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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1-16 09: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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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1-15 10: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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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1-15 1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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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1-09 14: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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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01-09 1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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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에 왜 왔니
- CAT vs CAT우리 집에 왜 왔니회색빛 생활, 고양이로 컬러풀해지다?6년째 유학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외로움과 우울함은 굳은살처럼 익숙했다. 그러나 요즘 같은 겨울마다 베를린의 하늘은 회색빛으로 가득해서 조용히 가라앉은 우울함을 굳이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에 치여 매일같이 지치거나 외로웠던 나의 삶이 변한 것은 미미와 모모를 만난 직후였다. 미미는 우리 집 첫째다. 8개월 된 여자아이고, 동거한 지 3개월이 되었다. 둘째의 이름은 모모. 3개월 된 남자아이고, 우리와 가족이 된지 한 달이 지나간다. 처음 미미를 데려온 계기는 나의 외로움을 채워주기 위한 친오빠의 생각이었다. 고양이를 처음 키워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주위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고 책을 찾아보면서 고양이 지식과 정보를 수집했다. 그것이 내 나름의 방식으로 하는 미미를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집을 비워야했다. 나는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미미의 외로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게 미미를 데려온 지 2개월 후에 모모를 입양하게 되었다. 태어난 지 2개월 된 모모의 털은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빗질한 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알 수 없는 퀴퀴한 냄새도났다. 모모의 반려인은 독일인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의 집은 작은 원룸이었다. 그 안에는 존재 자체로 두려움을 줄 정도로 큰 개와 방 한쪽 벽에 자리 잡은 새들, 그리고 그 옆에 문 열린 기괴한 새장이 있었다. 그 작은 공간이 준 인상은 실로 거대했다. 아마도 모모는 방치된 채 살아왔을 거란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자로 돌변한 미미와 운둔 생활 시작한 모모??모모를 데려오기 전에 나는 미미와 모모가 서로 그루밍 해주고 의지하는 그런 다정한 남매처럼 지낼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상상은 곧 망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 모모를 데려왔을 때, 나는 천사 같던 미미가 사자로 돌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미미와 모모, 나의 동거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모모는 미미를 보면 지레 겁을 먹고 잽싸게 도망갔다. 그럴 때마다 모모는 자신의 아지트인 거실에 있는 검은 소파 밑으로 숨었다. 소파 밑은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몸집이 작은 모모만 들어갈 수 있었다. 모모를 나오게 하는 방법은 있는 힘을 모아서 소파를 들어 올리는 거였다. 소파 들어 올리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나서야 모모는 서서히 소파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레슬링 즐기는 사이가 되기까지?며칠이 지나고, 모모는 미미에게 먼저 장난 아닌 장난을 걸었다. 그런데 문제는 미미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거다. 모모가 미미에게 치근덕거릴 때마다 집안에는 냉기가 흐르고 나는 왜인지 미미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모모는 눈치를집 밖으로 내던져버린 것 같았다. 모모의 몸집이 커지면서 같이 자란 배짱은 미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미미는 참는것인지, 귀찮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눈빛만큼은 사뭇 달라졌다. 동거 초반에 자주 보여줬던 사자 미미의 모습도 드물게 보게 되었다. 모모에 대한 미미의 눈빛과 태도는 확실히 유순해지고 있었다. 모모가 우리 가족이 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미미와 모모는 아직도 싸움 아닌 싸움을 하며 지낸다. 사실 장난을 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어떤 형태의 ‘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미미와 모모는 서로의 몸을 누르거나 힘껏 쳐내면서 웃기지도 않은 레슬링을 하고, 어떨 때는 한 마리가 뛰면 다른 한 마리가 뒤쫓아 술래잡기를 하며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한다. 특히 모모는 미미의 꼬리를 깃털 장난감인양 가지고 놀고, 돌발적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져 미미 얼굴을 강타하기도 한다. 이는 정작 미미는 이해하지 못하는 모모 나름의 애정표현이다. 혹여나 미미가 울 때면 내 품에 안겨있던 모모는 곧바로 미미에게 달려간다. 미미도 모모가 안 보이면 찾는 듯한 눈치다. 내가 잠깐 샤워하고 돌아오면 둘은 같은 침대에 누워있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상반된 성격의 두 고양이, 이제는 내 보물?하루 종일 학업과 일에 치이고 집에 들어오면 몇 시가 되었든 미미와 모모는 항상 문 앞에서 나를 반긴다. 그러면 나는 잠이 덜 깬 그 눈을 들여다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나에게 미미와 모모는 회색빛 하늘 아래 활기를 주는 활력소다.상반된 성격을 가진 이 두 녀석과 어떻게 동거생활을 할 수있을까 했던 내 걱정은 기우였다. 어떻게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를 보면 ‘이렇게 또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독일에 와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했던 내 두려움이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처럼. 치고 박고 말리고...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든다. 그렇게 일상을 쌓으면서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CREDIT글·사진 박민 에디터 박고운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1-16 09: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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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송당나무 편
- HI STRANGER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송당나무 편? 제주는 여전히 고양이 천국 길을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시선이 하늘에 닿기도 전에 담벼락에 멈췄다. 그곳에선 작은 고양이 한마리가 따뜻한 햇살에 몸을 담그고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잠을 청하고 있다. 내 눈에만 이런 모습들이 보이는 것일까. 요즘 제주도에서는 이처럼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지금 행복한 것인지 추위에 떨며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세한 이야기는 알 수 없지만, 고양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밥그릇과 물이 정성스럽게 놓여 있는 모습이 예전보다 많이 보인다. 고양이라면 치를 떨며 쫓아내기에 바쁘던 이곳 사람들이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 꽃과 커피, 고양이가 있는 온실 오랜만에 제주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고양이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지인이 고양이들이 너무 행복해 보이는 곳이 있다며 소개해 준 ‘송당나무’. 이곳은 멋진 식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온실카페다. 따뜻한 온실 속에서 향기로운 꽃향기와 은은한 커피 향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요즘 말로 깡패 수준이다. 그런데 여기에 고양이까지?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름이 많은 동네인 송당리는 최근 몇 년간 엄청나게 발전해 카페며 식당이며 없는 것이 없는 시골동네다. 고양이들이 지내기에도 좋은 마을이긴 하지만 큰개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로도 유명한 곳이라 고양이들의 안전이 걱정스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카페는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이런 곳에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외딴곳에 위치해 고양이들의 낙원이 되기엔 충분해 보였다.? 달콤한 디저트 곁엔 녀석들이 ‘온실카페’라는 태그가 근사하게 잘 어울리는 통유리 건물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무성한 식물들 사이를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어린 고양이들이 눈에 띄었다. 태어난 지 2~3개월 정도 된 아깽이 2마리가 손님들이 먹던 달콤한 디저트 주위를 맴돌며혀를 내밀더니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슬그머니 맛을 보고있었다. 그 손님들이 다시 돌아와도 여전히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아깽이들과 그 모습을 지켜보며 혹시나 배탈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손님, 왠지 흐뭇해지는 광경이다.? 이곳에는 2마리 아깽이 외에도 3마리의 고양이가 더 있는데, 이 5마리 고양이들 중 까만 옷에 하얀 장화를 신은 모습의 고양이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토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양이는 4년 전 제주도로 건너온 ‘송당나무’의 주인장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강아지가 물고 온 새끼 고양이의 주인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바로 달려가 만나게 된수컷 고양이다. 그리고 현재 카페에는 없지만 ‘토리’와 함께 키우기 시작한 고양이인 ‘나무’가 바로 나머지 4마리 고양이의 엄마다. ‘나무’는 마을 안쪽에서 가게를 준비하고 있을 때 만난고양이다. 캄캄한 밤에 하얀 솜뭉치가 지나가는데, 누가보아도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페르시안 고양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종신고가 들어왔는지 확인을 해봤지만 아무도 없어 집으로 데려왔다고. 수컷인 ‘토리’와 암컷인 ‘나무’의 사이가 좋지 않아 떼어놓기로 결정하고 수술할 시기를 때마다 놓쳐버려 3번의 출산 후 수술에 성공했다. 그래서 현재 ‘나무’의 새끼인‘라봉’, ‘마리’, ‘낭낭’, ‘먼지’ 그리고 ‘토리’는 오픈한 지 1년 된 ‘송당나무’에서 생활 중이고, 암컷인 ‘나무’와 ‘당근’이는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유롭게, 더 자유롭게 수컷 고양이들만 지내고 있는 이 카페에서는 대장인 ‘토리’가 고양이들끼리 다투지 않게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데, 밥 먹는 시간이 되면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무’가 처음으로 낳은 고양이인 ‘라봉’이가 막내인 ‘낭낭’이와 ‘먼지’를 질투해 겸상을 하지 않고 그 고양이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와 함께 이 카페를 많이 찾곤하는데, 외출하는 고양이들이긴 하지만 어디에 있든 주인장이 부르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오듯이 멀리서 방정맞게 뛰어오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멀리에 있어도 ‘토리야~, 라봉아~’라고 부르면, 꼬리는 천천히 흔들고, 발은 총총하며 달려오는데 진정한 ‘개냥이’의 모습으로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자유롭게 들판을 뛰어다니며 뱀도 잡고, 쥐도 잡으며 놀다가 밥 먹을 시간이 되면 카페로 들어와 배를 채우고 따뜻한 햇살 아래 잠도 청한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진정한 천국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험악한 세상에 좁은 방에서 보호받으며 지내는 고양이들도 나름 호강하는 삶일 테지만 적당한 보살핌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들판에서 지내는 이곳 ‘송당나무’ 고양이들이야 말로 호강하고 사는 행복한 고양이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CREDIT글·사진 조아라 에디터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1-15 10: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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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작은 별 나의 고…
- 아틀리에의 고양이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작은 별,나의 고양이그래픽디자이너 이재민? 스튜디오 fnt의 그래픽디자이너 이재민은 ‘고양이 아빠’다. 2013년 봄 첫째 시루를 가족으로 맞았고, 2017년 가을 사무실 근처 길고양이 미미의 딸 자루를 둘째로 들였다. “세상에 사람과 동물이 이렇게 많은데 어떤 인연으로 너와 만나게 되었을까. 오래 함께 살다가 다음 생에도 또 만나자.” 그가 시루에게 남긴 메모를 읽노라면 뭉클해진다. 고양이를 가족으로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마음이어서. 함께하는 고양이가 주는 평안에 감사하며, 그는 자신의 디자인에 고양이를 슬며시 등장시킨다.? 2015년 44개국 44명의 디자이너가 자신들만의 평화의 깃발을 디자인해 전시한 네덜란드의 <플래그 오브 피스(Flags of Peace)>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그는 ‘갤럭시 뮤(Galaxy Meow)’라는 이름의 깃발을 만들었다. 깃발에 그려진 건 단순하게 도안한 고양이 코와 수염뿐이지만, 부분만 보아도 고양이란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평화의 상징으로고양이를 등장시킨 건 “지구와 환경, 사랑과 우정 같은 거창한 소재보다, 보드랍고 따뜻한 털을 지닌 동물을 상상할 때 내가 더 쉽게 평화로워지기 때문”이란다. 2017년 과자·베이커리 페어 <과자전>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로 아트워크를 의뢰받았을 때는 고요한 과자마을을 지키는 고양이를 등장시켰다. 일본 전통 판화 우키요에처럼 ?고요한 화면에서 고양이의 형상은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이 아주 작아도 단 하나만 있으면 능히 어둠을 밝히듯, 이 작은 고양이는 우리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고 영원히 반짝인다.? 스튜디오 fnt 멤버들의 또 다른 프로젝트인, 생활용품 브랜드 TWL의 로드숍 ‘Things We Love-Shop & Studio’에서는 1년에 두 차례 플리마켓을 연다. 봄의 춘우장, 가을의 만추장이 그것인데, 이 행사를 알리는 전령으로 등장시킨 동물 역시 고양이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나른한 봄 날씨에도, 포근한 이부자리 속이 그리운 쌀쌀한 계절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이 고양이이기 때문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고양이가 작업에 자주 등장한 건 TWL의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부터였던것 같아요. TWL의 공동 대표 둘과 저, 모두 고양이랑 살다보니 하는 이야기라든지, 공통된 관심사가 고양이인 경우가 많았어요. 시기적으로 시루가 온 다음부터는 아예 작업에 의도적으로 고양이를 등장시키려는 시도를 종종 해왔던 것도 같아요.” 물결처럼 굽이치는 옆구리의 무늬가 예쁜 시루는 2013년봄, 부산에 행사 차 내려갔던 TWL의 스태프들이 구조한 길고양이였다. 서면 시장바닥에서 셔터 문 구멍에 몸이 끼어울고 있던 꼬마 고양이를 외면할 수 없어 데려왔다. 그렇게 서울로 온 시루는 이재민 작가와 가족이 되었다. “시루가 처음 온 게 2013년 5월 26일이니까 4월 초 생으로 추정해요. 저 혼자 사는 집에 시루만 있는 게 마음이 쓰여서 시루 물건을 조금씩 사기 시작했죠. 강단 없이 마냥 아기 같은 성격이라 미안한 마음이 많았어요.” 이재민이 보기에 시루는 야무지게 의사 표현을 못 하는 꼬마 같다. 다른 집 고양이들은 반려인을 친구처럼 여기고 당당하게 의사를 표현하지만, 시루는 “이거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해도 돼요?” 하고 조심스럽게 묻는 느낌이란다. 소심하다기보다는 겁 많은 아기 같은 느낌이어서 더 보호해주고 싶다. 시루가 좋아하는 자리는 아빠가 음악을 듣는 스피커 앞이다. 시루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스피커 앞에 수건을 깔아뒀더니, 그때부터 여기 앉아도 된다고 생각했던지 자주 올라온다. 그래서 그 자리 근처의 스피커에는 늘 시루의 털이 붙어 있다. “잠을 자면서도 음악을 듣는지 귀를 쫑긋거려요. 너무 전통적인 곡보다는 1960~1970년대 CTI 레이블 등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좀 더 재즈 펑크나 퓨전에 가까운 곡도요. 마우스를 움직이다 시루를 쓰다듬기도 하는데, 그럼귀찮다고 꼬리를 팡팡거려요.” 시루를 위해 둘째를 들일까도 생각했지만 아직은 고양이를 두 마리씩 키울 상황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러다 운명처럼 둘째가 왔다. “몇 년 전 연건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는데, 건물 뒤 공터에 자주 오는 삼색 고양이가 있었어요. 저희는 미미라고 불렀는데, 잠시 사라졌다가 올해 아기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나타났더라고요. 우리가 먹이를 주는 걸 본 주민들과 갈등이 심해진 바람에, 고민 끝에 입양을 보내기로 했어요.” 결국 미미는 TWL 사무실 고양이가 되었고, 아기 고양이들은 다른 직원들의 집으로 입양을 갔다. 그중 고등어 무늬 자루가 시루의 동생이 되었다. 자루는 금세 새 집에 적응했고 시루를 많이 따랐다. 하지만 엄마가 “인간은 가까이하면 안돼” 하고 가르쳤는지 쓰다듬진 못하게 한다. 언젠가 자루가 마음을 열고 만지는 걸 허락하길 바랄 뿐이다. 195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슈바이처 박사는 “인생의 시름을 달래주는 두 가지가 있다면, 그건 음악과 고양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재즈 마니아이자 두 마리 고양이의 아빠로 사는 이재민에겐 부쩍 와 닿는 말이다. 하지만 두 가지가 주는 위로의 결은 조금 다르다. 그에게 음악이 “내 주변에공기처럼 얕고 넓게 드리워진 무엇”이라면, 고양이는 “음악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삶에 개입하기 때문”이다. “음악이 내게 주는 것에 비하면, 내가 음악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하지만 고양이와 나는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지요. 밥, 신뢰, 물리적 접촉, 애정, 시선, 털, 체온 등 여러 가지로요. 확실한 건, 고양이와 음악 둘 다와 함께하는 삶보다 더 좋은 건 많지 않다는 겁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면 느껴지는 삶의 온기가 달라진다고 그는믿는다. 혼자 살며 가끔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뭔가 꼬물꼬물 부드럽게 움직이는 존재가 집에 있음을 떠올리면 큰 힘이 된다. 내 인생에 들어온 고양이 가족이 소중하기에, 세상의 다른 고양이들도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CREDIT글 고경원 자료협조 이재민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8-01-15 1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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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은 고양이 배지를 받다가 온다네
- BOOK SHOP인연은 고양이 배지를 받다가 온다네고양이 배지로 시작된 인연 그녀와의 인연은 고양이 배지에서 시작되었다. 책방 오픈 두 달이 지나가는 늦은 저녁, 여성 두 분이 책방에 들렀다. 책방 앞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어머니가 먼저 책방을 방문한 뒤 한번 가보라며 이곳을 알려주었다고 했다. 의정부에 동네 책방이 생긴 것도 반갑고 신기한데 반려동물 책만 판다고 하니 꽤 놀라워했다. 4살 고양이 ‘코니’의 집사이기도 한 그녀와 길냥이 밥을 챙겨주시는 어머니 얘기부터 반려묘 얘기까지, 대화는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참 이야기한 뒤 그녀는 고양이 집사답게 일러스트레이터 미스캣의 사계절 고양이를 그린 그림에세이 <또 고양이>를 구매했다. 그리고 수줍게 내게 ‘선물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무언가를 내밀고 책방 문을 나섰다. ‘고양이 배지’였다. 배지만 주고 후다닥 나가버리는 바람에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고 누가 만든 것인지 배지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었다. 손님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기쁜 마음에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을 게재하며 고마움을 대신했다. 그것이 그녀와 나의 첫 인연이다.단골이자 동네 주민 이후 그녀는 동네 햄버거 가게에 햄버거를 사러 갈 때 잠시 들르기도 하고 어머니랑 마트에서 장을 본 후 함께 오기도 했다. 때로는 언니와 함께 발걸음했다. 그녀는 명실상부 우리 책방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우리 서점의 단골손님 기준은 간단하다. 세 번 이상 방문하여 물건을 사면 단골이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나라초이(@naraaa02)’라는 필명으로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배지도 만들고 매년 달력도 만드는 능력자였다. 보통 고양이를 모티브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일러스트레이터나 혹은 그와 비슷한 직군의 사람일 거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그림 계열과는 전혀 다른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적 진로를 미술로 하기 위해 그림을 배웠던 적은 있지만 그 일이 자신의 천직으로 되진 않았고 지금처럼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누리는 게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고 반려묘 ‘코니’와 함께 생활한 후 고양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생겨 고양이 그림을 그리는 그녀. 표정이 풍부한 고양이 그림은 아니지만 뚱해 보이는 표정과 뚱냥이스러운 매력을 담아내 그리는 게 우리 단골 그림의 포인트다.? “이제는 가족 모두가 애묘인” 사실 그녀에게는 지금 키우는 코니가 첫 고양이는 아니다. 2012년 첫번째 반려묘 똘똘이가 집에 온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고양이별로 떠났을 때 가족들은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평소 어디가 아팠더라면 병원 치료도 다니며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 너무나 갑자기 닥친 일이라 어찌해 볼 도리없이 똘똘이를 떠나보냈다. 가족 모두 고양이는 처음이라 서툴기도 했고 고양이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둘째 코니를 가족으로 맞아들였고 똘똘이처럼 갑자기 이별하게 되는 일을 겪지 않으려 코니를 더 세심히 살피게되는 동안 가족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첫째 딸은 지금의 반려묘 코니를 데려왔고 둘째 딸은 코니를 모티브로한 그림을 그린다. 어머니는 코니를 보살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길냥이들까지 챙기는 캣맘이 되셨다. 어머니 핸드폰 사진첩에는 코니와 함께 길냥이 ‘에코’의 사진도 자리 잡고 있다. 심드렁하던 아버지도 코니를 보고 피식 웃으시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하니 이만하면 가족 모두가 애묘인이다. 고양이 한 마리가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고 고양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애묘 가족이 되었다. 고양이의 매력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그녀는 ‘고양이 하면 다들 도도하고 우아한 자태라고 생각하는데 그와 상반되게 어설프고 어수룩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소소한 재미라 만족한다는 그녀. 앞으로도 그림도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반짝이는 즐거움을 간직하길.?? 작은 책방을 하면서 시작된 변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서점을 열려고 마음먹었을 때 책을 팔아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부진 포부는 없었다. 책 팔아서 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구조이기에 진즉에 포기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그럼 굳이 돈도 못버는 동네 책방을 그것도 반려동물 책만 팔려고 했느냐라는 의문점이 들지도 모른다. 최우선적으로 생각한 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쌓고 싶었다. 책을 좋아하고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아가다 보면 왠지 이제까지는 없었던 좀 더 새롭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강아지 밖에 키워본 적 없던 내가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며 길고양이들의 곁을 살피게 되었고 TNR에도 관심을 가지며 활동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일도 고려하고 있다. 손님들은 오며 가며 서점을 방문하는 고양이들의 안부를 묻곤 한다. 또한 창작자들의 재능을 알리고 동물들을 향한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동물 관련 작가들의 그림을 정기적으로 전시한다. 작가들은 자신의 그림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 좋고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손님들은 그림을 보고 기쁨과 위로를 받으며 재능 있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는 인연이 된다. 서점을 방문하시는 거의 모든 분께 여쭤보는 질문이 있다. ‘반려동물 키우세요?’이 질문으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곳. 인연을 쌓아가는 곳.그런 곳이 되고 싶다. 지금 페이지에 눈을 맞추며 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도 활자를 통해 수줍게 말을 건다. 어서 오세요, 작은 책방에. CREDIT글·사진 심선화 그림 지오니 에디터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1-10 14: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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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에도 묘연은 있다
- 어쩌다 집사장터에도 묘연은 있다기묘한 세상에서 연이 닿는다는 것사람들은 ‘인연’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이외에도 운명, 숙명 따위의 말들을 좋아하는데, 이는 세상살이가 인간의 능력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기묘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스쳐 지나갔던 남녀가 몇 년 후 다시 만나 연인이된다든지, 꿈속에서 반복적으로 보았던 누군가를 현실에서 만난다든지 등의 일이 그러하다. 우리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만남에 매일 노출된다. 혹자는 사람들의 손가락에 ‘인연의 붉은 실’이 묶여있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뒤엉켜 있는 이 붉은 실이 다 풀려 서로에게 닿는 순간 만남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연’이 사람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사람과 동물 사이의 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오일장에서 국밥 대신 만난 고양이“우리 오일장이나 가봐요. 그래도 시골에 오면 오일장을 가봐야죠.” “그래 오일장엔 맛있는 것들이 많다더라. 가서 시장 음식 좀 먹고 오자.” 경기도 김포에 당도한 일행들은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다들 구수한 오일장의 분위기를 머릿속에 그려가며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색빛의 파라솔이 만개해 있었다. 파라솔 아래엔 꽃받침처럼 수많은 상인들이 각자의 물건을 늘어놓고 흥정하는 중이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시장 초입. 입구 오른편에는 노오란 박스 안에 옹기종기 고양이들이 모여 있었다. 박스에 몇 마리, 케이지에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박스에는 검은 녀석과 얼룩 고양이들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있었다. 반면 케이지에 들어있는 하얀 고양이 두 마리는 예쁜 나비넥타이를 한 채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마 조선시대 인간의신분이었다면 그들은 양반 계급쯤 되어 보였다. 다시 박스로 눈을 돌리니 뒤섞인 고양이들이 조그만 아우성을 내며 서로의 체온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계속 파고들어가는 폼이 태어난지 2~3주 정도 되어 보였다. 눈만 겨우 뜬 채 장으로 끌려 나온 것이 분명했다. 엉겁결에 찍게 된 사진“귀엽네 고놈들...” 과거 회사에서 고양이를 키웠으나 그 녀석이 새끼를 낳곤 서먹서먹해졌다. 게다가 회사일이 바빴기에 같이 시간을 보낼시간이 많지 않았다. 물론 녀석은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긴 했지만. 갑자기 그 녀석들이 눈에 어른거렸다. 꿇어앉아 아이들을 쓰다듬었다. 따스한 체온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콩닥콩닥 숨을 쉬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렸다. 생명의 따뜻함이여. 이것은 단순한 숨소리가 아닌 삶의 온도를 공유하는 소리였다. 그때 고양이를 파는 상인이 말을 걸어온다. “이봐. 뭐하는 사람이여?”“네. 전 사진 작가예요.”“아 그래? 그럼 나 사진 한 장 찍어줘 봐.”“카메라를 안 가져왔는데 핸드폰으로 찍어드릴게요.”“그래 뭐 그럼 어때!!”엉겁결에 받게 된 고양이낡은 티셔츠를 걸치고 있는 상인의 얼굴엔 세월의 주름이 가득했다. 반복되는 삶에 지친 모습이었고, 옆에는 방금 먹어치운 점심이 놓여있었다. 엉겁결에 나는 사진을 찍어주었다. “네 됐습니다. 나중에 보내드릴게요”“그래 고마워. 그런데 고양이 많이 좋아하나 봐?”“네 예전에 키우기도 했고 좋아하는 편이죠.”“그래? 그럼 이거 가져가서 키워.” 갑자기 박스에서 새까만 고양이를 한 마리 쑥 집어준다. 귀부터 꼬리까지 완전히 까만색이다. 까만 털 뭉치 같다. 제대로 고양이의 모양새도 갖추기 전의 모습.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투적으로 소리를 질러댄다. 소리는 너무 작아 애처로울 지경이지만 녀석은 혼신의 힘을 다해 본인의 정체성을 분출하고있었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꼬물꼬물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그만 박스에 담아 집까지 데리고 왔다. 바닥에 놓으니 제대로걷지도 못한다.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내딛는 모습이 아이들이 걸음마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김포양, 잘 부탁해여자아이였다. 김포 오일장에서 받아왔으니 이름을 ‘김포’로 지었다. 앞으로는 김포양(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렇게 그녀와 나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아마 내가 오일장을 방문하지 않았거나 방문했더라도 그곳에 앉아서 고양이들을 보지 않았다면 우리의 인연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운명적인 만남이 그러하듯 가정은 불필요하다. 지금 우리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고, 인연의 끈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럼 이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CREDIT글·사진 신상천 에디터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8-01-10 11: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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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잠은 꼭 할머니 곁에서
- 묘령화 가족밤잠은 꼭 할머니 곁에서 결혼 후, 내가 엄마와 고양이들과 주로 함께하는 때는 주중 퇴근 이후의 시간이다. 고단한 몸으로 집으로 들어서면 꽃비가 가장 먼저 달려나와 배를 보이며 뒹굴뒹굴 애교를 부린다. 엄마는 나의 도착과 함께 늙은 딸이 배가 고플까 서둘러 국을 끓인다. 그리고 이 시간이면 늘 영양제를 섞은 맛있는 간식을 챙겨준다는 것을 기억하는 꽃비가 엄마를 재촉한다. 엄마는 익숙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꽃비를 먼저 챙기고, 순돌이가 먹을 간식도 준비하신다. 그렇게 아빠, 나와 고양이까지 가족 모두의 저녁을 챙기는 일이 끝나면 엄마는 좋아하는 드라마 시청에 돌입하신다. 이때부터 집 안 곳곳을 다니던 고양이들도 슬슬 엄마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해가 짧아진 요즘은 고양이들이 엄마 곁에 모이는 시간도 더 당겨졌다. 그렇게 고양이들은 밤잠을 꼭 엄마 곁에서 잔다. SNS에 올리는 사진 대부분이 이 시간 즈음에 촬영된 것들이다. 엄마와 고양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애틋한 모습을 보여주는 때가 바로 이 잠들 무렵의 시간이다. 고양이들은 대개 몸의 일부라도 엄마 곁에 닿은 채로 잠을 청한다. 깨어 있는 동안 각자의 일상을 보내며 무심한 듯 지내다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며 다정해지는 시간인 것이다.?? 평소 엄마는 고양이들이 편하게 잠들도록 좋아하는 이불을 깔거나, 이불 속으로 쉽게 들어가게 동굴을 만들어 주시기도 한다. 여름이면 삼베 이불을 즐겨 덮는데, 순돌이 잠자리에도 풀 먹인 삼베 이불을 깔아주신다. 그리고 꽃비와 베개를 나누어 베기도 하고 엄마 팔 을 내어주실 때도 있다. 고양이들은 가족 중 엄마 곁에서만 밤잠을 자는 것으로 엄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 같다. 종종 큰 소리로 나를 불러 안방으로가 보면 엄마 곁에 곤히 잠든 녀석들을 자랑하듯 보여주신다. 분명 고양이들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에 엄마도 큰 행복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일찍 깨는 고양이들이 이른 새벽 ‘우다다’를 할 때면 엄마가 잠을 설치시기도 해서, 안방 문을 닫고 주무시라 말씀드린 적이 있다. 하지만 밤이면 엄마 곁에 있으려는 녀석들 때문에 차마 문을 닫지 못하셨다. 경주 나들이로 많이 피곤하셨던 날, 엄마는 텔레비전을 켜둔채 잠이 드셨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진 시간이 길었던탓일까. 고양이들은 다른 날보다 엄마 곁에 더 찰싹 붙어 잠이 들었다.?? CREDIT?글·사진 정서윤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1-09 14: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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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한 보 앞으로
- PICK UP?겨울이 한 보 앞으로마사유키 오키의 인스타 네코? 일본 길고양이 사진작가 마사유키 오키가 SNS에서 한 달간 흥한 사진들을 보내왔다. 한국보다 따뜻한 일본이지만, 부쩍 추워진 날씨에 고양이들은 입동 준비에 한창이다.? |? 좁은 나무 기둥을 꼬마 아이처럼 아장아장 |? 춥지만 사냥은 해야죠? 멋지게 점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 숨겨둔 먹이가 보이질 않네요. 망했다! |? 따뜻한 곳을 찾고 있어요. 어디 아는 데 있나요? |? 오늘 밤은 여기에서 나려고요. 사람들에겐 비밀이에요. |? 뒤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 늦가을 하늘 아래에서 프렌치 키스 CREDIT 글 사진 마사유키 오키 (instagram @okirakuoki)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01-09 12:4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