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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0-23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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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0-23 11: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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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0-22 14: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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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0-22 14: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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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0-16 1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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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0-16 1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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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8-10-15 14: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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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밤과 고양이
- 여름밤과 고양이 올빼미 같은 내가 아직도 잠이 들지 않아도 아이들은 저마다 잠들 곳을 찾아 잠을 잔다. 그러다가 내가 일어나면 어둠속에서 두 눈을 반짝이며 내 동태를 살핀다. 그러면 이름을 불러본다. ‘라라야?’ 반쯤 감기던 눈이 번쩍 뜨이며 나를 쳐다본다. 귀도 쫑긋댄다. 그 모습이 재밌어서 장난이 치고 싶어진다. 그때 ‘네에~’ 하면서 다가오는 녀석이 있으니 바로 왈츠란 녀석이다. 라라, 왈츠, 삼바 셋 중에 가장 말이 많고 활동적이고 누구를 부르든 제일 빨리 달려오는 녀석이다. 1, 2년 전만 해도 애들이 1, 2살이었으니까 더 적극적이고 내게 먼저 애교를 부리는 일도 자주 있었는데 요즘은 피곤하고 후텁지근한 밤이면 애들 얼굴 보기가 어려워 가끔은 여기저기로 찾아다니며 숨어있는 애들 얼굴 보러 숨바꼭질을 해야 한다. 그때 드는 것이 나의 비장의 무기 두 가지이다. 깃털과 잠자리가 달린 장난감 그리고 간식. 이때부턴 인내심이 필요하다. 진짜 새와 잠자리가 된 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한쪽 팔과 손목의 스냅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순간적인 에너지가 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힘이 꽤 드는 일이다. 얕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일과가 끝나고, 자거나 누워서 핸드폰을 하고 싶은 그런 시간에는 더 더욱이나 말이다. 놀이를 즐기고 제일 재밌어하는 아이는 라라다. 삼바는 엉덩이가 제일 커서 그런지 꼬시기가 쉽지 않다.짧은 놀이 시간이 끝나면 여름밤의 침묵이 찾아온다.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에어컨을 사이에 두고 냉전 아닌 냉전을 하고 있다. 너무 그리워서 밥그릇을 내 방에 가져다 놓았다.겨울이라면 따뜻한 이불에서 같이 잤겠지만 올여름, 이 더위에는 무리다. 에어컨이 있는 방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으니 내가 찾아갈 수밖에. 엉덩이를 쓰다듬으면 그르릉 그르릉 소리를 내다가도 갑자기 내 손을 깨물고 돌아눕는다. 이렇게 덥지 않았을 때는 내 주변에서 몇 번을 울고 놀아주지 않으면 뒤돌아 삐치기 일쑤였다. 그것이 삐친 것이라는 건 난 뒤늦게 알았지만. 다른 집고양이들은 더워서 시원한 곳으로 찾아다닌 다는데 우리 집 아이들은 움직임이 아주 적어질 뿐 창문 아래 누워 잠을 늘어지게 잘뿐이다. 혹시 죽었나 싶어 맥이라도 짚어 보러 가야 한다. 고요한 여름밤 가끔씩 고양이들이 모여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엄청난 집중력 때문에 나도 고양이들과 같이 그곳을 쳐다본다. 얼마나 그곳에 앉아 있었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같은 곳을 쳐다보다 구석으로 삼바와 왈츠가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드디어 나도 그 실체를 보게 된다. 검고 작은.벌레.난 짧고 작게 소리를 지른다. 그러다 놓쳤다. 그러면 난 고양이들을 쳐다본다. 고양이들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러면 벌레를 다시 찾을 수 있다. 벌레에 약을 뿌리면 고양이들은 쏜살같이 튀어 도망간다. 그리고 나는 벌레를 치운다. 이렇게 벌레를 잡으면 고양이들과 공조 수사를 한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정도까진 아니고 사냥 정도겠지만.여름엔 유난히 벌레가 많다. 초파리, 나방, 거미, 돈벌레,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까지. 고양이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약도 발라준다. 안으면 눈곱을 떼어주거나 털을 자르거나 발톱을 자르거나 해서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무슨 오해가 있는 건지 내가 일어서서 활동을 하면 나를 모두 피한다. 그리고 자기를 잡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돌아서서 물끄러미 날 쳐다본다. 그러면 나도 장난기가 발동한다. 안으려 했던 건 아니었음에도, 가서 안아서 코딱지를 파준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코딱지를 이렇게 자주 파주리라고는 생각은 못 했다. 불면증 때문에 내가 이리저리 뒤척이다 일어나서 왔다 갔다하면 아이들이 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감고 명상이라도 하는 듯 잠을 자고 있는 얼굴이 이리도 마음에 위안을준다. 가만히 몸에 손을 대어보면 그르릉 그르릉 그러다 배를 내어주기도 한다. 아니면 눈을 감고라도 내 쪽을 바라보고, 귀만이라도 쫑긋 움직이는 아이의 동그란 얼굴을 보면 이 여름밤의 근심도 같이 벌레를 잡아 없애듯 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CREDIT글 사진 최유나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0-23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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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함께 한 시간은 9년
- 내 고양이는 10살너와 함께 한 시간은 9년 작년 겨울, 아홉 살을 넘긴 내 고양이 희동은 신부전 초기 진단을 받았다. 희동의 나이가 곧 두 자릿수가 되고, 수의사들이 말하는 ‘공식적인 노묘’가 된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불안하던 때였다. 그때부터 우리는 매일 시간대별 케어 일지를 기록하며, 아홉 달째 희동이를 지켜봐 왔다. 희동이 하루에 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보조제는 다 챙겨 먹었는지, 배변 상태에 이상은 없는지 기록하는 노트다. 고백하자면 나는 희동이 아프다는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절망했고, 많은 시간을 분노하고 슬퍼하는 데 썼다. 정작 희동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로 잘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을 보는 내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썩였다. 예전 같으면 순도 101%의 넘치는 사랑으로 바라봤을 내 고양이의 귀여운 뒤통수가, 이제는 쓸데없이 애틋해서 틈만 나면 삐죽삐죽 눈물이 났다. 그러다 문득 마음 한구석에 희미하게 자명종이 울리듯이, 어떤 생각들이 떠올랐다. 내가 희동의 나이듦과 질병,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이별에 대해 미리 극성을 떨며 슬퍼하느라 귀한 시간을 공중에 흩뿌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내 불안감이 어쩌면 희동이의 평온한 노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거다. 지금껏 습관처럼 ‘고양이를 키운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희동이 내게 의지하던 순간보다는 그냥 일상적인 행복을 함께 누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더 가볍게 내 고양이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떠들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양이와 함께 살라고 권하곤 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건 덮어 놓고 사랑한 것일 뿐 ‘키운 것’은 아니었구나 싶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노년기는 내가 희동을 조금 더 정확하게 사랑할 수 있는, 보듬으며 ‘키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일 거다.? 희동은 어릴 때부터 점잖고 차분한 성격의 고양이였다. 컵을 깬다든지, 물건을 망가뜨린다든지, 자잘하게 사고를 치는 일이 거의 없어서 한 번씩 ‘너도 말썽 좀 부려 봐’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의사 표현은 아주 확실해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곤 했다. 캣닢을 꺼내 놀고 싶을 때, 원하는 간식이 있을 때, 같은 장난감이라도 놀이 방법을 달리 해줬으면 싶을 때 희동은 항상 원하는 바를 내게 전달했다. 그 섬세한 호불호가, 나만 이해할 수 있는 표현 방식들이 희동이를 ‘내 고양이’로 만들었다.? 물론 오랜 시간을 함께 살며 서로에게 익숙해진 것도 있겠지만, 그것만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안다. 희동이 아프다는 걸 알고 몇 번이나 마음이 무너지면서도 소리 내어 울지 못했던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견고하던 행복이 흔들리는 순간에 마음껏 괴로워하지 않는 것, 그런 게 나잇값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쳤지만 사실 희동이 (우는 날 보고) 놀라 불안해하는 것 말고 신경 쓰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면에선 가족이나 배우자보다 더 깊은 교감을 나누는 희동이 내 슬픔을 모를 리 없으니까, 희동이를 위해서라도 내 마음이 평온하고 믿음직스러워야 한다고 다짐하며 시간이 흘렀다. 반려동물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의 밀도가 달라진다고들 한다. 지금껏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생각하고, 앞으로 같이 나눌 생에 대해 떠올려 보기 때문일 거다. 언젠가 한번은 일상처럼 남편에게 불안감을 털어놓으며 (희동이 없는 집 밖에서) 눈물을 훔치다, ‘희동이 어릴 때 더 많이 사랑해줬어야 하는 데 후회스럽다’ 고백한 적이 있다. 그때 남편이 나에게 ‘그때도 너는 희동이한테 끔찍했어’라고 했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으며 잔잔하게 위로가 되었다. 지금 내 고양이가 나이 들어간다고 해서, 하나둘 아픈 곳이 생긴다고 해서 여태 함께 한 시간이 다 잘못된 것은 아니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달까. 돌이켜 보면 그냥 사랑할 수밖에, 앞을 찬찬히 내다봐도 지금보다 더 사랑할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언젠가 나 몰래 빵을 훔쳐 먹던 희동이와 그 덕에 더없이 즐거웠던 오후, 좋았던 햇살까지 빈틈없이 마음에 담으며 더 열심히 사랑할 수밖에. ‘라몽 의사 아저씨는 내 우산 아르튀르를 찾으러 내가 있던 곳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필요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해야 한다.’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그러니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더 사랑해야 한다. CREDIT글 사진 박초롱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0-23 11: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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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만나 두근두근 내 인생
- BOOK SHOP너를 만나 두근두근 내 인생사회에서 만나 8, 9년 인연을 이어오다 자신들의 커피집을 열며 두근두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녀들이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비슷한 시기에 고양이 한 마리와도 새로운 인연을 쌓게 되며, 조용했던 그녀들의 인생에 커다란 일 두 가지가 한꺼번에 생겼다. 내가 책방을 열고 둥이와 인연을 쌓았던 것처럼 그녀들도 고양이와 묘연을 쌓았다. 비슷하지만 나와는 조금 다른 그녀들과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다.? 수니를 만나 두근두근 새 인생 오픈한 가게의 옆 가게는 고양이 미용실이다. 고양이 한번 보러 오라는 사장 언니의 말에 인사치레 겸 들른 미용실엔 세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다. 다른 2마리에 비해 유독 덩치가 작았던 페르시안 고양이는 이미 두 번의 파양을 겪은 사연이 있었고, 덩치가 작아 다른 2마리에게 늘 괴롭힘의 대상이었다. 제대로 반항 한번 못해보고 미용실에서 늘 주눅이 들어 있던 그 모습이 유난히 마음에 쓰였다는 그녀들은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었음에도 입양이라는 큰 결심을 한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는데 이렇게 덜컥 입양해도 되나 싶었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잘 보살펴줄 마음이 먼저 앞섰다고 한다. 그녀들의 걱정과 다르게, 2번의 파양을 겪은 고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입양 이틀 만에 집에 잘 적응하였고, 처음부터 제집이었던 것처럼 경계도 풀었다. ‘수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수니와 함께 두근두근 새 인생이 시작되었다. 수니 양육에 대해서도 서로의 스타일이 달라 각자 분업하여 수니를 돌본다.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신중하고 꼼꼼한 언니는 세심하게 주거 공간 곳곳을 청소하고 관리했고, 대범하고 행동파인 동생은 목욕, 발톱 정리 등 수니의 관리를 맡는다. 혼자였다면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 힘들었을 수 있겠지만 둘이라 덜 힘들다고 한다. 그녀들은 수니를 키우면서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길고양이들도 눈에 들어온다며, 커피집을 방문하는 길고양이들도 챙기고 있다. 요즘 최대 고민은 ‘더운 날씨 탓에 매일 오던 냥이들이 오지 않는 것’이라고 하니, 수니를 입양 후 고양이 사랑이 길 위에까지 전해졌다.? ? ? 언젠가 너로 인해 먹고 자고 아프기도 하는 널 보며난 이런 생각을 했어 지금 이 순간 나는 알아. 왠지는 몰라 그냥 알아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알아 궁금한 듯 나를 바라보는 널 보며난 그런 생각을 했어 아주 긴 하루 삶에 지쳐서 온통 구겨진 맘으로돌아오자마자 팽개치듯이 침대에 엎어진 내게 웬일인지 평소와는 달리 가만히 다가와온기를 주던 너 - 가을 방학 2집 <언젠가 너로 인해> 평소 즐겨듣던 노래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 노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인터뷰 말미에 동생은 눈시울을 붉혔다. 언젠가 수니도 자신들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쉽게 흘려들었던 노래에도 감정이 묻어난 것이다. 그녀들의 인생에서 작은 고양이 하나 보태졌을 뿐인데 그녀들과 수니 사이에 끊어지질 않을 단단한 고리가 채워졌다. 먼 훗날 이별이 다가온다 해도 하늘과 땅 사이에 인연의 고리는 남아있을 것이다. 언젠가 너로 인해 그녀들은 많이 울고 마음에 커다란 구멍도 생기겠지만, 지금은 그녀와 수니의 두근두근 행복한 인생을 기대한다. CREDIT글 사진 심선화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0-22 14: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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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만 안녕
- 잠시만 안녕?49일.. #1일, 다음 날 아침 네가 내 곁을 떠나고 나서 가장 많이 떠오른 건 어쩌면 내가 잠들락 말락 하는 그 순간 너는 내게 다녀왔을지도 모른다는 것. 평소처럼 내 옆에 누워 따뜻한 잠을 잤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 날 문득, 눈을 떴을 때 옆구리가 평소보다 따뜻하다고 느낀, 그 아침엔 ‘아, 어젯밤 내 품에 와 편한 잠을 잤구나...’하고 생각한다.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내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2일, 너의 꼬소한 냄새가 그리워 내가 좋아했던 건 그 어떤 비싼 향수보다 네게서 나던 꼬소한 냄새와 체취... 네 발바닥에 숨어 살던 말랑말랑한 양 한 마리... 꼬리를 흔들 때마다 씰룩거리던 엉덩이와 해맑던 눈동자... 생각해보면,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었다. 너를 지킬 수 없었다는 자책과 부재중인 너로 인해 문득문득 내게 찾아올 허탈함...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널 찾아갔을 때 마중 나와야 할 네가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서운함... 유달리 네가 그리운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예전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이런 날도 있었구나, 우리는 참 좋았구나. 행복했구나. 그리고 따뜻했구나...’ 웃어본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그곳에서 넌 잘 지내고 있겠지? 아프지도, 늙지도 않고 반짝거리는 털을 나풀거리며 친구들과 신나게 뛰놀고 있겠지... 그런데, 그게 내 곁이 아니라서 오늘은 또 서운하고 아프다. #3일, 비우지 못한 간식 봉지 다 비우지 못한 간식 봉지가 덩그러니 남아 있다. 내가 갑이었고, 넌 나의 을이었으니 어느 드라마에서처럼 촛불을 끄면 도깨비가 소환되듯 바스락 간식 봉지를 흔들면 네가 내 앞에 소환되어 웃고 있기를 바라본다. #4일, 기다리지 마 가끔 난, 무지개 다릴 건넌 네가 날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생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늘 너를 기다리게만 했는데, 그곳에서조차 날 기다린다 생각하면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디 건강하게 뛰놀고 있으렴. 이제부터 널 그리워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건 내 몫으로 정할 테니... #5일, 절대 잊고 싶지 않아 사람이든 동물이든 시간이 흐르면 잊히는 게 당연한 이치고 자연의 순리겠지만, 가끔은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반석이가 그렇다. 내내 아픈 돌처럼 마음에 박혀 있을 아이... #6일, 네가 있어야 할 자리 네가 없는데도, 나는 배가 고프고, 가끔 TV를 보며 피식 웃기도 하며, 다른 녀석을 붙잡고 털을 깎고, 발버둥 치는 녀석은 다리 사이에 안고 손톱도 깎아주며, 흥얼흥얼 노래도 부른다... 그러다 문득, 있어야 할 자리에 네가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오면 괜히 창밖을 내다보거나, 애꿎은 녀석들에게 장난을 친다. 잊으려고 애써 노력하는 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잠시 이생에서의 이별을 받아들이려는 것이다. 그래도 문득문득 네가 많이 그리운 이유는, 나보다 날 더 사랑해줬던 네 마음을 너무 늦게 안 건 아닐까란 자책 때문일지 모르겠다... CREDIT글 사진 이유성그림 김은진, 이민경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0-22 14: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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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스위스 고양이 입양기
- 스위스에 사는 고양이나의 스위스 고양이 입양기 프랑스인 남편과 나는 남편의 직장 문제로 작년 8월 스위스에 정착했다. 스위스는 참으로 조용하고 그림 같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스위스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스위스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총 4개의 공식 언어를 쓰는 곳이다. 독일어를 쓰는 지역이 가장 넓으며 프랑스어권, 이탈리아어권, 로망슈어권 순으로 보면 된다. 또한 연방국가로서 미국의 주(state) 개념에 해당하는 칸톤마다 법, 세등 시스템이 각각 다르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칸톤 내 세 번째로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겨우 17,000명에 불과하다. 정착 후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 한가운데에 드러누워 햇살을 즐기는 고양이들을 여럿 봤다. 한국에서 온 나는 당연히 길에 사는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외양도 집에서 관리를 잘 받은 모습이었다. 남편 말로는 주인이 있는 고양이들인데 낮에는 바깥에 풀어놓는 일명 ‘외출 고양이’라고 했다. 사람은 적고 자연환경은 좋으니 고양이들을 마음껏 풀어놓는 곳, 바로 스위스다. 스위스에 정착한 지 11개월, 우리도 생후 두 달 반의 아기 고양이 남매를 입양하게 되었다. 스위스에서 고양이를 입양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친구 혹은 친구의 친구 등등 지인을 통한 직접 입양, 고양이 입양과 관련된 공고, 동물 보호센터에서의 입양이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보편적인 공고 알림판은 마트 입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스위스의 대형 마트 브랜드인 미그로(Migro)나 쿱(Coop) 입구에는 지역주민들이 고양이 입양 공고부터 부동산 매물까지 자유롭게 공고를 붙인다. 인터넷을 통한 입양도 매우 활발하다. 우리는 anibis.ch라는 사이트에서 갓 어미의 젖을 뗀 아기 고양이 남매 입양 공고를 발견했다. 집에서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위치여서 바로 고양이를 보러 갔다. 남매 고양이 중 수컷은 검은색 고양이, 암컷은 노란색 고양이였다. 우리보다 먼저 연락을 취한 사람들이 꽤 있었으나 모두 노란빛의 암컷만 입양을 원했다고 한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몇몇 국가에는 검은색 고양이가 불운을 가져다준다는 미신이 있어서 검은색 고양이 입양이 어려운 편이다. 남편의 부모님도 키우던 검은색 암컷 고양이가 똑같은 검은색 새끼 고양이를 낳아 입양 보내려고 했지만 미신 때문에 아무도 원하지 않아 결국 새끼까지 집에서 키우게 되었던 적이 있다. 고양이 색깔이 뭐라고 이런 황당한 미신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검은색 아기 고양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원래 한 마리만 입양할 생각이었지만 신나게뛰어노는 아기 고양이 두 마리를 보니 억지로 생이별시키는것도 옳지 않아 보였다. 결국 우리는 두 마리를 함께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주인은 우리의 입양 결정에 너무나 기뻐하며 먼저 문의한 사람들을 다 제치고 우리에게 입양시키기로 했다. 남매 고양이를 입양하면서 남편과 나는 열심히 이름을 고민했다. 검은색 아기 고양이에게는 프랑스어로 검은색을 뜻하는 노아흐(noir)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노아(Noah)’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노란색 아기고양이도 색깔에서 힌트를 얻어 ‘낑깡’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프랑스인 남편에게 한국의 된소리가 연속으로 들어가는‘낑깡’이란 이름을 발음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무리 가르쳐도 ‘킹캉’이라고 발음해서 포기했다. 대신 남편이 ‘폼폼(pompom)’이라는 깜찍한 이름을 생각해내어 노란색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폼폼’이 되었다. 어미 곁을 떠나 처음 우리 집에 도착한 노아와 폼폼은 처음엔 둘 다 낯선 환경에 어색해했다.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인 노아는 조심스럽게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해보더니 금방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적응했다. 폼폼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어서 이틀간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잠만 자서 우리의 마음을 꽤나 애태웠다. 다행히 3일째부터 조금씩 밥을 먹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본인만의 영역도 만들고 남매인 노아와 신나게 놀며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스위스에서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인 나, 스위스산 고양이 노아와 폼폼으로 구성된 새로운 ‘다문화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CREDIT글 사진 이지혜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0-16 11: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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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볼 방지를 위한 캣그라스 재배
- CATFORMATION헤어볼 방지를 위한캣그라스 재배 01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고 죽은 털을 뭉쳐 스스로 게워낸다. 이를 헤어볼이라고 한다. 문제는 헤어볼을 자주 하는 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점이다. 02 헤어볼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집사들이 캣그라스를 사 먹인다.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직접 재배하는 방법이 어렵지도 않고 저렴하기 때문에 추천한다. 03 필자가 소유한 씨앗은 다섯 종류였다. 귀리, 보리, 밀, 호밀, 캣닢(캣닢은 헤어볼보다는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 다들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개인적으로 밀가루 음식을 가장 좋아하므로 밀을 키워보도록 하자. 다음 여섯 단계로 준비해보자. 04 하나, 흙을 화분에 채운다. 흙은 배양토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05 둘, 씨앗을 심는다. 씨앗이 너무 깊게 박히지 않게 하고, 지나치게 촘촘하지 않게 감으로 잘 뿌린다. 06 셋, 물을 준다. 흙이 젖을 때까지 물을 듬뿍듬뿍 주자. 이후 마르면 한 번 더 준다. 07 넷, 흙 상태를 체크하자. 초반에 그늘진 곳에 놔두고 흙이 마를 때쯤 한 번씩 물을 준다. (가장 중요한 건 녀석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08 다섯, 네 번째 단계를 반복하며 기다린다. 보통 3~4일이면 싹이 나오고, 일주일 정도면 다 자란다. 09 여섯, 진상. 이 정도면 다 자란 거다. 냥금님께 진상하자. 10 보통은 이렇게 알아서 풀을 뜯어 잡수신다. 하지만 종종 너무 어리거나, 고양이로서의 본능이 조금 약한 아이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11 보라! 이 행복한 표정을! 12 그리고...음... 13 이렇게 깔고 누워서 침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흔한지는 모르겠으나 보다 온몸으로 느끼는 고양이들도 있다. 14 그럴 경우 정성 들여 키운 캣그라스가 불과 몇 분 만에 태풍 맞은 것처럼 쓰러진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15 그래도 너희들이 좋다면, 집사의 땀 따위... CREDIT글 사진 김태헌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0-16 1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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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을 극복한 짱가가 내게 준 커다란…
- 아파도 사랑해두려움을 극복한 짱가가내게 준 커다란 울림 우리 집에는 사실 짱가 이전에 가족으로 온 녀석들이 있습니다. 사고로 뒷다리 마비 판정을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걷게 된 모세. 그리고 아깽이 시절 골반이 부서진 채 안락사를 기다리다 우연히 눈에 띄어 큰 수술을 하고 지금은 잘살고 있는 레아입니다. 둘은 유달리 친하고 서로를 아끼며 챙겨주는 사이랍니다. 두 녀석은 걷지 못할 거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수술 후, 스스로 걷고 뛰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기에 짱가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사람처럼 생각이 앞서 미리 걱정하고 절망하기보다 본능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어떻게든 힘든 현실을 이겨내는 자생력을 가진 녀석들이란 걸 믿었기 때문이죠.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짱가는 씩씩하게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차츰 멋진 놈으로 변화했습니다. 네트 망을 타고 방문 꼭대기까지 올라 제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아예 그걸 넘어 거실로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차츰 기력을 찾은 짱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활동적이고 발랄했습니다. 보이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청각과 후각이 더 발달한 듯 보였고, 집 안의 장애물들을 용케 피해 다니며 위험에 대해 스스로 대처하는 기특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아이의 세계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었습니다. 사람처럼 복잡 미묘하지도 않고, 어떤 계산도 넣지 않는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우려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열두 시간 반에 걸친 수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밤 열 시 반에 들어와 집 안을 정리하고 아이들 밥을 주려고 보니 짱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더니 캣타워 꼭 대기에 겁먹은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앉아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짱가를 들어 내려놓고 캣타워 발판을 보니, 언제 올라가 얼마의 시간을 그 위에 잔뜩 쭈그리고 앉아 있었던 건지, 발판 위 한쪽엔 응가를,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온통 소변에 젖어 축축했습니다. 짱가의 배와 가슴 쪽에도 쉬가 잔뜩 묻었고, 얼굴에는 침이 가득하였습니다. 안 보이는 눈으로도 응가를 피해 그 좁은 캣타워 꼭대기 한쪽에 앉아 있느라 얼마나 애를 쓴 건지, 불러도 대답 없는 나를 온종일 얼마나 애타게 불렀을까를 생각하니 울컥했습니다. 짱가는 내가 없으면 캣타워에 올라가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내가 있을 땐 올라갔다가도 내려오고 싶으면 나를 부르는 아이였지요. 자기 발이 닿지 않으면 아무리 낮은 곳이라도 절대로 뛰어내리거나 모험을 하지 않는 아이인데 가뜩이나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날인데 무슨 용기로 그 위를 올라간 건지, 화가 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온몸이 엉망인 짱가를 정신없이 씻겼습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인데 그 날은 씻기는 내내 찍소리 한 번을 안 냈습니다. 다 씻고 수건으로 둘둘 말아 안으니 제 품에서 발발 떨었습니다. 오래오래 껴안아주고 ‘괜찮다 괜찮다’고 얘기하였습니다. 집안에 온도를 잔뜩 올리고 드라이기를 꺼내 뜨거운 바람으로 털을 말리는데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무서웠던 걸까. 그리고 얼마나 나를 원망했던 걸까... 밀려오는 자책감에 비로소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는 동안 집안에 다른 아이들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알았는지 나를 재촉하지도 조르지도 않고 얌전히 앉아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아이들을 위해 밥을 챙겨주었습니다. 다행히 짱가도 잘 먹어주었습니다. 오래오래 물을 마셨지요. 그리고는 동굴 같은 상자 속으로 들어가 등을 돌리고 앉았습니다. 미안한 마음과 속상함에 내가 짱가를 키울 깜냥이 안 되는 위인인데 내 욕심에 끌어안고 있는 게 아닌가란 자책이 처음으로 든 날이었습니다. 진즉에 온종일 옆에서 지켜 줄 엄마를 찾아줬더라면... 가뜩이나 추운 날 창문 옆 캣타워 꼭대기에서 오랜 시간 전전긍긍하고 불러도 대답 없는 날 원망하며 힘들어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아이를 키우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란 후회가 많은 밤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 짱가는 일주일 동안 캣타워를 쳐다보지도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무슨 결심을 한건 지 슬슬 다시 캣타워 근처를 서성이기 시작했습니다, 짱가가 실수로라도 다시 오를까 봐 그 아픈 일이 또다시 되풀이될까 봐 나름 캣타워에 오를 모든 경로를 차단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닌 듯했습니다. 언제까지 못 올라가게 막을 수도 없고 짱가가 또다시 오르지 말란 법이 없으니 몇 번의 실패를 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익숙하게 오르내리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짱가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니, 조금이라도 발이 닿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발끝이라도 닿는 곳이면 조심스럽게 더듬더듬 올라가고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짱가를 낮은 곳부터 오르내리는 연습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집 안 어디서든 겁먹지 않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역시 짱가는 이름값을 하더군요. 처음엔 올려놓으면 두려워 내려오지 못해 칭얼대더니 조금씩 적응했습니다. 물론, 조급해하지 않고 짱가를 격려하고 다독이며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제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냈습니다. 어느덧 두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터득하는 짱가를 보며 저 역시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어쩌면 짱가보다 못한 인내심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쉽게 포기하거나 부정하고 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짱가와 함께 어느새 저도 성장하고 있었던 거지요.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가 제겐 커다란 울림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름도 없이 보호소에서 죽어갔을 아이였던 우리 짱가가 인연이라는 실을 따라 제게 왔다는 건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우연히 눈에 띈 것도, 처음엔 단순히 동정과 안쓰러움에 데리고 온 그 어리고 연약하던 녀석이 대수술을 참고 견뎌서 살아나 준 것도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절망이란 건 애당초 없는 아이처럼 늘 씩씩한 긍정 덩어리입니다. 이 녀석은 용기가 뭔지, 매번 새로운 희망을 몸소 보여준 천사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보통의 인연을 넘어선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아닐까요? CREDIT글 사진 이유성에디터 이제원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8-10-15 14:2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