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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8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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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7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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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1 10: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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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1 10: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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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10 10: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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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4-04 10: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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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30 1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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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 두드리세요 ‘통통 보닛’? 캠페…
- PROJECTTake a look, Just a knock통통, 두드리세요 ‘통통 보닛’? 캠페인?‘따뜻한 당신의 집 안에서 편히 쉬다 갈게요.’ 그 겨울, 가혹한 추위를 피해 자동차 보닛 안에서 잠을 청한 고양이는 그렇게 인사하지 않았을까. 지금쯤 그 고양이는 따뜻한 봄볕 아래에서 이따금 겨울엔 추웠었다냥- 하며 능청스레 그루밍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아마 당연하겠지만, 그 고양이는 어느 선한 사람들이 길고양이의 아름다운 봄을 위해 열심히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통통, 나를 찾아주세요 노희정 씨는 합정동에서 카페 ‘노PD네 콩볶는 집’을 운영하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다. “야, 밥 먹고 가!” 하고 길 가는 고양이를 부르면 고양이가 ‘응, 알았어’ 하듯이 새침하게 와서는 밥을 먹고 간다고. 길고양이와의 관계에서는 캣맘보다는 같은 동네 주민, 반려묘 이브와의 관계에서는 동거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러니 작년 10월, ‘학교 주변에 고양이 밥 주지 마세요’라는 전단지를 보고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차 밑에 놓인 사료를 먹던 새끼 고양이를 운전자가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출발했던 거예요. 고양이는 못 피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명을 달리 했대요. 등굣길에 학생들이 그걸 보고 난리가 났었고… 그래서 그 전단지가 붙은 거죠.” 분노는 심란함으로 바뀌어 희정 씨를 떠나지 않았다. 길고양이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 고민은 곧 카페의 단골손님이자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희정 씨와 공유하게 되었다. 때마침 이 대표도 새끼 고양이가 자동차 보닛 속에 들어간 사건을 겪은 터였다. “결국 길고양이를 위한 캠페인을 하자고 이야기가 됐어요. 그런데 이 대표님 회사의 소속 뮤지션들이 노래를 만들겠다고 하고, 캣맘들도 함께 참여하겠다고 하고…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 굉장히 빨리 도움의 손길을 주더라구요.” 이왕 하게 된 일, 이 일을 캠페인으로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차 밑, 차 보닛 속의 고양이를 의식하게 된다면 한 마리라도 더 많은 고양이들이 살아남게 되는 것일 테니까. 그렇게 ‘통통 보닛’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공통분모는 역시나 고양이곧 ‘통통 보닛’ 프로젝트는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연재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모습을 나타냈다. 평범한 캣맘, 고양이 잡화점을 운영하는 8묘 집사, 싱어송라이터, 카페를 운영하는 집사, 길고양이 사진작가, 방송작가…. 직업도, 삶의 방식도 다른 사람들이 길고양이와 희정 씨를 교집합 삼아 모여 저마다의 사연을 글로,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이야기했다. ‘길고양이를 위해 보닛을 통! 통! 두드려 주세요’. 이 한 문장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캠페인을 마무리하는 콘서트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인디밴드 뮤지션들이 고양이를 위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여울이가 그래요. 노래 준비하면서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되었다고, 세상이 달라졌다고요. 고맙다고 말하는 게 너무 고맙더라구요.” 희정 씨는 ‘세상에 좋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고 덧붙였다.고맙고 신기하게도,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스토리펀딩이 막을 내릴 당시에는 거의 구백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이었다. 스토리펀딩을 시작할 당시 약속했던 대로 고양이 도어사인과 주차 번호판, 파우치를 제작하는 한편 캠페인 성공을 축하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콘서트 날짜를 잡았다. 이름하여 ‘겨울엔 묘해’ 콘서트. 우리 봄이 오면 다시 인사해요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시 알지도 모르겠다. 인디뮤지션 타루의 목소리는 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을 닮았다. 싱어송라이터 진현의 노래는 은근한 골골송을, 차여울밴드의 노래는 봄볕에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를 연상하게 한다. 콘서트의 오프닝은 희정 씨의 반려묘 이브가 인천의 을왕리 해수욕장으로부터 합정동까지 건너와 동네를 제패하게 된 짧은 애니메이션이 맡았다. 공연 중간에는 김하연 사진작가의 다큐멘터리로 길고양이들의 삶을 짧게나마 관람객들에게 보였다.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콘서트로 인해 길고양이와 보닛을 두드리는 것에 대한 의미를 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길고양이에게 대해 바라는 건 없어요. 그냥 미안할 뿐이죠. 저희 앞으로 이것저것 많이 하려구요. 김하연 작가님이랑 팟캐스트도 진행하기도 했어요! 고양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차근차근 알 수 있도록요.” 희정 씨의 야심은 야무지다. 아무렴 그렇다. 세상에는 길고양이가 많고, 그들에게 다시 돌아올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하고 안전하기를 바라는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으니.?? CREDIT글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4-18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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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
- 묘생2막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도형 씨는 유기동물보호단체 ‘멍냥부족’의 부족장이다. 그의 아내 지혜 씨도 ‘멍냥부족’의 일원이다. 웃는 모습이 닮은 이 부부는 여러 동물보호소를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그 중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를 ‘멍냥쉼터’로 데려와 치료하고 입양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제각기 사연도 성격도 생긴 것도 다른 여덟 마리의 고양이와 더불어 살고 있다. 참기름, 깨소금, 아쿠, 이르, 반페, 아루, 간장, 심바. 그 중에서도 심바는 가장 마지막에 가족이 된 사랑둥이다. 로망묘가 지금 여기심바는 어떤 고양이인가. 뒤집힌 두 귀는 꽃잎을 닮았고, 바다를 닮은 눈은 청명한 빛을 띄고 있다. 크림색의 긴 털과 말랑한 발바닥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게다가 처음 만나는 방문객에게 촉촉한 코로 뽀뽀를 해 주는 것은 기본이다. 마음에 드는 이를 쫓아가서 까칠한 혀로 손바닥을 계속 핥아준다. 발라당 누워 배를 보이며 나를 보라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연신 표현하는 애정에 이 아이가 불과 6개월 전에는 2.5kg 남짓한 유기묘였을까 싶을 정도로, 심바는 오로지 사랑밖에 모르는 모습이다. 작년 가을, 도형 씨는 인천 수의사회 협회 보호소에 활동을 하러 갔다가 아메리칸 컬 고양이를 만났다. 털이 남아 있는 부분은 기껏해야 한 두 줌 정도. 눈자위는 흐릿했고 이빨은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심바였다. 다 죽어가는 몰골에도 ‘이 애를 쉼터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 생각을 곧장 실행하지는 못했다. 그가 활동하는 멍냥부족이 쉼터에서 돌보기로 약속한 고양이는 열 마리였는데, 당시 구조한 고양이가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아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금을 확보하기까지는 한 달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심바는 그 때까지 살아남아 있었다. 운명이 아니고서야 가죽밖에 남지 않은 몸에 피부병 등 온갖 병은 다 가지고 있는 아이. 심바는 아마 번식묘로 살며 암컷을 임신시키는 데 쓰이고 쓰이다가 버림받은 듯 했다. 희뿌연 눈, 부족한 단백질, 녹아내린 이빨 등의 처참한 몸 상태가 그 증거였다. 심바는 병원에서 두 달을 지내며 몸을 추슬렀다. 멍냥부족의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과 따뜻한 관심이 있어 가능했다. 몸을 회복한 심바는 입양을 원하는 어떤 이의 집으로 옮겨졌다가, 가출을 했다. 도형 씨와 지혜 씨 부부가 고양이 탐정을 고용해 심바를 다시 찾았다. 그 길로 심바는 부부의 평생 자식이 됐다. “심바가 정말 바깥세상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어요. 입양을 한 번 갔을 때 가출을 한 건… 우리랑 같이 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나 좀 찾아가라고요.” 지혜 씨의 말에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심바는 지혜 씨에게 온 몸으로 사랑을 전하는 데 묘생을 보내고 있다. 마치 지혜 씨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지혜 씨가 자다가 화장실을 가면 심바는 눈도 못 뜨고서 비몽사몽 지혜 씨를 쫓아간다. 지혜 씨의 몸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건 일상이다. 부부는 ‘심바의 남은 생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우리가 그 삶을 책임지고 싶어서’ 심바를 막내아들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데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면 사실 심바도 이 착하고 올곧은 부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주고 싶어서 부모로 삼은 건 아닐까 싶다. 그대의 사랑은 나의 것 심바는 부부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고양이로 사는 법, 자식으로 사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고양이들끼리의 결투법도 모르고, 하악질도 모르고, 가위나 손톱깎이 등의 물체에는 강박적일 정도로 집요하게 관심을 가지는 이 아이. 부부가 모르는 처참한 삶을 짐작하게 하는 안쓰러운 행동에 아직도 안타까운 탄식이 간간히 흘러나온다. “저희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를 말하는 건, 근본적으로 생명을 팔고 사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고양이를 매매의 대상으로 삼으니까 고양이 공장이 있고, 심바 같은 번식묘가 사라지지 않고 있죠.” 부부의 마음을 아는 걸까, 심바가 또 와서는 자신의 뺨을 아빠의 주먹에 비볐다. 심바의 살가운 사랑에 진지하게 굳었던 부부의 얼굴이 환해졌다. 부부는 심바가 이제 고양이로서 걸음마를 떼는 중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글쎄, 심바는 이미 프로사랑꾼이라서 엄마와 아빠를 행복하게 만드는 생명체로서는 이미 득도했지 않나 싶다. 지금 이대로만 해도 충분하다. 바라는 건 모쪼록 심바가 그 사파이어빛 눈동자로 오래오래 집사 부부를 바라보는 것,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 묘생이 행복으로만 가득 찰 것이라는 사실에는 한 치 의심도 없으니까. CREDIT글 김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4-17 10: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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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던함 가득한 부부의 파티룸에서
- LIVING WITH DOGS 모던함 가득한 부부의 파티룸에서내 방이 생긴다면… 내 집을 갖게 된다면… 작은 바람들은 꿈과 로망으로 커져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유성, 윤미 씨 부부의 집은 오래 전부터 그들이 하나 둘씩 그려온 미래들을 아낌없이 실현한 장소다. 끝없는 특별함으로 무장한 파티룸. 때로 부부는 자신들의 집을 그렇게 부른다. ? 로망이 실현된 꿈같은 공간 현관문을 열자마자 하얀 말티즈 두 마리가 우렁차게 짖으며 한걸음에 달려 나왔다. 알록달록 물방울 무늬 옷으로 멋을 낸 ‘미호’와 ‘미르’. 낯선 방문객에게 뛰어오르며 절대적인 사교성을 선보이는 아이들에게 맞춤처럼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환대를 받으며 들어선 거실은 마치 호텔을 연상시키는 모던함으로 가득했다. 절제된 색감과 동선을 따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배치된 가구들. 거실 한 켠에 놓인 강아지집도 거실 분위기에 꼭 맞아떨어지는 세련된 디자인이어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드넓게 트인 베란다 밖으로 국회의사당, 63빌딩, KBS홀 등 여의도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유성·윤미 씨 부부는 한강 야경을 바라보며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장소에 신혼집을 장만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차올랐을지.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발견한 아름다운 가죽소파를 중심으로 부부는 전반적인 집 분위기를 소파의 이미지에 맞췄다. “그런데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견적을 내보니 정말 터무니없이 가격이 올라가더라고요. 차라리 내가 직접 해보자! 하고 결심했죠.” 그 후 유성 씨는 인테리어 관련 사이트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전문 지식은 부족했지만 예전에 직접 스노보드 디자인을 해 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셀프 인테리어는 계획적으로본격적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하고 나니 해야 할 일이 한가득이었다. 유성 씨는 우선 꾸미고자 하는 집의 콘셉트를 잡고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기획서를 만들었다. 일 년이 넘게 걸린 이 작업에서는 콘셉트 수정만 해도 무려 열두 번이나 이루어졌다. 그 다음으로는 세밀한 일정 파악이 중요했다. 어디까지 스스로 해결하고, 어디서부터를 전문가에게 맡길지도 고민해야 했다. 디자인이나 소재 등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시작도 하기 전에 방향을 잃고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었다. 업체를 통하지 않고 전문가를 찾는 것 또한 발품을 필요로 하는 과정이었다. 홈 바, 영화방, 드레스룸. 부부가 꿈꿔왔던 로망들이 조금씩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성 씨가 좋아하는 소품들로 가득 찬 서재와 윤미 씨가 가지고 싶어 했던 조명 달린 화장대도 빠짐없이 실현되었다. 그 중에서도 베란다에 설치된 야외욕조에서는 야경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스파를 즐기거나 기분 좋은 햇살을 받으며 미호, 미르의 목욕을 시키는 즐거움이 크다. 근래에 인기인 따뜻한 감성의 북유럽 스타일을 떠나 부부가 집을 꾸미는 데 사용한 것은 그레이, 화이트, 메탈 이 세가지뿐이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는 간접 조명을 사용하거나 심플한 소품들을 배치해 주는 것으로 안정감을 줬다. 바닥과 식탁은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유도했지만 자칫 미호와 미르에게 미끄러울 수 있기에 군데군데 러그를 깔아서 다리를 보호해 주고 있다. 타일 바닥은 대소변 실수가 잦은 아이들이 애꿎은 장소에 실례를 했을 때에 청소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집을 꾸민다는 것은“누구나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어요. 실행에 옮기실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걸 최대한 이뤄 보세요. 저희 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파티룸입니다.(웃음)” 부부는 셀프 인테리어란 단순히 예쁜 집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들이 더욱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여긴다. 옷장 손잡이 하나를 내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더 풍족해지는 것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유성 씨와 그런 유성 씨의 인테리어를 곁에서 세심하게 조언하며 도왔던 윤미 씨. 미호, 미르까지 합세해서 늘 한 침대에서 다 같이 껴안고 잠든다는 부부에게 이제 집은 추위와 더위에서 몸을 피할 수 있는 공간임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실에서 로망과 꿈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서 그렇게. CREDIT글 장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4-11 10: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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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하치만의 뒹굴뒹굴 길고양이
- WONDERLAND구조하치만의 뒹굴뒹굴 길고양이 일본 나고야 인근의 성하 마을인 구조하치만郡上八幡.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성하 마을로 마을 곳곳에 수로와 산책로가 꾸며져 있는 관광지이다. 물이 맑고 맛있는 요리가 많아 고양이들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마을을 둘러보며 느긋한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다. |? 골목 상점가의 가게 앞에는 행운의 상징인 마네키 네코가 있다. 그 앞에는 고양이 도자기가 올망졸망 모여 있다. ? |? 구조하치만에서 고양이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와이이(可愛い, 귀엽다)”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 다가가보니, 소녀들이 주차장에 늘어진 한 무리의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 |? 따뜻한 봄 날씨 덕분일까? 길고양이들은 볕이 잘 드는 주차장에 느긋하게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 |? 일본인 소녀가 다가가자 민감한 길고양이는 종종걸음으로 골목으로 사라진다. |? 다른 길고양이는 사람이 반가운 듯 성큼성큼 다가온다. |? 그리고는 인간, 날 만져라옹! 하고 드러눕는다. 인간의 관심이 익숙한 모양새다. | ?따뜻한 봄 날씨는 구조하치만의 고양이를 뒹굴게 하기에 충분하다. 눈을 감고도 뒹굴뒹굴, 무언가에 깜짝 놀랐는지 눈을 뜨기도 하고 뒹굴뒹굴, 실눈을 뜨고도 뒹굴뒹굴. | ?내가 쥐를 잡았는데 꿈에서 잡은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것이 꿈인가? 고민이 생긴 듯, 구조하치만의 길고양이는 다시 그 자리에서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CREDIT글 사진 박용준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11 10: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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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러운 미식가, 네 이름은 뽀빠이!
- HOT DOG사랑스러운 미식가 네 이름은 뽀빠이!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식탁 위의 푸짐한 음식. 거기다 사랑스러운 강아지까지 있다면! LA 맛집 곳곳을 누비는 아이비와 닉슨, 그리고 뽀빠이의 테이블로 당신을 초대한다. 미식가 뽀빠이를 소개해주세요.?뽀빠이는 3년 전 길거리에서 버려진 채로 발견되었어요. 주인도 찾을 수 없었고 입양하겠다는 사람도 없었죠. 뽀빠이한테 정이 들어서 결국 저희가 입양했어요. 뽀빠이는 외출을 참 좋아해요. 드라이브도 좋아하고요. 언제나 저희와 함께 있고 싶은 것 같아요. 하루는 친구가 제게 뽀빠이 인스타그램을 해보라고 추천해줬어요. 뽀빠이가 사진발이 아주 잘 받는다면서요. 저는 조금 색다르게 해보고 싶었어요. 저희가 뽀빠이를 데리고 자주 외식하다 보니 식당에서 사진을 많이 찍거든요. 그래서 ‘뽀빠이 앤 푸디(foodie)’라는 콘셉트의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죠. 여기 LA는 날씨도 아주 포근하고, 무엇보다 반려동물의 출입이 허용되는 식당들이 아주 많거든요. 순서가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소개도 부탁할게요.?제 이름은 아이비(Ivy), 제 남편은 닉슨(Nickson)이에요. 저희는 뽀빠이 말고도 강아지 세 마리를 더 키우고 있어요. 남편이나 친구들과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고, 음식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뽀빠이와 음식 사진을 함께 찍게 되었어요. 뽀빠이와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3년 전, 길거리에 버려진 채 떠돌아다니던 강아지를 출근길에 우연히 발견했어요. 불렀더니 다가오더라고요. 순순히요. 씻지 못해서 지저분한 상태에 체중도 얼마 안 나가 보였어요. 동생한테 퇴근할 때까지만 잠깐 봐달라고 부탁했더니 동생이 바로 강아지를 데려가서 깔끔하게 목욕시켜주고 털도 다듬어줬어요. 제가 이미 강아지를 세 마리 키우고 있던 터라 한 마리 더 키울 생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수소문해 봐도 반려인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뽀빠이한테 정이 많이 들어서 결국 저희가 키우기로 결정했죠.?? 실제로 뽀빠이의 음식 취향이 궁금하네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요? 정말 ’미식가’인지?입맛은 단순해요! 특히 치킨을 좋아해서 사진 찍을 때 치킨을 잘 이용해서 사진을 얻어요. 특히 맥도날드의 치킨 너겟에 유독 집착해요. 다른 아이 몰래 뺏어 먹은 치킨 너겟이라 그런가 봐요.(웃음) 한국은 아직 강아지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 많지는 않아요. 반려동물의 출입을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아서 자칫하면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살 수 있죠. LA는 어떤 분위기인가요?여기 LA는 기후가 아주 좋고,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된 식당이 많아요. 물론 모든 식당이 반려동물의 출입을 허용하지는 않아요. 보건법에서도 아직 반려동물의 실내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도 반려동물 전용 야외 테라스가 마련된 식당만 이용할 수 있어요.강아지와 함께 식당을 가거나 공공장소를 갈 때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무엇일까요?제발 자기 강아지의 용변은 꼭 치워 주세요! 모두가 나만큼 내 강아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해요. 다른 사람들이 강아지와 함께 의자에 앉고 싶지 않은 것 같으면 저희는 강아지를 이동 가방 안에 넣어두어요. 강아지에게 음식을 가려서 주는 것도 중요해요.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여야 해요. 또 강아지가 너무 시끄럽게 짖거나 방해할 때는 잠시 강아지를 데려가서 산책을 시켜주면서 진정을 되찾게끔 해요. ?? 뽀빠이는 두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요?뽀빠이가 우리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굳게 믿는 만큼, 저희도 뽀빠이를 만난 게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존재거든요.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이 댓글을 달아요. 뽀빠이를 보는 재미에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그런 댓글이요. 뽀빠이가 치료견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존재가 되고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저희도 뿌듯해요. 뽀빠이의 이야기처럼 갈 곳 없는 많은 동물들이 좋은 분들을 만나 사랑과 우정을 전해주길 바라요. 뽀빠이가 사람이라면, 이 말을 듣고 두 분에게 어떤 말을 할 것 같나요?“우리 다음엔 어디 가서 뭐 먹어요?” 뽀빠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Instagram / popeyethefoodie CREDIT글 우서진 번역 한란 편집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 ?
- STORY | 2017-04-10 10: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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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겨진 사람들 | 다시 만나기를, 반달…
- PET LOSS : 남겨진 사람들다시 만나기를, 반달아 2014년 1월. 그 날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겨울 아침이었다. 사무실 뒤뜰에서 우연히 보게 된 고양이 발자국에, 마트에서 고양이 사료와 캔을 사서 내다 놓았다. 그 후로 동네 고양이들이 가끔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달 뒤, 바둑무늬 털을 가진 얼룩 새끼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한쪽 눈은 썩어 보일 정도로 고름에 가득 차 있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작은 생명체. 측은지심으로 건넨 영양제가 섞인 참치 한 숟갈에 이 아이는 앞발 대신 주둥이를 내밀었다. 삶에 대한 의지와 나에 대한 믿음이었을 것이다. 색깔이 반반씩 섞여 있어서 반달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 뒤 2년 동안 이 녀석을 가끔씩 혹은 자주 봤다. 웃기도 하고 허탈해 하기도 하는 나날이었다. 반달이는 겨울에는 아예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다시 봄이 왔을 때 반달이는 아프기 시작했다. 수컷이여서 그런 걸까? 짝짓기 시기에 자주 싸워서 그런지 상처가 덧나는 경우도 많았고, 며칠씩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나 만날 때 마다 보여주는 재롱은 여전했고 우리의 정은 더 돈독해졌다. 반달이와 함께 보내는 두 번째 겨울, 가장 추웠던 한 주가 지나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녀석은 몸이 들썩일 정도로 숨을 몰아쉬며 나타났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지인에게 이동장을 빌려 병원으로 데려갔다. 전염성 복막염을 진단받았다. 증상 완화만 가능한- 근본치료법이 없는 불치병. 식구들의 허락을 받고 데리고 온 우리 집에서의 2주 동안 반달이의 상태는 정말 거짓말처럼 좋아졌다. 퇴근하면 마중도 나오고, ‘야옹’도 해 주고, 발라당도 해 줬다. 나와 우리 가족들, 반달이 모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반달이의 배는 복수 때문에 점점 불러왔다. 밥도 물도 거의 먹지 못하게 되었다. 주사기로 물과 고양이 분유, 약 등을 계속 투여했지만 좀처럼 잘 먹으려 하지 않았다. 하늘로 가기 바로 전날 낮에 나를 바라보며 입을 맞추던 행동이 작별인사가 될 줄은 몰랐다. 그 날 새벽, 내 베개 옆에서 던 녀석의 울음소리에 잠을 깼더니 반달이는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황급히 녀석을 안았을 때,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고개를 떨궜다. 2016년 3월 19일 새벽 6시. 반달이는 2년이 조금 넘는 생을 마감했다. 반달이가 가던 날 하루 종일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2년여의 생 중에 2달의 동거가 이 아이에게 좋은 기억이었기를 기도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제 조금 있으면 반달이가 떠난 지 만으로 일 년이 된다. 반달이가 떠나고 6개월 후, 떠난 그 날짜와 엇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6개월 된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해 집에서 키우고 있다. 정식 집사가 된 것이다. 반달이가 떠나며 나에게 일러준 무형의 언어가 이 아이를 내게 보내줬다고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키울 것이다. 반달아, 내 나중에 저승 가면 꼭 마중 나와다오. 그 때는 우리 서로 아파하지 말고 더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다음 생엔 무엇이든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생명으로 태어나기를……. * 반려동물의 죽음에 관한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edit@petzzi.com로 보내 주세요. CREDIT글 박지원그림 지오니편집 김나연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4-04 10: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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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강아지
- ESSAY8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강아지 강아지를 키운다면 한 번쯤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품종이 뭐냐는 물음.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할 말이 궁해졌다. 구피가 잡종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잡종이라도 어떻게든 설명해 줄 수는 있었다. 그저 그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친구나 가족의 프로필을 물을 때 누구도 국적이나 인종을 묻지 않는다. 그 강아지는 내가 처음 사귄 ‘털친구’였기에 친구로서 필요한 정보 이외엔 별 관심이 없었다. 이제부터 짧게 적고 갈 이야기는 유년기에 만나 깊게 사랑하다 헤어진, 한 강아지의 죽음에 얽힌 얘기다. 무식한 반려인, 영리한 강아지 구피는 어머니 친구네서 키우던 강아지였다. 그 가족엔 장난 많고 거친, 나와 또래인 두 형제가 있었는데 강아지가 그들에게 구박을 하도 많이 받자 이사를 계기로 우리 집에 넘기고 간 것이었다. 구피는 참 순해서 물지도 짖지도 않았다. 다리는 짧고 허리는 길었는데 얼굴은 어울리지 않게 늠름했고 귀는 들개처럼 뾰족했다. 꼬리는 몸통만큼이나 길어서 대충 손을 뻗어도 턱, 하고 잡혀 들었다. 참 재미있게 생긴 친구구나 생각하고는, 우리 형제들도 그쪽 형제들 못지않게 거칠게 뛰놀았던 기억이다. 지금은 강아지용 사료나 용품들이 잘 구비되어 있지만 그때만 해도 강아지는 인간이 남는 밥을 먹는 잔반 처리반이었다. 이렇다 할 반려 정보도 찾기 힘든 때였다. 이제 생각해 보면 나와 우리 가족 역시 구피에게 그리 좋은 주인은 못됐다. 바르고 배려 있게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귀여우면 소리를 지르며 놀라게 했고, 목줄 없이 동네에 풀어놓은 채 방치하기도 했다. 파닥대는 꼬리는 인간을 위한 손잡이인 줄 알았고, 먹던 음식을 옜다 하며 던져 주기도 했다. 구피는 그런 무식한 대접에도 잔병 치레 없이 건강해 줬고, 목줄 없이 외출한 후에는 알아서 집에 돌아오는 영리한 강아지였다. 이별한 날에 헤어지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그 시간이 구피에게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을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 시간에 마침표를 찍은 건 다시, 구피를 건네 줬던 어머니 친구 분이었다. 살던 곳으로 돌아 온 그의 가족은 다시 강아지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유를 듣자 하니 천덕꾸러기 형제들이 구피가 사라진 후 연일 서럽게 울며 심지어 삐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다시 이사온 것이 구피를 돌려받기 위함이라는 말에, 우리 가족은 고집을 부릴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린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맞이했고 집이 가까우니 자주 놀러오라는 위안에 눈물을 삼켰다. 구피를 다시 만난 형제들은 이산가족을 만난 듯 마당을 뛰며 기뻐했다. 그때 구피는 형제들 틈으로 반쯤 열려 있는 대문을 봤고 그 틈으로 달려 나가 질주하기 시작했다. 형제들이 황급히 뒤쫓았지만 구피는 속력을 더 높였다. 그 집과는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건만 언제 길을 외운 것인지 구피는 우리 집 방향으로 힘차게 달렸다. 그러다 8차선 대로 위에 올라 탄 구피. 머잖아 승용차에 치여 하늘 위를 오래, 아주 오래 날았다고 그날 저녁 만난 형제들이 말해줬다. 형제는 피로 칠갑한 구피를 들어 안고 동물병원으로 달렸지만, 마구 달리던 그들의 품 안에서 구피의 장기는 손쓸 도리 없이 망가졌다. 구피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다. 반려의 자격은 무얼까 구피의 황망한 죽음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엄마를, 엄마의 친구를, 그녀의 아들들을 번갈아 원망했지만 이제야 생각이 드는 것은 각자가 한 줌씩 책임을 보탠 비극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구피가 거하던 가정 중 한 곳에서라도 목줄 없이 대문 밖에 나가지 않도록 훈련을 해줬더라면, 차에 치였을 때 무리하게 들고 뛰어선 안 된다는 걸 알았더라면, 아니 그 전에 강아지를 책임지지 못하고 주고받는 촌극이 없었더라면, 구피는 아직 숨을 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작은 강아지가 대로 위를 달리다 죽은 것은 한 운전자 의 과실이 아니라 도심 속의 무지한 반려인들의 혐의라는 생각이 커져 간다. 그 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은 속죄라도 하듯, 암묵적으로 동물을 반려하지 않는 데 동의해 왔다. 누군가는 길 위에서 단명하거나 개고기로 팔려 나갈 존재를 집에 들인 것 자체로 그들에게 축복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준비되지 않고 배우지 않는 반려인들은 결코 구원자가 아니라 단언한다. 구피가 죽고 10년이 지나서야 우리 집은 고양이 두 마리를 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고양이가 다리에 매달릴 때마다 사료를 퍼 주며 비만과 합병증에 기여하고 있고, 어머 니는 고양이가 찡얼대면 자식 대하듯 머리를 한 대씩 쥐어박는다. 그럴 때면 이 친구들에게 우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한지 재차 의문이 들곤 한다. 몰래 사료를 덜어 내고 안방에서 고양이를 억지로 끌어내며, 고양이에게 미움을 사고 있는 처지가 서러워 든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CREDIT ?글 김기웅 그림 지오니?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30 10: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