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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4-13 1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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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4-13 1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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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6-04-08 0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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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6-04-04 10: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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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4-01 16: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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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4-01 15: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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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4-01 15: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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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NT] 아기와 강아지, <…
- 펫찌(Petzzi)와 함께하는 <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 도서 출간 EVENT! 매거진P에 연재되고 있는 '아기와 반려견'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댓글로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10분에게 <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 도서를 보내드릴게요! ? ? 직장을 다니며, 마당도 없는 아파트에서, 대형견 레브라도 리트리버와 아기를 같이 키우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인가요? 초보 엄마는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가인이, 그리고 래브라도 리트리버 페이와 함께 겪은 일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직접 겪으면서 배운 '생활 밀착형 팁'은 출산을 앞둔 반려인들의 꿀팁이 되어드릴 거예요.아무 이유 없이 욕을 먹을 때도 있고, 집에서도 물론 고난의 연속일 때도 있지만 난장판인 집 꼴을 보고도 결국 웃음이 나오는 순간들.반려견과 아기의 '특급 케미'는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니까요. 이벤트 참여하기가인이와 페이의 네 컷 만화에서, 마지막 말풍선에 들어갈 말을 댓글로 달아주세요.센스 있는 댓글을 달아주신 10분에게 도서 '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를 보내드릴게요! 참여 기간 : 5월 16일~22일당첨자 발표 : 5월 23일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하세요!) ? 아기와 반려견9화 아빠 없이 엄마 혼자서 외출하기남편에게서 듣는 가장 무서운 말 중 하나는 '나 출장 가'다. 겨우내 잠잠하더라니 이번에도 여지없이 출장을 통보해왔다. 게다가 머무르는 시간이 한 달이 넘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혼자만의 고행이 시작되리라는 생각에 시무룩해진다. 타지에서 더 고생할 남편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내가 힘들 것만 생각하는 걸 보면 아직 아내로서 많이 모자란 것 같다. 이내 반성하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하면 가인이와 페이와 셋이서 좀 더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산책은 어떻게 하지?남편이 출장가면 가장 힘든 것은 페이의 산책이다. 퇴근 후 추운 날씨에 가인이까지 데리고 저녁 산책을 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라, 한 명이 가인이를 돌봐줘야 한 명이 페이 산책을 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떠나고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평일에는 페이 산책을 과감히 포기했다. 다가오는 봄에는 지난해처럼 셋이 함께 매일 저녁 산책로를 걸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며 말이다. 그러다 막냇동생이 가끔씩 우리 집을 방문하여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면 그제야 페이를 데리고 근처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곤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셋만의 멀리 가는 외출을 감행해 보기로 했다. 이제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은 벗어났으니 어떻게든 할 수 있으리라 의지를 다지며 말이다.페이와 가인이와 함께 외출하는 것은 남편이 있을 때에도 많이 힘든 일이었기에 잘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그러나 맑은 하늘이 보이는 제법 따뜻해진 주말 오후에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집 밖을 갈망하는 페이의 애처로운 눈빛과 에너지 넘치는 가인이, 두 아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집 밖'이었다.용기 있게 공원으로 출발!우리는 매주 주말마다 삼락공원으로 놀러 갔다. 언젠가 남편과 함께 삼락공원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한적한 곳을 찾아 헤맸는데, 그러다 우연찮게 알게 된 좋은 장소가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아서 종종 그곳을 찾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출동했다.낑낑대며 짐 들랴, 페이 리드줄 잡으랴, 가인이 손 잡으랴, 손도 모자라고 정신도 없었지만 나는 해낼 수 있었다. 조금 더 차분해진 페이와 조금 더 자란 가인이 덕분이었다. 엄마 말을 예쁘게 잘 들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도착한 공원에서 가인이는 돌고래 소리를 내며 페이를 쫓아다니기 바빴고, 페이는 여기저기 궁금한 냄새들을 한껏 맡으며 뛰어다니느라 신이 났다. 그리고 나는 흐뭇한 기분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아이들의 모습을 열심히 담았다. 조그만 강아지들이 등장하자 가인이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페이를 내팽개쳐두고 작은 강아지들을 쫓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 아이들이 떠나면 다시 페이를 쫓아다니며 페이가 하는 행동을 고스란히 따라했다.오로지 셋이서 보내는 시간페이가 오줌을 누면 가인이도 오줌 누는 자세를 취하고, 페이가 잔디에 몸을 비벼대면 가인이도 잔디 위에 누워 비벼댔다. 뛰어다니다가 발견한 어느 동물의 배변을 보자 "페이 똥! 페이 똥!" 하고 소리치며 신기해하고(페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페이가 풀잎에 킁킁대고 냄새 맡으면 가인이도 똑같이 코를대고 냄새를 맡았다.모든 게 신기하고 즐거운 아이들. 역시 집 밖이 답이었다. 혼자서는 벅찬 외출이긴 했지만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더 자주 멀리 외출해 보겠노라고 다짐할 정도로 아이들과의 시간에 나 또한 행복했다. 돌아와서는 가인이 손부터 씻기고 페이 목욕을 시키는데 요즘 가인이는 욕실 문밖에서 페이 목욕하는 것을 구경하며 기다린다. 직접 씻겨 보겠다고 나서지만 바닥이 미끄러워 단호하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제자리에서 구경하게 한다. 한 자리에 누워 손발만 허우적대던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 엄마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행동하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 와중에 페이는 목욕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았는지 퉁퉁 불은 얼굴로 나에게 몸을 내맡긴 채 앉아 있다.두 아이들을 혼자 돌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하루하루가 급히 지나갔다. 그리고 피곤해서 나도 모르는 새 곯아떨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직도 많은 것에 서툰 엄마, 서툰 견주이기에 아이들 또한 나를 따르려 노력하느라 많이 힘들고 고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기에, 하나하나 잊지 않고 고이 접어 기억해둘 추억이다. 가인이와 페이에게도 소중한 시간들이었기를 바라며, 야심차게 다음 번 나들이 계획을 잡아 보아야겠다.CREDIT글·사진 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4-13 1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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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의류 브랜드 BARKER
- 산책로를 런웨이로 바꾸는강아지 의류 브랜드B A R K E RBARKER는 짖는 소리를 표현하는 'bark에 사람을 표현하듯 '-er'을 붙인 단어다. 사람의 옷과 무척이나 닮은 의류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barker'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처럼 '큰소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브랜드가 되기를 소망하며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 시작한 지 약 1년이 된 지금, BARKER는 해외 수출과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이름처럼 많은 반려인에게 주목받고 있다. "다리가 좀 끼는데, 더 큰 사이즈는 없어?"강아지들이 직접 이렇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직 강아지들의 말을 완전히 알아듣지 못하는 바, 강아지가 입을 옷을 선택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일단 강아지가 불편해하지 않아야 하고, 반려인이 입히고 벗기기에도 편해야 한다. 반려견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이다 보니 원단도 신경 써야 한다.순이, 보보, 마치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 BARKER의 김지용 대표는 늘 강아지들에게 옷을 입혀보고 활동에 불편이 없는지 확인한 후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옷을 만들 때 첫째가 실용성인 셈이다. 어깨 재봉선을 강아지 어깨뼈 위치에 맞춰 디자인하고, 가슴 쪽에는 여유 부분을 만들었다. 강아지 옷에 흔히 사용하는 스냅 단추보다 지퍼를 선택한 것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디테일을 신경 썼기 때문이다.BARKER는 강아지가 입을 옷을 디자인하기 위해 올해의 패션을 선보이는 각종 해외 컬렉션을 참고한다. 실용성에 트렌디함을 더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은 디자인에 반해 구매하고, 중장년 고객층은 실용성에 만족해 구매한다.세상의 모든 강아지는 아름답다유기견 보호센터에서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다가, '실제로 보니 예쁘지 않아서' 입양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어렸을 때부터 유기견과 함께 자란 김지용 대표는 유기견을 위한 '메이크 오버 프로젝트' 봉사를 기획하고 있다. 사람의 손을 거친 강아지들은 예뻐질 수밖에 없기에 외모라는 기준은 얄팍하다. BARKER는 이 봉사를 통해 강아지의 아름다움은, 반려인의 사랑과 관심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Baseball Stadium Jumper (Navy) / \ 73,000 / BARKER새내기 기운이 물씬 풍기는 야구점퍼. 겉감은 네오프렌 소재, 안감은 3온스 누빔 소재로 산책 시 꽃샘추위를 막아준다. MA-1 Pilot Jumper (Black) / \ 75,000 / BARKER봄·가을에 걸칠 수 있는 포근한 두께감으로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인기를 끈 항공점퍼 디자인. 스냅 단추가 아닌 지퍼를 사용함으로써 옷감 손상을 방지하고 옷의 수명을 늘렸다. Denim Jacket (Light Blue) / \ 64,000 / BARKER봄맞이 산책에 걸칠 화사한 연청 데님 재킷. 데님이지만 불편하지 않도록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했으며, BARKER 로고가 새겨진 청단추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Oxford Stripe Shirt (Blue) / \ 38,000 / BARKER사람 셔츠처럼 카라와 소매 부분 심지 처리를 통해 옷이 쉽게 망가지지 않도록 했다. 셔츠 하단에 있는 단추 구멍으로 슬랙스 바지 제품과 연결하여 입을 수 있다.CREDIT글 금교희 자료협조 BARKER?(www.barker-korea.com)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4-13 1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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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과 인간의 공존, ‘서울환경영화제’ 동물영화 추천작 선정
- 오는 5월 6일~12일 개최되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www.gffis.org)에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담은 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동물복지와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 7편을 추천작으로 뽑았다. 맹수진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환경은 이제 인간뿐만 아니라 전 지구의 생명체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영화를 통해 인간중심적 세계관에서 탈피하고,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적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한편 5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 서울역사박물관 등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진행되며 40개국 85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금교희 기자 edit@petzzi.com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동물영화' 추천작 1. 철장을 열고 Unlocking the Cage USA | 2015 | 91’ | Documentary크리스 헤지더스, D.A. 페니베이커 Chris HEGEDUS, D. A. Pennebaker <철장을 열고>는 동물 권리 변호사인 스티븐 와이즈의 전례 없는 도전을 다룬다. 그는 동물과 인간을 분리시키는 합법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침팬지를 아무 권리가 없는 ‘것 thing’으로부터 법의 보호를 받는 ‘사람’으로 바꾸기 위한 첫 번째 소송을 준비한다.*2016 선댄스영화제 공식초청 2. 나미브 사막의 사자들 Vanishing Kings - Lions of the NamibAustria | 2015 | 52’ | Documentary리안 스틴캄프, 윌 스틴캄프 Lianne STEENKAMP, Will STEENKAMP 암사자와 그의 새끼들은 나미브 사막의 사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2년 전, 암사자들은 다섯 마리의 수사자를 낳았고, 사막의 어려움과 수컷의 부재 속에서 그들은 가장 큰 먹이와 가장 작은 먹이를 사냥하는 법을 알려주며 새끼들을 독립적으로 키웠다. 하지만 용감하고 대담하게 기린을 공격한 결과, 나이 많은 암사자는 부상을 당하고 점점 죽어간다.*2016 잭슨홀와일드라이프영화제 공식초청 3. 텅 빈 하늘 Emptying the SkiesUSA | 2013 | 78’ | Documentary더글라스 카스 Douglas KASS 「뉴요커」에 베스트셀러 소설작가 조너선 프랜즌이 쓰고, 전 세계에 다시 출판된 매거진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텅 빈 하늘>은 지중해로 이주한 송버드들의 경이로움을 탐구한다. 그들 중 매년 수백만 마리가 거액의 암시장의 불법 사냥에 희생되는 가운데 용감한 범유럽 새 애호가들이 목숨을 걸고 밀렵꾼과 비밀스러운 전쟁을 벌인다. 4. 우리 집에 호랑이가 산다 A Tiger in My BackyardSweden | 2015 | 28’ | Documentary엘리자베스 왓슨 Elizabeth WATSON 당신의 뒷마당에 호랑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리고 당신이 호랑이인데, 동쪽으로 가는 방법이 마을을 통하는 것밖에 없다고 상상해 보라. 순더칼은 호랑이와 사람이 만나는 불행한 장소이다. 이 영화는 인도 사람들과 호랑이들 사이의 갈등을 탐구하며 놀랍도록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5. 돌고래와 나 Dolphin and MeKorea | 2016 | 60’ | Documentary이정준 LEE Jeong-joon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남방큰돌고래의 비밀을 찾아 제주도로 이주한 이정준 감독! 돌고래가 오랜 세월 제주 앞바다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해중림 파괴와 수온 상승, 해안 개발로 인한 바닷길 변화 등. 제주의 급속한 환경 변화는 돌고래 생태계 어떤 영향을 미칠까? 베일에 싸인 제주섬 돌고래에 대한 최초 수중 다큐멘터리 영화가 시작된다. 6. 고기라 불리는 동물들 Animals Labelled as MeatKorea | 2015 | 10’ | Documentary정교민 JUNG Kyo-min 고기는 현대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소비하는 고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편이다. 이 영화는 영국의 육류제품과 연관된 동물권리와 윤리적인 목축업에 관한 것으로 공장식축산 대신 방목사육이 필요한 이유를 말하고 있다. 또한 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처럼 보이는 ‘유기농’, ‘방목’ 등의 각종 상표시스템(라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7. 인사이드 퍼 Inside FurNorway | 2014 | 57’ | Documentary올라 와근 Ola WAAGEN 일군의 환경운동가들이 북유럽 모피 산업의 진상을 알리겠다는 목표 하에 농장에 잠입한다. 수백 개의 모피농장에서 찍은 사진들이 공개되었을 때, 미디어에서는 잔치가 벌어졌고 해가 갈수록 대중들은 분노한다. 하지만 업계는 항상 반격을 가한다. 아무 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프랭크 나르비크는 모피 산업계에 그가 모피 농부가 되겠노라 말한다. 업계에 받아들여진 나르비크는 그들의 영업 비밀을 배우기 시작한다. 아무도 모르게, 그는 몰래 카메라로 자신의 트레이닝을 촬영한다.
- NEWS | 2016-04-08 09: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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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4월 일요일마다 반려동물교실 운영
- 서울시에서 4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반려동물교실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서울 수의사회 수의사들이 강의하는 반려동물교실을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교실은 상암 월드컵공원 반려견 놀이터에서 진행되며, 1차 반려동물 이해하기, 2차 교육의 필요성과 원칙, 3차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 만들기, 4차 문제행동의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지유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6-04-04 10: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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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인연이었기에, 작은 기적
- 아마도 인연이었기에, 작은 기적수의사로 병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 중에도 유독 기억에 남는 녀석들이 있다. 그중 시추 믹스종이었던 ‘다리’는 15년 전쯤, 내가 병원을 열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유기견 신분으로 처음 만나 7년을 함께 보냈다. 암컷이지만 왠지 정말 수컷처럼 생긴 녀석이었다. 다리를 절뚝거리는 유기견뒷골목을 배회하던 더러운 개를 동네 아이들이 줄에 묶어서 병원에 데리고 온 것이 나와 그 녀석의 첫 만남이었다. 그때 이미, 아주 심하지는 않았지만 뒷다리 두 개를 다 절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골반에 골절이 있었고, 다시 붙는 과정에서 정확히 붙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치료하기에도 어정쩡한(다시 수술하려면 뼈를 또 부러뜨려야 해서) 상태였다. 생활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닌 듯했다.7~8살쯤 되어 보이는 이 평범한 유기견에 대해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하도 병원에 유기견이 많이 들어오니 내가 모두 기를 수도 없기 때문에, 입양이 가능하면 입양을 보내고 불가능하면 어쩔 수 없이 유기견 센터로 보내야 했다.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다리가 불편한 아이를 입양할 가정은 거의 없고 얼굴도 예쁜 편이 아니어서, 유기견 센터로 보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일단 철장에 들여보냈다.우연이 겹쳐서 만든 인연혹시 이런 옛날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개구리 두 마리가 있었다. 호수에서 평화롭게 놀던 개구리들은 근처 사람이 사는 집에 문이 열린 걸 보고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다. 거기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 커다란 항아리를 보니 우유가 담겨 있었다. 그 냄새에 현혹되어 그만 항아리에 빠지게 되었는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한 마리는 그만 포기하고 운명을 받아들이며 죽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한 마리는 끝까지 발버둥을 쳤고, 그러다보니 기적이 일어났다. 우유가 치즈로 변하면서 딱딱해져 치즈를 밟고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것이 첫 번째 우연이고, 두 번째 우연은 '다리'가 만들었다. 병원에 들어온 날부터 다리로 철창을 엄청나게 긁어댔던 것이다. 발바닥에 피가 나도록 긁는 바람에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주었지만 붕대를 감아줘도 여전했다. 솔직히 놀란 나는 포기하고 강아지를 병원 안에 풀어주었다.그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낮잠을 자는 것 아닌가. 이러면 유기견 센터에 보내도 문제였다. 철장에 갇힐 텐데 거기서도 이렇게 긁으면….그래서 이름을 '다리'라고 지었다. 다리도 절고, 너를 살린 것도 다리니까. 그래, 네가 나랑 같이 살 운명인가보다 하고 병원의 마스코트로 키웠다. 병원 문을 열어놓아도 어디 가지도 않고 이 근처에만 있었다. 손님들도, 병원 간호사들도 좋아하며 간식을 먹이니 점점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아주 제 세상을 만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며 '다리'도 제법 나이를 먹었다.갑작스럽게, 너무 갑자기'다리'는 이제 나이를 많이 먹어 어슬렁거리며 병원을 가끔 돌아다니기만 했다. 운동을 한다면 아침 시간에 병원 앞 인도에서 잠시 햇볕을 쬐고 돌아오는 정도였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살던 녀석이, 왔을 때처럼 갈 때도 너무나 황망하고 경황없이 세상을 떠났다.병원 앞 인도에서 잠깐씩 산책을 하는 건 거의 몇 년간 매일 아침마다 있던 일이었고 또 조심성도 많은 녀석이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아침 청소를 하느라 병원 문을 열어놨고 녀석도 인도 위에 가만히 서 있었는데… 불법으로 인도에 올라선 자동차에 치여서 그대로 하늘나라로 간 것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도 몰랐다. 별 소리도 나지 않았고 이렇다 할 외상도 없이, 그냥 자는 것처럼 병원 앞에 누워 있어서 사고가 난 줄도 몰랐다. 그렇게 조용히 떠나버린 것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고 간호사와 미용사는 울고불고….화장을 해서 유골을 곱게 갈아 병원으로 가져왔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몰랐다. 그때 '다리'와 친하던 미용사가 말했다. "그래도 다리가 병원을 제일 좋아하지 않겠어요? 멀리 가는 것보다 병원 앞 가로수 밑에 묻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았다. 이제 유골이 되어 한 주먹도 안 되는 녀석을 병원 앞 가로수 아래에 묻어주었다.다리야! 마치 기적 같았던 너는 그곳에서도 즐겁게 살고 있겠지… 못 다한, 더 많은 이야기는 아주 나중에 만나 또 이야기하자!CREDIT글 애니케어 동물병원 목동점 김명섭 원장(blog.naver.com/anicare3375)그림 우서진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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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견과 살아가기
- 노령견과 살아가기예쁘지 않지만 예쁜 걸 볼 수 있어늙은 개는 예쁘지 않다. 어린 개를 입양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이 개도 어린이, 청년기를 지나 결국은 노견이 된다는 사실이다. 아직 늙음이 까마득히 멀리 있는 지금, 좀처럼 그 시기가 현실로 다가올 것 같지 않지만 나는 늙음을 내 개를 통해서 배운다. 언젠가는 우리가 늙는다는 것, 그리고 그건 어린 시절처럼 신선하거나 푸름이 넘치는 시간은 아니라는 것. 다만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진 우리의 15년은 매일 만지고 다듬어온 손길 덕에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빛나고 있다. 그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강아지도 어릴 때 아주 예뻤다. 요크셔테리어의 까만 털이 통통 움직이는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없었다. 온몸의 까만 털 때문에 이름을 '검둥이'로 지을 뻔도 했는데(당시 중학생이었다), 그러지 않기를 다행이었다. 1살이 되면서 어린 시절의 까만 털은 없어지고 온몸이 은빛으로 변했다. 그런 줄 알았으면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부터 사진으로 많이 담아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도 흔하지 않고 휴대폰 카메라도 없었다. 그래서 아기 시절의 새까만 모습은 그때 필름 카메라로 몇 장 찍어둔 사진 속에만 남아 있다. 지금의 우리 개는 객관적으로 말해서 그리 예쁘지 않다. 털이 푸석푸석해지고 느낌상 숱도 좀 적어진 것 같다. 한쪽 눈은 녹내장이 와서 하얗고 다른 쪽 눈도 조금씩 백태가 끼고 있다. 언젠가부터 집에서 셀프 미용을 하게 되어서, 그때그때 티 나게 다른 털 길이도 외모 하향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귀엽다. 예쁘지는 않지만 여전히 작고 귀엽다. 늙어도 귀여울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축복이지 않을까? 우리 개가 어렸을 때, 마찬가지로 어렸던 나는 개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강아지는 1살, 나는 15살이었다. 체육 시간이 제일 싫은 체력 부족 소녀였던 나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것이 언제나 숨 가빴다. 산책 훈련이란 게 있는 줄도 몰랐고 알았더라도 아마 시킬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 같다. 강아지는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바로 계단으로 질주했고, 나는 목줄을 놓치거나 내 속도가 느려 목을 잡아채게 될까봐 최대한 전력질주를 해 강아지의 속도를 따라잡았다. 내가 빨리 뛰면 강아지는 더 빨리 뛰었다. 그리고 이제 처음 만났던 그때의 내 나이가 된 강아지는, 그때의 나처럼 느릿느릿해졌다. 계단 앞에서는 어린 아이가 걸음마를 처음 배우듯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른다. 나는 이제 멀뚱히 서서 그 걸음을 기다려주거나, 안아서 올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나름대로 네 개의 다리를 바쁘게 움직여 종종거리며 걷는데, 내가 걷는 만큼의 속도도 나오지 않아 나는 더 느리게 걷게 되었다. 예전엔 강아지가 나를 산책시켰는데, 지금은 강아지 산책이 나에게는 걷기 운동도 되지 않는다. 느려진 건 걸음뿐이 아니다. 간식을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나도 뛰어오던 강아지가 지금은, 먹을 것을 눈앞에 들이밀어도 재빠르게 발견하지 못하게 되었다. 여기, 여기 먹을 거 있어. 하얗게 백태가 낀 눈이 아닌 다른 쪽 눈앞에 대고 흔들어야 날름, 간식을 받아먹는다. 현관문 소리도 잘 듣지 못해 가족이 온 걸 느지막이 알아차리고, 내가 집에 들어오고 한참 후에서야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어준다. 그래, 나보다 몇 배나 빠른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는 모든 게 좀 느려질 만도 한 것 같다. 대신 내가 속도를 늦춰주면 되니까. 얼마 전, 꿈에 강아지가 나왔다. 무슨 꿈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꿈에서 울다가 깨어났다. 신랑이 내가 잠꼬대로 강아지 이름을 부르는 걸 들었다고 했다. 뭐 개가 나왔으니 개꿈이겠지만, 뻔하다. 나는 내 개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불안하고,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늘 부족하다. 후회는 언제나 늦다는 걸 아니까…. 한 번은 며칠간 여행을 갔는데 불현듯 무슨 촉이 느껴져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다. 강아지는 뭐해? 그런데 오늘따라 엄마도, 동생도 답이 없었다. 혹시 나 없는 사이에 개가 갑자기 아프거나, 긴박한 상황이거나… 그런 건 아닐까? 그럼 빨리 일단 공항으로 달려가서… 짧은 시간 동안 이 가능성, 저 가능성에 기웃거리며 머리를 굴려봤으나 나의 촉은 근거도 없고 부질도 없다는 것이 이내 밝혀졌다. 강아지는 멀쩡히 잘 있었다. 나는 종종, 그러나 예전보다는 자주 불안하다. 다행인 건, 이제 봄이라는 것이다. 따뜻한 햇볕을 쬐고 풀 냄새를 맡으며 걸을 수 있는 봄. 우리에게는 또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갈 기회가 펼쳐져 있다. 예쁘진 않더라도 예쁜 걸 함께 볼 수 있는 지금 이 시간, 이제 매 순간 우리에게 중요한 건 바로 그거다. CREDIT 글 지유 그림 우서진?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4-01 15: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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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종이 아니면 안 되나요? Before…
- 순종이 아니면 안 되나요?Before&After 3탄 강아지를 키운다면 꼭 말티즈라고 다짐했다. 막 내린 눈처럼 포실포실한 털, 앙증맞게 박혀있는 까만 콩 세 개, 우아한 걸음걸이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에 어릴 때부터 강아지라고 하면 말티즈가 그려졌다. 하지만 인생살이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던가. 지금 내 옆에는 너구리를 닮은 누렁이가 누워있다. 남들 눈엔 똥개라도 내 눈에는 세상 최고로 예쁘다.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견종은 상관없어진다. 전국 누렁이들의 설움을 딛고자, 이번 유기견들의 변신은 믹스견 특집으로 준비했다. 남실이 before포메라니안이 아니라 더 사랑스러운 남실이지금 발밑에서 널브러져 자고 있는 남실이는 내 첫 반려견이다. 고양이와 사람과의 인연을 묘연이라고 한다. 묘연만큼이나 묘한 것이 견연이다. 독립을 하고 반려동물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유기견의 세상을 접하게 되었다. 내 로망 말티즈는 보호소에 차고 넘치는 종 중 하나였다. 가장 마음이 갔던 아이의 임시보호를 신청했다. 출소 당일, 다행히도 말티즈의 주인이 나타났고 안락사가 닥친 다른 아이가 대신 빠져나와 내 품에 안겼다.포메라니안인 줄 알고 샀는데 아니라서 버려진 남실이는 정말 못생겼었다. 급해서 데리고는 나왔지만 유기견 입양 담당 운영진들도 막막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고 한다. 게다가 성격도 우울했다. 1살짜리 개린이(개+어린이)의 발랄함은커녕, 눈치를 심하게 보고 사람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쯤 지나자 남실이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걸음걸이에도 생기가 돋았다. 잘 먹어서 털에도 윤기가 나고 풍성해졌다. 이제는 어딜 가든 인기폭발이다.남실이 after 유기견 입양 상담을 하다 보면 "순종이예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대체 순종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100만원씩 주며 사고, 섞였다고 버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남실이와 다니다 보면 무슨 종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남실이는 남실이 종이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포메라니안처럼 귀가 쫑긋하지도, 모량이 풍부하지도 않은들 어떠한가. 한쪽만 접힌 귀가 앙증맞고, 신비로운 갈색 눈동자를 가진 나만의 매력덩어리인걸. 럭스 before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럭스와 명품이들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 올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까 마음 졸이던 그때 보호소에 생후 3주밖에 되지 않은 꼬물이들이 입소했다. 태어나자마자 안락사라는 가혹한 운명을 마주한 엄마 개와 꼬물이 다섯 마리. 아무것도 모른 채 힘차게 엄마 젖을 빠는 아이들을 보니 참담했다. 엄마는 우리가 흔히 발바리라고 하는 잡종이었다. 새끼들은 얼룩이 2마리와 까망이 3마리로 모두 개성 넘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종에 집착하는 한국에서 믹스견은 설 곳이 없다. 그나마 엄마가 5kg 정도로 몸집이 작고, 아직 새끼라 승산을 걸어볼 만했다. 귀중한 존재로 대접 받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명품 브랜드를 따서 이름을 지어주었다. 엄마 럭스와 루이, 구찌, 마크, 페레, 샤넬 오 형제. 럭스네 명품이들 after 아이들이 자랄수록 입양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전투적으로 입양 공고를 했다. 꼬물이 입양 시에는 솜뭉치 같은 귀여운 모습만 보고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외모가 지금과 달라져도, 나중에 털을 뿜어내더라도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평생 가족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군분투했다. 럭스 after 1년이 넘은 지금, 결과적으로 말하면 (뜻밖에도) 엄마 럭스만 입양을 갔다. 마크만 가정집에서 임시보호를 받고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사설 보호소에 위탁 중이다. 아직 집 밥 한 번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 믹스견은 뭐가 다른 것일까? 우성인자를 골라 받아 오히려 더 똑똑하고 건강하다. 2~3개월 된 말티즈나 푸들이 입양 공고에 올라오면 웹사이트는 폭주하고, 입양 담당자들은 문의 전화를 받느라 밥을 못 먹을 지경에 이른다. 똑같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인데 말이다. 섞였으니까 밖에서 키워도 되냐는 문의에 오늘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기적이 before 미라클을 보여준 기적이경상남도 함안 보호소에 뒷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개가 들어왔다. 덩치만 컸지 천진난만한 개린이다. 특유의 해맑음으로 봉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대로 두면 그대로 장애견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다행히도 안타까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로 올라와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암울했다. 교통사고 같은 큰 충격에 의해 두 동강이 난 척추는 어긋나 있었고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 무사히 수술을 마친다 해도 걸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이의 남은 견생이 너무나 길다. 한 살밖에 안 된 이 어린 생명에게 부디 행운의 신이 함께하길 바라며 이름을 기적이라 지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이제 더 중요한 재활치료가 남았다. 뜸 치료와 함께 주기적인 운동과 마사지가 필요했다. 2년 넘게 기적이를 돌봐온 오미연 씨는, 정작 자신은 별로 한 게 없다고 한다. "일등공신은 우리 미달이에요. 수술은 잘 되었는데 그동안 근육을 안 썼으니 근육이 많이 빠져 다리에 힘이 없었어요. 미달이랑 사이가 좋아서 둘이 하루 종일 우당탕탕 뛰어다니고, 뒹굴고, 레슬링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아픈 애가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어느 날 다리에 힘이 생겼는지 걷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달리기도, 점프력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아요." 기적이는 미연 씨의 삶을 180도 바꿔놓았다. 기적이의 재활을 위해 참석한 아로마와 마사지 세미나에 큰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공방을 운영하며, 한국반려동물아로마테라피 협회에 소속된 펫아로마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쯤 되면 정말 미라클 같은 개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중형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미연 씨의 출산으로 안타깝게도 기적이는 곧 임시보호처를 옮겨야 한다. 기적이의 기적을 함께 나눌 가족이 얼른 오기를 바라본다. CREDIT 글·사진 박애진? ?| 여행과 반려동물을 담는 작가 본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엔,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6-04-01 15: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