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길고양이를 위한 작은 쉼표 만들기 STORY | 2017-07-31 12:22:49 [NEWS] 해외 입양 후에도 개 농장(puppy mill) 들어간 빌라 NEWS | 2017-07-31 12:05:46 [NEWS] 눈 속에 버려진 아기를 품은 영웅 고양이 마샤 NEWS | 2017-07-31 11:04:11 [STORY] 더 많은 일깨움을 위하여 STORY | 2017-07-31 10:40:14 [STORY] 고기 없이 든든한 윤리적 식탁 STORY | 2017-07-31 10:22:27 [NEWS] "저는 친구를 먹어요" 도살된 개 뼈를 강아지에게 주는 개농장 (2) NEWS | 2017-07-31 10:16:08 [STORY] 남겨진 사람들 | 더 사랑할 걸 그랬어… STORY | 2017-07-28 17:34:07 길고양이를 위한 작은 쉼표 만들기 DEAR CATS길고양이를 위한작은 쉼표 만들기? #준비물깨끗한 물, 닭 가슴살 혹은 간식 캔(주식 캔), 사료, 음식을 담을 그릇 #장소수풀 사이, 고양이 급식소 앞, 눈에 띄지 않는 골목 귀퉁이 등? #HOW1. 준비한 물과 음식을 눈여겨본 장소에 놓는다.2. 자리를 떠나며 고양이가 좋은 식사를 하길 바란다.3. 다음 날, 식사를 마련했던 장소로 돌아온다.4. 깨끗해진 그릇을 보며 기뻐하며 뒷정리도 잘 한다.5. 다시 1번으로 돌아가 무한 반복!? CREDIT에디터 김나연 그림 지오니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7-31 12:22:49 해외 입양 후에도 개 농장(puppy mill) 들어간 빌라 (사진=본문의 내용과 관계없음) 개 농장에서 구조돼 해외로 입양 간 강아지들은 모두 행복할까? 감성 잡지 '매거진P' 8월호에 소개된 빌라의 사연은 해외 입양된 아이들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한다. 대구의 한 시장에서 식용견으로 도살될 위험에 처한 빌라는 해외 구조단체의 식용 반대 운동으로 죽음의 목전에서 극적으로 구조된다. 그러나 한국 내 강아지들을 수용할 시설은 어딜 가나 만원이어서 결국 구조단체는 빌라를 비롯한 일부 강아지들의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그렇게 누렁이 빌라는 바다 건너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된다. 빌라의 비극은 끝이 났을까?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다. 빌라를 손에 넣은 자는 자신을 진돗개 브리더라 소개하고 구조 활동가로 위장해 진돗개를 확보하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얻은 개를 고가에 팔거나 번식장에 집어넣고 출산시켜 팔아 오고 있었다. 결국 빌라는 미국에서도 개농장(puppy mill)에 들어갔다. 이후 빌라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1월부터 5개월 동안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한 반려견은 약 3천100마리로 하루 평균 20마리가 건너가고 있다. 이 수는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NEWS | 2017-07-31 12:05:46 눈 속에 버려진 아기를 품은 영웅 고양이 마샤 눈 속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도움을 준 고양이 마샤(Masha)의 소식이다. 마샤는 러시아 서부 북동부의 도시 오브닌스크(Obninsk)에 살고 있는 고양이다. 마샤가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야옹” 하고 인사를 하는 모습은 그 지역에서 꽤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마샤는 이전보다 훨씬 유명한 고양이가 되었다. 사건은 평범한 어느 날에 일어났다. 눈이 쌓인 동네를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던 마샤가 길 옆에 버려진 박스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마샤가 물끄러미 들여다 본 상자 안에는 아기가 들어 있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보이는 아주 연약한 아기였다. 그의 부모는 러시아의 호된 겨울의 한 가운데 아기가 살아남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아기를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마샤는 아기를 저버리지 않았다. 상자 안에 들어가 자신의 긴 털과 따뜻한 체온으로 아기를 감쌌다. 머지않아 발견된 아기는 곧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아기가 오랫동안 밖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마샤 덕분에 추위로부터 비롯될 수 있었던 부상이나 질병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마샤는 어떻게 처음 만나는 아기를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했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건 이후 마샤는 이웃들에게 ‘영웅’이라 불리며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산책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편, 마샤의 이야기는 동물 전문 매체 HONEST to PAWS에서 보도해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CREDIT에디터 김나연사진 Europics? NEWS | 2017-07-31 11:04:11 더 많은 일깨움을 위하여 ?EDITOR’S PICK더 많은 일깨움을 위하여? 01 생태 부엌 8월호 특집의 마지막 꼭지다. 앞선 내용들로 개고기와 개 식용 문제를 둘러싼 제반 문제를 살폈다. 마음이 동하였다면 이제 당신의 대책은 무엇인가. 가까운 사람과 이슈를 놓고 논해보는 작은 행동도 귀중하며, 이따금 먹었던 보신탕을 끊겠다는 결의라면 더욱 고맙다. 만약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각오가 섰다면 육류 절식이나 단식, 친환경적인 생활로 자연스레 시선이 갈 것이다. 하나를 알면 열을 보려는 당신에게 생태주의 작가 김미수의 <생태 부엌>은 무른 각오를 단단히 다져줄 지침서다.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작가 김미수와 생태토양학자인 다니엘 피셔 부부는 지속 가능한 생태적인 삶을 위해 완전 채식을 하고 부엌에서 냉장고를 없앤다. ‘켈러’라고 부르는 지하 저장 공간을 냉장고로 활용하고, 그곳에 직접 만든 수십 가지 병조림을 보관한다. 텃밭에서 딴 갖가지 채소와 과일로 샐러드를 만들고, 독일인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로 건강하고 소박한 밥상을 꾸리며 ‘에너지 제로’ 부엌을 실천한다. 김미수가 고안한 고기 없이 건강한 레시피는 이미 앞 장에서 보았다. 이런 삶도 가능하다. 그리고 훨씬 행복하다. 한 과목만 높은 점수를 내는 학생은 많지 않다. 식생활의 일부를 개선하기보다 전반적인 삶의 양식을 뒤집는 편이 더 쉬울지도, 아니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저자 : 김미수 출판사 : 콤마 정가 : 13,800원 02 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 여기 생각하는 돼지가 있다. 학생들이 자신을 두고 “백금과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의 몸무게를 백금으로 환산해 곧 자신이 60만 엔의 일류신사라며 기뻐한다. 다만 돼지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는데, 축산학 교사가 매일 와서 눈으로 조용히 돼지의 무게를 계산하고는 돌아가기 때문이다. 온기 없는 찬 눈빛에서 돼지는 본능적으로 불안을 직감한다. 그리고 얼마 후, 나라의 왕이 ‘가축박살동의조인법’을 포고한다. 가축을 죽이려면 누구라도 가축에게 사망승낙서를 받아야 하며 승낙서에는 가축의 도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플랜던 농업학교의 돼지>는 동화다. 우화이기도 하다. 기름종위 위에 먹먹하고 컬러풀하게 그려 놓은 삽화는 비극을 예고하는 듯 처연하다. 돼지는 갇혀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현실의 돼지들이 그러하듯이. 죽음을 거부하는 돼지의 서사를 따른다고 세상의 잔인한 도살 시스템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화를 읽은 사람들에게 가축에 대한 공감과 연민의 싹은 움틀 것이다. 공감은 세계를 구성하는 상식과 학습에서 탄생하는 법이니까. 그러니 책을 읽고서 ‘돼지가 불쌍해’라고 한 마디 내뱉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씩 바뀔 것이다. 저자 : 미야자와 겐지 출판사 : 달팽이출판 정가: 11,000원?03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철학자의 식탁에는 고민이 많다. 시시비비를 가릴 것들이 잔뜩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자라 불리는 별종들은 책상 위에 앉아 놓고 ‘책상이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이니, 그들이 식탁을 두고 고민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고민의 근원을 알게 된다면 식탁에 대한 고민이 괜한 것이 아니라 꽤 합리적이며 타당한 부류의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식탁 위에 오르는 소, 돼지, 닭들은 참혹한 환경에서 태어나, 길러지고, 죽어서, 가공되어 우리를 만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식탁이 겪은 변천사를 내놓는다. 더불어 고기를 식탁에서 치워버린 종교와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육식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에 대해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생명으로 태어났으나 생명의 존엄성을 누리지 못하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의 체험에서 보편타당한 철학으로 논지를 확장하는 이 과정을 편견과 오해 없이 좇을 수 있다면, 이제 어떤 고기를 먹어야 하며 어떻게 채식주의자가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최훈 출판사 : 사월의책 정가 : 15,000원? CREDIT에디터 김기웅 김나연 사진 곽성경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7-31 10:40:14 고기 없이 든든한 윤리적 식탁 RECIPE고기 없이 든든한윤리적 식탁? 우리의 보신을 위해 희생되어 온 동물들에게 잠시 안녕을 고해보자. 여기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원기 회복용 건강한 레시피가 있다. 대지의 축복을 흠뻑 받은 윤리적 식탁이야말로 고통으로 만들어낸 육고기 보양식의 근사한 대안이다. ? 01 두부 채소 스테이크 두부 채소 스테이크는 한국의 동그랑땡에서 힌트를 얻은 요리다. 두부와 다른 채소를 갈다시피 잘게 썰어 거친 옥수수가루를 입혀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스테이크가 된다. 신선한 허브를 넉넉히 넣어 향긋함을 더하면 지중해의 풍미가 느껴진다 재료 두부 1모, 표고버섯 3개, 양파 1개, 당근 1개, 주키니 호박 1/2개, 적색 파프리카 1/2개, 황색 파프리카 1/2개, 녹색 파프리카 1/2개, 거친 옥수수가루 약간, 콩가루 약간, 통곡물가루 약간, 식용유 약간, 잘게 썬 허브 5큰술, 파슬리, 실파, 마늘잎, 회향잎, 소금 1작은술, 통후추 간 것 약간 * 허브는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다.? 만드는 법 1. 채소는 칼로 잘게 썰거나 믹서로 굵게 다져서 물기를 빼 둔다. 두부는 꽉 짜서 물기를 빼고 으깬다.2. 큰 볼에 채소와 두부, 소금, 후추, 허브를 넣고 섞다가 콩가루와 통곡물가루를 약간 넣어 손으로 치댄다.3. 손에 식용유를 약간 묻히고, 손바닥 절반 정도의 크기로 납작하게 눌러 스테이크 모양을 잡아 옥수수가루를 입힌다.4. 미리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굽는다.? 02 소보로 과일 케이크 케이크 반죽에는 보통 베이킹파우더를 많이 쓰는데, 이 케이크는 시어머님과 시이모님이 우리를 위해 특별히 고안해 주신 비건 케이크 레시피에 효모를 넣어 반죽한다.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데 케이크가 먹고 싶거나 이제 막 비건 식생활을 시작하여 케이크가 못 견디게 그리운 이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 재료 1. 반죽 재료(만들기 편한 분량) : 우리밀 전립분 400g(또는 통밀가루), 소금 1큰술, 미온수 180~200ml, 바닐라 설탕 18g, 생효모 20g(건조효모 9g), 유기농 천연 마가린 150g(또는 천연 식물성지방), 레몬 1/2개(또는 과일식초 1큰술)2. 토핑 재료 : 사과 4개 혹은 서양 자두 1~1.5L, 레몬즙 2큰술, 계피가루 약간3. 소보로 재료 : 우리밀 통밀가루 100g(또는 전립분과 백밀가루 1:1로 섞어서 대체할 수 있다.), 견과류가루 100g, 황설탕 100g, 유기농 천연 마가린 150g(또는 천연 식물성 지방)? 만드는 법 1. 반죽 재료를 볼에 넣고 살살 섞는다. 이때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반죽을 많이 치대지 않는다. 반죽하기 전에 마가린은 상온에 뒀다 쓰면 반죽하기 쉽다.2. 젖은 면포 혹은 뚜껑을 덮어 따뜻한 곳에서 반죽이 1.5~2배 부풀 때까지 1차 발효를 한다.3. 소보로를 만들 때 사용할 마가린을 녹여 준다.4. 소보로 재료를 볼에 넣고 뒤적이다가 마가린을 조금씩 붓는다. 이때 포크로 재료가 멍울지게 살살 섞어 소보로를 만든다.5. 껍질을 듬성등성 깎은 사과를 0.7cm정도로 깍둑썰기를 해 레몬즙을 골고루 묻히고 계피가루 1작은술을 뿌린다. 자두를 쓸 경우에는 씨를 빼고 절반으로 자른다.6.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을 손이나 밀대로 밀어 유산지를 깐 오븐 팬에 두께가 고르게 되도록 펴고, 반죽 두께가 1.5배 되도록 2차 발효를 한다.7. 발효된 반죽 위에 과일을 올린다.(취향에 따라 계피가루와 비정제 설탕을 살짝 뿌려도 좋다.)8. 마지막으로 소보로를 골고루 올린다.9. 50°C로 예열한 오븐에서 다시 15분간 발효한 뒤에 185°C에서 40분간 굽는다.10. 이쑤시개로 케이크 중간을 끝까지 찔러 넣어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완성이다. CREDIT글 김미수(<생태 부엌> 저자) 자료협조 콤마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7-31 10:22:27 "저는 친구를 먹어요" 도살된 개 뼈를 강아지에게 주는 개농장 (2) 인도네시아 개농장의 잔인한 도살 방법 등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8일, 영국 일간 미러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있는 개농장 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 속 강아지들은 입과 다리가 묶인 채로 자루에 들어가 있다. 개농장 주인으로 추측되는 남성은 자루 속 강아지에게 매질을 강한다. 개를 도살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개고기가 유통되고 있으며 매년 최소 10만 마리 이상의 강아지들이 잔인하게 도살되고 있다. 사진 속 강아지들의 비극은 그 일부일 뿐이다. 도살된 강아지의 고기는 주로 유명 관광지인 발리 근처의 해변에서 관광객들에게 요리된 형태로 판매된다. 판매되지 않는 뼈는 어린 강아지들의 먹이로 급여된다. 캐나다 야생 동물 보호 연구원 브래드 앤토니는 “차지하는 공간과 사료량이 많은 소나 돼지를 잡아먹기보단 비교적 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잡아먹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물 권리 단체들의 증거 사진 제출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묶어놓은 강아지를 매질하고, 강아지 앞에서 개고기를 다듬는 사진에 누리꾼들은 “너무 잔인하다”, “수요가 있는 한 이 상황은 계속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CREDIT에디터 김나연사진 Mirror? NEWS | 2017-07-31 10:16:08 남겨진 사람들 | 더 사랑할 걸 그랬어… PET LOSS : 남겨진 사람들더 사랑할 걸 그랬어 늙고 병든 강아지 망치에게? 2004년 8월 우리 집에 온 망치. 응급상황이 잦아 병원비와 약값 지출이 많았던 지난 1년간은 지친 식구들에게 이젠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여름, 망치와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맞았다. 무심한 시간, 뒤늦은 후회 좋은 반려인은 못 되었다. 아기 때엔 품에 안고 물고 빤 시절도 있었지만 점차 씻기는 것도 귀찮아 냄새 나는 채 방치한 날도 있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좋아하던 산책을 거르고 집 안에 두기만 하던 시간도 많았다. 피부병을 한창 앓을 때는 다가오는 녀석을 밀어내기도 했다. 좀 더 신경 써 키웠더라면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가쁘게 숨을 몰아 쉬는 녀석을 볼 때마다 게으르고 핑계 많던 지난 시간이 한심스럽게 느껴져 많이 자책했다. 엘리베이터에 내리면 현관문을 긁는 발톱 소리부터 들려온다. 식구 중 누구 하나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면 현관문 앞을 망부석처럼 지키고 있던 녀석이었다. 뒷다리를 질질 끌지언정 현관문 앞까지 마중을 나오는 건 언제나 변함 없었다. 흥분하면 발작을 일으키기에 집에 들어갈 때 일부러 아는 체를 하지 않는데, 녀석은 그 마음도 모르고 가족들을 맞이할 때마다 기쁘다고 흥분해 발작을 일으켰다. 참 바보 같다. 그런 녀석 때문에 툭하면 더 바보 같은 눈물을 쏟았다. 내가 없는 사이에? 호흡이 힘들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망치와 같이 잠 못 이루며 지쳐가던 새벽, 녀석의 눈을 보고 물었다. “망치야‥ 망치야‥보내줄까?” 큰 눈을 자랑하는 시추답게 망치는 눈을 껌뻑이며 울고 있는 나를 보고 얘기했다. “성희야, 성희야…”, “우린 모두 언젠간 죽어. 다시 만날 테니 너무 슬퍼하지 마.” 힘을 내기로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자고 마음 먹었다. 집에 돌아오면 망치를 안고 산책을 나갔다. 몇 시간이고 망치를 안고 걷다 들어오는 게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다. 출장으로 5일간 집을 비울 일이 생겼다. 엄마는 다시 쌩쌩해진 녀석의 안부를 전하며 망치가 한 해를 더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출장 마지막 날 새벽, 엄마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망치는 내가 없는 사이 하늘로 떠났다.? 망치의 마지막 인사 망치를 보낸 후, 녀석이 우리 집에 온 과정을 생각해봤다. 펫숍에서 돈을 주고 사온 강아지. 그때는 생명을 돈을 주고 산다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고, 강아지 공장에서 불법 번식으로 강아지들이 고통을 받는 것도 몰랐다. 개를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극단의 현실을 잘 알지 못했다. 작고 귀엽던 강아지가 시간이 흐르면 늙고 병드는 것도 체감하기 전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나는 지인들에게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강아지를 키우면 안된다고 말한다. 망치는 떠나기 며칠 전, 밤이 되면 불빛이 새어 나오는 내 방으로 슬며시 들어왔다. 책상 옆에 와서 몸을 돌돌 말고 잠을청한 날이 잦았고 작은 인기척에도 반응하며 내가 움직이는 곳마다 시선을 보냈다. 조금이라도 나를 눈에 담아 두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지금에 와서 잊혀지지 않는 건 망치의 체온이다. 어느새 내 옆으로 와서는 자기 몸을 살포시 갖다 대는 망치. 나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조심히 몸을 기대고는 자신의 따뜻한 온기를 내게 전해줬는데… 나는 아직도, 망치를 잊지못하겠다.? CREDIT글 유성희 그림 지오니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7-28 17:34:07 길고양이를 위한 작은 쉼표 만들기 해외 입양 후에도 개 농장(puppy mill) 들어간 빌라 눈 속에 버려진 아기를 품은 영웅 고양이 마샤 더 많은 일깨움을 위하여 고기 없이 든든한 윤리적 식탁 "저는 친구를 먹어요" 도살된 개 뼈를 강아지에게 주는 개농장 (2) 남겨진 사람들 | 더 사랑할 걸 그랬어…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