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당신의 바람을 품고 이곳, 제주 바람 … STORY | 2016-01-12 18:57:01 [STORY] 식탁 위에는 고운 보름달, 닭가슴살 오… STORY | 2016-01-12 18:47:00 [STORY] 뒷발 팡팡 발차기 킥미쿠션 (Kick … STORY | 2016-01-12 18:40:18 [NEWS] 세계 명화에 자신의 반려묘 등장시킨 러시아 예술가 NEWS | 2016-01-07 11:25:52 [STORY] 손끝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STORY | 2016-01-05 16:38:55 [STORY] 예정된 시간을 걸어간다는 것 STORY | 2016-01-05 16:17:51 [STORY] 삼묘삼색을 꿈꾸며 STORY | 2015-12-30 10:20:42 당신의 바람을 품고 이곳, 제주 바람 … 당신의 바람을 품고 이곳,제주 바람 카페 글·사진 지유 느지막한 오후에 도착한 제주에는 벌써 이른 어둠이 내려앉으려 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바람 카페로 가는 길에도 외로운 겨울만 혼자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오순도순 다정하거나 혹은 소란스럽기도 한 다른 계절에 비하면 겨울은 유난히 말이 없다. 부드러운 불빛이 새어나오는 공간과 부드러운 고양이털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옆 자리에 좀 앉아도 될까? 나무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자그마한 카페 안에서는 모두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 몇 개의 빈자리에 고양이들이 누워서 자고 있는 중이라, 늦게 들어선 사람들은 고양이 옆자리나 맞은편을 골라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러는 와중에 아기 고양이들은 오래 한 곳에 있지 못하고 짧은 꼬리를 빳빳이 세우고는 사람들 사이를 탐색하러 돌아다녔다. 테이블 위의 빈 핫초코 잔에 관심을 보이거나, 자고 있는 어미 고양이 품을 파고들며 잠을 깨우기도 했다.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커피를 기다리는 시간이 좋았다. 멀리서 벗이 보내온 엽서의 장면 속을 찾아와 다소 설레며 차분히 이야기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이제부터 바람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의 도입부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할 참이었다. 어둠이 깊어지니 카페 창문에 달려 있는 불빛들이 더 반짝였다. 고양이들이 이곳에서 몇 세대를 거쳐 오는 내내 바람 카페는 조용히 그들의 집이자 쉼터가 되어 주었을 것이었다. 고양이가 이끌어주는 길이 근처를 지나던 이들 중 몇몇은 얼굴 색깔이 정확히 반은 검정, 반은 치즈인 묘한 고양이를 발견하고 홀린 듯이 따라 걷다가 바람 카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 카페에 도착해 보면 의자나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하나 둘, 고양이들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양이를 보고 놀랐다가도 워낙 사람을 따르는 애교 많은 성격들에 반해 결국 집사가 되어버린 사람들도 많다.“처음부터 고양이가 많았던 건 아니에요. 2010년에 오픈하고 두 달 정도 후에 첫 고양이가 생겼어요. 원래 제가 키우던 봉자씨라는 비글 믹스 강아지를 누가 훔쳐가는 바람에 너무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봉자씨라는 똑같은 이름의 고양이를 알게 된 거예요. 앞뒤 생각도 안 하고 일단 키우기로 했고, 그렇게 얼떨결에 고양이 엄마가 되었죠.”고양이는 또 다른 고양이를 불러온다던가, 운명처럼 만난 봉자씨를 시작으로 그렇게 고양이들이 늘어갔다. 바람 카페의 현예지 씨가 직접 산파를 해서 아기들을 받다 보니 정이 들어 벌써 4대째 고양이 가족들이 함께하는 곳이 되었다. 공항에서 바람, 바람에서 공항 이곳에서의 바람은 ‘windy’이기도 하고 ‘wish’이기도 하다. 카페를 열기 전, 이 공간 자체에 반했던 그녀가 정말 자신의 ‘바람’을 이룬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바람 카페이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분들 역시 크든 작든 자신의 바람을 이루었으면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여태껏 몇 개의 바람들이 거쳐 갔을지는 알 수 없지만, 쉼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이들은 틀림없이 뜻밖의 위안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꼬물거리는 고양이들이 엎치락뒤치락 소파 위에 쌓여 있는 와중에, 근심이 소복하게 가려지지 않고 배길 수야 있었을까. 자신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만 메뉴로 선보인다는 예지 씨의 드립 커피와 핫초코도 마음을 따끈하게 덥혀준다.그래서 바람 카페는 공항을 오가기 전에 들르는 코스로 추천한다. 공항에서 바람에 들러 제주를 만날 준비를 하고, 공항에 가기 전에 바람에 들러 제주와의 차분한 작별을 나누는 것이다. 완전한 휴식을 가져본 게 언제였나 싶은 이들, 도시의 짐을 내려놓고 고요한 제주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채 하지 못하고 소란하게 도착한 이들에게 좋은 시작과 끝이 되어주리라 의심치 않는다. 어떤 바람을 품고 왔다면 고양이들의 말없는 눈빛에 속삭여두자, 배부르고 따뜻하며 사랑받고 싶은 그들의 바람은 매일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으니까. STORY | 2016-01-12 18:57:01 식탁 위에는 고운 보름달, 닭가슴살 오… 식탁 위에는 고운 보름달닭가슴살 오믈렛 글·사진 신순영 추운 계절 하늘은 우중충하지만 노란 빛깔이 도는 보름달 같은 오믈렛으로 반려묘의 식탁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면 어떨까? 수분 공급에 좋은 무와 단호박을 넣어 변비가 있는 고양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식단이다. 특히 겨울이 제철인 무는 달고 소화를 돕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최고의 부재료이기도. 달걀 흰자를 빼면 생식으로도 급여할 수 있다. 재료 (한 접시 분량)닭가슴살 2조각, 무 반 컵, 단호박 반 컵, 달걀 1개 TIP.반려묘의 변비 정도에 따라 단호박과 무의 양을 늘려도 된다. 만들기 01. 무는 5mm 크기로 깍둑썰기하고, 냄비에 물 한 컵을 붓고 끓여 완전히 익힌다.02. 단호박은 봉지에 넣어 렌지에 1분씩 돌려가며 완전히 익힌다.03. 닭가슴살은 녹즙기에 부드럽게 갈아준다. 녹즙기가 없으면 잘게 다져서 준비한다.04. 볼에 곱게 간 닭가슴살과 익힌 무, 단호박의 껍질을 제외한 노란 부분, 달걀 1개를 넣고 잘 섞어준다. (익히지 않고 줄 경우에는 달걀노른자만 넣어 섞고 급여한다)05. 코팅이 잘 되어있는 프라이팬의 경우는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1티스푼을 넣고 키친 타올로 문질러 전체적으로 기름이 고루 발라지도록 한다. 중간불로 예열한 뒤 4번의 내용물을 붓고 표면을 정리해준다.06. 뚜껑을 덮고 1~2분 정도 익힌 후 밑 부분부터 중간까지 단단하게 익었으면 뒤집어준 다음 다시 뚜껑을 덮어 완전히 익힌다. 표면을 눌러보아 단단하면 다 익은 것이다.07. 식으면 썰어 급여한다. 글쓴이·랑이네 식탁 (www.rangstable.com)시중에 판매되는 성분을 알 수 없는 불안한 간식 대신, 건강하고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기 위해 직접 만든 수제 간식 판매 사이트. 모든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처럼 소중하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슬로건으로 눈도 입도 즐거운 간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STORY | 2016-01-12 18:47:00 뒷발 팡팡 발차기 킥미쿠션 (Kick … HANDMADE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뒷발 팡팡 발차기킥미쿠션 (Kick Me Cushion) 글·사진 이지수 고양이들이 입으로 물기도 하고 힘차고 신나게 발차기를 하며 놀 수도 있는 장난감, 킥미쿠션입니다. 쿠션 안에 솜을 단단하게 채워 넣고,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캣닢 향이 잘 묻어나도록 지퍼백 안에 캣닢과 함께 이 쿠션을 넣어 두었다가 고양이가 놀 때마다 꺼내주세요. <리넨원단 재단하기> 원단 준비하기리넨코튼: (앞면) 15x37cm, (뒷면) 15x37cm펠트(핑크): (얼굴) 11x8cm, 펠트(레드): 글자(kick me) 11x8cm재료방울솜 100g, 뒷면1장, 라벨(6x2cm) 1개, 자수실(블랙, 그린), 패브릭 풀재단앞면 1장, 뒷면 1장, 얼굴 1장, kick me 글자 1장재단하기- 원단의 안쪽 면에 패턴을 대고 그린 뒤, 전체 0.7cm 시접을 두어 재단하세요.- 펠트는 올 풀림이 없으므로 별도의 시접 없이 패턴대로 그려 재단하세요.<펠트원단 재단하기> 얼굴: 시접 없이 패턴대로 재단한 뒤, 겉면에 얼굴 표정을 그린다.글자 1: 패턴의 글자를 종이에 옮겨 그린 뒤, 칼로 글자 안쪽을 오려낸다.글자 2: 준비한 펠트의 안쪽 면에 글자를 뒤집어서 펜으로 그린다.글자 3: 안쪽 면에서 칼로 글자를 오려낸다. <만들기> 1. 리넨원단 앞면에 펠트 연결하기01-1. 리넨원단 앞면에 재단한 펠트의 위치를 표시하고 얼굴과 글자(kick me)를 패브릭 본드풀로 임시 고정한다.01-2. 펠트의 글자 2㎜ 바깥선을 홈질한다. 글자 전체를 홈질한 뒤, 둥근 사각 테두리까지 홈질한다.01-3. 펠트의 얼굴을 바깥쪽 라인을 따라 2mm 선을 홈질한다.2. 리넨 앞뒷면 연결 후 가위집 내기 02-1. 리넨 앞면과 뒷면을 겉면끼리 마주 댄다.02-2. 6-8cm 창구멍을 남겨두고 전체를 박음질한다. 바느질 시작과 끝은 항상 튼튼하게 되박음질한다.02-3. 곡선 부분은 3-5mm 간격으로 가위집을 낸다. 각진 곳도 꼼꼼하게 가위집을 낸다. 3. 창구멍으로 뒤집어 솜 넣고 공그르기 03-1. 창구멍으로 겉면이 보이도록 뒤집는다.03-2. 귀 부분은 좁아서 뒤집기 힘드니 겸자 가위나 전용 뒤집개를 사용하면 편하다.03-3. 방울솜을 안쪽부터 꼼꼼하고 단단하게 채워나간다.03-4. 방울솜을 어느 정도 채우고 나면 마지막으로 방울을 넣고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마무리한다.03-5. 공그르기를 하는 중간 중간 솜을 더 채워 넣어가며 바느질해야 공그르기한 부분이 예쁘게 마무리된다. 4. 얼굴에 자수실로 표정 표현하기 - 눈 04-1. 자수실로 눈을 표현한다. 얼굴에 그린 눈 뒤쪽(쿠션 뒷면)에서 일직선으로 쿠션 앞면까지 한 번에 들어간다. 이때 길이가 긴 바늘을 사용한다.04-2. 원단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레 실을 살짝 당긴다.04-3. 매듭이 안으로 쏙 들어가 숨을 정도로 잡아당긴다. 사진처럼 눈 아래쪽에서 긴 바늘이 나오도록 한다. 04-4. 그려진 눈을 따라 바늘을 안으로 넣어 사진처럼 반대편 눈 쪽으로 바늘이 나오게 한다.04-5. 다시 아래쪽으로 바늘을 일직선으로 찔러 넣어 처음 시작할 때처럼 뒷면으로 나간다.04-6. 매듭을 짓고 실을 살짝 당겨 바늘이 나온 구멍으로 다시 바늘을 넣어서 매듭을 숨긴다.04-7. 조금 떨어진 측면으로 나와서 실을 살짝 당겨 자른다. 5. 얼굴에 자수실로 표정 표현하기 - 눈물 05-1. 자수실(그린)을 꿴 바늘을 뒷면에서 앞으로 빼내어 박음질로 눈물을 표현한다. 박음질이 끝나는 마지막 한 땀에서 바늘을 쿠션 뒷면으로 빼낸다.05-2. 실을 매듭지은 뒤, 바늘이 나온 구멍으로 바늘을 찔러넣는다. 조금 떨어진 곳에 다시 바늘을 찔러넣어 튼튼한 마무리가 되도록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05-3. 쿠션 뒷면에 라벨을 달아 완성한다. 글·사진 이지수 (http://tingkstyle.com)강아지 둘 고양이 둘과 함께하는 행복한 반려인. 반려동물 옷 만들기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10X10 핑거스아카데미에서 ‘반려동물 옷&소품만들기‘ 강의와 개인클래스 강의를 하고 있다. 2015년에 [팅크따라 강아지옷 만들기] 개정판을 출간했다. STORY | 2016-01-12 18:40:18 세계 명화에 자신의 반려묘 등장시킨 러시아 예술가 러시아 예술가가 세계 명화에 자신의 반려묘를 그려 넣어 재창작한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예술가인 스베틀라나 페트로바는 토실토실한 반려묘 자라투스트라를 키우고 있다. 그녀는 최근 유명한 예술가들의 그림에 자라투스트라를 합성하는 예술 작업을 시작했다. 페트로바가 활용한 그림은 보티첼리, 달리, 다빈치 등 미술사에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페트로바는 몇 년 전 “자라투스트라를 네 그림에 활용하면 재밌겠다”는 친구의 제안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 페트로바는 그 말을 듣고 흥미가 생겼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작업을 연구했다. 그 결과 자라투스트라에게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게 한 뒤 이를 컴퓨터로 합성하기로 결심했다. 페트로바는 자라투스트라가 천부적인 모델이라며 “때론 여성스럽고 수컷에게 교태를 부리기도 하며 다양한 표정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그림과 비슷하게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애를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펫찌닷컴 금교희 기자 / kumkyo@petzzi.com NEWS | 2016-01-07 11:25:52 손끝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손끝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유어스페이스 글 지유 사진 박민성 사진협조 유어스페이스 길고양이들의 겨울을 위해 직접 스티로폼 집을 만들어 길가에 놓아주는 캣맘들이 많다. 문제는 길고양이 집은 툭 하면 망가지거나 없어진다는 점이다. 박스 모으는 분들이 가져가기도 하고, 길고양이를 마땅찮아하는 이들이 일부러 치워버리기도 한다. 좀 더 단정하고, 도시의 미관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튼튼한 길고양이 집이라면 어떨까? 길고양이 집에도 디자이너의 손길이 필요한 때였다. 길고양이 집, 치우지 말아 주세요디자인 가구 브랜드 유어스페이스의 이정혁 실장은 실제로 예전에 길고양이 집을 설치해 두었다가 없어진 경험이 있다. 그야 박스로 간단하게 만들어 눈비에 쉽게 젖고, 언제 누가 가져가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기는 했다. 그 후로 길고양이를 키우고 가구를 디자인하며 내심 생각하고 있었던 프로젝트가 바로 골목에 어우러질 수 있는, 튼튼한 길고양이 집 만들기였다. 그러다 궁디팡팡마켓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수많은 캣맘들의 마음을 모아 정말 제대로 된 길고양이 집이 탄생했다. 한 30개 정도 만들면 어떨까,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본업도 뒤로한 채 길고양이를 위한 겨울맞이를 시작하게 된 참이었다.“길고양이 집은 유어스페이스만의 것이라고 할 수 없고, 정말 많은 분들의 아이디어가 모인 덕분에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어요. 스티로폼 집보다는 조금 더 체계적이며,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눈과 비에 강하도록 고민을 했죠. 예쁘고 단정하게 생기면 도난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길고양이들의 쉼을 위해서는 집에서 직접 만드는 스티로폼 집도 좋다. 혹은 더 튼튼한 집을 직접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해 작업 과정을 공개해두기도 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유어스페이스를 통한 길고양이 집을 요청했고, 어쩌면 이것이 길고양이들의 겨울나기를 돕는 작은 한 걸음이 되고 있을지도 몰랐다. 눈에 띄지 않고, 깔끔하며, 따뜻한 도시의 쉼터에 대한.? 네모, 동그라미, 세모 집룸메이트랑 함께 지내던 시절, 길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는데 룸메이트가 달가워하지 않아 공간 분리를 위해 마당에 직접 고양이 집을 만든 것이 고양이 가구의 시작이 됐다. 마당냥이로 키웠지만 어떨 땐 거실에도 들어오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막화 때문에 화장실도 필요해졌다. 예쁜 건 비싸고, 저렴한 건 눈에 안 차고, 해서 또 화장실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나씩 손이 닿다 보니 어느새 고양이 가구는 늘어났다.“어떻게 보면 반려동물 가구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해요. 기존에 있는 것과 똑같은 것보다는, 내가 어떻게 좀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죠. 네모난 집이라고 하면, 네모로 된 스피커, 박스, 테이블 등등 다 떠올려 보며 그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상상해요. 그렇게 컨테이너 박스를 모티브로 한 ‘유어큐브’도 탄생했죠. 어쩌다 보니 네모, 동그라미, 세모까지 고양이 집의 도형 시리즈가 됐네요.”이를테면 동그란 구 형태를 한 ‘루나 하우스’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창문의 블라인드 사이로 밖을 내다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에 착안했다. 사이사이로 빼꼼 보이는 고양이의 얼굴이 너무나 귀여웠던 것이다. 착한 목재, 가까운 디자인이정혁 실장의 원래 직업은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유니버셜 디자이너이었다. 장애의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매우 섬세하게 만들어야 했다. 반려동물 가구를 만드는 지금도 마찬가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친환경 목재의 허용 기준치가 없지만, 유럽의 허용 등급을 따라 인체유해성분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세계 환경 허용치에 비해 매우 낮은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한다. 결이 예뻐서 기본적으로 아름답고 강도가 세다는 것도 장점. 디자인이나 재료의 만족도를 채우면서도 상식적인 고양이 가구 가격의 상한선을 정해둔다는 것도 그의 방침이다.“가구는 아무래도 DIY 제품으로 발송되는데, 최대한 조립하기 쉽게 보내드리는 게 저의 끊임없는 숙제라고 생각해요. 제일 마음이 아픈 게, ‘제가 조립 능력이 없나 봐요’ 하고 스스로를 탓하시는 후기예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많이 구매하시다보니 조립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할 수 있게끔 하는 데에 가장 공을 들여요. DIY 가구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잘 조립하셔서 완성된 모습만 봐도 뿌듯해요.” ?그래서 사용하는 이를 위한 배려는 유어스페이스의 출발점이다.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드는 길고양이들이, 더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길 바라는 마음도 결국 마찬가지고 말이다. STORY | 2016-01-05 16:38:55 예정된 시간을 걸어간다는 것 예정된 시간을 걸어간다는 것 글 애니케어 목동점 김명섭 원장 (blog.naver.com/anicare3375)일러스트레이션 전혜미 일주일 전쯤 한가한 오전 시간에 스코티시폴드의 피가 섞인 고양이 루이가 방문했다. 전형적인 장난꾸러기의 얼굴에 크고 동그란 눈은 애교가 넘쳤고, 보호자 분의 품에서 내 품으로 조금의 스스럼도 없이 안기는 것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개냥이과 고양이였다 왜 밥을 안 먹는 거니?진료대 위와 내 손 사이를 오가며 티 없이 장난치는 루이의 모습과 달리 보호자 분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한 살밖에 되지 않은 루이가 한 달 전부터 식욕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한다는 것이었다. 잘 먹지를 않아서 집 근처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고, 다시 식욕이 돌아왔다가도 또 먹지 않기를 반복한다고 했다. 일단 루이를 잘 관찰해 보니, 장난은 잘 치지만 힘이 없어서 높은 곳에 기어오르려 하지 않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드는지 쉬었다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어제 오늘은 거의 먹지 않았다는데 배가 홀쭉하지는 않았다. 불현듯 머릿속에 떠오르는 좋지 않은 생각을 애써 억누르며, 보호자 분께 일단 이전에도 수액 치료를 받고 식욕이 좋아진 적이 있다고 하니 수액 치료 후에 상태를 더 관찰해보자고 설명했다. 그렇게 치료 후 집으로 돌아간 것이 일주일 전이었다.그리고 오늘 보호자 분이 그 전보다 더 걱정스러운 얼굴로 루이와 함께 내원해 주셨다. 또 식욕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에 일단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기로 했다. 마침내 검사 결과가 나오고 보호자 분에게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데 참으로 힘든 순간이었다. 수의사라는 일이 이럴 때는 참 어려운 일임을 느낀다. 검사의 결과로는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이 의심되었다. 답을 찾지 못한 질병전염성 복막염을 쉽게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특정 바이러스가 감염된 뒤에 시간이 지나 무서운 바이러스로 변해서 고양이의 여러 장기들을 망가뜨리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검사마저도 확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된 것이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증상과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수의사들은 간접적으로 병을 진단하게 된다. 또한 아직 효과적인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백신 또한 개발되어 있지 않다. 현재 시중에 복막염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복막염을 막을 수 있느냐는 수의사와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거리다. 그렇다면 치료는? 시험적으로 몇몇 약품들이 약간의 효과를 본다는 보고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법은 개발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불치병이나 난치병처럼, 민간요법이나 어디가 치료를 잘하고 낫게 할 수 있다더라 하는 카더라 광고나 정보에 희망을 걸어보는 분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수의사들이 공부하는 책에서도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는 결국 자연 치유나 오진을 했기 때문이라는 비관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다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너무 비관적인 이야기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SF영화에서 나온 카피인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금도 많은 인력과 자본이 전염성 복막염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이렇게 무서운 전염성 복막염을 당장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는 것이다. 주로 발병하는 고양이들은 어릴 때 대량 번식된 고양이거나 유기 고양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센터 등에서 온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가능한 고양이를 유기하지 않는 환경, 그리고 고양이를 입양할 때 유기묘를 데려오는 환경 등이 복막염을 줄일 수 있는 광범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고양이들의 전염성 복막염에 인간들의 책임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어찌 되었건 루이의 보호자 분에게는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설명드렸고, 최대한 루이와의 예정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또한 나의 의무라 생각된다. 비록 내 능력이 아직 작고 미약하지만 말이다. STORY | 2016-01-05 16:17:51 삼묘삼색을 꿈꾸며 삼묘삼색을 꿈꾸며 글·사진 종이우산? 세 마리라는 머릿수는 저에게 고양이가 ‘많다’, ‘적다’를 가르는 기준입니다.길고양이들을 찾아다니면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한두 마리씩이었고, 새끼들과 있는 어미가 아닌 이상 한자리에서 셋 이상 모여 있는 경우를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영역 활동을 하는 고양이들의 습성상, 또 아직은 고양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사회분위기상 아이들이 제각각 음지로 숨어 버린 탓이겠지요. 그럼에도 세 마리 이상의 고양이가 모여 있는 곳은 어김없이 누군가가 끊임없이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곳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그리고 한데 모여 있으면서도 제각각인 고양이들의 표정이 재미있어서 세 마리의 고양이가 찍힌 사진을 ‘삼묘삼색(三猫三色)’이라 부르며 따로 모아두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 ‘삼묘삼색’ 시리즈가 전보다 많이 늘었다는 것을 깨닫고 많이 행복해졌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분들도 늘었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는 더 많은 세 마리 고양이들을 만나길 꿈꾸며, 언젠가 세 마리 고양이가 더 이상 특별해지지 않는 날을 기대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쓴이·종이우산 (rara1733.tistory.com)사진 블로그 앙냥냥월드를 운영하며, 포토에세이 <행복한 길고양이>를 펴내고 두 번의 전시회도 열었다. 10년 후 길고양이들의 삶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꿈꾼다는 그는, 현재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 STORY | 2015-12-30 10:20:42 당신의 바람을 품고 이곳, 제주 바람 … 식탁 위에는 고운 보름달, 닭가슴살 오… 뒷발 팡팡 발차기 킥미쿠션 (Kick … 세계 명화에 자신의 반려묘 등장시킨 러시아 예술가 손끝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예정된 시간을 걸어간다는 것 삼묘삼색을 꿈꾸며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4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