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 STORY | 2019-10-21 11:45:28 [STORY] 산책?! 산책갈까?? STORY | 2019-10-18 14:26:45 [STORY] 솔아, 넌 뭘 하고 싶어? STORY | 2019-10-18 14:15:24 [STORY] 우리 그곳으로 꽃구경 갈까? STORY | 2019-10-18 12:41:45 [STORY] 마음 감금의 역사 - 모든 생명은 존재… STORY | 2019-10-17 09:35:50 [STORY] 뉴욕에서 마주친 평온한 일상 STORY | 2019-10-16 09:51:47 [STORY] 그렇게 봄은 더 커졌다 STORY | 2019-10-15 14:20:56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 T R A I N I N G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점 “반려견이 혼자라서 외로울까봐 한 마리 더 입양할 계획이에요.”“유기견을 한 마리 입양했는데 기존에 있던 반려견과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걱정이에요.”한 마리의 반려견과 지내는 경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외출을 할 때면 집에 남겨진 강아지가 신경 쓰이고, 평소보다 늦게 귀가할 때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반려견을 보면 한층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우리 집 개는 동생이 필요한가 반려견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또 한 마리의 입양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오면 원래 있던 아이에게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은 걸까? 사회적 동물인 개들에게 무리의 구성원이 더 생겨나는 것은 아마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개들은 ‘인간과의 유대관계’가 정말 강한 존재라는 것이다. 반려인과의 유대관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반려인과 반려견의 관계는 우리 인간사회로 비유하자면 ‘팀장과 팀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인에 대한 과도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면 그 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반려견의 영역 안에 또 다른 반려견이 생긴다면 어떨까. 처음에는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가, 경계심이 풀어지면 서서히 반려인에 대한 애정표현이 하나의 ‘경쟁’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새로 온 반려견이 어리든 나이가 많든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반려인과의 유대관계가 어떻게 형성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새로 입양한 반려견과 기존에 있던 반려견이 가장 격렬하게 싸우는 경우가, 주인에 대한 소유욕구 때문에 일어나곤 한다. 평소 잘 싸우지 않고 온화한 아이들도 이럴 땐 사나운 맹수처럼 돌변하기도 한다. 두 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키운다면 반려인이 ‘소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분쟁의 요소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럼 어떻게 해야 두 마리의 반려견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개는 영역과 구역성이 강한 동물이다. 이미 익숙한 나의 공간에 낯선 존재가 들어온다면, 기존의 반려견은 그 개에게 강한 호기심과 경계심을 느낄 것이 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개를 입양한다면 반려견의 영역이 아닌, 바깥에서 만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영역성이 강한 개들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존재에게 조금 더 관대하게 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줄을 가지고 걸어가면서 만나는 것보다는, 반려견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더 좋다. 상대방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Editor's Tip기존의 반려견과 새로 입양하는 반려견이 사이좋게 만나는 법(보조자 한 명이 더 필요) 1 반려견을 데리고 넓고 조용한 평지(잔디밭 등 노즈워크에 적합한 장소들)로 나가 반려견을 풀어 놓는다. 2 새로 입양하는 강아지는 멀리 한쪽에서 보조자와 함께 바닥에 앉는다. (리드줄로 입양견을 잡고 있는다) 3 반려견을 이끌고 입양견과 보조자 근처로 다가간다.4 반려견이 입양견에게 다가가서 냄새를 맡고 탐색이 끝나면, 바로 간식을 활용하여 개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보조자는 차분히 입양견을 풀어준다. 5 서로 어울리며 충분히 놀다가 집으로 같이 들어온다. CREDIT글 동물행동교정전문가 권혁필 STORY | 2019-10-21 11:45:28 산책?! 산책갈까?? 발 리 와 말 리 의 일 상 산책?! 산책갈까?? “산책!? 산책 갈까?” 이 단어는 모든 강아지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마법의 단어이지요. 발리와 말리도 산책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아주 환장을 합니다. 산책을 나가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도 총총총. 발리와 말리의 그 사랑스러운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이렇게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집에 외로이 있어야 하는 날이면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두 녀석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집을 향하는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이렇게 좋은 봄날에, 발리와 말리와 산책을 하면서 행복했던 시간을 그려봅니다. 낑낑낑!! 빨리 신발 신으세요! 빨리 우리 산책 나가요!! 발리 : 말리야! 벚꽃이 활짝 폈어~ 말리 : 웅~ 날이 따뜻해서 산책하기 정말 좋은 것 같아~ 말리: 킁킁킁킁~ 엉아 무슨 냄새가 나지 않아? 발리 : 친구의 냄새 같기도 하고…. 더 맡아보자~ 킁킁킁킁~ 발리 : 가족들 언제 와요? 나 산책가고 싶어요, 외로워요. 발리 : 누나 거기서 뭐 해??“발리야 보고만 있지 말고~ 누나 좀 도와줘~~” CREDIT글 그림 루로 STORY | 2019-10-18 14:26:45 솔아, 넌 뭘 하고 싶어? 수 채 화 로 그 리 는 이 야 기 솔아, 넌 뭘 하고 싶어? 가끔, 아니, 사실은 자주 솔이가 내 여동생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인형한테나 어울릴 것 같은 귀여운 옷들을 입히고, 손을 잡고 맛있는 것을 함께 먹으러 가고, 재밌고 예쁜 것들은 다 보러 데리고 다녔겠지요. 그게 전부일까요? 솔이는 지금 행복할까요? 모든 물음은 거기서 시작되었습니다. ▲ 여름섬으로 바캉스를 떠난 솔이솔이는 아직 멀리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탈 수 있는 택시도 생기고 멍냥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숙소도 많이 생겼지만, 여전히 어딘가로 놀러 갈 때면 제약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가장 무더운 여름의 한복판이 찾아오면 솔이랑 유원지로 함께 캠핑을 가고 싶어요. 비록 솔이는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겁쟁이지만, 펑펑 터지는 불 꽃놀이를 구경하면 솔이도 넋을 잃고 바라보지 않을까요. ▲ 빙수가 먹고 싶은 솔이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한때 팥빙수에 꽂힌 엄마와 빙수를 먹으러 서울 팥빙수집 순회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엄마는 이 맛있는 빙수를 솔이가 같이 먹을 수 없는 걸 아쉬워했죠. 아시겠 지만, 팥빙수는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것투성이지요. 단팥에, 진득진득한 떡에다가, 간혹 아이스크림까지…. 먹성이 좋은 솔이었다면 덥석덥석 숟가락까지 먹어치웠을 텐데 말입니다. ▲ 발레 클라스의 솔이사탕 같은 토슈즈를 신고, 꽃잎 같은 튀튀를 입고 날아오르는 발레리나들은 언제나 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솔이는 허리가 참 길어서, 가끔 두 발로 몸을 지탱하고 앞발을 들어 올리며 일어날 때면 부드럽게 휘어지는 허리와 긴 다리가 무용수의 춤선 같아요. 솔이가 사람이었다면 퍽 몸선이 예쁜 춤꾼이 되었을 겁니다. 흥이 많은 강아지거든요. ▲ 서핑을 즐기는 솔이작년 여름은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겠죠. 솔이도 무더위에 패배해서 여름 내내 쿨매트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답니다. 가족들이 번갈아 가며 얼린 생수병을 솔이의 다리 사이에 끼워주곤 했었어요. 더위에 약한 솔이는 시원한 파도를 가르는 서핑을 분명 좋아했을 거예요. ▲ 장보는 솔이솔이는 제가 싫어하는 채소들을 잘도 먹습니다. 콜라비, 파프리카, 토마토…. 몸에 좋은 채소들만 먹으니 아마 솔이는 저보다도 오래 살지 몰라요. 가족들은 장을 보러 갈 때면 솔이가 잘 먹는 채소들을 제일 먼저 사는 게 통과의례가 되었습니다. 솔이가 장을 보러 가면 어떨까요? 자기가 좋아하는 채소들만 장바구니에 가득가득 채워오지 않을까요. ▲ 부채를 들고 나빌레라이 그림은 그라폴리오에서 같이 활동하는 작가님의 요청으로 그렸던 그림입니다. 저는 이 그림에서 솔이 의 표정을 좋아하는데요, 정말 그 누구보다도 춤추는 게 즐거운 아이처럼 행복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솔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걸 좋아해서, 어떤 춤을 추든 반짝이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을 거예요. CREDIT글 그림 섬니어 STORY | 2019-10-18 14:15:24 우리 그곳으로 꽃구경 갈까? 워너비 밤요남매 우리 그곳으로 꽃구경 갈까? 어느덧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조금씩 따뜻한 햇볕을 느낄 수 있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나는 나의 반려견과 함께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창가 너머의 길가에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혼잣말을 한다. “벌써 봄이 올 때인가.” 출근할 땐 아직 쌀쌀하다며 옷을 껴입고 집을 나선 나지만, 반려견이 봄을 느낄 수 있도록 잠시 창문도 살짝 내려주곤 한다. 그리고 반려견에게 말을 건다. “우리 꽃구경 갈까?” 벚꽃 명소, 올림픽공원 서울에 있는 올림픽공원은 밤바요다가 자주 산책 하러 가는 공원 중 하나이다. 올림픽공원은 체육· 문화예술·역사·교육·휴식 등 다양한 용도를 갖춘 종합공원이다. 그만큼 많은 인구가 찾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고 그만큼 널찍널찍한 길의 산책코스 로 이루어져 반려견과 걷기에도 매우 편하게 느낄 것이다. 올림픽공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느낌이 달라 매번 아름다운 광경을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이 없 을 땐 운동에 관한 관심도 없어 차로만 슥 지나가 던 공원이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이다. 꽃이 피 어 핑크빛으로 물들고, 초록빛이 반짝반짝 빛나며, 낙엽의 주황빛으로 물들어 따뜻하다. 그리고 겨울엔 하얀 눈으로 덮여 겨울 왕국을 느끼기에 좋다.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올림픽공원이지만 공원 규정 상 풀밭에는 반려견이 들어갈 수 없다. 예전에 밤 바요다가 한 번 풀밭에 들어갔다가 공원 관계자에 게 지적당한 이후로, 우리는 지정된 산책로로만 다닌다. 이번 봄에도 올림픽공원을 걸으며 꽃구경 을 해보려 한다. 언젠가는 그 넓은 풀밭에 반려견 들과 함께 앉아 노닥거릴 수 있을 날을 기대하며. 유채꽃이 가득한 대저 생태공원SNS에서 노란 물감이 사방에 퍼진듯한, 그림 같은 유채꽃밭을 보고 외쳤다. “여기 어딘데? 어디야?” 알아보니 부산에 있는 대저 생태공원이었다. 대저 생태공원은 영화 검사 외전에서만 듣던 철새 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에 속하는 지역이라 고 한다. 생각보다 정말 넓은 공간이라 느긋~하게 그곳을 구경했다. 유채꽃이 한창일 때의 대저 생태공원은 그 아름다운 노란 물결로 가득한 곳이다. 많은 사람이 겨울의 차가움을 벗어내고자 따뜻한 활기로 그곳을 찾았다. 유채꽃 시 즌 때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린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서면 그나마 인파가 줄어든 다. 사람이 많을 땐, 서로의 안전을 위해 잠시 반려견의 리드줄을 짧게 잡는 배려가 필요하다. 반려견과 즐겁고 안전한 꽃놀이가 되길 바란다.제주 허브동산제주도에서 보낸 한 달간 허브동산을 거닐며 든 생각이 있다. ‘여긴 사계절 내내 예 쁘겠네.’ 밤바요다와 천천히 허브향을 맡으며 동산을 천천히 구경할 때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동산을 가꾸시는 분들이다. 안쪽에서 꽃도 심고 풀도 다듬으며 항 상 동산을 부지런하게 가꾸 분들을 보고 나서야 ‘이래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아 름다울 수밖에 없는 동산이구나!’ 싶었다. 제주도에 핑크뮬리가 피기 시작할 시점에 나는 서울로 돌아왔다. 내가 떠날 때만 하더라도 제주 허브동산은 초록빛과 주황빛의 오묘한 조합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러나 일주일 후 사진을 통해 제주 허브동산을 다시 확인해보니 핑크빛으로 금세 물 들어있었다. 이제 유채꽃의 시즌인 봄이 다가오니, 제주도는 곧 노란빛으로 물들 것을 상상하며 추억해본다. 제주 허브동산은 반려견 동반입장이 가능한 명소이다. 하지만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니 반려견 리드줄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한, 내부 입장이 가능한 장 소도 많지만, 평소 마킹을 자주하는 아이들은 매너 벨트를 착용하여 펫티켓을 지키 도록 하자. 반려인이 펫티켓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할수록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 는 곳은 더욱 늘어날 거라 믿는다. CREDIT글 사진 최소희 STORY | 2019-10-18 12:41:45 마음 감금의 역사 - 모든 생명은 존재… 케 이 지 에 서 마음 감금의 역사- 모든 생명은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를 갖는다 - 19세기 말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논쟁이 붙은 적이 있다. 과연 동물은 생각하는가. 즉 동물에게도 지각능력, 마음이라는 게 있는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개, 고양이가 인간처럼 기쁨과 슬픔을 인지하는지, 때렸을 때 내는 소리나 동작이 반사행동이 아니라 고통의 결과인지를 따져보자는 것이었다. 마음은 오직 인간의 전유물이라는 쪽과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을 수 있다는 쪽의 주장은 첨예하게 부딪혔고 좀체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많은 동물 종들이 인간처럼 마음을 지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있음이 밝혀졌다. #1 “ 동물의 권리의 문제는 그 동물들이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 또는 ‘말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괴로워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 되어야 한다.” _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 #2 우리는 작고 귀엽고 똑똑한 개가 고통 받는 장면을 보면 분노한다. 반면 마음을 투사하기 어려운 동물의 고통에 대해서는 다소 둔감한 게 사실이다. 동물권은 도덕성과 관련이 깊다. 모든 생명은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를 갖는다. #3 송아지가 케이지에 갇힌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고, 돈이 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케이지 안에서 송아지의 의지는 덧 없어진다. 자유를 학습할 기회 역시 전무하다. #4 영영 여기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것. 가장 무서운 감금은 마음을 가둠으로써 절망적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가둔 자와의 타협은 없다. 동물에게 마음이 있는가를 두고 논쟁을 하다니. 혹자는 당대의 지식인들이 공연한 일에 힘을 뺐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 동물권의 바탕이 되는 윤리적 판단이나 법적 근거의 시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논쟁이다. 흥미로운 점은 보편적으로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일수록 낮은 지능을 가진 다른 동물보다 더 보호 받을 권리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돌고래나 유인원 등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이다. 물론 지능이 높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귀여운 동물로 보인다면 그만한 보호를 받을 수 있 다. 우리는 귀엽고 똑똑한 동물이 고통 받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소환되는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을 기계라고 생각했다. 가령 그는 스프링과 지렛대 같은 생물학적 장치들이 동물을 움직이게 하며 가끔씩 내는 비명은 그 부속물들의 삐걱거림일 뿐이라고 여겼다. 단지 동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사람의 몸도 기계로 보았고 그 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든 것을 다 의심해도 의심하는(생각하는) 자기 자신만은 믿어야 한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그의 명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사고능력이 없거나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인간 중심의 사고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오래전부터 이 명제가 불편했다. 동물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옹호하는 것 같아서였다. Cogito ergo sum을 Sum ergo cogito로 바꿔보면 어떨까. 모든 생명은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를 갖는다고. 사실 동물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매우 오래된 것이다. 노예의 역사라 일컬어지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인류가 발명한 지배-피지배 관계는 작게는 가정을 이루고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완성해왔다. 피지배자에 대한 지배자의 특권 의식은 ‘저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한다. 여기서 다르다는 것은 ‘우리와 다르게’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저들에겐 생각이란 게 없으므로 ‘나’의 편의에 맞게 길들여서 노동력을 빼앗음으로써 최소의 가치를 부여하고 최소의 보상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다소 축약했지만 노예제도는 그런 틀로 유지되어왔고 불행히도 이것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영문도 모르고 시작된 오랜 감금과 착취 생활은 동물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길들인다. 케이지는 철창 사이로 동물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그 안에 갇히게 만든다.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데다 지배자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최소의 보상조차 받을 수 없다. 의지가 사라진다. 어쩌다 도망갈 기회가 와도 멀리 가지 못한다. 마음 감금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무서운 일이다. 어떤 동물도 다른 종을 노예로 삼고 감금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그렇게 하고 있다. CREDIT글 사진 헤르츠티어 STORY | 2019-10-17 09:35:50 뉴욕에서 마주친 평온한 일상 MORI IN NEWYORK 뉴욕에서 마주친 평온한 일상 ▼ 바람이 꽤 많이 부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이렇게 산책을 즐기러 나왔다. 가방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민 강아지와 그런 친구를 바라보는 또 다른 강아지. “안녕?” ▲ 약속이 있는 듯, 빨간 핀으로 한껏 멋을 낸 작은 강아지와 녀석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사내. 그리고 이 귀여운 커플 등 뒤로 사진을 찍다 딱 걸린 나. 민망한 순간. ▼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는 남성과 옷에는 영 관심이 없는 개. 꽃향기가 진동하는 가게가 그래도 좋았는지, 쇼핑 내내 녀석의 코는 쉴 새 없이 움직였더랬다. ▲ 뉴욕의 횡단보도 신호는 숫자로 작동된다. 18, 17, 16… 2, 1, 0. 빨간불! “아빠, 벌써 15초에요! 빨리 건넙시다!” CREDIT글 사진 박모리 STORY | 2019-10-16 09:51:47 그렇게 봄은 더 커졌다 내 삶 을 담 아 가 는 종 이 그렇게 봄은 더 커졌다 4월꽃 한 송이 우산 하나 먼저 건네지 못하고 지나가는 세월 비는 오지 않았어. 우산을 지팡이 삼아 돌아오는 길 빈자리는 익숙해지는데 화사한 봄이 왠지 낯설어 이렇게 물끄러미 4월을 바라보고 있다네. 선인장한동안 잊고 있었다. 뻗어 난 가시로도 물을 달라는 말은 할 수 없었겠지. 버티고 있을 줄 알았는데 천천히 지쳐가고 있었다. 나는 매번 그렇게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4월의 인사예고도 없이 찾아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던 널 처음 만났던 그 날 나도 모르게 안녕 인사를 하고 가족이 늘었다. 그렇게 봄은 더 커졌다. 강가에서그때의 나는 너를 그리워할 줄을 모르고 강 위 어딘가를 헤매듯 흐르고 있었다. 오늘의 내가 너를 떠올릴 수 있었던 건 강물에 흔들리는 노을빛을 보며 누군가의 글썽이는 고독이라 느낀 순간 때문. CREDIT글 그림 흑미 STORY | 2019-10-15 14:20:56 반려견을 한 마리 더 입양할 때의 주의… 산책?! 산책갈까?? 솔아, 넌 뭘 하고 싶어? 우리 그곳으로 꽃구경 갈까? 마음 감금의 역사 - 모든 생명은 존재… 뉴욕에서 마주친 평온한 일상 그렇게 봄은 더 커졌다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