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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8-03 17: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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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8-03 17: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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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8-03 1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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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8-03 17: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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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8-03 17: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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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8-03 17: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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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계탕 만들기
- 한여름 입맛 돋우는초계탕 만들기 글·사진 장민지 무더위에 고생하는 반려견들을 위해 초계탕을 만들어 보았다. 닭고기는 양질의 단백질 원이며 필수아미노산 함유량이 높아 병치레 후 체력 회복이 필요한 강아지에게 도움이 된다. 북어 역시 아프거나 산후 조리를 할 때 효과적이다. 오이의 경우 이뇨 작용과 해열 작용이 뛰어나 여름철에 급여하면 좋다. 재료닭가슴살, 북어, 오이, 파프리카, 양배추 등 만들기01. 북어를 물에 담궈 염분과 잔가시를 제거한 후, 냄비에 넣어 물을 붓고 끓인다. 02. 닭가슴살을 깨끗이 씻어 손질한 북어와 함께 충분히 끓인다. 03. 닭가슴살과 북어를 건져서 식힌다. 육수는 체에 걸러 냉장실에서 차게 식혀 준다. 04. 양배추는 채를 썰어 준비한다. 05. 각종 채소 역시 채 썰어 준비한다. 적채나 맛살 등 반려견이 좋아하는 재료로 변경해도 된다. 06. 닭가슴살과 북어, 각종 채소를 그릇에 담는다. 07. 충분히 식힌 육수를 부어 주면 완성이다. 글쓴이·뭉치맘 (blog.naver.com/zealously_)뭉치의 즐거운 일상, 반려동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간식들 구경하러 오세요.
- STORY | 2015-08-03 17: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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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반려견과 야외 활동 시 주의할 …
- 여름철 반려견과야외 활동 시 주의할 점 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 강형욱 대표 개의 체온은 사람보다 2도 더 높다.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38.5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반려견들에게 여름은 매우 힘든 계절이다. 자칫 열사병으로 폐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려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무조건 외출을 피할 수는 없는 법. 이번 호에서는 여름에 반려견과 야외 활동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점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낮의 더위와 아스팔트반려견과의 산책은 언제나 즐겁지만 여름철 정오의 태양은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뜨거워진 아스팔트를 조심해야 한다. 아스팔트는 열전도가 빠르고 강한 편이다. 사람은 신발을 신고 있어서 체감하기 어렵지만, 아스팔트의 열기는 고스란히 개의 발바닥으로 전해져 몸에 열이 오른다. 여름철 산책은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진행하도록 한다. 자동차의 열기한여름 자동차 내부의 열기는 무서울 정도로 뜨거워진다. 여행 시 휴게소나 편의점에 들를 때 간혹 반려견을 자동차에 남겨 두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족 중 한 명은 꼭 에어컨을 켠 채로 강아지와 함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안 열기에 노출된 개가 폐사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지의 지뢰와 올무도심에 사는 반려인들에게 지뢰와 올무를 조심하라는 말은 조금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가 흘러내려 오고, 해당 지역의 동물들에게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여름철에 휴전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반려견을 풀어 놓았을 때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올무는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산속에 설치하는 도구지만 올무에 의해 강아지가 다칠 수도 있다. 필자가 사는 곳은 경기도 가평으로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데, 마을 할머님께서 반려견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신 적이 있다. 그 강아지는 일주일 뒤에 산속에서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다고 한다. 반려견과 자연으로 떠나는 캠핑, 생각만 해도 힐링이 되지만 생각지도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시민과 함께 쓰는 공원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여름철의 공원. 반려인들에겐 반려견 목줄 착용이나 배변봉투 지참 등 꼭 준수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의 행동이 강아지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공원에서 치킨을 먹고 닭 뼈를 잔디밭에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반려인들은 반려견의 보호자로서 산책로에 닭 뼈가 있지는 않은지 주의깊게 살피고,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산책을 다녀야 한다.평소 다양하게 노즈워크1)를 하면 바닥의 이물질을 주워먹는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 노즈워크를 충분히 하는 반려견들은 그렇지 않은 개들에 비해 길에 버려져 있는 음식에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만약 강아지가 닭 뼈를 먹었다 하더라도 억지로 입을 벌려 빼내서는 안된다. 음식을 빼앗는 행위는 신뢰를 깨트리는 지름길이다.주의해야 할 점이 많긴 하지만 여름이 위험한 계절인 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반려견과 같이 계곡이나 바다에 놀러 가는 등 얼마든지 휴가철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여름에도 많은 반려견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1) 노즈워크(nose work)- 코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 반려견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후각을 자극하여 자존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글쓴이˙강형욱 (www.bodeum.co.kr)반려견 행동 전문가. 보듬반려견행동클리닉을 운영하며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힘쓰고 있다.
- STORY | 2015-08-03 17: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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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어처 슈나우저
- 당신의 강아지는 귀여운 고집쟁이미니어처 슈나우저 하얀 수염과 희끗희끗한 눈썹 때문에 할아버지 개로 오해받는 슈나우저. 하지만 알고 보면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견종이다. 악마견이라는 건 더 큰 오해다. 특징을 알고 제대로 키우면, 평생 동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멋진 반려견이라는 사실. 미니 같지 않은 미니슈나우저는 크기에 따라 자이언트·스탠더드·미니어처로 나뉜다. 그중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게 바로 당신의 강아지 미니어처 슈나우저이다. 평균적으로 체고는 30~36cm이며 몸무게는 7~10kg 정도 나간다. 미니어처(Miniature)라는 단어가 안 어울리는 덩치라 살짝 웃음이 나지만, 그래도 슈나우저 중에서는 제일 작은 종류다.미니어처 슈나우저의 털색은 솔리드 블랙(올블랙)·블랙앤실버·솔트앤페퍼가 표준인데, 요즘에는 몸 전체가 하얀 화이트 슈나우저나 갈색빛이 도는 브라운 슈나우저도 종종 볼 수 있다. 모질은 상당히 억세고 뻣뻣한 편으로 털빠짐이 푸들만큼이나 적다. 바닥에 떨어진 슈나우저의 털을 찾고 싶다면 집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수색해야 할 듯싶다. 진지한 얼굴의 장난꾸러기슈나우저는 15~16세기 독일의 농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쥐도 잡고 가축도 모는 등 농장 일 전반을 도왔다고. 경비견·구조견·경찰견으로 활약하기도 했단다. 지금의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그때에 비하면 많이 차분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과거의 기억이 남아 있는지 기본적으로 활기찬 성격이며 기민하게 행동한다. 당신의 강아지와 같이 있다 보면 심각한 표정과 상반되는 발랄한 몸짓 덕분에 자주 웃음이 터진다.세상에 완벽한 개란 있을 수 없는 법. 이 매력둥이에게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슈나우저는 경비견 자질을 갖고 있다 보니 쉽게 짖는다. 또한 명랑하고 사람을 좋아하지만 고집이 센 편이라 어린 시절부터 교육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너무 염려하진 말자. 영리하고 눈치가 빠르므로 금방 올바른 행동을 습득할 것이다. 활달하지만 건강 관리는 필수만약 당신의 강아지를 악마견으로 의심하고 있다면, 운동이 부족하진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과거에 일하는 개로 살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체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활동적인 슈나우저가 실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다음 수순이 말썽 부리기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충분한 산책으로 슈나우저의 행복과 집안의 평화를 동시에 지키도록 하자.운동량만큼이나 챙겨야 하는 게 바로 건강이다. 외모는 강해 보이지만 미니어처 슈나우저 역시 품종견이기 때문에, 종 특유의 유전병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진행성망막위축증. 진단 후 수개월 또는 수년 후에 실명하게 되는 질병이다. 말기가 되어서야 알아채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코메도 신드롬 또한 미니어처 슈나우저의 고질적인 피부병이다. 여드름처럼 가볍게 보이지만 완벽히 치료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식단과 목욕 등으로 꼼꼼히 관리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앙증맞고 깜찍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귀엽고 해맑은 미니어처 슈나우저. 아직은 그 사랑스러움이 악마견이라는 선입견에 가려져 있는 듯하다. 당신의 반려견이 천사견으로 불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다.
- STORY | 2015-08-03 1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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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와 반려견 5화
- 아기와 반려견5화 길에서 마주치는 시선들 글·사진 정맑은 가인이와 페이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길을 가다 보면 여러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아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길이나 반려인분들의 반가운 눈빛부터 무서우니 빨리 지나가라는 무언의 눈초리까지 각양각색이다. 또한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함께 산책하는 가족들,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한다. 노력하는 엄마들사람들은 나와 페이가 단둘이 산책할 때보다 가인이까지 셋이서 다닐 때 좀 더 호의적이다. 가인이가 태어나기 전 페이와 걷다 보면 종종 험한 말이 들리기도 했는데, 아기와 같이 산책하고부터는 그런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 아기와 큰 개가 함께 있으니 무섭지 않다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어느 날 아기띠를 맨 채 소형견 두 마리를 산책시키는 아기 엄마와 마주친 적이 있다. 육아와 집안일에 지친 모습과 책임감 가득한 작은 어깨.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육아와 육견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라는 생각에 진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녀 또한 그러했으리라.어떤 날엔 내가 만삭일 때 본 적 있는 아주머니와 코카스파니엘 강아지를 1년만에 다시 만나기도 했다. 배부른 나를 기억하고 계셨던 아주머니. 아기와 페이가 함께인 모습을 보시고 걸음을 돌려 반갑게 인사까지 해 주셨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가인이와 달리 흰 털로 뒤덮인 코카스파니엘의 얼굴은 나이를 짐작하게 해 아픈 곳은 없는지 걱정이 됐다. 그러나 따뜻한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것을 보여 주듯 표정과 행동에서 행복함과 평온함이 느껴졌다. 언젠가 일상이 될 모습요즘은 가인이가 걷게 되면서 집앞 놀이터와 공원을 자주 찾는데, 가끔 페이도 데려가서 안전한 곳에 묶어 놓는다. 걱정하거나 경계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돌아갈 생각으로 동행한 것이다. 다행히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를 좋아해 주었다. 커다란 개 옆에서 아장아장 걷는 아기가 있는 모습이 신기했거나, 그런 행동이 위험하지 않다고 느낀 듯했다. 개를 무서워하던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부추김에 페이와 인사하기도 했다. 반대로 아이가 페이를 정말 좋아해 부모가 경계심을 풀기도 했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서 민원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경비아저씨의 말에 놀이터를 떠났지만, 호의적으로 바라봐 준 주민들에게 감사했다.물론 벌레 보듯 하거나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아기가 불쌍하다고 말하며 지나가기도 하는데, 엄마인 나 때문에 가인이가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같이 다니리라 굳게 다짐한다. 함께하는 우리의 모습을 계속 보여 준다면, 아기와 반려견의 동거가 평범한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젠간 특별히 시선 받을 이유가 없는 ‘일상’이 되리라. 지혜롭게 대답할 수 있도록때로는 어린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 난감한 순간도 있다. 페이를 보자마자 “얼마예요?”라고 묻거나, 큰 개가 정말 좋다고 호들갑을 떨다 “올라탈 수 있을 것 같은데, 등에 타도 돼요?”라고 질문하는 경우이다. 아이들이 순수해서 하는 말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당혹스러움은 어찌할 수가 없다. 가격을 물어본 아이에게는 “페이는 돈으로 살 수 없어. 가족이니까”라고 웃으며 얘기해 주었더니 한참을 땅만 보며 앉아 있었다. 페이를 타도 되냐고 말한 아이에게는 “무거워서 아파해”라고 대답했지만 계속해서 올라타는 시늉을 했다. 결국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나 버렸다. 가인이 또한 커가면서 어려운 질문들을 하게 될 텐데. 현명하게 대답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다.이처럼 다양한 시선들을 받게 되는 반려견과의 생활. 앞으로 가인이가 페이와 함께하며 좋은 시선은 사랑으로 발전시키고, 나쁜 시선은 이겨내는 단단한 마음을 갖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이 둘에게 든든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길러야겠다. 글쓴이˙정맑은 (http://blog.naver.com/clear8385)가인이와 페이는 그녀의 가장 소중한 가족이다. 아기와 반려견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개를 파양하거나 버리는 일이 줄어들기를 소망한다.
- STORY | 2015-08-03 17: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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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백만송이 장미원
- 향기로운 추억을 선사하는 정원부천 백만송이 장미원 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일러스트레이션 박혜미 여름 햇살이 빛나는 주말, 슈나우저 하하와 호호네 집은 산책 준비로 아침을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반려견에게 콧바람을 쐬어 주고 싶은 건 모든 반려인들의 마음. 게다가 휴일인 만큼 늘 가는 동네 공원 대신 색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래서 선택한 오늘의 산책 장소, 경기도 부천의 백만송이 장미원이다. 아쉽게도 한발 늦어 장미는 지고 없지만 꽃보다 예쁜 강아지들이 있으니 어딘들 아름답지 않으랴. 꽃은 흔들리며 핀다백만송이 장미원에는 장미나무 15만 그루가 심겨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넝쿨장미부터 세계적으로 희귀한 장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여름이 되면 화려한 빛깔을 뽐내며 피는 꽃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하하호호의 반려인 박영옥 씨와 이인희 씨 모녀 역시 지난 6월 만개한 장미를 구경했다고. 아쉽게도 그때는 강아지들과 동행하지 못했기에 이번에 다 같이 나들이를 왔단다. 하하와 호호는 장미가 있거나 없거나 생전 처음 온 공원을 탐색하느라 분주하다. 까만 코를 벌름벌름 거리자 말라 있던 콧잔등에 반짝반짝 윤이 난다. 건강한 모습일 때 가장 예뻐 보이는 반려견들. 평소보다 멀리 나온 보람이 있다.백만송이 장미원이 조성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장미원이 있는 자리는 십여 년 전만 해도 우범 지대였다.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장미나무를 심기 시작했던 게 지금의 백만송이 장미원을 탄생시켰다. 현재는 그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 어두운 과거를 딛고 활짝 피어났다는 점에서, 하하호호는 백만송이 장미원과 닮았다. 두 녀석 역시 주인에게 버려진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만개한 꽃처럼 웃는 얼굴에선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소풍을 왔다는 행복감만 보일 뿐이다. 반려견과 함께 포토타임커다란 공연장의 객석이 장미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공원. 백만송이 장미원은 도당산 자락에 위치하다 보니 살짝 경사져 있다. 하지만 등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 것. 구석구석에 쓰여 있는 장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숨을 돌릴 수 있다. 꽃밭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재미다. 두 모녀와 하하호호 역시 기념촬영을 빼놓지 않는다. 살짝 수줍긴 하지만, 오늘의 가족사진을 위해 커플 아이템까지 맞췄다고. 이렇게 또 한 장 추억이 쌓인다.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산책해도 역시 여름은 여름이다. 에너지 넘치는 하하와 호호를 따라 걷다 보니 등줄기를 타고 땀방울이 흐른다. 아니나 다를까, 연신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두 강아지들도 결국 퍼져 버리고 말았다. 공원 중턱에 마련된 쉼터에서 단비 같은 휴식을 갖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목도 축이고 뜨끈해진 발바닥도 식히는데, 쉼터 위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이 눈에 띈다. 백만송이 장미원의 숨겨진 매력, 부천 둘레길 5코스인 ‘누리길’이다. 7km 정도 되는 길을 따라 걸으면 부천시 향토역사관·벚꽃동산·원미산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날이 선선해지면 반려견 산책 코스로도 안성맞춤일 듯하다. 매년 열리는 장미 축제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었지만, 역시 장미가 없으니 살짝 아쉽다. 남아 있는 몇 송이를 보니 한아름 피어 있을 땐 얼마나 멋진 모습일지 상상이 간다. 매년 꽃이 만개할 즈음인 5~6월이 되면 이곳에서는 장미 축제가 개최된다. 장미꽃으로 조형물을 만들고 각종 행사도 열어 볼거리가 더욱 많아진다고. 반려견과 함께 오고 싶다면 인파를 피해 저녁때 방문해도 좋겠다. 밤에는 곳곳에 설치된 200여 개의 조명이 불을 밝힌다.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장미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땅의 열기도 한층 식어 강아지들도 편안해할 듯싶다.새까만 호호가 쭉 빼 문 분홍 혀를 보니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 것 같다. 더위 탓에 오랫동안 산책하진 못했지만 새로운 장소를 발견해 신나는 하루였을 것이다. 다음번엔 만개한 장미꽃밭을 보러 오자고 기약하는 하하호호 가족. 해마다 꽃은 새로 피고 지겠지만 그들은 늘 지금처럼 함께 걷고 있으리라.
- STORY | 2015-08-03 17: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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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 장애인 도우미견 럭키
- 지금은 근무 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청각 장애인 도우미견 럭키 살면서 무언가를 위해 이토록 달려 본 일이 있을까. 끝없는 마라톤과도 같았던 삶 위에 홀로 서 있던 이소라 씨는 럭키를 만난 후 나아갈 힘을 얻었다. 청각 장애인의 귀가 되어 주는 도우미견과 그런 도우미견을 돌보는 사람 사이엔 반려를 넘어선 어떤 것이 있다. 빵! 총소리에 출발선을 박차며 그녀가 읊조린다. ‘네 덕분에 달린다. 너를 위해 달린다.’ 그녀와 럭키의 나날요란한 알람 소리가 소라 씨를 깨운다. 거실 한 쪽에선 TV가 뉴스를 전한다. 부산히 아침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밥솥이 취사가 완료됐음을 알린다. 특별할 것 없는 아침 풍경 속 이소라 씨는 청각 장애인이다.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소라 씨가 이처럼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건, 그녀 곁을 지키는 도우미견 ‘럭키’ 덕분이다. “럭키는 청각 장애인 도우미견이에요. 보통 도우미견 하면 시각 장애인 도우미견을 많이 떠올리시고 럭키 같은 아이는 조금 생소하게 보시더라고요.” 시각 장애인 도우미견이 사람의 눈을 대신하듯이, 청각 장애인 도우미견은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반려인의 귀가 되어 준다. 올해 5년 차 노련한 도우미견 럭키는 알람과 초인종, 가전제품 알림음 등 생활 속 다양한 소리를 듣고 소라 씨에게 달려가 알려 준다. “럭키를 만나기 전엔 알람을 듣지 못해 회사에 지각하기 일쑤였어요. 이제는 소리를 들은 럭키가 침대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니 도무지 깨지 않을 수가 없지요(웃음).” 칭찬을 받으면 받을수록 소라 씨에게 더 많은 걸 들려주려고 노력한다는 럭키. 럭키가 알려 주는 게 소리뿐만은 아니다. 얼마 전엔 열려 있던 현관문도 럭키 덕에 발견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라 씨다. 생활 속 불편함부터 예고 없이 벌어지는 사고까지, 청각 장애인의 생활 전반을 살피는 도우미견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닌 신체의 일부 같은 존재다 반려 그 이상임을반려인을 이끌어야 하기에 대부분 대형견인 시각 장애인 도우미견과 달리, 예민한 청력이 조건인 청각 장애인 도우미견은 견종에 구애받지 않는다. 소형견인 슈나우저 럭키 또한 한국 장애인 도우미견 협회에서 우수한 청력을 인정받아 도우미견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3대 악마견 중 하나라는 슈나우저의 악명을 들은 터라 처음엔 내심 걱정스러웠다던 소라 씨. 그러나 염려가 무색하게 럭키는 소라 씨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발랄한 럭키는 외출용 노란 조끼를 입는 순간 의젓한 도우미견으로 다시 태어났다. 타지에서 홀로 외로웠던 소라 씨의 일상은 럭키라는 소울메이트를 만나 몇 배로 즐거워졌다. 그녀의 앨범이 럭키와 함께한 여행지 속 추억으로 빼곡하다. 그런데 행복해야 할 그들의 여행은 종종 편견과 무지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도우미견은 법적으로 모든 장소 출입이 허용되어 있다. 그러나 그녀와 럭키는 음식점부터 이동수단, 숙소까지 번번이 입장을 거절당했다. 그래도 럭키와의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건, 다른 도우미견들이 소라 씨의 뒤를 따라 조금 더 편안하게 다녀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럭키와 함께하며 도우미견들이 마음껏 다니기 힘든 현실에 대해 알게 됐어요. 도우미견은 단순히 반려견이 아니에요. 장애인과 한 몸이나 다름없는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애가 있는 자신조차 처음 럭키를 편견으로 대한 것에 반성하고 있다는 소라 씨. 럭키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고 싶기에,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여행 다닐 거라며 미소 짓는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마라톤이소라 씨는 도우미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매년 참가하는 럭키와의 마라톤은 그중 하나다. “도우미견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면 될지 고민했어요. 그 와중에 럭키가 뛰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마라톤이라면 인식 개선에도 효과적이겠다 싶어서 참가하게 됐어요.” 처음엔 참가자들에게 피해가 될까 럭키를 안고 뛰었었다. 많은 사람들이 럭키와 소라 씨를 응원해 줬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다음 해부턴 시작점에서 같이 달렸다. 10km라는 긴 행렬을 씩씩하게 이끌어 주는 럭키를 보며 모두가 힘을 냈다. 지난 4년 간 매번 멋지게 기록을 경신해 온 소라 씨는 벌써 다음 마라톤 준비에 한창이다. “럭키와 함께 뛰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럭키가 없었으면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았을 테고,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겠죠. 삶의 의욕을 선물해 준 럭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럭키가 곁에 머무는 한 그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오늘도 소라 씨는 럭키와 함께 인생이라는 이름의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다. CREDIT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이소라?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5-08-03 17: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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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 Boy!> 김현성 편…
-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실천이다<Oh Boy!> 김현성 편집장 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김현성 반려동물을 키우며 고통받는 동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는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 알면 못 먹어”, “그렇게 치면 할 수 있는 게 없어” 같은 말을 들으면 의지가 사그라들기도 한다. 그럴 때 “어렵게 생각하지 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돼!”라고 응원을 받으면 기운이 나지 않을까? 동물복지와 환경을 위한 패션문화지 <Oh Boy!>(이하 오보이)는 그런 용기를 준다. 조금 덜 쓰고 덜 먹으면 된다고 얘기해 주어 고맙고 힘이 난다. 오보이의 김현성 편집장 역시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으로 잡지를 시작했기에 더 반갑고 든든하다 햇수로는 발행한지 7년째네요. 다음 달이면 60번째 잡지가 나오는데 감회가 어떠신지요?이렇게 계속 했다는 게 신기하긴 합니다. 주변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다행히 광고주들도 좋아해 줬어요. 오보이는 무가지이기 때문에 광고 수익이 없으면 지속할 수가 없거든요.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제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발행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1인 잡지라 모든 걸 혼자 하시는데, 잠깐이라도 쉬고 싶으신 적은 없었나요?원래 무척 게으른 성격이고, 뭘 하는 것 자체를 안 좋아하는데요. 오보이를 발행하고부터 5~6년 동안은 거의 매일 바빴어요. 하지만 쉬어야겠다는 마음은 안 들었습니다. 오보이가 제 인생에 있어서 아주 큰 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만들어 내야겠다 싶었습니다. 오보이는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패션문화지’로 소개되는데요. 그렇게 기획하신 이유가 있나요?사실 동물이나 환경 관련 잡지는 많이 나와 있어요. 하지만 무관심한 사람은 들춰 보지도 않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패션이나 문화처럼 누구라도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어요. 패션문화잡지도 얼마든지 동물이나 환경 관련 콘텐츠를 다룰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동물, 환경, 패션을 조화시키는 게 어렵진 않나요?오보이가 패션 소비를 권장하거나 조장하는 잡지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매달 신상품을 소개해야 하지요. 그리고 모피 사진은 안 싣는 등 특정한 룰은 있지만, 아무리 조절해도 가죽 제품 같은 걸 아예 안 넣는 건 어려워요. 그런 면에서 속상하긴 합니다. 그래도 광고를 실으면서 항상 하는 얘기가 있어요. 매 시즌 유행하는 아이템을 사라는 게 아니라, 좋은 물건을 오랫동안 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잡지를 만드는 거라고요. 독자들은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많은 분들이 알아주신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직 서울 지역 위주로 배포하다 보니 잘 모르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렇지만 오보이라는 매체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게 느껴집니다. 오보이 화보 찍고 싶다는 연예인들이 많고, 독자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가 오보이에 나오면 좋겠다고 말하거든요. ‘오보이 화보’라는 카테고리가 생긴 느낌? 그런 게 좀 변한 듯합니다. 판매를 해도 인기 있을 것 같은데 계속 무가지로 배포하고 계시네요전문지가 아닌 대중문화를 다루는 잡지는 무료인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한 달에 잡지 대여섯 권만 사도 비용이 아주 부담스럽잖아요. 그리고 오보이의 성격을 알고 구매하시는 분들보다, 우연히 오보이를 집어갔다가 동물이나 환경에 대한 글을 읽고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그 바람 때문에라도 무가지를 유지하고 싶어요. 창간 전후로 크게 달라진 점이 또 하나 있네요. 유기견이었던 ‘뭉치’와 ‘유부’를 입양하셨다고요. 일전에 강아지를 기르지 않을 거라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당시엔 반려견 먹물이랑 밤식이의 죽음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팠고, 다시는 그런 슬픔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키우지는 말고 관련해서 좋은 일을 하자는 취지로 오보이를 창간한 거죠. 근데 그게 의지대로 되나요. 제가 오죽 동물을 좋아했으면 이런 잡지를 만들었겠어요. 둘 다 믹스견이라 제가 안 데려오면 안락사될 것 같았습니다. 문득 잡지를 창간할 만큼 강아지가 좋은 이유가 궁금해지네요그건 다른 분들과 다 똑같을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사랑. 저희 개한텐 저밖에 없잖아요. 기본적으로 개는 자기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절대적이죠. 그걸 배신하기는 쉽지 않아요. 반려동물 문화에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동물을 사는 사람이 너무 많고, 반려동물 문화를 콘텐츠로 다루는 매체들의 대부분이 동물 판매업을 묵인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서로 좋게 좋게 가는 분위기랄까. 동물을 사랑하면 동물 판매업 때문에 고통받는 생명이 얼마나 많은지 분명 알잖아요. 동물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싫어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사람보다 동물을 더 많이 괴롭혀요.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사서 키우다가, 늙고 병들면 버리는 거지요. 동물을 ‘제대로’ 좋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동물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보신탕 먹는 걸 비난하다 싸움만 되기도 해요. 비난할 자격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런 식으론 절대 문제가 해결될 수 없어요. 먼저 동물을 싫어하거나 보신탕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긍할 만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반려견과 산책할 때 앞에 오는 행인이 놀라면 왜 그러냐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지도 않고 귀여운 강아지인데 뭘 겁내냐고요. 이기적이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인데,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털 달린 동물 자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공포심까지 느끼기도 하고요.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잠깐 말씀하신 보신탕에 관해 논쟁할 때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가 ‘개가 불쌍하면 닭이나 소도 먹지 말라’는 이야기인데요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순적이라서 그래요.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개나 고양이가 얼마나 예쁜지 얘기하다가, 저녁때가 되면 돼지고기를 먹지요. 개가 귀여워서 좋은 건지, 정말 생명으로 존중하는 건지 구분해야 합니다. ‘나는 강아지가 사랑스럽지만 소고기도 맛있어서 많이 먹는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논리적으로 공격당하는 거거든요. 대화할 준비가 됐는지 스스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한 번쯤이라도 육식 문제를 고민하게 되죠. 편집장님도 채식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완전 채식주의자이신 건가요?계란이나 생선은 먹어요. 채식이라는 게 너무 부담스럽게 하면 안 되는데, 주변에서도 시작했다 그만두는 사람들을 많이 봐요. 저는 포기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하다가 고기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되는데요. 육식을 줄이는 데 의미를 두어야지, 딱 끊으려고 하면 몸이 힘들어요. 예전보다 고기를 덜 먹자는 마음으로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기 안 먹기도 너무 어렵고요. 채식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해요. 고기가 들어갔는지 아닌지 묻는 게 눈치가 보이더라고요진보적이거나 바른 행동을 하면 별종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요. 회식 자리 같은 데서 그런 분들을 좀 배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채식을 실천하는 분도 너무 티내지는 않았으면 하고요. 저도 제 주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해서 유별나게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직원들과 식사할 때 고깃집에 가지 말자고 고집부리지 않는 식으로요. 천천히 바꾸려면 서로 답답하겠지만 감수해야 하는 것 같아요. 동물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고 계시죠제가 환경을 신경 쓰게 된 이유는 솔직히 동물 때문이에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고통받는 동물들도 있지만, 에너지를 과소비해서 생기는 기후 변화 등으로 살기 힘들어진 동물들도 많잖아요. 그런 게 미안해서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겁니다. 지금 같은 여름철에 가장 신경 쓰시는 건 무엇인가요?전기랑 물인데, 너무 뻔한 이야기겠네요. 에어컨을 켜고 안 켜고 하는 문제보단, 환경을 생각하면서 실천하려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환경에 관한 얘기를 계속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 실천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매체뿐만 아니라 개인도 SNS를 통해 소통하잖아요. 환경에 대한 이슈를 끊임없이 끌어내는 게 실천 같기도 합니다. 이제 막 동물 복지나 환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하면 좋을 일은 뭐가 있을까요?힘 빠지는 얘기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빨리 나빠져 뭘 해도 소용이 없어요. 하루에 도축당하는 동물의 숫자나 지구가 망가지는 속도를 생각하면 한 끼 채식하고 에너지를 아끼는 행동이 아무 의미도 없는 수준입니다. 권유하기가 민망할 정도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의 행동이 수만 년 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우주의 먼지보다 작은 효과뿐이겠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오보이도 작게나마 좋은 영향을 끼쳤을 듯하네요나빠지는 속도가 아주 조금 줄었겠죠?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화보로 오보이를 접하신 분들이 메일이나 SNS 등으로 연락을 많이 주세요. 원래는 동물복지나 환경에 무관심했는데, 오보이를 보고 그런 문제들을 인식하게 됐다고요. 팬 이름으로 기부하는 등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기분이 좋지요. 제가 오보이를 창간한 목적이 달성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보이 독자 중에 학생들이 많으니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네요. 동물단체 관계자분들도 교육을 항상 강조하시더라고요그럼요. 아무래도 기성세대는 바뀌기 힘들거든요. 어린이들에게 동물이 우리처럼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친구로서 같이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잡지 발행 외에도 계획 중이신 일이 있는지요?상수동 쪽에 작은 건물을 짓는 중이에요. 제가 살 집인데, 완공되면 거기에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마련하려고 해요. 동물이나 환경 보호단체 리플렛도 비치하고, 사람들이 오가며 오보이를 가져갈 수 있게요. 동물복지나 환경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로 꾸미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소망은 무엇인가요?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루어질 수 있다 하더라도요그저 고통받는 동물이 하나라도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괴로워하며 죽어가고 있잖아요. 인간의 욕심, 이기심, 무관심 때문에요. 그런 사람들이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는 건지, 맛있는 햄버거 하나가 어떻게 식탁에 오르는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보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 STORY | 2015-08-03 17: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