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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5-30 09: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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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5-29 11: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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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5-23 1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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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5-22 10: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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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5-22 10: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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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5-22 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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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5-22 09: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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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의무 : 반드시 산책하라
- MORI IN NEWYORK뉴욕의 의무 : 반드시 산책하라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바람직한 관계란 무엇일까? 반려동물 포토그래퍼로서 지내온 몇 년 간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해왔고, 뉴욕에 거주하며 이 곳의 펫 피플들을 통해 사람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되었다. 뉴욕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좋은 반려 문화들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는 도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의무 산책’이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도가 있는데, 뉴욕에 사는 반려인들이라면 모두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제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기적으로 산책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 직접 산책을 시키기 못하는 반려인들은 ‘도그 워커’라는 산책 전문인을 고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적게는 한 마리에서 많게는 네다섯 마리의 개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산책을 다닌다. 특히 내가 사는 맨하탄에서는 주말이면 도그 워커를 안 보고 길을 걸어 다니기란 거의 불가능할 정도 로 그 수가 많다. 종종 길거리에서 그들을 마주칠 때면 한국에 두고 온 몽이, 몽실이, 짱구 가 생각난다. 한국에서 대형견 세 마리를 데리고 길거리를 활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유난히 이곳의 전문적인 도그 워커들을 눈여겨보게 되는 것 같다. 아마 여기까지 읽으면서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 할수도 있을 것 같다. “산책을 굳이 의무화하는 건 좀 심한 것 같은데, 꼭 필요한 제도일까요?” 안타깝게도 나는 한낱 사진가에 불과해 주기적인 산책이 반려동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반대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는 너무나 당연한 제도라 생각 한다.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으로 매일 받아 보는 뉴스레터들이 있는데 몇 달 전부터는 일부러 조금씩 멀리 하기 시작했다. 참혹한 학대 사건들에 대한 정보 공유가 너무 자주 이루어져, 마음이 아파 도저히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런 사건들이 왜 이토록 자주 일어나는지. 제대로 된 정신으로는 도저히 매일 읽어나갈 자신이 없어 도망치듯 그것들로부터 벗어나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학대자들을 찾아내고 처벌하는 문제 이전에, 반려견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한국을 떠나기 직전, 도그 워커처럼 한참 붐이 일었던 것이 있다. 다름 아닌 ‘고양이 키우기’인데, 보아하니 이는 이제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좋은 현상만은 아니다. 갑자기 늘어난 집사들 중에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고양이를 데려온 사람도 있지만, 귀엽다는 단순한 이유로 아무 준비도 없이 그들을 집으로 들인 사람들도 수없이 많았다. 후자의 인간들에게 무참히 버려진 고양이들은 길거리에서 위태로운 생존을 시작해야만 했고, 나는 이 ‘사건’이 반려동물을 대하는 가장 이기적인 내면을 단번에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뉴욕 펫 피플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나는 또다른 어떤 것을 느꼈다. 반려동물을 하나의 객체로 바라보고 이성적인 자세로 대하기. 우리에겐 없는 그것을 그들은 아주 잘하고 있었다. 그들은 반려동물을 집에 가면 반겨주고 외로울 때 옆에 있어주는 존재가 아니라, 자 신과 건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또 다른 생명체로 여기는 것 같다. 이 둘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론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반려동물을 단지 귀여운 존재로 바라보는 입장에서 의무 산책 제도는 필요도, 쓸모도 없는 제도다. 나는 그냥 귀여워만 해주면 되며, 그들은 산책을 시켜주든 말든 항상 나를 향해 꼬리를 흔들어주는 아주 귀여운 존재니까. 반면 반려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는 자세라면 의무 산책 제도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가 된다. 사람이 밖에 나가 길을 걷고 마음껏 땅과 하늘을 올려볼 수 있는 것처럼, 동물도 하나의 객체로서 그럴 권리가 분명히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뉴욕 사람들의 이러한 마인드가 반려동물 의무 산책이라는 제도를 가능하게 했고, 도그 워커라는 직업을 만들었고,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이 그 제도를 따르게 했다. 나는 이 제도가 부럽지는 않다. 다만 사람들의 마인드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면이 있다고 분명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마인드를 본받는 것이 앞서 언급한, 반려동물에 행해지는 학대를 줄이는 데엔 분명히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이 믿음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언젠간 그 힘을 직접 느낄 수 있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CREDIT글ㆍ사진 박모리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5-30 09: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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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보통의 존재, 실험용 비글 셜록이
- 견생 2막가장 보통의 존재실험용 비글 셜록이 셜록이가 태어나 눈을 떴을 때 거긴 어떤 세상이었을까. 어미 곁에서 떨어져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실험대 위에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실험 비글 셜록이는 귀 안쪽에 코드번호를 새기고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이전 세상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일상을 연습하는 중이다. 세상의 끝에서 강아지를 이용하는 동물실험은 대부분 비글을 대상으로 한다. 비글이 특히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비글이 실험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수의학적으로 완전무결한 모종을 교배시켜 생산한 실험용 비글을 사용한다. 이 ‘비글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유명한 브랜드가 있다. 미국을 본사를 놓고 영국과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마셜 바이오 리소스(Mrshall Bio Resources)’다. 이곳에서 나온 비글들은 ‘마셜 비글’로 불리며 실험기관으로 보내진다. 셜록이, 밤색 눈이 예쁜 이 아이도 마셜 비글 출신이다. 셜록이는 생후 8개월 이 되었을 때 서울의 한 생명과학 연구소로 들어갔다. 그 이후로 다시 꼬박 8개월을 연구소에서 살다가 밖으로 나오게 됐다. 그 동안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연구소는 침묵과 함께 셜록이를 세상 밖으로 건넸다. 찬 공기, 소음,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 그 앞에서 셜록이는 당황한 기색 을 숨기지 못하면서 코를 킁킁댔다. 그게 지난 1월의 일이었다. 셜록이를 구조한 곳은 실험견 전문 구조 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이후 비구협) 다. 그들은 셜록이를 데리고 곧장 인계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스럽게도 건강 상태는 상당히 좋았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진단한 100마리가 넘는 아이들 중 가장 건강했다. 실험군 비글이 아니라 대조군 비글로 연구소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됐다. 중성화 수술까지 끝낸 셜록이는 논산에 있는 비구협 쉼터로 갔다. 잔뜩 얼어서 꼼짝도 못했던 셜록이가 사람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기까지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두 달간의 사회화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셜록이를 임시보호하고 싶다는 가족이 나타났다. 하나씩, 천천히, 차근차근 셜록이의 세상은 그 날을 기점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셜록이를 데려온 준혁 씨 가족은 셜록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도왔다. 소변을 보는 것도, 잠자리를 정하는 것도 모두 다. 그래서 지금도 셜록이가 집에 와서 처음 소변을 본 자리에 배변패드가 깔려 있고, 처음 누웠던 자리에 잠자리용 이불이 자리하고 있다. 셜록이가 언제든 집을 돌아다녔으면 하는 마음에 밤에 잘 때는 식구들이 방문을 다 열어놓고 자서, 이제는 온 집 구 석구석이 셜록이의 놀이터가 되었다. 준혁 씨 가족이 셜록이를 평생 가족으로 안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준혁 씨는 셜록이를 집에 데려온 후 한동안 항상 셜록이와 저녁을 보냈는데, 어느 날 저녁 약속이 있어 외출했을 때 ‘셜록이가 아픈지 축 처져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약속을 파하고 집에 헐레벌떡 오자 셜록이는 30분 동안 준혁 씨의 귀가 축하 쇼를 펼쳤다. 아픈 게 아니라 그냥 준혁 씨가 너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어느 새인가 식구가 되어 있었다고, 그래서 특별한 입양의 계기는 없었다는 게 준혁 씨의 설명이다. 마샬 비글로 태어나서 받은 특수 교육이 준혁 씨 가족의 사랑 속에서 희석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까? 요새 셜록이는 먹을 것에 관심이 많다. 식구들이 뭔가를 먹고 있으면 와서 꼭 냄새를 맡아보고 먹어 보려고 한다. 준혁 씨는 그런 셜록이에게 기미 상궁이라고 놀린단다. 이렇게 호기심과 본능을 차근차근 살려가는 것을 보니 그저 반갑고 기특하다고. 다만 집에 온 지 2달이 넘었는데 아직 한 번도 짖는 소리를 못 들은 것이, 수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놓거나 말거 나 동상처럼 굳어 소리 한 번을 안 낸 게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셜록이는 요새 가족이 바닥에 놓고 간 물건을 사냥해 저지레를 하며 악동 같은 얼굴을 하기도 한다. 하나씩 천천히, 그간 억눌러야 했던 본능은 다시 회복 중이다. 집 현관을 벗어나는 것조차 싫어하던 셜록이는 이제 제법 아파트 단지를 벗어 난 산책도 할 줄 안다. 물론 산책을 나갔을 때 어색해하는 부분도 많이 있다. 다른 강아지와 사람을 만나면 낯설어 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그래도 준혁 씨는 셜록이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상태니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실험을 끝마치고 세상으로 나와 가족이 된 행운에 감사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사는 것 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셜록이 또한 준혁 씨 와 비슷한 것을 소망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가족의 품에 안기고, 눈 맞춤을 하는 순간만큼 셜록이의 눈이 잔잔하게 빛나는 때가 없으니.?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5-29 11: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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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공장의 토스트, 디바가 되다?
- HOT DOG강아지 공장의 토스트디바가 되다? 지난해 TV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강아지 공장’의 실체는 세상을 분노케 했고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외 매체를 통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던 중 눈에 띄는 SNS 계정을 발견했다. “모두 포토샵을 하지 않은 사진입니다. 전 원래 예뻐요”라고 말하며 얼굴을 뒤덮은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귀엽게 혀를 내민 스타 강아지, ‘토스트’였다. 토스트를 소개해주세요.?토스트는 올해로 12살, 종은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이에요. 인스타그램(@ToastMeetsWorld) 스타이자 세계적인 모델이랍니다. 저희는 늘 사육장 강아지 구호에 앞장서고 있고, ‘휴먼 소사이어티’와 ‘프렌즈 오브 핀’과 같은 단체들과 계속 교류하고 있어요. 이름을 왜 토스트라고 짓게 됐나요??토스트처럼 갈색이고, 자그마한 게 꼭 장난감 같았거든요. 그런 모습에 어울리는 귀여운 이름을 생각하다 보니 ‘토스트’가 떠올랐어요. 토스트는 어떤 성격인가요?토스트는 완전 디바예요! 가끔 하는 행동을 보면 우습게도 여배우나 여가수 같아요. 무척 어리광쟁이고 사랑받기 좋아하는 친구죠. 여러 사람들로부터 관심받는 걸 천부적으로 즐기는 듯해요. Rob Lowe(미국의 남성배우)를 좋아하고, 새를 졸졸 따라다니며 스파도 즐긴답니다. 싫어하는 건 산책하기와 까칠한 원단으로 된 시트예요.? ? 당신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그리고 토스트의 가족관계는 어떤가요?전 토스트의 엄마인 ‘케이티’라고 해요. 토스트의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 학대 받는 강아지들을 구조하여 입양하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고, ‘The 12ish Style’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기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라는 운동을 펼치고 있답니다. 그리고 토스트에겐 자매인 ‘머펫’과 ‘팬츠’가 있어요. 첫째 머펫은 토스트만큼 유명해지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조금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요. 막내인 팬츠는 워커홀릭 스타일이에요. 제일 나중에 데려온 아이인데, 이 녀석 역시 이름을 날리고 싶어 열심이에요.?토스트를 키우기 전부터 강아지를 좋아했었나요?그럼요. 언제나 좋아했죠. 제가 첫 번째로 구조한 아이가 머펫이에요. 머펫을 통해 사육장에서 고통받는 많은 강아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지만 그 때 이후로 단순히 좋아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행동하게 됐어요. 토스트, 머펫, 팬츠는 전부 사육장에서 구한 아이들이에요.? 토스트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돈을 벌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고급 견종을 번식시키는 사육장을 미국에서는 ‘퍼피 밀’(Puppy Mill, 사육장)이라고 불러요. 처음 그곳에서 머펫을 구출할 때 그곳에서 끔찍한 동물 학대의 현장을 목격했어요. 그 곳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위생, 건강 모든 게 최악의 상태에서 오로지 번식을 목적으로 사육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강아지도 구출하기로 마음먹게 됐죠. 그렇게 해서 만난 아이가 토스트였어요.? 사육장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강아지 사육장은 그야말로 강아지 공장이에요.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의 임무만 주어졌을 뿐이에요. 건강관리나 사람과의 접촉도 없이 쇠창살에 갇혀서 평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애견샵의 강아지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사육장에서 자라온 줄 알고 있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애견샵의 주인들도 아마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거예요.사육장에서 나와 새 삶을 살게 된 토스트의 적응기가 궁금해요.토스트는 새 삶에 너무나 만족하는 것 같아요. 매일 같이 얼마나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는지!토스트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온라인 스타가 되었어요. 어떻게 큰 관심을 얻게 되었나요?토스트는 관심을 무척 좋아해요. 토스트의 트레이드마크는 입 바깥으로 쭉 나온 혀에요. 사육장에서 이빨이 썩어있었는데, 치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이빨이 다 빠졌거든요. 지금은 이빨 없이도 턱을 이용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상태예요.? 토스트는 유명한 아이웨어 브랜드 ‘카렌 워커(Karen Walker)’의 광고 모델도 했었죠.저희가 올리는 게시물을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수익금의 일부를 사육장 강아지들을 구호하는 단체인 ‘프렌즈 오브 핀(Friends of Finn)’에 기부하기로 제안한 건 저희지만, 토스트의 선글라스 광고가 전 세계적인 캠페인이 될 줄 몰랐어요. 너무나 놀라웠죠. 작년엔 머펫과 팬츠와 함께 제 1회 뉴욕 강아지 패션쇼에 참가했답니다. 토스트는 이미 여러 패션화보 촬영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노련하게 소화했어요. 머펫과 언더팬츠는 다소 어색해 하는 게 느껴졌죠. (웃음) 한국에서도 ‘강아지 공장’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어요. 미국에서는 사육장에 대해 주 정부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안타깝게도 미국에서도 1만 개가 넘는 강아지 사육장이 있어요. 사육장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요. 또 ‘강아지를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Adopt Don’t Shop)라는 구호 아래 활발하게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요. 점점 많은 도시들이 사육장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특히 샌프란시스코나 시카고는 사육장에서 키운 강아지들을 애견샵에서 팔지 못하게 하고, 지역 보호소에서 온 강아지들만 허용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제 애견샵에서 강아지를 사지 말고 보호소의 강아지들을 입양하는 것은 어떨까요?? 토스트처럼 상처가 있는 강아지를 보살피기 위해 어떡하면 좋을까요?넘치는 사랑, 적절한 치료, 꼭 껴안아주기! 강아지를 기를 때, 항상 갖고 가야하는 세 가지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풍부하게 사랑 받은 아이들을 서로 아껴주는 법을 배우게 되요. 토스트, 머펫, 팬츠는 과거에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항상 서로를 껴안고 핥아준답니다. 당신에게 토스트는 어떤 존재인가요.토스트는 제 삶을 바꾼 존재에요. 토스트의 첫 8년은 비록 비참했지만, 여전히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놀라운 아이죠. 토스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늘 고마워. 사랑해. 케이티가.? ? 토스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Instagram / ToastMeetsWorld? CREDIT글 우서진 번역 한란 편집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 ?
- STORY | 2017-05-23 1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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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g Vacation | ③ 사랑을…
- SPECIAL ③사랑을 잃고 기다리네휴가지의 개들? 여름의 길목에서 슬슬 눈에 밟히는 이들이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얼굴로 축 처져서는 그늘을 찾는 개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은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개들이다.? 휴가지에 버려진, 성산이 강릉에는 휴가철에 버려지는 개가 많다고 한다. 바다로 놀러왔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가족들만 돌아가고 개는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가족이 떠났을 도로 한 쪽에서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명을 달리한 개들도 꽤 된다. 어느 개들은 보호소로 이동해 주인을 찾는다는 공고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성산이도 그런 개들 중 하나였다. 길거리를 떠돌며 살았던 개가 아니라, 틀림없이 누군가의 손에서 키워졌을 아이. 성산이는 보호소에서 가족을 기다렸으나 가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성산이가 지내던 보호소도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좁은 공간에 유기견들이 계속 밀려 들어왔다. 성산이도 새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안락사를 기다려야 했다. 서울에 위치한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그런 성산이를 다시 구조해서 센터로 데려왔다. 성산이는 센터에서 가장 오래 지낸 개가 됐다. 그 말은 성산이가 입양을 가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했다.? 사람에게 친근감을 표현하고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던 성산이. 성산이는 입 주변을 만지는 것만큼은 유난히 질색했다. 알 수 없는 과거의 어떤 지점에서 생긴 트라우마의 영향일것이다. 어쩌면, 하고 생각한다. 차라리 과거에 성산이를 아프게 했던 사람이 성산이를 버린 것이라면 성산이도 그 사람을 더 빨리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노라고. 그래도, 라고도 생각한다. 성산이가 안락사를 당하지 않고 친구들의 입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노라고.? 유기견을 만드는 사람은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애매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충동적인 순간의 호감으로 어린 강아지를 데려와서는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처럼 굴다가, 귀찮아지면, 싫증이 나면, 돈이 좀 많이 들면 한 순간에 뒤돌아버리는 사람. 휴가철이라거나 휴가지에 갔다거나 하는 것은 어느 계기였을 뿐 그는 언제든 개를 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미숙하고 철없는 사랑이 낳은 것은 휴가지에 남겨진 성산이와 같은 길 잃은 개들이라는 사실에도 그다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다. ?? ? 여름의 한복판에서, 양주 쉼터? 찜통 같은 더위가 보호소를 덮치고 아지랑이는 풍경을 일그러뜨린다. 올해도 힘든 계절을 맞이한 양주 쉼터. 하지만 따가운 햇볕 아래 개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절망의 기색은 없다. 이 여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양주 쉼터는 학대견뿐만 아니라 유기견도 구조하고 있다. 보호소에 날아드는 가슴 아픈 사연은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휴가철에는 조금 더 많은 생명이 쉼터를 찾아온다. 귀찮아서, 버거워서, 때로는 자유를 준다는 명분으로 낯선 곳에 버려지는 강아지들은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족을 찾아 길거리를 헤맨다.? “원래 저희 쉼터엔 CCTV가 없었는데 이번에 설치했어요. 이앞에 개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사시사철 일어나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휴가철에 심한 면이 있죠. 휴가지에서 떠돌다 구조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요. 여러모로 여름은 유기견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에요.”? 이영숙 소장은 여름철 유기견의 증가가 비단 휴가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쁜 모습만 보고 입양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책임감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 본다고. 죄책감 없이 개를 버리러 오는 사람들을 마주칠 때 마다 화가 나고 어떻게든 마음을 돌려보려 애쓴다.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이게 당신의 일이 아니냐며 따져 묻는 사람들에겐 한숨이 나온다. 그런 이에게 돌아갈 개의 운명이란 빤하기 때문이다. 여름은 개들에게 혹독한 계절. 하지만 여름보다 잔인한 건 한 사람들의 가벼운 사랑이다.? 그녀는 유기견 감소를 위해선 무엇보다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 강화가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한 인식 개선 운동 등도 기획해 보려 한다며 결심을 내비쳤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선 양주 쉼터의 현실은 여전히 힘들고 개들은 버려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어김없이 온정과 도움의 손길을 뻗는 사람들이 있어 이 계절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CREDIT에디터 김나연사진 박설화 박민성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
- STORY | 2017-05-22 10: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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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g Vacation | ② 펫시터…
- SPECIAL ②꼭 돌아와 주세요펫시터에게 맡겨진 푸딩이와 양은이? 휴가를 떠나기 전, 반려인 당신은 반려견을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질 것이다. 데리고 가고 싶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고, 애견 호텔을 알아보니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러다 한 번쯤 눈길이 가는 것은 펫시터 서비스. 여기, 휴가철에 펫시터의 손에 맡겨진 두 마리의 강아지가 있다.? #1 갈색 푸들 푸딩이는 1박 2일 동안 여행을 떠난 가족과 떨어져 있게 됐다. 그렇지만 외롭거나 위험하지 않다. 이럴 때마다 푸딩이를 보살펴 준 현욱 씨의 품으로 가기 때문이다. 현욱 씨는 전문 회사에 소속된 펫시터로, 자신의 집으로 온 푸딩이를 자기 강아지처럼 돌봐준다. 현욱 씨의 반려견인 슈나우저 짱구도 오랜만에 놀러온 푸딩이와 살갑게 인사를 나눈다. 때론 친구처럼 뒹굴며 놀고, 어쩔 땐 듬직한 오빠처럼 푸딩이를 보호한다. 현욱 씨가 펫시터의 길로 들어선 건 짱구 때문이었다. 차멀미가 심한 짱구는 집안 어른이 돌아가신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애견 호텔 신세를 지게 됐다. 현욱씨가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짱구를 데리러 갔을 때, 짱구는 청소되지 않은 케이지 안에서 소변을 온몸에 묻히고 주저앉아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멈추지 않던 현욱 씨는 이후 접한 펫시터 정보를 보고 홀린 듯이 지원했다. 가족의 품을 떠나야 할 강아지는 늘어나고 있는데,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은 확실치 않은 상황. 어느 가족에서든 현욱 씨와 짱구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7시, 일찍 기상한 푸딩이. 아침 식사를 한 후 오전 9시부터 산책에 나선다. 현욱 씨 품에 올 때마다 걷는 산책 코스라 낯설지 않다. 익숙하게 들풀의 향을 맡고, 바위 사이에 체취를 묻힌다. 함께 걷는 짱구와 리드줄이 엉키지 않는 건 현욱 씨의 배려뿐만 아니라 동반 산책에 적응한 푸딩이의 기술 덕분이 기도 하다. 등교, 출근으로 사람이 빠져나간 한적한 아파트 단지를 걷고 나니 반려견을 위한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잔디가 높고 꽃이 만발해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푸딩이와 짱구는 현욱 씨의 보호 하에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귀가한 현욱 씨는 직접 만든 수제 간식을 먹이고,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에 돌봄 일지를 쓴다. 오후엔 공놀이, 터그 놀이, 노즈워크를 즐기며 반려인 가정에게 보낼 영상이나 사진을 남긴다. 틈틈이 가족과 소통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저 밥만 주고 잠만 재우는 것이 아니라, 숙련된 훈련사와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자질이 인정돼야 펫시터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근래 체계화된 돌봄 시스템이다. 푸딩이는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 후, 가족의 품에 다시 안기게 됐다. 몇 번이나 현욱 씨에게 푸딩이를 맡겼던 반려인은 이미 그와 단단히 신뢰가 쌓여 있었다. 아플 때마다 찾아가는 주치의처럼 말이다.? #2 재작년부터 유기견 임시 보호를 했던 영정 씨(가명)는 경제적 부담에 고민하던 중에 펫시터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내 집에서 프리랜서처럼 일할 수 있고, 이미 낯선 강아지를 돌보는 데엔 도가 튼 터라 자신에게 적격이라 생각했다. 얼마 전부터 속속 만들어진 전문 펫시터 업체에 등록해 볼까도 했지만 몇 가지 절차와 수수료에 시선을 돌렸다. 이미 애견 커뮤니티 등지에서 발을 넓혀놨기에 굳이 업체의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도 건수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영정 씨의 예상은 맞았다. 여름이 되고 휴가철이 임박하자 영정 씨의 메일함은 강아지 위탁 요청으로 가득했다. 펫시터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요금이 적었고, 사적 인맥을 통해 소개받은 경우엔 오히려 더 신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정 씨는 섣불리 접촉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보호 중인 네 마리 강아지와 잘 지낼 수 있는지도 체크했고, 맡겨질 강아지가 건강 상 문제는 없는지 꼼꼼하게 따졌다. 행여 나중에 문제가 생겨 독박을 쓸지도 모른다는 주변의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반려 가족의 신원을 점검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때는 8월. 여행지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기에 영정 씨는 포메라니안 양은이를 맞았다. 위탁 요청이 많아 다소 성급하게 수락한 건이었다. 양은이는 주말을 끼고 4박 5일간 해외여행을 다녀온다는 가족의 강아지였다. 양은이를 맡기기 위해 네 가족 모두 영정 씨의 집을 찾아와 세심한 관리를 당부하는 통에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사랑받고 자란 가정견일 테니 돌보는 기간엔 편할 줄 알았다.? 이번에 영정 씨의 예상은 빗나갔다. 하나부터 열까지. 양처럼 흰 털 때문에 이름이 붙은 양은이는 반려인 가족이 눈에서 멀어지자마자 새끼 염소처럼 팔딱팔딱 집안을 활보하고 다녔다. 집안에서 쉬고 있는 다른 강아지들 사이를 누비며 등에 올라타고 발을 물어댔다. 처음엔 포메라니안의 발랄한 특성 때문인가 싶었지만, 점점 예절 교육과 사회화에 실패한 강아지라는 의심이 짙어졌다.? 양은이는 반나절이 지나자 극심한 분리불안을 호소하며 끊임없이 울어대기 시작했고, 너무 울다 숨이 넘어가는 아이처럼 몸을 떨며 제 풀에 지치기도 했다. 잠시 잠잠하다싶으면 방구석에 오줌과 변을 흘려 놨다. 영정 씨는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동원했지만 길길이 날뛰는 양은이를 다스릴 수 없었다. 결국 반려인 가족에게 양은이를 데리고 가달라고 전화했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 곧바로 해외로 뜬 것이리라. 비상 연락망으로 받아 놓은 반려인 친척의 연락처로 전화했다. 그 역시 먹통이었다. 영정 씨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은 4주 뒤로 넘어간다. 양은이는 지금 영정 씨의 집에 없다. 반려인 가정에도 없다. 지난주 한 사설 보호소에 입소한 양은이는 영정 씨의 집에서와는 달리 쥐죽은 듯 조용하며 구석을 좋아하는 강아지가 됐다. 황당하게 버려진 자신의 상황을 인지한 것이라고, 아픈 마음으로 양은이를 보호소로 보낸 영정 씨는 생각했다. 양은이의 가족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해외로 갔다는 것도 믿을 수 없었다. 양은이는 초보 반려인 가정에서 무분별한 배려 아래 말썽쟁이로 크고 말았고, 이에 손쓸 도리가 없어진 반려인 가족은 그나마 ‘믿을 만한’, 그리고 ‘속이기 쉬운’ 개인 펫시터에게 그를 떠넘기고 간 것이다. 영정 씨는 개인적으로 벌인 펫시터 활동이 행여 법을 위반한 건 아닐까 두려워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친분이 있던 보호소 쪽에 양해를 구해 양은이를 맡겼다. 그리고 돌아서다 다시 멈칫, 멈춰 섰다. 유례없이 반려인 가족이 모두 찾아와 양은이를 맡기던 날, 그들의 눈빛이 물기로 반짝거린 이유가 여기 있었다.? * 두번째 이야기는 취재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 STORY | 2017-05-22 10: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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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ng Vacation | ①? 여름…
- SPECIAL ①?여름의 휴일은 너와 함께?강원도 고성 캠핑?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와일드독에게 캠핑은 매일 쳇바퀴 굴러 가듯 돌아가는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의 윤활제 같은 존재다. 지치기 쉬운 더운 날씨에는 더욱 필요성을 느끼곤 하는데 마침 무기력하게 좁은 사무실 구석만 지키는 노블이가 안타까워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캠핑을 하러 떠난다. ?강원도 고성은 바다 근처에서 캠핑하기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해변가 근처에 소나무가 많아 캠핑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노블이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목적지에 강아지 출입은 가능한지, 방문객들이 많은 곳인지, 강아지가 이동하는 데 불편한 요소들은 없는지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확인해 봐야만 한다. 다시 강조하는데, 고성에서의 캠핑은 이 모든 조건에 적합했다. 와일드독 식구들은 화진포 해수욕장 뒷편을 박지로 정하고 사이트를 구축했다. 화진포호는 외해 쪽으로 화진포해수욕장을 끼고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다. 응봉산 트래킹, 바다낚시, 화진포호 산책, 해수욕 등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노블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여행에 노블이가 함께하면 도난,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누가 도베르만 핀셔 아니랄까봐 늘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주위를 살핀다. 유감스럽게도 박지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고양이는 노블이의 지나친 경계로 인해 하루아침에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날아다니는 새들을 쫓을 수가 없는 것이 분통했던지 새벽부터 짖어대는 탓에 주위 캠퍼들을 강제기상시키는 일도 있었다. 덕분에 노블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노블이의 지나친 경계심에 의한 주위 환경의 도발 요소들에 대해 늘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여행의 대부분의 시간은 낚시와 산책을 즐기면서 보냈던 것 같다. 일단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노블이와 함께 근처 항구까지 산책을 하고 이후에는 낚시를 시작한다. 낚시하는 동안 노블이는 와일드독 식구 중 한 명과 근처 해안가에서 또 산책을 한다. 산책하던 이가 낚시를 하러 가면, 노블이는 또 파트너를 바꾸어 끊임없이 산책을 한다.? 결국에는 드러누워 일어나려고 하지도 않고 나가자는 말을 못 들은 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평소 노블이 같았으면 ‘나가자’라는 말만 들어도 신나서 날뛰는데. 게다가 물을 싫어해서 그런지 바닷가 가까이로 데리고 가면 도망치기 바쁘다. 걷다 더우면 목도 축일 수 있을 텐데 곧 죽어도 물은 싫다고 하니 기대했던 바닷가에서 뛰노는 노블이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함께하는 캠핑의 로망은 조금 어긋났지만, 그래도 노블이가 기쁘게 산책했으니 되었다. 낚시에서 잡은 물고기로 직접 회를 떠 먹어본다. 우리만 맛있게 회를 먹을 수 없으니 노블이에게도 삶아서 염분을 뺀 황태를 식혀서 급여한다. 하루 종일 산책하느라 기운도 없을 테니 황태가 노블이의 기력을 회복시켜 줬으면 싶기도 했다. 하지만 노블이는 결국 캠핑 마지막 날에는 그늘과 햇볕 드는 장소를 오가며 퍼질러져 있는 데 여력이 없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노블이는 여행 기간 내내 돌아다니느라 잠이 부족했는지 틈만 나면 졸기 바쁘다. 그래도 사무실에 있는 노블이 다 함께 야외에서 휴일을 보내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노블이를 보면 함께 여행하는 것의 필요성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시작될 여름을 노블이와 함께 건강하고 화끈하게 보낼 수 있기를, 더 자유롭고 멋진 곳에 휴일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CREDIT글 서재훈사진 서재훈 노태호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5-22 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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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 Long Vacat…
- SPECIAL?Long Vacation? 강아지도 휴가를 떠납니다.가족과 함께 따뜻한 모래가 깔린 모래사장에서 유쾌한 시간을 즐기거나여행을 간 가족을 기다리며 잠시 다른 집에서 안락한 보살핌을 받기도 해요.가족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생각보다 긴 휴가를 떠나는 친구들도 있지만요.이번 여름휴가도 잘 부탁할게요.? Long Vacation? | ① 여름의 휴일은 너와 함께?Long Vacation | ② 꼭 돌아와 주세요 펫시터에게 맡겨진 푸딩이와 양은이?Long Vacation |? ③ 사랑을 잃고 기다리네 휴가지의 개들??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5-22 09:4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