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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27 12: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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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27 12: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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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26 14: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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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25 15: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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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6-19 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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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긴 여행을 떠나고 여전히 찾아…
- D E A R M Y F A T H E R 아빠가 긴 여행을 떠나고여전히 찾아온 6월 피리 부는 사나이나는 아빠를 ‘피리 부는 사나이’라고 부르곤 했다. 15살 노령견 보름이와 4살 보리는 유독 아빠를 잘 따랐다. 집안 곳곳 아빠가 발 닿는 곳을 졸졸 따라다녔다. 아이들이 아빠를 잘 따라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아빠가 간식을 잘 주셨기 때문이다. 아빠가 외출을 할 때면 둘은 현관문 앞에서 아빠가 돌아오실 때 까지 기다리곤 했다. 나는 그런 모습이 꼭 피리 부는 사나이 같아 아빠를 놀리곤 했다. 아빠는 캣대디가 되기도 했다. 16년 겨울, 임신한 고양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아빠는 엄마 몰래 고양이를 챙겨주기 시작하셨다. 고양이가 출산한 이후에도 아빠의 캣대디는 계속 되었다. 하지만 봄이 오기 전, 시리고 추운 겨울을 버티기 힘들었던 고양이들은 애석하게도 동사했다. 냉장고에는 아빠가 챙겨주지 못한 고양이들을 위한 것들이 남아있었고 아빠는 한동안 고양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 아빠는 강아지 고양이를 좋아하셨고 예뻐하셨다. 그런 아빠였다. 둘은 함께 늙어갔다내가 중학교 2학년 때, 기분 좋게 술에 취한 아빠가 흥얼거리며 강아지 한 마리가 담긴 박스를 들고 비틀비틀 집으로 오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빠가 술김에 사 오신 박스 속 강아지는 ‘보름’이가 되었고, 지금 보름이는 15살의 노령견이 되었다. 노령견이 된 보름이는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갔고, 아빠는 암으로 시력을 잃어갔다. 시간은 지체 없이 흘러 둘의 시간을 잡아먹는 것처럼 아빠와 보름이는 그렇게 함께 늙어갔다. 지난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 무렵부터 아빠는 집보다 병원에 계시는 시간이 많아졌다. 망할 놈의 암세포가 아빠를 다시 잡아먹기 시작했다. 아빠는 병원에 있는 동안 흐릿해진 시야로 보름이의 사진을 보시곤 했다. 보름이는 현관 앞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아빠를 망부석처럼 기다리다가 아빠의 체취가 남은 베개에서 눈을 붙이곤 했다. 아빠가 긴 여행을 떠나다 지난해 10월 추석을 며칠 앞두고 아빠는 긴 여행을 떠나셨다. 아빠가 떠난 후 집은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아빠는 여전히 거실 소파에서 보름이와 보리를 양옆에 앉힌 채 TV를 보고 계실 것 같았다. 이별이 실감나지 않은 엄마와 나는 내내 울기만 했고, 보름이는 그 옆에 멀뚱히 앉아 있었다. 아빠가 긴 여행을 떠나신 지 8개월이 지났다. 아빠가 긴 여행을 떠났다는 것을 보름이가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보름이는 오늘도 엄마가 아직도 버리지 못한 아빠의 베개 위에서 잠을 청한다. 분홍 철쭉이 가득 피고 초록 잎이 가득한 6월. 작년 이맘때 보름이와 산책 중이시라며 사진을 잔뜩 보냈던 우리 아빠.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모든 것이 꿈일 것만 같은 날들이 지나고, 아빠가 긴 여행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6월은 찾아왔다. “아빠 잘 있지? 엄마도 나도 그리고 보름이도 아주 잘 지내고 있어.” CREDIT글 조푸름 사진 구현회 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27 12: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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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밍 시그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 E D I T O R ’ S P I C K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s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려견의 몸짓 언어 “늑대 부모는 새끼를 완벽한 늑대로 기르고 강아지 부모는 새끼를 완벽한 강아지로 성장시킵니다. 그러나 인간이 강아지를 기르면 문제 덩어리로 성장합니다.” - 『카밍 시그널』 중에서 - 개에게도 언어가 있다 오랫동안 늑대를 연구한 전문가들은 늑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 능력이란, 무리 중 한 늑대가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때 주변 동료들이 그 행동을 중재하며 보이는 특별한 보디랭귀지이다. 전문가들은 이 보디랭귀지에 ‘중단 시그널(cut-off signals)’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들도 늑대와 마찬가지로 갈등을 해결하는 사회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차이라고 한다면 개의 보디랭귀지는 늑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뿐이다. 반려견은 자연 속에 사는 늑대처럼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도 않고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현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반려견 행동 전문가 ‘투리드 루가스(Turid Rugaas)’는 이를 반려견 훈련에 적용하고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늑대가 상대방의 공격적인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단 시그널’을 사용한다면, 반려견의 행동은 예방의 차원에 가까웠기에 상대방을 진정시킨다는 의미의 ‘카밍(calming)’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평화의 언어, 카밍 시그널 반려견은 나쁜 일을 예방하거나, 긴장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무섭게 생긴 사람이나 다른 반려견)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카밍 시그널을 사용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을 느낄 때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자신에게 나쁜 의도가 없다는 것을 다른 반려견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반려견이나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도 이 시그널을 사용한다. 반려견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카밍 시그널』의 저자는 반려견의 몸짓 언어를 사람인 우리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시그널을 잘 관찰하고 익히면 반려인과 반려견이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이 사용하는 시그널에는 분쟁을 해결하는 용도의 시그널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시그널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려견을 대할 때 어떤 시그널을 보낼 것인지 잘 선택해야 한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 반려견과의 관계 또한 그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고 이해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카밍 시그널은 분쟁을 방지하고 조정하는 평화의 언어다. 전 세계 모든 반려견들이 견종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동일한 시그널을 사용한다. 그 유용성과 취지를 생각할 때 카밍 시그널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일지도 모른다. CREDIT자료 혜다출판사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27 12: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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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동물 입양카페 강동리본센터
- S H E L T E R유기동물 입양카페강동리본센터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유기동물의 반환 및 입양률을 높이는 동시에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4일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기동물 입양카페 ‘강동리본(Reborn)센터’를 개소했다. ‘리본(Reborn)’에는 ‘입양’을 통해 유기동물이 새롭게 태어날 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과 주인을 다시 묶어준다는 뜻도 함께 담고 있다. 이곳은 ‘유기견 없는 도시’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연면적 494.96㎡ 규모로, 1층에는 20~25마리의 유기견을 수용할 수 있는 ‘강동구 유기동물 분양센터’와 ‘반려견 놀이터’, ‘카페’가 있으며 2층에는 ‘입양 및 교육 상담’이 이뤄지는 공간이 있다. 3층은 ‘강동서당개(반려견 문제행동 교정 프로그램)’와 ‘행동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된다. 옥상은 반려동물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카페 겸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은 강동구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유기견 입양이 ‘강동리본센터’의 핵심 기능이다. 개관 후 6개월간의 성과를 살펴보면, 강동구 관내에서 발생한 유기 및 유실 동물 중 39마리가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입양됐으며 23마리는 원래 주인이 되찾아갔다. 센터가 없었더라면 주인을 찾지 못해 안락사 됐을지도 모르는 생명들이 센터 이름대로 ‘다시 태어난(Reborn)’ 것이다. 입양을 원한다고 누구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입양 희망자가 20일 이상의 숙려기간 동안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분양이 확정된다. 충동적인 입양을 방지하고 파양이나 재유기를 막기 위한 센터만의 분양 철칙이다. 입양 가족이 정해지면 매월 둘째 주 정식 입양행사를 통해 새롭게 가족의 인연을 맺어준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서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기초 소양과 반려견 문제행동 교정법을 배우는 ‘서(툰) 당(신의) 개’ 교육은 견주들에게 인기가 많다. ‘반려견 행동전문가 양성 과정’은 현재 2기가 진행 중인데 수료생들에게는 적절한 일자리를 연계해 주기도 한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동리본센터를 찾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부터 반려동물 채널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리본센터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에게 열려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월요일 휴무) 강동리본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서당개(서툰당신의개)>페티켓 및 기초소양교육 <반려동물 행동전문가 양성과정>행동학, 훈련학 등 이론 및 실습교육 <치키치키 치치>갈색 강아지 치치와 함께하는 동물매개교육. 음악 미술 접목 <유기견없는도시 자체 교육_우리개가 달라졌어요>반려견 문제행동에 대한 교정 교육 ※ 각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 내용은 강동리본센터(070-4163-7350)를 통해 알 수 있다. CREDIT자료협조 강동구청 홍보과 조미란 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26 14: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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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happier time togeth…
- TOGETHERA happier time together함께라서 더 행복한 시간 특별히 좋은 일이 있는 날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하고 평범한 어느 날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는, 어떤 불안정함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2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매일 반복되는 소파 위 풍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매일 봐도 눈물 나는 장면이다. FAMILY... people, dogs and cats학교 다닐 때 배운 가족의 개념에서 나오는 말, 혼인과 출산에 의해 가족이 형성된다는 그 정의가 요즘은 참 옛날 말처럼 느껴진다. HAPPY인생을 살면서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경험을 못하는 것처럼 큰 불행이 있을까?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전도를 하 듯 나는 어느새 반려동물 전도사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주는 행복과 위안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세상에 모든 집들이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CREDIT글 사진 박희선에디터 김지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26 14: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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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아름다운 너, 춘장이
- 잠 시 만 안 녕여전히 아름다운 너,춘장이 반려동물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에게도 당황스러운 일이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춘장이와 간장이춘장이와 간장이는 6개월 터울의,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낸 아이들이었다. 춘장이는 온몸으로 애교를 부리는 아이였으며 간장이는 이런 춘장이를 엄마인 나보다도 더 따랐다. 춘장이가품에 안기는 아이였다면, 간장이는 발치에서 자리를 잡고 가만히 기다리는 아이였다. 뭔가 하나 모자란 듯 뭔가 하나 아쉬운듯... 항상 분리불안이 심했지만 춘장이만 있으면 괜찮았다. 춘장이와 간장이 그리고 아기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말티즈 두 마리, ‘춘장이와 간장이’와 동거를 해왔던지라 아기가 태어나 자라면서도 집 안에 있는 개 두 마리의 존재는 당연한 부분이었다. 아기가 어느 정도 자라 힘이 세지기 시작하면서는 개의 털을 잡아 뜯는 행위나 위협하는 행위, 장난감을 던지는 행위 등은 절대 금지였다. 또, 아기가 떨어진 물건을 함부로 입에 대지는 않는지, 개들의 사료나 배변패드의 대변을 만지지는 않는지 쫓아다니면서 감시하는 것이 하루의 주 업무였다. 속싸개를 하고 있던 아기는 이미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는 아이가 되었고, 그렇게 4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개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5년과도 같다고 하니 두 마리의 개에게는 20년의 시간이 지난 것과 다름없었다. 춘장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춘장이는 하루아침에 갔다고 하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아침까지 멀쩡하게 있던 춘장이가 급작스레 떠나게 된 것이다. 우리 가족은 춘장이의 죽음을 완전히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는 춘장이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엄마가 펑펑 울고 있으니 그저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개 두 마리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던 집 안에 간장이 한 마리만 남게 되더니 간장이 마저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아이는 개들의 빈자리가 느껴졌는지 이제는 못 보는 거냐며 매우 슬퍼했다. 아이는 그렇게 슬픔도 알아가고 헤어짐도 알아갔다. 친정엄마는 아직 어린 아이가 슬픔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셨다. 하지만 어쩌겠나. 슬픔도 삶의 일부인 것을.... 반려동물 화장터, 아이의 손을 잡고 가다이곳은 슬픔이 가득한 곳이다. 아이의 재롱이 눈에 절대 들어오지 않는 곳. 오히려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가 상당히 거슬릴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춘장이의 화장터에 데리고 갔다. 함께 지냈던 춘장이의 마지막을 온 가족이 배웅해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화장이 끝나고 분골이 되어 나오는 그때까지 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눈물 가득한 엄마의 눈치만을 살필 뿐이었다. 엄마든 아빠든 누군가는 아이를 봐주어야 한다. 우리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남겨진 가족우리 집은 이제 말티즈 한 마리 ‘간장이’와 엄마, 아빠, 아들이 사는 네 식구로 줄었다. 아이는 문득문득 떠난 춘장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제는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남은 간장이에 대한 애착도가 매우 커졌다. 삶의 일부였던 가족이 하나 떠나면서 남은 개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진 것이다. 아마도 남은 간장이마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면 아들은 나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아이의 슬픔을 위로 한답시고 새로운 개를 들이려 하지는 않을 거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떠난 개를 마음에 묻고 사는 것도 반려동물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춘장이에 대한 기억으로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엄마, 춘장이를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아빠, 떠난 춘장이가 문득 문득 보고 싶은 아들 그리고 남은 개 한 마리. 우리가족은 이렇게 또 한 번 부둥켜 안고 앞으로를 살아갈 것이다.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함께‘자녀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해서’라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쉽게 입양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믿는다. 혹여 그런 분이 있다면 반려동물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얻어지는 행복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통해 얻게 되는 슬픔도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또한 지금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운다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까지도 함께해야 함을 알게 해주었으면 한다. 슬퍼서 울더라도 충분히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마음 속에서는 항상 함께이지만 영원히 함께 살 수는 없음을 알게 되면, 아이도 그 시간을 소중하게 느끼며 보낼 거라 생각한다. CREDIT글·사진 여신구그림 지오니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25 15: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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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든 개가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
- C A S E B Y C A S E나이든 개가 당신에게말하고자 하는 것들 개와 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일 중 하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단점 중 가장 안 좋은 것을 고르라면 아마도 ‘개는 우리 인간에 비해 나이가 빨리 든다’는 게 아닐까요? 보호자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적절한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개가 나이가 들면 해줘야 할 일이 상당히 많아지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삶의 동반자로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헌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당신을 특별하고 의미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Q. 개의 수명은 대형견의 경우 평균 15년이 채 안 되며, 소형견의 경우에는 20년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제 반려견도 이제 꽤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과 달리 천천히 뛰기 시작하고 식사량은 똑같은데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감각이 둔해진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반려견이 인간보다 나이가 일찍 들어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노견의 행동을 살펴보면 무엇이 필요한지 가늠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 든 개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을까요? 노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CASE_1“저는 더 이상 잘 볼 수도, 잘 들을 수도 없어요.” 만약 개가 나의 말을 무시하기 시작했다면? 혹은 평소에는 잘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던진 공을 물어오지 않는다면? 이렇게 되면 개가 더 이상 나의 말을 안 듣는다고 판단할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그 정도가 심각하게 악화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보호자가 그러한 현상이 노견의 징후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합니다. 노견의 징후가 처음에는 공격성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노견이 되면 보고 듣는 감각이 무뎌져서 사람이 가까이 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접촉에 방어적으로 공격적인 반응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관절염이나 민감한 부위를 건드렸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노견은 청력을 잃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수신호 교육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신호를 익히면, 개가 들을 수 없어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개들은 청력에 이상이 생겨도 여전히 진동을 감지할 수 있으므로 손으로 가볍게 건드리거나 단단한 표면을 두드리는 방법을 이용하여 개의 시선을 끌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와 함께 살고 있는 비니는 청력을 잃은 11살의 노견이지만, 수신호를 통해 소통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시력 손실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나의 개가 이전에 비해 행동이 서툴러지고, 음식 또는 물을 찾아낼 수 없거나 많이 돌아다니고 싶어하지 않고, 쉽게 깜짝깜짝 놀란다면 시력 상실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각기 다른 향기나 각기 다른 질감의 카페트로 공간을 구분지어 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는 냄새나 접촉으로 공간을 인식 할 수 있습니다. 또,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공간은 차단하고, 친숙한 장소에 있던 가구, 음식과 물을 주던 곳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CASE_2“저는 관절이 아프기 때문에 예전처럼 움직일 수 없어요.” 관절염과 관절통은 노견에게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래 전에 부상당한 부위가 아프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악화되는 관절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관절 통증은 노견에게 여러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동차, 계단, 소파, 침대, 사람의 무릎에 오르내릴 때 등 수많은 상황에 제약이 생깁니다. 이러한 관절 문제를 예방하거나 늦추기 위해 가능한 일찍부터 콘드로이틴과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을 복용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관절통이 시작되면, 수의사가 처방하는 항염증성 통증 완화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가 계단을 오르던 곳에 경사로 등의 장치를 마련해 줄 수도 있고, 산책은 짧게 여러 번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영이나 충격이 적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 CASE_3“저는 예전보다 더 불안함을 느껴요.” 노견은 스트레스 상황을 예전보다 더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 새로운 사람의 방문, 새로운 개와의 만남, 새로운 소리 등 이전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상황과 자극에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무뎌진 감각과 이전보다 불편한 신체에서 오는 고통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안 요인이 의료적인 문제라면 상황은 심각할 수 있습니다. 불안의 정도가 극심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즉시 행동 전문 수의사를 방문하여 근본 원인을 점검하고 의료 문제가 없는지 전체적인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이 단순한 노령화의 영향이라면, 지내는 곳 주변에 여러 장난감을 주거나, 더 자주 짧은 산책을 하고, 정신적 자극 활동을 높이기 위해 함께 놀이를 하거나 퍼즐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해 줍니다. 공공장소에서는 개가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의 영역을 넓혀 주고, 개가 예측 가능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합니다. 또 외출을 하거나 잠잘 때, 분리 불안과 관련된 교육을 꾸준히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개의 불안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항상 인내를 갖도록 합니다. # CASE_4“저의 식욕은 예전과 동일하지만, 예전처럼 칼로리를 태울 수는 없어요.” 비만은 나이 든 개에게 생기는 주요한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관절 통증과 호흡 곤란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며, 심장이나 간 문제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견에게 비만이 쉽게 생기는 이유는 활동이 감소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신진대사 기능의 변화로 인해 필요로 하는 칼로리 소비량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몸은 노화가 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일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의 양이 적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개도 동일합니다. 여전히 허기를 느끼고 식성이 유지될 수 있지만, 몸은 칼로리를 태우지 않으므로 체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낮은 칼로리, 더 많은 섬유와 적은 지방, 그리고 그 외의 영양 보충제 등 노견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식사로 먹는 음식 외에 제공하는 간식 또한 최소화해야 합니다. # CASE_5“이따금씩 혼란스러워서 옛 규칙을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인지 감각 능력이 감퇴하는 것은 상식적인 것입니다. 개는 나이가 들면서 장애물 주위를 탐색하는 방법이나 익숙한 장소,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 등 간단한 것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기존에 배웠던 행동을 수행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고, 새로운 행동을 배우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배변훈련과 같이 오랫동안 문제없이 잘 해왔던 행동도 실수를 하게 됩니다. 개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하거나 기존에 잘 하던 행동에 변화가 생기면, 무슨 일이 있어도 수의사를 찾아 단순히 나이 드는 것 외에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노화로 인해 반려견이 혼란스러워하면, 인내를 가지고 도와주면서 병원 처방이나 보충제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CREDIT글 알렉스그림 지오니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25 15: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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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견가정은 처음이라, 둘째를 들여야 …
- 펫찌 X 네이버 포스트2다견가정은 처음이라,둘째를 들여야 할까요? 창밖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개껌이 나오나요? 이사 온 뒤 노리는 베란다에 까치발로 서서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 바로 앞에는 초등학교가 있어 낮이면 어린 친구들이 공을 차고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우리집 룸메이트는 뭐 그리 재밌는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잘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조금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계단과 의자를 만들어주니 노리는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었다. 나 또한 그 곁에 쭈그려 앉아 뛰노는 아이들과 노리를 흐뭇하게 번갈아 보곤 했는데 호기심 가득 찬 눈빛으로 이리저리 고개를 젓는 노리를 바라보는 게 하루의 낙이랄까. 노리는 강아지들이 흔히 겪는 분리불안 증상이 거의 없었다. 분리불안은 오히려 내가 겪었을지 모를 정도. 출근하는 나에게 가볍게 눈인사만 하는 노리의 모습에 서운해 하다가도 노리가 보고 싶어 칼같이 퇴근해 부랴부랴 집으로 향하는 나였다. 하루 중 노리가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내가 집에 돌아와 목줄을 집어들 때다. 목줄은 노리에겐 산책의 신호. 노리는 그 어느 때보다 나를 반겼고 그럴 때마다 나는 왠지 모를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뭐, 노리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노리는 외롭다?!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면 많은 강아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디작은 귀여운 아가부터 늠름한 친구까지. 노리는 친구가 많이 생겨 신이 났다. 서로 기차놀이를 하며 냄새도 맡고 뛰어 놀기도 하며... 노리에겐 파라다이스 그 자체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집에 갈 때면 노리는 아쉬운지 자꾸만 반대 방향으로 목줄을 끌었는데, 마치 우리가 어릴 적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먼지 나게 놀다 엄마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과 같아 웃음이 났다. 그렇게 어르고 달래 집에 돌아오면, 멍하게 있는 노리의 모습을 때때로 발견할 수 있었다. 낮에 보았던 친구들과의 진한 만남이 여운으로 남았던 걸까? 노리의 뒷모습은 밤하늘 달만큼이나 크고 외로워 보였다. 두 번째 룸메이트 나는 노리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둘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노리가 외로울 것 같아 한 마리를 더 분양받는 거냐고? 절대 아니다. 그저 두 마리가 함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반려견과 견주 사이, 그 이상의 관계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경제적으로 두 마리를 모두 돌볼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내 애정을 둘에게 힘들이지 않고 나누어 줄 수 있을 때가 적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한동안 그 시기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 시기가 바로 오늘일 거라는 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여느 때와 같이 룸메이트의 간식거리를 사러 간 동물병원에서 웬 갈색 솜뭉치를 발견했다. 가정견의 아이로 병원에서 대리분양을 하고 있었는데, 노리를 처음 분양받았을 때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은 이 아이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노리에게 느꼈던 그 알 수 없는 감정을 이 아이에게 다시 한 번 느꼈다. 가족으로 함께 한다는 것은 앞으로 이 아이의 생이 행복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사랑으로 채워주는 것. 그동안 서툴게 준비해왔던 둘째 맞이는 어디까지 준비가 되었는지, 현실적인 여건과 노리 그리고 나의 심적인 여유를 꽤 오랜 시간 고민하고 되짚으며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노리와 함께한 지 3년이 되던 해, 둘째 보리가 새 룸메이트로 합류했다. CREDIT글 사진 신소현에디터 김지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6-19 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