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도시의 허파, 센트럴파크의 반려인들 STORY | 2017-10-16 10:14:27 [NEWS] 퇴사 후 여행은 베스트프랜드 고양이 윌로우와 함께 NEWS | 2017-10-15 23:39:36 [NEWS] “난 고양이 키우지 않는데...” 어느 날 고양이가 찾아왔다 NEWS | 2017-10-15 23:03:57 [NEWS] “내가 낳았으니까 같이 좀 키우지” 자신의 새끼를 맡긴 삼색 고양이 (1) NEWS | 2017-10-15 22:35:26 [NEWS] ‘계단 위는 안돼!’ 아기의 계단 등반을 방해한 두 대형견의 이유 NEWS | 2017-10-15 22:12:05 [STORY] 두려웠던 묘연이 열어준 세상 STORY | 2017-10-13 15:35:15 [NEWS] 야생동물이 인간 시야 밖에서 하는 일들 (사진) (1) NEWS | 2017-10-13 11:27:02 도시의 허파, 센트럴파크의 반려인들 여행하며 만나다도시의 허파센트럴 파크의 반려인들 시차 적응 실패로 뉴욕에 머무는 내내 아침 7시면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여의도보다 큰 이 공원은 도시의 폐이자 사람들의 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팍팍하고 바쁜 뉴요커들은 아침, 저녁으로 푸른 숲을 걸으며 삶의 균형을 맞춘다. 그들의 옆에는 어김없이 반려견이 함께다. 상쾌한 공기와 따듯한 교감의 콜라보레이션, 호랑이 기운 충전 완료다. |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후속편을 찍고 있는 두 멍멍이. 하긴 이런 푸르름 속에서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 ?아침 7시, 센트럴 파크는 멍트럴 파크로 변한다. 출근 전 반려견을 산책시키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이 시간만큼은 목줄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노는 개들을 만날 수 있다. ?| ??한국과 다르게 대형견의 인기가 대단하다. 개가 예쁘다고 하자 얼마나 착한지 모른다며 쓰담쓰담을 권한다. 독특한 패션 감각 역시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뉴욕의 볼거리이다. ?| ?우리 중에 스파이가 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족 식사에 참석한 비숑이. 노 키즈(No kids)존, 애견 금지, 중딩 금지 등 불편한 것은 우선 배재부터 하는 한국의 요즘을 곱씹어 보게 만든다. ?| ?센 언니의 순둥순둥한 개 취향. 몰래 사진을 찍다 딱 걸렸다. 덜컹한 심장을 부여잡고 강아지 칭찬을 건네자 이내 미소로 답했다. 살짝 쫄았던 건 안 비밀. ?|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분홍리본을 맨 개를 발견. 사진을 찍자 자기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하는 아저씨. ‘최고의 개 아범’ 티셔츠를 입고 있다. CREDIT글 사진 박애진 (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10-16 10:14:27 퇴사 후 여행은 베스트프랜드 고양이 윌로우와 함께 ? 호주를 여행하는 고양이 윌로우와 그 반려인 리차드 이스트의 소식이다. 리차드가 윌로우를 만난 것은 윌로우가 2살 때였다. 윌로우는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태즈메이니아 주 호바트의 보호소에서 한 여성에게 입양된 고양이였고, 여성이 리차드와 교제하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다. 윌로우는 리차드가 꽤 마음에 들었는지 리차드가 좋아하는 것을 가져다주는 한편, 그의 그림자가 되듯이 그를 졸졸 쫓아다녔다. 그리고 리차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그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때문에 윌로우를 입양했던 여성이자 리차드의 애인이였던 그녀가 ‘더 이상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했을 때, 리차드는 자신이 윌로우를 평생 돌봐주겠다고 이야기하고 윌로우를 기꺼이 데려왔다. 그 후 리차드는 10년 동안 일했던 호주의 법인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가 항상 원했던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는 윌로우를 보며 그의 삶을 다시 되새기기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삶으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리차드는 자신의 물건을 대부분 처분했다. 그리고 최소한의 짐을 챙기고 가장 친한 친구인 윌로우와 함께 여행을 시작했다. 2014년 12월에 시작된 모험이었다. “길에서 고양이와 함께 모험하는 이들을 몇 명이나 만나는지 알면 놀랄 것입니다. 글자 그대로 수십 명이 있습니다!” 리차드는 윌로우와 함께 여행하며 그들 외에도 함께 여행하는 인간과 고양이 조합의 모험가들을 수차례 만났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들은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갔다. 윌로우는 어디든 위풍당당하게 걸으며 새로운 땅을 둘러보았고, 때로는 노을이나 밤하늘을 빤히 올려다보기도 했다. 리차드와 함께 잠들고, 함께 일어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윌로우는 호주 전체를 리차드의 뒷마당으로 만들어준 품위 있는 고양이였다. 올해 리차드와 윌로우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모든 주(州)를 방문했다. 그들의 커다란 여행은 이로서 한 시즌 막을 내렸지만, 여행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닐 것이다. 리차드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집 안에서만 사는 생물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리차드는 항상 과업을 원한다”고 이야기했다. 리차드와 윌로우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더 볼 수 있다. 그들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여정을 더 보고싶다면 들리도록 하자. CREDIT글 김나연 객원기자사진 instagram / vancatmeow? NEWS | 2017-10-15 23:39:36 “난 고양이 키우지 않는데...” 어느 날 고양이가 찾아왔다 한 남성이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고양이의 환영을 받았다. 물론 그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나이젤은 그 날 아침에 유독 창문을 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창문을 여는 것쯤 별 것 아닌지라 그는 창문을 열고 출근했다. 그 날은 야근을 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의자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처음 보는 어린 고양이였다. 그리고 고양이는 그 집에 한 10년쯤 산 것 마냥 굉장히 편해 보였다. 나이젤은 그 상황이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사진을 찍어서 그들의 첫 만남을 남겼다. 고양이는 아마 창문을 통해 집 안에 들어온 모양이었고, 목에 인식표를 매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나이젤을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나이젤은 일단 고양이가 배가 고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까운 가게에 가서 고양이용 음식과 용품을 사왔다. 고양이는 나이젤의 선물에 굉장히 기뻐했다. 나이젤은 고양이가 음식을 다 먹는대로 고양이를 말끔히 손질하는 일까지 끝마쳤다. 나이젤은 날이 밝는대로 이웃들에게 고양이를 잃어버리거나 본 적 없냐고 물어봤지만, 이웃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고양이를 데리고 수의사에게 갔다. 마이크로칩이 체내에 부착되어 있다면 반려인을 찾아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마이크로칩이 없었다. 대신 벼룩과 기생충이 있었다.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주사를 맞았고, 필요한 처방을 받고 나이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양이는 나이젤의 집과 나이젤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였다. 고양이는 욕실을 처음 발견하자마자 바로 욕조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나이젤이 어딜 가든 따라다녔다. 나이젤이 휴식을 취할 때는 함께 휴식을 취했다. 나이젤은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 고양이의 존재는 너무 뜻밖에 튀어나온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고양이의 가족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꾸준히 고양이를 잃어버린 이와 고양이를 새로이 가족으로 맞아줄 이를 찾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고양이의 가족이 되겠노라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 긴 시간동안 고양이에게는 가토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가토와 나이젤은 점점 유대감을 느끼는 관계가 되어갔다. 결국 나이젤은 가토의 가족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고양이의 모습으로 찾아왔던 가토는 이제 제법 어른 고양이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가토가 어떻게 나이젤의 집을 찾아왔는지 인간은 알 수 없지만, 아마 본능적으로 운명을 느끼고 창문을 넘어 그 집으로 들어온 것일 테다. 한편, 나이젤과 고양이 가토의 이야기는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에 소개되었다. CREDIT글 김나연 객원기자사진 imgur / Nigeltown? NEWS | 2017-10-15 23:03:57 “내가 낳았으니까 같이 좀 키우지” 자신의 새끼를 맡긴 삼색 고양이 (1) 고양이들에게는 공동 육아의 본능이 있다. 그리고 어느 길고양이는 신뢰하는 인간을 육아 파트너로 정했다. 어여쁜 삼색 고양이는 어느 날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다. 고양이는 곧 마음에 드는 인간 남성을 찾았다. 카메론(Cameron)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고양이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했다. 그들은 친구가 되어 함께 시간을 나누고는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사고를 당한 걸까? 걱정이 됐지만, 카메론은 그녀가 돌아올 것을 의심하지 않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신뢰에 답하기라도 하는 듯 고양이는 한 달이 조금 지난 후 돌아왔다. 고양이는 혼자가 아니었다. 귀여운 삼색 무늬를 가진 새끼 고양이와 함께였다. 카메론은 이전에 어미 고양이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고양이가 잠시간 사라졌던 시기를 생각하면, 어딘가 은밀한 곳에서 새끼를 낳고 키우다 살아남은 새끼를 데리고 나타났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했다. 카메론은 두 마리의 고양이를 모두 돌보기 시작했다. 길고양이로서의 삶을 존중해 그들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지는 않았지만, 매일 모녀에게 깨끗한 물과 음식을 제공했다. 카메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이었다. 덕분에 어미 고양이는 충분히 먹고 마시면서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다. 사냥을 떠났다가 새끼를 잃어버리거나, 사고를 당해 새끼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길고양이로서의 삶을 생각하면 꽤나 풍족한 환경의 육아였다. 어미 고양이는 카메론이 꽤 믿음직한 육아 파트너이자 인간이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어느 날부터인가 새끼를 놔두고 훌쩍훌쩍 밖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며칠 내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카메론은 꽤 놀랐지만, 곧 어미가 새끼를 자신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카메론은 곧 어린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그의 아파트로 들어왔다. 새끼 고양이는 곧 카메론의 기쁨이자 인생의 햇살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고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어미 고양이는 매일 새끼와 카메론을 찾아오며 꼬박꼬박 그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카메론은 매일 찾아오는 어미에게 음식과 물을 계속 제공하는 한편, “우리 집에 들어올래?” 하고 함께 살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어미 고양이는 집고양이로서의 삶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 때문에 카메론은 어미를 위한 작은 집을 만들어 집 밖, 그들이 매일 만나는 장소에 설치했다고 한다. 새끼 고양이는 현재 집안 생활에 만족하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어미 고양이도 다치는 일 없이 매일 카메론의 집에 들려 잘 쉬다 간다고 한다. 모쪼록 카메론과 고양이 모녀의 만남이 다치는 일 없이 유쾌하고 발랄하게 계속되길 바란다. CREDIT글 김나연 객원기자사진 Cameron? NEWS | 2017-10-15 22:35:26 ‘계단 위는 안돼!’ 아기의 계단 등반을 방해한 두 대형견의 이유 아기의 계단 오르기를 방해하는 두 대형견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어린 아기는 기어 다니는 법을 배웠다. 아기는 기어 다니기 시작한 이후에 집안 곳곳 갈 수 있는 곳에는 최대한 다니며 그녀의 세계를 넓혀나갔다.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아기는 계단을 발견했다. 가족들이 성큼성큼 다니지만 아기는 항상 안겨서 이동했던 계단이었다. 계단은 높고 많았지만 아기는 용감하게 등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기를 방해하는 이가 있었다. 가족의 영원한 ‘아이’이면서 아기의 보호를 자처하던 반려견이었다. 큰 덩치를 가진 반려견은 무언가 불편하다는 얼굴로 계단 가운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아기가 계단 두 개를 기어오르자, 맞은편에서 검은색 반려견이 빠르게 나타나 먼저 앉아있던 반려견과 엉덩이를 맞대고 앉았다. 아기는 영락없이 등산을 방해받는 꼴이 되었다. 두 대형견의 덩치는 아기가 넘기에는 너무나 거대했다. 아기는 대형견을 잡고 흔들었다. “내가 이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는 걸 그냥 볼 수는 없을까?” 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꼼짝 않았다. 이 과정을 촬영하고 있던 아기의 어머니는 왜 두 마리의 반려견들이 계단에서 비키지 않는지 의아해했다. 하지만 곧 아기가 반려견들을 번갈아 보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반려견들은 그들의 가장 어린 여동생이 계단을 오르기에는 너무 작고, 연약하며, 다치기 쉽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아기는 계단을 오르는 연습을 해야 했다. 그래야만 다치지 않고 계단을 잘 오르내릴 수 있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으니 말이다. 결국 어머니는 남자아이를 시켜 “여동생 좀 도와줄래?” 하고 물어본다. 남자아이는 그 말을 듣고 조그만 팔로 반려견들을 밀지만, 힘이 역부족이어서 반려견들은 꿈쩍도 않았다. 하지만 곧 가족들의 의도를 인정한다는 듯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자리를 피했다. 결국 아기는 반려견들의 방해 없이 등산을 계속할 수 있었다. 반려견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뚱한 얼굴로 자리를 비켰지만 말이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든든한 가족이다”, “아기와 강아지들 모두 착하고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CREDIT글 김나연 객원기자사진? Diply 페이스북 캡쳐 NEWS | 2017-10-15 22:12:05 두려웠던 묘연이 열어준 세상 WITH MY CAT두려웠던 묘연이 열어준 세상 나에게 고양이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동물이었다. 멀리서 보는 건 좋았지만 막상 고양이가 따라오면 나도 모르게 도망치기 일쑤였다. 집 계단에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살아도 멀리서 지켜만 보고 간간이 간식 몇 개를 주는 걸로 그쳤다. 귀엽긴 하지만 막상 키우기는 싫은 그런 동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주 고양이를 사랑하고, 또 실제로 키우는 집사가 되었다. 가장 외로울 때 찾아온 아이2014년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해였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힘들고 서로 지쳤으며 마음이 공허한 상태였다. 그때 동생이 고양이를 키우자고 제안했는데 선뜻 키우기에는 덜컥 겁이 났다. 그 후에도 동생이 고양이를 데려오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나는 극구 반대했다. 한 달 후, 동생이 문자로 사진 하나를 보내왔다. 새끼고양이 네 마리가 꼬물꼬물 붙어 있는 사진이었다. 시장 상인 분이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키울 사람이 없으니 데려가라고 하셨다고 한다. 작고 어린 생명을 보니 문득 마음이 너무 아팠다. 결국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했고, 네 마리 중 카메라를 마주보던 치즈색의 고양이가 지금의 모모가 되었다. 모모가 집에 도착했을 때, 그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디가, 왜 아픈 거니?처음 집에 왔을 때 모모는 태어난 지 고작 한 달째였고, 어미 젖 대신에 박스 안에 흩뿌려져 있던 식빵 부스러기를 먹고 지낸 모양이었다. 제대로 못 먹어 500g이 채 안 나갔고 병원에서는 체중 미달이라고 했다. 귀에는 진드기에, 두 눈은 부어 있고 배가 빵빵해 기생충 검사도 했다. 다행히 나와 동생의 보살핌으로 모모는 점점 건강해져갔다. 하지만 초보 집사인 나는 아직 실수투성이였고, 뭐가 잘못됐는지 한 달 반 동안 모모의 설사가 그치지 않았다. 이유를 몰라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신장에 이상한 게 보인다고 했다.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전염성 복막염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었다. 검색해봤더니 치사율이 100%인 아주 무서운 병이었다. 집에 가는 길에 착잡한 심정으로 모모를 꼭 끌어안았다. 온갖 생각이 다 났다. 무서웠고 눈물도 났다. 내가 잘 돌봐주지 못해서 그런 건가…? 하지만 정말 다행히, 피 검사를 했더니 전염성 복막염의 가능성은 안 보인다고 했다. 안심했지만 모모는 또 약을 먹는 중이다. 중성화 수술 이후 물을 잘 안 먹어서 방광염이 생긴 탓에 열심히 보조제를 먹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모를 잘 돌보는 것밖에 없겠지. 부족한 집사 만나서 고생이 많은 것 같다. 새로운 세상에 입문하다모모와 같이 지내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많이 배웠다. 또 집에 들어갈 때도 누군가 날 반겨준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지고 외로움이 사라졌다. 자기 전에 모모를 만지면 그르렁대는 소리를 들으며, 허전하고 힘들었던 모든 마음이 채워지고 힐링 되는 듯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다. 하지만 때로 집에 혼자 있을 모모를 생각하면, 이 모든 고마움이 오히려 이기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울 것 같은 모모에게 평소 더욱 관심을 가지기 위해 모모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을 SNS에 올려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점점 고양이에 대한 관심의 폭도 증가했다. 길고양이들도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캣맘까지는 아니지만 TNR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기도 했다. 감정이 더 풍부해졌는지 동물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보면 절로 눈물이 나온다. 말 못하는 동물뿐 아니라 약자들의 존재 자체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 작은 고양이 한 마리로 집안사람들의 감정과 생각까지 변한다는 게 참 신기하다. 동물을 키운다는 건 단순한 케어가 아니라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우리가족 모두를 변하게 해준 모모를 앞으로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모모의 시간에 맞춰서 사랑해줄 것이다. 우리 가족이 된 고양이 박모모!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CREDIT글 사진 박은영 (모모 반려인) STORY | 2017-10-13 15:35:15 야생동물이 인간 시야 밖에서 하는 일들 (사진) (1) 인간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야생동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야생의 동물들이 포착된 사진을 보면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트레인 카메라는 움직임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다.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기에 더 없이 좋아 널리 쓰인다.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은 놀라웠다. 동물 전문 매체 보어드판다는 최근 야생동물들이 포착된 다수의 사진을 공개했다. 함께 감상해보자. #1 사슴 주려고 먹이를 높이 매달아놨더니... 레딧/steffinator117 #2 버팔로표 모범택시 earthtouchnews.com #3 광란의 파티에서 찍힌 셀카 boredpanda #4 다람쥐 무서워 도망가는 사슴 imgur/wagewalker #5 이 사슴은 3초 안에 부엉이를 싫어하게 됩니다. reddit/ChallengeAccepted99 #6 비밀스러운 키스 flicker/Florida Fish and Wildlife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보어드판다 ? NEWS | 2017-10-13 11:27:02 도시의 허파, 센트럴파크의 반려인들 퇴사 후 여행은 베스트프랜드 고양이 윌로우와 함께 “난 고양이 키우지 않는데...” 어느 날 고양이가 찾아왔다 “내가 낳았으니까 같이 좀 키우지” 자신의 새끼를 맡긴 삼색 고양이 (1) ‘계단 위는 안돼!’ 아기의 계단 등반을 방해한 두 대형견의 이유 두려웠던 묘연이 열어준 세상 야생동물이 인간 시야 밖에서 하는 일들 (사진) (1)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