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함께 삽시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NEWS | 2018-01-26 15:53:37 [NEWS] "죽은 거 같으니 고양이랑 매일 놀 거야" 귀여운 고양이 힐링 게임 NEWS | 2018-01-26 15:25:13 [NEWS] 사람의 친구는 개와 고양이만이 아니다 (사진) (1) NEWS | 2018-01-24 11:17:40 [NEWS] "전봇대에 묶여 버려진 개, 도와줄 방법 없나요?" (1) NEWS | 2018-01-24 11:12:03 [STORY] 여전히 우리 집 밥그릇은 다섯 개 STORY | 2018-01-23 15:16:37 [STORY] 오늘보다 내일, 내일은 고양이 STORY | 2018-01-23 10:48:28 [NEWS] 상처 아물고 새살 돋아날 고양이 쌀이와 하양이 (1) NEWS | 2018-01-23 10:22:25 함께 삽시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한국에서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3년 안팎. 길 위에서 태어난 고양이는 온갖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 먹이를 찾아다니는 일과 로드킬을 피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천적을 피하는 일. 그 천적은 ‘사람’이다. 동두천의 길고양이 열두 마리 떼죽음을 떠올려보자. 대구에서 발생한 20여 마리 넘는 길고양이 독살 사건은 어떤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캣맘 역시 무지와 몰이해 속에서 비난받는 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제공하면 쓰레기봉투를 헤집어놓는 일이 줄어든다. 사실 합리적인 이유를 제거하고도 단순한 명제만 떠올리면 될 일이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며 길고양이는 이미 도심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것. 캣맘, 그리고 캣맘이 궁금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신간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가 세상에 나왔다. 고양이 작가 이용한과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길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길고양이의 특징, 성장 과정부터 구조, 치료까지. 이용한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일러스트레이터 봉지 작가의 깜찍한 그림이 합쳐져 세세한 이해를 돕는다. 길고양이를 위해 길 위에서 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를 덮을 즈음에는 바깥에 나가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길 친구들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따스한 물 한 모금 건네기 위해. CREDIT에디터 이은혜자료 한국고양이보호협회? NEWS | 2018-01-26 15:53:37 "죽은 거 같으니 고양이랑 매일 놀 거야" 귀여운 고양이 힐링 게임 유령이 되어 원 없이 고양이를 키우는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어라? 죽은 건가?""이 몸... 혹시 유령?""그렇다는 것은...""회사를 가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 죽은 것 같지만 성불하는 방법도 모르고 한가하니까 당분간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기로 했다. 이 게임..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게임의 스토리는 이렇다. 어느 날, 원인불명의 이유로 주인공이 죽어 유령이 된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이다. (???) 게임 방법은 쉽고 간단하다. 고양이 밥그릇이 빌 때마다 화면을 터치해 사료를 채워 넣어주면, 흰고양이부터 고추냉이 고양이, 샐러리맨 고양이까지 동네의 갖은 고양이들이 몰려온다. 밥을 다 먹은 고양이는 자리에 돈을 남긴 후 원하는 자리로 이동해 편안히 쉬고, 장난을 치고, 애교를 부린다. 고양이가 준 돈을 모아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방을 꾸미거나, 고양이를 위한 가구와 장난감을 설치할 수 있다. 가구와 장난감이 늘어날수록 출현하는 고양이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고양이들이 더 다채로운 모션을 취한다. (과다한 귀여움으로 심장이 아플 수 있으니 주의) 이 게임에 공략이 있다면 하나뿐. 수금은 빠르게, 감상은 느긋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아기자기한 재미요소들이 꽤 있다. 그 중 하나는 시도 때도 없이 화면에 흐르는 코멘트. 레벨이 오르거나, 개다래나무를 나눠줬을 때 등등 '상황'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귀여운 코멘트들이 화면 위를 지나다닌다. 예를 들어 고양이 모양 스크래쳐를 구입하면 "설치해봐- 설치해봐-", "고양이가 좋아해 줄까..?" 등의 코멘트들이 지나간다. 조금 어지럽고 정신사납기는 하지만 이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멘트가 거슬릴 경우 기능을 끌 수도 있다.) 부가적으로는 퀘스트, 조건을 만족하면 열리는 메인스토리와 서브스토리 같은 재미요소들도 준비되어 있다. 스토리를 보다 보면 나름대로 유용한 고양이 정보들을 알려주기도 하니 참고하시길. 조작도 간편하고 아기자기한 방을 꾸밀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도 다양하고 귀여운 고양이를 볼 수 있으니... 일상에 지쳐 있는 자, 사람들 다 고양이 있는데 나만 없는 자, 귀여운 게 좋은 자, 고양이를 사랑하는 자라면 누울 곳은 여기다. CREDIT에디터 강한별게임 고양이가 귀여운 나는 유령 NEWS | 2018-01-26 15:25:13 사람의 친구는 개와 고양이만이 아니다 (사진) (1) 때로는 창문에 예상하지 못한 ‘날개 손님’이 와있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 자유로운 동물들은 고층빌딩의 창을 두드리는 일도 겁내지 않는다. 동물 전문 매체 보어드판다는 새와 사람이 친구가 된 사례를 공개했다. 깃털을 가진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만나보자. | 아침마다 4 명의 친구가 식사하러 옵니다. 빵셔틀 같지만 행복하네요 (imgur/ml09ja) | ?직장에 맨날 사무실에 들러주는 친구가 있다. 참고로 내 사무실은 빌딩 10층. (reddit/msor504) | ?우리 개가 오늘 유난히 조용하더라니... (reddit/_InsertNameHere_) | 히터 틀고 창문 좀 열어봐 나 지금 진지하다 (reddit/mountainsky) | ?사무실에서 일하는 나보다 더 직장생활에 찌든 얼굴... (redditdlozo) | ?자네, 그래가지고 정시퇴근 가능하겠나 (reddit/guavava_guavava) | ?영화 ‘리오’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reddit/hdante) | ?‘나만 새 친구 없어’ 슬퍼했더니 어느 날 창가에... (reddit/zombiebandit) | ?형제여 내 품에 안기게 (reddit/PizzaBlvd) | ?아침마다 깨워주는 살아 숨 쉬는 알람시계 (reddit/TeemoShop) CREDIT에디터 이은혜 ? NEWS | 2018-01-24 11:17:40 "전봇대에 묶여 버려진 개, 도와줄 방법 없나요?" (1) ? 최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임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글쓴이는 군산에서 개 한 마리가 전봇대에 묶여 꼼짝을 못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가 덧붙인 사진을 통해 전봇대에 묶여있는 개의 처참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의 목에는 쇠로 된 차가운 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 ?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목줄에 ‘대양’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던 것. 개는 엄연히 주인이 있는 반려동물이었다.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자기들의 업무가 아니라며 유기견 센터로 떠넘겼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연결이 잘 되지 않는 유기견 센터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 추운 겨울, 전봇대에 묶여 버려진 개 대양이의 사연은 페이스북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알려졌다. CREDIT에디터 박고운사진 Facebook /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임? NEWS | 2018-01-24 11:12:03 여전히 우리 집 밥그릇은 다섯 개 잠시만 안녕여전히 우리 집 밥그릇은 다섯 개2009년 5월 11일 널 만나던 날 순돌이를 만났다. 겁에 질려 구석에서 긴장하고 있던 성묘 순돌이를 보자마자 왜인지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집은 나이에 상관없이 들어온 순서대로 첫째부터 막내까지 형제관계가 정해졌다. 오남매 중 셋째였던 순돌이는 첫째, 둘째의 텃세를 잘 이겨내고 뒤이어 들어온 동생들을 알뜰살뜰 보살피는 착한 아이였다. 순돌이와 살았던 8년 동안, 작은 사건들이 있었다. 열린 문틈으로 나가서 3일 만에 집에 찾아온 일, 밖에서 어슬렁거리는 길냥이들 때문에 첫째랑 싸운 일…… 하루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나를 전전긍긍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순돌이는 호기심이 많고, 사교적인 아이였다. 그 성격 덕분에 순돌이를 따르는 길고양이 동생들이 있었다. 가끔 집으로 동생들이 찾아오면 순돌이는 버선발로 달려 나가 한동안 담소를 나누었다. 그 광경이 웃겨서 몰래 그들을 엿보기도 했다. 내 착한 셋째야, 우리는 잠깐 떨어져 있는 거야 우리 집 첫째가 노령묘로 접어들 때 우연히 <펫로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늘 보는 아이들과 이별을 한다는 게 체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책을 읽고 이별에 대한 준비는 늘 하고 있는 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오늘은 우리 애들과 마지막 하루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부정적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하곤 했다. 그리고 언젠가 오남매와 헤어질 때 멋지게 인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 이별의 첫 순서가 순돌이가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마음의 준비를 항상 해왔던 나였지만 막상 순돌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알았을 때, 소리 내어 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울고 나서 나는 다른 아이들의 미용을 해줘야 했다. 그때 처음으로 반려동물 미용을 업으로 삼는 내 직업을 후회했다. 복수와 흉수가 차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순돌이는 잘 버텨주었다. 언젠가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에 순돌이가 대변을 본 일이 있었다. 평소 깔끔하던 아이였던 터라 나보다 자기가 더 당황했을 것 같단 생각에 나는 조용히 순돌이를 토닥거려 주었다. 그때 옆에 있던 첫째는 평소와는 달리 얌전히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퇴근길에 병원에 들렀던 날이었다. 침대 위에 엎드려있던 순돌이는 동공이 풀려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나는“집에 가자, 내 새끼” 하면서 순돌이를 안았다. 버텨줘서 고맙다고 엉덩이를 토닥토닥했다.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버스에서 순돌이는 숨을 쉬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집을 떠나 있는 동안 가족들이 보고싶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여전히 우리 집 밥그릇은 다섯 개 순돌이를 보낸 후, 집으로 돌아와 상자에 순돌이의 물품을 넣는데 또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첫째는 방 한 편에 있는 선반대에 앉아 그런 나를 지켜보았다.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는 줄 알았던 녀석이 야옹거리면서 살며시 내 품에 안겼다. 한동안 나와 첫째는 서로를 위로했다. 한편 우리 집 막내는 순돌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이 컸는지 책장위에서 몇 시간째 소리 내어 울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다시는 애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순돌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한 달이 지났다. 나는 남은 네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추스르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화장한 순돌이는 메모리얼 스톤으로 보관 중이다. 스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살아생전 아이들을 끌어 모았던 순돌이를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 스톤을 보면 녹차를 마신 것처럼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여전히 우리 집은 밥그릇이 다섯 개다. 그리고 나는 다섯 그릇에 밥을 똑같이 나누어준다. 아직은 밥그릇 하나를 치울 수가 없다. 어디선가 슬금슬금 다섯 고양이가 다가온다. 우리 오남매가 다가온다. 정확히는 네 녀석과 하늘 위의 한 녀석이지만. 순돌아~ 우리 오남매! 또 엄마새끼 하자!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CREDIT 글 사진 이장미그림 이현진에디터 박고운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1-23 15:16:37 오늘보다 내일, 내일은 고양이 SHELTER 오늘보다 내일, 내일은 고양이 강원도 인제, 인천, 서울이라는 세 개의 지역에서 4명의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인다. 오로지 30마리의 고양이를 위해서.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쉼터, ‘내일은 고양이’의 이야기다. 내일도 기다릴 것임을 안다는 것 10년을 넘게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수도자가 있다. 시작은 수녀원 안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한 고양이였다. 원래 동물을 좋아했던 사라 수녀는 지나치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먹을거리를 나눠주었다. 다음날, 같은 고양이가 같은 자리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 기다림은 다음날, 그 다음날로 이어졌다. 그저 스쳐가는 야생동물인 줄 알았던 길고양이가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가지 않아도 어제 본 그 고양이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가지 않으면 밥을 먹지 못할 것임을 안다는 건 어떤 기분이며 얼마만큼의 무게일까?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무섭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가슴 설레는 책임감”이라 표현했다. 그렇게 시작해 10년 가까이 인천의 동구와 중구 지역의 길고양이를 돌보았다. 지금은 4명의 캣맘이 나눠서 돌본다는 그 지역은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TNR 역시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리 힘들지 않았다던 그녀에게도 풀지못했던 숙제가 하나 있었다. 아픈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치료는 어떻게든 해준다지만, 그 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곤 했다. 병원 호텔링이나 탁묘로 잠시간 돌보았다 방사해도,얼마 후면 더 심각한 상태로 나타나곤 했다. 더 이상 길에서만 살 순 없으니 캣맘 생활이 길어지면, 결국 어딘가에 쉼터가 생긴다. 아는 사람끼리 힘을 모으든 자신의 공간에 야금야금 만들어가든, 어떻게든 쉼터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알면 보이고, 보면 느끼게 된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이 고양이가 너무 많이 아프고, 이제 길 위에서 더는 살 수 없겠다는 것을. 오늘의 쉼터가 있게 했던 세 고양이 역시 그런 상태였다. 한여름에 부러진 다리를 덜렁거리고 나타났던 대장이가 그랬고, 몸을 숨길 풀 한 자락, 나무 한 그루, 건물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새끼 넷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던 일점이가 그랬으며, 폐렴과 천식으로 앉아서는 숨조차 쉴 수 없었던 보들이가 그랬다. 당시 돕고 있던 사람들과 사라 수녀 역시 치료와 방사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고 싶었다. 어려운 질문이었지만 답은 나와있었다. 2016년 6월 20일 인천의 한 상가에 10평 남짓 한작은 쉼터가 태어났다. 기다리기라도 한 듯 구조와 도움이 필요한 곳이 도처에서 나타났다. 아픈 고양이는 어쩌면 그리도 많고 끊이지도 않는지, 이 작은 쉼터와 손을 잡은 고양이만 해도 2016년에 42마리, 2017년에 38마리나 됐다. 그들은 이곳에서 때로는 새 삶을 얻었지만, 가끔은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 속에서 하늘로 돌아가기도 했다. 고양이의 삶을 찾아주고 싶어서 2017년이 허리를 넘었을 때쯤, 쉼터는 정든 인천을 떠나 서울로 이사했다. 쉼터의 엄마였던 사라 수녀의 소임지가 강원도 인제로 이동된 탓도 있었고, 서울에 집을 빌려주겠다는 독지가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봉사자와 입양자를 찾기 위해서는 서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만큼 입양은 쉼터나 사라 수녀에게 중요한 숙제다. 수도자의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는 밤 10시가 되면 그녀는 쉼터의 엄마로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고양이들 상태와 치료 상황정리를 비롯한 여러 일을 처리한다. 그중에서 가장 신경 쓰는것은 구조 사연을 기록해 카페와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다. 사연을 보고 손을 내밀어줄 입양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라 수녀는 때때로 쉼터 고양이 입양은 두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입양 가는 고양이 하나와 이 친구가 감으로써 구조할 수 있게 될 새로운 고양이 하나의 생명이 바로 그것이다. 그럼에도 쉼터는 최근 추가 구조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현재 쉼터가, 아니 더 정확히는 쉼터에 머무는 고양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밀도가 한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쉼터에는 에이즈를 앓는 고양이, 구내염 고양이, 칼리시가 있는 고양이, 소심해서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는 데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 등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친구들이 많이 있다. 쉼터에서의 삶이 척박한 길 생활에서 벗어난 것 이상이기를 쉼터 사람들은 바란다. 문 여는 소리에 우르르 서울과 인천에서 오는 세 명의 봉사자 중 하나가 아침 10시 30분에 쉼터에 사람의 온기를 더하는 것으로 쉼터의 하루는 시작된다. 중간에 다른 봉사자가 교대를 해주지만, 일정은 조밀하고 빡빡하다. 약속했던 쉬는 날도 챙기지 못할 때가 많다. 상근자를 둘 여유가 없다 보니 아픈 고양이가 있을 때면 봉사자 중 하나가 아예 쉼터에서 잠을 자며 돌본다. 사라 수녀는 이제 보름에 한 번 정도 쉼터를 찾을 수 있다. 그것도 그 한 번 혹은 두 번을 위해 휴일을 전부 길에 쏟아야지만 가능하다.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오가는 시간이 더 들지만, 그래도 다른 생각이 들거나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개인 시간을 거의 전부 쉼터에 쏟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생명의 무게는 동일하고 귀천이 따로 있지 않으며 이 세상은 인간만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신념이나, 수도복, 고양이를 향한 애틋한 사랑이 아니었다. 가장 가슴을 쳤던 것은 “고양이들의 내일이 오늘보다는 더 낫도록 하자”는 말과 자세였다. 기도나 바람이 아니라 행동을 함께 하자는 그 말에서 작은 체구와 인자한 표정 안의 단단한 결심과 강단을 보았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내일은 고양이’라는 쉼터 이름이다. 쉼터 사람들이 모두의 각오와 다짐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고양이의 내일을 위하여 현재 쉼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입양이다. 아무리 건강하고 환경이 좋아도 30마리 중 하나로 지내는 것이 고양이들에게 힘들지 않을 리 없다. 사람이 오면 고양이들은 여기저기서 나와 무릎에 올라서고 다리와 발에 머리를 비빈다. 마치 “엄마예요?”하고 묻는 듯도 하고, “좋아해요. 좋아해요.”하고 끝없이 고백하는 듯도 하다. 쉼터가 노출되는 걸 무척 걱정하면서도 인터뷰에 응했던 것은 이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혹시라도 이 기사를 보고 누군가 손 내밀어주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기대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정했다고 보통의 우리에게 구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섣부른 걱정과 불안이 우리의 발뒤꿈치를 잡곤 한다. 그렇게 큰 걸음을 뗄 수 없다면, 여기 따뜻한 집에서 건강한 몸으로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보면 어떨까? 이들에게 집 한 편을 내어주고 잡은 손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아끼는 이 생명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이자 최대한의 행동은 아닐까? 많은 쉼터에서 여전히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내일은 고양이 쉼터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내일은 고양이’의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다면http://cafe.naver.com/tomorrowcat CREDIT글 김바다 ?(작가)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1-23 10:48:28 상처 아물고 새살 돋아날 고양이 쌀이와 하양이 (1) ? ?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언 날 굶주림과 추위에 벌벌 떨던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다. 쌀이와 하양이의 이야기다. 쌀이는 장모털을 가진 고양이다. 구조 당시 털에 배변과 나뭇잎이 박혀있고,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굳어 있는 털을 갖고 있던 쌀이는 중성화도 안 되어 있고, 진드기와 안구수술이 시급해 보이는 결막염까지 있었다. 쌀이는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 ? 하양이는 쌀이를 구조하려다가 먼저 구조된 아이다. 구조현장에서 쌀이인 줄 알고 구조했더니 다른 아이였던 것이다. 하양이는 자해하는 습관이 있었다. 몸 군데군데 피부가 빨갛게 일어나고, 맨살이 드러날 정도로 자신의 털을 뽑아 스스로 상처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하양이는 구조당시에 진드기가 귀 밖까지 가득 차있고, 귀 안에는 상처와 고름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송곳니는 부러져 까맣게 신경이 보이는 상태다. 또한 턱 아래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져 암을 의심하고 있다. 하양이 역시 쌀이처럼 중성화 되지 않은 채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는 추후 여러 검사를 할 예정이다. ? ? ? 몸의 상처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더 커서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으로 상처가 치료될 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아이를 구조하고 보살피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구조자 캣맘은 마음의 상처에 딱지가 앉아 떨어지고 새살이 돋아 아이들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쌀이와 하양이의 자세한 사연과 후원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 ? CREDIT에디터 박고운사진 한국고양이보호협회 NEWS | 2018-01-23 10:22:25 함께 삽시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죽은 거 같으니 고양이랑 매일 놀 거야" 귀여운 고양이 힐링 게임 사람의 친구는 개와 고양이만이 아니다 (사진) (1) "전봇대에 묶여 버려진 개, 도와줄 방법 없나요?" (1) 여전히 우리 집 밥그릇은 다섯 개 오늘보다 내일, 내일은 고양이 상처 아물고 새살 돋아날 고양이 쌀이와 하양이 (1)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