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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25 1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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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24 11: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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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20 1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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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8 1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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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집사의 길로 들어선 당신을 위해?
- CULTURE? 초보 집사의 길로 들어선 당신을 위해? ? 초보 집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단 기본 물품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깨끗한 식기, 스크래쳐, 화장실, 모래, 장난감, 빗, 간식 등. 하지만 고양이와의 행복한 삶에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이제 막 초보 집사가 된 당신에게, 그리고 다시 초심을 잡고자 하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고양이를 존중할 수 있는 방법을 되짚게 하는 네 가지 지침을. ?사랑의 기술 The Art of Loving??에리히 프롬, 1956 “아무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 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처음 고양이를 우리 집에 데려왔을 때 고양이는 어두컴컴한 옷장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런 고양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처음 집에 온 고양이는 그냥 내버려둬’라는 조언에도 옷장 안에 얼굴을 들이밀고 계속 말을 걸었다. 우리는 언제쯤 친해질까? 너는 어쩜 이리 귀엽니? 그런 나를 두고 고양이는 하악질하며 냥냥펀치를 날렸고 나는 뺨을 맞았다. 결국 3일쯤 후, 내가 고양이의 존재에 신경 쓰지 않는 척할 때에야 고양이는 옷장 밖으로 나왔다.? 에리히 프롬이 우리의 관계를 봤다면 혀를 끌끌 차지 않았을까. 그에게 사랑이란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이라기보다 하나의 ‘기술’이다. 소위 말하는 ‘밀당’ 같은 테크닉을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랑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배움에 용기와 책임감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백전백패한다.고양이에게 홀딱 반한 나는 오로지 내 감정만 앞세우고 무작정 들이대다가 고양이에게 ‘꺼져!’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제야 이 아이도 나를 사랑해야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양이 또한 나를 사랑하게 만들게 되기까지는 약 두어 달. 고양이의 사랑이 고프다면 사랑의 기술을 배워보자. 에리히 프롬의 조언을 따라본다면 고양이와의 간극이 좀 좁아질지도 모르니.? 글 김나연 뚜껑 열린 통조림???바이 준(By Jun), 정규앨범 <Deepest Love> 보라, 선율을 따라 통통 딛는 우아함을 나는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은 다 도도한 귀족인 줄로만 알았다. 사뿐사뿐한 걸음걸이, 슬쩍 흘겨보는 투명한 눈동자, 유연한 듯 요염한 듯 보드라운 곡선을 그리는 몸매. 한 치의 더러움도 용납하지 않는 깔끔한 성격은 또 어떤가. 까다로움이 보통이 아닐 텐데 그런 고양이를 어떻게 모시고 사냐면서 바로 곁에 있는 집사들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구경했다. 얼마나 시달릴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그러나 이게 웬 걸! 고양이 취재를 다니며 조우한 고양이들은 이제껏 내가 생각해 온 상상 속의 고양이들보다 훨씬 더 예의바르고 단정한 얼굴로 나를 맞아줬다. 바이준의 ‘뚜껑 열린 통조림’이라는 피아노곡처럼 통통 튀는 발랄함을 가지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멜로디 바로 그 자체랄까. 경쾌한 선율을 따라 듣다보면 내 다리에 슬그머니 몸을 부비는 고양이의 살랑거림이 오버랩된다. 이미 내 안에 영악하고 까탈스러운 고양이들은 잊힌 지 오래.앞으로 고양이를 입양할 계획이 있나? 혹은 이제 막 고양이를 데려온 초보집사인가? 그렇다면 꼭 한 번 이 곡을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양이는 심장에 해롭다는 걸 다시 한 번 명심할 수 있을 테니까. 이미 고양이에게 푹 빠져 콩깍지가 단단히 쓰인 상태일지라도 괜찮다. ‘뚜껑 열린 통조림’은 한층 더 그 콩깍지가 단층 더 단단하게 여물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고양이와 폴인 러브, 나무랄 데 없는 해피엔딩이다.? 글 장수연 ? 센타로의 일기 ぴくぴく仙太?누노우라 츠바사, 1992? 나와 다른 생명을 데리고 왔을 때 어릴 적 나는 만화방에 무척 자주 드나들었다. 부모님이 일을 나가셔서 집에 어른이 없기도 했고 다른 형제, 자매도 없는 나는 반려동물을 무척 키우고 싶어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줄 동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대리만족일까, 그 당시 유독 동물 만화를 즐겨봤는데 유치원 때도 초등학교 때도, 심지어 머리가 큰 중학교 때도 여러 번 읽게 된 만화책이 바로 <센타로의 일기>다. 국내에는 <당근있어요?>라는 다른 제목으로도 발매됐다. 동물 만화 중에선 꽤나 유명한 작품으로 전국의 만화방마다 입점해 있던 클래식 만화이기도 하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바쿠가 술김에 아기 토끼를 분양 받으면서 만화는 시작된다. 첫 에피소드 중 바쿠는 고민 없이 데리고 온 첫 반려동물과 사별하게 되고 죽은 토끼를 흙 속에 묻으며 눈물을 쏟는다. 생명을 키운다는 것에 있어서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이후로 바쿠는 우연히 두 번째 토끼를 분양 받게 되는데, 첫째 아이에게 속죄하듯 더 깊은 책임감으로 그를 더 이해하며 키우기로 결심한다.동물 만화로 얼마나 에피소드를 짜낼 수 있겠냐 싶지만 <센타로의 일기> 혼자 사는 싱글 남성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스토리만으로 동물과 사람을 향한 깊고 풍부한 시선을 담는다. 그저 토끼라는 귀여운 동물을 소개하는 만화가 아니다. 다른 생명을 데리고 왔을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를 간접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쳤을 때, 책 속의 바쿠가 당신이고 센타로가 당신의 고양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재미는 몇 배가 될 것이다.? 글 우서진?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린 램지, 2012 “저도 이유를 알고 있는지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 생각만으로 벌써 2년. 우리 집 고양이는 여전히 혹시 살쾡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야생미(?)를 잃지 않고 있다. 이제 막 반려를 시작하는 분께 죄송하지만 첫날 파악된 고양이의 성격이 어쩌면 끝까지 갈지도 모른다. 작고 어리다며 너무 희망을 갖지는 말자. 차라리 어떻게 이 녀석에게 적응할지 일찌감치 고민에 돌입하는 것이 낫다. <케빈에 대하여>의 에바 같은 고초를 겪고 싶지 않다면…. 에바와 그의 아들 케빈은 앙숙을 넘어 원수지간에 가깝다. 에바는 케빈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 존재에 대해 어색해하고, 케빈은 유독 에바에게만 표독스럽게 반항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영화 내내 드러나지 않는다. 에바는 ‘엄마’를 연기하고 케빈은 ‘아들’을 시늉하지만, 에바의 남편 혹은 케빈의 아빠조차 둘 사이의 부조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에바는 케빈이 장성한 후에도 “도대체 왜 그런 거냐”며 묻고, 케빈은 “내가 (이유를) 알고 있는지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무심히 답한다. 심지어 자신들조차(!) 관계의 어긋남이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한다. 처음 시작하는 반려인이라면 ‘반려인과 반려 동물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달콤한 이상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연기하거나 요구하다 보면 영화의 모자처럼 영원히 서로의 진심에 가닿지 못할지도 모르니, 평화의 적정선을 열심히 찾아보자. 덧붙이자면, 원작 소설 뒷 페이지에 주인공을 ‘소시오패스’이자 ‘괴물’로 소개한 이 작품으로 우리 집 동물 얘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 가끔 피를 보긴 하지만 어쨌거나 잘 지내고 있다. 살쾡이와는. 글 김기웅? CREDIT에디터 김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5 11: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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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사는 보물섬, 다다오브제
- FOLLOW고양이가 사는 보물섬다다오브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같은 영화는 연출자의 고집처럼 정성껏 진열된 취향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미술품을 연상케 한다. 빈티지 쥬얼리, 독특한 소품 그리고 고양이. 콜렉터의 취향과 주관이 확고히 반영된 작은 보물섬, ‘다다오브제’도 그렇다. 콜렉터 이서경 & 호야와 모네저는 프랍&세트 스타일리스트입니다. ‘다다오브제’는 콜렉트 숍이에요. 수집품을 바탕으로 한 빈티지 쥬얼 숍이고, 전 이 곳을 운영하는 콜렉터고요. 취미로 모으면서 판매하기 시작한 게 거의 10년 정도 된 거 같아요. ‘다다오브제’를 운영한 지는 올해로 8년이 됐어요. 고등어 태비 무늬를 가진 호야는 ‘겁 많은 뚱땡이’예요. 러시안 블루 친구 모네는 ‘곱게 자란 망나니’랄까.(웃음) 까다롭고 말도 많아요. 나이로는 호야가 첫째인데 데려온 게 모네가 먼저라 서열은 모네가 위예요. 서로 항상 틱틱거리죠. 평소엔 호야가 져주는 편인데 한 번 욱할 때 폭발해요. 그럴 땐 아무리 모네라도 꼼짝 못해요. 작업실에서 ‘다다오브제’까지처음엔 제가 관심 있는 것들 위주로 모으기 시작했어요.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없어서, 해체한 후 제가 다시 만들기 시작했죠. 저희들은 이걸 ‘크래프트 작업’이라고 불러요. 쥬얼리를 다시 재해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죠. 이렇게 작업하려니 더 많은 쥬얼리가 필요해졌어요. 외국에 나가서 수입해 온 후 재가공하고 프리 마켓에서 판매하고 하다 보니 작업실까지 마련하게 됐어요. 그게 ‘다다오브제’예요. 작업실이 나중엔 쇼룸이 되고, 지금은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공간이 됐죠. 쥬얼리에 반하다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옷이나 신발도 좋아했어요. 이런 것들을 모으다가 쥬얼리까지 오게 됐네요.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쥬얼리엔 훨씬 다양한 종류가 있고, 하나하나에 시대 배경도 많이 묻어난 예술품이란 걸 깨달았어요. 옷은 착용함으로써 가치가 완성되지만 쥬얼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품이 된다는 점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쥬얼리도 패션처럼 시대에 따라 유행이 항상 존재한답니다. 예를 들어 60년대에 융성한 히피 문화 속에선 그에 어울리는 플라워 모티프의 쥬얼리들이 유행하는 식으로요. 현대 쥬얼리는 특정한 모티브를 두고 작업되지 않지만, 빈티지 쥬얼리는 아주 사소한 디테일까지 살아 있죠. 꽃, 나뭇잎 같은 자연물, 동물이나 사람 같은 주변의 다양한 대상들에서 모티프를 따와 조형적으로 해석해내요.? 고양이와의 첫 만남이 동네에 길고양이가 많아요. 찾아오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 주다가 정을 붙이게 됐죠. 딱히 살갑게 굴진 않는데 저를 알아보고 늘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 재밌었어요. 그러다 고양이를 한 마리 길러야겠다 싶어 모네를 분양받았고요. 그때만 해도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죠. 모네를 키운 후로도 길고양이들에게 계속 눈이 갔어요. 모네는 숍에서 분양받아 기르게 됐지만 매일 길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한 마리는 데려와 보살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호야를 만나게 됐죠. 호야는 울산 길거리를 헤매던 유기 고양이였어요. 보호소를 통해 입양을 가게 됐는데 사료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파양까지 당했다고 해요. 왠지 모르게 자꾸 눈에 밟히고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울산에 본가가 있기도 해서 ‘한번 얼굴이나 보러 가보자’ 하고 내려가서 입양까지 하고 데리고 와버렸죠. 두 고양이의 집이 친구들은 여기가 집이라고 생각해요. 입양 후 바로 여기로 데리고 와서 그런지, 오히려 저희 집으로 데려가면 긴장하고 주눅 들어 있죠. 집 밖에 나와 있을 동안 빈 집에서 하루 종일 저만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함께 생활할 수 있으니 아이들을 ‘다다오브제’에서 기르기로 했어요. 물건이 많은데 고양이들이 안 떨어뜨리냐고요? 떨어지죠.(웃음) 요즘엔 고맙게도 잘 안 올라가요. 몇 번 떨어뜨려서 혼을 냈더니 학습이 된 건지 올라가서 만지면 제가 싫어한다는 걸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 있는 일이고 어차피 함께 지내기로 한 거니 치명적인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촬영에 쓰려고 사둔 비싼 소품들을 깨트릴 땐 마음이 많이 아프죠. ‘다다오브제’가 원하는 것고양이에 대한 호불호는 확실히 나뉘어요. 어떤 분은 굉장히 좋아하지만 어떤 분은 경악하면서 문도 못 여는 분들도 계세요. 만약 내부가 정말 궁금한데 알레르기나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들에겐 쇼룸과 작업실 사이에 중간 문이 있으니 아이들이 밖으로 못 나오도록 배려는 해드릴 의향이 있어요. 하지만 그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고 고양이가 있어서 싫다는 분들에겐 ‘싫으면 뭐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이에요.(웃음) 쇼룸 내에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싶어요. 분명 오랫동안 함께 지낼 테니까, 아이들과 이 공간이 더욱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겠죠. 가게가 더 커져서 인테리어가 변하더라도 아이들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저의 소망이에요. INFO다다오브제 dadaobjet서울 강남구 논현로153길 33TEL. 02-511-1959 CREDIT인터뷰 우서진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5 1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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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만나다 | ③ 지오니 일러스트레…
- SPECIAL친구를 만나다 잡지 한 권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거진C> 개편을 맞아 오랫동안 잡지를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상이한 역할과 역량을 통해 그 마음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새삼 확인한 것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잡지의 본령이었다.? ? ③ 지오니 일러스트레이터 -Essay, From vet 등 동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대학교 졸업 작품 전시회 때 멸종위기 동물 시리즈를 준비했어요. 친구들은 사람을 주제로 하거나 기업 CI 등을 준비했는데, 워낙 동물을 좋아하던 터라 자연스레 동물을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나 봐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인식이 너무 적다고, 평소부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 이후에도 <매거진C> 작업과 병행하며 동물 그림에 집중하고 있고요. 동물을 그릴 때 강조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궁금해요. 사실적이기보다 사랑스럽게 그리려고 노력해요. 동물은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스럽지만, 이 사랑스런 존재들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요. 반려동물이 있다고 들었어요. 작업 중에 영감을 많이 받으실 텐데,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고양이 두 마리, 모모와 호야를 키우고 있어요. 걔네가 모모랑 호야예요. 모모는 가정 분양, 호야는 보호소 유기동물 어플리케이션을 보고 데리고 왔어요. 호야 얘가 많이 못났어요. (웃음) 이런 애는 제가 아니면 아무도 안 데려갈 거 같았죠. 막상 보러만 가고 데려올 마음은 없었는데, 어쩌다 임시 보호를 하게 됐고 이렇게 눌러 살게 됐네요. 1월호에 들어간 ‘뚱냥이’ 에세이 일러스트에서, TV 속에 훌라춤을 추고 있는 애들이 있거든요. 걔네가 모모랑 호야예요. 작업 방식이 궁금해요. 그려주신 일러스트를 받아 보면 독특한 느낌이 있길래요. 개체 별로 그린 후에 합치는 식으로 작업해요.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그린다면 책상 따로 커피 따로 그리는 식이죠. 전체적으로 크기를 키웠다 줄이기도 쉽고 위치를 바꾸기도 편해요. 개별적으로 재활용할 수도 있고요. 콜라주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보시면 돼요. 사실 이런 방식은 제 능력이 부족해서 택한 거예요. 한 번에 그렸다가 망쳐버리는 수가 있거든요. (웃음) ④ 박용준 작가-여행작가, 마케터 잡지 내 코너만 보고 사진작가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여행 작가로 가이드북 만들고 있고요. 본업은 마케터로 광고 대행사를 하고 있어요. 겸사겸사 광고도 팔고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고요. 고양이는 어렸을 때부터 키웠고 계속 좋아했어요. 계속 키우다 대학교 때 일본에 갔는데, 그땐 고양이를 못 키우니까 대신에 길고양이 보면서 사진 찍으면서 달랬죠. 그렇게 모인 사진으로 책도 내고 사진전도 하게 됐고요. 고양이와 연관된 여행을 기획한 적은 있어요?인터파크와 테마 투어를 하고 있어요. 거기서 고양이를 테마로 여행을 떠나보자는 기획으로 후쿠오카에 있는 아이노시마라는 고양이 섬을 여행을 상품으로 꾸려서 다녀 왔죠. 지난 가을에는 오노미치란 곳에 갔고요. 올해 가을에도 고양이 투어를 준비 중입니다. 매년 열리는 박용준 작가의 '고양이 투어' ⓒ박용준 고양이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딱히 노하우라고 할 것 까진 없어요. 일단 해외에서 사진 찍으면 고양이가 잘 도망가지 않아서 수월해요. 고양이를 사진 찍을 때 도망가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을 거예요. 우리는 길에서 고양이를 보면 막 쫓아가거나 위협하니까요. 다른 나라 어딜 가도 그러는 모습은 못 봤어요. 그래서 한국에선 고양이 사진을 찍기 어려워요. 망원렌즈가 꼭 필요해요. 고양이 마니아들이 여름에 찾아갈 만한 추천 명소가 있다면요? 조지아 괜찮아요. 5월 6월쯤 녹색이 되게 예쁘고, 고양이들도 꽤 많아요. 잘 도망가지도 않고 평화롭게 살고 있어요. 터키 옆이라서 터키를 경유해서 가도 좋은 곳이에요. 한국에도 많이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한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현재 반려동물을 주제로 계획 중인 일이 있나요?가끔 다른 분들이 고양이 관련한 행사를 열어 초청해 주시면 사진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고양이 관련한 요청은 큰 보수 안 받고 도와드리고 있어요. 올해 안으로 고양이 관련한 여행 책을 한 권 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일본 고양이 섬 관련한 가이드가 될 거 같아요. 다른 친구의 이야기①이학범 수의사②고경원 작가 CREDIT인터뷰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4 11: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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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만나다 | ② '고양이…
- SPECIAL친구를 만나다 잡지 한 권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거진C> 개편을 맞아 오랫동안 잡지를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상이한 역할과 역량을 통해 그 마음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새삼 확인한 것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잡지의 본령이었다.? ② 고경원 작가?- ?사진 작가, 기획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길고양이 사진 찍는 일로 시작해 지금은 고양이에 관한 책을 쓰고 있어요. 작년부터 고양이 책 기획 일을 하면서 다른 분 책을 구상하고 편집하는 일도 하고 있고요. 올해 7월부터는 1인 출판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이쪽 길로 접어든 계기가 있었나요? 웹진 기자로 근무한 적이 있어요. 취재에 사진 기자가 따로 붙지 않아서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갔었는데 그땐 고양이랑 같이 살지 못했던 때라 사진이라도 건지고 싶다는 사심에서 틈틈이 찍기 시작했죠. 그렇게 5, 6년 찍은 사진을 모아서 첫 번째 길고양이 사진 에세이를 냈어요. 이후엔 해외 고양이를 취재하며 책을 만들었고요. 최근에 하신 작업은 뭔가요?4월 초에 커플 고양이를 담은 사진집인 <둘이면서 하나인>이 나와요. 여기엔 고양이들의 다양한 관계가 담겨 있어요. 이 사진들을 통해 고양이도 사람과 다를 바 없이 희로애락을 느끼고 감정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걸 사람들이 공감해 줬으면 해요. 계몽적인 방법보다 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모든 분들이 길고양이의 빛나는 순간들을 현장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진으로 그 순간을 포착해서 날아가지 않도록 책 안에 담고 있죠. 1인 출판에 뛰어든 이유는요? 더 큰 출판사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하실 수 있었을 텐데. 고양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참 많아요. 다만 제 역량 상, 시간 상 하지 못한 이야기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걸 발굴해서 고양이 책을 좀 더 다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출판사에 있으면 여러 가지 상업적인 고려가 들어가요. 아무래도 귀엽고 예쁘고 팬시적인 사진을 추구하게 되는데, 그런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쁜 건 아니지만 어느 한 경향으로만 흐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출판사를 차리면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죠. 그러면 작가님의 출판사에선 어떤 이야기를 다루게 되나요?크게 세 가지로 기획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성묘 입양에 대한 얘기예요. 작년에 기획했던 <무심한 듯 다정한>이 그 일환이었고요. 두 번째는 육아 육묘. 고양이가 많이 버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임신이나 출산 경험으로 인한 거예요. 고양이를 파양하지 않고도 잘 반려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세 번째는 ‘아프지 마 괜찮아’라는 콘셉트인데, 고양이가 아프거나 장애가 있을 때 비용 문제로 많이 버려지잖아요.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례들이 충분히 있어요. 이런 사례를 묶어서 책을 만들고 싶은 게 현재 목표예요. 5월호부터 <매거진C>에서 새로운 코너 연재를 시작하시기로 했죠. 어떤 내용인가요. 매년 9월 9일 ‘고양이의 날’이라는 기획전을 열어요. 다양한 작가를 섭외해서 진행하는데 올해가 9회째예요. 아홉 분을 모아서 진행하려고 하는데 지면으로 먼저 소개를 하고 싶었어요. 숨은 작가들의 작품을 알려드리고, 작가 분의 작업실을 찾아가서 고양이와 관련된 작업과 같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와 지내는 삶 얘기를 풀어낼 것 같아요. 예술을 통해서 고양이가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도 다각적으로 전달해드릴 예정이고요. 오랜 시간 저희 잡지와 함께해 주셨는데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요즘에 화보 중심으로 편집이 되다보니 무거운 얘기를 싣기 힘든 것 같아요. 오랜 역사가 있는 고양이 잡지다 보니 마음이 아픈 얘기들도 같이 실어주는 공간이 되어줬으면 해요. 다음 친구의 이야기①이학범 수의사③지오니 일러스트레이터, 박용준 작가 CREDIT인터뷰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4 10: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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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를 만나다 | ① 이학범 수의사
- SPECIAL친구를 만나다 잡지 한 권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거진C> 개편을 맞아 오랫동안 잡지를 함께 만들어준 사람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상이한 역할과 역량을 통해 그 마음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고 새삼 확인한 것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잡지의 본령이었다.? ① 이학범 수의사- <데일리벳> 편집장- 매거진 칼럼리스트 매거진엔 칼럼리스트로 도와주시고 계시는데요. 본래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수의사가 된 후 동물병원을 하지 않고 <데일리벳>이라는 수의사 신문사를 하고 있어요. 만 4년 됐네요. 대학원에 다니던 중 의료 전문직들이 자기들을 대변하는 신문을 보는 걸 보면서 왜 수의사들도 저런 신문 없을까 해서 동기랑 같이 만들게 됐고요. 그런 유의 언론은 대중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내용을 다루곤 하는데, <데일리벳>의 지향점은 어디인가요?막상 일해 보니 동물 복지 문제를 떼고 갈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근래엔 이 얘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일반 언론에서 다루는 가십적이고 피상적인 것 말고, 더 깊고 과학적으로 이슈를 소개하려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강아지 키우는 뉴스 같은 건 다른 매체에서 많이 하잖아요. 그건 저희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대중과 소통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얼마 전부터 동물 관련 이슈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글로 제공하면 잘 안 읽으시는 분들도 있고, 정보를 빠짐없이 넣으려면 기사량도 많아지니까요. 요즘엔 영상조차 길어지다 보니 카드 형식의 뉴스로 만들기도 해요. 그런데 쉽고 짧게 만들려면 편집이 필요하잖아요. 점점 사안을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내용의 손실 없이, 집중해서 볼 수 있는 형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동물 관련 매체를 꽤 오래 이끌어온 입장에서, 현재 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보세요?정부가 2020년까지 반려동물 산업이 6조 원대 시장으로 클 거라고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2014년 농협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였어요. 연구소는 이미 없어졌고, 이후 상황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장밋빛 미래만 보고 뛰어들다 실패하고 다른 데로 넘어간 사업가들이 이 산업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산업을 너무 시장 규모로만 평가하지 않았으면 해요. 어떤 사업이든 항상 동물 복지와 같이 갔으면 하고요. 이 인식을 토대로 천천히 준비하고, 기여하는 방향이길 바라요. 최근에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동물 관련 이슈는 뭔가요?3월 2일에 통과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요. 작년 동물 번식업이 이슈화될 때부터 다른 단체들과 기자회견하고, 법 개정 추진하고, 집회도 참석해 왔었는데요. 이 일에 쭉 동참하며 많은 걸 느꼈어요. 작년 11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의원을 5분 만나기 위해서 동물보호단체대표와 국회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고요. 다행히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돼서 보람을 많이 느껴요. 이번 개정안 통과가 기대 이상의 성과이긴 하지만, 놓친 부분도 적잖은 걸로 알고 있어요.작년에 개정안 통과가 요원할 때는, 동물 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는 것 하나만이라도 통과해달라고 호소했는데 그에 비하면 얻은 게 많긴 하죠.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동물 학대 행위를 발견했을 때 경찰이나 공무원, 보호 단체가 출동하기 전에 일반인이 격리시킬 수 있게 하는 조항이 빠진 점이에요. 잔인한 학대 행위를 목격해도 주위에서 구제할 명분이 없는 거죠. 현재 법적으로 동물이 보호자의 ‘물건’으로 간주돼서 분쟁 소지가 많았대요.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증거를 확보한 뒤에 격리하는 건 가능하도록 바뀌었으면 해요.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동물복지국회포럼이라고 국회의원들이 동물복지 관련해 활동하는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가 낸 아이디어로 실제 법 개정이 추진되기도 했어요. 이제 반려동물 DNA 검사가 가능해져서 반려동물 등록 시 내장칩을 넣지 않는 더 간단한 방법을 제안했거든요. 이처럼 동물 복지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법이 만들어지도록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 친구의 이야기②고경원 작가③지오니 일러스트레이터, 박용준 작가CREDIT인터뷰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4 1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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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정수기 | 아름답거나 똑똑하거나
- EDITOR’S PICK고양이 정수기 아름답거나 똑똑하거나 수의사 선생님이 그랬다. 고양이의 신장질환은 사실 물만 잘 먹여도 예방할 수 있다고. 고양이는 몸이 필요한 만큼의 갈증을 잘 못 느끼는 모양이다. 그런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물을 잡수시게 하는 것은 집사된 자의 마땅한 도리. 더 건강하고 지혜로운 반려생활을 위해, 고양이의 수분 섭취를 돕는 기특한 제품을 소개한다. 캑터스(CACTUS) 세 명의 청년이 만든 선인장 정수기는 사막의 선인장을 모티프 삼아 탄생했다. 푸석한 사료를 먹으며 조금씩 건조해지는 몸 안에 질병을 키워나가는 모습이 천천히 메말라가는 선인장과 닮아 보였단다. 충분한 관심과 관리를 받으면 선인장에도 우아한 꽃이 핀다며, 소중한 반려묘의 몸과 마음에도 늘 예쁜 꽃이 폈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생긴 것만 보고 구매를 결심할 만큼 아름다운 모양새인데, 기능도 그에 못지않다. 고양이는 솟아오거나, 흐르거나, 담겨 있는 물을 취향에 맞춰 마실 수 있다. 수압 조절이 가능한 펌프를 가지고 있어서 물을 졸졸 흐르게 하거나 콸콸 샘솟게 할 수도 있다. 도자기 재질이고, 필터 안에는 은활성탄이 들어 있어 세균 번식에 대한 염려도 적다. 더불어 이온교환수지도 필터 안에 들어 있어 고양이의 몸에 적합한 칼슘·마그네슘 농도가 유지된다고. 고인 물을 좋아하는 뚱냥이 둥이에게는 정수기가 좀 작다. 물을 마시고 나면 뺨과 목덜미에 물이 좀 묻어 있다. 그루밍으로 잘 닦으니 사실 큰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장점일지도.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꼬마에게는 묘생 최고의 정수기가 아닐까 싶다. 솟는 물, 흐르는 물, 담긴 물 모두를 핥기 바쁘다. 선인장 정수기와 함께라면 신장질환에 걸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정가 96,000원제조사 프로젝트 21 www.project21.kr담수용량 2L 제품크기 21.7*21.7*16.3 cm 챠밍 스마트 정수기 과학 문명의 집합체 같은 제품이다. 광센서를 통해 밤과 낮을 구별해 물이 샘솟는 시간을 조절한다. 물방울 모양 필터 표시등에 빨간 빛이 표시되는 것은 필터를 교체하라는 신호고, 파란 빛이 표시되는 것은 물을 보충하라는 신호다. 노멀 모드와 스마트 모드를 자체적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이 정수기를 뜯어보자면 부품이 꽤 많은 편이다. 본체, 내부 물통, 필터 여과기 받침대, 필터, 상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체에서 내부 물통을 꺼내면 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된다는 것도 귀차니스트들에게는 큰 장점이 아닐까. 독창적인 필터는 털과 먼지를 잘 걸러주고, 역동적이며 독특한 물 흐름을 만들어주고 있다. 둥이의 큰 덩치에는 정수기의 높이와 크기가 꽤 적합하다. 다만 꼬마는 솟아오르는 물에 자꾸 냥냥펀치를 날려서 속상하다. 고양이와 사람의 경계를 잘 잡았다는 평을 주고 싶은데, 특히 필터를 갈아주는 시기를 잊는 덜렁이 집사에게 적합하다. 더불어 어느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릴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소음을 싫어하는 집사에게도 추천한다. 정가 73,000원수입판매 펫데이즈 petdays.co.kr담수용량 2L제품크기 17.2*17.8*15 cm 무게 1.15kg 하겐 캣잇 고양이 정수기 감히 말하자면 고양이 정수기 세계의 클래식 중 하나가 아닐까. 저렴한 축에 들고, 그릇처럼 생긴 익숙한 모양이라 고양이가 적응하기 쉽다. 정수기의 표면적이 넓어 물이 공기와 자주 만나면서 더 신선해지고, 더 맛있어 진다고 한다. 플라스틱 재질이고 구성품이 간편해서 세척하기 용이하다. 불투명하기에 정수기에 물이 부족한지 아닌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물이 부족하면 정수기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바로 물을 채워 줄 수 있는 구조여서 리필 작업이 번거롭지 않다. 3L라는 많은 용량의 물을 정수할 수 있어, 며칠 집을 비울 때도 꽤 든든하다. 정수기의 면적이 넓어서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란히 물을 마시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간혹 고양이들이 싸우다가 물통을 넘어뜨리기도 하는데, 플라스틱이여서 막 다뤄도 된다는 편안함이 장점이다. 다만 재질의 특징상 사용하는 기간과 비례해 물때가 끼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래도 필터에 낀 고양이 털을 보면서 저렴한데도 꽤 수고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가 40,000원 담수용량 3L 제품크기 21*17.5*15 cm ?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스튜디오 사파 프로 포토 아카데미실험묘 둥이, 꼬마 ? 펫데이즈 스마트 챠밍 정수기는 제품 촬영 후 유기동물 보호소 '멍냥쉼터'에 기부했습니다.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20 1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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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빡빡이도 복실이도 이젠 괜찮아?
- LITTLE AND OLD DOG초보 반려인의 일기?빡빡이도 복실이도 이젠 괜찮아? “강아지 미용 다 됐어요. 데리러 오세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종종 생각난다. 우리 집 강아지의 첫 미용 날이었다. 새끼 강아지들에게 온몸을 미는 배냇미용이 충격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덥수룩한 털이 두 눈을 덮어 미니 바야바 같던 녀석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근처 카페에 초조하게 앉아있다 전화를 받고 서둘러 짐을 챙기는 나의 모습은 마치 아내의 순산 소식을 들은 초보 남편 같았달까. 그렇게 불안 또 설렘을 안고 들어선 미용실. 그 안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개 한 마리가 서 있었다.? ? “얘가 정말 우리 집 강아지에요? 다른 애 아니고?” 미용실에서 멀쩡한 강아지를 바꿔치기 할 이유는 물론 없었다. 게다가 나를 반기는 것 보니 맞기는 한 것 같은데 어째 쉽게 확신이 가질 않았다. 분명 내가 데려온 강아지는 앞이 보일까 염려될 정도의 복실이였는데, 이 녀석은 짧고 까만 털이 오골계를 연상케 하는 빡빡이가 아닌가. 눈앞에 펼쳐진 비주얼 쇼크에 당황한 나는 강아지를 안아들면서도 표정관리를 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야 했다. 미용사 분께 강아지가 느낄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털을 길게 남겨달라고 우겼는데, 이건 뭐 내 정신적 충격이 더 크게 온 것 같다.? 어쨌든 피부에 상처도 없고 기분도 좋아 보이니 다행인 거겠지. 나는 이발을 마친 강아지를 포대기에 넣고 미용실을 나섰다. 집으로 향하는 육교를 건너며 우리는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녀석은 자신을 무서운 곳에 데려간 내게 삐진 듯 풍경만 바라보았다. 나는 나대로 처음 본 강아지의 모습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다.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며, 고생한 강아지를 위해 준비해 온 간식을 주섬주섬 꺼내 먹였더니 녀석은 마음이 풀렸는지 까만 눈동자를 대록 굴려 나를 본다. 미지근한 봄바람이 강아지의 짧은 뒷머리를 부드럽게 쓸고 지나갔다.? ? 집에 도착한 강아지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화장실이었다. 마치 제 집인 듯(?) 능숙하게 배변패드를 찾아 볼일을 보는 순간, 나는 그제야 이 녀석이 내 강아지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몇 시간 동안의 미용에 지친 녀석은 물을 벌컥 벌컥 마시더니 곧 잠이 들었다. 나는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강아지를 바라보며, 이대론 이 녀석을 잃어버려도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당시 나와 강아지는 함께한 지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또 아직 어린 나이라 큰 성격적 특징이랄 것도 발견되지 않은 게 맞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그 때부터,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내 강아지의 모습을 눈에 담자고 결심했던 것 같다.? 빡빡이가 된 강아지는 가족들에게 멘붕을 안겨줬지만, 덕분에 녀석의 얼굴을 좀 더 자세히 뜯어볼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었다. 털에 가려져있던 우리 집 강아지의 눈은 귀여운 아몬드 모양이었다. 까만 눈동자는 바둑알을 닮았지만 햇살 아래에선 예쁜 다갈색으로 물들었다. 털은 새까만 것보단 먹색에 가까웠다. 코와 입가엔 눈과 마찬가지로 다갈빛 털이 부숭부숭 나 있었는데, 깎아도 다시 자라는 걸 보니 원래 그런 것 같았다. 네 다리는 길쭉길쭉하니 모델견이 따로 없었다. 먹는 게 전부 다리로 가는 듯했다.? 외양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습관도 생겼다. 뽀뽀를 좋아하는 이 녀석은 종종 가족들의 입술에 찐한 그루밍을 선사하는데, 도망가지 못하도록 양쪽 발로 얼굴을 꽉 누른 채다. 또, 이불 속에 들어가 자는 것을 즐기는지라 누워있는 내 어깨 옆에 서서 이불을 들춰주길 기다리곤 한다. 그런데 꼭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리 쪽으로 나를 꾹꾹 밟고 지나간다. 그럴 거면 그냥 애초에 오른쪽 어깨 옆에서 기다리면 안 돼? 비록 4kg의 아담한 몸무게지만 작은 발로 누르면 솔직히 아프다. 저런 못된 행동은 도대체 누구한테 배운 걸까? 산책 나갈 때, 엘리베이터가 채 열리기도 전에 주둥이부터 밀어 넣는 걸 보면 성격이 꽤 급한 것 같다. 공원에선 힘차게 줄을 잡아당기고, 새로운 강아지를 만나면 엉덩이 냄새 맡기에 바쁘다. 하지만 씩씩하고 호기심은 많은 주제에? 소심해서 자기 엉덩이 냄새는 절대 허락하지 않는 얄미운 면모를 보인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안방부터 뛰어 들어간다. 곧 비명이 울려 퍼지면 강아지가 누워있는 부모님의 입술을 급습했다고 보면 된다!? 이제 겨우 두 살 다 되어가는 강아지에게서 발견한 습관이 벌써 이 정도다. 앞으로 남은 십여 년의 세월 동안 우린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모습을 발견하게 될까? 내 강아지의 새로운 습관을 알아갈수록 이 작은 존재와의 유대감이 끈끈해지는 걸 느낀다. 복실이건 빡빡이건 이젠 상관없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우리 사이에 켜켜이 쌓인 세월이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게 해줄 테니까 말이다. 아, 물론 앞으로도 미용 직후엔 조금 놀라긴 하겠지만.? CREDIT글 이수빈그림 우서진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18 10:4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