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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29 1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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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22 10: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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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20 1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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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20 10: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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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대형견으로 산다는 건
- TRAVEL여행하며 만나다 :대한민국에서 대형견으로 산다는 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도래예요. 2월호에도 나왔는데 기억하시려나요? 사람들은 제 덩치가 커서 무섭나 봐요. 악, 개다! 하면서 피해요. 훨씬 나이 많은 뽀메 언니한테는 와~ 강아지다~ 하며 다가가면서. 저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매력을 알면 푹 빠질 텐데 속상해요. 아침부터 언니가 부산스럽네요. 내 몸에 이상한 하얀 천을 씌우질 않나, 요 며칠 째 들떠있어요.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매일, 오늘은 또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도래와 수민, 알콩달콩 추억 만들기 지난 2월 호 촬영으로 수민 씨와 도래를 처음 만났다. 두 살배기 도래는 낯가림이 없고 순한 성격의 말 그대로 ‘아가아가한’ 강아지였다. 제천 의림지에서의 촬영은 여유롭고 순탄하게 진행됐는데 갑자기 한 아저씨가 오더니 다짜고짜 화를 냈다. “사람들 놀라게 이런 데 개를 데리고 오면 어떡해?” 정말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의림지 어디에도 반려견 금지표시는 없으며 주위에 작은 개들도 많았다. 어이가 없어 반문하기 시작하자 수민 씨가 말렸다. 들어보니 이런 황당한 시비가 한 두 번이 아닌 듯 했다. 내가 만난 도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놀라게 하지도 짖지도 않았다. 오히려 짧은 리드 줄이 익숙한 듯 통제가 쉬웠고 촬영 내내 짖은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어리고 순한 인상의 수민 씨는 화풀이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차가 없어 동네를 벗어나는 일은 언감생심이라며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다고 연거푸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한 번 더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번 장소는 이천 경사리 벽화마을. 산수유 마을로 유명한 백사 마을과 이어져 있다. 아직 산수유는 피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벽화가 맞아주었다. 이 글을 받아 볼 때면 마을은 금빛으로 물들었을 것이다. 4월 7일부터 9일까지 산수유 축제가 열릴 예정이니 참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수민 씨는 지난번에 이어 또 도시락을 준비해왔다. 반려견과의 여행은 애를 데리고 가는 것만큼이나 준비거리가 많은데 참으로 대단하다. 도래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식당이 없어 매번 싸가지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덕분에 요리가 늘었다며 웃는다. 서울에서야 한 두 시간씩 출퇴근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지방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 가까이 살고 30분이면 엄청나게 멀다고 생각한다. 수민 씨는 직장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외곽에 살고 있다. 전부 도래를 위해서다. 작년 독립을 하면서 본가에 도래를 남기고 나왔다. 다른 가족들도 있었고 원래 살던 집이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도래는 하루 종일 하울링을 하며 언니를 찾았다. 할 수 없이 원룸으로 도래를 데리고 왔다. “1년 사이 이사만 세 번 했어요. 원룸이 너무 좁아서 좀 더 넓은 외곽으로 이사했다가 회사가 너무 멀어 다시 근처로요. 그런데 이사 첫날 대형견은 안 된다면서 집주인이 뭐라고 하는 거예요. 그 빌라에 다른 개들도 살았는데. 서러움을 참고 다음 날 바로 다시 예전 집으로 이사했어요. 낡고 멀긴 하지만 도래를 생각하면 눈칫밥 안 먹고 잘 됐다고 생각해요.” 집에 캠을 설치해 두고 회사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말을 걸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도래는 얌전히 언니를 기다린다. 매일 매일 산책을 시켜주고 싶지만 주위 눈치 덕에 쉽지 않은 현실이다. 주말이면 도래를 데리고 근처 산책을 나선다. 이번 한 주도 잘 기다려주어 고맙다고, 함께 해주어 고맙다고 서로에게 말한다. 오래오래 도래와 함께 춤을 개를 세 마리나 키우면서,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제법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5kg 말티즈도 크다고 기피되는 한국에서 대형견과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게 어렵고 서러운 일투성이였다. “한 번은 도래가 걷지도 못할 만큼 아픈데 택시가 계속 승차 거부를 하는 거예요. 콜택시를 불러도 안 된다고 하고. 차가운 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애를 보며 그냥 지나쳐가던 택시들이 얼마나 미웠는지 몰라요. 이러다 잘못될까봐 울면서 도래를 들쳐 업고 한 시간 동안 걸어 병원으로 갔어요. 중간에 팔에 힘이 풀린 데다 서러워서 눈물이 났는데 도래가 자기 아픈데도 계속 눈물을 핥아주는 거예요. 정말 펑펑 울었어요.” 첫 번째 촬영은 멋모르고 그냥 나왔지만 두 번째는 만발의 준비를 하고 왔다. 하얀 면사포와 부케, 화관까지. 제대로 웨딩 콘셉트다. 그런데 면사포가 두 장이다. 앗, 도래! 너 여자였니? 도래와 평생을 약속할 기념으로 남기고 싶다는 웨딩사진. 평생 서로만 바라보고, 사랑할 것입니까? 맹세는 같은 말을 해야지만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 속 수민 씨와 도래의 눈빛 속에 신뢰와 사랑이 가득하다. CREDIT글·사진 박애진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3-29 1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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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어귀 봉전무네 놀러오세요, 카페봉…
- FOLLOW동네 어귀 봉전무네 놀러오세요카페봉자 익숙한 동네를 산책하다가, 혹은 낯선 길을 걷다가 마주친 가게에 망설임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기쁨. 특히 강아지를 데리고 나선 외출에서 이런 기쁨들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하루를 완성시켜 준다. 좁은 골목길 어귀에 숨어있는 ‘카페봉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덤덤하게 반기며 언제나 느긋하게 그 곳에 있다. 문 밖에서부터 즐거워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카페봉자’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주의를 기울이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강아지가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의 카페지만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두 명 중 한 명 꼴로 카페 앞에 멈추어 선다. 어머나. 우와. 반응은 제각각인데 공통점을 꼽자면 모두가 하나같이 가게 안의 웰시코기 두 마리에게 눈길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곳의 마스코트 ‘봉자’와 ‘미자’. 이름조차 유쾌한 이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거나 늘어져 잠을 자거나 그도 아니면 무언가 맛있는 걸 먹고 있다. 갑자기 봉자가 문 밖에 지나가는 행인에게 드루와 드루와, 눈빛 공격을 보내는 사이, 미자는 멀쩡히 제 갈 길 잘 가고 있는 그를 향해 점프하며 우렁차게 짖었다.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다. 무어라 핀잔이라도 주려고 하면 특유의 짧은 다리를 전면에 내세워 “귀, 귀여워!”를 내뱉게 만드니. 그렇게 홀린 듯이 카페 안으로 들어선 그대. 이번에야말로 도망갈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한 코기들의 본격적인 어필이 시작될 테니. 기세 등등 코기의 등장 ‘박 사장’이라고 불리는 ‘카페봉자’의 주인 상하 씨는 친구의 반려견과 함께 지내며 웰시코기가 가진 특유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애교 많은 성격, 앙증맞은 몸매, 미소 짓고 있는 듯한 얼굴 표정까지. 새삼 반했다고나 할까, 눈이 번쩍 뜨였다고나 할까. 원래부터 강아지를 좋아하긴 했지만 함께 지내면서 몸소 피부로 느낀 웰시코기의 사랑스러움은 상하 씨가 봉자와 미자를 입양하는 데 그 몫을 톡톡히 했다. 친구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강아지를 데려가자 허전함을 이기지 못하고 웰시코기 한 마리를 반려견으로 맞이한 것이다. 자, 이것이 그 이름도 유명한 봉자의 등장이다. 그 후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한껏 멋 낸 영어 이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다소 촌스럽긴 해도 정감이 가는 ‘봉자’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봉자는 온갖 예쁨이란 예쁨은 다 받아먹고 포동하게 살이 올랐다. 상하 씨는 봉자에게 친구가 생기면 더 활동적인 움직임(혹은 다이어트)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함께 미자를 데려왔다. 카페의 매출을 올리는데 두 마리는 환상의 콤비다. 특히 봉자는 팬들 사이에서 전설의 ‘봉전무’라 불리는데, 단골손님이 카페 문턱을 넘어 들어올 때마다 착착 달라붙어 애교를 피우는 영업스킬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매너견, 매너인만 출입가능! ‘카페봉자’는 오픈한지 햇수로 5년이 된다. 반려견 동반가능 카페인 만큼 동네의 강아지들은 물론, SNS로 소식을 접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주말이 되면 발 디딜 틈 없이 방문객들로 시끌벅적해지는데, 강아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을까 싶어 인적이 드문 조용한 장소에 카페를 연 의도가 무색해질 정도다. 카페 내부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차분한 인테리어와 함께 여느 반려견 사랑에 푹 빠진 이들이 그렇듯 구석구석 봉자와 미자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카페 한편에는 반려동물 관련 서적들이 갖춰져 있고, 타일바닥에는 방금 전까지 미자가 물고 놀던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봉자가 종종 올라가 낮잠을 즐기는 테이블, 기분 좋은 커피향기에 적당한 채광까지. 출입문에 당당하게 붙어있는 ‘매너견, 매너인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문구는 어느 누구도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사람과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평범하게 오고 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카페 봉자는 지금부터 “조용히 개 키우면서 용돈이나 벌려고 시작한 건데 장사가 너무 잘 됐어요. 순전히 봉자와 미자 덕분이죠. 그런 만큼 다른 강아지들과도 이 이익을 나누고 싶어요.” 상하 씨는 수익금의 일부를 웰시코기 동호회를 통해 유기견 단체에 전달하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견한 사연이 있는 강아지들에게 직접 후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조금 더 크고 쾌적한 환경에서 반려견 유치원이나 놀이터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 역시 동물을 아끼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어디든지 반려견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당연해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평일의 늦은 오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손님에게 밝게 인사하는 성하 씨 발밑으로 미자가 친구 강아지와 함께 정신없이 뛰어간다. 봉자는 카페 구석의 테이블 위에 떡하니 누워 깊은 잠에 빠져있다. 여느 때와 같은 일상, 평범함이 더 아름다운 봉자 네였다. 카페봉자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14길 45평일, 일요일 12:00~22:00 CREDIT글 장수연 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28 12: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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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 HOLIDAY헤이리 예술마을에서따뜻한 봄 기온에 발걸음이 녹아, 느리게 걷기 좋은 계절이다. 채린 씨는 어린 오스트레일리안 세퍼트 한 쌍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제각기 개성을 갖춰 입은 건물을 구경하며 산책하는 것도, 카페 투어를 하며 커피 한 잔 곁들이는 것도 좋은 주말. 오빠 ‘판다’와 여동생 ‘루나’는 엉덩이를 으쓱거리며 채린 씨를 이끌었다. 눈과 걸음이 즐거운 마을? ?헤이리는 생태 철학의 정신을 담고 있는 마을로 건축물과 설치물 또한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해 세워졌다. 자연 하천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흐르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발걸음 닿는 곳곳에는 키 큰 나무가,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낮은 언덕을 따라 들어선 건축물들은 모두 지상 3층 이하의 몸집을 가졌다.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카페와 레스토랑, 모두 그렇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운 이 곳. 다만 15만 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 마을인지라 길을 잃기 쉬우니 문화마을 입구의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안내 지도를 받도록 하자. 이제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발랄한 강아지들과 함께, 곳곳에 피어난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는 것뿐. 야외 테라스에서 함께, 쉼 탁 트인 하늘과 마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카페 ‘쉼’의 야외 테라스 자리가 좋겠다. 마시고 싶은 커피 한 잔, 디저트 한 조각을 주문하며 반려견을 위한 수제 간식도 잊지 말자. 맛있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의 외출도 더 즐겁게 만들어 주니까. “반려견 동반 카페를 하려던 것은 아니고,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데리고 오시던 게 인터넷에 소문이 나서요.” 쉼의 한 쪽에는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냉기를 덥히기 위해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다. 뜨거운 기운에 강아지가 다치지 않도록 리드 줄을 꼭 쥐는 것은 반려인의 온당한 의무다. 판다와 루나는 테라스에 나란히 앉아 훈훈한 온기를 머금은 바람을 쬐다가, 문득문득 채린 씨의 얼굴을 올려다보거나 손을 쫓았다. 이따금 앉아, 기다려, 손- 등의 명령어를 수행하면서 간식을 얻어먹기도 했다. 아른아른 지나가는 평화롭고 게으른 휴일, 조용한 카페에 판다와 루나도 어쩐지 만족스러운 눈치다.? 쉼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6-30MON-FRI. 09:00~22:00 | SAT-SUN. 09:00~23:00? 산들바람이 머무는 곳, 브리즈힐 카페 ‘브리즈힐’은 헤이리의 언덕 위에 위치했다. 산들바람이 봄소식을가장 먼저 알려주는 따뜻한 자리다. 입구 앞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참깨’가 늠름하게 앉아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2층이라는 큰 공간 내 벽마다 그림이 걸려 있고 곳곳에는 손뜨개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커튼 자락 하나까지도 빈티지한 멋이 한껏 우아하다. 놓치기 쉬운 바닥이나 계단 구석까지 알록달록 화분이 놓여 있다. 스위스 치즈 요리 라끌렛이 유명한 카페지만, 호밀빵으로 만든 브런치세트도 꽤 괜찮다. 판다는 굳이 채린 씨의 손을 잡아 끈다. “왜 앞에 있는 거 안 먹고 내 거 먹어?” 계속 누나의 음식을 탐내는 판다에게 채린 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빵을 조금 찢어 건넨다. 판다는 달걀과 푸른 잎채소도 달라고 채근한다. 바야흐로 따뜻한 점심이다. ? 브리즈힐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18-42EVERYDAY. 11:00~22:00?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3-27 10: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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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비의 더 넓은 세계?
- 개인플레이이기우 감독이 소개하는 프리스비의 더 넓은 세계? 프리스비는 원반을 던지고 받으면서 노는 놀이 혹은 그 원반을 가리키는 용어다. 반려견과 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야외 활동으로 그만큼 깊고 다양한 문화가 세계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프리스비 한국 대회를 주관하는 이기우 감독을 만나 프리스비에 대해 물었다. 스포츠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법. 따뜻한 주말, 반려견과 원반 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일독을 권장한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프리스비 대회인 스카이하운즈 세계대회에서 한국 지역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감독입니다. 보호자가 개와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드리는 인스트럭터로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알렉스’라는 닉네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스비란 무엇인가요? 정확한 명칭을 말씀드리자면 원반은 ‘플라잉 디스크(Flying Disc)’, 원반을 가지고 노는 개를 ‘디스크 독(Disc Dog)’, 원반을 가지고 노는 사람을 ‘디스크 도거(Disc Dogger)’, 원반을 가지고 노는 행위를 ‘디스크 도깅(Disc Dogging)’이라고 합니다. 유래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1940년대 후반 코네티컷주에 있는 예일 대학의 학생들이 ‘프리스비 파이 컴퍼니’의 파이 접시를 던지고 놀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누가 처음 개와 프리스비를 던지고 놀기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1974년 알렉스 스테인이란 사람이 메이저리그 경기 쉬는 시간에 마운드에 난입하여 8분간 개와 디스크 도깅을 했고, 이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디스크 도깅이 대중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카이하운즈는 어떤 대회인가요? 디스크 도깅을 통해 사람과 개의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디스크 독 대회입니다. 1974년 미국에서 첫 대회가 열렸고, 현재는 전 세계 150여국에서 지역 대회를 치른 후 미국에서 월드 챔피언십 결선을 치르는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대회는 크게 2종목으로 나뉩니다. 보호자가 원반을 던지면 개가 공중에서 원반을 물어서 보호자에게 가져오는 경기와 5장의 원반을 사용해서 보호자와 개가 묘기를 펼치는 자유연기 부문이 있습니다. 디스크 도거들의 올림픽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대회에 참가해서 우정을 다지고 문화를 교류하면서 즐기는 축제인 셈이죠. 참여 조건이 있나요? 저희의 슬로건은 ‘Anyone Anydog’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참가하는 부분도 있고 노인이나 여성분들도 많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개라도 참가할 수 있는 대회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일부 견종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해외에서는 믹스견도 많이 출전하고 특히 분양받은 유기견이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저의 반려견 ‘비니’도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견인데 긍정강화 교육을 통해서 디스크 도깅을 즐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발이 하나 절단되어 세 발로 살아가는 개도 지역예선을 통과해서 미국 본선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겨루기도 합니다. 디스크 도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개와 사람 모두가 즐거운 활동입니다. 또한 개의 에너지를 쉽게 소비할 수 있습니다. 개가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해 생기는 많은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죠. 무엇보다 의미 있는 점은 개와 보호자가 달성해야 하는 공동의 목표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개와 사람이 호흡을 맞춰 다양한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큰 희열을 느낄 수 있고 깊은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저는 디스크 도깅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을 항상 강조합니다. 대회를 주관하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보통 의아해합니다. 디스크 도깅 문화를 더 알려야 수익을 얻는 사람이 소극적인 발언을 하니까요. 하지만 독 스포츠의 역할은 보호자와 반려견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지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에 비해 한국은 순위권에 입상하고 경쟁하는 것에 조금 더 무게가 실려 있는 편입니다. 심지어 디스크 도깅을 잘 한다고 알려진 견종을 입양한 후 실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파양을 하는 가슴 아픈 사례도 보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대회의 취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스크 도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개와 함께 즐겁게 스포츠를 즐길 준비가 되셨다면 유투브 등을 통해서 기본기를 익히실 수도 있고 동호회나 전문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디스크 도깅은 골프처럼 전문적인 운동입니다. 기본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실력이 일정 이상 늘지 않습니다. 만약 대회에서 높은 순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신다면 전문 교육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개들은 등수를 모른다는 점입니다. 보호자가 자신과 얼마나 재밌게 놀아주는지만 느낍니다. 대회의 목적은 상대보다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기보다는 개와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쌓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스크 도깅을 통해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CREDIT인터뷰 박상진사진 엄기태자료협조 이기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23 12: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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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캬키와 바다 | 2화 캬키는 어른, 바…
- 캬키와 바다 2화 캬키는 어른, 바다는 강아지 하루는 바다가 낮잠을 자고 있는 틈을 타서 잠시 슈퍼를 다녀왔는데 돌아와 보니 거실에 있던 캬키가 보이지 않았다. 방을 들여다 보니 캬키는 바다 옆에서 같이 잠들어 있었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든든했다. 이렇게 둘의 관계에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 엄마의 분주한 아침바다는 아침 7시쯤 일어나 어김없이 ‘까아-’라고 소리치며 거실에서 자고 있는 캬키를 부른다.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캬키는 꿀잠 중. 우리가 나누는 아침 인사는 짧고 간결하다. 다가온 봄의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바다는 산책을 하면서 엄마 품에서 잠이 들곤 한다. 체중이 부쩍 늘어난 바다를 계속 안고 있기엔 허리에 무리가 가기도 하고 아직은 공기가 차가워서 캬키가 용변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들어간다. 바다를 눕히고 캬키의 발을 씻기고 나면 캬키는 개운한지 온 방을 뛰어다닌다. 바닥에 캬키 발톱이 부딪히는 소리는 꽤나 크기 때문에 바다의 달콤한 낮잠을 깨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른 달려가 벌떡 일어난 바다를 다시 토닥이면 다시 잠을 청하거나 더 이상 잠들지 않겠다고 엉엉 울기도 한다. 그럴 때면 캬키가 얄밉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낮잠은 짧게 끝나고 엄마는 매우 바빠진다. 존재를 위한 규칙바다는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나자 캬키의 움직임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곁에 앉아 있는 캬키의 꼬리를 처음으로 만지고 팔다리를 파닥거리며 돌고래 소리를 내며 웃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캬키가 순한 걸 알고 계시는 어르신들조차 여전히 둘의 관계를 늘 우려한다. 나또한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항상 둘을 주시하고 있다. 돌 전까지는 서로의 공간을 구분해 생활했고, 바다에게는 캬키에게 직접 간식을 주는 스킨십을 통해 반려견에 대한 예절을 가르쳐 주었다. 동시에 캬키에게는 바다가 소중한 존재임을 틈날 때마다 알려주었다. 한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얌전해지는 캬키. 심지어 집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낮에는 매트에서 잠만 잔다. 그런 캬키를 바라볼 때면 괜히 미안해져서 인형을 던져주지만 반응은 시원찮다. 바다가 후다닥 달려가 덥석 안으면 캬키는 으르렁거리며 화를 낸다. 아직까지는 서열에 대한 개념이 없는 바다이기에 캬키에게 거침없이 행동할 때마다 단호하게 주의를 주고 있다. 캬키도 어렸을 때 동네 형(다른 시바이누)에게 까불어 자주 혼난 적 있다. 그래도 요즘은 캬키는 성숙한 어른 같고, 움직임이 커져가는 바다는 귀여운 강아지 같다. 자식도 ‘하나보단 둘’이라고 둘의 이런 모습을 바라볼 때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절로 웃음이 난다.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관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표현은 ‘고마워’, ‘사랑해’, ‘미안해’가 아닐까. 그래서 바다에게도 캬키를 통해 제일 먼저 이 표현을 알려주었다. 요즘 개구쟁이로 변신한 바다는 캬키의 귀나 꼬리를 잡아당기거나 팔을 휘두르곤 하는데 이에 맞서 캬키가 화를 내면 “미안해!”라며 잽싸게 캬키를 안아주며 토닥인다. 바다는 점점 캬키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있는데 그래서일까? 아직까지 다른 아이들처럼 애착 인형이 없다. 내 시선에서 사라진 둘이 조용할 때 몰래 가보면 바다는 캬키를 인형처럼 부둥켜안고 있다. 캬키 역시 평소 무심한 듯하지만, 바다에게 배를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바다에게 너무나 착한 캬키라서 고맙고, 조금 외로워 보였던 캬키를 무척이나 사랑해주는 바다가 참 고맙다. 바다야, 캬키야. 오늘도 더 사랑하자. CREDIT글·사진 김현주 | 프리랜서 디자이너(@zoooukh)편집 장수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3-22 10: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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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 봄날의 강아지를 좋아…
- SPECIAL봄날의 강아지를 좋아하세요? 꽃바람 산들산들 남쪽에서 불어오면봄내음 킁킁킁 오늘따라 조금 더 설레는 산책길.사이좋은 친구들과 소풍을 떠날까요.새싹처럼 푸르른 추억이 가득가득 피어나도록? 봄날의 강아지 | ① 봄빛이 머무는 곳, 더 화원 봄날의 강아지 | ② 봄날, 꽃보다 아름다운 강아지 화관 만들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20 1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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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강아지 | ① 봄빛이 머무는 곳…
- SPECIAL ①?봄빛이 머무는 곳, 더 화원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고. 어떠한 미련이나 조급함도 없이 스스로의 속도로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다시 저물었다가 피어나는 꽃이나, 그 자체만의 빛깔을 간직하며 마르는 드라이플라워에 참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그 자연스러움에 오롯이 뿌리를 내린 공간, 카페 ‘더 화원’은 가로수길에서 7년째 문을 열고 있다. 자유로운 쉼이 있는 곳김선경 씨와 최현준 씨는 결혼을 하면서 카페를 열었다. 획일화되지 않은 삶, 원하는 바를 추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 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가드닝을 사랑했기 에 카페 구석구석에 푸른 잎을 머금은 식물을 놓았다. 꽃시장에서 사온 꽃을 마음 가는 대로 묶어 드라이플라워로 만들었다. 여행을 하거나 출장을 다녀오며 사온,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선반에 진열했다. 사람들이 어떤 금지나 제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화원’에 들어 올 때는 반려견을 동반하는 것도 괜찮다. 가족 과 편안한 시간을 만끽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 한 일이니. 마음이 닿으면 손을 잡고서 ‘더 화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푸릇한 식물과 드라이플라워에 눈이 가지만, 천천히 시선을 돌리면 더 작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새가 그려진 목재 테이블, 카운터 앞에 놓인 과일, 행거에 걸린 앞치마, 선반에 장식된 손수건. 카페를 구성하는 소품들을 두고 선경 씨는 “저희는 사람만 빼고 다 팔아요”라고 이야기했다. 드라이플라워와 화분도 마찬가지로 판매 대상이다. 가격표가 따로 붙어 있지 않아 살 수 있는 물건인지 의아했건만, 선경 씨는 무언가가 마음에 들면 값을 지불하고 가져갈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단순히 장식용 꽃이라고 인식하는 것과, 누군가의 가족이 되길 기다리는 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태도가 다른 것이니 말이다. 선경 씨가 원하는 것처럼, 이 화분이 누군가의 고유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 된다면 사람들이 함부로 눈앞의 꽃을 꺾는 일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강아지도, 고양이도, 그리고 식물도 선경 씨와 현준 씨 부부에게는 가족이 많다. 그들이 반려하는 여섯 마리 의 강아지, 더 화원의 테라스에서 밥을 얻어먹는 길고양이 가족, 종류도 크기도 다양한 식물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아주 보통의 존재들이건만 부부에게는 애틋한 자식들이다. 그 누구도 이유 없이 혐오해서는 안 되고, 꺾어서는 안 되는. 더 화원이 아름다운 가든 카페인 까닭은 화려한 드라이플라워와 싱그러운 녹색 식물들이 자리해서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존중이 곳곳에 녹아 있어서일 것이다. 꽃피는 봄, 그 계절을 언제든 만나 볼 수 있는 공간.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서 늘 소중한 것들을 머금은 채 문이 열려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의 가벼운 티타임은 삶을 살아나가는 작고도 따뜻한 힘이 되어 줄 테니 말이다.?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20 10:4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