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얼어붙은 연못에 빠진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알몸으로 뛰어든 남자 NEWS | 2017-11-22 09:50:02 [NEWS] 20시간 동안 주인 몸 데운 강아지 (영상) (1) NEWS | 2017-11-21 15:26:54 [NEWS] [케어] 거품 낀 누런 침을 흘리던 고양이 ‘소녀’ NEWS | 2017-11-21 14:56:39 [NEWS] 거리의 개가 물어 올린 쓰레기… 어째 좀 수상하다? NEWS | 2017-11-21 12:33:30 [NEWS] 강아지를 버리라고 요구받은 임산부가 사진 한 장으로 답했다 NEWS | 2017-11-21 11:16:48 [STORY] 사랑해 줄 사람이 있단다, 어딘가엔 반… STORY | 2017-11-21 10:57:36 [STORY] 겨울에도 햇살과 놀 수 있도록, 고양이… STORY | 2017-11-21 10:19:38 얼어붙은 연못에 빠진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알몸으로 뛰어든 남자 (사진=Pixabay) 연못에 모르는 사람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당장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만약 그 연못이 얼어 있다면? 그리고 사람이 아니라 개라면? 가능성은 더 희박해질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교외, 한 마을에 있는 연못에 한 마리의 들개가 연못에 빠져 있었다. 우연히 옆 길을 지나가던 차 한 대가 개가 우는 소리를 듣고 멈춰섰다. 차 안엔 세 명의 젊은이가 타고 있었다. 이중 이반이라는 이름의 청년은 차가 멈추자 마자 옷을 벗고 주저없이 얼어붙은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다. 연못은 절반은 얼어 있었다. 이반의 돌발적인 행동을 한 친구가 휴대전화로 촬영을 해 기록했다. 이반은 얼음을 손으로 부수면서 나아가야 했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됐다. 이반은 개를 구조했을까? 영상을 확인해보자. 이반은 마을의 제재소에서 일하는 청년으로 군 입대 신청을 했으나 심장이 약해 거절된 일이 있었다. 병약한 심장을 갖고도 작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연못으로 뛰어든 것이다. 연못 밖으로 나온 이반은 보온을 위해 보드카를 마셨고, 개는 따뜻한 소시지를 먹으며 체온을 끌어올렸다. 가까이서 살펴 본 개는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 주인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이반은 개가 주인을 찾지 못하자 결국 이 개를 품기로 했다. 개의 이름은 '렉스'가 되었고, 구조 후 2년이 흐른 지금도 이반의 충직한 반려견이다.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및 영상 유튜브 NEWS | 2017-11-22 09:50:02 20시간 동안 주인 몸 데운 강아지 (영상) (1) 사진 / pixabay 불의의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반려견과 함께 있다면? 목숨을 살릴 확률은 더 높아진다. 밥은 2016년의 마지막 날, 새해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벽난로 불이 점점 줄어들자 그는 땔감을 가져오기 위해 집 바깥으로 나갔다가 끔찍한 사고에 휘말리고 말았다. 얼음 위에서 미끄러져 크게 넘어진 나머지 목뼈가 부러진 것이다. 사진 / pixabay 주변은 온통 차가운 눈 뿐인 상황. 가장 가까운 이웃도 400m 거리에 위치했다. 설상가상으로 점차 기온이 낮아지고 있었다. 유일하게 밥의 울부짖음을 들은 것은 반려견 켈시뿐이었다. 골든 리트리버 켈시는 밥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즉시 그의 옆으로 달려가 짖기 시작했다. 밥이 고통과 추위에 힘겨워하던 그 순간, 갑자기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켈시가 밥 위에 누워 체온을 나눠주었던 것이다. 밥의 의식은 희미해졌지만 켈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웃이 밥의 사고를 알아차려 구급차가 오는 순간에도 켈시는 계속 밥을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밥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영상을 통해 이야기의 전말을 확인해보자. 한편 밥과 켈시의 이야기는 CBS등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및 영상 유튜브 WSB-TV? NEWS | 2017-11-21 15:26:54 [케어] 거품 낀 누런 침을 흘리던 고양이 ‘소녀’ “고양이를 도와줄 어른들이 아무도 없어요…” 한 여학생과 고양이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0월, 동물권단체 케어에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한 여학생이 구내염을 심하게 앓고 있는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학생은 우연히 길에서 침을 흘리는 고양이를 만났다. 거품이 낀 누런 침을 줄줄 흘리며 털까지 듬성듬성 빠진 길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질병이 오래 방치된 듯 악취도 심했고, 통증 때문에 연신 애처롭게 울고 있었다. 여학생은 고통에 시달리는 고양이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학생은 부모님의 허락 하에 며칠의 시간을 받아 고양이를 돌보게 되었다. 소녀는 고양이에게 ‘소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다행히 작은 고양이는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보이지 않았고, 학생이 마련해준 스티로폼 집에서 얌전히 지냈다.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병원에 데려갈 엄두를 내지 못해 급한 대로 영양제와 간단한 상비약을 먹이며 지켜보는 상태에 불과했다. 결국 여학생은 동물권단체 케어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게 된다. 편지의 말미에는 “아버지가 고양이를 너무 싫어하셔서 집에서 키울 수도 없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다른 어른도 없어 속이 상해요. 케어는 이런 위기의 동물을 거절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라는 애절한 문장이 담겨있었다. 결국 케어는 여학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른’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을 책임져야 할 세대는 그 여학생과 같은 청소년들이기에. 고양이는 동물병원에 보내져 정밀 검진을 받았다. 고양이의 병명은 구내염이었다. 심할 경우 이빨 전체를 발치해야 하는 병이다. 소녀가 꽃다운 묘생을 갖도록 돕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및 사연 동물권단체 케어 ? NEWS | 2017-11-21 14:56:39 거리의 개가 물어 올린 쓰레기… 어째 좀 수상하다? 브라질 노보 리존테 지역의 경찰관 마르코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쓰레기 봉지 더미를 뒤지는 개 한 마리를 봤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고정적으로 먹이를 얻어 먹는 곳이 없다면 거리의 개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도시의 위생을 위해 이들을 쫓아내는 것이 경찰관의 임무지만 로드리게스는 못 본 척 넘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몇 분 후, 쓰레기 더미를 헤집다 나온 개의 입 속에서 예상치 못한 것이 발견됐다. 가까이서 확인하니 네 개의 발이 달린 동물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처음엔 죽은 새끼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동물은 숨이 붙어 있는지 미세하게 움직였고,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였다. 누군가 쓰레기 봉투에 아기 강아지를 담아 버린 것으로 보였다.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었던 곳이기에 개의 예민한 후각이 아니었다면 아기 강아지는 그대로 소각됐을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지역의 동물 보호소에게 요청해 아기 강아지와 그를 구조한 개를 함께 데리고 가 간단한 검사를 받게 했다. 아기 강아지와 개의 상태는 예상 외로 좋았다. 아기 강아지는 아직 젖을 먹어야 할 시기. 로드리게스는 아기의 배를 채워줄 유모견을 페이스북으로 구했고 운 좋게도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기꺼이 자진한 반려견 가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아기 강아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강아지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새 삶을 얻었다. 이제 강아지를 입양해 줄 가정이 필요한 단계인데,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강아지는 유모견의 집에 눌러 살고 있다. ?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페이스북 @Marco Antonio Rodrigues NEWS | 2017-11-21 12:33:30 강아지를 버리라고 요구받은 임산부가 사진 한 장으로 답했다 인도 벵갈루루에 사는 임산부 산자나(Sanjana Madappa)는 주위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산자나는 다섯 마리의 구조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이 신생아 육아에 강아지는 적절하지 않다며 강아지 반려를 포기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답변은 단호했다. "강아지들을 포기한 사람들이 내게 말해준 일들과 똑같았다. 나는 아기처럼 나를 믿고 사랑하는 동물들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산자나는 동물 구조 단체에서 일하면서 개를 포기한 많은 임산부들을 만나왔다. 그녀는 "반려동물을 파양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임신이었다"며 세간의 오해를 푸는 데 일조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러나 산자나는 임신 기간이 유독 힘들었다. 입덧이 강하게 와 초반 6개월엔 화장실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혈을 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육아를 앞둔 가정의 강아지 파양은 임신 초기에 잘 일어나지 않는다. 배가 점점 부르고, 출산의 고통이 다가오며, 육아가 초읽기에 들어서면 당초의 결심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산자나의 결심은 어떻게 됐을까.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결심은 출산을 딱 일 주일 앞두고 진행된 기념 촬영 사진에 잘 드러나 있다. 모든 강아지들이 사진에 등장한다! "임신 기간 중에 내가 정신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강아지들 때문이다. 너무 힘들어 눈물을 흘리던 날이면 디에고가 무릎 위에 누워 위안을 줬다. 욕실 바닥에서 밤을 새울 때면 레오는 나와 함께 있어 주며 내가 괜찮은지 확인했다." 산자나의 SNS에는 강아지들이 막내 동생의 탄생을 기다리는 사진도 여럿 게재되어 있다. 출산 기념 사진 촬영 후, 산자나와 그의 남편 아디탸는 건강한 아기 아이얀을 세상으로 초대했다. 아이얀은 출산 전부터 도움을 줬던 듬직한 '털형제'들도 만났다. 혹자들은 여전히 아기의 출산과 성장에 강아지들이 걸림돌이라고 믿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얀은 부모와 형제들의 보살핌 아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FACEBOOK @SANJANA MADAPPA NEWS | 2017-11-21 11:16:48 사랑해 줄 사람이 있단다, 어딘가엔 반… 견생 2막사랑해 줄 사람이 있단다소망이와 로비를 위하여 보이지 않는 소망이 지은 씨는 동물 보호와 관련한 석사 논문을 준비하다 ‘비글구조네트워크’라는 구조 단체를 알게 됐다. 봉사활동을 자처한 지은 씨는 비위가 약해 방문 후 3일 동안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첫 봉사 때 눈에 들어온 비글들을 앓으면서 그리워했다. 주인의 학대로 배변 장애가 생긴 봄이, 세 번이나 파양당한 하늘이, 운동장에서 나오고 싶은지 문 밑에 구멍을 파며 탈출을 꾀하는 벤자민, 그리고 작은 체구에도 이름을 부르면 강아지들 틈으로 얼굴을 꺼내는 소망이. 모두 동물 실험과 유기, 학대를 운명처럼 감내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을 입양할까 고민했지만 되뇌일수록 이들 삶의 무게는 버겁게 다가왔다. 이미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인 이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인연이란 전선은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울리고, 그 거센 마음의 파동을 견디기란 쉽지 않다. 두 번째 만남 때 지은 씨는 모견과 친구들을 입양 가정에 떠나보내고 덩그러니 운동장에 누워 있던 소망이를 품기로 작심했다. 소망이는 동물병원 앞에 묶여져 있던 모견 구름이의 곁을 끝까지 지킨 유일한 자견이었다. 구조된 소망이에겐 시각장애가 발견됐다. 단체의 직원과 회원들이 소망이의 눈을 세심히 관리해주었지만 수의사의 진단을 뒤집을 순 없었다. 그러나 강아지는 시각 이외의 감각도 능히 활용하는 동물이다. 한 회원이 2016년 겨울부터 소망이를 임시보호하며 가정에서 생활하는 법을 가르쳤고, 이젠 밝은 곳에서는 장애물을 피하고 공간의 구조를 기억해 벽에 잘 부딪히지 않는다. 기적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근사한 드라마라면 이쯤에서 소망이의 시력이 회복되어야 하지만 소망이는 여전히 빛의 세기 정도만 감지할 뿐이다. 장애를 다룬 드라마가 장애 극복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장애의 현실은 오직 보호자의 인내로 가득하다. 걷지 못하는 로비 2017년 여름. 모견과 자견 2마리가 창원시 진해 보호소에 입소했다. 그 중 자견은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태로 엉덩이와 뒷다리가 바닥에 끌려 상처가 나 있던 1kg대의 작은 강아지였다. 보호소 동물들의 입양 공고가 올라오는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를 통해 이 강아지의 사연을 알게 된 지은 씨는 이미 소망이와 함께 살며 장애견에 대한 세상의 차별을 절실히 실감하던 중이었다. 이 아이가 입양될 확률은 아득히 낮았다. 그 확률은 이들이 장애 때문에 당연히 가족을 만나지 못할 거라는 편견으로 인해 더욱 내려간다. 장애견을 키우며 남모를 고충이 있긴 했지만, 한편으론 생각보다 힘들지 않음을 깨달은 지은 씨는 그 편협한 생각에 도전하고 싶었다. 사람들 발에 치이고 눈초리를 맞아가며 살아왔을 그 작은 강아지에게도 너를 사랑해 줄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강아지는 로비라는 이름으로 지은 씨에게 구조됐다. 보호소의 강아지를 임시 보호하기 위해 데리고 온 것을 구조라고 표현해도 될까? 지당하다. 짧은 공고 기간이 끝나면 강아지는 가차 없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로비는 내원해 복합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선천적인 것이 아니란다. 로비가 구조되었을 때가 생후 2개월쯤이었는데 그보다 앞서 엉덩이뼈가 골절되었고 이 상태로 오래 방치되어 뼈가 멋대로 붙어버린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신경에 손상이 가 우측 뒷다리는 통증조차 느끼지 못한다. 아직 어리기에 엑스레이 촬영만 이뤄졌는데 그것만으로 벌써 다리의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진단이 내려졌다. 지은 씨는 접종이 끝나고 로비에게 마취가 가능한 시기가 오면 MRI로 구체적인 상태를 파악해 볼 예정이다. 로비는 배변 장애도 있다. 배변을 조절할 수 없어 하루에 두세 번은 방광을 마사지하고 식후 서너 시간 후엔 항문을 짜줘야 하며 실내에서 기저귀는 필수다. 지은 씨가 죽음 직전의 로비를 구조해 진료를 받고 기저귀 사이로 흘러내린 용변을 닦는 동안 그의 옆을 묵묵히 지키던 존재가 있었다. 보이진 않지만 소리로, 냄새로, 촉감으로 동생의 존재를 느끼는 아이, 소망이다. 음표들이 화음을 찾아가듯이 우리는 뉴스를 통해 장애견들이 운명처럼 만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접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굳이 구체적인 사연을 들지 않아도 소망이가 남자 사람과 낯선 개를 싫어하는 이유는 짐작할 만하다. 산책은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늦은 저녁이나 이른 새벽에만 한다. 태어난 후 줄곧 보호소에서 지내던 소망이에게 모든 장소와 존재들은 여전히 생경하며, 보이지 않기에 두려움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작고 어린 강아지인 로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은 씨는 소망이와 로비의 첫 만남부터 세심히 신경 썼다. 소망이가 갑자기 나타난 강아지에게 놀라지 않도록 로비를 데리러 보호소에 갈 때부터 소망이와 동행했다. 로비를 이동장에 넣고 옮겼음에도 소망이는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차안에서 짖어대기 바빴다. 집에 도착하고 1주일은 펜스로 격리해 서로의 존재를 은근히 인지시킨 후에야 같은 공간에 둘 수 있었다. 격리되었던 그 시간은 이들에게 중요했다. 소망이에겐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시간이, 로비에겐 낯선 공간을 파악할 시간이 다른 강아지들보다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로비는 수컷, 소망이는 중성화된 암컷인데 둘이 노는 모습을 본 가족들은 녀석들이 결혼하는 것 아니나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다. 아웅다웅하는 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면 잘 보이지도, 걷지도 못하면서 카페트 위에서 힘차게 뒹굴며 장난을 치고 있다. 소망이는 집에선 이상하리만치 평온하다. 초반엔 자극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이제는 해가 뜨면 햇볕이 내리쬐는 곳을 찾아가 한가롭게 낮잠을 즐긴다. 오히려 예민한 건 로비다. 로비는 아직 하울링을 하고 낯선 이들을 경계하는데, 우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건 천하태평한 소망이의 영향일 것이다. 로비가 휠체어에 올라타면 소망이와 산책을 나설 수 있다. 길 위에서 낯선 존재의 기척이 느껴지면 둘은 화음을 넣듯 함께 짖는다. 그래도 비글이라고 목청이 우렁찬 소망이와 사람 아기가 옹알이하듯 앙앙거리는 로비가 같이 짖을 때면 지은 씨는 웃음을 참기 어렵다. 마치 작전을 수행하는 것처럼 주변을 경계하는 소망이와 로비. 혹시 사나운 맹수라도 나타난다면 재빨리 합체해 도망갈지도 모른다. 로비가 눈이 되고 소망이가 다리가 되어서. 그저 한 마리의 강아지 로비는 지금 임시보호 중이다. 지은 씨는 로비에게 더 따뜻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에 문의해 메인 화면에 입양 공고를 올리기도 하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 로비의 소식을 알리고 있지만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 입양 문의는 들어오지 않았다. “장애견에 대한 편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입양이 난항을 겪는 이유를 묻자 지은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어린 강아지이므로 최소 10년 이상은 매일 마사지해 주고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로비는 사람이 없으면 두려워하는 분리불안 증세도 있다. “눈에서 사람이 사라지면 하울링하고, 곁에 있던 사람이 나가려고 하면 간식도 내팽개치고 따라오려고 버둥거려요. 자다가 이불이라도 뒤척거리면 눈을 번쩍 뜨고 쳐다봅니다.” 로비는 마치 영원히 크지 않는 갓난아이 같다. 그럼에도 지은 씨가 로비의 입양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로비, 그 자체예요. 강아지가 주는 사랑스러움과 감동, 교감의 기쁨을 아는 분들이라면 로비에게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다른 강아지들과 다를 것 하나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거든요.” 냉정히 말해보자. 이 정도로 사람들에게 설득이 될까? 로비의 입양을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은 씨는 말을 이어 그 의문에 답했다. “우리 학교 다닐 때 팔에 깁스를 하거나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대신 가방을 들어주기도 하고 식사를 도와주기도 하잖아요.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이 조금 불편한 친구와 함께 지내며 도와줘야 할 것, 챙겨줘야 하는 것이 조금 더 생긴, 딱 그 뿐입니다.” 장애는 강아지와의 삶의 작은 일면일 뿐이라는 지은 씨는 장애견과 지내는 삶은 어떠냐고 묻는 물음에 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만큼 확신을 주는 답변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별 거 아니라는. 로비의 입양에 관심이 있다면입양문의 010-3758-7328 / 카카오톡 sens2eun? CREDIT에디터 김기웅 자료협조 최지은?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11-21 10:57:36 겨울에도 햇살과 놀 수 있도록, 고양이… LIVING WITH CATS겨울에도 햇살과 놀 수 있도록고양이 맞춤형 하우스 원룸에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며 많이 미안했다는 송희 씨. 그녀는 신혼집을 꾸리면서 가장 먼저 고양이를 떠올렸다. 넓은 집에서 신나게 뛰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어쩔 수 없는 고양이 엄마의 마음이었다. 이상향에 가까운 집을 꾸리면서 고양이도 한 마리 늘어 금동이, 꼬동이, 흰동이, 깜동이 도합 넷이 됐다. 이 집에서 고양이들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펫도어부터 베란다까지, 냥이들을 위한 마음이 묻어나는 고양이 맞춤형 하우스. 어쩌다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더라 송희 씨의 집은 겨울에도 해사함이 머무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송희 씨 부부와 네 마리 고양이가 살고 있는 집을 음료로 비유하자면 마시멜로우를 띄운 진한 핫 초콜릿일 것이다. 추운 겨울 몸을 녹이기 위해 필요한 것. 달콤한 것. 고양이와 함께하면 더욱 좋은 것. 파스텔과 밝은 원목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곳에서 네 마리의 고양이는 언제나처럼 안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집을 고를 때 본인보다 고양이의 취향을 먼저 존중한 송희 씨. 어쩌다 집사가 되었냐고 물었다. 어릴 적부터 늘 고양이와 살아왔을 것 같았는데 깜짝 놀랄 만한 대답이 돌아왔다. 송희 씨는 어른이 되도록 동물을 키울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 아버지가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대디로 살고 계시지만, 동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데 4년 전, 아버지가 길에서 주워온 캣초딩 금동이를 보고 송희 씨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작고 초라한 이 고양이를 내가 데려가야겠다, 하는 모성본능이 눈을 뜬 것이다. 그렇게 첫째 금동이를 입양하고 그 후로 매년 유기묘가 한 마리씩 굴러들어와 도합 네 마리가 되었다. 묘연은 느닷없이 찾아왔다. 셋째를 입양할 때까지는 원룸 오피스텔에서 생활했다. 3년 넘게 좁은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송희 씨는 수없이 마음속으로 약속했다. ‘꼭 넓은 집에서 신나게 뛰어놀게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줘.’ 서울에서의 10년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대구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가장 기뻤던 일은 고양이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양이 관점으로 집 꾸미기 신축아파트보다 아이들이 원 없이 뛰어 놀 공간이 필요했다. 넉넉한 평수로,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아파트를 골랐다. 대신 집의 거의 모든 곳을 리모델링해야 했다. 평생 살 생각을 하고 이곳저곳 시간과 품을 들여 고쳐나갔다. 송희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햇빛과 우다다.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였다. 따뜻한 햇살이 하루 종일 들어오는 남향집은 고양이들의 골골송을 이끌어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남은 것은 우다다를 할 수 있는 공간 활용이었다. 우연의 일치로 네 마리 모두 남자 아이들에, 다묘가정이다 보니 우다다와 레슬링이 끊이지 않는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 내달리는 고양이들을 위해서 최대한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어야 했다. 실과 비닐도 어느 틈에 주워 먹고 전선도 씹어놓는 사고뭉치 녀석들이다. 송희 씨는 꼭 필요한 가구와 소품을 제외하고는 잡다한 물건을 모두 수납한다. 전선줄 역시 보이지 않게 숨겨두었다. 대신 고양이들을 위한 스크래쳐는 곳곳에 배치해두었다. 깔끔함을 사랑하는 송희 씨지만 스크래쳐는 예외다. 스크래쳐를 좋아하지 않는 고양이는 없으니까. 사소해 보이지만 애정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하얗고 노랗고 까만, 내 고양이들을 위해서 네 마리의 고양이는 털 색도, 무늬도 제각각이다. 올망졸망 모여 있을 땐 색색의 모자이크를 떠올리게 한다. 가족이 된 사연도 모자이크 같았다. 금동이가 하루의 절반을 혼자 지내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송희 씨는 둘째 꼬동이를 입양하게 된다. 아기 꼬동이는 울고불고 송희 씨를 피폐하게 만들었지만, 예상 외로 첫째는 유순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죽고 못 사는 형제가 되면서 집안에 흐르는 웃음도 두 배가 되었다. 알콩 달콩 두 녀석과 1년 이상을 살았고, 다시 유기묘 흰동이를 만났다. 고양이는 고양이를 부른다더니, 딱 그 짝이었다. 셋째는 3주쯤 걸렸다. 그리고 넷째는, 아직도 가족이 되는 과정에 있다. 성묘가 되고 난 이후 데려와서일까. 넓은 집을 활주하며 싸우는 꼬동이와 깜동이를 보면 심란하다. 그렇다고 보호소에서 안락사 대상이던 깜동이를 모른 척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것이다. 송희 씨는 오늘도 생각한다. 셋이 아니라 넷이라서 다행이라고. 겨울이 오면 길고양이, 유기묘 출신의 네 고양이들은 유달리 온기를 좋아한다. 한여름에도 베란다의 햇살을 만끽하며 일광욕을 하고 에어컨을 반기지 않던 녀석들이었다. 바깥 겨울의 혹독함을 알고 있어서일까. 송희 씨는 겨울이 오면 빙그레 미소 짓는 일이 잦다. 침대로, 쿠션으로 모여들어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자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매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집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다. 입동 준비는 어느 정도 끝났다. 더운 계절에 넣어두었던 고양이들을 위한 쿠션과 러그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러그를 깔아두면 청소나 빨래에 더욱 신경 써야 하지만 괜찮다. 겨울의 고양이들은 러그 위에서 한참을 뒹굴며 헤어 나오지 못한다. 얼마 전에는 캣그라스도 심어두었다. 겨울이 되면 활동량이 둔해지는 아이들의 소화를 위해서다. 송희 씨가 일주일 동안 정성들여 키운 캣그라스를 내왔다. 흰동이부터 차례로 맛을 보더니 고양이들은 5분도 안되어 쑥대밭을 만들고 유유히 떠났다. 고양이에 집을 맞춘 것도 모자라서 지금 송희 씨는 고양이 옷을 만들고 있다. 취미로 접한 일이 업이 되었다. 고양이는 그녀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꾸는 것은 얼마나 상냥한 일인지. 진한 핫 초콜릿을 한 모금 넘길 때처럼, 기분 좋은 만족감이 목을 간질였다. ? CREDIT?에디터 이은혜 사진 김송희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11-21 10:19:38 얼어붙은 연못에 빠진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알몸으로 뛰어든 남자 20시간 동안 주인 몸 데운 강아지 (영상) (1) [케어] 거품 낀 누런 침을 흘리던 고양이 ‘소녀’ 거리의 개가 물어 올린 쓰레기… 어째 좀 수상하다? 강아지를 버리라고 요구받은 임산부가 사진 한 장으로 답했다 사랑해 줄 사람이 있단다, 어딘가엔 반… 겨울에도 햇살과 놀 수 있도록, 고양이…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