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크리스마스 요정 모자 만들기 STORY | 2015-12-23 11:55:12 [STORY] 반려견의 SNS, 실내 마킹 습관 고치… STORY | 2015-12-22 10:47:02 [STORY] 하늘과 가장 맞닿은 초원 STORY | 2015-12-21 10:00:34 [STORY] 아기와 반려견 STORY | 2015-12-14 11:17:39 [STORY] 노령견과 살아가기 STORY | 2015-12-14 10:07:57 [STORY] 초보 반려인의 일기 STORY | 2015-12-14 10:05:44 [STORY] 믿겨지시나요? 렛미犬 STORY | 2015-12-14 09:52:54 크리스마스 요정 모자 만들기 12월에는 가만히 있어도 왠지 축제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패턴과 따뜻한 양털원단으로 요정 모자를 만들어서 더 화려한 축제 기분을 만끽해 보자. 반려동물 친구들과 함께 꾸며보는 이번 크리스마스, 한결 기억에 남는 기념일이 되지 않을까? 완성 사이즈 : S원단 준비하기겉감용 옥스포드 : 40x20cm, 안감용 양털원단 : 40x50cm재료샤무드 끈 50cm, 미니 단추 2개 재단모자 겉감 2장, 안감 2장, 밑단 시보리 1장, 털방울용 3장(지름 7cm) 재단하기01. 원단의 안쪽 면에 패턴을 대고 그린 후 전체 1cm 시접을 두어 재단한다.02. 안감(양털원단)은 겉감과 겹쳐서 함께 재단한다. 만들기 1. 모자 겉감, 안감 붙이기 01-1. 모자 겉감 2장을 준비한다.01-2. 겉면끼리 마주 댄 모자의 윗면과 뒷면을 박음질한다.01-3. 시접을 0.5cm 정도 남기고 짧게 정리한 뒤 겉면이 보이도록 뒤집는다.01-4. 안감(털원단)도 겉감과 같은 방법으로 바느질한다.2. 모자 겉감에 시보리 연결하기 02-1. 시보리용으로 재단해 둔 원단을 사진처럼 위아래로 반을 접는다.02-2. 겉감 모자 앞쪽에 시보리를 겉면끼리 마주 댄다. 중심과 양끝을 먼저 잘 맞춰 시침핀으로 고정한다. 시보리 양끝 1cm는 안으로 접어 넣은 뒤 모자의 완성선에 맞춘다.02-3. 시접 0.5cm선에 홈질로 임시 고정한다. 3. 모자 겉감과 안감 연결하기 03-1. 사진처럼 모자 겉감과 안감을 겉면끼리 마주 대고 잘 맞춰, 모자 전체를 시침핀으로 고정한다.03-2. 모자 뒤쪽에 창구멍만 남겨두고 모자 전체를 완성선을 따라 박음질한다. 시보리 양끝이 함께 끼워 박히지 않도록 유의한다. 03-3. 두꺼운 부분의 시접을 정리한 뒤 창구멍으로 뒤집는다. 모자 모양을 잘 정리한 뒤, 창구멍을 공그르기해 완성한다. 4. 모자 방울 만들어 완성하기 04-1. 모자 방울용 원단을 홈질한 뒤, 실을 당겨준다. 방울 안에 준비한 방울솜을 넣거나 양털원단 조각을 넣고 방울 모양을 둥글게 만든 뒤, 실을 당겨 바느질로 마무리한다. 방울 3개를 만들어 1개는 모자에 달아준다.04-2. 방울 2개를 샤무드끈에 바느질로 연결한다. 밑단 시보리의 안으로 접어 넣었던 시접 1cm를 빼내어 모자 앞쪽에 자연스럽게 바느질로 연결한다. 이때 샤무드끈도 함께 끼워 넣어 마무리한 뒤, 반대편 샤무드끈에 방울을 달아 완성한다. 글쓴이?이지수 (http://tingkstyle.com)강아지 둘 고양이 둘과 함께하는 행복한 반려인. 반려동물 옷 만들기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10X10 핑거스아카데미에서 ‘반려동물 옷&소품만들기‘ 강의와 개인클래스 강의를 하고 있다. 2015년에 [팅크따라 강아지옷 만들기] 개정판을 출간했다. STORY | 2015-12-23 11:55:12 반려견의 SNS, 실내 마킹 습관 고치… 반려견이 집안에서 마킹하는 행동은 보통 중성화 수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된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많은 수컷들이 중성화 수술 이후에도 여전히 다리를 들고 마킹을 한다. 이는 강아지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실내에서 너무 심한 마킹을 한다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화장실 실수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영역 표시를 하는 것 같기도 한 반려견의 마킹은 사실 알고 보면 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단지 수컷이어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거나 어린 시절에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현재 느끼는 감정이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다견 가정에서의 마킹 반려견의 마킹은 이를테면 우리가 SNS에 ‘좋아요’, ‘멋져요’, ‘슬퍼요’를 누르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지금 느끼는 감정의 신호이고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인 것이다.그중에서도 여러 마리가 함께하는 다견 가정에서 반려견이 마킹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견 가정에서는 반려견들끼리 서로에 대한 분리불안(반려견 중 한 마리가 없어지면 불안해하는 것)이 있는지, 또 서로의 관계는 원만한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반려견이 마킹을 하는 원인, 그 근본적인 것을 차근차근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다견 가정의 수컷이 마킹을 심하게 한다면 일단 한 마리씩 따로 산책을 데리고 나가보자. 잠시 혼자서만 보호자와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의 변화나 잦은 다툼가족의 임신이나 출산, 이사 등으로도 반려견이 불안을 느끼고 마킹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있다. 혹은 가족들의 잦은 다툼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 경우 강아지는 ‘불안한 반려인을 내가 진정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을 마킹으로 표현한다. 시원한 냉수 한 잔 마시고 진정하시라는 의미랄까? 실제로 너무 심한 마킹으로 방문 훈련 의뢰를 받았던 한 가족은 방문 날에도 서로 목소리를 높여 싸워 말티즈 아이가 하루 종일 마킹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의뢰인 분에게 준 솔루션은 “가족끼리 싸우지 말고 부드럽게 대화해 주시라”는 것이었다.마킹은 산책하며 냄새를 맡고 싶어 하는 것이나, 친구를 사귀고 실외에서 소변하고 싶어 하는 것들처럼 반려견의 본능적인 행동 중 하나다. 단,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지나친 마킹은 불안감이나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강형욱 대표 STORY | 2015-12-22 10:47:02 하늘과 가장 맞닿은 초원 RUN4DOG?하늘과 가장 맞닿은 초원, 상암 하늘공원 가파른 계단을 올라온 이민영 씨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곳은 무려 285개의 계단을 자랑하는 상암 하늘공원. 공원에서 운영하는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반려견 달봉이와 함께인지라 꼼짝없이 계단행인 그녀다. 그래도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산책이기에 마냥 힘들지만은 않다. 계단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민 야생화와 도심 전경을 구경하며 계단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머리 위 넘실대는 겨울 하늘을 느낄 수 있었다.? 난지도에서 꽃피우다 상암 하늘공원은 평화의 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과 함께 서울 올림픽공원에 속해있는 자연 생태 공원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이곳이 난지도라는 이름의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월드컵공원은 본래, 한강변에 위치한 난지도라는 섬이었다.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수많은 철새가 찾아오는 생태 보고였던 이곳이 서울 시민들의 쓰레기가 매립되는 불모의 땅이 되어버린 건 1978년의 일이었다. 그리고 파리와 먼지, 악취의 삼다도로 불리던 이곳은 1996년 안정화 사업을 통해 오늘날의 올림픽공원으로 활짝 피어났다.이민영 씨가 달봉이와 함께 찾아온 하늘공원은 올림픽공원의 네 곳 공원 중 가장 아름다운 억새를 볼 수 있는 명소다. 아니나 다를까 공원의 입구를 지나니 곧바로 사람 키만 한 억새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겨울 초입에 다다른 하늘공원에선 억새의 하얀 솜털이 눈처럼 흩날리고 있었다. 민영 씨는 목줄을 꼭 잡은 채 달봉이와 함께 조그맣게 난 오솔길로 향했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물결치는 초지의 모습이 왠지 골든 리트리버, 달봉이의 털과도 비슷한 것도 같아 슬쩍 웃음이 나는 그녀다. 억새 축제 때 만나요 오솔길로 들어서는 순간 북적이던 소음은 잦아들고 오롯이 나와 반려견 둘만의 시간이 펼쳐진다. 가끔 반대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이좋은 표정으로 프레임 속에 추억을 담아내고 있었다.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언제나 햇살 같은 미소를 보여주는 순둥이 리트리버, 달봉이는 하이파이브와 ‘빵!’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이기도 하다. 이곳을 찾은 연인과 가족,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민영 씨와 달봉이도 억새 사이에 파묻혀, 사람들에게 멋진 피사체가 되어주기도 하고 바닥에 앉아 장난을 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천천히 공원을 거닐다 동그란 접시 모양의 전망대를 발견한 민영 씨. 달봉이에게 조금 더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계단을 올랐다. 커다란 그릇 형태의 건축물 ‘하늘을 담는 그릇’은 이곳 하늘공원의 상징물이다. 전망대 위에 서면 바람이 쓸고 지나가는 억새밭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출사지로도 인기가 높다.하늘공원 전망대에 관한 또 하나의 정보. 매년 10월 말엔 하늘공원에서 ‘억새 축제’가 펼쳐지는데,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이라 평소 야간 이용이 제한된 하늘공원이 축제 기간 때는 특별히 늦은 시간까지 개방된다고. 밤 무렵의 운치 있는 억새밭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하늘을 담는 그릇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전구 장식을 설치해 그 풍경이 퍽 장관이라고 하니 민영 씨와 달봉이가 놓치지 말아야 할 내년 이벤트가 하나 더 추가된 듯하다.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곳 하늘공원엔 억새 말고도 빼어난 볼거리가 또 있다. 바로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다. 하늘공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공원 정상이 보여주는 탁 트인 풍경은 답답했던 도시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민영 씨와 달봉이도 나무 난간에 나란히 섰다. 북한산과 남산, 한강 등 서울의 멋진 풍경을 만끽하며 저 멀리 불어오는 바람을 가만히 느껴본다. 한강에서 풍기는 물비린내에 얼핏 쇠 냄새가 섞여있는 듯도 하다. 아마도 바람에 겨울의 내음이 스며든 것이겠지. 뒤쪽 억새밭엔 몇 무리의 참새 떼가 낮게 날갯짓하며 갈대 속으로 우수수 숨어버렸다. 곧 하늘에서 차가운 무엇인가가 뚝뚝 떨어지는 걸 보니 아까의 비릿함과 참새들의 부산함은 아마 겨울비가 오고 있다는 신호였나 보다.추운 계절을 재촉하는 빗방울은 점점 굵어져 이윽고 초원을 세차게 때리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간만의 하늘공원 산책도 여기까지인 듯싶다. 개구쟁이 달봉이는 여전히 혀를 빼물며 산책을 요구하지만, 차디찬 겨울비에 달봉이가 혹여라도 감기에 들면 안 되니까 말이다.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을 느끼며 하늘공원을 나서는 민영 씨와 달봉이. 그 뒷모습을 뱅글뱅글 돌아가는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CREDIT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일러스트레이션 박혜미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5-12-21 10:00:34 아기와 반려견 아기와 반려견7화 두 개의 세계, 닮아가는 아이들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그렇다면 말을 할 줄 모르는 큰 개 페이와,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가인이는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다. 두 아이들은 표정, 눈빛, 행동만으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글?사진 정맑은 그냥 알아, 가족이니까 전혀 다른 두 존재지만 말(?)이 통하는 가인이와 페이. 가끔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재미있고도 신기하다. 항상 둘의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다. 언제나 페이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가인이와 달리, 페이는 가인이를 데면데면하게 대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둘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다. 그러면서 즐겁고 신나고, 때론 화나고 슬픈 마음까지 공유하며 지낸다.이제 제법 혼자 중얼중얼 얘기할 줄 아는 가인이는 알 수 없는 말들로 모든 사물과 사람, 그리고 페이와 대화하려 시도한다. 다른 말은 서툴러도 ‘페이야~’는 야무지게 말하는 가인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페이와 스킨십하며 노는 것이다. 사실 가인이가 신생아였을 때 아기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페이는 아기의 과도한 스킨십을 괴롭힘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페이도 가인이의 넘치는 사랑을 알아차렸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달라졌다. 가인이를 처음 만났을 때 따라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페이가 이제는 가인이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함께 지내야 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루 종일 곁에서 뒹굴뒹굴하는 가인이 덕분에 피곤할 법도 하건만, 요즘에는 온몸을 내어줄 정도로 가인이의 사랑을 받아준다. 가끔 페이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며 휴식을 취하게 해줘야 할 만큼 말이다. 크레용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나? 맛있는 간식을 좋아하며, 물놀이가 최고로 좋은 페이와 가인이는 참 많이 닮았다. 둘이서 잘 놀다가도 누군가 나에게 오면 나를 차지하기 위한 자리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 아이를 예뻐하면 한 아이가 질투를 하는데, 페이가 더 심해 야단을 칠 때도 있다. 꼭 둘째를 질투하는 큰 아이 같달까. 그럼에도 간식을 먹을 때는 최고로 친한 사이가 되고, 물을 보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기부터 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다.게다가 두 아이들은 사고를 치는 스케일도, 하는 짓도 참 비슷하다. 꼭 볼일 보는 화장실까지 따라와 참견을 해야 하는 껌딱지 같은 아이들. 잠깐 한눈 판 사이에 그림 그리던 크레용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까지도 똑같다. 가인이가 두루마리 휴지 한 통을 다 뜯어놓거나, 페이의 물그릇으로 물장난을 칠 때면 가끔 페이의 어릴 적 모습이 생각난다. 사람이고 동물이고 아기들이 하는 행동은 어쩜 저리 똑같을까 하며 말이다.그런데 같은 일을 저질렀던 두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참 달랐다. 가인이에게는 모든 것을 허용하고 포용했던 반면 페이에게는 좀 더 엄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페이도 천방지축 어린 시절이었고 아기라서 당연한 것이었을 텐데, 페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곤 한다. 이렇게 가인이와 페이의 모습들에서 나 또한 하나씩 깨우쳐 간다. 그저 지켜봐주는 것 최근에는 가인이가 페이와 뒹구는 시간이 너무 많이 늘었다. 페이의 짧고 억센 털이 가인이를 콕콕 찔러 아프게 할까봐 걱정이 되어 그런 시간을 줄여보려 했는데, 이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가인이는 페이 켄넬을 제 집인 양 들락거리고, 간식을 먹어도 페이부터 챙기며, 거실에서 뒹굴거릴 때도 페이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일편단심 ‘페이 사랑’ 아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가인이나 페이가 힘들어하거나 아파하지만 않는다면 내가 나서서 그들의 사이를 방해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털이 가인이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청소도 자주 하고 빨래도 꼼꼼히 하는 것이 내 몫이겠지.페이와 함께 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어쩌면 좋은 점보다 힘든 점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형제, 자매가 없는 가인이에게 이렇게 멋진 친구가 되어주는 페이 덕분에 그 어떤 어려운 것들에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나는 것 같다. 내 딸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는 페이. 그녀에게 나 또한 평생토록 좋은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STORY | 2015-12-14 11:17:39 노령견과 살아가기 노령견과 살아가기몇 번이 남았는지 모를 겨울 글 지유 일러스트레이션 김도경 공연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차가운 계절이 오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도 몰랐다. 서늘한 공기를 핑계로 사치 같은 우울감에 일단 빠져들기 시작하면 영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어쩌면 그저 다른 풍경 안에 놓이는 것이다. 찜해 놓은 여행지도 없었고, 적당한 숙소를 찾는 것도 귀찮아서 내가 가봤던 곳들 중 제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세 시간이 걸리는 강릉, 카페거리나 경포대도 좋겠지만 이번에는 쉴 수 있는 펜션 자체를 목적지로 잡고 과감하게 출발했다. 사실 이곳이 머릿속에 떠오른 이유는 또 있었다. 펜션이 다소 높은 지대에 있어 정원이 무척 넓었는데, 그 정원에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늘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개의 곁으로 꽃과 나무, 빨간 전화 부스, 그리고 하늘에 걸려 있는 바다까지, 늘 완벽한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겨울에 태어나서, 이름은 ‘겨울이’라고 했다.겨울이는 다리가 세 개밖에 없었다. 몇 년 전에, 다른 형제 펜션에 오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하나를 절단해야만 했다고 한다. 틀림없이 불편할 테지만, 겨울이는 세 다리로도 황금색 털을 날리며 잘 뛰어다녔다.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돌아다니는데도 지금 막 도착한 손님을 귀신 같이 알아보고 로비에서 주는 웰컴 와플을 얻어먹기 위해 달려오곤 했다. 두 다리로 중심을 잡고 앉아서, 한 개뿐인 앞발 하나를 팔에 턱 걸쳐놓고 바라보면 뭐라도 내주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게 유혹해놓고는, 볼일이 끝나면 쿨하게 돌아서는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저녁 바비큐 시간을 기약하곤 했다. 대형견은 소형견보다 수명이 짧은 편인데… 당시에도 10살이 넘어 있던 겨울이가 여전히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했다.몇 년 만에 다시 도착한 강릉 바다는 변함없이 새파랬고, 펜션의 입구에도 변함없이 그때 그 황금색 리트리버가 누워 있었다. 겨울아…! 반가운 마음에 성큼 달려가 쓰다듬으니 발라당 배를 뒤집는다. 털이 푸석푸석했다. 짤뚱한 팔꿈치에는 굳은살이 세월만큼 배겨 있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 터라 겨울이도 한창 자는 중이었나 싶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도 그 자세 그대로 엎드린 채였다. 스탭에게 물어보니, 이제 겨울이는 나이가 많아져서 거의 누워있기만 한다고 한다. 씩씩하게 견뎌내긴 했어도 짧은 다리 하나가, 나이를 먹을수록 거동에 불편함을 줬으리라는 것도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내 개는 아니지만 내 개와 동갑인 겨울이에게 또 몇 번의 겨울이 남아 있을까? 겨울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곁에 있었다는 서글서글한 웃음의 실장님은, 마음 아파하기보다는 겨울이의 삶과 시간을 곁에서 함께하고 받아들여야 할 거라고 했다. 이 역시 세월이 덧칠하고 다독여준 마음일 것이었다.나의 짧은 여행은 바다를 보는 시간보다 이동 시간이 훨씬 더 길었지만, 그래도 오길 잘 했다. 겨울이를 쓰다듬고 지나간 시간의 두께를 눈으로 확인하는 건 여행의 낭만과 거리가 먼 현실감이었지만, 다만 그 곁에서 한 장의 추억을 더 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STORY | 2015-12-14 10:07:57 초보 반려인의 일기 초보 반려인의 일기하룻강아지 이기는 주인 없다더니 글 이수빈 일러스트레이션 김도경 강아지를 처음 데려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조언을 구하는 곳이 바로 인터넷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치 처음 아이를 가지게 된 초보 엄마처럼, 이 갓 태어난 생명체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온갖 검색어를 쳐 보고 각종 게시판 글을 정독하며 벌건 눈으로 밤을 새웠다. 하지만 새벽을 전부 검색으로 불태웠음에도 개운치 않게 잠에 든 건, 망망대해 같은 인터넷 안에 내 강아지에게 딱 맞는 명쾌한 해답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제 막 초보 반려인이 된 사람들은 자각하든 자각하지 못하든, 머릿속에 저마다 다른 선 하나씩을 그어놓고 있는 게 틀림없다. 바로 ‘내 강아지에게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애매하고 물렁물렁한 선 말이다. 동물에게 퍽 너그러웠던 나조차도 ‘강아지의 분리불안을 예방하려면 침대에서 함께 자면 안 된다’는 생각에 꽉 붙들려 있었으니. 그래서 푹신한 담요로 거처를 마련해 줬음에도 침대를 노리며 낑낑대는 강아지가 나는 당황스러웠다. 내려놓으면 다시 올라오고, 살포시 들어 집에 넣으면 다시 낑낑 침대 위로 앞발을 뻗는 강아지 때문에 첫날밤을 설렘이 아닌 초조함으로 지새웠다.그렇게 밤을 샌 다음날. 외로운 초보 반려인을 구원해줄 바이블과도 같은 공간, ‘반려견 커뮤니티’에 들어가 낑낑대는 강아지에 대한 해법을 구했다. 어린 강아지 때 한번 침대에 올리면 끝이 없으니 단호해져야 한다며 이름 모를 네티즌이 내게 자신의 훈육방법을 전수했다. 적정량의 물과 약간의 레몬즙만으로 강아지 훈육용 스프레이가 쉽게 만들어졌다. 나는 침대 맡에 레몬물이 든 분무기를 두고선 강아지가 침대에 올라오려고 할 때마다 그 어리고 예민한 코에 뿌렸다. 물론 괴로워하는 강아지의 모습에 눈물이 찔끔 났지만 이게 강아지와 나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 여겼다. 나는 둘째 밤이 다 새도록 강아지와 화생방 전쟁(?)을 벌였다. 그럼에도 깜빡 잠에 든 내가 정신을 차려보면 참새가 짹짹 울고, 새어나오는 아침 햇살은 침대 위 강아지를 비추고 있었다. 이대론 안 돼. 우리 강아지가 문제견이 되고 말 거야!셋째 날, 집 근처 천원 마트에서 그물 네트를 샀다. 침대 옆에 꽂아 강아지가 못 올라오게 담장을 칠 생각이었다. 마침 그날은 강아지 경력 5년에 빛나는 베테랑 애견인 친구가 집에 놀러온 날이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어설프게 끼워 놓은 그물 네트를 본 친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나의 기막힌 아이디어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주었고, 설명을 들은 친구의 얼굴이 기묘한 모양으로 일그러졌다. 마치 웃음을 참는 것처럼.“진짜 부질없다. 너, 결국 저거 뽑아버리고 강아지랑 같이 자게 될 걸?” 어째서 저렇게 단정 짓는 말투로 이야기 하는 걸까. 호언장담하는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셋째 날 밤은 그물 네트로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했다. 그러나 발전하는 내 수법만큼 강아지도 요령을 익히는 걸까. 네트의 그물망을 발받침 삼아 올라오는 강아지를 보며 공성전 방어에 실패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백기를 든 내 머리맡에 당당하게 승리를 거머쥔 강아지가 하품을 하며 또아리를 틀었다. 에라이. 이제 나도 모르겠다.그렇게 매일 밤마다 나를 괴롭히던 낑낑 소리가 사라져 내 방엔 비로소 평화가 찾아왔다. 나는 그물망을 치워버리고 강아지를 실컷 껴안은 채 코까지 골며 잤다. 방치된 훈육용 레몬즙엔 곰팡이가 피어버렸다. 천원 마트 네트망엔 담요를 둘러 강아지를 위한 스텝을 만들었다. 강아지의 출입을 막기 위한 아이템이 도리어 침대 입성을 돕는 계단이 되다니! 그 말을 들은 친구가 그럴 줄 알았다며 피식 웃었다. 역시 5년 선배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그리고 강아지는 무럭무럭 자라 성견이 되었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게 걱정했던 분리불안은 전혀 오지 않았다. 매일 밤을 샌 과거가 무색해질 정도로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강아지와의 전쟁에서 내가 깨달은 건, 반려견을 위한 진짜 해답은 인터넷도 지인도 아닌 바로 내 곁에 있는 강아지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 하룻강아지 이기는 주인도 없더라는 사실이다. STORY | 2015-12-14 10:05:44 믿겨지시나요? 렛미犬 믿겨지시나요? 렛미犬Before & After 글 박애진 성형광고냐고?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극적인 비포와 애프터를 기대해도 좋다. 스스로 세수를 하고 털을 빗을 수 없는 개들이 인간의 손을 떠나면 아무래도 꾀죄죄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런 아이들의 공고 속 모습만 보고 유기견 입양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워 준비했다. 이름도 거창한 ‘비포 앤 애프터 프로젝트‘! 첫 번째 참가자, 새봄 첫 번째 주인공은 시추 새봄이다. 새봄이는 지독히도 추웠던 올해 2월 홍천에서 발견되었다. 스키장 근처 편의점 주위를 맴돌며 떨고 있는 누더기 시추 한 마리. 우연히 운이 좋게도 SNS를 통해 소식이 알려졌고 마음씨 좋은 천사 김미정 님이 새벽 3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구조에 성공하였다.“집에 와서 씻기려고 보니 얼굴이 (눈물로) 떡이 져서 말이 아니더라고요. 세상에, 그렇게 큰 눈곱은 처음 봤어요. 눈이 4개인 줄 알았어요. 다음날 미용실에서 씻기고 털을 잘라내니 이렇게 예쁜 얼굴이 숨어있지 뭐예요.”처음 구조 시에는 털이 너무 엉켜 성별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딱 봐도 꽤 오래 떠돈 티가 났지만 손만 가져다 대면 발라당을 하는 천진난만 3살짜리 아가씨였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사람과 개 모두에게 친화력까지 좋은 새봄이는 현재 입양 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새봄 before 새봄 after 두 번째, 하루 이야기 어떻게 하루처럼 예쁜 아이가 유기견 보호소라는 험한 곳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다. 유기견 보호소에 뜬 하루의 사진은 바야바가 따로 없었고 덩치는 한 5kg쯤 되어 보이는 거대 말티즈였다. 입양은커녕 임시보호 문의도 없었다. 하지만 미용을 하고 나니 2.2kg의 작디작은 몸에 얼굴엔 까만 콩 세 개가 오밀조밀 박힌, 말 그대로 최상의 미모를 가진 말티즈가 탄생했다. 그 후 바뀐 하루의 입양공고에는 입양문의가 쏟아졌다.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입양 상담을 하는 내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현재 하루는 아빠, 엄마, 초등학생 언니를 만나 알콩달콩하게 살고 있다.하루 before 하루 after 마지막, 루이의 변신김포공항 근처 공터. 또 한 명의 무책임한 사람이 차를 타고 오더니 코카스파니엘 한 마리를 버리고 사라졌다. 아이는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빗물을 먹으며 지내다가, 우연히 자신을 발견해 멈춰선 차에 훌쩍 올라탔다. 살려달라는 몸부림이었다. 구조하고 보니 멋진 황금 털에 5kg대의 작은 몸집을 지닌 일명 ‘콩 코카스파니엘’이었다. 입양신청이 많이 들어왔다.적절한 입양자를 찾았고 가기 전 중성화 수술과 함께 깨끗하게 미용을 시켰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삐거덕거리며 문제가 생겼다. 입양 예정자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털 민 사진을 보니 입양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닌가. 시간이 지나면 자라는 털 때문에 이런 일을 겪다니 구조했던 사람들도 허망함에 힘이 탁 풀렸다. 오히려 그런 주인에게 입양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의 눈을 보니 눈물이 났다.“네 진짜 가족은 내가 꼭 찾아줄게.”그리고 현재는 진정한 반려인을 만나 ‘루이’라는 이름으로 제2의 견생을 살아가고 있다. 지나가면 사람들이 꼭 한 번 쳐다보게 되는, 저절로 눈이 가는 고급스러운 외모를 뽐내면서 말이다. 루이 before 루이 after 유기견이라는 견종은 없다 유기견을 입양해야지 하고 공고를 보는 순간 지저분한 얼굴에 망설여진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면 어떨까. 개들이 변하는 데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자그마한 관심과 시간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개들을 데리고 산책하다 보면 아이들이 예쁘다며 말을 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유기견을 입양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이렇다.“얘네가 유기견이었다고요? 이렇게 예쁜데?”‘유기견’이라는 견종은 따로 없다.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 남실이가 내 손을 놓치는 순간 유기견이 되는 것이다. STORY | 2015-12-14 09:52:54 크리스마스 요정 모자 만들기 반려견의 SNS, 실내 마킹 습관 고치… 하늘과 가장 맞닿은 초원 아기와 반려견 노령견과 살아가기 초보 반려인의 일기 믿겨지시나요? 렛미犬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4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