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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23 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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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22 1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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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21 1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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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18 14: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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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18 14: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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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18 12: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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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9-10-17 09: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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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밥그릇’을 가구로 승화시킨 독일의…
- I N T E R V I E W ‘개 밥그릇’을 가구로 승화시킨 독일의 디자이너 지리 카터 지리 카터(Jiri M.R. Katter)는 독일의 가구 디자이너로 그의 대표 상품인 ‘도그바(dogBar)’를 출시하면서 개 밥그릇을 가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일 보훔대학교의 초빙교수를 지냈고 ‘유럽문화의 수도루르2010’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에게 있어서 반려동물이란 무엇인지 그가 디자인하는 도그바의 미학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Q 카터 선생님 반갑습니다. 최근 한국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독일은 어떤가요? A 독일에서는 사람들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키웁니다. 통계에 의하면 독일 가구 65%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하는데, 제 주변만 보아도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요. 물론 둘 다 키우는 사람도 꽤 있지요. Q 한국의 경우, 반려견보다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많은데 독일은 어떤가요? A 독일도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반려견보다는 반려묘를 키우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겠지요. 독일에서는 반려묘를 자유롭게 키워서 많은 고양이가 집 밖에서 생활합니다. 제 이웃의 고양이는 가끔 집에도 안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웃음) Q 독일의 가구 디자이너라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떤 용품을 디자인하시나요? A 개 밥그릇과 고양이 밥그릇을 디자인합니다. 최근에는 개 침대를 디자인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제가 디자인한 개와 고양이 밥그릇을 도그바(dogBar)와 캣바(catBar)라고 부릅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 외에 다른 동물들과 관련한 제품도 디자인하는 게 어떠냐고 농담처럼 묻기도 합니다. Q 한국에는 욕으로 ‘개 밥그릇만도 못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웃음). 선생님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존재인가요? A 한국 욕에 나온 ‘개 밥그릇’이 제가 만든 ‘개 밥그릇’이라면, 그렇게 모욕적인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웃음) 이 세상의 모든 창조물은 행복해야 합니다. 개들의 경우는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주인이 원하기에 행 동하기도 하지요. 개들은 사람을 가족이라 생각하는 유일한 반려동물입니다. 독일어로 ‘개의 눈처럼 믿음직 한’이라는 표현이 있지요. 저에게 반려동물은 좋은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Q 도그바를 디자인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A 한 건축가분이 제가 디자인한 가구들을 모델하우스에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그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모델하우스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개 밥그릇을 보았습니다. 소파 옆에 놓여있던 개 밥그릇은 모던하고 깨끗한 톤의 모델하우스와 어울리지 않아 우스꽝스럽게 보였지요. 집으로 오는 길에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불쑥 떠올랐어요. 모던하고 고상하고 미학적인 개 밥그릇을 만들어보자! 가구와 어울리는 그런 개 밥그릇을! 임스 라운지 의자(임스 부부가 인체 공학 기반으로 디자인한 회전의자)와 같이 부드러운 곡선의 클래식한 개 밥그릇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지요. 제 반려견에게도 큰 선물이 된 셈입니다.Q 독일 사람들은 선생님의 도그바/캣바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제가 도그바/캣바를 디자인할 즈음에 이 제품은 반려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새로운 솔루션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개와 고양이 밥그릇은 키치(Kitsch)한 디자인들만 있었거든요. 유럽에서는 제가 만든 이 도그바는 ‘베스트 개 밥그릇’으로 여러 번 선정되기도 했어요. Q 한국에서는 반려견 자동급식기가 잘 팔린다고 하는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요? A 독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반려견에게 밥을 주는 건 인간과 반려견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행위입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지요. 반려인 스스로 그런 기쁜 순간을 포기한다니 저로선 상상하기 힘드네요.Q 디자이너로서 그동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A 보통 제품 디자인이 끝나면 상품화를 위한 제작 과정에 돌입합니다. 도그바/캣바는 국제산림관리협회(FSC)가 인증한 원목을 사용하고,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생산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공정이 까다롭습니다. 거기다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선뜻 상용화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끝내고 나서도 상용화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품이 만들어지고 나니까 짝퉁이 많이 나오게 되었지요. 세계 곳곳 여러 업체에 서 제가 만든 도그바/캣바를 많이 베꼈습니다. 그래서 소송도 많이 했습니다. (웃음)Q 한국에는 개별상품을 디자인하는 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독일 디자이너의 경우는 어떤가요? A 저의 경우는 초창기에 연방 경제부와 노르트라인 베르트팔렌 주로부터 박람회 참가비용을 두 번 지원 받은 적이 있었지요. 독일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지원제도가 있습니다. Q 그 외 다른 디자인도 하시나요? A 네. 저는 책꽂이, 사이드보드(서랍이 달린 응접용 테이블), 노트북 테이블,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같은 가구 그리고 안경 걸이나 열쇠 걸이 같은 소품도 디자인합니다. 친구들은 저더러 만물박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제 첫 디자인 작품인 DJ 테이블 ‘셋 베이스(setBase)’가 엄청난 관심을 받았어요. 운이 좋게도 그 뒤로 곧바로 제가 디자인한 도그바가 크게 성공했지요. * 도그바는 에이전트 화이네 다메(Feine Dame)에서 만든 도그바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CREDIT글 사진 이영남
- STORY | 2019-10-23 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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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 형 의 강 아 지, 예 삐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예삐는 쓰러지지 않는다예삐는 강인한 강아지였다. 유기견이었던 녀석은 서울에서 형을 만나 머나먼 경상남도까지 내려가 낯선 장소로 오게 되었지만, 씩씩하게 잘 적응하였다. 어느 날 갑자기 디스크가 찾아와 두 번 다시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지만, 녀석은 포기하지 않고 치료 끝에 다시 네 발로 일어섰다. 천방지축으로 마당을 뛰어다니며 재롱부리는 예삐의 모습은 시골 본가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었다.차라리 디스크가 낫지 않았더라면유기와 디스크. 예삐의 견생에 찾아온 위기는 그것 두 개로 끝나길 바랐다. 하지만 나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녀석에게 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몇 번이고 진짜냐 되물었다.마당 문이 살짝 열려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똑똑한 녀석이기에 집으로 돌아가라고 손짓하면 알아서 잘 귀가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날 만큼은 고집스럽게 말을 듣지 않고, 갯벌로 향하던 형과 어머니를 따라왔던 것이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강아지의 엄청난 비명소리」 형은 그렇게 표현했다. 조개를 캐고 있을 때 선명히 들렸던 그 비명소리는 이웃집 차에 앞발이 뭉개진 예삐의 것이었다. 어머니는 울면서 주저앉았고 형은 자신의 옷을 벗어 예삐의 몸을 감싸 안았다. 형은 다소 격앙된 상태로 114에 전화했다고 하는데, 통영에서 치료를 가장 잘하는 동물병원을 알려달라고 소리쳤다고 한다.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자동차 시트가 붉게 물들었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차를 몰았다. 차가 흔들릴 때마다 예삐는 고통에 신음했는데 녀석을 끌어안았던 형은 피의 끈적함과 뜨거움 그리고 불안함과 공포의 서늘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한다.통영에서 가장 잘하는 동물병원선생님은 형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먼저, 이 상처는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병원 설비가 큰 상처를 치료하기 에는 적합하지 않아서였다. 선생님은 예삐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은 일반적으로 어떤 병원이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는데, 그 말을 끊고 형은 소리를 질렀다. 다른 병원 갈 테니까 응급처치라도 빨리해달라고. 선생님은 순간 움찔하더니 알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료실 에 들어가기 직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경상대 동물병원이 설비도 좋고 잘하니 그곳에 전화해보라고 소개해주었다.진료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예삐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형은 급하게 경상대 병원에 전화했다. 전화기에서 친절한 응대 목소리가 들려왔고, 형은 자신의 강아지 앞발이 으스러졌는데 혹시 치료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들려온 대답은 이랬다.“네? 저희는 동물을 치료하지 않는데요?”정신이 없었던 형은, 경상대 동물병원이 아닌 경상대 병원에 전화했던 것이다. 예상 밖의 대답에 당황한 형은 대꾸했다.“그럼 우리 강아지는 어쩌라는겁니까!?”어머니는 서둘러 형의 전화기를 뺏고선 죄송하다고 두 번 말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사실 이 구역 화타는 접니다.좋은 설비를 갖춘 큰 동물병원을 찾고 있던 중, 응급처치를 마친 선생님이 진료실을 나왔다. 그의 표정은 처음에 비해 크게 반전되어 있었는데, 당황한 기색은 온 데 간 데 사라졌고 얼굴에서 묘한 자신감마저 느껴졌다고 한다. 응급치료가 다 끝났다는 얘기를 들은 형은 큰 동물 병원을 찾아가기 위해 나갈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 형에게 선생님은 나지막하게 커밍아웃했다.「사실... 제가 다 치료할 수 있습니다.」예삐 견생에 두 번째 신의를 만나는 순간이었다.도대체 진료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돌아온 선생님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본인이 온전히 치료할 수 있으니 자기 병원에 맡기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알 수 없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예삐는 다시 네 발로 뛰어 다닐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형은 자신이 114에 했던 말을 돌이켜 떠올렸다.통영에서 치료를 제일 잘하는 동물병원.죽을 뻔해서 살았다예삐의 치료는 순조로웠다. 녀석이 회복되던 동안 형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예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어느 날 선생님에게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예삐의 교통사고 치료 과정에서 심장사상충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심장사상충의 진행 상태가 딱 치료 불가 단계 직전이라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사고가 나지 않아서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 심장사상충으로 큰일이 났을 거라고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사고가 났기에 예삐는 살았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날 형은 치료실에 누워있는 예삐를 보며 온갖 생각을 다 했다고 한다. 미안하고 고맙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말로 설명하기 적합하지 않은 뭉클한 감정을 말이다. 그런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삐는 유리 너머의 형을 발견하고선 속없이 꼬리를 흔들었다.예삐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예삐에게는 자신보다 7살 어린 골든 리트리버 동생이 있다. 덩치가 송아지만 한 녀석은 항상 예삐의 엉덩이에 주둥이를 들이밀고선 놀자고 떼를 쓰는데 예삐는 쉽사리 어울려주지 않는다. 마당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 녀석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도한 예삐도 가끔은 덩치 큰 동생과 힘겨루기를 하며 놀아줄 때가 있다. 질긴 천의 양쪽을 물고 당기는 두 마리의 강아지. 그중 하나가 예삐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온다. 그 모진 풍파를 다 겪어 놓고선 저렇게 건강하다니 말이다. 사고의 흔적은 예삐의 양쪽 앞발에 고스란히 남았지만, 그것이 예삐를 주저앉히지는 못했다. 주인을 잃은 상실감도 청천벽력 같았던 디스크도 거짓말 같았던 교통사고도 그리고 심장사상충까지도 말이다. 작은 체구를 가진 노견이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예삐. 녀석은 오늘도 마당에 나와 방방 거리며 형의 간식을 기다리고 있다. CREDIT글 사진 동팔로
- STORY | 2019-10-22 1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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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
- T R A I N I N G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점 “반려견이 혼자라서 외로울까봐 한 마리 더 입양할 계획이에요.”“유기견을 한 마리 입양했는데 기존에 있던 반려견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걱정이에요.”한 마리의 반려견과 지내는 경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외출을 할 때면 집에 남겨진 강아지가 신경 쓰이고, 평소보다 늦게 귀가할 때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반려견을 보면 한층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우리 집 개는 동생이 필요한가 반려견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또 한 마리의 입양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오면 원래 있던 아이에게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은 걸까? 사회적 동물인 개들에게 무리의 구성원이 더 생겨나는 것은 아마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개들은 ‘인간과의 유대관계’가 정말 강한 존재라는 것이다. 반려인과의 유대관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반려인과 반려견의 관계는 우리 인간사회로 비유하자면 ‘팀장과 팀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에 대한 과도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면 그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반려견의 영역 안에 또 다른 반려견이 생긴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가, 경계심이 풀어지면 서서히 반려인에 대한 애정표현이 하나의 ‘경쟁’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새로 온 반려견이 어리든 나이가 많든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반려인과의 유대관계가 어떻게 형성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새로 입양한 반려견과 기존에 있던 반려견이 가장 격렬하게 싸우는 경우가, 주인에 대한 소유욕구 때문에 일어나곤 한다. 평소 잘 싸우지 않고 온화한 아이들도 이럴 땐 사나운 맹수처럼 돌변하기도 한다. 두 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키운다면 반려인이 ‘소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분쟁의 요소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럼 어떻게 해야 두 마리의 반려견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개는 영역과 구역성이 강한 동물이다. 이미 익숙한 나의 공간에 낯선 존재가 들어온다면, 기존의 반려견은 그 개에게 강한 호기심과 경계심을 느낄 것이 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개를 입양한다면 반려견의 영역이 아닌, 바깥에서 만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영역성이 강한 개들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존재에게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줄을 가지고 걸어가면서 만나는 것보다는, 반려견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더 좋다. 상대방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Editor's Tip기존의 반려견과 새로 입양하는 반려견이 사이좋게 만나는 법(보조자 한 명이 더 필요) 1 반려견을 데리고 넓고 조용한 평지(잔디밭 등 노즈워크에 적합한 장소들)로 나가 반려견을 풀어 놓는다. 2 새로 입양하는 강아지는 멀리 한쪽에서 보조자와 함께 바닥에 앉는다. (리드줄로 입양견을 잡고 있는다) 3 반려견을 이끌고 입양견과 보조자 근처로 다가간다.4 반려견이 입양견에게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탐색이 끝나면, 바로 간식을 활용하여 개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보조자는 차분히 입양견을 풀어준다. 5 서로 어울리며 충분히 놀다가 집으로 같이 들어온다. CREDIT글 동물행동교정전문가 권혁필
- STORY | 2019-10-21 1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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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산책갈까??
- 발 리 와 말 리 의 일 상 산책?! 산책갈까?? “산책!? 산책 갈까?” 이 단어는 모든 강아지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마법의 단어이지요. 발리와 말리도 산책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주 환장을 합니다. 산책을 나가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도 총총총. 발리와 말리의 그 사랑스러운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이렇게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집에 외로이 있어야 하는 날이면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두 녀석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집을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렇게 좋은 봄날에, 발리와 말리와 산책을 하면서 행복했던 시간을 그려봅니다. 낑낑낑!! 빨리 신발 신으세요! 빨리 우리 산책 나가요!! 발리 : 말리야! 벚꽃이 활짝 폈어~ 말리 : 웅~ 날이 따뜻해서 산책하기 정말 좋은 것 같아~ 말리: 킁킁킁킁~ 엉아 무슨 냄새가 나지 않아? 발리 : 친구의 냄새 같기도 하고…. 더 맡아보자~ 킁킁킁킁~ 발리 : 가족들 언제 와요? 나 산책가고 싶어요, 외로워요. 발리 : 누나 거기서 뭐 해??“발리야 보고만 있지 말고~ 누나 좀 도와줘~~” CREDIT글 그림 루로
- STORY | 2019-10-18 14: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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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아, 넌 뭘 하고 싶어?
- 수 채 화 로 그 리 는 이 야 기 솔아, 넌 뭘 하고 싶어? 가끔, 아니, 사실은 자주 솔이가 내 여동생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인형한테나 어울릴 것 같은 귀여운 옷들을 입히고, 손을 잡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으러 가고, 재밌고 예쁜 것들은 다 보러 데리고 다녔겠지요. 그게 전부일까요? 솔이는 지금 행복할까요? 모든 물음은 거기서 시작되었습니다. ▲ 여름섬으로 바캉스를 떠난 솔이솔이는 아직 멀리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탈 수 있는 택시도 생기고 멍냥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숙소도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어딘가로 놀러 갈 때면 제약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가장 무더운 여름의 한복판이 찾아오면 솔이랑 유원지로 함께 캠핑을 가고 싶어요. 비록 솔이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겁쟁이지만, 펑펑 터지는 불 꽃놀이를 구경하면 솔이도 넋을 잃고 바라보지 않을까요. ▲ 빙수가 먹고 싶은 솔이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한때 팥빙수에 꽂힌 엄마와 빙수를 먹으러 서울 팥빙수집 순회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엄마는 이 맛있는 빙수를 솔이가 같이 먹을 수 없는 걸 아쉬워했죠. 아시겠 지만, 팥빙수는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것투성이지요. 단팥에, 진득진득한 떡에다가, 간혹 아이스크림까지…. 먹성이 좋은 솔이었다면 덥석덥석 숟가락까지 먹어치웠을 텐데 말입니다. ▲ 발레 클라스의 솔이사탕 같은 토슈즈를 신고, 꽃잎 같은 튀튀를 입고 날아오르는 발레리나들은 언제나 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솔이는 허리가 참 길어서, 가끔 두 발로 몸을 지탱하고 앞발을 들어 올리며 일어날 때면 부드럽게 휘어지는 허리와 긴 다리가 무용수의 춤선 같아요. 솔이가 사람이었다면 퍽 몸선이 예쁜 춤꾼이 되었을 겁니다. 흥이 많은 강아지거든요. ▲ 서핑을 즐기는 솔이작년 여름은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겠죠. 솔이도 무더위에 패배해서 여름 내내 쿨매트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답니다. 가족들이 번갈아 가며 얼린 생수병을 솔이의 다리 사이에 끼워주곤 했었어요. 더위에 약한 솔이는 시원한 파도를 가르는 서핑을 분명 좋아했을 거예요. ▲ 장보는 솔이솔이는 제가 싫어하는 채소들을 잘도 먹습니다. 콜라비, 파프리카, 토마토…. 몸에 좋은 채소들만 먹으니 아마 솔이는 저보다도 오래 살지 몰라요. 가족들은 장을 보러 갈 때면 솔이가 잘 먹는 채소들을 제일 먼저 사는 게 통과의례가 되었습니다. 솔이가 장을 보러 가면 어떨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채소들만 장바구니에 가득가득 채워오지 않을까요. ▲ 부채를 들고 나빌레라이 그림은 그라폴리오에서 같이 활동하는 작가님의 요청으로 그렸던 그림입니다. 저는 이 그림에서 솔이 의 표정을 좋아하는데요, 정말 그 누구보다도 춤추는 게 즐거운 아이처럼 행복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솔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걸 좋아해서, 어떤 춤을 추든 반짝이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을 거예요. CREDIT글 그림 섬니어
- STORY | 2019-10-18 14: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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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그곳으로 꽃구경 갈까?
- 워너비 밤요남매 우리 그곳으로 꽃구경 갈까? 어느덧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조금씩 따뜻한 햇볕을 느낄 수 있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나는 나의 반려견과 함께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창가 너머의 길가에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혼잣말을 한다. “벌써 봄이 올 때인가.” 출근할 땐 아직 쌀쌀하다며 옷을 껴입고 집을 나선 나지만, 반려견이 봄을 느낄 수 있도록 잠시 창문도 살짝 내려주곤 한다. 그리고 반려견에게 말을 건다. “우리 꽃구경 갈까?” 벚꽃 명소, 올림픽공원 서울에 있는 올림픽공원은 밤바요다가 자주 산책 하러 가는 공원 중 하나이다. 올림픽공원은 체육· 문화예술·역사·교육·휴식 등 다양한 용도를 갖춘 종합공원이다. 그만큼 많은 인구가 찾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고 그만큼 널찍널찍한 길의 산책코스 로 이루어져 반려견과 걷기에도 매우 편하게 느낄 것이다. 올림픽공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느낌이 달라 매번 아름다운 광경을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이 없 을 땐 운동에 관한 관심도 없어 차로만 슥 지나가 던 공원이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이다. 꽃이 피 어 핑크빛으로 물들고, 초록빛이 반짝반짝 빛나며, 낙엽의 주황빛으로 물들어 따뜻하다. 그리고 겨울엔 하얀 눈으로 덮여 겨울 왕국을 느끼기에 좋다.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올림픽공원이지만 공원 규정 상 풀밭에는 반려견이 들어갈 수 없다. 예전에 밤 바요다가 한 번 풀밭에 들어갔다가 공원 관계자에 게 지적당한 이후로, 우리는 지정된 산책로로만 다닌다. 이번 봄에도 올림픽공원을 걸으며 꽃구경 을 해보려 한다. 언젠가는 그 넓은 풀밭에 반려견 들과 함께 앉아 노닥거릴 수 있을 날을 기대하며. 유채꽃이 가득한 대저 생태공원SNS에서 노란 물감이 사방에 퍼진듯한, 그림 같은 유채꽃밭을 보고 외쳤다. “여기 어딘데? 어디야?” 알아보니 부산에 있는 대저 생태공원이었다. 대저 생태공원은 영화 검사 외전에서만 듣던 철새 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에 속하는 지역이라 고 한다. 생각보다 정말 넓은 공간이라 느긋~하게 그곳을 구경했다. 유채꽃이 한창일 때의 대저 생태공원은 그 아름다운 노란 물결로 가득한 곳이다. 많은 사람이 겨울의 차가움을 벗어내고자 따뜻한 활기로 그곳을 찾았다. 유채꽃 시 즌 때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그나마 인파가 줄어든 다. 사람이 많을 땐, 서로의 안전을 위해 잠시 반려견의 리드줄을 짧게 잡는 배려가 필요하다. 반려견과 즐겁고 안전한 꽃놀이가 되길 바란다.제주 허브동산제주도에서 보낸 한 달간 허브동산을 거닐며 든 생각이 있다. ‘여긴 사계절 내내 예 쁘겠네.’ 밤바요다와 천천히 허브향을 맡으며 동산을 천천히 구경할 때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동산을 가꾸시는 분들이다. 안쪽에서 꽃도 심고 풀도 다듬으며 항 상 동산을 부지런하게 가꾸 분들을 보고 나서야 ‘이래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아 름다울 수밖에 없는 동산이구나!’ 싶었다. 제주도에 핑크뮬리가 피기 시작할 시점에 나는 서울로 돌아왔다. 내가 떠날 때만 하더라도 제주 허브동산은 초록빛과 주황빛의 오묘한 조합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러나 일주일 후 사진을 통해 제주 허브동산을 다시 확인해보니 핑크빛으로 금세 물 들어있었다. 이제 유채꽃의 시즌인 봄이 다가오니, 제주도는 곧 노란빛으로 물들 것을 상상하며 추억해본다. 제주 허브동산은 반려견 동반입장이 가능한 명소이다. 하지만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니 반려견 리드줄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한, 내부 입장이 가능한 장 소도 많지만, 평소 마킹을 자주하는 아이들은 매너 벨트를 착용하여 펫티켓을 지키 도록 하자. 반려인이 펫티켓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할수록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 는 곳은 더욱 늘어날 거라 믿는다. CREDIT글 사진 최소희
- STORY | 2019-10-18 12: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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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감금의 역사 - 모든 생명은 존재…
- 케 이 지 에 서 마음 감금의 역사- 모든 생명은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를 갖는다 - 19세기 말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논쟁이 붙은 적이 있다. 과연 동물은 생각하는가. 즉 동물에게도 지각능력, 마음이라는 게 있는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개, 고양이가 인간처럼 기쁨과 슬픔을 인지하는지, 때렸을 때 내는 소리나 동작이 반사행동이 아니라 고통의 결과인지를 따져보자는 것이었다. 마음은 오직 인간의 전유물이라는 쪽과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쪽의 주장은 첨예하게 부딪혔고 좀체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많은 동물 종들이 인간처럼 마음을 지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있음이 밝혀졌다. #1 “ 동물의 권리의 문제는 그 동물들이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 또는 ‘말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괴로워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 되어야 한다.” _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 #2 우리는 작고 귀엽고 똑똑한 개가 고통 받는 장면을 보면 분노한다. 반면 마음을 투사하기 어려운 동물의 고통에 대해서는 다소 둔감한 게 사실이다. 동물권은 도덕성과 관련이 깊다. 모든 생명은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를 갖는다. #3 송아지가 케이지에 갇힌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고, 돈이 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케이지 안에서 송아지의 의지는 덧 없어진다. 자유를 학습할 기회 역시 전무하다. #4 영영 여기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것. 가장 무서운 감금은 마음을 가둠으로써 절망적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가둔 자와의 타협은 없다. 동물에게 마음이 있는가를 두고 논쟁을 하다니. 혹자는 당대의 지식인들이 공연한 일에 힘을 뺐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 동물권의 바탕이 되는 윤리적 판단이나 법적 근거의 시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논쟁이다. 흥미로운 점은 보편적으로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일수록 낮은 지능을 가진 다른 동물보다 더 보호 받을 권리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돌고래나 유인원 등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이다. 물론 지능이 높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귀여운 동물로 보인다면 그만한 보호를 받을 수 있 다. 우리는 귀엽고 똑똑한 동물이 고통 받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소환되는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을 기계라고 생각했다. 가령 그는 스프링과 지렛대 같은 생물학적 장치들이 동물을 움직이게 하며 가끔씩 내는 비명은 그 부속물들의 삐걱거림일 뿐이라고 여겼다. 단지 동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사람의 몸도 기계로 보았고 그 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든 것을 다 의심해도 의심하는(생각하는) 자기 자신만은 믿어야 한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그의 명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사고능력이 없거나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인간 중심의 사고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오래전부터 이 명제가 불편했다. 동물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옹호하는 것 같아서였다. Cogito ergo sum을 Sum ergo cogito로 바꿔보면 어떨까. 모든 생명은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를 갖는다고. 사실 동물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매우 오래된 것이다. 노예의 역사라 일컬어지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인류가 발명한 지배-피지배 관계는 작게는 가정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완성해왔다. 피지배자에 대한 지배자의 특권 의식은 ‘저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한다. 여기서 다르다는 것은 ‘우리와 다르게’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저들에겐 생각이란 게 없으므로 ‘나’의 편의에 맞게 길들여서 노동력을 빼앗음으로써 최소의 가치를 부여하고 최소의 보상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다소 축약했지만 노예제도는 그런 틀로 유지되어왔고 불행히도 이것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영문도 모르고 시작된 오랜 감금과 착취 생활은 동물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길들인다. 케이지는 철창 사이로 동물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그 안에 갇히게 만든다.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지배자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최소의 보상조차 받을 수 없다. 의지가 사라진다. 어쩌다 도망갈 기회가 와도 멀리 가지 못한다. 마음 감금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무서운 일이다. 어떤 동물도 다른 종을 노예로 삼고 감금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그렇게 하고 있다. CREDIT글 사진 헤르츠티어
- STORY | 2019-10-17 09: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