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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12-19 1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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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12-18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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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12-18 11: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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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12-18 1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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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12-18 1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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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12-14 1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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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12-14 1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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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다고 산책을 거를 순 없잖아요?
- CASE BY CASE 춥다고 산책을 거를 순 없잖아요? Q. 겨울철이 되면 날씨가 추워져서 산책을 나가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꼭 나가야 할까요? 개도 싫어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개의 건강이나 운동 등 다른 계절과 달리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있나요? A. 일부의 개들은 추위를 잘 견디지만 대부분의 개들에게는 겨우내 안전하고 따뜻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혹독하게 추운 날씨에 개를 오랫동안 바깥에 두면 절대 안 됩니다. 겨울철 반려견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CASE_1 운동량이 많이 필요한 강아지라면 동네 산책로에서 쉽게 인사할 수 있던 털뭉치들이 겨울만 되면 어딘가로 싹 사라집니다. 이걸 보면 겨울철 추운 날씨가 산책을 가로막는 큰 장애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큰 눈이 오거나 바닥이 얼고 혹은 눈이 녹아 질퍽해 질 땐, 길에서 개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개에게 요구되는 운동량은 일 년 내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량이 부족하게 되면 개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개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운동량을 충족하지 못 하면 씹기나 어지럽히기 등 에너지를 방출하는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게다가 겨울 동안 실내에 고립된 개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짖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추위가 심하다고 하여 산책을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운동량에 따른 개의 반응을 세심히 관찰하여 걷는 양을 조절하고, 햇빛이 있는 시간에 산책을 나가며, 추운 날씨에도 산책이 문제없는 적절한 옷과 장비를 구비하는 등 보다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CASE_2 벌벌 떨며 추위를 많이 탄다면 많은 분들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옷을 입히지만, 대부분 기능과 관계없이 사람의 시각에서 예쁘고 귀여운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반려견의 추위를 막아주는 의미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습니다. 오로지 우리 인간의 눈에만 귀엽게 보일 뿐 오히려 실상은 반려견에게 불편하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반려견에게 옷을 입힐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개에게 옷을 입히는 것이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겨울철 추위에 노출된 개가 격렬히 떠는 것을 보고서도 반려견에게 옷을 입히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겠지요. 모든 개는 털이라는 자체 방한복을 입고 있지만, 어떤 개는 털이 가벼워 충분히 추위를 막을 수 없거나 일부 개는 유전적으로 추위에 약합니다. 그리고 개는 사람보다 지면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얼어붙은 땅에서 올라오는 추위를 더 빠르게 느낍니다. 소형견들은 중대형견에 비해 추위를 더 쉽게 느끼게 됩니다. 이것에 유의하고 따뜻한 스웨터나 기능성 의류를 입히는 것은 추위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양모(wool) 재질을 추천하며, 옷이 땅에 끌리거나 반려견이 쉽게 벗을 수 있는 사이즈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꼭 조이는 크기의 옷을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CASE_3 건조한 환경에 취약하다면 건조하고 추운 날씨는 반려견의 피부에 이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음식에 피부와 코트 보충제를 추가하고 건조하고 각질이 생기는 피부를 예방해야 합니다. 코코넛 오일은 반려견의 피부와 코트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발, 귀 또는 꼬리가 건조하거나 갈라지는 것을 발견했을 때 코코넛 오일을 국소적으로 바르면 좋습니다. 우리가 겨울에 피부가 건조해 지는 것처럼 개들은 금이 간 패드로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 털이 많은 개라면 패드 사이에 얼음이 끼는 것을 막기 위해 털을 다듬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시의 길에 뿌려진 제설제는 강아지의 패드를 태울 수 있으며 독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개가 핥을 수 없도록 산책 후 발을 닦아서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반려견이 쉬는 곳의 바닥이 타일이나 대리석 혹은 콘크리트처럼 차가운 재질인지 확인해보세요. 겨울철 개에게는 따뜻하고 아늑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침구를 선택하여 개가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유연한 관절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CREDIT글 알렉스 그림 지오니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 STORY | 2017-12-19 1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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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마을 지킴이들의 또다시, 겨…
- ON SITE이름 없는 마을 지킴이들의 또다시, 겨울 시골 길 위의 초라한 강아지들에게 깨끗한 물 한 번 제공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이 부부는 이름 모르는 시골 개들을 위해 믿기 힘든 정성을 쏟았다. 10월호에 이어 부부가 남긴 기록을 정리했다. ? 지난 이야기시골 개 콩이는 모진 한파를 견디며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무성한 털을 정리해주고 이따금 콩이가 있는 곳에 들러 음식과 담요를 제공했다. 추위에 자식들을 잃은 순이는 유일하게 남은 새끼 한 마리와 허기진 상태로 발견됐다. 다행히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겨울의 고비는 넘겼으나, 돌봄이 부족한 상태로 방치된 아이들은 모든 계절 이겨내야 할 것들이 있다. ? ?2017년 봄 늦게까지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심었더니 몸살이 단단히 났다. 그래도 비가 내린 후 밭에는 노란 꽃창포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나는 빽빽한 상추를 솎아내 콩이 할머니도 드리고 마을 사람들도 주려고 봉지 몇 개를 채웠다. 이현동에 도착하니 콩이와 금동이(순이의 새끼)가 알아보고 짖어댄다. 이 둘은 어느덧 친구가 됐다. 앙상하게 말랐던 순이도 털이 복슬복슬 자라고 살이 조금 올랐다. 그래도 비온 뒤 흙투성이가 된 순이의 물그릇을 보면 여전히 한숨이 나온다. 다행히 오늘은 밥그릇에 사료가 조금 담겨 있다. 콩이 할머니 집에 가니 동네의 황구 주인이 마실 와 있었다. 대뜸 주인 왈, 나는 내 몸뚱이한테도 그렇게 잘 하지는 못 허는디 어떻게 그렇게 개가 좋댜? 농담과 힐난이 섞인 듯한 말씀을 나는 별 대꾸 없이 듣고 있었다. 문득 콩이의 눈망울이 떠올랐다. 그 시선은 언제나 애처로이 나를 향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 어떤 도움이 필요한 거야? 그 뜻을 알 수 없기에, 짓궂게 말씀하시는 할머니들이 야속했다. 콩이야, 우리 조금만 기다리자. 분명 좋은 날이 올거야. 시골 밖은 요새 떠들썩하다. 나라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부디 모든 강아지들이 사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초여름이 딱 한 발짝 남은 듯한 뜨끈한 봄날. 콩이의 목욕을 단행했다. 콩이에겐 거의 5년 만의 목욕이다. 밭에 지하수가 있어 그 물을 큰 통에 받고 미지근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콩이 뒷다리에 뭉친 털들을 밀어내기로 했다. 그런데 콩이가 세차게 거부했다. 콩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가지고 달래 보았지만, 남편 손을 깨물기까지 하며 싫어했다. 콩이는 여러 번 만났지만 가끔씩 우릴 예민하게 대하곤 한다. 길 위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가 깊은 탓이리라. 콩이는 할머니의 콩밭에서 4년이라는 세월 동안 허수아비 노릇을 하던 개다. 그러기 위해 태어났을 리 만무하나, 콩이는 정적이 흐르는 조용한 밭을 밤낮으로 지켰다. 콩이 할머니 집에 오기 전에도 밭을 지켰던 강아지라고 한다. 처음 만났던 지난겨울엔 이목구비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털이 나 있어 정말 허수아비처럼 새는 잘 쫓았겠다 싶더라. 경계하는 콩이를 달래며 조금씩 털을 밀자, 털 아래 외형이 조금씩 드러났다. 긴장하던 콩이는 목욕을 시작하자 개운함을 느꼈는지 가만히 있어 줬다. 목욕을 마치니 고약했던 냄새가 사라지고 향기가 폴폴 났다. 안타깝게도, 강아지들은 사람의 마음과 손이 있어야 예쁘게 다듬어진다. ? 2017년 여름 콩이는 콩밭을 지키는 일에서 잠시 벗어난 상태다. 그런데 콩이 힘껏 여무는 시기, 고라니들이 콩잎을 털어 먹고 가 속상하다는 얘기를 콩이 할머니로부터 들었다. 할머니는 보초를 위해 다른 집 개인 순이를 빌리러 가기도 했다. 콩이가 다시 밭으로 갈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콩이가 잘 짖어 콩밭 지키는 데는 최고라고 추켜세웠던 적이 있다. 우리 부부는 상의 후 콩이 할머니께 말씀드려 콩이를 우리 집으로 입양하고 싶다고 했다. 콩이와 오래 교감을 하고,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예전부터 염두에 뒀던 일이었다. 할머니는 흔쾌히 허락해 줬다. 콩이를 데리고 가는 날. 콩이 할머니께 그동안 콩이를 길러 주셔서 감사하고, 예쁘게 잘 키우겠다고 인사를 드렸다. 섭섭해하실까봐 소정의 사례도 했다.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셨지만 콩이를 키우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으셨을 테니 응당 드리는 게 마땅하다 생각했다. 맛있는 거 사 잡수시라고 당부하며 손에 쥐어 드렸다. 차에 오른 콩이가 불안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편안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콩이야, 그동안 콩밭 지키느라 고생 많았다. 이제 땡볕 아래에서 밭을 지키지 않아도 되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짠 밥과 더러운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될 거야. 비가 억수처럼 내려 콩이의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눈앞에 아른거렸다. 여전히 작은 생명들이 시골의 불편한 흙바닥 위에서 허기지고 고달프게 생존하고 있다. 비가 그쳐 잠시 차 밖으로 나왔다. 물기 머금은 접시꽃이 싱그럽게 피어 있었다. 콩이는 냄새를 맡으며 한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다시 차에 올랐다. 첫 날 밤, 콩이는 마치 오랫동안 이 집에서 살았던 것처럼 짖지도 않고 코를 골며 깊은 잠을 잤다. 집에 온 지 한 달이 흘렀다. 콩이는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오전엔 동물병원에서 심장사상충 주사를 맞고 온 후 집안을 빙빙 돌아다니며 안절부절못한다. 콩이는 심장사상충 2기였다. 밭을 지키며 야생동물과 대적했던 콩이의 원동력은 잔밥과 오염된 물이었다. 시골 개의 적은 비슷한 덩치의 동물이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벌레나 음식 속의 균이다. 콩이가 병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후유증을 앓는 콩이가 가여워 주책없이 자꾸 눈물이 흐른다. 며칠 뒤 병원을 찾았다. 콩이의 코피가 멈추질 않았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출혈은 아니었고, 사상충 치료를 위해 복용한 혈전 용해제 때문이었다. 지혈이 잘 안 됐는데 섣불리 지혈제를 쓰면 안 된다고 했다. 원장 선생님이 시킨 대로 얼음 수건으로 문대니 차차 상태가 좋아졌다. 콩이는 질병이 있긴 하지만 식성이 좋아 우리 집 다른 강아지인 똘이 밥도 곧잘 빼앗아 먹고, 밖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실내 여러 물건에 호기심도 왕성하게 보인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가슴 덜컹 내려앉는 일이 생겨 버린다. 남편도 직장에서 허겁지겁 달려와 동물 병원을 찾았다. 괜찮아지다가도 이내 숨을 너무 헐떡거려 겁이 나 죽겠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버텨 줘, 콩이야. 평범한 개로 돌아가기 위한 관문이 이렇게 험난하다. ? 2017년 가을 며칠 전부터 콩이가 목구멍에 달라붙은 걸 뱉어내려는 듯 켁켁거리더니 어젯밤엔 잠도 못자고 기침을 해댔다. 검진 결과 원장님은 숨 쉬기 버거워하는 콩이에게 산소 호흡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폐 주위가 많이 손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콩이는 앞으로, 어쩌면 평생 심장 약을 먹어야 될지도 모른다. 다른 강아지들은 심장 사상충 치료를 받으며 힘들어하다가도 차차 적응한다고 하는데,콩이는 약 기운에 무력하게 휘청거린다. 호흡기 대신 좀 더 강한 약을 조제해 받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긴 했지만 자연은 자연이었던가. 아파트가 답답한지 콩이는 거실에 있다가도 베란다로 나가곤 한다. 거기에선 좀 숨이 트이는 모양이다. 콩이가 사상충 치료를 시작한 지 세 달이 되었다. 살도 오르고 산책도 즐기며 건강을 회복하나 싶다가도 다시 나빠지기 일쑤다. 대소변을 잘 보지 않고 배엔 복수가 차 수박처럼 탱탱하게 부풀어 올랐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고 복수 빼는 약을 시간을 정확히 지켜 먹이는 데도 배는 잘 들어가지 않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병원에서 주사기로 복수를 빼냈는데 거의 1L의 물이 배출됐다. 복수 역시 사상충 치료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 긴 치료 시간을 버티고 집에 와서 새근새근 잠든 콩이를 보며 나는 작은 후회에 휩싸였다. 올 여름 콩밭에 다시 끌려갈지 모르는 콩이를 급히 데려온 것이 어쩌면 이 아이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운명처럼 예견된 질병이라면, 아직 남아 있는 순이와 많은 시골 개들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질병의 위험을 시한폭탄처럼 껴안고 사는 것이다. 콩이는 이렇게 치료라도 받고 있지만……. 잠든 콩이의 얼굴 위에 다른 개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괜찮은 삶일까. 2년 동안 이현동을 오가며 아이들을 만났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할 그 마지막 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커튼 밖에서 들어온 밤바람이 차다. 시골을 벗어난 콩이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는 순이와 친구들에게도, 거르지도 않고 매겨울은 고비다. 바람님의 이현동 시골 개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Naverblog / bluemount337) CREDIT글·사진 바람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12-18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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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하라, 노견이여
- 명랑 노견 생활기찬란하라, 노견이여 수의사 양반, 내 개가 노령견이라니요 16살, 내 개 이뿌니의 대외적인 나이가 그렇다. 써놓고도 사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뿌니는 같은 견종에게서 많이 보이는 그 흔한 피부병이나 귓병, 습진으로 고생한 기억이 한 손에 꼽히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특별히 관리를 잘해준 것도 아니다. 타고난 체질이 한 몫 한다. 여느 때처럼 미용을 하러 동물병원에 갔다가 예정에 없던 이뿌니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평온한 마음으로 수의사 선생님의 ‘나이에 비해 아주 건강합니다’라는 문장을 기다렸는데, 내 귀에 들려온 것은 아주 낯선 단어들이었다. “보기보다 노화가 많이 진행됐네요. 백내장 초기, 디스크 소견도 있습니다” 그날부터 이뿌니는 갑작스럽게 노령견이 되었다. ? ? 이상형에 가까워진 내 늙은 개 노령견 진단을 받고 드라마틱하게 변한 것은 없었다. 약을 좀 먹이고 동물병원을 자주 가게 된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오히려 좋은 점도 생겼다. 옛날 외국 영화에서 보았던 한 장면, 벽난로 앞에 누워 포근하게 자는 느림보 털복숭이 개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때 이뿌니는 정말이지 인근에서 알아주는 강아지였다. 악마견 2위라는 코커스파니엘과 살면서 지난 10년간 참 많이 싸우고 어르고 달래왔다. 개가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더 많이 친밀해졌다. 세상 둘도 없이 당차고 독립적이던 이뿌니가 내 손길을 요구한다. 사람으로 치면 어르신이 되어서인지 전보다 미묘하게 상냥하고 친절해졌다. 천둥벌거숭이가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되었담.? ? ?나이 들어도 놓지 못하는 것, 식탐몇 년 전부터 이뿌니 사진을 무척 열심히 찍고 있다. 확실히 전보다 발랄함은 줄었지만 기쁘게도 식탐은 여전하다. 개가 나이가 드니 식탐 많은 것도 기쁘다. 이뿌니는 어떤 음식을 줘도 최선을 다해 먹는다. 먹방 장학생의 면모, 깨방정을 떨며 장난감을 물고 노는 모습, 아저씨처럼 드르렁 코를 골며 자는 순간까지 모두가 포토제닉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다들 사진작가가 된다더니 나도 마찬가지다. 함께 산책을 나가 계절의 변화를 보고, 느끼며 찍는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가을엔 단풍잎 사이로 달리는 이뿌니의 모습에 그저 찬탄한다. 모색이 브라운인 까닭에 가을풍경이 ‘찰떡’처럼 잘 어울린다. 그런가 하면 겨울엔 그 자그마한 발로 폭신폭신 새하얀 눈을 밟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가다. 겨울엔 눈이 와 있을까 아침마다 창문 너머로 날씨를 확인한다. 이뿌니는 눈을 무척 좋아하니 올 겨울 눈밭도 함께 걸어주겠지. 팔팔해도 노견은 노견이라 퇴행성 관절염과 디스크는 이뿌니의 친구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가벼운 산책으로도 충분히 계절감을 맛본다. 내 개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민감하게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강아지 덕에 밖에도 나오고 건강한 볕을 쐬며 신선한 공기를 흡입한다. 오늘도 누가 흘린 먹거리는 없나 코로 바닥을 쓸고 다니는 우리 바보개. 나와 이뿌니는 서툴고 삐걱거리던 초반을 지나 지금은 누구보다 죽이 잘 맞는 15년 지기가 되었다. ?명랑 노견 생활기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오늘부터 노령견'이란 명찰을 달고 산지만 3년째, 감사하게도 이뿌니는 여전히 내 옆에서 대체로 잘 지내고 있다. 담담하게 말 하지만 사실 동물병원에서 노견이라는 진단을 받은 날에는 무척 겁이 났다. 그 후로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평온하다. 언젠가 이뿌니의 차례도 올 것이다. 하지만 입버릇처럼 나는 말한다. “늙은 개는 쉽게 죽지 않아!” 그리고 속으로 말한다. ‘늙은 개와 사는 반려인도 쉽게 포기하지 않아!’ 인정하니 오히려 편하다. 이뿌니는 노령견이고, 주변 아이들이 많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지레 겁먹지 않기로 했다. 노화는 일어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장 죽음으로 내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믿기로 했다. 어느 순간 이름이 불리는 때가 오겠지만,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기엔 현재가 너무 찬란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함께 라는 사실이다. 이뿌니와 나는 장난과 산책을 좋아한다. 어제도 좋아했고 내일도 좋아할 것이다. 우리는 명랑하다.?CREDIT글·사진 한진 에디터 이은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12-18 11: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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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카드 사진에 이용당한 강아지 표정 (1)
- 크리스마스가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들은 지금쯤부터 선물과 카드를 준비할 것이다. 반려견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크리스마스 카드에 넣고 싶다는 반려인도 적지 않다. 아누코와 재스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재스민은 시베리안 허스키 아누코의 주인이다. 아누코는 대체로 평온하고 친절한 성품을 가진 개다. 하지만 눈 주변과 얼굴을 둘러싼 검은 털 때문에 아누코의 인상은 다소 뚱한 편이다. 재스민은 아누코가 생후 5주인 새끼 강아지 시절 집에 데려왔다. 당시 재스민은 정신건강상의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었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기 위해 강아지를 들였다. 아누코와 재스민은 즉시 단짝이 되었다. 아누코로 인해 재스민의 마음이 상당 부분 치유된 것은 물론이다. 재스민은 아누코에게 루돌프 머리띠를 씌운 귀여운 사진을 올해 크리스마스 카드에 넣기로 결심했다. 실제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아누코는 머리띠를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누코가 가진 고유의 표정이 크리스마스 목도리와 머리띠를 만나자 묘한 케미스트리를 불러왔다. 그리고 아누코의 사진은 SNS를 통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여러 가지 버전으로. 아누코의 사진은 수많은 이들에게 퍼지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재스민의 삶도 점차 바뀌었다. 재스민은 아누코와 시베리안 허스키에 관련된 여러 SNS와 스노우독 구루라는 웹페이지를 운영한다. 재스민은 아누코와 다른 강아지들을 위해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갖게 되었다. 서로의 생을 바꿔준 아누코와 재스민이 앞으로도 늘 행복하기를. 한편 이 이야기는 동물 전문 매체 보어드판다를 통해 소개되었다.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및 사연 Facebook/@AnukoTheHusky?
- NEWS | 2017-12-18 1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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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동물에 물어 뜯긴 코아티…그대로 방치한 동물카페
- 최근 열악한 동물 사육환경과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야생동물카페에서 이번에는 동물을 방치해 숨지게 한 일이 발생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와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이 직접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11월 24일 마포구 서교동의 ‘ㅇ’ 동물카페에서 코아티가 다른 동물에게 물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아티를 수술한 마포구의 한 동물병원 원장에 따르면, 당시 코아티는 앞다리, 뒷다리가 모두 절단됐고, 꼬리뼈는 흔적도 없이 절단되었으며 상악과 코 부분이 눈 밑까지 완전히 없어진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술 후 폐사했다. 병원에서는 부상의 원인을 다른 동물에게 물어뜯긴 것으로 추측했다. 12월 11일 어웨어와 데일리벳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을 때 해당 동물카페에서는 코아티, 북극여우, 사막여우, 개, 고양이, 프레리독, 친칠라, 보아뱀 등을 사육하고 있었다. 그러나 라쿤을 제외한 동물들은 종에 따라 분리되어 있지 않았으며 사막여우, 코아티, 3개월 미만의 새끼고양이 등이 한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고 있었다. 사육 중인 코아티 역시 꼬리 전체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는데, 테이프로 꼬리를 감아놨을 뿐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였다. 지난 11월 6일 어웨어는 서울에서 운영되는 라쿤카페 9곳을 조사한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해 식당과 동물 사육장이 구분되지 않은 문제와 동물을 좁은 철제 케이지에 가두고 방치하는 문제 등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11일 서교동 일대의 야생동물카페를 돌아 본 결과 다수의 라쿤카페가 편법적인 방법으로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ㅇ’동물카페를 포함해 대부분의 업소가 음료를 제조해 판매하는 대신 병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경우 식품접객업소가 아닌 자유업에 해당해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된다. 라쿤이 성체가 되어 공격성을 보인다는 이유로 철제 케이지에 가둬 방치하는 행위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기본적인 시설 제공과 관리조차 없이 동물이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죽게 방치하는 야생동물카페는 운영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며, “사육기준이 미비한 법적 허점을 노려 최근에는 동물카페가 동물원으로 등록하기 위해 동물 종과 수를 더 늘리는 상황이다. 동물원수족관법 강화로 동물카페, 체험동물원 등 유사동물원에 대한 규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웨어는 ‘o’ 동물카페가 개업 전 공사 현장에 라쿤을 방치해 둔 증거도 입수한 상황이다. 이 업체는 서교동에서 다른 라쿤카페도 운영 중이다. 어웨어는 마포구청에 해당 업체의 동물 관리 상태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 사육 중인 사막여우 두 마리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신고 된 개체인지 환경부에 문의한 상태다. CREDIT글 데일리벳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 NEWS | 2017-12-18 1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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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길고양이 통로 모두 막은 관리사무소…캣맘들 '발 동동' (5)
- (사진 = 펫찌 DB) 서울 방학동의 한 아파트 단지의 길고양이들의 이동통로가 막혔다. 관리사무소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이달 초 청와대 사이트 청원 게시판의 댓글로 이 사연을 알렸다. 그는 "저희 엄마는 10년 전부터 방학동 xx 아파트 캣맘을 하고 계시는데, 올해 관리사무소에서 고양이 이동통로인 지하실 창문을 다 막았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가 밤새 다시 드나들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놨다. 그런데 다음 날 가 보니 다시 다 막혀서 아이들이 그 안에서 다 죽게 생겼다. 30개 동 창문이 닫혔으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갇혀 있을지…"라며 안타까워 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최근엔 비상 통로마저 막혀 아파트 곳곳을 왕래하던 고양이의 발이 완전히 묶였다고 한다. 캣맘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을 쓴 글쓴이는 "엄마가 울면서 애들 다 죽으면 어쩌냐고 발만 동동 구른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라도 부탁드린다"며 호소했다. 원문 글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다. 매체 사정 상 언급하지 못한 아파트 단지 이름도 확인 가능하다.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네이버 카페 '도행길'
- NEWS | 2017-12-14 1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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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가니?' 늘 언짢은 표정의 고양이 멀린
- 심통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다는 것은 썩 기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에는 언짢은 표정 하나로 인기스타가 되기도 한다. 멀린을 만나보자. 렉돌 고양이 멀린은 미간에 잡힌 주름과 치켜뜬 눈으로 늘 어딘가 불편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 표정으로 오해를 받곤 하지만, 그저 태어나기를 이렇게 태어난 것이다. 멀린은 이 특유의 표정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스타가 되었다. 4만 5000명이 넘는 팬이 생겼고, 얼른 사진을 올려달라는 성화도 끊이지 않는다. 멀린의 묘한 매력에 빠져버렸다면 반려인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Facebook /@merlinragdoll
- NEWS | 2017-12-14 11:0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