은 잦았지만 지붕 위의 투 샷은 그날이 마지막이었으 니까. 아, 중성화수술 탓에 남자다운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걸까. 미안하다 뽀리야. 하지만 그렇게 길고양이와의 거리를 좁히는 걸 보니 희망이 생겼다. 외출냥이로 살 수밖에 없게 됐는데 나갈 때마다 싸우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묘생 10년 차에 접어드는 요즘 뽀리는 매일 외출을 하면서도 전처럼 고양이들과 싸우지 않는다. 봄날의 지붕 위 고양이 덕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전장에 나가는 전투냥이의 마음이 아닌, 나들이 그 자체를 즐기게 된 외출냥이로의 첫발은 그때 뗀 게 아니었을까. 그날 뽀리는 다른 세계의고양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CREDIT글 사진 등사자에디터 이승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9-01-28 12: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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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할 수 있는 아이는 하나도 없어요.…
- S H E L T E R포기할 수 있는 아이는 하나도 없어요.인천 쉼터 인천 부평에는 본래 이름보다 ‘모모하루’라는 닉네임이 더 익숙한 한 사람이 있다. 15년차 캣맘이자 보호소 구조 활동가, 두 곳의 임시보호소와 2018년 새로 문을 연쉼터에서 100여 마리의 유기묘와 유기견을 돌보는 고수경 씨다. 잃어버린 고양이 세 마리 15년 전까지 수경 씨는 평범한 애견인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버려질 처지에 놓인 고양이 셋을 맡게 되었다. 꼬물거리던 셋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몸집이 제법 커졌을 쯤, 수경 씨는 셋과 함께 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 주차를 하며 평소 반려견과 함께 다닐 때처럼 차 창문을 조금 열어두었다. 잠시 볼 일을 보고 돌아왔을 때, 세마리 중 둘이 사라지고 없었다. 함께 살던 식구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수경 씨는 날마다 그곳을 찾아 밥과 물을 놓기 시작했다. 그걸 먹으러 아이들이 돌아오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 둘을 다시 만나지는 못 했다. 그 대신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 이제까지 있는지 몰랐던 길고양이. 기름 묻은 키친타월이나 한겨울의 눈으로 밥을 대신할 정도로 그들의 삶을 척박했다. 그 길로 수경 씨는 캣맘의 길에 접어들었다. 모모하루로 15년 길 생활의 고됨은 길고양이의 몸에 그대로 드러났다. 아픈 고양이를 만날 때면 수경 씨는 병원으로 향하곤 했는데, 우연히 보호소 연계 병원에 닿게 되었다. 이제껏 생각해보지도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던 보호소의 진실이 거기 있었다. 많은 동물이 보호되거나 반환되기 보다는 일상처럼 안락사 처리되었다. 충격과 슬픔은 이내 수경 씨를 행동으로 이끌었다. 집 주변에 임시보 호소를 하나 차리고 보호소에서 동물을 구조해나왔다. 혼자서 구조와 치료, 돌봄, 입양까지 해낸 지 9년쯤 되었을 때는 두 번째 임시보호소를 열어야 했다. 수경 씨의 구조 속도보다 동물 유기 속도가 더 빨랐다. 호더 피해 동물과의 만남 인천의 한 재개발 지역, 발견 당시 40여 마리의 고양 이와 3마리의 개가 낡은 집에 방치되어 있었다. 동물을 자신의 집에 들였으나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고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았으며, 번식을 통제하지도 않은 채 방임하여 지독한 고통으로 밀어넣은 가해자는 이미 범죄 현장을 떠난 뒤였다. 식기와 화장 실이 구분되지 않는, 밥도 물도 없어 서로를 먹어야 했던, 사체 옆에서 잠을 자고 사산을 하거나 임신 중 사망한 친구의 옆에서 죽은 새끼를 놓는 어미들이 곳곳에 있었다. 수경 씨는 각종 단체에 구조 요청을 했다. 개인이 감당 하기에는 개체수도 너무 많았고 건강 상태도 무척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단체들은 모두 포화 상태라며 난색 을 표했고, 수경 씨는 개인으로서 그들을 끌어안았다. 마침 그때 수경 씨는 쉼터를 준비 중이었다. 두 곳의 임시보호소에 있는 개체 중 입양이 가능할 친구들을 옮겨와 사진도 찍고 신청자와의 만남도 진행해볼 요량이 었다. 그러나 그 공간을 빽빽하게 채운 것은 호더 피해 동물이었다. 피해 동물의 건강 상태도 걱정이었지만, 사회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그렇다고 건강을 회복시킨 뒤 방사할 수도 없었다. 발견 지역이 재개발 중인데다 대부분 평생 실내에서 살며 호더 피해를 당한 까닭이었다. 이대로 사회화되지 못한다면 이들 모두가 쉼터 붙박이가 될지도 몰랐다. 그것을 15년 동안 이일을 해온 수경 씨라고 모를 리 없다. 죽어도 좋은 생명은 없다요구조 동물 중에는 병원 이송 후 치료 과정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곧잘 있다. 2018년 5월에 구조한 고양이도 그랬다. 인화성 물질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데다 이미 시간이 꽤 흘러 몸의 일부는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살기 어려워 보였던 이 고양이를 수경 씨는 구조했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했다. 한 달여의 치료에도 감염 부위가 너무 넓고 깊었던 까닭에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병원 미수금이 어마어마하다는 수경 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정도 상태 라면 포기하는 게 낫지 않았냐고. 수경 씨는 아이가 밥을 너무 잘 먹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고 했다. 살려고 하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냐고 했다. 호더 피해 동물 구조 때 역시,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 고양이는 차라리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해 보호소로 보내 절차대로 하는게 낫지 않았겠냐고 물었다. 그게 수경 씨의 짐을 조금이나 덜게 하는 일일 것 같았다. 그러나 수경 씨는 어느 고양이가 심각한지 아닌지 봐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누가 죽을지 누가 살지 알 수 없으니 아무도 포기할 수 없다고. 구조자의 책임, 반려인의 책임 어쩌면 그것이 수경 씨가 생각하는 활동가의 책임인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쓰레기처럼 쓰다 버린 생명이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동물을 떠나보내는 일에 무책임해지지 않는 것. 요구조 동물은 활동가에게 와서 잠시 쉬고 몸을 추슬러서 다시 평생 함께 할 가족에게로 떠나야 한다. 불행히도 입양 후에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가벼운 도전 후 변심, 몇 년 만에 사정이 변했다며 하는 파양, 처음 설명과 다른 관리 상황. 그럼에도 그녀는 안다. 구조된 동물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안전한 거처나 음식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줄 가족이라는 것, 구조된 동물은 가족을 만나야 하고, 그것이 새로운 길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다. 구조된 동물이 쉼터나 임시보호소에서 길이 막히는 것을 그녀는 원하지 않는다. 동물 구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단체에게도 그렇겠지만, 수경 씨처럼 개인 활동가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후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입양이다. 그런 것을 수경 씨를 통한 입양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둘째나 셋째를 입양할 때 수경 씨에게 연락한다. 잘 돌보고 있는 첫째를 보여주며 고생하시는 “모모하루 님”에게서 둘째나 셋째를 데려오고 싶었다고. 수경 씨가 수경 씨라는 이름을 잃고 얻은 애처로운 선물이다. 인천 쉼터에 관심이 있다면_https://cafe.naver.com/bpcatmom CREDIT글 김바다 사진 이유하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9-01-21 13: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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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홋카이도 항구의 고양이
- P I C K U P홋카이도 항구의 고양이1주일 전에 큰 지진이 있던 홋카이도.그렇지만, 언제나처럼 고양이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낚시꾼이 생선을 줘서 너무 신났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입에서 나오고 있어요. ‘빗자루는 내 거야!’ 마녀 놀이를 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있어요.?? 내 이름은 ‘가을 생연어 알젓’입니다.? 우리 고양이들도 낭만을 즐길 줄 알아요. CREDIT글 사진 마사유키 오키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9-01-14 14: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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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도 고양이도 꽃처럼 피어나길
- 아틀리에의 고양이작품도 고양이도 꽃처럼 피어나길도도유리공예 이정렬 이승아 작가 ‘망리단길’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망원동 일대에는 개성 있는 가게들이 많다. 골목을 누비다 보면 맛집뿐 아니라 크고 작은 공방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애묘인이라면 망원 동의 여러 공방 중에서도 도도유리공예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곳에는 특별한 고양이 부부가 살기 때문이다. 길고양이였다 공방 식구가 된 까미와 뚱이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도도유리공예는 남매 작가 이정렬, 이승아 씨가 공동운영하고 있다. 유리조형을 전공한 동생 이정렬 씨가 2013년 초 공방을 열었고, 그의 권유로 누나인 이승아 씨가 2015년 6월 합류하며 지금의 2인 공방 체제를 갖추었다. 이승아 씨는 공예와는 거리가 먼 안전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유리 자르는 법부터 배워가며 빠르게 기초를 습득했다. 공방이 제집인 양 여유로운 표정의 뚱이와 까미는 원래 공방 근처에 살던 길고양이였다. 붙임성이 좋아 망원시장 일대를 오가며 여러 가게에서 밥을 얻어먹었다고 한다. 두 고양이가 가게에 오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여름 장마철 무렵. 사람을 제법 따랐지만 경계심은 놓지 않던 고양이들은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씩 공방에 머물기 시작했다. 여러 가게 중에서도 도도유리공예가 유독 마음에 들었는지, 겨울이 되면서부터 아예 출근 시간에 맞춰 공방에 왔다가 퇴근 때가 돼서야 나가곤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밥만 챙겨주면 되겠거니 생각했던두 사람이 입양을 고민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까미의 임신과 출산이었다. 유기견이었던 도도를 이미 키우던 터였고, 집주 인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 입양까진 생각지 않던 터였다. 그러나 추운 겨울날 배가 불러오는 까미를 차마 내칠 수는 없었다. “출산이 임박한 어느 날이었는데, 퇴근 시간이 되어도 까미가 너무 나가기 싫어하는 거예요. 곧 새끼를 낳겠구나 느낌이 왔는데, 다음 날 아침 이웃 미싱 집에 다섯 마리나 낳았어요. 근데 미싱 집에서는 더 보살필 수 없는 처지였고 우리까지 거부하면 보호소로 가야 되는데, 입양이 안 되면 죽을 텐데 생 각하니 받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일곱 마리를.” 엄마 까미와 다섯 새끼고양이, 아빠 뚱이까지 공방은 순식간에 고양이로 가득 찼다. 새끼들이 걷기 시작하자 수업에 차질이 올 정도로 돌보는 게 힘들어져 새끼들부터 한 마리씩 입양을 보냈다. 다행히 수강생들이 고양이를 좋아해 입양은 일사 천리로 진행됐다. 가장 몸이 약한 새끼까지 보내고 나니, 남은 것은 까미와 뚱이였다. 처음에는 중성화수술만 해주고 방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너무나 따르는 모습에 결국 식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길고양이를 챙겨주는 이웃도 많았지만, 까미와 뚱이가 길고 양이였던 시절엔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웃 상인들이나 집주인 에게 당당하지 못했어요. 저희가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니까 당당히 보호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죠. 하지만 입양하기로 결심하면서 ‘이제 저희가 길러요’하고 밝혔어요. 중성화수술도 해주고, 목줄과 인식표를 채워주고, 몸도 깨끗이 닦아주어 깔끔해지니 점점 인식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집주인과의 문제도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고요. 까미와 뚱이가 계속 눈에 띄고 익숙해지니까 그분이 고양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더워서 나왔어? 밥 먹으러 어서 들어가’ 하시고, 누가 물어보면 ‘이 거리의 명물이야’ 그러시고.”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중성화수술을 했기 때문에 까미와 뚱이에겐 둘 다 귀 커팅이 되어 있다. 자칫 길고양이로 오해받을 수도 있어서, 보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목줄과 인식표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입양 선물로 공방에 캣타워도 갖다 놓고, 까미와 뚱이가 자연스럽게 공방의 일원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이를 가족으로 보듬은 뒤로 고양이를 주제로 한 작품의 가짓수도 늘어났다. 인기 있는 작품은 투명한 몸통에 이목구비를 화려한 금칠로 장식한 미니 유리컵이다. 유리를 불어 만들고 귀도 따로 만들어야 되는 데다 금칠도 해야 해서 공정이 복잡하지만, 꾸준히 찾는 분들이 많다. “까미와 뚱이 때문에 고양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그전부터 고양이 모양 접시는 있었 어요. 다만 원래는 꽃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기는 했죠. 고양이 제품은 소량만 만들고, 이 작품의 판매 대금은 까미와 뚱이를 위해서만 써요. 덕분에 캣타워도 장만해주고 2차 접종도 할 수 있었어요.” 키우고 나서부터 까미에겐 ‘엘리자베스 까미’, 뚱이에겐 ‘로 버트 뚱이’라는 풀 네임을 지어주었다. 언뜻 듣기엔 장난스 러운 이름 같지만, 두 고양이가 그만큼 귀한 존재라는 뜻을 담아 전하고 싶은 마음도 담겨 있다. 도도유리공예의 스테인드글라스 공예 작품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도안이 만들어지면 밑그림을 따라 색깔별로 유리에 옮겨 그리고 유리칼로 조심스레 커팅한다. 색깔과 모양별로 커팅이 끝나면, 날카로운 테두리를 연마해 부드럽게 하고 서로 이어 붙인다. 테두리는 동 테이프로 마감처리하고 각각의 조각을 납땜으로 연결하는데, 납땜 보조제를 바르고 인두로 납을 가열해 붙이는 과정까지 끝나야 비로소 한 작품이 완성된다. 소품의 경우 원데이클래스로 체험해볼 수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작가정신에 입각해 대작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원데이클래스는 시간에 제약 을 받는 수업이다 보니 소형 선 캐처를 주로 만든다고.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수작업 공정이 많아서 완제품 가격이 높은 편이에요, 다들 예쁘다고 하시면서도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었을 때 특히 효과적인 작품이 선 캐처인데, 조명이 비췄을 때 색이 예쁘 거든요. 대작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용성 있고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만드니까 그걸 알아봐 주시 더라고요.” 도도유리공예만의 독특한 디자인 중 하나는 유리에 말린 꽃을 넣은 고양이 선 캐처다. 고양이 선 캐처가 인기를 얻으면서 유사한 작품도 늘어나는 걸 보고 ‘우리만의 특별한 디자 인이 있어야 하겠구나’ 싶었다. 마침 다른 작품에서 유리에 꽃을 넣어 만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여러 가지 실험을 거쳐 도도유리공예만의 꽃 고양이 선 캐처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다. 꽃을 사랑하는 두 작가는 “인생은 꽃보다 아름다워야 하고, 사람은 꽃처럼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공방의 모토로 삼고 있다. “꽃도 수많은 시련을 거쳐 피어나잖아요. 어떻게 보면 스테 인글라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꽃이 피어나는 과정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유리공예 역시 다른 분들이 봤을 때는 예쁘지만, 저희가 ‘예술 막노동’이라고 지칭할 만큼 고단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거든요.” 차가운 유리에 뜨거운 열정으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고, 그 기운으로 고양이들을 보듬는 이정렬, 이승아 작가. 인터뷰 후에 더 넓고 쾌적한 장소로 공방을 이전했다는 두 사람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모습으로 꽃피울지 기대된다. CREDIT글 사진 고경원자료협조 이정렬, 이승아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9-01-07 1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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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하우스레서피…
- HI STRANGER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하우스레서피’편 목줄을 했는데, 고양이라고? 유난히 더웠던 2018년 여름이 끝나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깊었다. 한라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과 황금빛의 억새밭으로 제주는 가장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고 있다. 대지를 서늘하게 적신 가을비가 내리던 날, 제주 서쪽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로 향했다. 잇 플레이스 ‘하우스레서피’는 담백한 맛이 일품인 당근케이크 전문점이다.테이블이 많지 않아 오랜 시간 앉아서 수다를 떨기엔 무리인 듯 했지만, 당장 몸을 녹일 공간이 필요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진열된 당근케이크를 구경하고 있었다. 문득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야옹야옹, 나를 좀 봐달라는 소리. 바로 옆방이었다. 강아지야, 고양이야? 거대한 치즈색 고양이였다. 녀석은 마치 강아지처럼 목줄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고양이가 목줄을 하고 얌전히 있다니. 당근케이크 가게에는 당근이가 있다 도시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다 제주로 온 노부부는 한림 귀덕리에서 맛있는 당근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가게 안이 제집인 양 편안해 보이는 고양이는 가게의 터줏대감답게 이름도 ‘당근’이었다. 당근이는 매일 가게와 가게를 오가며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낮에는 가게에서 밥을 먹고 뒹굴대다가 영업이 끝나면 줄을 풀고 신나게 뛰어논다. 가끔 쥐가 출몰하기라도 하면 와다다 달려가 응징하지만, 활동량이 많지 않다 보니 둥실둥실 귀여운 고양이가 되었다. 이런 녀석이 안쓰러워 산책을 하러 나가려 해도 당근이는 겁을 먹고 한 발짝도 떼지 않는다.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순하고 조용한 녀석이다. 당근 반찬 없이는 저녁을 굶는 둥 입맛이 까다로울 법도 하지만, 사료와 간식, 생선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외양과 성격은 강아지에 가깝지만, 식성을 보니 고양이가 확실하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당근케이크의 향긋한 맛에 매료되지만, 이내 당근이의 매력에도 빠져들고 만다. 당근이는 벌러덩 누워 애교를 피우며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 받는다. 야생 고양이들처럼 자유에 대해 알지는 못할지라도 사람과 사랑에 대해서는 빠삭할 것 같은 당근이. 살짝 다가가 손만 내밀어도 낼름 드러눕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CREDIT글 사진 조아라에디터 이승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2-31 11: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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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와 우울
- D I N K P E T고양이와 우울 나는 우울한 사람이다 전세계 인구의 4%가 우울증을 앓는 시대라고 하니, 나의 우울은 그다지 유별난 병은 아니다. 서른이 넘고 보니 우울이 삶의 일부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우울로부터 받은 선물도 있다.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감 능력,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이다.반려동물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내가 고양이와 살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나는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앞날에 대한 불안 때문에 길을 걷다가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밤이면 불면증에 시달렸다. 작고 따뜻한 영혼이 내 곁을 지켜준다면 좀 낫지 않을까. 나는 생각했다.몇 년 뒤 결혼을 하면서 드디어 고양이를 키우게 됐다. 은비가 우리 집에 처음 온 날, 흐린 하늘같던 마음이 활짝 갠 것 같았다. 고양이는 정말이지 우울의 특효약이었다! 무기력한 내 곁에 누운 고양이의 온도 우울증을 앓으면 무언가를 시작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기분이 가라앉을 때면 나는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TV를 보거나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저 멍하니 누운 채 아래로 아래로 침잠할 뿐이었다.그러나 은비와 가족이 되고부터는 달라졌다. 나는 굶더라도 은비를 굶길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은비에게 새 물과 사료를 주는 것, 화장실을 청소하고 털을 빗기는 것. 은비에 대한 책임감이 나를 조금씩 움직이게 했다.어디 그뿐인가. 밤마다 내게 몸을 기댄 채 골골대는 은비를 보노라면, 지친 내 마음은 따뜻하게 데워진 다. (고양이의 ‘퍼링(Purring)’이 사람의 심장, 혈압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은비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일 때마다 나는 조금씩 행복해졌다.회사 생활에 지칠 때도 녀석은 나를 다잡는다.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나는 녀석에게 사주고 싶은 장난감 이나 영양제 따위를 떠올린다. 은비에게 세상의 좋은 것을 다 주고 싶어서, 엄마는 오늘도 힘을 내어 출근을 한다. 부부싸움의 묘약 남편은 내가 은비를 보면 웃는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은비의 사랑스러움을 이용(?)하고 있다. 내가 울고 있으면 은비를 데리고 와 “엄마, 슬퍼하지 마세요.”하고 은비 목소리를 흉내내는 식이다. 가끔 말다툼을 하다 언성이 높아지면 남편은 휴대폰을 집어들어 비장의 은비 동영상을 플레이한다. “당신과 내 문제에 우리 딸을 이용하지 마!” 하면서도, 나는 이미 웃고 있다. Credit글·사진 박유하 에디터 이승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8-12-24 12: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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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와 세계정복
- 고 양 이 와 X고양이와 세계정복 보통의 일상에 고양이를 더해보자. 묘하게 감칠맛이 돈다.고양이와 그 ‘맛’에 대한 시시콜콜한 필담. 아끼는 가수와 접점이 있다는 것음악이 없었다면 세상은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이 단조로웠을 것이다.나는 일상에 BGM을 촘촘히 채우는 것을 좋아한다. 심지어 집안일을할 때도 음악을 트는데, 밋밋하던 일상의 채도가 단번에 올라가기 때문 이다. 얼마 전부터는 ‘선우정아’라는 가수에게 빠졌는데, 나는 이 가수의 노래 제목을 보고 당황했다. ‘고양이’라니! “야, 너도…?” 고양이로 헤쳐 모여선우정아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고양이를 의인화해 ‘고양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아끼는 가수가 애묘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기 분은 묘하다. 당신도 겨울엔 길냥이들 생각에 마음 한켠이 편치 않겠구 나, 알레르기 때문에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고양이를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겠구나, 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강연회에 ‘그것’을 달고 나온 시인일전에는 작은 서점에서 열린 낭독회에 갔다. 남몰래 흠모하던 시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강연 후에 수줍게 사인을 청하던 나는 시인의 옷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이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것, 까만 옷에 붙어있던 그것은, 고양이의 털이었다. 종일 고양이의 ‘고’자도 안 꺼내더니… “야, 너도...?” 우린 이미 늦었어가요계와 문학계만 고양이에게 점령당했냐하면 그렇지 않다. TV광고와 모바일 게임업계에도 고양이가 등장한 것이다.광고와 게임을 만든 이들이 모두 고양이 종족의 노예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기피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고양이 신의 가호를 받은한 명의 글쟁이로써 예언하건대, 머지않아 고양이가 인간들을 지배할 것이다. 귀여움으로 미혹해 츄르를 바치게 할 것이며, 더 많은 길고양 이들이 인간을 간택하여 집사로 들일 것이다. 인간들은 누가 더 빗질을 잘하는지, 누가 더 훈훈한 궁디팡팡을 제공할 수 있는지 경쟁해야 할것이다. 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개냥이를 모시는 영광을 누리게 되리라.인간인 내가 이만큼 알아챘다는 건 이미 고양이 전사들의 준비가 끝났 다는 뜻이다. 고양이의 세계정복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진행되고 있었 다. 동지들이여, 츄르와 트릿을 넉넉히 준비하자. 고양이 신이 다스리는 세계의 1등석은 그대와 나의 차지다. Credit글·사진 이은혜에디터 이승연?
- STORY | 2018-12-18 16:3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