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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08-27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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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08-27 2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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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08-25 11: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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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8-25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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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8-25 10: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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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7-08-25 10: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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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8-25 1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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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 센터에 있던 샴 고양이가 청년의 팔에 매달린 이유?
- 보통 입양 센터에서는 사람이 함께 살 고양이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 고양이의 경우는 좀 달랐다. 입양은 보통 시간을 두고 신중히 진행된다. 입양은 사람과 동물 둘 모두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해야만 서로의 단점도 기꺼이 감수하며 살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과 동물이 서로를 가족으로 완전히 받아들이고 사랑을 나누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Petsmart 입양 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아름다운 샴 믹스 고양이는 곧장 자신의 가족 될 사람을 알아보았다. 한 청년이 센터를 방문해 샴에게 다가가자마자, 유리문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날 입양해!”라고 말하듯 야옹거리며 의사표현을 한 것이다. 청년은 고양이와 시간을 좀 나누다가 이튿날 아내를 데리고 다시 센터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그들 사이를 갈라놓던 유리문도 열었다. 고양이는 문이 열리자마자 청년의 팔을 습격했다. 청년의 품 안으로 뛰어들어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은 것이다. 고양이는 고장이 났나 싶을 정도로 골골거리는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입양 절차는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입양 절차가 완료되려면 며칠의 시간이 걸렸다. 부부는 매일매일 고양이를 찾아왔고, 고양이는 만날 때마다 격렬하게 부부를 환대했다. 고양이가 ‘폭 찹’(Pork Chop, 돼지갈비)라는 단어에 반응했기 때문에 고양이의 이름은 돼지갈비라는 뜻의 ‘폭 찹’이 되었다. 군침 도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는 현재 부부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주된 일과는 부부를 껴안고 부부를 탐구하는 일이다. 특히 아빠를 좋아한다. 그리고 아빠가 알아듣지는 못할지언정 항상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첫 눈에 자신의 가족 될 사람을 알아보고 자신을 입양해라고 어필한 폭 찹의 이야기는 고양이 전문매체 lovemeow에 소개되었다. CREDIT글 김나연 객원기자사진 reddit / sarapefasthorse?
- NEWS | 2017-08-27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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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가 났을 때 어미 개가 곧장 한 영웅적 행동 (3)
- 화재가 났을 때 어미 개가 한 행동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칠레 테무코(Temuco)의 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소방관들이 빨리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며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했다. 그리고 한창 정신없이 불을 끄던 중,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그들은 처음에 커다란 개, 아만다가 불이 난 집과 소방차를 바쁘게 오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집에서 나올 때는 입에 무언가 물려 있었다. 그들은 곧 아만다가 불이 난 집에서 새끼를 한 마리씩 물고 와 소방차에 데려다 놓고 있음을 깨달았다. 소방차가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만다가 한 행동은 새끼들의 안전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것이었다. 매캐한 공기를 마시고 털이 그을리면서도 아만다가 바쁘게 새끼들을 옮긴 덕에 새끼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새끼들을 다 옮긴 후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럼에도 새끼들을 껴안았다. 사람들은 아만다의 경이로운 행동에 감탄했다. 소방관들은 불을 완전히 다 끌 때까지 아만다와 그 새끼들이 소방차에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화재를 모두 진압한 후 아만다와 새끼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화재에서의 휴유증을 검사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검사 결과, 새끼들은 모두 무사했다. 아만다만 약간의 부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아만다는 간단한 치료를 받고서 새끼들과 함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만다의 위대한 모성에 대한 이야기는 동물전문매체 honest to paws에서 공유했다. 누리꾼들은 “아만다는 정말 용감하고 아름다운 어머니다”, “사람보다 낫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CREDIT글 김나연 객원기자사진 honest to paws
- NEWS | 2017-08-27 2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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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에이즈' 걸린 레몬과 인디의 특별한 우정 (1)
- 가장 친한 친구를 찾는 일보다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화가 날 때, 슬플 때, 기쁠 때조차 동반자의 관계는 도움이 된다. 앵무새 커플 레몬과 인디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절친이다. 둘은 끔찍한 질병인 '앵무새류 부리깃털병'(PBFD : psittacine beak and feather disease)을 앓고 있다. 인간의 HIV처럼 면역 체계를 공격하는, 앵무새에겐 치명적인 난치병이다. 그러나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고통을 견디고 있다. 늘 붙어 있고 가끔 부리를 부딪히며 애정을 나눈다. 인디는 여전히 푸른 깃털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질병이 진척된 레몬은 털을 완전히 잃어버려 발가벗은 몸이다. 이런 레몬을 위해 반려인은 별도의 가열기로 24시간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해 줘야 한다.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레몬과 인디는 다른 새들과 격리되어 지내야 한다. 달리 말하면 이들은 언제나 함께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둘은 더 의지하고 애착할 수밖에 없다. 현재 PBFD에 뾰족한 치료법은 없다. '우정'은 정확한 치료법은 아니지만 서로 친밀감을 느낄 때 고통과 우울감이 완화되리라고 반려인은 굳게 믿고 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인스타그램 @my_special_bird
- NEWS | 2017-08-25 11: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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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견 이야기 | ③ 넌 여전히 최고의…
- 노령견 이야기 ③ 넌 여전히 최고의 개야, 도로시 사박사박. 이건 엄마 발자국 소리. 대문을 열고 들어와 마당 모래를 밟을 때 난다. 삭삭. 이건 윤슬이 걸어오는 소리. 아빠는 언제 올까. 귀를 쫑긋거리며 도로시는 몸을 일으켰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데, 디스크로 마비된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앞발로 간신히 지탱하고 섰다. 고개를 쭉 빼고 베란다 창문 밖을 바라봤다. ‘역시 내 귀는 틀리지 않았어’ 엄마와 윤슬이가 현관문을 열고 있다. 장을 보고 돌아온 둘에게 도로시가 인사를 건넨다. “어때? 오늘도 참 좋은 날이야. 그치?” 어제 저녁엔 천둥 번개가 쳤다 하늘이 섬광을 던지며 목 놓아 울 땐 꼭 산이 무너질 것만 같아 도로시는 기분이 영 별로다. 한창 재난구조견으로 활약할 때의 기억이라도 떠오를라 치면 심기가 더욱 불편해진다. 도로시는 여느 골든 리트리버보다 강한 체력을 타고나 구조견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출동 전화벨이 울리면 어김없이 달려 나갔다. 울퉁불퉁한 산길도 마다 않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찾아 나섰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는 생각에 조금 울적해지는 것이다. 캄캄했던 거실이 번쩍, 순간 밝아지며 윤슬이의 비행기 장난감이며 동화책 같은 것들이 망막에 잔상을 남기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때마다 분홍색 펜스는 거실 바닥에 그림자를 늘어뜨렸다. 평소엔 얌전히 펜스 안을 지키던 도로시였지만 이런 날씨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마음속에서 북받친 초조함과 불안함에 펜스를 코로 흔들고 말았다. 도로시 앉은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펜스는 처음부터 가둘 생각 따윈 없었던 것처럼 무기력하게 쓰러졌다. 개는 움직이지 않는 하반신을 끌고 거실 구석으로 가 커다란 몸을 웅크렸다. 태어나고 3개월이 지나서부터 훈련을 받았지만 세월은 도로시를 손쉽게 무너뜨렸다. 이번에도 괜히 응석을 부리고 싶어 날이 밝도록 거실 구석에 있기로 했다. 열다섯 살 나이가 도로시를 도리어 강아지로 만든 모양이었다. “무서워서 이렇게 있는 거야? 애기 다 됐네.” 아침에 이 광경을 목격한 윤슬이 엄마는 개 등을 톡톡 두드리고는 쓰러진 펜스를 일으켜 세웠다. 화장실까지 가기 힘든 도로시를 위해 펜스 안쪽에 배변 패드를 깔고 개를 앉혔다. “밥 먹어야지? 살찌면 앞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까 오늘도 조금만 먹기다.” 건강을 위해서 하는 제한 급식이지만 윤슬이 엄마의 마음은 늘 불편하다. 더욱이 간밤 혼자 떨었을 도로시 생각을 하니 더욱 심란했다. ‘이따 윤슬이더러 간식을 조금 챙겨주라고 해야지.’ 안쓰러운 마음에 개의 이마를 쓸어 올리자 그 속을 알아챈 건지 도로시 눈이 반달모양으로 휘어졌다. 엄마가 가족들 아침 준비를 하러 부엌으로 향했지만 도로시 얼굴에 미소는 떠나지 않았다. 당근을 통통 써는 칼의 움직임이며 프라이팬 가장자리에 톡 부딪히는 달걀까지, 개는 부엌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기웃기웃하며 바라봤다. 조금씩 퍼지는 맛있는 냄새에 잠이 깬 윤슬이가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다. 유치원 갈 준비보다 밥이 먼저인 꼬마 아가씨다. 아빠는 전날 출동해서 돌아오지 않아 윤슬이와 엄마만 조촐하니 식사를 시작했다. 바라보는 도로시의 입에 침이 한가득 고였고, 눈은 또 반달을 그렸다. 평화로운 아침이다. ? 출동 요청은 이제 없다 깜빡 잠이 든 도로시는 꿈을 꿨다. 1세대 재난인명구조견으로 한창 활약하던 때의 기억이다. 개는 2살까지 훈련을 받고 2001년부터 구조견이 되었다. 현장에 투입돼선 조난자를 찾아 수색대에게 알리는 일을 했다. 2002년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강원도 삼척, 동물 사체와 쓰러진 나무들이 뒤섞인 가운데서 용케 시체를 찾아 공을 세운 일도 있었다. 장하다며 있는 힘껏 안아주는 교관 품에서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었다. 빛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날의 꿈을 꿨다. 이른 아침, 구조견 협회를 통해 도로시의 반려인이자 훈련사인 현광섭 교관에게 신고가 들어왔다. 근처 마을에 노인이 실종됐다고, 산 너머 옆 마을로 간다더니 24시간이 다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고 했다. 도로시는 진지하게 통화를 하는 아빠를 올려다봤다. 심각한 얼굴에서 출동 신호를 읽었다. 사건이다. 신난다. 현 교관 손에 이끌려 현장으로 향했다. 꿈이 늘 그렇듯 어떻게 왔는지 모르게 사고 추정 장소에 도착했고 추적을 시작했다. 코를 하늘로 향했다가 땅으로 내렸다가. 노인의 흔적을 찾기 위해 곳곳을 샅샅이 수색했다. 찾았다! 도로시는 냄새가 이끄는 대로 달렸다. “영감님! 괜찮으…….” 아빠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얼굴이 빨개진 채 마을 어귀 평상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빈 막걸리병과 양은사발. 아빠는 헥헥거리는 도로시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애써 구조하러 왔건만 이렇게 황당할 수가. 그래도 도로시는 마냥 즐거웠다. 진짜 구조자이든 아니든 사람을 찾으면 언제나 보상을 받아 그렇기도 했지만 산과 들을 뛰어다니는 게 마냥 기뻤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 늘 사람이 좋았다.? ? 그중 제일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가족 아빠와 집으로 돌아오는 꿈속에서 도로시는 꼬리로 원을 그렸다. 그 어떤 개보다 크게, 사랑하는 마음만큼 커다랗게. 그러다 너무 격했는지 잠에서 깨버렸다. 윤슬이와 엄마는 여전히 식사 중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어 보았지만 꼬리는 무반응이었다. 그럼 그렇지 흥, 하고 콧바람을 내곤 문득 자신의 생을 돌아보았다. 젊었을 적 기억이 나서인지 괜히 감상에 젖었다. 10살에 은퇴해서 평범한 개로 산 지가 벌써 5년이다. 먼저 간 동료들을 떠올렸다. 구조견 활동을 함께 시작했던 여덟 마리 전부 세상을 떠나고 도로시만 남았다. 그동안 개나리를 닮아 노랗던 털은 안개꽃처럼 하얗게 세어 버렸다. 할머니라고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노쇠하고 다리에 힘은 사라졌지만 얼굴에 함박웃음은 그대로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주는 윤슬이 가족이 위로가 됐다. “도로시! 간식 줄까?” 꼬맹이가 조그만 손 한 움큼 과자를 쥐어 건넸다. 개는 움직이지 못하는 꼬리 대신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이내 간식을 입에 넣고는 우물거리며 생각했다. ‘오늘은 아빠가 올까?’ 다시 눈을 감았다. 하늘은 지난밤 궂은 날씨를 모른다는 듯 시치미를 뗐고 햇살은 하얀 도로시를 따뜻하게 비췄다. 엄마, 아빠, 윤슬아. 있잖아. 오늘도 참 좋은 날이야. 그치?? 노령견 이야기 ① 마침내 해피엔딩 ② 노령견을 보내는 시간 CREDIT글 이청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신비로 애견학교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8-25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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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견 이야기 | ② 노령견을 보내는…
- 노령견 이야기② 노령견을 보내는 시간? 날은 춥지도 덥지도 않아 개들이 뛰놀기에 더없이 좋았다. 그녀가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그녀의 손에는 허연 종이뭉치 하나가 들려 있었다. 아이 다루듯 조심스럽게 펼치더니 그 안의 것을 허공에 대고 휘휘 흩뿌렸다. 밀가루처럼 흩어지는 골분은 들풀이며 들꽃 그도 아니면 흙바닥 사이사이에 고요히 내려앉았다. 정확히 2013년 6월 23일 그녀의 까미가 죽었다. 그로부터 1여년이 지난 다음에야 조금씩 까미와 이별하고 있는 그녀였다. ? 이제서야 보내줄 수 있구나운전하는 중간 중간네가 뛰어놀기 좋을만한 한적한 곳을 발견하면조금씩조금씩너를 보내준다.까미야잘 지내….- 2014년 5월 10일 그녀의 사진일기 중에서 -?? 개장수에게 잘 키우던 개들 팔아버린 까닭 슈나우저 종의 까미에게 주인은 평생 단 한 명뿐이었다. 꼬박 열다섯 해를 그녀와 같이 했다. 가족 구성원과 그 수가 바뀌어도 둘만은 늘 함께 했다. 그녀가 까미였고, 까미가 그녀였다. 그런 까미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점점 진짜 아이가 돼 갔다. 열한 살이 되던 해부터였다. 오줌발이 시원치 않았다. 방광 부근에 종괴가 생겼다는 진찰결과를 받았다.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정도 받았다. 그렇지만 그 후로도 3~4년을 버텼으니 꽤 오래 잘 살아줬다. 불운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다음 순번으로 노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원히 천진난만한 아이일 것 같던 녀석은 그녀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 했다. 앙상한 몸과 흔들리는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그녀는 참 많이도 울었다.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버린 늙은 개, 까미가 치매에 걸려 버렸다.? 그녀가 직장에서 일을 하는 낮 시간, 아무도 없는 집에서 까미는 여기저기에 오줌을 누고 똥을 싸고 다녔다. 이것을 질근질근 밟고서 집안 곳곳을 돌아다녔다. 똥 위에 주저앉은 채 누군가 올 때까지 한정 없이 기다리는 일도 허다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도 덩달아 얼이 빠졌다. 이럴 때마다 창문을 열어 냄새를 우선 빼내고 세재를 대야에 풀어 손걸레질을 했다. 말라버린 변은 소독제를 뿌려 뒀다가 철수세미로 닦아냈다. 그리고 돌아서면 또 어느새 까미는 거실 어딘가에 또 한 차례 용변을 봤다. 화장지를 돌돌 말아서 훔쳐내고 소독 스프레이로 닦아냈다. 밤 11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이런 생활을 반년이 훨씬 넘게 반복했다. 그녀는 그 옛날 시골 어르신들이 오래 잘 키우던 개를 늘그막에 개장수에게 팔아버린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어쩌면 그 끝을 보는 것이 너무도 두려워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은 피하지 않기로 했다. “저 이제 힘들어요…” 2013년 3월의 어느 날.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저녁 무렵 겨우 일어나 걸어 다니는 까미의 그림자가 거실 바닥에 길게 늘어졌다. 까미는 아직 식욕이 좋고 용변도 그런대로 봤다. 그러나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그녀의 시선은 계속 까미를 쫓고 있었지만 눈빛이 미세하게 떨렸다. 종괴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둘은 너무 힘들어 참 많이도 괴로워했다. 그녀의 입에서 이제는 떠나도 된다는 말이 튀어나온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저리 누워 달게 자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금세 또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녀였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속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까미는 지금 자신이 죽더라도 그녀가 마음의 상처를 덜 받도록 시간을 주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반려동물과의 ‘사랑’이란 남녀간의 ‘사랑’과는 달라 시간이 더해질수록 깊어진다는 것을. 그로부터 5일이 흘렀다. 까미는 구강출혈까지 보였다. 동생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집에 들어와 보니 이불은 피범벅이 돼 있었다. 일단 출혈이 멈춰서 까미가 좋아하는 목욕을 시키고 재웠지만 그날 저녁 한 차례의 출혈이 더 있었다. 두루마리 휴지 반 통을 쓰고서야 피는 멈췄다. 새벽이면 어김없이 어떠한 통증으로 푸닥거리를 하고 이제는 용변마저 누워서 보는 까미를 씻기며 그녀는 10년간 병원생활을 하면서 간간히 봐온 그 표정을 읽고야 말았다.“저 이제 힘들어요….”? 너무 울지 마세요 15년을 함께한 그들, 그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결정은 빨랐다. 날은 결심이 선 그 주의 일요일로 정해졌다. 하루 종일 파닥거리며 괴로워하던 까미는 안락사를 위해 떠나기 전날 오후부터 내내 잠만 잤다. 다음날 아침 그녀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목욕시키고 발톱을 잘라 줄 때도 잠만 잤다. 곤히 잠든 까미를 안고 집을 나섰고, 그녀의 동생이 언니와 까미의 마지막 모습을 2층에서 사진기에 담았다. 까미는 그렇게 그녀의 품에서 자는 듯 떠났다. “까미야 언니가 미안해….”하나를 잊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만남이 있어야 할까. 며칠은 멍하니 보내더니 갑자기 미친 것처럼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네 달이 지나도록 까미를 생각하면 왈칵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까미가 떠나며 걱정하지 않게끔 살아주는 것이 그녀가 떠나보내야만 했던 까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마음으로 애써 감정을 추스렸다. 어김없이 가을이면 떠나는 제주여행길에 까미를 데려가기로 했다. 까미가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것을 가장 좋아했기에. 그렇지만 그럴만한 정신이 아니었던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외면했던 것인지 그녀는 그 이듬해 봄날에 제주도 곳곳에다 까미를 보냈다. 아무래도 한 군데 정도는 까미가 머물고 있길 바랐는지 마지막은 감귤나무 아래에다가 조금 묻는 그녀였다. 들릴 듯 말 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질풍과도 같았던 1년이 지금은 다시 겪고 싶은 추억이 되어 버렸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짐스럽게 느껴지며 부담으로 다가오는 노령견과 함께 하고 있는 분들.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세요. 그 아이가 어렸을 때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돌봐 줬던 것처럼, 그들이 또 잘 떠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랍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너무 울지 않기로 해요.”? ? 노령견 이야기 ① 마침내 해피엔딩 ③넌 여전히 최고의 개야, 도로시? CREDIT글 장영남 원문 사진 밤식이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8-25 10: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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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왜 아기 고양이를 끌어 안고 펑펑 울었을까?
- 9살 소녀 '말리'는 새끼 고양이를 보자마자 오열하기 시작했다. 무슨 이유일까? 하교 후 집에 돌아온 말리는 보이는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지난 여름 말리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검은 고양이 '사이먼'이 죽었는데, 사이먼과 똑같이 생긴 아기 고양이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두 마리의 개, 두 마리의 고양이와 기니피그까지 함께 살고 있는 말리는 아직 어리지만 소문난 동물 애호가다. 하지만 1년 전 사이먼이 고령으로 죽은 후 다른 고양이를 더 들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이먼의 죽음이 마음 속 깊이 상처로 남아 있었다. ? 그러자 말리의 모친인 '니키'는 지인의 집 현관에서 발견된 고양이 형제들 중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예상대로 말리는 아기 고양이를 꼭 끌어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눈물만 흘렸다. 고양이의 이름은 '엘라'가 됐다. 사이먼을 잃은 후 공허했던 말리의 마음은 엘라를 통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엘라는 처음엔 그저 '미니 사이먼'인 줄 알았지만, 친절하고 귀여운 특유의 성격으로 다시 말리의 집안을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있다고. 시간이 흘러 엘라는 성묘가 됐고, 펑펑 울던 말리도 꽤나 소녀 티를 벗었다. 최근엔 자신들의 사연을 듣고 관심을 가져 준 SNS 유저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소식은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 소개돼 많은 네티즌들을 감동하게 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Nikki Frost
- NEWS | 2017-08-25 10: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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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견 이야기 | ① 마침내 해피엔딩
- 노령견 이야기?① 마침내 해피엔딩? 주인을 잃은 노령견 오순이와 노견을 떠나보낸 정윤 씨는 그렇게 만났다. 그리고 가족이 됐다. 열 살 노견을 입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 ? 공고번호 130412-003번 어느 날 갑자기 주인이 죽어 버렸다. 남겨진 개를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나 그 개가 노령견이었기에. 공고번호 130412-003 말티즈 암컷. 열 살의 나이에 시위탁보호소에 들어갔다. 같이 살던 네 마리 개들도 보호소 행이었다. 열 살, 여덟 살, 일곱 살, 세 살. 그들도 어리지 않았다. 늙은 개는 차가운 철장 안에서 잔뜩 움츠렸다. 작디작은 몸이 더 쭈그러들었다. 보호소에서 주어진 기한은 열흘. 그 안에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였다. 그렇지만 어린 강아지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노견은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낡고 초라한 존재였다. 결국 개들은 차례차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가장 젊었던 세 살짜리마저도. 그리고 130412-003번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 안락사가 예정됐던 그날, 어디선가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130412-003번의 철장 안이었다. 갓 태어난 새끼 두 마리가 케이지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워낙 작고 말라 노견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안락사 당일에 새끼를 낳은 개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어미는 새끼들과 함께 보호소 직원 숙소로 옮겨졌고 130412-003번에서 ‘행운이’가 됐다. 병약했던 새끼 하나가 죽어 남겨진 한 마리만 ‘행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보호소 직원들은 말티즈 모녀 행운이와 행복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누군가 귀여운 새끼 강아지와 함께 가여운 노견 어미까지 입양해주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그렇지만 극적인 사연 앞에서도 열 살의 나이는 여전히 부담이었다. 응원의 목소리만 간간히 이어졌다.? 열한 살 예삐는 가고 예삐는 3일 전부터 음식을 넘기지 못했다. 수의사는 예삐의 위장이 멈췄다고 했다. 주사를 놔주며 “계속 토하면 수액을 맞자”고도 말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얘기 같은 건 분명 없었다. “정윤아, 오늘은 출근하지 말고 예삐 병원에 데리고 가서 수액이라도 맞춰라.” “이따 점심시간에 와서 하면 돼. 갔다 올게.” 집에 돌아오니 늘 방안에만 있던 예삐가 보이지 않았다. 이름을 부르며 집안을 헤매다 베란다에서 예삐를 발견했다. 창가 바로 앞이었다. 바람은 불고 나무 잎사귀는 떨리는데 예삐만 혼자 ‘정지’ 상태였다. ‘죽은 거구나.’ 정윤 씨는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안아 올렸다. 몸이 살짝 따듯한 것 같기도 했다. 오줌이 흘러내렸다. 정말 끝이었다. 열한 살 요크셔톄리어 예삐는 정윤 씨가 고3이었을 때 처음 만나 서른이 될 때까지 같이 나이를 먹어간 개였다. 1년 전부터 결석으로 고생해 안쓰럽기도 했지만 자주 병원을 데리고 가야 하니 귀찮을 때도 많았다. 언젠간 이별이 올 거라 짐작은 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일 줄은 몰랐다. ‘잘 가라’, ‘사랑했다’ 흔한 작별 인사 한 마디조차 하지 못했다. 아침에 병원에 데려갔다면, 출근하지 않았더라면, 30분만 일찍 왔다면. 정윤 씨는 고장 난 기계처럼 그날의 기억을 끊임없이 반복 재생하며 후회했다. 매일 성가시게 해도 좋으니 다시 돌아와 달라고 중얼거렸지만 예삐는 더 이상 듣지 못했다.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예삐 없는 1년이 흘렀다. 예삐가 빠져나가서 휭 하니 뚫린 구멍은 여전히 메워지지 않았고 그 사이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마음도 집안도 늘 썰렁했다. 보드라운 따스함을 다시금 느끼고 싶었다. 그 무렵 정윤 씨는 사설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예삐와 같은 종인 요크셔테리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서너 살짜리 개를 입양하면 10년 정도는 같이 살 수 있을 거란 생각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열 살 노령견과 갓 태어난 새끼가 시위탁 보호소에서 정윤 씨가 다니는 보호소로 옮겨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지금 행복하기 주인을 잃은 노령견 행운이와 노견을 떠나보낸 정윤 씨는 그렇게 만났다. 그리고 가족이 됐다. 행운이의 딸도 함께였다. 열 살 노견을 키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 행운이가 안락사 당일 새끼를 낳아 목숨을 건진 것도, 계속 가족을 만나지 못하다가 하필 정윤 씨가 다니던 보호소로 들어온 것도, 예삐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행운이가 유난히 가여워 보였던 것도. 인연이라 느낀 순간 나이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행운이는 ‘오순이’로, 행복이는 ‘도순이’로 개명해 이름 그대로 정윤 씨와 오순도순 살게 됐다. 마침내 해피엔딩이었다. 그 후 1년의 시간이 지나 오순이는 이제 11살이 됐다. 떠난 예삐의 마지막 나이였다. 처음에 오순이를 입양했을 때는 한두 해라도 편히 지내다 가게 해주자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건강하고 발랄한 오순이를 보며 정윤 씨는 그 시간을 늘리고 싶어졌다. 노령견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잊혀졌다. 물론 어린 도순이에 비해 오순이는 잠도 많고 쉽게 피곤해 했다. 조만간 백내장이 올 것 같다는 수의사의 말도 있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저 오순이에게 한 약속을 매일매일 지킬 뿐이었다. ‘먹을 수 있을 때 맛있는 음식 주기. 걸을 수 있을 때 같이 산책하기. 지금 곁에 있을 때 후회 없이 행복하기.’? ? 노령견 이야기 ?② 노령견을 보내는 시간 ③넌 여전히 최고의 개야, 도로시? CREDIT글 이지희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배정윤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8-25 10: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