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야생 상어도 꼬리 흔들게 만드는 상어 커뮤니케이터 (영상) NEWS | 2018-10-17 11:31:00 [STORY] 나의 스위스 고양이 입양기 STORY | 2018-10-16 11:31:24 [STORY] 헤어볼 방지를 위한 캣그라스 재배 STORY | 2018-10-16 10:57:53 [NEWS] 서로 껴안고 있던 유기묘와 유기견 (사진) NEWS | 2018-10-16 10:37:49 [NEWS] 간식을 위한 댕댕이의 처절한 혀 놀림 (영상) NEWS | 2018-10-16 10:05:41 [STORY] 두려움을 극복한 짱가가 내게 준 커다란… STORY | 2018-10-15 14:25:50 [STORY] 리리와 나의 집 STORY | 2018-10-15 14:12:59 야생 상어도 꼬리 흔들게 만드는 상어 커뮤니케이터 (영상) 1. 안녕하세요 데레데헤헷.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크리스티나에요. 저는 상어 커뮤니케이터이자 스쿠버 다이버죠. 2. 상어다!!!!!! 놀라지 마세요. 상어들은 여러분의 생각과 달리 공격적이지 않아요. 오히려 꽤나 온순하답니다. 3. 우쮸쮸쮸 댕댕이한테 대하듯 똑같이 해보세요. 상어들이 이렇게 애교를 부립니다. 4. 이거 보세요! 이 녀석은 제 무릎에 턱을 괴고 턱을 제가 쓰다듬는 걸 즐겨요ㅎㅎㅎ 졸귀 5. 시간이 필요해 사실, 이렇게 신뢰를 쌓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렸어요. 물론 짧은 기간에 마음을 여는 녀석도 있지만, 몇 주나 걸려야 경계를 풀고 마음을 여는 녀석도 있죠. 6. 어? 너 입가에 낚싯바늘이 7. 우웩. 우웨레헥 (feat.상어) 힘들어도 참아! 누나가 낚싯바늘 꺼내줄게 8. 우린 베프! 이 녀석은 낚시 바늘을 빼준 이후로,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려요. 9. 똑똑한 상어들 정말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그 사건 이후로 낚시 바늘에 걸린 상어들이 제 앞에 우르르 몰려 나타났다는 거에요! 빼달라는 거죠. 10. 까꿍 이리 온 상어는 연약한 녀석들이에요. 바다는 녀석들의 것이고 보호해야 하죠. 상어들 예뻐해 주세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애교를 부리는 상어를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우리 상어는 안 물어요! 앙~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THE DODO? NEWS | 2018-10-17 11:31:00 나의 스위스 고양이 입양기 스위스에 사는 고양이나의 스위스 고양이 입양기 프랑스인 남편과 나는 남편의 직장 문제로 작년 8월 스위스에 정착했다. 스위스는 참으로 조용하고 그림 같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스위스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총 4개의 공식 언어를 쓰는 곳이다. 독일어를 쓰는 지역이 가장 넓으며 프랑스어권, 이탈리아어권, 로망슈어권 순으로 보면 된다. 또한 연방국가로서 미국의 주(state) 개념에 해당하는 칸톤마다 법, 세등 시스템이 각각 다르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칸톤 내 세 번째로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겨우 17,000명에 불과하다. 정착 후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 한가운데에 드러누워 햇살을 즐기는 고양이들을 여럿 봤다. 한국에서 온 나는 당연히 길에 사는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외양도 집에서 관리를 잘 받은 모습이었다. 남편 말로는 주인이 있는 고양이들인데 낮에는 바깥에 풀어놓는 일명 ‘외출 고양이’라고 했다. 사람은 적고 자연환경은 좋으니 고양이들을 마음껏 풀어놓는 곳, 바로 스위스다. 스위스에 정착한 지 11개월, 우리도 생후 두 달 반의 아기 고양이 남매를 입양하게 되었다. 스위스에서 고양이를 입양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 등등 지인을 통한 직접 입양, 고양이 입양과 관련된 공고, 동물 보호센터에서의 입양이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보편적인 공고 알림판은 마트 입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스위스의 대형 마트 브랜드인 미그로(Migro)나 쿱(Coop) 입구에는 지역주민들이 고양이 입양 공고부터 부동산 매물까지 자유롭게 공고를 붙인다. 인터넷을 통한 입양도 매우 활발하다. 우리는 anibis.ch라는 사이트에서 갓 어미의 젖을 뗀 아기 고양이 남매 입양 공고를 발견했다. 집에서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위치여서 바로 고양이를 보러 갔다. 남매 고양이 중 수컷은 검은색 고양이, 암컷은 노란색 고양이였다. 우리보다 먼저 연락을 취한 사람들이 꽤 있었으나 모두 노란빛의 암컷만 입양을 원했다고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몇몇 국가에는 검은색 고양이가 불운을 가져다준다는 미신이 있어서 검은색 고양이 입양이 어려운 편이다. 남편의 부모님도 키우던 검은색 암컷 고양이가 똑같은 검은색 새끼 고양이를 낳아 입양 보내려고 했지만 미신 때문에 아무도 원하지 않아 결국 새끼까지 집에서 키우게 되었던 적이 있다. 고양이 색깔이 뭐라고 이런 황당한 미신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검은색 아기 고양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원래 한 마리만 입양할 생각이었지만 신나게뛰어노는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보니 억지로 생이별시키는것도 옳지 않아 보였다. 결국 우리는 두 마리를 함께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주인은 우리의 입양 결정에 너무나 기뻐하며 먼저 문의한 사람들을 다 제치고 우리에게 입양시키기로 했다. 남매 고양이를 입양하면서 남편과 나는 열심히 이름을 고민했다. 검은색 아기 고양이에게는 프랑스어로 검은색을 뜻하는 노아흐(noir)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노아(Noah)’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노란색 아기고양이도 색깔에서 힌트를 얻어 ‘낑깡’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프랑스인 남편에게 한국의 된소리가 연속으로 들어가는‘낑깡’이란 이름을 발음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무리 가르쳐도 ‘킹캉’이라고 발음해서 포기했다. 대신 남편이 ‘폼폼(pompom)’이라는 깜찍한 이름을 생각해내어 노란색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폼폼’이 되었다. 어미 곁을 떠나 처음 우리 집에 도착한 노아와 폼폼은 처음엔 둘 다 낯선 환경에 어색해했다.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인 노아는 조심스럽게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해보더니 금방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적응했다. 폼폼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어서 이틀간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잠만 자서 우리의 마음을 꽤나 애태웠다. 다행히 3일째부터 조금씩 밥을 먹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본인만의 영역도 만들고 남매인 노아와 신나게 놀며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스위스에서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인 나, 스위스산 고양이 노아와 폼폼으로 구성된 새로운 ‘다문화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CREDIT글 사진 이지혜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10-16 11:31:24 헤어볼 방지를 위한 캣그라스 재배 CATFORMATION헤어볼 방지를 위한캣그라스 재배 01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고 죽은 털을 뭉쳐 스스로 게워낸다. 이를 헤어볼이라고 한다. 문제는 헤어볼을 자주 하는 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이다. 02 헤어볼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집사들이 캣그라스를 사 먹인다.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직접 재배하는 방법이 어렵지도 않고 저렴하기 때문에 추천한다. 03 필자가 소유한 씨앗은 다섯 종류였다. 귀리, 보리, 밀, 호밀, 캣닢(캣닢은 헤어볼보다는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다들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개인적으로 밀가루 음식을 가장 좋아하므로 밀을 키워보도록 하자. 다음 여섯 단계로 준비해보자. 04 하나, 흙을 화분에 채운다. 흙은 배양토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05 둘, 씨앗을 심는다. 씨앗이 너무 깊게 박히지 않게 하고, 지나치게 촘촘하지 않게 감으로 잘 뿌린다. 06 셋, 물을 준다. 흙이 젖을 때까지 물을 듬뿍듬뿍 주자. 이후 마르면 한 번 더 준다. 07 넷, 흙 상태를 체크하자. 초반에 그늘진 곳에 놔두고 흙이 마를 때쯤 한 번씩 물을 준다. (가장 중요한 건 녀석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08 다섯, 네 번째 단계를 반복하며 기다린다. 보통 3~4일이면 싹이 나오고, 일주일 정도면 다 자란다. 09 여섯, 진상. 이 정도면 다 자란 거다. 냥금님께 진상하자. 10 보통은 이렇게 알아서 풀을 뜯어 잡수신다. 하지만 종종 너무 어리거나, 고양이로서의 본능이 조금 약한 아이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11 보라! 이 행복한 표정을! 12 그리고...음... 13 이렇게 깔고 누워서 침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흔한지는 모르겠으나 보다 온몸으로 느끼는 고양이들도 있다. 14 그럴 경우 정성 들여 키운 캣그라스가 불과 몇 분 만에 태풍 맞은 것처럼 쓰러진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15 그래도 너희들이 좋다면, 집사의 땀 따위... CREDIT글 사진 김태헌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10-16 10:57:53 서로 껴안고 있던 유기묘와 유기견 (사진) 3주 전, 동네 운동장을 지나던 버지니아 주민은 유기묘 한 마리와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강아지와 아기 고양이는 운동장의 구석진 모퉁이에서 서로 꼭 껴안은 채 웅크리고 앉아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는 오들오들 떨면서 구석에서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은 밤이 되면 종종 야생 코요테도 마을로 내려오는 지역입니다. 주민은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가 야생 코요테에게 잡혀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하여 이들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민이 다가가자, 강아지는 고양이를 보호하듯 껴안고는 안젤라 씨에게 으르릉거렸습니다. 주민은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의 적대적인 태도로 볼 때, 자칫 도망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여 거리를 유지한 채 동물 구조대를 불렀습니다. 구조대원이 도착하여 유기묘와 유기견을 안전하게 포획하여 수의사에게 데려갔고, 건강검진을 마친 후 이 커플은 지역 동물 보호소에 맡겨졌습니다. 하지만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가 한 가정에 함께 입양되리란 보장은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사설 구조대 Saver of Souls Pet Rescue는 고양이와 강아지 커플이 함께 입양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Saver of Souls Pet Rescue는 보호소에서 즉시 이 둘을 데려왔고, 자원봉사자가 이들을 임시 보호하기 위해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각각 고메즈와 모티시아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강아지 고메즈는 내성적이지만 고양이 모티시아 앞에선 용감하고 활발했습니다. 고메즈는 모티시아를 보호해주고 낮잠을 잘 때도 한 침대를 공유하며 함께 눈을 감았습니다. 아기 고양이 모티시아와 강아지 고메즈는 좀 더 건강해지면 중성화 수술을 받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 둘을 함께 입양한다는 조건 아래 입양 프로그램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야생에서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가 어디서 어떻게 만나 서로에게 정을 붙이게 되었을까요? 함께 유기된 걸까요? 아니면 정말 우연으로 만나게 된 걸까요? 둘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LOVE MEOW? NEWS | 2018-10-16 10:37:49 간식을 위한 댕댕이의 처절한 혀 놀림 (영상) 제임스 씨는 자신의 집을 돌아다니다가 강아지용 간식 통을 엎질렀습니다. 제임스 씨의 반려동물 저먼 셰퍼드 '제우스'는 이 소리를 듣고 재빠르게 달려왔지만, 제임스 씨는 제우스를 방 밖으로 내보낸 후 문을 닫았습니다. 제우스를 격리한 제임스 씨가 엎지른 간식을 치우려는 순간, 문 밑에서 분홍색 물체가 순식간에 나왔다 들어갔습니다. 바로, 제우스의 혀였습니다! 제우스는 문 밑으로 혀를 날름거리며 흩어진 간식을 집어 먹었습니다. 제임스 씨는 폭소를 터트리며 이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제임스 씨에 의하면, 제우스는 '자신은 어질러진 것을 도와준 것뿐'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하네요. 간식을 먹기 위한 제우스의 처절한 혀놀림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저도 밥 먹다가 밥풀 흘리면 저희 집 강아지를 불러요. CREDIT에디터 이제원사연 THE DODO? NEWS | 2018-10-16 10:05:41 두려움을 극복한 짱가가 내게 준 커다란… 아파도 사랑해두려움을 극복한 짱가가내게 준 커다란 울림 우리 집에는 사실 짱가 이전에 가족으로 온 녀석들이 있습니다. 사고로 뒷다리 마비 판정을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걷게 된 모세. 그리고 아깽이 시절 골반이 부서진 채 안락사를 기다리다 우연히 눈에 띄어 큰 수술을 하고 지금은 잘살고 있는 레아입니다. 둘은 유달리 친하고 서로를 아끼며 챙겨주는 사이랍니다. 두 녀석은 걷지 못할 거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수술 후, 스스로 걷고 뛰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기에 짱가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사람처럼 생각이 앞서 미리 걱정하고 절망하기보다 본능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어떻게든 힘든 현실을 이겨내는 자생력을 가진 녀석들이란 걸 믿었기 때문이죠.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짱가는 씩씩하게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차츰 멋진 놈으로 변화했습니다. 네트 망을 타고 방문 꼭대기까지 올라 제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아예 그걸 넘어 거실로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차츰 기력을 찾은 짱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활동적이고 발랄했습니다. 보이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청각과 후각이 더 발달한 듯 보였고, 집 안의 장애물들을 용케 피해 다니며 위험에 대해 스스로 대처하는 기특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아이의 세계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었습니다. 사람처럼 복잡 미묘하지도 않고, 어떤 계산도 넣지 않는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우려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열두 시간 반에 걸친 수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밤 열 시 반에 들어와 집 안을 정리하고 아이들 밥을 주려고 보니 짱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더니 캣타워 꼭 대기에 겁먹은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앉아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짱가를 들어 내려놓고 캣타워 발판을 보니, 언제 올라가 얼마의 시간을 그 위에 잔뜩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건지, 발판 위 한쪽엔 응가를,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온통 소변에 젖어 축축했습니다. 짱가의 배와 가슴 쪽에도 쉬가 잔뜩 묻었고, 얼굴에는 침이 가득하였습니다. 안 보이는 눈으로도 응가를 피해 그 좁은 캣타워 꼭대기 한쪽에 앉아 있느라 얼마나 애를 쓴 건지, 불러도 대답 없는 나를 온종일 얼마나 애타게 불렀을까를 생각하니 울컥했습니다. 짱가는 내가 없으면 캣타워에 올라가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내가 있을 땐 올라갔다가도 내려오고 싶으면 나를 부르는 아이였지요. 자기 발이 닿지 않으면 아무리 낮은 곳이라도 절대로 뛰어내리거나 모험을 하지 않는 아이인데 가뜩이나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날인데 무슨 용기로 그 위를 올라간 건지, 화가 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온몸이 엉망인 짱가를 정신없이 씻겼습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인데 그 날은 씻기는 내내 찍소리 한 번을 안 냈습니다. 다 씻고 수건으로 둘둘 말아 안으니 제 품에서 발발 떨었습니다. 오래오래 껴안아주고 ‘괜찮다 괜찮다’고 얘기하였습니다. 집안에 온도를 잔뜩 올리고 드라이기를 꺼내 뜨거운 바람으로 털을 말리는데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무서웠던 걸까. 그리고 얼마나 나를 원망했던 걸까... 밀려오는 자책감에 비로소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는 동안 집안에 다른 아이들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알았는지 나를 재촉하지도 조르지도 않고 얌전히 앉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아이들을 위해 밥을 챙겨주었습니다. 다행히 짱가도 잘 먹어주었습니다. 오래오래 물을 마셨지요. 그리고는 동굴 같은 상자 속으로 들어가 등을 돌리고 앉았습니다. 미안한 마음과 속상함에 내가 짱가를 키울 깜냥이 안 되는 위인인데 내 욕심에 끌어안고 있는 게 아닌가란 자책이 처음으로 든 날이었습니다. 진즉에 온종일 옆에서 지켜 줄 엄마를 찾아줬더라면... 가뜩이나 추운 날 창문 옆 캣타워 꼭대기에서 오랜 시간 전전긍긍하고 불러도 대답 없는 날 원망하며 힘들어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아이를 키우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란 후회가 많은 밤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 짱가는 일주일 동안 캣타워를 쳐다보지도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무슨 결심을 한건 지 슬슬 다시 캣타워 근처를 서성이기 시작했습니다, 짱가가 실수로라도 다시 오를까 봐 그 아픈 일이 또다시 되풀이될까 봐 나름 캣타워에 오를 모든 경로를 차단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닌 듯했습니다. 언제까지 못 올라가게 막을 수도 없고 짱가가 또다시 오르지 말란 법이 없으니 몇 번의 실패를 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익숙하게 오르내리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짱가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니, 조금이라도 발이 닿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발끝이라도 닿는 곳이면 조심스럽게 더듬더듬 올라가고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짱가를 낮은 곳부터 오르내리는 연습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집 안 어디서든 겁먹지 않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역시 짱가는 이름값을 하더군요. 처음엔 올려놓으면 두려워 내려오지 못해 칭얼대더니 조금씩 적응했습니다. 물론, 조급해하지 않고 짱가를 격려하고 다독이며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제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냈습니다. 어느덧 두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터득하는 짱가를 보며 저 역시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어쩌면 짱가보다 못한 인내심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쉽게 포기하거나 부정하고 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짱가와 함께 어느새 저도 성장하고 있었던 거지요.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가 제겐 커다란 울림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름도 없이 보호소에서 죽어갔을 아이였던 우리 짱가가 인연이라는 실을 따라 제게 왔다는 건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우연히 눈에 띈 것도, 처음엔 단순히 동정과 안쓰러움에 데리고 온 그 어리고 연약하던 녀석이 대수술을 참고 견뎌서 살아나 준 것도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절망이란 건 애당초 없는 아이처럼 늘 씩씩한 긍정 덩어리입니다. 이 녀석은 용기가 뭔지, 매번 새로운 희망을 몸소 보여준 천사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보통의 인연을 넘어선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아닐까요? CREDIT글 사진 이유성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10-15 14:25:50 리리와 나의 집 펫찌 X 네이버 포스트2리리와 나의 집 이사는 무서워! 고양이와 이사하기리리를 구조해 집으로 데려왔을 당시에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가족들이 작은 고양이를 환영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고,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독립하기로 결심했다. 집을 구하기 전에는 예산에 맞는 집만 있으면 이사도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을 구하러 다녀보니 다른 조건이 맞아도 고양이가 있으면 계약할 수 없다는 집주인들이 꽤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고양이가 있어도 상관없다는 집을 겨우 찾아냈다. 집도 넓은 편이고 아래층이 비어있어 리리가 새벽에 뛰어다녀도 괜찮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예민한 리리를 데리고 이사하는 것도 큰 걱정이었다.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이사를 하는 동안에는 동생에게 맡겨두었고 이사를 완료하고 정리를 웬만큼 끝낸 후에 데려왔다. 이동장 안에 평소 리리가 꾹꾹이 하던 담요를 깔고 이동장 위에도 담요를 씌웠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리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사 갈 집에 대해 설명해줬다. 낯선 공간을 두려워하는 고양이에게 이사란 얼마나 무서운 것일까. 리리는 이사 온 첫날밤, 벗어둔 내 잠바 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고 이튿날 겨우 나와서는 또 행거 아래로 들어갔다. 억지로 나오게 하지 않고 주변에 화장실과 밥만 두고 기다려줬다. 화장실도 가고 밥도 먹었지만 여전히 멀리까지 나오지는 못했다. 3일쯤 지났을까, 퇴근하고 돌아왔더니 평소처럼 마중을 나왔고 집안 곳곳을 기웃거리며 둘러봤다. 리리를 위한 공간가족들과 살 때는 내 방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따로 리리의 공간을 만들 수가 없었다. 화장실과 밥그릇이 거의 붙어 있는 환경에 뛰어다닐 만큼 넓지도 않아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때 리리는 책장에 올라가서 책들을 다 떨어뜨리고 그 위에 자리를 잡고 자기도 했는데, 그런 기억 때문에라도 이사를 하면 제일 먼저 캣폴을 해주고 싶었다. 거실 창가에 캣폴을 설치하고 캣폴 아래에 스크래쳐를 여러 개 두어 첫 번째 리리의 공간을 만들었다. 리리는 내 마음도 모르고 거의 일주일 가까이 캣폴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잘못 산 건 아닌가 후회할 즈음에야 캣폴 위에 올라가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캣폴 위에서 편안하게 자는 리리의 모습을 보면 나의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신기하게도 고양이가 자는 모습은 매일 봐도 지루하지 않다. 리리가 자고 있으면 세상이 조용해지고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다.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큰 방에는 리리가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선반을 설치했다. 햇살을 받으며 꾸벅꾸벅 조는 리리를 상상했지만 이번에도 집사의 예상을 빗나갔다. 리리는 창밖 보는 것을 무서워해서 낮에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가끔 새벽에만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한다. 그 외에도 모든 곳이 리리의 공간이 되었다. 커튼과 침구를 스크래처로 써서 구멍이 뚫리고 패브릭 소파도 리리의 전용 놀이터 겸 스크래처가 된 지 오래다. 처음에는 리리가 물건을 망가뜨리면 혼내곤 했는데 이제는 물건들을 어떻게 쓰던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리리가 위험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만이 내 몫이다. 가족들과 살 때보다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해지니 리리도 훨씬 편안해 보인다. 집주인답게 위풍당당해졌다. 리리가 있어 소중한 일상우리는 이사한 집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어느새 리리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예전에도 혼자 자취한 적이 있었지만 차가운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늦게까지 집 주변을 서성이다 들어가곤 했는데 리리와 함께 있는 지금은 외출을 했다가도 귀가를 서두르게 된다. 리리와 나를 닮은 우리의 집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작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리리에게 고맙다. 나 하나밖에 챙기지 못할 때는 모든 기준이 나에게 맞춰져 있었지만 지금은 늘 리리를 먼저 고려하게 되고 리리를 위해 좀 더 좋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앞으로 몇 번의 이사를 함께 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공간이든 리리와 함께라면 행복할 것 같다. 리리의 마음도 나와 같기를. CREDIT글 사진 박지은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10-15 14:12:59 야생 상어도 꼬리 흔들게 만드는 상어 커뮤니케이터 (영상) 나의 스위스 고양이 입양기 헤어볼 방지를 위한 캣그라스 재배 서로 껴안고 있던 유기묘와 유기견 (사진) 간식을 위한 댕댕이의 처절한 혀 놀림 (영상) 두려움을 극복한 짱가가 내게 준 커다란… 리리와 나의 집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