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
NEWS | 2015-06-05 14:19:31
-
[NEWS]
NEWS | 2015-06-03 10:10:23
-
[NEWS]
NEWS | 2015-06-03 10:07:17
-
[STORY]
STORY | 2015-06-02 11:16:04
-
[STORY]
STORY | 2015-06-02 11:14:21
-
[STORY]
STORY | 2015-06-02 11:12:17
-
[STORY]
STORY | 2015-06-02 11:07:37
-
- 2015 동물보호문화축제, 8천 여명 시민과 성공적 마무리
- 5월 31일(일), 국내 최대의 반려동물축제인 동물보호문화축제가 8천 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동물사랑, 한 걸음 더’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이날, 반려인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무료 건강상담’과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관계만들기 강의’를 준비했다. 동물보호단체 및 서울시·경기도 측의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등 동물보호활동 홍보도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동물보호의 날’ 제정 건 퍼포먼스를 펼쳤다. 로얄캐닌, 내추럴발란스, 뉴알엑스, 힐스, 알파벳 등 여러 관련업체는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기념품을 제공했다. 동물보호정책을 위한 갖가지 식도 진행됐다. 대한수의사회 수의료봉사단 발족식, 동물보호 공로자에 대한 농식품부 장관상 수여식, 동물보호의 날 제정 건의 등이 있었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서울시수의사회 수의료봉사단장 이인영 국회의원, 문정림 국회의원, 수의사인 김상훈 서울시의원 등이 자리를 빛냈다. 주최측은 “우리나라 동물보호 운동과 반려동물 문화가 시작된 계기였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한 올림픽 공원에서 동물보호문화축제를 개최해 더욱 뜻 깊다”며 “동물보호정책 관련 예산 확충에 정부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15 동물보호문화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 및 서울시수의사회가 주관했다. 이수빈 기자 / karauri@petzzi.com
- NEWS | 2015-06-05 14:19:31
-
- 반려동물 O to O SNS 서비스 `퍼피랑 키티랑` 런칭
- ㈜퍼피랑키티랑(대표 고재용, www.pkrang.com)이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O to O SNS 인 퍼피랑키티랑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밝혔다. * O to O : Offline to Online 회사 측은 “퍼피랑키티랑 서비스는 반려동물 보호자와 동물병원을 연결해주는 SNS 서비스로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보호자들에게 제공해주며, 애견·애묘수첩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등록한 동물병원과 연동이 되어 동물병원에서의 입력 내용을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퍼피랑키티랑이 자체 제작한 NFC 인식표를 통해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스마트폰으로 잃어버린 주인의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있으며, 반려동물과 산책시 이동거리, 시간 및 산책한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보호자간의 소통공간인 ‘커뮤니티’, 수의사들이 직접 질문에 응답해주는 ‘수의사 Q&A’ 기능도 포함됐다. 특히, 동물병원에 전용 사이버샵을 통해 서비스에 가입한 보호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입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물병원에서는 재고관리 부담이 줄어줄고,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직접가지 않고도 원하는 제품을 살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재용 대표는 “퍼피랑키티랑은 단순히 반려동물 보호자 만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SNS가 아니라, 반려동물 보호자와 동물병원을 연결시켜주는 SNS”라며 “동물병원 고유의 사이버샵을 개설하여 보호자들은 그 사이버샵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동물병원은 퍼피랑키티랑 서비스를 통해 보호자들과의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O to O 개념의 서비스’이며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이끌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퍼피랑키티랑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둘다 지원 가능하며,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네이버앱스토어, 이동통신 3사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오픈기념으로 선착순 1,000명의 신청자들에게는 NFC인식표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한편, (주)퍼피랑키티랑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추구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설립된 회사다. (기사제공 = 데일리벳)
- NEWS | 2015-06-03 10:10:23
-
- 전국수의학도협의회,동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수의사 꿈 심어주다
- 전국수의학도협의회(이하 전수협, 의장 안재훈)가 5월 31일(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된 ’2015 동물보호문화축제’에서 전수협 부스를 별도로 운영했다. 전수협은 이날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접적으로 수의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수의사 체험, 기본적인 반려동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반려동물 기초상식, 수의과대학 진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한 ▲수의대 입시상담 등을 진행했다. 전수협은 이를 위해 수의사 가운, 폴라로이드 카메라 및 필름, 동물인형, 반려동물 기본 정보가 담긴 인쇄물 등을 별도로 준비했다. 초등학생 등 어린 방문자들은 수의사체험과 반려동물 기초상식 제공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중·고등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수의대 입시상담 코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전수협은 이 날 발족한 ‘대한수의사회 수의료봉사단’ 활동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팔라스의 박윤지 회장이 수의료봉사단 위원으로 직접 참여하여 학생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봉사단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기사제공 = 데일리벳)
- NEWS | 2015-06-03 10:07:17
-
- 성남시 지킴이 ‘행복이’
- 이제 행복이 왔습니다성남시 지킴이 ‘행복이’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개 한 마리. ‘행복이’라는 이름을 얻은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되었다. 개 한 마리로 뭘 바꿀 수 있겠느냐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기견을 도와주세요’라는 말보다 ‘행복이 왔습니다’라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행복이는 과거를 딛고 힘차게 성남시를 누비고 있다. 글 이수빈 자료협조 성남시청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작년 11월, 성남시청 정문 앞에 개집 하나가 지어졌다. 성남시 지킴이이자 유기동물 입양 홍보 대사인 행복이의 집이다. 행복이가 맡은 임무가 궁금했다. 홍보 대사라는 이름답게 유기동물 행사에 참여하고, 주기적으로 도보 순찰도 한단다. 인기가 많아서 팬까지 거느리고 있다니 성남시가 행복이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법하다.행복이는 유기견이었다. 길거리를 떠돌다가 개농장에 잡혀갔다. 동물애호가들이 행복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농장주를 설득한 끝에 구해냈다. 성남시가 행복이의 사연을 알게 된 것도 그맘때였다.“유기동물의 입양과 인식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시기였어요. 어떤 인연이 있었던 건지, 마침 행복이의 소식을 접했지요. 큰 개라 가정으로는 재입양이 어려울 것 같더군요. 그런데 녀석이 사람을 잘 따르는 거예요. 홍보 대사로 활약할 수 있겠다 싶어서 동물보호단체와 협의하고 입양을 결정했지요.”성남시청 동물보호정책실의 성혜진 씨는 웃으며 말했다. “저희보다 시장님 얼굴을 더 자주 봐요. 최측근이죠. 잘 보여야 해요.” 행복이가 가장 따르는 사람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행복이에 대한 시장의 사랑도 남다르다. 알레르기 처방 식단 때문에 입맛 없는 녀석을 위해 직접 양배추와 사과 등을 삶아온단다. 최근엔 반려인 교육까지 받는다니 녀석을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모든 직원들이 행복이를 아끼는 마음이야 더 말해 뭐하겠나. 오가며 행복이 안부를 묻고 번갈아 산책도 시켜 주는 사람들까지. 행복이가 온 이후로 시청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 행복아, 성남시를 부탁해!성남시청 SNS에는 성남시를 누비는 행복이의 사진이 종종 올라온다.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반려동물 문화교실’에서도 놀이터를 달리는 행복이를 만날 수 있다. 행복이가 동물 관련 행사만 찾아다니는 건 아니다. 비 반려인의 모임과 지역 행사에도 동행한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일이야말로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홍보 대사의 임무이기 때문이다.“행복이가 아직은 낯설겠지만 차분히 교육해 나가려고 합니다. 맡은 임무들을 차근차근 경험시켜 보려고요.” 행복이의 일과는 어떨까? 하루 두 번 이상 꼬박꼬박 산책하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다니고, 도보 순찰도 나선다. 시민들은 스스럼없이 행복이를 쓰다듬는다. 무관심했던 사람들도 지금은 행복이를 반긴다. 멀리서 찾아오는 소녀 팬까지 있다 하니 그 인기를 알 만하다. 이름 하여 공무수행 중인 스타 견, 근무 중 이상 무인 셈이다. 또 다른 행복이를 위해행복이는 앞으로 홍보 대사로서 유기동물을 대표할 것이다.“재입양 된 유기견 중엔 아파서 혹은 행동에 문제가 있어서 다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사회화가 덜된 행복이에게 예절도 가르치고, 알레르기 치료도 받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해요. 반려견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느끼도록 말이지요. 그러면 더 많은 유기견들이 입양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행복이가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남시를 넘어 모든 지역 유기견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길 빌어 본다.
- STORY | 2015-06-02 11:16:04
-
- 아가의 하루
- 신촌 박스버거 아가의 하루 자동차다! 주인님일 거예요. 여기 함께 왔던 것처럼, 자동차를 타고 절 데리러 오신 모양이에요. 문 닫히기 전에 빨리 올라타야지.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아, 화난 건 아니에요. 많이 기다렸지만. 그래서봄이랑 여름, 가을 겨울까지 다 지나 버렸지만요. 괜찮아요, 이렇게 오셨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또, 아니에요한숨 돌리고 차 안을 둘러봤어요. 그런데 낯선 냄새네요. 앉아 있는 사람들의 황당한 표정. 아… 내려야겠다, 이번에도 아니었나 봐요.제 이름은 아가, 시츄예요. 여기 버거집에서 살게 된 지는 1년이 넘었어요. 하루 종일 가게 앞에서 헤어진 주인님을 기다리는 게 제 일과예요. 뒤에서 맛있는 고기 냄새가 폴폴 나지만 절대 뒤돌아보지 않아요. 그 사이에 주인님이 지나가 버리실 수도 있잖아요. 그런 제가 신기했는지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들은 저를 ‘망부석’이라 불러요.저는 눈이 안 좋아서요. 꼭 냄새를 맡아 봐야 해요.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보고 킁킁, 주인님인지 확인해요. 자동차가 보이면 주인님인가 싶어 들어가 보지요. 어떤 날은 집을 찾으러 멀리까지 나가 봐요. 거대한 철문 앞에 서면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제가 살던 집이랑 모습도 냄새도 닮았거든요. 정신없이 철문을 두들기다 문득, 앞집 뒷집 모두 똑같은 대문 투성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주인님이 아니었어요. “아가야! 어디 갔었어”앞치마를 두른 저분이요, 버거집 사장님이에요. 저를 발견해 돌봐 주셨지요.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간 게 너무 슬프셨대요. 그래서 새로 강아지를 맞이할 생각이 없으셨다는데, 지금 전 여기 있어요. 아무리 찾아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제 병도 심해지니 결심하신 거래요.물론 저도 처음엔 마음을 열기 힘들었어요. 가게를 등지고 앉아 온종일 주인님만 기다렸어요. 제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던지 사장님은 틈날 때마다 밖으로 나오셨어요. 절 꼭 안아 주시려고. 처음엔 발버둥 쳤지요. 품이 너무 따뜻했는데,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근데 사장님은 포기하지 않고 더 꽉 껴안아 줬어요. 한숨도 못 자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닦아 주고, 다정하게 말 걸어 주셨어요. 편하게 있어도 된다고, 여기가 새집이라고. 그러니까 이제 그만 기다리라고….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요?주인님과 헤어진 기억 때문일까요? 사장님이 가게를 비우면 불안해져요. 사장님 발이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심장이 쿵쾅쿵쾅 뜁니다. 그럴 때마다 가지 말라고, 날 버리지 말아 달라고 엉엉 매달렸어요. 그런 저를 보며 사장님은 말씀하셨어요. 잠깐 장 보러 가는 거래요. 날 버리는 게 아니고요. 그 후부턴 싫어도 기다려요. 음… 다시 돌아오실 거란 걸 믿으니까요. 이제 행복해져도 되죠?저 말이에요, 지금은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정을 키우고 있답니다. 동생 ‘복순이’도 생겼어요. 사장님이 광주까지 내려가서 구조해 왔대요. 이젠 산책도 사람 구경도 복순이와 함께해요. 장난꾸러기 복순이가 조금 귀찮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생겨서 좋아요.절 예뻐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어요. 매일 오가며 제가 잘 지내는지 물어봐 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근처 약국과 가방가게는 마실 나갈 때마다 들리는데요, 이제는 제가 안 오면 허전하대요. 절 신경 써주시는 분이 이렇게 많다며 사장님도 고마워하세요.모두 응원해 주니 조금 용기가 나요. 예전엔 버림받을까 봐 짖지도 못했는데, 이젠 가게에 이상한 사람이 들어오면 막 짖어요. 우리 집이니까 지켜야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안 만져주고 가면 서운해서 왕왕 짖어요. 전 반가운데 왜 아는 척 안 해요? 만져줘요, 하고요. 그리고요, 저 원래 기침도 심했고 털도 많이 빠졌는데 이제 괜찮아졌어요. 조금 살이 찌긴 했는데 그래도 못 먹는 것보다 낫다고 사장님이 말했어요.음… 그런데 고백할 게 있어요. 아직 주인님을 찾는 건 그만두지 못했어요. 여전히 자동차가 오면 뛰어들고 싶어 발바닥이 근질거리고, 가게 앞에 사람이 오면 킁킁 확인해 봐요. 주인이랑 산책 가는 강아지를 보면 예전 생각이 나서 조금 쓸쓸해지기도 해요. 하지만 이제 참아야죠. 제가 그러면 사장님 얼굴이 일그러지거든요. 가슴 안쪽이 따끔따끔하고 아프신가 봐요. 사장님… 아니 주인님이 아픈 건 싫으니까 노력해볼게요.‘짝짝!’ 시끄러운 경적 사이로 박수 소리가 들려요. 주인님이 부르시는 소리.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예요. 박수 소리가 나면 산책 중이어도 뛰어가야 해요. 주인님이 기다리시잖아요. “아가. 뭐 하고 놀다 왔어?” 활짝 웃는 주인님의 앞치마가 팔락거려요. 고기 냄새도 간식 냄새도 아니에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주인님의 냄새. 지금까진 누군가를 기다리기만 했는데요, 이제 알았어요. 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이에요. 저… 이제 행복해져도 되죠? * 신촌 박스버거 사장님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된 기사입니다.
- STORY | 2015-06-02 11:14:21
-
- 박정윤 수의사
- INTERVIEW괜찮은 이별 얘기박정윤 수의사 박정윤 수의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별의 순간을 떠올리며 노견 뽀삐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뽀삐가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에게 들은 마지막 말은 ‘너도 좋았고, 나도 참 좋았다. 우리 참 좋았지?’였다고. 감동적이란 표현만으로는 아쉬운, 가슴 한 구석을 뜨끈하게 데우는 한 마디. 반려견이 떠나갈 때, 가지말라는 절규 대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끝까지 그들의 ‘보호자’로서, 마지막 기억마저 행복하게 지켜 주고픈 이들에게 전하는 바람. 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박정윤 얼마 전 출간하신 에세이 ‘바보 똥개 뽀삐’에도 뽀삐 사연이 가장 먼저 나오더군요. 다른 노견들의 이야기도 많이 있고요.제가 키웠던 반려견들이 열일곱 살, 열여덟 살로 장수했던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노령견들한테 애틋한 마음이 드는 듯합니다. 저희 병원에도 노견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보는 것 같아요. 자기 주장도 강하고 꼬장꼬장한 면도 있고(웃음). 노령견들은 장기 입원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정이 들어요. 아무래도 진료하시기 더 어렵지 않나요?나이가 있는 개들은 의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해요. 입원해야 하는 상태라도 집에 다녀오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일 입원, 당일 퇴원하는 경우도 있지요. 노견을 보살핀다는 게 힘든 일이긴 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잘 키우시는 모습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스무 살, 스물 두 살 강아지들을 만나면 우리 강아지도 저만큼 살았으면 좋겠다 싶고. 비결이 궁금하죠. 장수의 비밀이 정말 알고 싶어지는데요.7~8살까지는 ‘무던함’이 도움되는 것 같아요. 설사 한 번 했다고 병원에 뛰어가진 않아도 되거든요. 과민한 치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나이가 들면 검진과 예방으로 건강관리를 해야 해요. 10살이 넘으면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도 떨어지니 그때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죠. 그리고 노령견이 아프면 많이 불안해지시겠지만, 그 순간도 즐기려고 노력하셨으면 해요. 수명은 정해져 있고 극복할 수 없는 질병도 많잖아요. 살 수 있는 날이 일 년이라고 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슬퍼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더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노력은 해야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진료하던 개들이 떠나면 저도 많이 흔들려요. 병원 개원한 지 십년이 되다 보니, 어릴 때 봤던 강아지들이 지금은 노령견이 됐거든요. 이미 떠난 개들도 있고. 의연해지려고 노력하는데 맨날 울죠. 애들 보낼 때마다 항상 미안해요. 뭐가 부족했던 건가 싶고.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언젠가부터 ‘내가 강아지들을 예뻐하는 만큼,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후부터 조금 즐거워졌어요. 가족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계속 기억하고, 다음에 비슷한 환자를 보면 더 열심히 진료하려고 노력해요. 오랫동안 알고 지낸 개들이 떠나면 ‘하늘나라에서 우리 잘 지켜줘’라고 인사합니다. 유치하지만 그러고 나면 왠지 든든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노견들 보면 마음이 따듯해지나 봐요. 선생님이 키우시는 개들도 나이가 있는 편인가요?한 녀석 빼곤 전부 노령견이에요. 다들 몸도 안 좋고요. 시츄 투투는 올해 열 다섯 살 정도인데 많이 아파요. 매년 동물자유연대가 주최하는 입양 동물의 날 운동회에 강아지들을 데리고 가는데, 투투는 아무래도 올해 운동회가 마지막일 것 같아요. 나이 들어가는 모습 보면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어요.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어요. 고마운 건 아이들이 시간을 주고 있다는 거예요. 작년에 무지개다리 건넌 나나같은 경우는 예상치 못하게 떠나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약해지는 걸 알았다면 남들 다 가는 애견 펜션도 가고 바닷가도 갔을텐데…. 못해 준 게 많다고 생각하니까 놓아 줄 수가 없더라고요. 모든 게 다 한스러웠어요. 그래서 보호자분들께 노령견 시기에 접어들면 그동안 안 해 본 일들 다 적어서 꼭 하시라고 말씀드려요. 갑작스럽게 떠나면 정말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열두 살까지 건강했는데 갑자기 아프다며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열 살 정도 되면 건강 검진을 해서 현재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도 나이 들어가는 건 검사를 통해 알 수 있거든요. 충격이 조금씩 쌓여야 하는데 갑자기 한꺼번에 오고, 그러다 며칠 후에 반려견이 떠나버리면 온 집안이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해요. 보호자분들이 힘들어하는 걸 많이 보시겠어요가족 중 누군가가 원망의 대상이 되더군요. 엄마일 수도 있고, 남편이나 딸일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랬지’라는 말로 상처를 준답니다. 그럴 때 꼭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떠난 반려견이 원하는 게 무엇일지. 분명 가족들이 자기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고, ‘참 예쁜 애였어’라고 말해 주길 바랄 거예요. 그럴 때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해 주는 게 좋을까요?이별은 슬픈 일이고 힘들 수밖에 없어요. 저도 삼년 전에 떠난 ‘야토’ 생각이 나서 갑자기 울기도 하거든요. 슬퍼하지 말라는 말보단 추억을 되살려 주는 이야기가 진정한 위로인 것 같아요. ‘야토는 뚱뚱했지만 정말 웃기지 않았어?’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그만하라’는 말은 절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 점점 외로워지거든요. 이별의 슬픔만큼이나 치료비도 참 고민스러워요. 비용 때문에 제대로 돌봐 주지 못하면 정말 괴로울 것 같거든요사람도 암이라고 전부 다 치료하진 않잖아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개들은 정말 고마워해요. 다만 나이가 많으니까 원래 아픈거고, 무조건 못고치는 거라고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까지는 꼭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장 기침 때문에 잠을 못자는 상황이라면, 사는 동안 기침 약은 안끊기게 먹여 주는 게 반려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이야기지만, 너무 아프면 안락사를 고민하는 시점도 오지요.안 하면 제일 좋겠지만, 남은 게 발작이나 쇼크뿐이라면 놓아 주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누군가의 심장을 인위적으로 멎게 하는 건 평생 트라우마로 남거든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됩니다. 이른 시점에 안락사 해달라는 경우가 많은가 봐요. 객관적인 기준이 있을까요?우선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이 의식이 회복될 수 있는지 여부예요. 만약 병원에서 단 1퍼센트라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기다리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어쨌든 안락사 결정은 가족이 하는 거고, 그 중에서도 누구 한 사람이 하는 거예요. 안락사를 선택하셨다가 몇 개월 지나서 전화하시는 보호자분들도 계세요. 그때 안 보냈더라면 혹시라도 조금 더 같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시면서요. 만약 정말 보내줘야 하는 시점에도 망설이게 되면 어쩌죠?그게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 아파서 물도 못삼키고 있는데 붙잡고 있는 건 욕심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 그런데 거기서는 또 이기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땐 나 자신을 생각해야 해요. 내가 이 아이를 보내고 살 수 있는지요. 혹시 선생님도 안락사로 반려견을 보내신 적이 있나요?나나는 그랬어요. 종양이 폐까지 전이돼서 숨도 제대로 못쉬었는데…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해 본 것 같아요. 오늘은 다르겠지, 내일은 좀 다르겠지 하며 기다렸지만 점점 나빠지기만 했죠. 조금씩 먹던 물마저 어느 순간엔 아예 못삼키게 되고, 결국 의식이 몽롱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차마 안락사를 못하겠더라고요. 오늘 보내기로 하고 못하고, 내일 보내기로 하고 못하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악화되는 게 보였어요. 그렇게 되니 작별인사를 하고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나를 아시는 분들께 전부 연락했습니다. 병원 식구들부터 손님들까지 모두 모였죠. 그분들 있는 데서라면 그나마 덜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나나도 그때 우리를 알아보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시간을 더 끌 수도 있었지만… 그 순간에 보내줬습니다. 이별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죠. 우리 야토가 열여덟 살에 갔는데요, 열 살 때부터 ‘언젠가 떠날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순간엔 저도 병원에 막 전화해서 당장 수술 잡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내가 이 아이의 보호자라는 걸 끝까지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개들은 죽음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지만, 남은 가족들 걱정에 그들 역시 이별을 힘들어할 거예요. 그럴 때 떼쓰듯이 안된다고, 가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헤어진다고 생각하기보다, 언젠가 내 옆에서 떠난다는 걸 인지하셨으면 해요. 반려견이 어렸을 때 미리 준비할 만한 일이 있을까요?원 없이 놀아 주세요. 어릴 땐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크게 아플 일이 없거든요. 노령견이 됐을 때를 대비해 적금 드시면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사진을 많이 찍어 주세요. 추억이 남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게 보이거든요. 내 눈에는 항상 일곱 살이지만 일 년 단위로 찍은 사진 보면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그래도 요즘 반려견들 수명이 많이 길어졌지요?사람처럼 평균 수명이 늘었어요. 강아지 열 살이 지금 사람들의 60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시기에 반려견이 아프면 겁내는 보호자분들이 많은데요, 치명적인 질병이 있으면 이해하지만 ‘노령견이니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반대예요. 마취 부담 때문에 스케일링을 망설이시는 경우가 있어요. 앞으로 3~4년을 더 살 수 있는데, 치료해서 많이 놀아 주고 뽀뽀도 더 해 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노령견을 돌보시는 보호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나이 든 강아지들은 배려심이 많다고 생각해요. 가족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서 기다려 주거든요.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지낸다면 그래도 좀 괜찮은 이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STORY | 2015-06-02 11:12:17
-
- 시흥 엔젤홈에서의 하루
- 다시 행복이 찾아오길시흥 엔젤홈에서의 하루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봉사활동 당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뜻 깊은 행사인 만큼 무지개 뜨는 반전을 기대해 봤다. 하지만 빗방울은 여 보란 듯 세차게 땅을 때렸다. 날씨 궂다 투덜거리며 도착한 유기동물 보호소. 울타리 너머 개들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그들은 항상 여기 있다는 생각에 좀 전의 날씨 타령이 부끄러워졌다. 글 이지희 사진 와이낫스튜디오 순한 녀석들경기도 시흥의 엔젤홈 보호소에는 100여 마리의 유기동물들이 살고 있다. 보호소 소장님과 몇몇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지난 4월 19일, 보호소 앞마당에 수의사와 미용사를 비롯한 70여명의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 봉사단원들이 모여들었다.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은 마음에 모두들 분주히 움직였다.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강아지들이 머무는 컨테이너의 문을 열었다. 반갑다고 문 앞까지 나오는 믹스견,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조금씩 다가오는 시츄, 케이지에 숨어 떨고 있는 말티즈까지. 그들의 눈망울에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반가워요. 그런데 저를 아프게 할 건가요?’ 그 눈빛과 마주하는 순간, 돌덩이 하나가 가슴 위에 내려앉았다. 녀석들이 놀라서 물진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손에 잡히면 아무 반항도 하지 않는 순한 녀석들. 애처로웠다.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을 것이다. 조심조심 괜찮아겁먹은 강아지들을 달래고 진료를 시작했다. 녀석들이 비를 맞을 새라 바삐 움직이는 봉사자들. 그들의 동작은 더할 나위 없이 정성스러웠다.수의사들이 가장 먼저 살펴본 건 귀였다. 세심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보니 대부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귀 청소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한 후,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미용이 필요한 강아지들도 있었다. 수북하게 자란 털이 눈을 가리고, 미처 자르지 못한 털이 늘어진 녀석들. 미용사들의 손길을 거치자 강아지들은 가뿐한 모습으로 변신했다.반면 사람들의 손길을 거부하는 개들도 있었다. 몇몇 강아지들이 이동 중에 도망쳤다. 컨테이너 밑으로 숨어 버린 것이다. 간식으로 유인해 봤지만, 고개를 내밀다가 다시 밑으로 들어가 버렸다. 약간의 실랑이로 봉사자들이 애를 먹었다. 하지만 누구 한 사람 힘들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녀석들에겐 사람의 호의가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조용히 자리를 피해 주거나 조심스레 손길을 내밀 뿐이었다. 너희들도 집으로 돌아갔으면진료와 미용을 마친 강아지들, 이리저리 도망치던 강아지들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리가 남았다. 미용과 귀 치료를 받은 믹스견. 성격이 예민해서 마취를 했는데,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 축 늘어진 작은 몸을 안아들고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 잠든 사이 혹여 다칠까 봐 케이지 안에 뉘였다. 돌아서려는데 발걸음이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비오는 날 마취에서 깨면 추울 텐데… 따스하게 품어 줄 가족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서글펐다. 벽을 보고 돌아누운 뒷모습이 오랫동안 아른거렸다.비가 와서 산책 봉사를 하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봉사자들은마지막 남은 청소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보호소 문 앞에 쌓여 있던 쓰레기들은 비에 젖어 더 무거워졌다. 하나 둘 쓰레기봉투에 담다보니 마침내 바닥을 드러냈다.모든 일정이 다 끝날 무렵,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사료를 보호소 한 편에 쌓는 일로 마무리된 봉사활동. 비가 와서 힘들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던 하루였다.돌아가는 봉사자들을 바라보던 강아지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빗방울이 맺힌 창문 너머로 개들의 애잔한 눈빛이 보였다. 그들도 우리처럼 집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STORY | 2015-06-02 11: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