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디즈니에나 나올 법한 조합! 여우&불독의 우정 NEWS | 2020-10-15 16:13:26 [NEWS]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낮잠 트리오 NEWS | 2020-10-15 16:12:59 [NEWS] 가족 기념일에 우연히 굴러들어온 "사과 씨앗" NEWS | 2020-10-15 16:12:32 [STORY] Magazine C. 너희의 봄날이 지금이기를 STORY | 2020-10-08 17:40:38 [STORY] Magazine C.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STORY | 2020-10-08 17:40:00 [STORY] Magazine C. 두 마리의 수선화 STORY | 2020-10-08 17:39:28 [STORY] Magazine C. 엄마가 된 행복이 STORY | 2020-10-08 17:38:47 디즈니에나 나올 법한 조합! 여우&불독의 우정 지난 4월, 동물구조활동을 하는 한 여성이 , 지인의 신고로 버려진 새끼 여우를구조하게 되었는데요. 발견 당시, 그녀는 새끼 여우의 몸에 '파리와 진드기가 들끓고 있었다'고.. 그녀는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걸로도 모자라, 새끼 여우를 살리는 데 집중하기 위해사육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새끼 여우 말리는 완전히 회복했고,그녀는 말리와 가족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미 키우던 불독, 어니과 함께 말이죠. "사실 말리가 어니와 잘 지낼지 걱정했어요. 그런데 말리를 무서워하던 어니가어느새 말리와 함께 잠들고 어울려 놀고 있더라고요." 심지어 어니는 말리에게 전부 맞춰주고 항상 져주며,배려했다고 하는데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사람의 반려견답게, 어니의 말리를 대하는 행동은 정말 성숙하고 놀랍기까지 합니다. The Fox And The Hound 영화 반려견은 보호자를 닮는다고 하던가요?여우와 불독과 사람, 정말 따뜻한 가족입니다. CREDIT출처 BOREDPANDAEDITOR SW NEWS | 2020-10-15 16:13:26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낮잠 트리오 세상에서 가장 무해하고,사랑스럽고, 천사 같은 조합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중국의 한 틱톡 계정주가 자신의 딸아이가 반려동물들과 함께낮잠을 청하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KLH100Adorable moment little girl takes a nap with her two pets as she hugs her cat while her dog cuddles 영상 속의 아이는반려동물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함께 누워 잠을 청했는데요. 고양이를 안은 아이,아이를 안은 리트리버.ㅠㅠ 너무나 편해보이는 게영상의 킬포인트 ㅋㅋㅋ 아이들과 동물이 나누는마음들은 얼마나 투명하고 따뜻할까요? 딸아이에게 든든한 베프가둘이나 생긴 어머니의 마음도든든할 것 같습니다 :-) CREDIT출처 BOREDPANDAEDITOR SW NEWS | 2020-10-15 16:12:59 가족 기념일에 우연히 굴러들어온 "사과 씨앗" 교통 체증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 위,운전석에 앉아 있던 남자는깜짝 놀랍니다. 자신의 차 밑으로 까맣고 조그만 것이달려들었기 때문이죠. 그는 바로 차에서 내려 확인해보는데요. 흡사 바람에 날린 비닐봉투 같았던 그것의 정체는 바로 새끼 고양이였습니다. 그는 위험한 도로 위에 새끼 고양이를 둘 수 없었기에 데려가기로 했는데요. 그리고 부부의 머릿 속에번뜩이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아들과 고양이가 형제가 되면 어떨까?" 마침 이 날은 부부가 가슴으로 낳은 아들인,마르셀로를 입양한 지 2년이 된 날이었는데요! 부부는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마르셀로는 이 아이에게 'Apple seed',바로 '사과 씨앗'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됩니다. 마르셀로의 표정에서기쁨을 감출 수가 없는데요 :-) 이제 마르셀로의 집에도, 여느 집사들의 집처럼(고양이에게 얹혀사는) 바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 CREDIT출처 BOREDPANDAEDITOR SW NEWS | 2020-10-15 16:12:32 Magazine C. 너희의 봄날이 지금이기를 3월, 아직은 채 가시지 않은 겨울의 차가움이 남아있는 달. 하지만 이제 정말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 곧 꽃도 잔뜩 필 테고그 아래엔 여유롭게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가 있을테니 그 생각만으로도 곧장 나른해져 주변이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 같다. 꽃과 고양이, 이상과 현실 하지만 사실 나는 집사로서 이 아름다운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많은 예술가에게 기쁨과 영감을 주는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들은 실제로는 우리 고양이들에게 매우 위험하고 해로운 식물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향이 강한 백합이나 튤립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소중한 반려동물과의 유대를 위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집사의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일 것이다. 내 부주의로 인해 보리 굴비가 아프게 된다면?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래서 우리 집 한쪽에는 꽃이 아닌 선인장과 다육식물들이 가득하다. 한 팔 용신목 선인장과 나쁜 기운을 물리쳐준다는 파인애플을 닮은 괴마옥, 무시무시한 가시덤불이 매력적인 잔설령, 그리고 대형 아가베 아테누아타까지. 함께 하는 고양이 보리와 굴비에게 유해하지 않을 식물을 선별해 종류별로 골고루 데려왔다. 종종 느끼지만 초록초록한 식물들은 역시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인테리어의 완성을 위해 예쁘고 화려한 꽃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집사라면, 차선책으로 조화를 추천한다. 요즘 조화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생화로 착각할 정도로 진짜와 꼭 닮아 있는 데다가 영원히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까지 겸비했으니 고양이와 집사의 마음을 모두 어루만져 주지 않을까.“봄이 오는지 정말 알고 있는 거야,이 귀여운 고양이들아?”묻고 더블로 가! 겨울을 대비해 온몸의 털을 바짝 끌어올려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겠다던 보리와 굴비. 하지만 요즘 이 녀석들은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묵은 털을 다 털어내기라도 하겠다는 듯 온 집안에 솜먼지 같은 털들을 뿜뿜 굴리고 다닌다. 보리와 굴비가 앉은 자리, 지나간 자리, ‘우다다’ 한 자리마다 노르스름한 털과 회색 털이 뭉쳐져 거의 공처럼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한 술 더 떠 지금은 돌아다니는 털과 빗질을 해 줄 때마다 걸려드는 털을 차곡차곡 소중히 모아 야구공보다 더 큰 털공을 한 땀 한 땀 빚는 장인의 단계에 이르렀다. 보고 있음 뿌듯하기까지 하다. 던져주면 자기 털로 만든 공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정신없이 공놀이를 하다 숨을 헐떡인다. 새로운 목표는 볼링공 만한 크기가 될 때까지 털공을 빚는 것이다. ‘털공 빚기’ 의 일인자가 될 때까지! 어느덧 봄은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과는 다르게 흐른다는 사실이 떠올라 울적해진다. 어디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의 1년은 고양이의 4년이고, 출근한 집사를 기다리는 고양이의 시간은 꼬박 이틀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을 늘릴 순 없으니 보리 굴비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퇴근 후 나는 가장 먼저 화장실을 비워주고 밥그릇을 씻고 새로운 사료를 부어주며 “오늘 하루 어땠어?” 하고 물어본 뒤, 마지막으로 모두의 엉덩이를 들썩일만한 신상 장난감도 열심히 흔들 것이다. 사람들은 과거의 좋은 시절을 ‘봄날’이라 부르며 회상하곤 한다. 보리, 굴비, 너희들의 봄날이 우리 가족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본다.글.사진 차아람에디터 이혜수<나만 없어 고양이 탈출기-너희의 봄날이 지금이기를>해당 글은 MAGAZINE C 2019년 3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0-08 17:40:38 Magazine C.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오븐에 고구마를 넣어두고 밥그릇에 사료를 채운다. 식탁과 거실을 정리하고 고양이들을 가만가만 쓰다듬는다. 그리고선 무릎과 옆구리에 고양이 한 마리씩을 끼고 앉아 창 밖 너머 풍경 구경을 한다. 골골 소리를 따라 올록볼록 움직이는 배를 만지작거리며, 고양이의 시선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잠시 사색에 잠겨본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있구나. 아마도 행복하겠지. 오늘도 우리는.’ 나의 시선으로 고양이와 함께 산 지 어느덧 9년이 다 되어간다. 예전의 나는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노력했었다. 고양이 용품 박람회를 다니며 유행하는 간식을 사고, 사료보다 생식이 좋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듣곤 억지로 생식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 고양이용 패션 소품들과 유기농 음식, 유기농 면 소재로 만들어진 장난감 인형 등등 온갖 물건을 구비해 놓기도 했다. SNS를 하다 보면 멋진 캣타워와 장난감, 또는 비싼 사료와 간식을 배경으로 찍은 고양이들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우리 고양이에게 저렇게 해주지 못하는데, 내 고양이는 일반 사료를 먹이는데 하는 등의 속상한 감정은 집사라면 모두가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고양이를 반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고양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양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진실한 애정과 관심을 쏟기보다는 그야말로 로봇처럼 물질적인 지원을 풍족하게 해주는 데 집중했었다.보리야 미안해 그런 내게 경각심을 일깨워 준 것은 바로 셋째 고양이 ‘보리’다. 당시 나는 SNS에서 유명세를 타던, 비싸고 좋은 신상 사료로 아이들 밥을 바꿔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사료가 바뀌고서부터 보리가 밥을 먹기를 거부했다. 언젠가 고양이 서적에서 ‘식단 투정을 하는 고양이에게 끌려 다니면 안 된다’는 구절을 읽은 기억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먹어주겠지 싶어 한동안 그 사료를 고집했었다. 보리도 배가 고픈지 가끔 밥그릇 근처에서 입질도 하고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이제 되었구나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리를 안아보니 몸무게가 심각하게 줄어 있는 게 느껴졌다. 워낙 모량이 풍성해 몸무게가 확 줄어도 외관상으론 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보리의 시선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제대로 살펴보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보리가 거식증에 걸려있던 상태였다. 병원에 다녀오고, 물 한 모금 입에 대려고 하지 않는 보리에게 고 열량 캔을 물에 곱게 개어 주사기로 하루 여섯 번씩 먹였다. 먹성이 좋아 늘 통통했던 보리가 앙상하게 변해 있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그때의 나는 정말이지 빵점 짜리 집사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렇게 한두 달의 강제 급식 기간을 마치고 나서야 보리는 몸무게와 입맛,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그 브랜드의 사료를 모두 처분했다. 아무리 좋고 비싸다고 한들 내 고양이에게 맞지 않는 사료라면 의미 가 없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나는 호된 값을 치르고서야 배울 수 있었다.내 모든 행동은 ‘고양이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내가 고양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좋은 반려인의 모습 물론 반려동물에게 어떤 물건이 좋을지 고민하고 구입해보는 것 또한 사랑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 지만 분명 그것이 좋은 반려인의 모습 전부는 아니다. 나의 고양이들은 멋지고 예쁜 장난감보다 빵 끈과 택배 박스를, 유행하는 간식보다는 내가 집에 일찍 돌아와 엉덩이를 토닥여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나는 조금은 늦게 배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도 그리고 나도 앞으로는 조금 더 고양이의 시선에서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를 진심을 다해 바라본다.글.사진 장경아에디터 이혜수<Cat's Life-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해당 글은 MAGAZINE C 2019년 3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0-08 17:40:00 Magazine C. 두 마리의 수선화 조니와 데비가 좋아하는 라탄 하우스 위로 햇빛이 마구 흩뿌려지던 어느 봄의 문턱.서로 얼굴을 부비며 잠을 청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노란 수선화를 떠올렸다. 얼굴을 맞대고 포개어 누운 조니와 데비의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워보이기 때문일까. 두 마리의 꽃 어릴 적,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께서 수선화 씨앗을 사주셨던 적이 있다. 식물을 다루어 본 적이 없었던 나는 이것저것 여쭤보며 열심히도 그 작은 식물을 키웠었다. 물 주는 주기, 건강하게 식물이 자라려면 어떤 흙이 필요한지, 수선화와 잘 어울리는 예쁜 화분은 어떤 것인지, 작은 존재를 향한 따뜻한 마음까지도. 시간이 흘러 황홀하게 아름다운 노란색 수선화가 피어났을 때의 그 기쁨은 정말이지 말로 다 하기 힘들 정도였다. 돌이켜보건대, 조니와 데비가 내게 주는 기쁨 또한 온갖 정성 끝에 피워낸 수선화를 마주했을 때의 그것과 다르지 않는 듯하다. 어느 날 내게 찾아온 두 마리의 작은 수선화 씨앗(조니와 데비)은 전에는 없었던 은은한 감동, 또는 진한 향내를 풍기는 고혹적인 수선화와 같은 형형색색 다채로운 날들을 내게 선물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두 씨앗만을 위한 정원사가 되어 흙에서 파란 싹이 나고, 잎사귀가 나뉘어 꽃대가 나오고, 마침내 지극한 행복을 주는 아름다운 꽃이 피기까지의 그 모든 여정에 기꺼이 함께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행복하게 커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매 순간 고민하고 또 그득히 구비해놓곤 했다. 알맞은 양의 물과 양분, 기분 좋은 바람과 따스한 햇빛 같은 것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니와 데비를 향한 예쁘고 다정한 말이나 따스한 마음까지 말이다.모든 순간의 향기 그때 나는 조니와 데비가 있어 더욱 특별한, 함께 맞는 첫 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벚나무에 분홍빛 작은 몽우리가 움틀 무렵 조니와 데비는 어느새 어린 고양이 티를 벗고 제법 자라 있었다. 내 무릎 위로 아이들이 옹기종기 앞다투어 누우면, 그 귀여움이 묵직하게 느껴져 한동안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었다. 그렇게 한참을 소파에 앉아있다 창밖을 볼 때면 나를 둘러싼 집 안의 공기는 지극히 평온해 거의 향기로울 정도였다.함께 낮잠을 자다가도 창문을 건너온 따뜻한 봄 햇살의 조각들에 눈가가 간지러워 뒤척이다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 ‘엄마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 걸까?’, '너희들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하고 고민하며 만들어가는 우리들만의 대화법. 또 맛있는걸 먹을 때면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미묘한 몸짓과 눈짓. 내가 어디로 가든, 어디에서 부르든 바늘 가는 곳에 실이 가듯 후닥닥 쫓아오는 귀여운 모습들. 이렇듯 조니와 데비가 나에게 온 후로 나의 모든 순간엔 달콤한 봄 내음이 가득 배어있다.조금만 더디게 그러나 진짜 수선화 꽃을 키울 때와 이 작은 수선화 두 마리를 키울 때의 다른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씨앗이 어서 자라 빨리 수선화를 볼 수 있음 좋겠다는 바람은 조니 데비에겐 반대로 적용되었다. 조금 더디게, 아니, 조금 많이 더디게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보다 5배 빠르게 흐른다는 것, 그만큼 체감하는 시간도 우리는 서로 다를 거라는 것. 그 사실은 나를 너무 서글프게 만들었다. 이상하리만치 행복하지만 어딘가 시큰한 마음이 들게 하는 이런 생각은 마치 달콤하지만 쌉싸레하고 무거운 카카오 향을 떠오르게 한 다. 내 옆에 평생 존재할 것만 같은 이 작은 씨앗들은 왜이렇게 빨리 커가는 걸까. 나를 순수함과 성숙함의 경계에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이 아이들은, 마치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려 내 옆에 온 것 같다. 어느 새 겨울의 끝자락. 겹겹이 쌓여있던 차가운 공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옅어져 간다. 창문 너머로 새어 들어온 따스한 햇살이 눈가를 간지럽히는 상냥한 계절이 돌아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니와 데비가 만들어내는 달콤한 향기는 우리의 도담도담 하우스를 가득 채워 들꽃이 만개할 아름다운 봄의 정점을 함께 기다리고 있다.글.사진 김보미에디터 이혜수<도담도담 하우스-두 마리의 수선화>해당 글은 MAGAZINE C 2019년 3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0-08 17:39:28 Magazine C. 엄마가 된 행복이 엄마가 된 행복이 행복이는 3살이 조금 넘은, 아직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고양이다. 예전엔 발정이 와도 3일 정도면 끝이 났는데, 아기 고양이 ‘금복이’가 오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행복이의 발정은 행복이 내면에 잠들어있던(?) 모성애를 깨운 모양이었다. 진작 어미젖을 다 떼고 4개월 차에 우리 집에 온 금복이에게 행복이는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어찌나 애지중지 키우는지, 내 배 아파 낳은 내 새끼 모유수유도 힘들다고 투덜대던 1년 전의 나의 모습과 너무도 대비되어 철없던 나를 반성하게 할 정도였다. 금복이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가장 경계하고 미워하던 행복이었는데, 호르몬의 변화는 참 무섭다. 처음엔 젖 물리는 시늉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진짜로 젖이 나오기 시작한 걸 보면 ‘엄마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처음엔 황당했지만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행복이의 모습이 기특하고 신기했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발정과 수유가 계속되니 조금씩 행복이의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젖을 먹이니 발정이 끝나지 않았고, 발정이 계속된다는 건 자궁벽이 계속 두껍게 유지되고 있다는 거고,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자궁과 유선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젖을 끊고 발정이 진정된 후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그 사이에 큰 병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행복이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비록 호르몬의 장난으로 시작된 가짜 엄마였지만 어느 순간 행복이는 세상 그 누구보다 자신의 아기, 금복이를 사랑하는 진짜 엄마가 되어 있었다. 엄마보다 야옹 하루에 ‘엄마!’보다 ‘야옹!’을 더 많이 외치는 사람 아들 때때는 다른 동물은 ‘음메, 어흥, 멍멍’ 하고 어설픈 흉내를 낼 뿐이지만 고양이 소리 하나만큼은 ‘용복이가 나를 불렀나?’ 착각할 정도로 똑같다. 또 때때를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의심은 더욱 커지는데, 분리수거하려고 놔둔 빈 박스에 들어가기 좋아하고, 높은 곳은 무조건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고, 낮보단 밤에 더 신나서 뛰어다니는 걸 보면 영락없는 고양이가 분명하다. 때때의 유일한 형제는 고양이 4마리가 전부이며, 가장 많은 시간을 고양이들과 함께하니 서로 닮아가는 건 어쩌면 당연하겠지. 때때는 이제 야옹이 형, 누나, 동생에게 간식도 나눠줄 줄 아는 어엿한 아기 집사가 되었다. 간식을 나눠주면서 뺏어 먹는다는 게 함정이지만, 그 모습마저 너무나 사랑스럽다. 때때가 두 돌이 되어가니 주변에서 하나는 너무 외로우니 형제를 만들어주는 건 어떠냐며 둘째 이야기를 종종 꺼내곤 한다.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비록 고양이긴 하지만 이미 때때에겐 형 둘에 누나 하나, 게다가 예쁜 여동생까지 있으니 분명한 5남매라고 말이다. 나중에 때때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또다시 출산과 육아를 반복할 자신이 없는 엄마에겐 아주 좋은 핑계다. 온기를 전해줄게 내 어린 시절도 늘 동물과 함께였다. 가족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비밀을 강아지 동생들에게는 속 시원히 다 털어놓고 위로받곤 했다. 그들은 분명 어린 시절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형제였다. 슬픈 일이지만, 때때가 중학생이 되면 고양이들은 하나 둘 늙고 병들어 세상을 떠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과 시간이 때때에게 사랑의 소중함과 기쁨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을, 그래서 훗날 더 많은 생명을 품어 줄 커다란 나무 같은 아이로 자랄 것을 나는 믿고 있다.아이들이 빛나는 시간을 꽃피우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용복이, 또복이, 행복이, 때때, 금복이의 모든 순간에 신나는 일이 가득하도록, 언제나 온기를 전해주며 함께 길을 걷는 엄마가 되어줘야겠다. 글.사진 강은영에디터 이혜수<BABY&CAT-이 계절을 함께 걷자>해당 글은 MAGAZINE C 2019년 3월호에 수록된 것으로, 저작권은 (주)펫앤스토리에 귀속됩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0-10-08 17:38:47 디즈니에나 나올 법한 조합! 여우&불독의 우정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낮잠 트리오 가족 기념일에 우연히 굴러들어온 "사과 씨앗" Magazine C. 너희의 봄날이 지금이기를 Magazine C.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Magazine C. 두 마리의 수선화 Magazine C. 엄마가 된 행복이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