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소고기 마 볶음 STORY | 2015-05-04 10:11:52 [STORY] 캣맘이 되는 심리 STORY | 2015-05-04 10:06:34 [STORY] 3화 5월의 신부 STORY | 2015-05-04 10:03:18 [STORY] 철학의 길 고양이 STORY | 2015-05-04 09:59:50 [STORY] 굳세어라~ 순삼아 STORY | 2015-05-04 09:51:02 [STORY] 용케 살아내서 ‘용이’랍니다 STORY | 2015-05-04 09:48:30 [STORY] 당신의 고양이는 우아한 설원의 여왕 STORY | 2015-05-04 09:44:29 소고기 마 볶음 소고기 마 볶음 비타민 B와 C가 풍부한 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 주는 효과가 있다. 또 뮤신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반려묘에게 좋다. 글·사진 신순영?? 재료소고기 80g, 마 10g, 당근 5g, 잡곡밥 1작은 술, 물 30ml, 아마씨 오일 1/4작은 술또는 아마씨 가루 1/2작은 술, 전분 1/8작은 술? TIP.소고기는 지방이 없는 부위로 간 것 또는 잡채용으로 썬 것을 다져서 사용한다. 잡곡밥엔 부드러운 곡식을 사용한다. 푹 익힌 기장이나, 빠른 조리를 위해 오트밀로 대체해도 괜찮다.? 만들기01. 마와 당근은 작게, 고기 크기와 비슷한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02. 중간 불에 프라이팬을 달궈 소고기를 볶는다. 타지 않도록 물 한 큰 술을 부어 볶는다. 03. 소고기가 반쯤 익으면 썰어 놓은 마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 ?04. 당근이 익으면 물 30ml를 넣는다. 계량컵이 없다면 종이컵 반 정도를 부으면 된다. 05. 잡 곡밥을 넣은 후 약한 불에 끓인다. 밥과 야채가 푹 익으면 불을 끄고 물 한 큰 술에 전분을 붓고 잘 섞은 후불을 켠다. 한소끔 끓어 오르면 불을 끄고 식힌다. 06. 아마씨 오일이나 아마씨 가루가 있으면 섞어서 급여한다. STORY | 2015-05-04 10:11:52 캣맘이 되는 심리 캣맘이 되는 심리 글·사진 종이우산 고양이와 살고 있는 반려인들이 종종 캣맘이 되는 것은 어쩌면 바람을 피우는 심리와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반려묘들의 경우, 열렬한 애정표현보다는 항상 그곳에 존재하는 향기처럼 은은하게 그 사랑을 표현한다. 조금 더 애교가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하다가도 어쩌다 한 번, 두 번 밥을 챙겨 준 길고양이들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받으면 “아…… 내가 정말 사랑 받고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런 순간이 좋아서, 조금 더 길고양이들에게 애정을 쏟게 되는 것이 아닐까?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알콩달콩 손길을 주고 받다 보면 내 집에 다른 고양이의 냄새를 묻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마다 나의 반려묘는 “너 어디 가서 어느 고양이랑 바람 피다 냄새 묻혀왔느냐”며 폭풍 잔소리와 함께 다른 고양이의 냄새따위 지워 버리겠다는 듯 와락 안겨 온다. 아, 또 다른 감동이다. 다행이다. 사랑에 제한이 있어 한 잔을 둘에게 반 잔씩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한 고양이에 한 잔, 두 고양이에게 두 잔씩을 나눠줄 수 있어서. 그렇게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STORY | 2015-05-04 10:06:34 3화 5월의 신부 꽃보다 야옹이3화 5월의 신부 글·그림 아녕? 수줍은 너 몽실이를 알게 된 건 작년 이맘때였다.편의점 앞에서 맥주 마시는 아저씨들의 발밑에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행여 안주거리라도 하나 주려나 하며 올려다보던 모습.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하얀 얼굴에 검정 앞머리 선을 보자마자,몽실이가 떠올랐다. 나는 녀석에게 ‘몽실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낯선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던 녀석.나는 몽실이가 대담한 성격인줄 알았다.그런데 웬걸! 녀석은 조심성도 수줍음도 많은 아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눈인사를 해 주는 녀석.그런 몽실이를 보며 상상을 해 본다.하얀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쓴 신부의 모습을….? 왕과 왕후의 귀환 계속될 것만 같았던 추운 겨울이 가고바야흐로 봄이 왔다.봄은 사람에게도 결혼하기 좋은 계절이지만,고양이들 세상도 그러한 듯하다.수컷 고양이들이 암컷 고양이의 뒤꽁무니를 졸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처음 본 순간 풍기는 느낌이 남달라, 보자마자 ‘보스’라 부르게 된 우리 동네 대장 고양이와“야옹!”이라 하지 않고 “삐요~!”하고 울던 삐요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보스의 비호 아래 밥을 제일 편하게 먹고 있는 삐요.암컷 고양이들의 대장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당당한 삐요를 보면짐작컨대, 암컷 중 왕초가 아닐까 싶다.왕에게 간택되어 왕후가 된 삐요를 떠올려 본다.? 녹의홍상(綠衣紅裳) 녹의홍상(綠衣紅裳).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젊은 여인의 고운 옷차림’을 이르는 말이다.주로 혼례식에 신부 예복으로 착용되었다고 한다.다홍치마에 노란 저고리 혹은 색동저고리는 시집가기 전 처녀가 입는 색상이다.시집갈 때 입는 다홍치마에 연두저고리는 새색시가 되면서부터 첫 아이를 낳기 전까지 입는단다.색상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다니…옛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희망이’에게 녹의홍상을 입히고봄의 신부가 되는 녀석들을 위해 작은 소원 하나 빌어 본다.? STORY | 2015-05-04 10:03:18 철학의 길 고양이 WONDERLAND철학의 길 고양이 일본 교토의 관광명소 '철학의 길'. 비와호 수로를 따라 벚꽃과 단풍이 아름다운 길로 유명하다. 철학의 길, 그 끝자락에 길고양이들이 모여드는 곳이 있다. 한때 상점 혹은 카페였던 듯한 이 곳. 가게 입구에 놓여 있는 마차로 고양이들이 모인다. | 가게에서 사용하던 팻말이 마차에 걸려 있다. ‘本日は休ませて戴きます(오늘은 쉬겠습니다).’ 언제 찾아가도 항상 쉴 수 있는 고양이들의 쉼터이다. | ?여럿이 함께 자면 더욱 따뜻하고 포근하기에, 철학의 길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 ?마차 안에 자리를 못 잡은 한 회색 길고양이는 벽돌담 위에서 꾸벅꾸벅 | 대장 고양이인듯 편안한 자리를 독점한 삼색냥이. 지나가는 관광객을 관찰하며 철학의 길 고양이답게 사색에 잠긴다. | ?벽돌담에 앉아 있던 고양이도 슬금슬금 마차에 올라탔지만 자리가 좁아 발을 내놓는다. | ?졸린 눈으로 철학의 길을 바라보는 고양이들. | ?갑자기 대장 고양이가 마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걸어간다. | ?마차 주변에 있는 작은 물웅덩이에 멈춰 선 대장 고양이. | ?빗물이 모여 고양이들의 작은 샘터가 되었다. 벚꽃이 물 위에 둥실둥실 떠 있다. | “뭔가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옹. 이 맛은 벚꽃의 달콤함이냥?” | ?물에 취해, 향에 취해, 벚꽃에 취해. 좀처럼 끊을 수 없는 벚꽃 물, 벚꽃 쥬스. | ?마차를 차지하지 못한 고양이들은 샘터 근처 계단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 겁이 많은 노랑이는 계단 위로 가지 못하고, 아래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벚꽃 잎이 흩날려 고등어 고양이 등에 살짝. 교토 철학의 길에도, 그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CREDIT글·사진 박용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5-05-04 09:59:50 굳세어라~ 순삼아 굳세어라~ 순삼아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길고양이 밥 주는 분들을 왜 캣맘이라 불러요?” 어떻게 캣맘을 설명할 수 있을까? 캣맘 이외에도 다른 단어들이 있기는 하다. 길고양이를 전문적으로 보살피는 지역봉사자를 가리켜 ‘케어테이커’(caretaker)라 한다. 또 친숙한 어감을 살려 ‘길친’(길고양이 친구)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보살핀다’는 의미가 전달되는 ‘캣맘’, 그 위력을 넘어설 이름은 없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 엄마라면 길에 있는 길고양이 다 데려다 키우라’며 매서운 핀잔을 하는 이도 있다. 캣맘은 밥만 주는 것이 아니다. 주변 환경도 살펴 주고, 행여 돌팔매질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정성을 다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비를 털어 기꺼이 사료를 사고, 다친 고양이나 유기묘를 만나게 되면 입양할 곳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유기동물을 위한 입양 전문 기관의 프로그램 덕분에 법적인 보호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입양 관리의 제도적 장치가 없다 보니, 전적으로 입양자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 잘못된 입양은 학대, 유기 그리고 파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입양은 어려운 문제이다.? 순삼이는 네 번의 파양을 겪은 고양이였다. 세 가지 털 색상이 어우러진 아이다. 예쁜 얼굴에 귀여운 행동까지, 애교가 많던 고양이라 했다. 네 번의 파양을 끝으로 순삼이는 휘루네로 입소했다. 이 순간,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순삼이는 긴 한숨을 쉬었고, 허공과 천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남편이 반대해요, 한 번. 사정이 여의치가 않아서요, 두 번.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세 번. 부모님이 반대하세요, 네 번. 순삼이는 가족들과 정이 들라치면 버려졌다. 파양을 반복적으로 겪은 순삼이는 그렇게 마음에 상처가 생겼을 것이다. 구조 당시, 순삼이는 활발했다. ‘우다다’도 곧잘 했고 ‘꾹꾹이’도 잘했다. 세 번째 집에서도 이 아이는 여전히 밝았다. 그 곳의 오빠와 숨바꼭질을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휘루네에 도착한 순삼이는 달라져 버렸다. 마주치는 사람의 눈을 피했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움직임도 줄어든 상태였다. 가끔 아주 가끔, 예전의 묘주들이 휘루네로 아이들을 보러 올 때가 있다. 묘주가 돌아가면 고양이는 그날 온종일 밥을 먹지 않는다. 무표정한 아이는 박스 안에서 미동조차 없다. 그러다 잠깐씩 나와서는 한참을 문 앞에 앉아 있다. 묘주가 사라져 버린 문 밖을 바라보면서.? 고보협 쉼터에서 나는 6년을 살았다. 지난 시간 동안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나와 남겨진 고양이들은 마음의 고열을 앓는다. 파양하는 사람들은 ‘사정’이 있다. 파양을 겪는 고양이들은 상처가 남는다. 최근, 입양자의 가족이 고양이를 잡아먹은 사건이 있었다. 나는 입양을 신청해준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약자가 된다. 아프다고 연락이 오면 혹여나 몸이 약하다며 파양할까봐 간을 졸인다. 파양하겠다고 연락이 오면 무사히 되돌려(파양해 주셔서)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다. 파양된 아이를 데려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을 향한 미움보다는 안도하는 마음을, 원망보다 감사한 마음을 갖자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하지만 고양이가 걱정되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순삼이는 굳세다. 그래서 순삼이는 또 새로운 삶을 꿈꾼다. 그리고 나는 순삼이의 엄마가 나타나 주길 기도한다. 모든 파양자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파양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단지, 고양이에게 모든 분노를 쏟아내는 사람과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버리는 이들에게 화가 나는 것이다. 고양이도 하나의 존귀한 생명이다. 그들보다 크고 힘센 우리들이 생명에 대한 예우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려진 동물들은 하루 종일 두 가지만 생각 한단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나는 나쁜 아이인가? 잘못했어요” 또는 자기가 버려진 것도 모른 채, “엄마는 언제 오지? 엄마가 나 찾을 텐데….” 나는 순삼이가 휘루네로 온 첫날부터, 보듬어 안고 매일 속삭인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잘못한 게 없단다.”?CREDIT 글·사진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박선미? ? STORY | 2015-05-04 09:51:02 용케 살아내서 ‘용이’랍니다 묘생 2막용케 살아내서 ‘용이’랍니다 그날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아주 평범했다. 현관문 앞에 놓인 수상한 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게 뭔가, 뚜껑을 열었다. 배설물로 더러워진 휴지와 신문지, 그 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렸다. 내 손가락 끝의 촉감이 사지에 내몰린 새끼 고양이를 찾아냈다. 나는 쓰레기처럼 버려진 용이를 가슴에 품었다. 작은 심장이, 있는 힘을 다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 납치된 아기 고양이의 운명용이의 반려인 남영미 씨가 처음 본 용이의 모습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 온몸의 살갗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고, 하반신은 헐어서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그대로 숨을 멈춘다고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었다.“분명 어미 고양이가 함께 있었을 텐데, 어린 학생들이 멋대로 데리고 온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생후 2주 정도였기 때문에 수시로 우유를 먹이고 배변을 도와줘야 하는데 그냥 방치한 모양이에요. 홀쭉한 몸이 설사에 범벅이 돼 있었죠. 제가 동네 길고양이들을 돌본다는 걸 알고 용이를 저희 집 앞에 버리고 간 것 같아요.”영미 씨는 용이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건강해 보이는 새끼고양이도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하물며 산송장 같던 용이는 어땠겠는가. 그런데 이 녀석, 젖병을 힘차게 빨았다. 살겠다고, 살고 싶다고 질긴 생명이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영미 씨는 하루에 두세 시간씩 쪽잠을 자 가며 우유를 먹였다. 그렇게 3일이 흘렀다. 몸에 살이 붙고 다리에 딱지가 앉았다. 용이의 생명은 생사의 경계선에서 하루하루 삶 쪽으로 가까워졌다. 용이는 버텨냈다. 일 년 반이 흐른 지금, 용이는 몸무게 8.5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성묘가 됐다.? 너, 제국이니?용이가 건강을 되찾게 되자 더 좋은 집으로 입양을 보내면 어떨까하는 마음도 들었다는 영미 씨. 하지만 아기처럼 품에 안고 애지중지 돌본 고양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란 어려웠다. 사실, 용이에게 유난히 마음이 간 이유가 또 있었다. 용이의 얼굴에서 ‘제국이’를 봤기 때문이다.“제국이는 용이처럼 어릴 때 저희 집에 왔어요. 4개월 안 될 무렵 복막염으로 떠난 고양이지요. 용이가 제국이를 무척 닮았어요. 털색도 같고 얼굴 쪽 무늬도 비슷하고. 제국이가 살아서 돌아온 게 아닐까 했지요.”? 언제까지나 지켜 줄게그렇게 용이는 영미 씨의 가족이 되었다. 용이 묘생의 제 2막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참 순탄치 않은 묘생이다. 용이는 또 한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이번에는 급성 폐렴. 2차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땐, 이미 폐의 육십 퍼센트가 망가진 상태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살기 힘들 것 같다고 했어요. 흉수가 차서 검사했더니 복막염이랑 비슷한 염증 반응이 나왔습니다. 잘못되는 줄 알고… 무섭더군요.” ? 이번에도 용이는 처음처럼 두 번째 묘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먹고 또 먹으면서 버텼고, 살아냈다. 비록 평생을 폐 한 쪽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고 심하게 뛰면 호흡이 가빠지지만, 용이에게 이런 것쯤은 상관없다. 여전히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용이의 묘생 2막은 영미 씨가 지켜주었다. 생명에 대한 존중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으리라.“무슨 일이든 밝게 생각하려고요. 오래 전의 용이를 생각하면 마음만 아프잖아요. 어차피 저를 만난 순간 삶이 바뀐 건데 과거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요? 저도 캣맘이라서 길고양이나 유기묘를 구조해서 입양 보내는데 그럴 때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슬프지 않게, 있는 그대로 보려 합니다. 그냥 앞으로 잘 살면 되는 거니까요.”? CREDIT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남영미? STORY | 2015-05-04 09:48:30 당신의 고양이는 우아한 설원의 여왕 당신의 고양이는 우아한 설원의 여왕시베리안 캣 네 발이 다부지다. 혹한을 이겨낸 당당함이다. 깊은 눈동자와 겨울을 두른 듯 풍성한 털까지, 설원의 여왕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당신의 고양이는 시베리안 캣. 털 한 올 한 올이 고고하다. 어쩐지 다가가기 힘들다고? 걱정하지 말자. 사려 깊은 이 고양이는 당신에게 먼저 다가올 것이다.? 러시아의 숨겨진 보물당신의 고양이 시베리안 캣은 러시아의 동부 숲 출신이다. 노르웨이 숲과 같은 자연 발생종으로, 타고난 미모가 눈길을 끈다. ‘분명 귀족의 고양이일 거야!’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보지만 웬걸. 러시아인들에게 이들은 아주 평범한 존재란다. 농가의 쥐잡이로 활약하며 구전 동화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친근한 고양이가 바로 시베리안 캣이다. 왕족의 고양이들이 한가로이 자태를 뽐내는 동안, 그들은 농장에서 성실히 일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당신의 고양이는 확실히 매혹적이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이다.시베리안 캣은 러시아가 토착 고양이 정립에 나선 1980년대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90년대 무렵 미국의 예술가 엘리자베스 테렐에 의해 미대륙에도 전해졌다. 처음에는 노르웨이 숲 고양이나 메인쿤의 변종 정도로만 여겨진 것이 사실. 하지만 러시아가 서방세계에 개방되며 러시아 문물들이 소개되었고, 자연히 러시아의 토종 고양이인 시베리안 캣도 관심을 끌게 되었다. 러시아의 숨겨진 보물 시베리안 캣. 당신의 고양이는 2000년 2월 CFA(국제 고양이 협회)에 정식 품종으로 인정되면서 현재, 세계 각지에서 주목받는 고양이가 되었다.? 눈보라 속 인도자시베리안 캣은 추운 곳에서 태어난 고양이답게 길고 풍성한 털을 가졌다. 윤기 흐르는 겉 털과 빽빽한 속 털은 삼중모로 아주 풍성하다. 그래서 러시아의 날카로운 북풍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다. 피모색은 특별히 정립된 것이 없으며 블루·블랙·레드·크림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 은빛 털과 포인트가 있는 얼굴을 가진 시베리안 캣을 ‘네바 마스커레이드’라고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시베리안 캣의 파생종인 셈이다.시베리안 캣은 중대형묘로, 비슷한 외양의 노르웨이 숲 그리고 메인쿤과 자주 비교된다. 얼핏 봐선 구분이 되지 않으므로 요모조모 뜯어봐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동글동글한 편이다. 동그랗고 작은 귀와 널찍한 네 발까지 모두 시베리아의 추위에 적응하도록 진화했다. 타원형의 큰 눈은 순한 인상을 준다. 눈보라 속 빛나는 중장모와 탐스러운 꼬리하며 칼날 같은 바람에도 꿈쩍 않는 자태까지. 당신의 고양이 시베리안 캣은 마치, 설원 속 조난자를 안내하는 친절한 인도자 같다.? 행복한 반려생활을 위해이처럼 우아한 시베리안 캣이 가진 반전 하나! 손꼽히는 ‘개냥이’라는 사실이다. 공식 품종으로 확립된 지 얼마 안 된 시베리안 캣에겐 토착 고양이의 특성이 많이 남아 있다. 강아지 같은 사교적인 성격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당신의 고양이 시베리안 캣은 사려 깊고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가족과 금방 친해질 것이다. 고양이와 장난치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시베리안 캣의 반려인으로서 안성맞춤이다.오뎅꼬치와 더불어 필요할 물건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바로 고양이용 빗이다. 털이 많이 빠지는 시베리안 캣은 순식간에 집안을 털투성이로 만들어 버린다. 하루에 한 번, 꼼꼼한 빗질로 빠진 털을 제거해 줘야 한다. 헤어볼 영양제를 먹이는 것도 좋다. 빽빽한 삼중모는 목욕 후 꼼꼼히 말려 줘야 고양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호수 아래로 열심히 물질하는 백조처럼, 아름다운 모든 것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종일 놀아주느라 손이 저려도, 털들을 청소하느라 다리가 아파도 괜찮다. 애교 만점 시베리안 캣의 골골송 하나면 당신의 피로는 사르르 풀려 버릴 테니 말이다.? STORY | 2015-05-04 09:44:29 소고기 마 볶음 캣맘이 되는 심리 3화 5월의 신부 철학의 길 고양이 굳세어라~ 순삼아 용케 살아내서 ‘용이’랍니다 당신의 고양이는 우아한 설원의 여왕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429 43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