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지독히 감염된 아기 고양이의 눈…'강아지의 피'로 치료하다 NEWS | 2017-11-07 10:23:04 [STORY]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 STORY | 2017-11-07 10:06:51 [NEWS] 열한 번 파양당한 강아지 셰나, 문제는 '이것' 때문이었다 NEWS | 2017-11-07 00:17:01 [NEWS] 은혜 갚는 까마귀들이 8살 소녀에게 물어 온 선물들 NEWS | 2017-11-06 14:20:12 [NEWS] [케어] 얼굴 털이 다 타버린 채 발견된 고양이 백화 (1) NEWS | 2017-11-06 12:12:36 [NEWS] 초대형 화재 속에 홀로 남겨진 돼지의 지혜 NEWS | 2017-11-06 12:03:37 [STORY] 집냥이와 길냥이, 미리 쓰는 겨울 일기 STORY | 2017-11-06 10:34:27 지독히 감염된 아기 고양이의 눈…'강아지의 피'로 치료하다 지난 10월 네 마리의 작은 아기 고양이가 잉글랜드 머지 사이드의 구조팀인 '레스큐 미 애니멀 생츄어리'로 옮겨졌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기적적으로 생존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접하지만, 현실에서 유약한 대개의 생명들은 끝내 회생하지 못한다. 구조 대원 또한 이들이 너무 약해서 하루 이상 살아남지 못하리라 전망했다. 아이들은 독감에 걸린 채 방치되어 폐렴 증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감염된 눈이었다. 보호소 측 관계자 히더(Heather)는 아이들의 사진을 제공하면서도 "이 사진은 아이들의 눈 문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틱과 벼룩이 창궐하며 이들을 천천히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벼룩은 내가 15년 동안 수의사로 근무하면서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라며 가망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치료를 받던 중, 고양이 한 마리의 눈이 기존 안약에 반응하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에 수의사는 아이의 눈을 낫게 하기 위해 어느 '기증자'의 도움을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들을 위해 나타난 도우미는 다름 아닌 개였다. "우리는 개의 피를 원심 분리해 혈청을 만들어 안약으로 사용할 것이다. 종특이성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고양이의 피를 쓰는 게 이상적이지만 이 작은 고양이들 위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새로운 안약을 만들기 위해 고양이의 피가 필요했지만 궁여지책으로 강아지의 피를 사용하게 된 구조 팀. 결과는 어땠을까. 10일 간의 간호와 특제 약물 치료가 지난 후, 눈을 뜨지도 못했던 고양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앞을 보고 있다. 눈뿐만 아니라 몸을 뒤덮었던 벼룩도 거의 사라지고, 숨도 어렵지 않게 쉴 수 있게 된 고양이. 어느 때보다 장난기 있고 활동적이라고 보호소 직원은 전했다. 비록 네 남매 중 한 마리는 치료 중 숨졌지만, 남은 세 마리가 건강을 찾은 것을 사람들은 기적이라 말하고 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Rescue Me Animal Sanctuary ? NEWS | 2017-11-07 10:23:04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 TOGETHER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고양이를 위한 겨울 집 링컨이 민주주의를 논하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라는 말을 남겼다면 두령이형은 길고양이 집을 논하며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이라는 표절, 아니 패러디를 남겼다. 길고양이를 위한 겨울 집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이 얘기를 들려준 것은 전직 길고양이 출신, 현직 기업 상무 ‘두령이형’이었다. 두령이라는 번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두령이형으로 불리는 이 사나이는 치대고 싶은 매력의 고양이다. 두툼한 솜방망이로 건네주는 명함에도 두령이가 아닌 두령이형이라고 쓰여 있었다. 두령이형은 이제 막 시작된 스타트업 기업 ‘따뜻한 친구들’의 상무 겸 홍보팀장이다. 길고양이를 위한 집, 길고양이 전용 밥그릇 테스트 현장에는 늘 두령이형이 투입된다. 길고양이 출신인 두령이형의 호불호는 개발 프로세스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말 그대로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겨울 집이 되는 셈이다. 공개된 프로토타입의 길고양이 집은 독특하게도 우유갑 모양이다. 플라스틱 외관에 내부는 보온 유지를 위한 스티로폼을 넣었다. 우유갑 뚜껑 부분은 열 수 있어 물품을 보관하거나 벽돌을 넣어 무게를 무겁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집 지붕에 쓰인 문구는 ‘안녕, 낯선 사람’ 하고 말을 걸어온다. 인간 친구가 전해준 온기로 겨울을 무사히 나고 싶다는, 부디 해치지 말아달라는 진심이 담긴 인사다. 아직 개발 중인 길고양이 집이지만 벌써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길고양이를 위해 만들어 본 겨울 집은 맞지만, 상품화를 결심한 것은 사람들의 성화 때문이었다. 길고양이집을 보고 얼른 만들어달라고, 내 지갑 속 돈을 털어가라는 독촉(!)이 끊이지 않았다. 마당냥이나 외출냥이용으로 구입을 원한다는 집사들의 연락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이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캣대디의 문의다. 길 위의 생명들이 무사히 겨울을 나길 바라는 따끈한 마음들은 이렇게나 많다. 마음만으로 온기를 나눌 수 있다면 길고양이들이 추위에 떨지않아도 될 만큼. 길고양이를 위한 마음은 기업을 만들고, 지갑을 열게 하고, 심지어 고양이를 일하게 만든다. 이쯤 되면 사람이 길고양이와 공존하는 희망을 살며시 품어도 괜찮지 않을까. 진흙탕이라고 꽃을 피울 수 없는 것은 아니니까. 인터뷰두령이형 | 코리안 쇼트헤어, ‘따뜻한 친구들’ 상무 거두절미하고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과거 길고양이 시절 ‘두령이파’ 보스였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어떻게 회사원이 되신 거예요?그럼 나도 거두절미하고 얘기하겠네. 나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두령이파의 대장이야. 다만 지금은 따뜻한 친구들의 상무를 겸하고 있을 뿐이지. 지금 두령이파 일은 부하들이 맡아서 하고 있어. 영역을 지키는 우두머리 일을 어떻게 그만두겠나. 그만두고 싶어도 딸린 길고양이들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어. 명함을 보니 직함이 홍보팀장 겸 상무시던데요. 역시 큰 머리, 아니 브레인 역할인 건가요?큰 머리 뭐?(발끈) 예민한 곳 건드리기 있는 건가? 전국에 있는 대두묘들의 원성을 한 번 받아볼 텐가? 아닙니다.흠. 그래. 머리 언급만 빼면 맞는 말을 했다네. 난 두령이파의 대장이자, ‘따뜻한 친구들’ 상무로서 홍보팀장과 영업팀장 몫을 해내고 있지. 게다가 틈틈이 디자인 컨펌, 성능 테스트도 하고. 브레인 역할이라기보다는 브레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 아마 난 지금 한국에서 가장 바쁜 길고양이일 거야. 잠도 20시간 자던 걸 19시간으로 줄였다니까. 디자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렇게 감각적인 길고양이 집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후후. 나랑 따뜻한 친구들이 개발한 길고양이 집이야. 이름은 두령일호(DR01)지. 감각적이라니 듣기 좋은 칭찬인 걸. 그렇지만 그만큼 길고양이 집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말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네. 마음이 아주 복잡해지는구먼. 우유팩에서 모티브를 얻은 건가요? 색이 검은색 무광인 것도 독특해요.우유팩으로 정한 이유가 있다네. 우선 익숙한 모양이라 낯설지않지 않은가? 그리고 청소나 관리가 쉽도록 뚜껑을 열 수 있도록 만들었지. 알겠지만 고양이들이란 어찌나 위생에 신경을 쓰는지. 지붕에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재미있고 따뜻한 메시지를 붙일 수 있어. 해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될 수도 있겠지.(잠시 고요) 집인 검은색인 이유는 우선 눈에 잘 띄지 않기 위해서야. 두령일호(DR01)는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중요했거든. 정성을 들여 스티로폼으로 겨울집을 만들어도 자꾸 버려진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두령일호는 손톱만한 미적 감각이라도 있는 사람이면 버리지 않겠죠?길냥이 시절에 스티로폼이나 종이박스 집 많이 봤지. 오갈 곳 없는 추운 날 얼마나 의지가 되던지… 정말 귀하게 이용했는데 그런 집을 보기 흉한 쓰레기로 보고 치워버리는 인간들도 있더군. 그런 일로 인간끼리 싸우기도 하는데 중간에서 참 난처했어. 이번에 만든 집은 그런일이 줄어들길 바라면서 제작했지. 어쩐지 버리기 조심스러울 정도로 예뻐야 되지 않겠는가? 그게 포인트였지. 부하 길고양이들에게 테스트도 해보신 걸로 알고 있는데, 반응은 어땠나요?일단 두령파 부하인 빅나루, 앤소니에게 2채를 분양해줬지. 엄청 좋아하더라고. 비나 바람, 추위를 피하는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피드백을 받았어. 겨울 집 말고 다른 아이템도 개발하고 계신가요?개미가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밥그릇을 제작하고 있지. 나 혼자 아이디어를 내는 건 아니야. 인간 동료들과 협업이지. 다년간의 길고양이 경력으로 그 때 겪은 불편한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개발하게 됐어. 이름은 ‘가장 작은 길고양이 급식소’로 지어봤는데 어떤가. 감성적이지? 빗방울도 개미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려고 열심히 실험 중이야. 정말 추위가 코 끝까지 도착했어요. 뭘 준비해야 할까요?길고양이들에게 고하겠네. 얼른 살을 많이 찌우고 털도 찌우게. 추위랑 바람 피할 곳도 미리 점 찍어두고. 최대한 따스한곳을 물색해 둬. 나는 집을 많이 만들 테니까 그 때까지만 버텨. 길고양이도 기죽지 않고 사랑받으며, 건강하게 살 권리는있는 거니까. 내가 그 권리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뛸게. *두령이형과 친구들이 만든 겨울집을 더 보고싶다면 이곳으로.? CREDIT에디터 이은혜 자료협조 박경민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11-07 10:06:51 열한 번 파양당한 강아지 셰나, 문제는 '이것' 때문이었다 열한 번 파양된 강아지 셰나(Sheana)의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셰나는 지난 2014년, 뉴욕 롱 아일랜드에 있는 지방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강아지였다. 길거리를 떠돌던 아이였으나 신경질적으로 행동하고, 특히 남성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남성에게 학대당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셰나는 약 2살이었다. 보호소에서는 셰나가 상처가 많지만 얼마든지 치유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셰나가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랐다. 곧 셰나는 훈련소로 보내졌고, 셰나는 훨씬 나아진 상태로 돌아와 입양자를 찾았다. 하지만 셰나가 보호소로 다시 돌아오게 된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셰나는 몇 번이고 입양을 갔지만, 번번히 파양되었다. 보호소에 입소한 후 3년이 지났건만, 셰나에게 남겨진 것은 열한 번의 파양 기록과 깊은 마음의 상처였다. 참고로, 셰나가 파양당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냉장고 문을 열었음- 준비 중인 바비큐 파티 음식을 엉망으로 만들었음- 여행을 자주 가고 싶으나, 셰나로 인해 일정을 세우기가 힘듦 셰나는 평범한 개다. 그녀는 인간이 말하는 모든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했다. 앉고, 발을 짚고, 기다리고, 회전하고, 몸을 뒤집는 것 등등. 셰나가 파양당한 이유는 셰나가 평범한 개여서 일어날 수밖에 없던 사건들이다. 셰나는 열한 번이나 파양당할 상처를 마땅히 감수해야 할 만큼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 문제는 셰나를 입양했던 사람들이 한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에 대해 무책임하게 굴었다는 것이다. 보호소는 셰나가 그토록 많이 파양 당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용기를 가지고 영원한 가족을 찾이 위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호소는 셰나의 사진과 사연을 올리며 그녀가 영원한 집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충성스럽고, 달콤하며, 하루하루 기쁨을 주는 존재라는 것도 잊지 않고 말했다. 셰나는 여러 차례의 파양을 거치며 분리불안이 더 심해지고 있다. 보호소는 현재 셰나의 분리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밤에 셰나 혼자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음악을 틀고 소등하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다. 보호소 직원들은 셰나를 안정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스스로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멜리사 포거티는 ‘셰나는 내가 만난 최고의 개 중 하나’며 ‘그녀는 충성스럽고, 달콤하며, 내 하루를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셰나는 지금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셰나가 만나는 열두 번째 가족은 셰나의 ‘개 다운 행동’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길 빈다. 한편, 셰나의 이야기는 동물전문매체 보어드판다에 소개되었다.CREDIT글 김나연 객원기자사진 facebook / Magical Mikey Helping His Shelter Friends? NEWS | 2017-11-07 00:17:01 은혜 갚는 까마귀들이 8살 소녀에게 물어 온 선물들 선한 마음에 뿌리를 둔 행위는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 대상이 마땅한 보상을 해줄 리 없는 존재라면 더욱 그렇다. 시애틀 근처에 거주하는 8살 소녀 가비(Gabi Mann)는 교외의 까마귀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가비는 동물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도심 속에서 동물을 만나기 어려웠던 터라, 교외에서 만난 까마귀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가비는 까마귀들에게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먹이를 먹고, 먹이를 주기 위해 온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새들이 고마웠을 뿐이다. 그런데 음식을 먹은 까마귀들이 작은 보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당신이 까치만이 은혜를 갚는 유일한 새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까마귀들도 반짝이는 것을 사랑하며, 그것을 좋아하는 대상에게 선물하기를 즐긴다. 아래 사진은 가비가 까마귀한테 받은 반짝이는 선물들이다. 유리와 구슬, 단추 등 선물 콜렉션은 점점 늘어갔다. 처음에 가비는 까마귀가 물고 온 것들이 쓰레기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이들이 근서한 선물을 보내오는 것이라 확신했다. 어떤 날엔 하트 모양의 진주를 물고 오기도 했다. 가비가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걸 탐탁지 않아 한 부모님도 까마귀들에게 선물 공세까지 받는 가비의 선한 마음을 알아챈 후, 대학에 갈 때까지 딸이 까마귀들을 만나는 것을 용인하기로 했다. 심지어 가비가 공부할 땐 자신들이 대신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까마귀는 지능이 높은 영리한 새다. 이를 믿지 않고 까마귀를 불운하고 멍청한 동물이라고 매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비와 '은혜갚은 까마귀'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 이 사연은 BBC등 많은 외신을 통해 소개됐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NEWS | 2017-11-06 14:20:12 [케어] 얼굴 털이 다 타버린 채 발견된 고양이 백화 (1) 늘 밥을 주던 장소가 불타고 있었다. 캣맘은 급하게 아이들의 이름을 불렀고, 다행스럽게도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나타났다. 하지만 한 마리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눈처럼 하얀 털에 유독 애교가 많던 고양이 ‘백화’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 뒤, 백화가 캣맘 앞에 나타났다. 얼굴 털이 다 타버린 모습으로. 동물권단체 케어는 캣맘의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백화의 상태는 보기보다 심각했다. 면역력이 떨어져 허피스가 심했고 뜨거운 화기로 기관 화상까지 입은 상태였다. 하얗던 얼굴은 불에 검게 그을렸고 발바닥까지 불에 타 너덜너덜했다. 백화는 며칠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검진을 받는 사이 기력을 잃고 구조대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어떻게 불이 났는지, 누군가의 고의인지 밝혀내는 것은 차후에 해결할 문제다. 일단은 백화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검진 결과 백화의 나이는 이제 겨우 1살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친 몸의 치료도 시급하지만 화재로 다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백화는 한동안 길엄마의 앞에 몸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백화가 다시 보송한 하얀 털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따스한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백화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CREDIT에디터 이은혜사진 및 사연 동물권단체 케어 ? NEWS | 2017-11-06 12:12:36 초대형 화재 속에 홀로 남겨진 돼지의 지혜 (사진=위키피디아, 사건과 관련 없음) 14명이 죽고 180명이 다친 미국 테네시 주 개틀린버그의 대형 화재. 이 곳에 거주하던 롭 홈즈의 가족은 산맥을 태우며 집 쪽으로 다가오는 화마를 피해 황급히 피신해야 했다. 이들은 키우던 개와 고양이는 데리고 나왔지만, 거대한 반려동물인 돼지 '찰스'는 어쩔 수 없이 두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롭 홈즈는 화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옥과 다르지 않았다. 나무가 불길로 물결쳤고 우리는 차도에 매달리다시피 해 가까스로 탈출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집을 나오고 머지 않아, 아직 찰스가 남아 있는 가족의 집은 완전히 불타버렸다. 근처 호텔에서 피신하던 홈즈는 찰스가 꼼짝 없이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크게 낙담했다. 불길이 진압되고 다시 집을 찾은 홈즈의 가족은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아직 살아있는 찰스였다. 찰스는 합금마저 녹이는 800도의 불길 속에서 버티고 버텼다. 돼지는 지능이 상당히 좋은 동물이다. 찰스는 불길이 엄습하자 생존을 위해 땅 속에 자기 몸을 파묻었다. 심한 탈수 상태에 발바닥이 불에 탄 채 발견됐지만 찰스가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한 건 분명했다. "아직 발에 입은 화상으로 잘 일어나진 못한다. 그러나 정신은 완전히 돌아왔다"며 롭 홈스는 밝혔다. 찰스는 체액을 맞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서서히 정상적인 상태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롭 홈스는 물질적인 것들을 거의 모두 잃었지만 귀중한 생명 하나는 잃지 않았다. 기적처럼 살아남은 찰스의 치료 비용을 돕는 모금이 전개 중이다. 외국 사이트이지만 관심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롭 홈스 / SWNS.COM NEWS | 2017-11-06 12:03:37 집냥이와 길냥이, 미리 쓰는 겨울 일기 DIARY집냥이와 길냥이 미리 쓰는 겨울 일기 고양이 애호가에게 겨울은 복잡한 계절이다. 겨울 내내 절친이 될 코타츠를 꺼내자 반색을 하는 내 고양이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바깥의 혹독한 추위를 버틸 생명들이 떠오른다. 집냥이와 길냥이,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입동은 어떻게 다를까. 월요일 AM 7 : 00 코끝이 차가워 눈을 뜬다. 밤사이 제법 추워진 모양이다. 반려인이 눈 뜨자마자 찾게 되는 건 두 마리 집고양이. 보리는 다른 장소에서 자고 있는지 보이지 않고, 곁에는 알콩이 혼자다. 먼저 눈을 끔벅거리며 아침 인사를 건네자 고양이식 눈인사로 천천히 답해준다. 따뜻한 녹차를 마신 것처럼 몸이 녹는다. 월요병을 치유하는 처방전은 고양이다. 화요일 PM 10 : 00 아무래도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보일러를 틀었다. 반려인은 가스비를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 날이 조금 더 추워지면 와인으로 뱅쇼를 만들어 마시자는 생각을 연이어 한다. 열 살 치즈냥 보리는 전보다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뜨끈한 기운이 바닥을 타고 올라오자 골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한참 골골대던 보리는 느릿하게 침대로 향한다. 오늘은 동생 알콩이와 함께 자고 싶은 모양이다. 월요일 AM 6 : 00 호오- 하면 입김이 나오는 아침. 밤사이 기온이 더 내려갔다. 캣맘은 이불에서 몸을 일으키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웠던가 하고 생각에 잠긴다. 찌뿌둥한 몸은 비명을 지르지만 하나, 둘 떠오르는 얼굴들 때문에 결국 몸을 일으킨다. 사료와 고양이 습식 캔을 바리바리 들고 나가니, 늘 모이던 그 자리에 익숙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조심한다고 했건만 무심코 손을 깊이 내밀자 한 녀석이 하악질을 한다. 하악질이 새하얗게 공기 중에 흩어진다. 날이 춥긴 추운 모양이다. 화요일 PM 8 : 00 캣맘은 마음이 복잡하다. 10년 동안 아이들 밥을 주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고양이가 있었다. 장대비가 와도 내내 빗속에서 길엄마를 기다리던 아이, 너무 예뻐 이뿌니라고 이름 붙여준 냥이. 그 아이가 최근 점차 음식을 잘 먹지 못하더니 눈에 띄게 추레해진 것이다. 구내염이 확실해 보였지만 자칫 병원에서 묘생을 마감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큰 소동 없이 살게 두는 것이 나은 선택은 아닐까 물끄러미 아이들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양이들은 혹독한 겨울이 올 것을 대비하는 것처럼 열심히 먹는다. 수요일 AM 10 : 00 알콩이가 보이지 않는다. 소리 내 불러 봐도 기척조차 없다. 처음 3분은 웃을 수 있었는데 점차 입이 바싹 마른다. 이사를 하면서 열어둔 현관문을 기웃대다가 보리가 30분 동안 행방불명되었던 기억 때문에 반려인에게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알콩아, 알콩아? 하는 목소리가 끼익거린다. 급하게 외투를 껴입고 허둥지둥 핸드폰을 챙기는데 낑 하는 작은 소리가 난다. 설마 하면서 침대 한 편에 구겨져있던 담요를 살피니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알콩이가 보인다. 목요일 PM 5 : 00 함께 7년을 키우다 보니 생김새도, 하는 행동도 닮아간다. 보리와 알콩이는 지금 똑같은 식빵 자세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밥도 같이, 낮잠도 나란히 자는 일이 늘었다. 두 녀석이 티격태격 대던 일도 종종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희미하다. 싸우지 않는 건 기쁘지만, 가끔 한밤의 광란 우다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보리도 알콩이도 나이를 먹어간다. 보리는 열 살이다. 다음 달을 보내고 나면 금방 열한 살이 되겠지.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아니, 내 시간을 조금 떼어줄 수 있었으면... 하고 반려인은 두 고양이를 오래 눈에 담는다. 수요일 AM 5 : 00 캣맘은 비장하고, 이뿌니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길 엄마는 마음을 굳혔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구조해서 치료받게 하자고. 통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뿌니였지만 길엄마가 도착하기도 전에 기다리고 있었다. 캣맘이 묵묵히 통덫을 설치했다. 고양이는 통덫을 피해 캣맘 뒤만 졸졸 쫓아다니며 애를 태웠지만, 결국은 배고픔이 이겼다. 그 뒤부터는 전쟁이었다. 통덫을 어떻게 들쳐 업고 병원에 갔는지, 길엄마와 이뿌니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목요일 PM 3 : 00 동물병원 원장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10살로 추정되는 길고양이가 입원한 것이다. 길고양이의 수명은 집고양이와 비교 할 수 없이 짧다. 이 정도의 고령은 수의사로 지내며 처음이었다. 고양이는 야생성이 강해 모든 의료진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다. 아마도 이 아이의 평생 밥을 책임졌을 캣맘이 병원에 도착해 말을 걸어주자 고양이는 차분해졌다. 심한 구내염으로 전체 발치가 예정되어 있어 다소 부담을 느끼던 수의사의 마음도 한결 누그러졌다. 그래, 다 잘 될 거야. 내년은 더 좋은 해가 되도록 만들어 줄게. 길에서 10년을 살아낸 이뿌니는 모든 수술을 건강히 잘 마쳤습니다.이뿌니의 남은 묘생을 함께 해주실 분은 edit@petzzi.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CREDIT에디터 이은혜 그림 지오니 자료제공 박고은, 정마온니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11-06 10:34:27 지독히 감염된 아기 고양이의 눈…'강아지의 피'로 치료하다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 열한 번 파양당한 강아지 셰나, 문제는 '이것' 때문이었다 은혜 갚는 까마귀들이 8살 소녀에게 물어 온 선물들 [케어] 얼굴 털이 다 타버린 채 발견된 고양이 백화 (1) 초대형 화재 속에 홀로 남겨진 돼지의 지혜 집냥이와 길냥이, 미리 쓰는 겨울 일기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