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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9-18 10: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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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9-12 1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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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9-12 10: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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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9-11 1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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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9-05 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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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9-05 10: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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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9-04 14: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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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코나메 도자기 카페의 점장 고양이
- WONDERLAND도코나메 도자기 카페의 점장 고양이 | 도코나메常滑는 나고야 남서부 지타 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고야의 관문인 중부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다. | ?도자기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도코나메는 마을 곳곳에 도자기 가마와 도자기 동상들이 설치되어 있고 특히 고양이 동상들이 많다. | 역에서 길을 건너면 도코나메 마네키 도리라는 거리가 나온다. 각기 다른 39개의 마네키네코招き猫(행운 고양이) 조각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도코나메 역에서 도자기 마을까지 가는 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 ?마을로 들어서면 두 코스의 산책로가 나오게 되는데 마을을 둘러보는 A 코스(1.6km, 약 1시간)와 타일, 자기, 욕실 용품의 전문회사인 이낙스 라이브 뮤지엄까지 함께 둘러보는 B 코스(4km, 약 2시간 30분)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된다. | ?거대 마네키네코 동상을 보고 난 다음 다시 마을을 걷다 보니 상점가에서 한 고양이를 만나게 되었다. | 창가에서 가게를 지키고 있는 얼룩 고양이. 가게도 보고 일본 할아버지들의 사진 모델도 되어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도자기 마을을 다 둘러보고 찾은 곳은 고양이 점장이 있는 도자기 갤러리 겸 카페 호타루코ほたる子. |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고양이 점장이 다행히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가게를 이리저리 돌아보더니 고양이답게 스르륵 잠이 들었다. CREDIT글 사진 박용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9-18 10: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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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미루지 말아요, 금속공예가 배동…
- 아틀리에의 고양이행복을 미루지 말아요 금속공예가 배동준 어떤 고양이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내가 고양이를 구조했다고 믿었지만, 돌이켜보면 고양이가 나를 구원했던 순간들. 금속공예가 배동준은 그 순간이 사라질세라 얼른 붙잡아 장신구에 담는다. 아파트 방 한 칸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조물조물 빚은 고양이의 모습은 반지로, 팔찌로, 목걸이로, 모빌로 다시 태어난다. 하고 싶은 일, 행복해지는 일을 미래로 미루다 보면 그 날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욜로(YOLO) 족도,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배동준은 욜로족이 화제가 되기 한참 전인 2008년에 그 깨달음을 얻었다. 결혼 직후 전신마취를 하고 큰 수술을 받은 것이 계기였다. ‘내게 주어진 건강한 삶은 생각보다 짧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자, 절실히 하고 싶은 일이 금속공예였다. 무작정 미술학원에서 연필 깎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 회사도 그만두고 금속공예과로 편입하기 위해 입시학원에 등록했고 29살에 편입에 성공했다. 아내가 금속공예디자인학과에 갓 편입해 공부하랴, 작업하라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진 동안, 독수공방 신세가 된 남편은 외로움을 호소했다. 퇴근하고 빈집에 혼자 있으니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거였다. 작가는 단칼에 거절했다. 냄새 나고 털 빠지는 동물을 키우는 게 싫었다. 하지만 남편은 기어이 새끼고양이를 데려왔다. 첫째 크크(7)였다. “밤늦게 집 문을 열자마자 회색 쥐 같은 게 후다닥 도망가는 거예요. 되게 작은 회색 고양이였어요. 크크가 펫숍에 엄마랑 둘만 남아 있었다는데, 추측해보면 순종 러시안블루와 다르게 가슴에 하얀 털이 있어서 팔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처음엔 반대했지만 막상 키워보니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편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생경한 금속공예 도구와 씨름하며 매일 밤샘하던 시절, 크크는 든든한 야간작업 동료가 되어줬다. “원룸에서 신혼살림을 하던 무렵이라 남편은 옆에 자고 있고, 전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앉아서 작업했어요. 그럼 크크가 ‘다 할 때까지 지켜보고 있을게’ 하는 눈빛으로 저를 보는데, 큰 위로가 됐어요. 힘든 게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았죠.” (배동준씨의 반려묘, 첫째 크크) 크크를 외동 고양이로 4년쯤 키우다가 혼자는 외로울 것 같아 문득 둘째를 생각했다. 자주 가던 카페 옆 펫숍에서 본 하얀 장모 고양이가 눈에 밟혔다. 그렇게 2014년 11월 데려온 게 둘째 로크(3)다. 그의 작품 브랜드인 ‘로크멜린’도 둘째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전까진 학교에 적응하느라 바빠 집에 서는 그저 ‘밥 주고 놀아주는 사람’일 뿐이었지만 로크를 입양하면서 고양이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제야 고양이를 ‘사는’ 게 아니라 ‘입양’한다는 것도, 유기묘와 캣맘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길고양이였던 셋째 밀크(1)를 입양하게 된 것도 그 즈음이다. 20대 후반에 겪은 큰 수술 이후로 두 번이나 더 수술을 받아야 했던 그는 체력 회복을 위해 집 근처 한강 둔치를 산책하곤 했다. 그때 젖소무늬 새끼 고양이가 다가왔다. 길고양인데 경계심이 없었다. “집에 오니 자꾸 그 고양이 생각이 나서 매일매일 산책을 갔어요. 한번은 지방 결혼식 참석으로 5일을 못 만났는데, 상사병 난 것처럼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렇게 매일 찾아가다가 그곳에서 3년째 밥을 주는 캣맘을 만났어요. 그 고양이를 삐삐라고 부르시더라고요. 사람을 너무 좋아 해서 해코지당할까 걱정이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바로 그 고양이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힘들어하던 그에겐, 매일 살갑게 맞아주는 삐삐가 마치 “난 네가 필요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삐삐는 단지 길고양이가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날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희망의 증거였다. 입양을 결심한 2016년 11월, 다음날 케이지 들고 남편까지 데리고 고양이를 찾으러 갔다. 간식을 주면서 “오늘부터 나랑 같이 살아야 돼. 엄마랑 형제랑 인사하고 가” 했더니 삐삐는 무릎에 안겨 있다가 얌전히 케이지로 들어갔다. 삐삐가 그의 집으로 와서 밀크라는 새 이름을 얻으면서 로크, 크크, 밀크의 ‘세크’ 가족이 완성됐다. 배동준 작가가 고양이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크크, 로크만 키울 때는 주된 작업을 고양이로 하진 않았지만, 밀크를 만나면서 비중이 커졌어요. 움츠러들었던 제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용기를 준 것도 밀크였거든요. 생활하다 느끼는 걸 작품으로 많이 만들어요. 프레첼을 먹다가 갑자기 고양이 얼굴로 보여서 귀를 달아 펜던트를 만든 적도 있어요. 크크가 요가하는 자세로 티스푼 장식을 만들기도 하고, 로크가 요상한 자세로 자는 걸 보고 하늘을 나는 로크도 만들고요.” 작품마다 얽힌 사연을 들으며 가장 애틋했던 건 밀크 캔들 홀더와 꽃길 티스푼이었다. “밀크가 길고양이 시절 제 무릎에 앉으면 조는 거예요. 제 무릎이 따뜻하니까 세 시간씩 앉아있고 그랬어요. 완전히 인간 핫팩이었죠. 이제 춥지 말라고 따뜻하게 불 쬐는 모습으로 캔들 홀더를 만들었어요. 밀크와 꽃 장식 을 같이 빚은 티스푼은, 이제 집고양이가 되었으니까 꽃길만 걸으라고, 밀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죠.” 고양이 모양으로 만든 소품은 짬짬이 판매하는 대로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다. 정기적으로 한 단체에 기부하기보다는, SNS에서 다친 고양이나 구조 고양이 후원 모금 글을 보면 계좌로 보낸다. 최근 작업 중인 ‘고양이잠’ 시리즈 중 유기묘를 모델로 한 작품은 재료비를 제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아픔을 겪으며 행복을 미루지 않는 법을 배웠던 작가는, 이제 나눔을 미루지 않는 삶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배동준씨와 반려묘 밀크) CREDIT글·사진 고경원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9-12 1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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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줘서 고마워
- 묘령화 가족사랑해줘서 고마워? 골골거리며 울기, 뺨 문지르기, 보드라운 촉감과 따뜻한 체온을 전하기. 고양이들이 전하는 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고양이들과 살다 보면 ‘사랑해’ 말고 무언가 더 하고 싶은 다른 말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나도, 엄마도 그랬다. 순돌이와의 첫 만남을 기억한다. 집 앞에서 만난 녀석은 내 다리에 몸을 휘감으며 애교를 부렸다. 그런 녀석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매일 밥을 챙겨주었다. 그리고 만난 지 5개월쯤 되었을 때, 가을이 끝나갈 무렵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순돌이는 처음 집에 오고 한동안 종종 가족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골골송을 부르곤 했다. 잠이 올 때면 나와 엄마의 다리 사이나 배 위에 누웠다. 고양이는 도도하며 가족에게도 무심하게 군다고 알고 있었는데, 선입견은 쉽게 무너졌다. 집사가 된 것만으로도 좋았건만 내 고양이가 사람들이 선망하는 일명 ‘개냥이’라는 생각에 특별한 경품에 추가로 당첨된 듯 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순돌이는 집 안 곳곳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물론 지금도 밤잠은 꼭 엄마 주변에서 자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뽀뽀라도 할 기세로 엄마 얼굴에 제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린다. 그리고 엄마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문 앞에 서서 한껏 세운 꼬리를 부르르 떨며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잠깐의 인사치레가 끝나면 또 총총 사라져 자신만의 공간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낸다. 며칠 만에 본가에 가면, 아니나 다를까 순돌이는 멀찌감치 떨어져 한참을 무심하게 군다. 그러다 자려고 누우면 그제야 침대 아래 나타나 운다. 결국 내가 일어나 앉으면 머리 박치기와 이마 비비기로 수줍게 애정을 표현한다. 순돌이는 그야말로 조심스럽고 새침한 고양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 한동안 보여주었던 애교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모른 척하지 말라고, 다시는 버려지고 싶지 않다고 온몸으로 표현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녀석의 돌변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 안도의 마음이 든다. 반면 길고양이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남편에게 와서 자란 꽃비는 모두에게 친근하다. 가족뿐 아니라 집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아는 척을 하며 애교를 부린다. 밤에 잠을 청할 때도 꼭 엄마와 아빠의 사이에 눕는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아빠가 밟기라도 할까 걱정되어 반대편에 옮겨 눕혀도 가운데 자리로 돌아와 잠들고는 한다. 이런 애교 덕에 집안 가구를 스크래처로 사용하는 등 갖은 말썽을 부려도 부모님은 꽃비를 결코 미워할 수가 없단다. 엄마는 순돌이의 변화를 떠올리며 그런 꽃비의 모습을 짠하게 여기신다. 새로운 곳에 적응해서 잘살아 보려고 그런다며 애틋해 하신다. 물론 이것은 엄마의 생각이다. 본가에서 지낸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일관성 있는 꽃비의 행동으로 볼 때 녀석은 타고나기를 ‘개냥이’인 것 같다. 결국,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고양이도 각자의 성격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일 테다. 새침한 순돌이, 넉살 좋은 꽃비, 독불장군 아빠와 다정한 엄마, 성격도 제각각인 넷이 모여 가족이라는 울타리 아래 마음을 나누며 일상을 보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이 사람에게도 고양이들에게도 얼마나 중요하고 감사한 일인가 새삼 생각해본다. CREDIT글 사진 정서윤? 에디터 김나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9-12 10: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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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건 위험해! 고양이 확대범의 때…
- ESSAY맛있는 건 위험해! 고양이 확대범의 때늦은 고백 비만입니다. 건강이 위험할 수 있어요. 둥이는 살을 빼야 합니다. 단호하되 친절한 어조로 말하는 수의사 선생님의 눈빛에는 무책임한 보호자에 대한 모멸감 비슷한 것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간식도 끊어야 해요. 그는 그렇게 진료를 마무리하며 나와 둥이를 진료실 밖으로 내보냈다. 뚱뚱한 건 좀 괜찮아?? 8.8kg의 거대한 고양이. 마치 거대한 찹쌀떡을 빚어 놓은 것 같은 몸매를 가진 내 고양이는 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뚱이’라고 기억하지만, 아무튼 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사랑둥이, 귀염둥이, 어화둥둥 우리 둥이. 우리 고양이는 귀엽고 상냥하고 다정하지만 ‘뚱뚱하다’는 단면 하나로 사람들에게 괜히 핀잔을 듣고는 한다. 살 좀 빼, 이 돼지야! 하고. 둥이가 처음부터 뚱뚱하게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둥이는 원래 뼈대가 좀 굵고 큰 고양이로, 만 4세가 되기까지는 그냥 덩치가 좀 큰 4kg대 몸무게의 소유자였다. 그의 급격한 체급 변화는 그의 집사가 나로 바뀔 때 시작되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둥이를 보내게 된 이전 집사는 둥이를 내게 건네주며 둥이가 먹는 사료, 좋아하는 음식과 장난감, 접종 유무 따위를 내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 터키시 앙고라 믹스종인데 살찌기 쉬우니 주의하셔야 한다는 말도 함께 했다. 하지만 그녀는 모를 것이다. 내가 그 말을 간과한 것을…. 둥이가 우리 집에 온 후 한 일은 밤새도록 우는 것이었다. 냥, 냐앙, 냐아아아아앙! 나는 정말 그렇게 목청이 큰 고양이를 처음 보았다. 체력도 정말 굉장했는데, 그의 발악은 새벽이 될 때까지 계속됐다. 나는 그것이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의 절규라는 것을 모른 채 (이전 집사가 이르길 둥이는 발정 증상이 없다고 했다.) 이전 집사를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달랠지 몰라 손에 캣닢을 한 움큼 쥐고 다가가자 둥이는 언짢은 얼굴로 다가와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그리고 좀 진정이 되었는지 소파 위로 올라가 털썩, 누워서는 불만스럽게 골골거렸다. 그게 우리의 첫 간식 시간이었다.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인 간식 파티가 시작되었다. 밤마다 달이 찢어져라 울어대는 둥이에게 간식을 주면서 나는 정말 고양이의 간식에는 온갖 게 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둥이는 가다랑어 져키를 좋아했고, 연어 트릿은 더욱 더 좋아했다. 닭 가슴살 한 덩이는 가볍게 해치웠다. 저렴한 캔도, 비싼 캔도 가리지 않았다. 내가 새로운 간식을 발견한 날은 둥이가 새로운 간식을 먹는 날이었다. 날이 갈수록, 이쯤 되니 뭘 더 좋아하는지 알 수 없게 될수록 둥이는 뭐든 다 잘 먹었고 나는 뭐든 다 잘 줬다. 이빨 관리용 개 껌만 급여한 고향집의 내 강아지, 몽이가 안다면 배신감으로 치를 떨 일이었다. 과오가 반복되질 않길 바라며 밤마다 벌어진 무분별한 간식 파티는 무지하고 아둔한 집사에게 “고양이가 살졌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아준 이들 덕분에 끝났다. 하긴, 생각해 보자면 둥이는 간식을 먹고도 울다 지쳐 잠들고는 했다. 울고, 먹고, 자는 생활이 정상적인 것일 수가 없었다. 나는 그 길로 둥이의 중성화 수술을 예약하고 사료 그릇을 빼앗았다. 둥이는 사료 봉투 앞에서 간식 상자를 쏟으며 항변했지만 12시간 동안 그는 물밖에 마시지 못했다. 그리고 오랜 경험을 가진 의사 선생님 앞에서 남성성을 노련하게 거세당했다. 한 달간의 간식 파티가 끝이 났다는 것을 고하는 엄중한 선언이었다. 하지만 둥이는 본격적으로 살찌기 시작했다. 그것은 굴러 떨어지는 눈덩이처럼 막을 요량이 없는 일이었다. 부끄러운 고백이다. 나는 이제 둥이를 위한 이동장을 사지 못하고 있다. 둥이의 무게를 견딜 만한 이동장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유모카를 사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둥이가 이 간식 좀 까서 줘보라고, 손수 서랍장에 있는 간식을 물고 내 머리맡에 놔주지만 나는 더 이상 편한 마음으로 간식을 줄 수가 없다. 둥이가 어떻게 서랍을 열고 간식을 꺼내오는지 궁금한 만큼, 둥이도 어느 날부터 갑자기 간식을 주지 않는 집사의 의중이 궁금할 것이다. 서로가 이해되지 않는 동거생활. 피해자는 온전히 살진 고양이다. 고양이가 간식을 향해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것이 견딜 수 없도록 사랑스러워서 뭐 하나라도 까먹이고 싶어 하는 집사들에게 고한다. 뚱냥이가 된 둥이는 이제 뛰어내릴 때 발목을 조심해야 한다. 나는 둥이가 뛰어갈 때 뱃살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보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누워서 모든 생활을 하는 둥이를 보며 깊게 후회하고 있다. 둥이가 밤중에 뚱뚱한 탓에 급사했을까 걱정하며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가장 먼저 자고 있는 둥이를 흔들어 깨운다. 발라당 누운 둥이가 하프 물범 같다고 깔깔대는 한편, 비만한 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질병을 읊으며 내 과오에 대해 반성하곤 한다. 이 글을 읽는 집사들이 부디 나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고양이에겐 맛있는 게 최고가 아니다. CREDIT에디터 김나연 그림 지오니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9-11 1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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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챠오츄르보다 맛있는 든든한 자연식
- RECIPE챠오츄르보다 맛있는 든든한 자연식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고기는 생존의 본능적 이유다.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일지라도 육류와 어류를 활용한 식사 앞에서는 식탐쟁이로 변모한다.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 영양까지 살뜰히 챙긴, 차오츄르보다 더 매력적인 자연식을 소개한다. 1 동태 수플레 케이크 동태는 단백질에 비해 지방이 적어 칼로리가 낮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단백질의 섭취를 돕는 훌륭한 재료다. 어느 마트에 갈지언정 잘 손질되어 있는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푹신하면서도 촉촉한 동태 수플레 케이크는 한 끼 대용으로도 좋으며, 잘라서 간식처럼 급여할 수도 있다.? 재료 동태 1~2장쌀가루 2티스푼달걀 1개단호박 조금고구마 조금 만드는 법 1. 단호박은 껍질을 제거하거나 한 번 데운 후에, 고구마는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동태는 씻은 후 잘게 썰거나 다져준다.2.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흰자는 거품기로 머랭을 만들어준다.3. 다듬은 단호박과 고구마에 쌀가루와 달걀 노른자를 넣고 잘 섞어준다.4. 3의 반죽에 머랭을 넣고, 거품이 죽지 않 게 샵(#) 모양으로 자르듯 섞어준다.5. 달군 프라이팬에 위 반죽을 숟가락으로 두툼하게 올리고 뚜껑을 닫는다. 약불로 약 2~3분 익혀준 후, 다시 뒤집어서 뚜껑을 닫고 1~2분 정도 익혀준다. 02 돼지고기 맑은 스튜실내 활동을 주로 하는 반려묘의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음식이 적합하다. 이를테면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가 그렇다. 돼지고기 맑은 스튜는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칼로리가 적으며, 음수량까지 책임지는 훌륭한 한 끼 식사다.? 재료 잡채용 돼지고기 한 줌양배추 조금시금치 조금파프리카 조금물 한 컵 반 만드는 법 1. 파프리카와 양배추는 잘게 썰어주고, 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잘게 썰어준다.2. 돼지고기는 가지런히 모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3. 프라이팬에 자른 돼지고기를 볶아준다.4. 돼지고기가 하얗게 살짝 익으면 채소를 모두 넣고, 고기가 노릇해질 때까지 같이 볶아 준다.5. 물을 부어주고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졸여준다. 인터뷰모리부 반려동물 요리 연구가<모리부의 널 위한 요리> 저자(www.moriboo.com)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요리를 하고 계세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반려묘 모리(9세)가 장이 많이 약했어요. 일반 시중에 파는 사료나 간식을 먹으면 설사를 해서 생식을 해야 했죠. ‘왜 시중에 파는 사료와 간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지?’라는 의문에 간식과 사료 포장지 뒤에 적힌 생소한 이름의 첨가제를 공부했는데, 판매되는 사료와 간식을 먹일 수 없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만든 것만 먹여야겠다는 결심을 했고요. 이왕이면 예쁘고 다양하게, 많은 식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영양소가 몸에 잘 흡수되 는 요리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게 재료와 영양을 공부 하며 요리하게 된 계기였죠. 첨가제나 영양에 대해 공부한 방법이 궁금해요.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논문이나 뉴스를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집중했어요. 첨가제 등 우리가 마땅히 알아야 할 것들 에 대해서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파고들었고요. 평소에 역사나 자연, 동물에 관해 다큐멘터리를 즐겨 봤는데, 그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채 알기 전에 반려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와 함께한 후 모르는 것에 대해 찾아보게 되지만,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너무나 한정되어 있고 자칫 잘못된 상식을 심어주기도 해요. 그러니 공신력 있는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는 거죠. 고양이에게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돼지고기 맑은 스튜’에서 말씀드렸듯, 집고양이에게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이 좋죠. 곡물보다는 고기가 좋다는 의미예요. 고양이는 육류나 어류 등 육식을 통해 에너지 를 얻는 몸을 가졌으니 그 몸의 체계와 생리를 존중하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곡류보다 육류가 비싸긴 하지만 제대로 먹이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야할 것 같아요. 사람이 먹었을 때 그 음식들은 어떤 맛이 날까요. 반려동물 모리와 카이, 소라와 범이를 위해 쿠키나 머핀 등의 자연식을 만들어 놓으면 가족들이 많이 혼란해 했어요. 맛있어 보여서 당연히 사람 먹거리라 생각하고 맛을 봤는데, 네 맛도 내 맛도 아니었거든요. 확실히 사람의 입맛과는 다른, 그런 애매한 맛이 난답니다.(웃음) 물론 사람 기준으로 그렇다는 거고 고양이들에게는 가장 자연스럽고 입에 맞는 맛이겠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자신이 먹지 못할 것 같은, 혹은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 음식이나 사료는 반려동물에게도 주지 말아주세요. 사람에게도 나쁜 음식은 반려동물에게도 치명적이니까요. 앞서 보셨던 레시피 등을 통해, 한 분이라도 반려동물을 위해 ‘먹이’가 아닌, 사랑 가득 담긴 ‘집밥’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시작하는 것이 힘들 뿐 막상 만들어보면 이보다 간단한 것도 없거든요. CREDIT요리 모리부 사진 곽성경 에디터 김나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9-05 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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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 SECRET TASTE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만지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손도 잡고, 말랑하고 보드라운 살결을 만지작거리고, 그러다 뽀뽀도 하고, 입에도 넣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에 대해서도 그렇다. 입에 넣고 와구와구 깨물어 애정을 표현하고서 남는 감각, 그 오감의 세계로 안내한다. #귀고양이의 귀를 조심스럽게 물면 아주 얇게 저민 젤리의 느낌이 난다. 말랑말랑하며 부드럽다. 실수로 깨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보드라운 촉감이다. 혀를 갖다 대면 꽤 먹을 만한 알약의 맛이 느껴진다. 쓰지 않고 그렇다고 달지도 않은, 하지만 뱉고 싶지 않은 맛이다. 귀지를 먹지 않도록 조심하며 귀를 자근거리도록 하자. #뒤통수로맨틱한 휴일의 맛을 상상했으나, 애석하게도 털의 맛밖에 나지 않는다. 어릴 때 입에 넣었던 곰 인형과 토끼 인형이 뇌리를 스쳐지 나가는 맛이다. 이빨로 깨물어도 딱딱하다. 씹으면 두개골이 부서질까 겁나게 만든다. 하는 수 없이 깨물거나 자근거리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혀를 갖다 대고 있으면 식도로 털이 들어온다. 참기 힘든 맛과 촉감이다. #발 집안 곳곳, 신발장과 간혹 집 앞까지도 누비는 고양이의 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맛볼 수 있다. 털과 육구(젤리)와 발톱이다. 털에서는 글자 그대로 털 맛이 난다.(털 맛을 모른다면 고양이를 붙잡고 한 번 핥아보길 권장한다) 말랑거리지만 꽤 단단한 촉감의 육구에서는 왜인지 모르겠으나 짠 맛이 난다. 사람의 몸에서 짠 맛이 나는 것과 같은 이유인 걸까? 발톱 또한 인간의 것과 같은 맛이다.#뱃살말랑거리는 건 역시 뱃살이 최고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말캉하여 손길을 계속 부른다. 역시 털 맛이 나는데, 뒤통수를 물었을 때보다 입 속으로 더 격렬히 털이 침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베이비파우더 냄새가 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뱃살을 와구와구 물고 있으면 들려주는 골골송은 사랑스럽기 이를 데 없다. 물론 발톱이 날아들며 불쾌와 당황을 표출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꼬리도톰하게 느껴지는 털 맛 사이로 까딱까딱 움직이는 꼬리뼈가 느껴진다. 얇다. 얇고 유연하다. 마치 입 속에 털옷을 입은 기다간 생명체를 머금은 것 같은 미묘한 기분이 든다. 입 속에서 유려하게 흔들리는 꼬리를 오래 오래 물고 있노라면 혀 아래부터 입천장, 목구멍 안까지 구석구석 털의 푸석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와중에 깨물었다가는 꼬리뼈가 분절될 것 같다. 그리고 함부로 깨물었다가는 고양이에게 뺨을 맞을 것 같은 맛이다. 정말 엉덩이 너머, 어깨 너머로 고양이의 매서운 눈이 황당한 듯 노려보지만 다행히 꼬리를 빼내거나 뒷다리 킥을 시전하진 않았다. 그래도 시간이 많지 않다. 몽환적인 식감은 조금만 누리고 서둘러 입에서 빼는 게 좋다.? CREDIT에디터 김나연사진 곽성경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9-05 10: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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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캔 삼파전
- CAT LAB?주식 캔 삼파전? ?고양이가 먹지만 사료 선택은 반려인의 몫. ?가장 잘 팔리는 습식 캔 세 개를 다양한 측면에서 전격 비교했다. # 프로필팬시피스트 로얄 참치 도미와 통새우 그레이비 소스 /85g 기준 1,500원부드러운 참치 도미와 생생함이 살아있는 새우가 듬뿍 들어 간 제품이다. 비타민 E를 함유했으며 리얼 피시 제품으로 영양가가 높다. 이하 팬시피스트.미유믹스 리얼 참치와 새우 /78g 기준 1,400원 정제수가 아닌 생선육수에 참치와 새우를 넣어 기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고양이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하 미유믹스.뉴트리플랜 흰살참치와 멸치 /160g 기준 1,500원신선한 참치가 주원료다. 녹차 농축액을 사용해 구취 및 변 냄새를 감소시킨다. 프락토올리고당을 첨가해 유익균증식과 배변활동을 돕는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하 뉴트리플랜. # 영양세 캔을 비교한다면? 같은 회사의 캔이 아닌 경우 명확히 비교하긴 어렵다. 주식 캔이라고 판매되고 있지만, 인과 칼슘의 비율이 맞지 않고 칼로리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적정 급여량 측정이 어렵다. 세 캔 모두 주식과 간식의 경계에 있는 캔이라고 생각하고 급여하면 좋을 듯하다. 덧붙여 칼로리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5kg 고양이에게는 약 150g 정도 급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만한 고양이에게 캔을 추천한다면? 조지방이 가장 낮은 팬시피스트가 가장 좋다. 그 다음이 뉴트리플랜, 마지막이 미유믹스 순이다. 비만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이라면 등록 성분량을 확인해 낮은 조지방의 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거기에 고단백질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기호성아무리 몸에 좋다한들 먹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고양이들은 어떤 캔을 좋아할까? 개체에 따라 입맛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많은 고양이들이 선호하는 캔이 우리 고양이의 입맛에도 맞을 것이다. 개화동 ‘고양이정원’의 고양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어떤 캔이 맛있니? | 기호성 테스트를 개시하자마자 미유믹스에는 한 마리, 팬시피스트에는 네 마리, 뉴트리플랜에도 네 마리가 몰려들었다. 후각을 우선해 음식을 탐지하는 고양이들에게 팬시피스트와 뉴트리플랜의 향은 꽤 매력적인 모양이다. | 울프는 팬시피스트를 몇 입 먹다가 옆에 있는 미유믹스로 목표를 선회했다. 그 후 미유믹스를 다 먹더니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배가 부른 건지 옆에 놓인 캔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인지는 울프만 알 일이다. | 한편,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사랑이와 미추가 나란히 미유믹스에 빠져들었다. 고양이들의 식사가 끝난 것은 통이 완전히 바닥이 난 뒤였다. | 치노에게 캔을 내밀자 미유믹스를 선택했다. 몇 입 먹다가 옆에 있는 것들의 냄새도 맡다가 다시 미유믹스로 돌아왔다. 선택권이 주어진 고양이에게는 미유믹스가 맛있는 걸까? | 그릇 쟁탈전이 벌어지는 한편, 크림이는 의자 위에서 ‘세 캔 모두 불호!’를 외쳤다. # 맛 고양이들의 미각 체계는 인간의 것과 다르다. 고양이들이 좋 아하는 맛과 식감은 과연 인간에게는 어떻게 느껴질는지, 분명 집사들은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해 에디터가 캔 내용물을… 먹어보았다. 팬시피스트 걸쭉한 스프에 혀를 대면 바다의 맛이 느껴진다. 짜고 비리다는 의미다. 내용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참치, 생선살(도미), 머리와 옷이 벗겨진 작은 새우다. 참치는 다른 캔에 비해 꽤 단단한 상태다. 잘게 찢어진 상태가 아니라서 씹는 맛이 난다. 도미와 새우 또한 마찬가지다. 씹고 있자면 비리고 짠 스프의 맛 너머에서 고소한 단백질의 맛이 손짓하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역시 짜고 비린 맛이 압도적이다. 이 캔과 함께 조난당한 게 아니라면 먹지 않길 바란다.? 미유믹스 다행히 새우와 눈을 마주치는 일은 없다. 새우가 몇 개 없을 뿐더러, 몇 개 있는 새우도 머리가 제거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잘게 찢어져 있는 참치는 자박한 스프와 함께하고 있다. 스프는 걸쭉하지 않고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형태다. 향은 기본적으로는 참치의 것이되 꽤 고소한 편이다. 부드럽게 씹히고, 참치에 참기름을 두른 듯한 맛이 느껴진다. 짜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다. 세 캔 중 가장 맛있다. 정체를 모르고 먹는다면 흰 밥공기에 한 그릇 뚝딱 말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뉴트리플랜 캔 뚜껑을 따면 가장 먼저 사체가 된 멸치 몇 마리와 눈이 마 주치게 된다. 인간의 식탁에 오르는 친구들과는 달리 딱딱하지 않다. 흐물흐물한 촉감이다. 맛보는 데 비린내가 올라온다. 바다의 냄새다. 맛은 참치의 맛이 강하다. 참치는 인간 음식과 비교했을 때 꽤 잘게 찢어져 가공되어 있다. 식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참치보다 좀 더 짜다. 포장지만 바꾸어서 찌개용 캔이라고 팔아도 크게 의심받지 않을 것 같다.? ?CREDIT에디터 김나연사진 곽성경자문 김태희 | 행복을 만드는 펫영양사. <고양이 맘마>, <강아지 맘마> 저자. ‘아이라이크펫’(www.ilikepet.com)에서 활동 중이다.?
- STORY | 2017-09-04 14:4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