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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7-17 1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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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7-10 1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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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7-10 1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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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7-10 10: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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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다리로 길냥패밀리의 NK HOTEL
- ESSAY잔다리로 길냥패밀리의NK HOTEL? NK HOTEL. 잔다리로3길의 한 카페에 마련된 고양이 전용 원목 쉼터다. 이 길의 고양이들은 이곳에서 천천히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때로는 보드라운 털을 만지는 것을 허락해 주곤 한다. 누구 하나 고양이들에게 손가락질하지 않는 평화로운 동네의 여유 있는 고양이들, NK HOTEL의 손님들에 대해 들려주고 싶다?. 늙은이, 만석이, 용준이, 라이너, 노랭이, 이쁜이, 보검이…. 8년 전, 카페 오픈 첫 손님인 늙은이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모이게 된 잔다리로3길 길냥패밀리다. 첫 손님이 너무도 반가워 간식을 하나씩 챙겨주다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사라지는 아이들도, 새로이 나타나는 아이들도 많았건만, 여전히 동네를 여유 있게 돌아다니는 늙은이를 볼 때마다 아주 많은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보다 먼저 터를 잡고 이 동네를 지키고 있는 아이일지도 모르는 늙은이가 사는 이 동네야말로 고양이들의 천국이지 않을까? 늙은이와 단짝인 만석이는 한참 동생이지만 늠름하게 잘 생긴 외모와 떡 벌어진 덩치에 한동안 이 동네 서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 많이 아팠는지 삐쩍 말라 나타났다. 한동안 약도 먹이고 고기에, 좋은 간식들 챙겨주며 마음 졸였는데 늙은이와 딱 붙어 다니며 둘이 서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제도 둘이 NK HOTEL에서 점심 배불리 먹고 나란히 낮잠 자는게 너무 좋아 보였다.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도 모두 흐뭇해했다. 검은 턱시도 용준이는 원래 윗 골목 카페에서 챙기는 아이였다. 잘 생겨서 용준이라 이름 지은 카페 사장님이 어느 날 찾아와 카페가 이사 가게 되어 용준이를 부탁한다며 이름과 사진까지 주고 가셨다. 가끔씩 놀러오던 용준이는 지금은 매일 들러서 밥 먹고 놀다가 간다. 아주 통통하게 살이 쪄서 사장님께 연락이 와도 걱정 마시라고 당당히 이야기하고 있다.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던 라이너와 노랭이. 항상 둘이 함께 하루 세 끼, 그리고 잠자리까지 카페에서 해결하던 녀석들이 겨울이 되자 갑자기 사라졌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도 돌아오지 않았다. 봄이 되면 다시 올 것이라 믿고 기다렸건만 둘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다들 너무 예뻐서 누군가 입양했을 거라 얘기한다. 적어도 이 동네에는 고양이에게 해코지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나로서도 그렇게 믿고 싶다. 너무 예쁘고 똑똑한 라이너와 노랭이니까, 분명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올해 초 새롭게 등장한 보검이. “보검아~” 부르면 저 멀리서도 뒤돌아보는 똑똑하고 잘 생긴 녀석.이제 7개월쯤 된 보검이에게 얼마 전 놀라운 일이 생겼다. 너무 잘 생겨서 다들 당연히 남자애인 줄 알았는데 두 달 전부터 갑자기 배가 부르기 시작하더니 며칠 전 아기를 낳은 것이다. 으아… 여자애였다니…! 이름을 보순이로 바꿔줄까 했지만 그래도 익숙한 첫 이름 그대로 보검이로 부르기로 했다. 여전히 매일 삼시 세끼를 NK HOTEL에서 해결하고 있는 보검이. 물론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잘 먹고 있다. 애기 엄마니까 닭고기도 삶아주고 영양제도 먹이고. 하하. 사실 이 동네에서는 NK HOTEL 외에도 고양이들이 머물다 갈 곳이 많다. 사료를 내어놓고 있는 앞집 가게, 신선한 닭고기가 있는 옆집 식당, 맛난 간식을 준비하고 있는 뒷골목 사무실…. 흔치 않은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잔다리로3길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이다. 하나둘씩 새로운 고양이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면, 혹시 고양이들 사이에서 이 동네가 소문난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하. 잔다리로3길 냥패밀리처럼, 세상 모든 길고양이들이 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것이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세상일 테니까 말이다.?CREDIT글 노희정 그림 지오니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7-17 1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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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 속으로 들어간 고양이, 민화작가 …
- 아틀리에의 고양이민화 속으로 들어간 고양이민화작가 박혜진과 락군? 박혜진표 민화의 생명력은 위트와 유머다. 그는 민화의 채색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현대적인 도상과 전통적인 도상을 교차시켜 새로운 현대회화를 만든다. 그림 속 고양이는 앞발로 레고 장난감을 쓰러뜨리고, 담장을 오르내리며 숨바꼭질을 한다. 좋아하는 작가가 다녀왔거나 혹은 가고 싶었던 여행지를 대신 다녀오기도 한다. 모로코, 남극 대륙 등 이국적인 풍광에 스며든 고양이는 작가의 분신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에 민화를 그린다는 건 조선시대 민화작가들이 그랬듯 박혜진 작가도 회화 전공자가 아니다. 학교에선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쇼핑몰을 운영하다 회사원 생활도 했다. 그 사이 2년 정도 문화센터에서 민화를 그리고, 동양화가의 화실을 잠시 다닌 것이 그림 경력의 전부다. 기법을 배우는 건 재미있었지만 본대로 그리는 건 싫었던 작가는 전통 민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렸다. 연화도를 배경으로 호박과 고양이를 그린다든지, 모란도 뒤에 숨은 반려묘 락군이를 그리는 식이었다. 급기야 범고래와 인사하는 락군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펭귄 무리 속으로 숨어들어 탐험을 즐기는 철수, 락군, 호돌이가 단체 출연하기도 한다. 그의 민화에 등장하는 ‘철·락·꽃·똘·꼬’ 패밀리는 작가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고양이 가족이다. 첫째 철수, 둘째 락군, 셋째 꽃순이, 넷째 똘이, 다섯째 꼬꼬의 줄임말이란다. 2002년 11월 친구 작업실 근처 길고양이의 새끼였던 철수를 데려온 것이 ‘패밀리’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고양이? 집에 들이기만 해봐라” 하고 엄포를 놓았던 어머니는 일주일 만에 철수를 “왕자님”으로 부르는가 하면, 철수가 외로워 보이니 동생을 들이자고 할 만큼 고양이에 푹 빠졌다. 가족의 환대 끝에 들인 둘째가 2004년 1월에 데려온 락군이다.? 모델이 되어준 ‘철·락·꽃·똘·꼬’ 패밀리철수 7살, 락군 6살 때까지만 해도 박혜진 작가는 길고양이를 ‘집고양이와는 별개인 야생동물’ 정도로 여겼다. TNR의 필요성도 몰랐고 사람과 공존해야 하는 동물이란 인식도 없었다. 그 생각을 깨준 것이 길고양이 꽃순이다. 아픈 몸으로 치료해달라는 듯 어머니 가게에 쏙 들어온 꽃순이를 돌보다 2009년 4월 입양했다. 한데 락군이의 반발이 심했다. 꽃순이가 앉은 자리마다 오줌 테러를 해댔다. 결국 작가는 2010년 무렵 작업실 겸 집을 얻어 분가하면서 락군이를 데리고 나왔다. 여러 고양이 중 락군이가 그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도 늘 작업실에서 같이 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락군이의 모습을 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서 구석에 숨는 탓에, 실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투명고양이’가 바로 락군이라고. 넷째 호돌이는 동네 슈퍼에서 묶어 키우던 새끼고양이였다. 가게 앞에 둔 삼단 서랍장 한 칸이 호돌이의 집이었다. 주인 할아버지는 “몸이 커지면 서랍에 못 들어간다”며 호돌이를 굶기다시피 했고, 물그릇이 얼어붙는 한겨울에도 가게 앞에 묶어두었다. 보다 못한 작가의 어머니가 대신 키우겠다며 조른 끝에 2011년 크리스마스 날 간신히 데려올 수 있었다. 호돌이를 처음 거실에 내려놓았을 때 보인 반응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집에 와서 목줄을 풀어줬더니 거실을 쉬지 않고 뱅글뱅글 돌더라고요. 내내 묶여서 얼마나 뛰고 싶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동물도 조기교육이 중요한데, 호돌이 성질이 고약한 것도 묶여 자란 영향 아닐까 싶어요.” 고양이별 떠난 꼬꼬야, 나비 되어 다시 오렴? 막내 꼬꼬는 2010년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분가 준비를 하던 시절 만난 길고양이였다. 셋째 꽃순이를 키우며 길고양이의 세계를 알게 된 작가는 꼬꼬에게 왠지 마음이 갔다. 밥을 주려고 몸을 숙이면 등에 올라타 꾹꾹이를 할 만큼 사람을 좋아해 더욱 그랬다. 2011년 겨울, 호돌이와 꼬꼬 중 하나를 입양해야겠다 고민하다 좀 더 상황이 나빴던 호돌이를 택했지만, 꼬꼬도 자꾸 눈에 밟혔다.? ? 뒤늦게 꼬꼬를 데려온 건 칼리시로 인한 구내염이 심해져 밥도 못 먹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였다. 한 달간 집에서 치료하며 돌보다 가족이 되었지만, 작업실에 살던 락군이를 뺀 나머지 고양이들에게 그만 병이 옮았다. 그 과정에서 셋째 꽃순이를 잃었고 꼬꼬도 2년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제 ‘철·락·꽃·똘·꼬’ 패밀리는 셋만 남았지만, 누가 “고양이가 몇 마리 있어요?” 하고 물으면 “세 마리”란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떠난 두 아이가 지금도 집 어딘가 있는 것 같아서. 3점 연작인 <묘접도>는 떠난 꼬꼬를 기리며 완성한 작품이다. “꼬꼬가 투병할 때였어요. 의사 선생님이 꼬꼬가 치료도 잘 받아서 착하고, 이마 무늬도 예쁘다며 ‘머리에 나비가 있네’ 하시는 거예요. 그 이야기 듣고부터 검정 나비가 날아와 머리에 앉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묘접도가 나온 거죠.” 사실 <묘접도> 연작은 끝난 게 아니다. 꼬꼬 머리에는 나비 무늬가 남고, 흰 나비가 멀리 날아가는 그림으로 끝을 맺을 생각이다. 작가는 매화골에서 여왕으로 군림하고 살던 꼬꼬가 지금도어느 화단에서 나비랑 놀거나, 나무에 주둥이를 긁고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올해 9월 열릴 제9회 고양이의 날 기획전에도 참여하는 박혜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 아홉 마리 고양이 요정이 등장하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꼬꼬가 요정이 되어 오빠 락군 곁에 머물며 도와주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 고양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들 박혜진 작가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그림을 지향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일상을 그린다. 내 눈에 귀여운 순간, 마음에 꽂히는 한마디, 여행하다 문득 든 ‘우리 애들이 여기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이를 한데 모아 따뜻한 눈으로 고양이를 그려내고, 고양이를 보는 다른 이들의 눈길이 따뜻해지는 계기를 만드는 것-그것이 화가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이라 믿는다. 길고양이였던 꼬꼬를 모델로 <초충묘도>를 그리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길고양이를 돌보거나 입양한 분들이 이 그림을 좋아하셨어요. ‘내 새끼가 길에 있을 때도 저랬겠구나’ 하고 느끼신 것 같아요. 길고양이를 잘 모르는 분들에겐 한쪽 귀를 커팅한 꼬꼬의 그림을 보여드리고 자연스럽게 길고양이 TNR을 설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저도 꽃순이를 키우기 전까지 TNR을 몰라서 ‘귀를 왜 잘랐어? 학대 아니야?’ 생각했거든요.” 고양이들의 오늘 하루가 행복하고, 내일은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 이를 이루기 위해 그는 한 발짝씩 나아간다. 아파트 단지에 캣맘이 한두 명만 있어도 그곳의 길고양이 삶은 한결 나아지는 걸 알기에, 그림을 통해 고양이를 사랑하는 ‘한두 명’이 자신의 주변에서 늘어날 수 있게 만드는 화가가 되고 싶은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다.?? CREDIT글 사진 고경원?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7-17 11: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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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게스트하우스
- DRAWING고양이의 게스트하우스?분명 고양이들에게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신출귀몰하게 자취를 감췄다가 어느 샌가 훌쩍 나타나 있고는 하는 사례들이 설명이 안 된다. 고양이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내놓은 그림이 그 증거다. 고양이들만의 게스트하우스를 상상한다. 이족보행을 하는 생물은 혼자서는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일 것이다. 집고양이는 집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가 외출을 하거나, 깊은 잠에 빠져든다면 서랍 문을 열거나 벽 틈 사이를 비집고 다른 차원으로 건너갈 것이다. 길고양이 또한 마찬가지. 게스트하우스로 향하는 출입구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한 번 찾기만 하면 열심히 드나들 게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하나가 아니라 수십 개, 사실은 상상하는 만큼 무척 많다. 고양이들은 가장 취향에 맞는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해 킬킬거리며 유쾌한 휴식을 취할 것이다. 다만 인간세계에 놓고 온, 고양이를 살뜰히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게스트하우스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을 안쓰러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돌아온 후에는 이따금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아 꿈을 불어넣듯이 머리속에 이 풍경을 슬쩍- 집어넣어 줄 것이다. 고양이는 이런 곳에서 삶의 피로를 풀고 있노라고. 너도 고양이가 된다면 이 곳으로 와서 캣닢을 즐기자고. 그가 그림을 그려 고양이의 게스트하우스를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은 채 하지 못하고서 말이다. 게스트하우스 뚱냥? 이곳은 아무나 이용할 수 없는 고양이 전용 게스트하우스입니다. 고양이 손님들은 각자의 캣타워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느긋하게 보냅니다. 차를 마시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낮잠을 자기도 하지요. 때로는 만찬이 준비된 테이블에서 여럿이 즐겁게 먹고 마시기도 합니다. 날씬한 고양이도 이곳에서 묵으면 뚱냥이가 되어 떠난다는군요. 여행객 길냥이들의 아늑하고 행복한 쉼터, ‘게스트하우스 뚱냥’입니다. 최봉수 (twitter / bskirei)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만화와 애니메이션 위주로 작업합니다. 상상의 공간 속에서 풍요로움과 호화로움을 즐기는 뚱냥이를 주로 그립니다. 뚱냥이 애니메이션과 그림을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처럼 쉬어 가는 곳? 고양이들의 게스트 하우스에 초대되었습니다. 이곳은 한적한 바다 마을에 자리 잡고 있어요. 바람 소리 바닷소리가 이곳의 전부니 소음 때문에 소심한 고양이들이 놀랄 일은 없네요. 계단이 높은 건물로 수직 운동을 좋아하는 그들이 오르락내리락 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거실로 들어가 봤어요. 캔과 간식이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고 이곳의 주인장들이 둘러앉아 있습니다. 카펫 위에는 그들의 털이 잔뜩 묻어있는데 두께감을 주어 밟기 푹신합니다. 청소는 방문하는 게스트들이 한다고 들었어요. 구멍 나고 뜯어진 소파들은 고양이들의 스크래쳐 대용일 테죠. 고양이들은 손님이 오거나 말거나 모두 낮잠에 취하기 바쁩니다. 꾸벅꾸벅… 그들의 편안한 얼굴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저까지 졸음이 쏟아집니다. 아마 남은 저 소파가 저를 위한 자리인 듯싶으니 앉아 휴식을 취하도록 해요. 고양이처럼 느긋한 마이웨이로.? 줄리 (instagram / juliefriedfish)일러스트레이터 겸 웹카투니스트. 일상, 고양이, 연애 관련 그림을 그립니다.? CREDIT? 글 그림 최봉수, 줄리 에디터 김나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7-11 1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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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와 도자기 마을 하기
- WONDERLAND고양이와 도자기 마을 하기? | 일본 야마구치현 하기는 성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항구 마을이다. 지금은 성터만 남아 있지만 그 주변으로 옛 풍경을 간직한 상점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 도자기의 명소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네코노쵸(고양이 마을), 고양이 절 운린지 등 고양이 명소가 많다. 마을의 캐릭터가 고양이(하기냥)라는 점에서도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 푸른 잎사귀를 살피는 하기의 길고양이. 뜯어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얼굴이다. 따뜻한 아스팔트 위에서 식빵이 되어 풍경으로 자리잡는다. | 하기 고양이들은 그늘 위에서 여름을 보낸다. 하기 성터와 주변 공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양이을 반기는 마을, 하기. 고양이를 키우는 주민들도 많아 골목골목 숨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CREDIT 글 사진 박용준 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7-11 09: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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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 고양이 목수 ‘고양이발자국’ 유…
- INTERVIEW다정한 고양이 목수‘고양이발자국’ 유용우 대표 부산의 한 오르막길 옆에는 따뜻한 나무 빛으로 가득 찬 공간이 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곳, 그리고 길고양이가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급식소를 뚝딱뚝딱 만드는 곳. ‘고양이발자국’의 평화로운 풍경이다. 고양이는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고양이 급식소를 제작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시작하신 건지 궁금해요.길고양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자 밥을 챙겨주고,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다보니 어느새 캣대디가 되어 있었어요. 아이스박스나 일회용 그릇, 종이 상자 등을 이용해 밥을 주다가 제대로 된 제품이 없나 쇼핑몰 사이트를 뒤져보는데, 길고양이 급식소를 제대로 판매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아무도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지 않는다면 제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게 2015년 연말이었고, ‘고양이발자국’의 시작이었습니다.? 식소를 만드실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점들이 있나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급식소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느낀 점들을 반영하고 있어요. 고양이가 쓰기 편하면서 사람이 관리하기 쉽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급식소를 부수려고 할 때 버틸 수 있도록 튼튼한 구조까지 고려하고 있죠. 고급스러워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원목가구용 나무를 사용하고 천연 오일로 방수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안내문도 영구적인 레이저 각인을 하고 있고요. 설치 장소나 주변 환경에 맞춰서 주문할 수 있게 크기나 구조, 색상도 맞춤 제작하고 있습니다.? 식소를 처음 이용한 고양이들 기억하시나요?2016년 6월 7일에 첫 급식소를 만들어 길고양이들에게 보여주었네요. 첫 손님부터 단체 손님을 받았는데, 급식소 제작 이전부터 워낙 밥 먹으러 오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낭만이와 코점이, 노랑이가 기억나네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 녀석들도 있고요.작업실에 사람 손님뿐 아니라 고양이 손님들도 종종 방문하는 것 같아요.지금은 출산하러 멀리 떠난 코점이는 ‘점장냥이’라고 부를 정도로 작업실 안에서 먹고 자고 하던 녀석인데, 지금 출산 후에 아기들을 돌보러 어딘가로 떠났어요. 코점이를 몇 년간 봐주신 분 말이, 코점이가 모성애가 강해서 새끼들이 독립할 때까지 숨어서 육아를 한다더라고요. 그리고 코점이와 무늬가 비슷한 반코, 삼코도 있고요. 멋진 턱시도를 입고 바다를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낭만이, 뒷다리가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노랑이 등이 대표적인 ‘고양이발자국’ 길식구들입니다.? 작업실 옆 화단도 고양이들을 위해 꾸며져 있더라고요.원래는 텃밭으로 쓰이던 공간이었는데, 작업실용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약 2평 정도의 공간이 남게 되었어요. 이 곳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제작한 급식소나 집 등을 하나씩 설치해주게 되었어요. 물을 안정적으로 마실 수 있게 작은 연못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꽃나무를 심어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피할 수 있게 하였고요. 컨테이너 아래 공간엔 자연스레 고양이들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의자를 놓고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보며 쉬다보면 고양이들이 옆에 다가와 낮잠을 즐기곤 합니다. 급식소를 제작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요.물론 아직은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훨씬 더 많지만 급식소가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고양이들이 맘 놓고 밥과 물을 먹는 공간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짜릿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갈 고양이들의 삶에 오아시스 같은 급식소가 놓인다 생각하면 힘들다가도 절로 기운을 내게 됩니다.? 하고 싶으신 말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오래 전 옛날 공룡은 지구를 지배했었지만 지금은 멸종해 발자국과 뼈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도 보호하지 않는다면 언제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고양이발자국만 남게 될지 모릅니다. 이미 많이 황폐해진 자연이지만 그나마 우리 주변에 남아있는 도시 속 야생동물이라도 더 멸종되기 전에 지키고 보호해야 사람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생명은 자연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또 그 덕분에 사람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유지되고 있다 생각해요. 주변의 길고양이에게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양이는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CREDIT에디터 김나연 사진 유용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7-10 1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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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정원으로 떠나는 한나절의 여행
- HOLIDAY고양이정원으로 떠나는한나절의 여행 마음 속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싶을 때는 고양이를 만나러 짧은 여행을 떠나보자.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로서,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사뿐거리며 거니는 정원은 따뜻한 쉼표가 될 것이다. 치즈색과 검은 색이 섞인 길고 우아한 털을 가진 순덕이, 발라당 누워 자는 것을 좋아하는 고등어태비 고양이 박하, 얼굴도 발도 동글동글한 동글이와 동동이. 개화동에 위치한 ‘고양이정원’에는 마음 속에 폭삭 들어오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많다. 사실 ‘고양이정원’에 살고 있는 80여 마리의 고양이 모두 그렇다. 복닥복닥 살고 있는 대가족 고양이. 그들은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과 카페 내부를 오가며 유유자적,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고양이정원’의 대표 서영 씨는 7년 전 우연히 유기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키우다가 버려지는 고양이들도 가족으로 받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고양이들과 함께하게 되었다고. 서영 씨는 고양이들이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카페 ‘고양이정원’을 열었다. 약 1000여 평의 크기의 널찍한 ‘고양이정원’ 주변으로 높은 울타리를 치고, 고양이들이 실내와 정원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손님들을 유치하면서 고양이들이 자연을 즐기는 ‘정원냥이’로도 살 수 있는 방법을 도모한 셈이다. 고양이들은 이곳의 일등 직원이다.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중무장해 손님들의 스트레스를 파바박 할퀴어 사냥하고, 내킨다면 야무진 꾹꾹이로 불안의 싹을 자근자근 밟아준다. 물론 손님들이 귀찮아지면 손길 닿지 않는 곳으로 휑하니 가버린다. 정원의 실질적인 왕이니 그래도 괜찮다. 손님들 역시 본인들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사람임을 안다. 매정한 듯 돌아서는 고양이의 뒷모습은 아쉽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온기는 삶을 살아가는 작은 기쁨이 되어준다.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혹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고양이를 만난다면 천천히 눈을 깜빡여 보자. 우주에서 담아왔을 아름다운 눈동자와 키스를 나누고 있노라면 고양이를 만나기 전보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체감할 것이다. 이는 마음을 숨기는 일 없는 고양이의 마법. 그러니 눈이 마주친다면 천천히 눈을 깜빡,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말자. 굳이 체온을 나누지 않아도 나눌 수 있는 따뜻함이 휴일 속에 찬찬히 피어날 것이니.? INFO고양이정원A. 서울 강서구 개화동로19길 18 TEL. 02-2665-4507MON-FRI. 11:30~22:00 SAT-SUN. 10:30~22:00? CREDIT 글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7-10 1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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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와 고양이의 사이, 그 보드라운 세…
- BE COMPANIONS커피와 고양이의 사이, 그 보드라운 세상의 곁에서<키사 쉼터>의 고양이들 일산 호수 공원의 끝자락, 간간이 사람이 지나는 한적한 길가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커피 하우스에 들어서면 "고양이와 동거 중이에요"라는 안내 문구와 어깨높이까지 오는 철망이 먼저 인사를 한다. 여기서 열 명 중 두셋은 돌아나가기도 한다지만, 사람과 고양이 모두에게 필요한 장치라 어쩔 수 없다.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한 사람과 고양이가 나란히 앉은 세계의 입구는 그렇게 생겼다. 10살짜리 카페와 2살짜리 쉼터 이 세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은 지우 씨 부부다. 지우 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며 오랫동안 카페를 꿈꾸었다. 틈틈이 커피를 공부해서 10년 만에 홍대에 카페 ‘oui’를 열어 8년 동안 잘 꾸려나갔다. 커피 품질 감정사인 ‘큐 그레이더 (Q-Grader)’까지 될 정도로 열성을 다했지만, 모진 건물주를 새로 만나 길 위에 서야 했다. 고민 끝에 도착한 곳은 일산 호수 공원 근처였다. 큰 창이 있어 계절과 날씨를 모두 품을 수 있는 이곳에서 ‘실버라이닝 커피로스터스’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고양이가 있었다. 2015년, 실외기 뒤에서 꼬미를 만나면서 유기묘와 길고양이의 세계로 들어온 지우 씨 부부는 아깽이가 첫 발을 겁 없이 내딛듯, 별 고민 없이 새로 연 카페의 한쪽 면을 크게 툭 잘라 청각과 시각 장애가 있어 함께 출퇴근을 하는 꼬미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고양이 전용인 그 공간은 별 움직임이 없는 꼬미 하나를 위한 것치고는 매우 넓었다. 지우 씨 부부는 직접 구조를 하지 않는다. 각자의 생업에 하루의 대부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고양이를 구조하는 지인과 구조된 고양이에게 잠시 쉬어갈 공간을 내어주기로 했다. 많은 생각이나 고민이 있지는 않았다. 지인이 구조한 고양이 중 갈 곳 없는 아이가 있었고, 자신들에게는 공간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문을 열어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주었고, 고양이가 쉬어가니 ‘쉼터’라는 명칭을 써 <키사 쉼터>라고 이름 지었다. 맛있는 커피, 예쁜 인테리어, 그대로 그림이 되는 너른 창, 각자의 사연이 있는 고양이의 조합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사진을 찍기도 좋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에도 괜찮았다. SNS를 하는 사람들이나 유기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들었고, 이런저런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우 씨의 입을 빌어 듣는 고양이의 사연과 직접 보게 된 고양이의 모습에 후원을 하는 사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도 생겼다. 카페에 묶인 지우 씨를 대신해 입양 홍보글을 써주거나 차량 이동을 해주는 사람, 일부러 찾아와 고양이와 놀아주고 돌봐주는 사람, 물품을 사다주거나 쉼터 청소를 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은 키사의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참여해주었다. 2015년에 태어나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키사 쉼터는 그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키사는 쉼터지만, 그 ‘쉼터’는 아니에요 언젠가부터 고양이를 맡아 달라 혹은 구조해달라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고민 없이 붙인 쉼터라는 이름을 누군가는 보호소로 오해했다. 장소가 넓은데 왜 받아주지 않느냐, 고양이로 장사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려왔다. 지우 씨 부부는 키사 쉼터가 완벽히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곳에 공공성을 부여했다. 두 사람의 초기 생각과 세상의 생각이 부딪힌 순간이었다. 주변의 관심과 사랑, 정성으로 자라나던 ‘키사’라는 이름의 어린 고양이가 처음으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모든 요청을 다 받을 수 없었던 지우 씨 부부는 꼼꼼하고 까다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임보비도 월 10만원으로 정하고, 쉼터의 한계 묘구 수 역시 다섯으로 정했다. 출퇴근하는 꼬미를 제외하면 총 4마리만이 키사 쉼터에 들어올 수 있다. 누군가는 공간이 넓으니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지우 씨 부부는 그에 동의하지 않는다. 카페 고객 중에는 애묘인이 아닌 사람 역시 존재하기에 카페가 고양이에 매몰당하는 건 곤란했다. 키사 쉼터도 소중하지만 그만큼 실버도 소중하다. 실버라이닝 커피 로스터스는 지우 씨 꿈의 결실이자 생계 수단이다. 실버와 키사는 사이좋게 같이 가야 했다. 그들을 둘러싼 논란과 상관없이 10여 마리의 고양이들이 키사에서 잠시 쉬었다 새 가족을 만났다. 때로는 카페 손님으로 왔다가 쉼터의 고양이를 보고 입양을 결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카페만 운영했다면 결코 맛볼 수 없었을 보람이었다.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꾸는 꿈 키사 쉼터 입소 대상 고양이를 선정(?)하는 문제로 속앓이를 하던 무렵, 지우 씨 부부는 우연히 보호소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한 동물단체의 풀뿌리 동물보호단체 사업을 알게 되었다. 공고가 지난 개체를 데리고 나와 돌봐서 입양 보내는 일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했다. 보호소에 있어 사람들과 유리되어 있는 고양이에게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일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카페 옆 쉼터에 잘 맞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까지 타인이 구조한 고양이의 임시보호만 해왔던 두 사람은 고민 끝에 새로운 곳에 손을 내밀기로 했다. 보호소 유기동물이 쉬는 곳과 큐그레이더가 로스팅까지 하는 커피 전문 카페가 나란히 있는 그림은 그리 익숙하지 않다. 낯선 길인만큼 어쩌면 가는 동안 어려움이 많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더 많은 질책과 걱정을 들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두 사람은 키사에서 쉬면서 안정을 찾고 새 가족을 만나 생생하게 피어났던 고양이들에서 얻은 보람과 벅참을 잊을 수 없어 이 일을 계속해보려 한다고 했다. 이제 열 살이 된 카페 실버와 두 살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 뼘 쑥 자라려고 하는 키사가 사이좋게 걸어 나가기를, 서로 잠식하지 않고 타박타박 볕 좋은 길을 걸으며 사람의 손을 놓친 유기동물과 동물의 손을 잡고 싶은 사람을 이어주길 바란다.? CREDIT글 사진 김바다 | 작가, <이 많은 고양이는 어디에서 왔을까?-버려진 고양이에게 내밀어진 손길의 기록> 저자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7-10 10:5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