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집사도 모르던 고양이 마음 수첩, <고양이 1초만에 이해하기> NEWS | 2018-01-12 15:46:37 [NEWS] “목욕 시켰을 뿐인데 다른 강아지가 있어요” (사진) (4) NEWS | 2018-01-12 12:17:40 [NEWS] 눈 속에서 뛰어놀라고 말들을 풀어줬더니... (영상) NEWS | 2018-01-11 10:13:50 [STORY] 인연은 고양이 배지를 받다가 온다네 STORY | 2018-01-10 14:35:31 [STORY] 장터에도 묘연은 있다 STORY | 2018-01-10 11:38:03 [NEWS] 1년간 진행된 고양이의 종이집 파괴를 기록하다 (영상) NEWS | 2018-01-10 11:09:05 [STORY] 밤잠은 꼭 할머니 곁에서 STORY | 2018-01-09 14:21:28 집사도 모르던 고양이 마음 수첩, <고양이 1초만에 이해하기> “개에게 먹이와 물, 그리고 살 집과 사랑을 준다면 개는 주인을 황제로 여기겠지만 고양이는 주인이 아니라 자신을 황제라고 여길 것이다” 영국 작가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말이다. 고양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명쾌하게 표현한 말이다. <고양이 1초만에 이해하기>는 일 년간 고양이를 관찰한 동물행동학자가 기록한 고양이 심리 백과다. 저자 린즈쉬엔은 이름도 생소한 ‘고양이행동전문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고양이의 문제행동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많은 집사들을 만나며 상담해주고 있다.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는 무조건 혼자 있기 좋아하고, 부름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고, (마음이 내키면) 집사의 무릎에 올라가 체온을 나눈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꼬리의 형태로 집사의 부름에 응답하기도 한다. 저자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도 미처 알지 못했던 고양이의 마음과 행동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역사부터 일반적인 상식, 가정 의학, 고양이 세계의 법칙 등 고양이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공유한다. <고양이 1초만에 이해하기>를 통해 잠시나마 고양이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반려묘와의 거리감을 좁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REDIT에디터 이은혜 NEWS | 2018-01-12 15:46:37 “목욕 시켰을 뿐인데 다른 강아지가 있어요” (사진) (4) 당신의 반려동물이 목욕시간을 즐긴다면 마음껏 자랑해도 좋다. 반려동물을,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 목욕시키기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반려인에게도 꽤나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는 그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숨죽이고 몸을 사리거나 격하게 반항하기도 한다. 하지만 목욕의 장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반려동물의 청결과 건강은 물론이고, 가끔 독특한 사진과 잊지 못할 추억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 반려동물 전문 매체 어네스트 투 퍼스는 강아지와 고양이, 심지어 사자의 물에 젖은 모습을 공개했다. 함께 감상해보자. | 난 늦었지만 너라도 목숨을 구해! 적이 샴푸를 손에 들었다! | ?우리 개는 진짜 목욕을 좋아해. 목욕보다 더 좋아하는 일은 해변에서 비치볼 하는 것밖에 없지. | ?당분간 나 볼 생각도 하지 마라 | ?물에 젖으니 귀로 날아갈 것 같네요... | ?저희 집 고양이는 목욕시킬 때 ‘화를 억누르는 학생주임 선생님’ 표정이 나와요 | ?그거 아세요? 페르시안 고양이는 목욕시킬 때 잠깐 요다로 변신합니다 | ?주인아, 드라이브 할 거라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 ?너의 가문에 저주가 내릴지어다 | ?오, 생각보다 그렇게 막 나쁘진 않네요? 끝나면 간식 주시는 거죠? | ?우수에 젖어 비 맞는 사자를 본 일이 있는가 | ?만사 다 귀찮다 | ?격한 물 털기 3초전... 2... 1... | ?안녕하세오. 해리포터 도비는 사실 고양이에오. CREDIT에디터 이은혜 NEWS | 2018-01-12 12:17:40 눈 속에서 뛰어놀라고 말들을 풀어줬더니... (영상) 반려인이 하는 흔한 실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동물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있다. 고양이에게 귤을 내밀었다가 솜방망이를 맞거나, 허락 없이 강아지의 배를 만졌다가 싸늘한 시선을 받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유튜브 사용자 jpcicisco는 반려말 두 마리에게 설국을 보여주고 싶었다. 눈 내리는 날씨에 말들을 풀어주면 신나서 까불며 좋아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말들 역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던 모양이다. 영상 초반, 두 녀석은 외투를 걸친 채 유유자적 바깥에 나가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웃음이 터진다. 두 녀석은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것처럼 완벽하게 일치하는 빠른 자세로 다시 헛간에 뛰어들어간다. ‘아니, 눈 밟을 생각 없어’라고 단언하는 듯하다. 추워도 너무 추운 날씨에 단호하게 외출을 거부한 말들의 이야기는 74만 회 넘게 조회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및 영상 유튜브 채널 jpcicisco NEWS | 2018-01-11 10:13:50 인연은 고양이 배지를 받다가 온다네 BOOK SHOP인연은 고양이 배지를 받다가 온다네고양이 배지로 시작된 인연 그녀와의 인연은 고양이 배지에서 시작되었다. 책방 오픈 두 달이 지나가는 늦은 저녁, 여성 두 분이 책방에 들렀다. 책방 앞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어머니가 먼저 책방을 방문한 뒤 한번 가보라며 이곳을 알려주었다고 했다. 의정부에 동네 책방이 생긴 것도 반갑고 신기한데 반려동물 책만 판다고 하니 꽤 놀라워했다. 4살 고양이 ‘코니’의 집사이기도 한 그녀와 길냥이 밥을 챙겨주시는 어머니 얘기부터 반려묘 얘기까지, 대화는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참 이야기한 뒤 그녀는 고양이 집사답게 일러스트레이터 미스캣의 사계절 고양이를 그린 그림에세이 <또 고양이>를 구매했다. 그리고 수줍게 내게 ‘선물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무언가를 내밀고 책방 문을 나섰다. ‘고양이 배지’였다. 배지만 주고 후다닥 나가버리는 바람에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고 누가 만든 것인지 배지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었다. 손님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기쁜 마음에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을 게재하며 고마움을 대신했다. 그것이 그녀와 나의 첫 인연이다.단골이자 동네 주민 이후 그녀는 동네 햄버거 가게에 햄버거를 사러 갈 때 잠시 들르기도 하고 어머니랑 마트에서 장을 본 후 함께 오기도 했다. 때로는 언니와 함께 발걸음했다. 그녀는 명실상부 우리 책방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우리 서점의 단골손님 기준은 간단하다. 세 번 이상 방문하여 물건을 사면 단골이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나라초이(@naraaa02)’라는 필명으로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배지도 만들고 매년 달력도 만드는 능력자였다. 보통 고양이를 모티브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일러스트레이터나 혹은 그와 비슷한 직군의 사람일 거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림 계열과는 전혀 다른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적 진로를 미술로 하기 위해 그림을 배웠던 적은 있지만 그 일이 자신의 천직으로 되진 않았고 지금처럼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누리는 게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반려묘 ‘코니’와 함께 생활한 후 고양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생겨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그녀. 표정이 풍부한 고양이 그림은 아니지만 뚱해 보이는 표정과 뚱냥이스러운 매력을 담아내 그리는 게 우리 단골 그림의 포인트다.? “이제는 가족 모두가 애묘인” 사실 그녀에게는 지금 키우는 코니가 첫 고양이는 아니다. 2012년 첫번째 반려묘 똘똘이가 집에 온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고양이별로 떠났을 때 가족들은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평소 어디가 아팠더라면 병원 치료도 다니며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 너무나 갑자기 닥친 일이라 어찌해 볼 도리없이 똘똘이를 떠나보냈다. 가족 모두 고양이는 처음이라 서툴기도 했고 고양이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둘째 코니를 가족으로 맞아들였고 똘똘이처럼 갑자기 이별하게 되는 일을 겪지 않으려 코니를 더 세심히 살피게되는 동안 가족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첫째 딸은 지금의 반려묘 코니를 데려왔고 둘째 딸은 코니를 모티브로한 그림을 그린다. 어머니는 코니를 보살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길냥이들까지 챙기는 캣맘이 되셨다. 어머니 핸드폰 사진첩에는 코니와 함께 길냥이 ‘에코’의 사진도 자리 잡고 있다. 심드렁하던 아버지도 코니를 보고 피식 웃으시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하니 이만하면 가족 모두가 애묘인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고 고양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애묘 가족이 되었다. 고양이의 매력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그녀는 ‘고양이 하면 다들 도도하고 우아한 자태라고 생각하는데 그와 상반되게 어설프고 어수룩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소소한 재미라 만족한다는 그녀. 앞으로도 그림도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반짝이는 즐거움을 간직하길.?? 작은 책방을 하면서 시작된 변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서점을 열려고 마음먹었을 때 책을 팔아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부진 포부는 없었다. 책 팔아서 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구조이기에 진즉에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그럼 굳이 돈도 못버는 동네 책방을 그것도 반려동물 책만 팔려고 했느냐라는 의문점이 들지도 모른다. 최우선적으로 생각한 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쌓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고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아가다 보면 왠지 이제까지는 없었던 좀 더 새롭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강아지 밖에 키워본 적 없던 내가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길고양이들의 곁을 살피게 되었고 TNR에도 관심을 가지며 활동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일도 고려하고 있다. 손님들은 오며 가며 서점을 방문하는 고양이들의 안부를 묻곤 한다. 또한 창작자들의 재능을 알리고 동물들을 향한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동물 관련 작가들의 그림을 정기적으로 전시한다. 작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 좋고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손님들은 그림을 보고 기쁨과 위로를 받으며 재능 있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는 인연이 된다. 서점을 방문하시는 거의 모든 분께 여쭤보는 질문이 있다. ‘반려동물 키우세요?’이 질문으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곳. 인연을 쌓아가는 곳.그런 곳이 되고 싶다. 지금 페이지에 눈을 맞추며 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도 활자를 통해 수줍게 말을 건다. 어서 오세요, 작은 책방에. CREDIT글·사진 심선화 그림 지오니 에디터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1-10 14:35:31 장터에도 묘연은 있다 어쩌다 집사장터에도 묘연은 있다기묘한 세상에서 연이 닿는다는 것사람들은 ‘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이외에도 운명, 숙명 따위의 말들을 좋아하는데, 이는 세상살이가 인간의 능력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스쳐 지나갔던 남녀가 몇 년 후 다시 만나 연인이된다든지, 꿈속에서 반복적으로 보았던 누군가를 현실에서 만난다든지 등의 일이 그러하다.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만남에 매일 노출된다. 혹자는 사람들의 손가락에 ‘인연의 붉은 실’이 묶여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뒤엉켜 있는 이 붉은 실이 다 풀려 서로에게 닿는 순간 만남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연’이 사람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사람과 동물 사이의 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오일장에서 국밥 대신 만난 고양이“우리 오일장이나 가봐요. 그래도 시골에 오면 오일장을 가봐야죠.” “그래 오일장엔 맛있는 것들이 많다더라. 가서 시장 음식 좀 먹고 오자.” 경기도 김포에 당도한 일행들은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다들 구수한 오일장의 분위기를 머릿속에 그려가며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색빛의 파라솔이 만개해 있었다. 파라솔 아래엔 꽃받침처럼 수많은 상인들이 각자의 물건을 늘어놓고 흥정하는 중이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시장 초입. 입구 오른편에는 노오란 박스 안에 옹기종기 고양이들이 모여 있었다. 박스에 몇 마리, 케이지에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박스에는 검은 녀석과 얼룩 고양이들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있었다. 반면 케이지에 들어있는 하얀 고양이 두 마리는 예쁜 나비넥타이를 한 채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마 조선시대 인간의신분이었다면 그들은 양반 계급쯤 되어 보였다. 다시 박스로 눈을 돌리니 뒤섞인 고양이들이 조그만 아우성을 내며 서로의 체온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계속 파고들어가는 폼이 태어난지 2~3주 정도 되어 보였다. 눈만 겨우 뜬 채 장으로 끌려 나온 것이 분명했다. 엉겁결에 찍게 된 사진“귀엽네 고놈들...” 과거 회사에서 고양이를 키웠으나 그 녀석이 새끼를 낳곤 서먹서먹해졌다. 게다가 회사일이 바빴기에 같이 시간을 보낼시간이 많지 않았다. 물론 녀석은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긴 했지만. 갑자기 그 녀석들이 눈에 어른거렸다. 꿇어앉아 아이들을 쓰다듬었다. 따스한 체온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콩닥콩닥 숨을 쉬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렸다. 생명의 따뜻함이여. 이것은 단순한 숨소리가 아닌 삶의 온도를 공유하는 소리였다. 그때 고양이를 파는 상인이 말을 걸어온다. “이봐. 뭐하는 사람이여?”“네. 전 사진 작가예요.”“아 그래? 그럼 나 사진 한 장 찍어줘 봐.”“카메라를 안 가져왔는데 핸드폰으로 찍어드릴게요.”“그래 뭐 그럼 어때!!”엉겁결에 받게 된 고양이낡은 티셔츠를 걸치고 있는 상인의 얼굴엔 세월의 주름이 가득했다. 반복되는 삶에 지친 모습이었고, 옆에는 방금 먹어치운 점심이 놓여있었다. 엉겁결에 나는 사진을 찍어주었다. “네 됐습니다. 나중에 보내드릴게요”“그래 고마워. 그런데 고양이 많이 좋아하나 봐?”“네 예전에 키우기도 했고 좋아하는 편이죠.”“그래? 그럼 이거 가져가서 키워.” 갑자기 박스에서 새까만 고양이를 한 마리 쑥 집어준다. 귀부터 꼬리까지 완전히 까만색이다. 까만 털 뭉치 같다. 제대로 고양이의 모양새도 갖추기 전의 모습.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투적으로 소리를 질러댄다. 소리는 너무 작아 애처로울 지경이지만 녀석은 혼신의 힘을 다해 본인의 정체성을 분출하고있었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꼬물꼬물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그만 박스에 담아 집까지 데리고 왔다. 바닥에 놓으니 제대로걷지도 못한다.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내딛는 모습이 아이들이 걸음마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김포양, 잘 부탁해여자아이였다. 김포 오일장에서 받아왔으니 이름을 ‘김포’로 지었다. 앞으로는 김포양(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렇게 그녀와 나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아마 내가 오일장을 방문하지 않았거나 방문했더라도 그곳에 앉아서 고양이들을 보지 않았다면 우리의 인연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운명적인 만남이 그러하듯 가정은 불필요하다. 지금 우리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고, 인연의 끈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럼 이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CREDIT글·사진 신상천 에디터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1-10 11:38:03 1년간 진행된 고양이의 종이집 파괴를 기록하다 (영상) 고양이는 유독 종이 박스집을 좋아한다. 본능적으로 몸을 숨겨 안락함을 느끼는 것이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박스집을 ‘스크래쳐’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는 것.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종이 박스집은 금방 망가지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묘 가정의 한 반려인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주 커다란 박스집을 고양이들에게 선물해주고 관찰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즉시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반려인은 흡사 성처럼 보이는 멋진 박스집을 세 마리의 고양이들에게 선물한 뒤 만 1년간 119건의 영상을 촬영했다. 모든 촬영은 낮에 진행되었다. 1년의 시간이 지나자 편집할 차례였다. 영상 속 고양이들은 이 종이 박스집을 퍽 마음에 들어한다. 안에서 잠을 자거나, 지붕 위에 올라가기도 한다. 좋아해도 지나치게 좋아해 스크래쳐 대용으로 쓰면서 박스집이 침몰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놀랍게도 고양이들은 시간이 지나며 망가진 박스집을 피하기는커녕 더 좋아하는 눈치다. 반쯤 부서진 집에서 술래잡기를 하기도 하고 의기양양하게 반려인과 눈을 마주치기도 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1년이면 오래 버텼다고 본다”, “저 박스집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 “고양이들이 빈티지를 아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및 사연 유튜브 채널 Cat Lessons? NEWS | 2018-01-10 11:09:05 밤잠은 꼭 할머니 곁에서 묘령화 가족밤잠은 꼭 할머니 곁에서 결혼 후, 내가 엄마와 고양이들과 주로 함께하는 때는 주중 퇴근 이후의 시간이다. 고단한 몸으로 집으로 들어서면 꽃비가 가장 먼저 달려나와 배를 보이며 뒹굴뒹굴 애교를 부린다. 엄마는 나의 도착과 함께 늙은 딸이 배가 고플까 서둘러 국을 끓인다. 그리고 이 시간이면 늘 영양제를 섞은 맛있는 간식을 챙겨준다는 것을 기억하는 꽃비가 엄마를 재촉한다. 엄마는 익숙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꽃비를 먼저 챙기고, 순돌이가 먹을 간식도 준비하신다. 그렇게 아빠, 나와 고양이까지 가족 모두의 저녁을 챙기는 일이 끝나면 엄마는 좋아하는 드라마 시청에 돌입하신다. 이때부터 집 안 곳곳을 다니던 고양이들도 슬슬 엄마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해가 짧아진 요즘은 고양이들이 엄마 곁에 모이는 시간도 더 당겨졌다. 그렇게 고양이들은 밤잠을 꼭 엄마 곁에서 잔다. SNS에 올리는 사진 대부분이 이 시간 즈음에 촬영된 것들이다. 엄마와 고양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는 때가 바로 이 잠들 무렵의 시간이다. 고양이들은 대개 몸의 일부라도 엄마 곁에 닿은 채로 잠을 청한다. 깨어 있는 동안 각자의 일상을 보내며 무심한 듯 지내다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며 다정해지는 시간인 것이다.?? 평소 엄마는 고양이들이 편하게 잠들도록 좋아하는 이불을 깔거나, 이불 속으로 쉽게 들어가게 동굴을 만들어 주시기도 한다. 여름이면 삼베 이불을 즐겨 덮는데, 순돌이 잠자리에도 풀 먹인 삼베 이불을 깔아주신다. 그리고 꽃비와 베개를 나누어 베기도 하고 엄마 팔 을 내어주실 때도 있다. 고양이들은 가족 중 엄마 곁에서만 밤잠을 자는 것으로 엄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 종종 큰 소리로 나를 불러 안방으로가 보면 엄마 곁에 곤히 잠든 녀석들을 자랑하듯 보여주신다. 분명 고양이들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에 엄마도 큰 행복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일찍 깨는 고양이들이 이른 새벽 ‘우다다’를 할 때면 엄마가 잠을 설치시기도 해서, 안방 문을 닫고 주무시라 말씀드린 적이 있다. 하지만 밤이면 엄마 곁에 있으려는 녀석들 때문에 차마 문을 닫지 못하셨다. 경주 나들이로 많이 피곤하셨던 날, 엄마는 텔레비전을 켜둔채 잠이 드셨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진 시간이 길었던탓일까. 고양이들은 다른 날보다 엄마 곁에 더 찰싹 붙어 잠이 들었다.?? CREDIT?글·사진 정서윤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8-01-09 14:21:28 집사도 모르던 고양이 마음 수첩, <고양이 1초만에 이해하기> “목욕 시켰을 뿐인데 다른 강아지가 있어요” (사진) (4) 눈 속에서 뛰어놀라고 말들을 풀어줬더니... (영상) 인연은 고양이 배지를 받다가 온다네 장터에도 묘연은 있다 1년간 진행된 고양이의 종이집 파괴를 기록하다 (영상) 밤잠은 꼭 할머니 곁에서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