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알래스카의 고양이 시장 스텁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NEWS | 2017-07-25 10:04:13 [NEWS] 녹번동 주민들, "들개 무단 포획을 멈춰 주세요" 서명지 배포 NEWS | 2017-07-24 12:25:49 [NEWS] 홍수로 실종된 시체, 반려견이 찾았다 NEWS | 2017-07-24 12:05:18 [NEWS] "가장 입양되기 힘든 고양이 좀 보여 주세요" NEWS | 2017-07-24 10:55:02 [STORY] 복날의 50가지 그림자 STORY | 2017-07-24 10:30:32 [NEWS] 인덕션 화재 사고의 범인은 고양이?…부재 시 요주의 NEWS | 2017-07-24 10:10:06 [STORY] 보신의 추억 STORY | 2017-07-24 10:02:03 알래스카의 고양이 시장 스텁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천 명 가량 인구가 사는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토키나. 이곳에서 20년 동안 명예 시장으로 있었던 스텁스가 죽었다. 노란 고양이 스텁스는 1997년에 태어났다. 20살에 죽었으니 고양이로서는 천수를 누린 셈이다. 스텁스는 출생 직후 토키나의 정치 현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당시 주민들은 시장 후보자들에게 만족하지 못해 기명 투표 캠페인을 통해 스텁스를 선출했다. 스텁스는 900 명의 주민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래서 이 마을엔 인간 시장이 없다. ? 그가 시장으로 부임하던 시간 동안 토키나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고, 지역 비즈니스는 번성했다. 거의 모든 방문자들은 "고양이 시장은 어디 있나요?"라 물으며 스텁스를 찾곤 했다. 주민들은 마을 경제 발전을 도운 고양이 시장을 깊이 사랑했다. '고양이 시장' 스텁스의 성공담이 퍼지며 경영난에 시달리는 각국의 소도시에서 동물을 도시의 얼굴로 내세우자는 아이디어가 신중히 고려되고 있다. 여느 정치인들이 그렇듯(?) 스텁스도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 2013년엔 개에게 공격받는 아찔한 사고가 났고, 작년엔 그가 죽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마가리타 잔으로 물을 마시길 좋아하던 스텁스는 여봐란듯이 최근까지 살아 있었다. 스텁스의 뒤는 데날리라는 이름의 후계 고양이가 잇는다. 스텁스처럼 데날리도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로 명성이 높다.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스텁스 페이스북 ? NEWS | 2017-07-25 10:04:13 녹번동 주민들, "들개 무단 포획을 멈춰 주세요" 서명지 배포 녹번동 주민들이 시와 구청의 무작위 들개 포획을 멈추기 위해 서명지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서명지는 "은평구 녹번동에서 지내는 동네 개들은 사람을 해치는 해로운 존재들이 아닙니다. (중략) 이 동네의 개들은 자주 출몰하는 멧돼지가 동네에 내려오는 것을 막고 동네를 지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라는 글로 시작한다. 보호자 없이 길에서 떠도는 개들을 '동네 개'로 부르는 것이 인상적이다. 서명지엔 "우리 동내 개들은 동네 주민들을 지켜 주기도 합니다. 서로 돌보거나 보호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며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개들은 전혀 위험하지 않으며 오히려 주민과 공생하는 관계라고 서술되어 있다. 주민들은 이어 "동네 개들이 있어서 안전함,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는 거주민들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십시오"라며 최근 서울시와 은평구청에서 일부 사람들의 민원에 의해 개들을 무작위로 포획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녹번동의 개들은 10여년 전 동네가 재개발되며 유기된 개들의 후손으로 짐작된다. 처음엔 6마리였는데 포획업자가 출동해 3마리를 잡아갔고, 현재는 새끼를 더 낳은 어미개를 포함해 5마리 정도를 주민들이 공동으로 돌보고 있다. 최근 복날을 앞두고 어미개가 전기줄올가미에 묶인 채로 발견되어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특정한 보호자는 없지만 주민들이 공동으로 돌보고 있는 강아지들을 포획하는 일은 바람직할까? 민원인들을 설득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격리하는 조치가 선행될 순 없었을까?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비롯해 동물단체 및 애견인들은 녹번동 주민들과 뜻을 같이 하며 서명 운동을 응원하고 있다. 동네 개들과 살고 싶은 동네주민들 서명지 | 서명 참여하기 CREDIT에디터 김기웅사진 서명 온라인 페이지 ? NEWS | 2017-07-24 12:25:49 홍수로 실종된 시체, 반려견이 찾았다 올해 최고 수준의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 상황이 속출하는 가운데, 반려견에 의해 시체가 수습된 남자의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경북 영주시 전통마을 앞 내성천에 보수 작업을 하러 온 목수 A씨가 급류에 휘말려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경북 북부 지역에 엄청난 비가 쏟아진 상태였다. A씨가 실종된 직후 그를 찾기 위해 소방관, 경찰관, 의용소방대원 등 100여 명이 보름 동안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지만 무위에 그쳤다. 하천 폭이 80m나 되고, 폭우로 불어난 물이 원만한 수색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수량이 줄어든 후에도 A씨를 찾지 못하자 유족들은 A씨가 기르던 3살짜리 수컷 진돗개를 수색 작업에 투입시켰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내린 조치였지만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A씨가 실종된 지 보름째 되던 날, 진돗개는 A씨가 실종된 곳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춰서 움직이지 않았다. 구조대는 즉시 진돗개가 멈춘 곳을 파헤쳤다. 얕은 모래로 덮혀졌던 땅 아래엔 A씨의 시신이 묻혀 있었다. 시신은 인양되어 유족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수색에 투입된 진돗개가 단번에 주인이 묻혀 있는 곳을 찾아낸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평소 자신을 끔찍히 아꼈던 주인의 사랑에 보답한 느낌이 들었다"며 진돗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합니다. ? CREDIT에디터 김기웅 ? NEWS | 2017-07-24 12:05:18 "가장 입양되기 힘든 고양이 좀 보여 주세요" 입양되기 힘들어 보였던 노령묘가 기적적으로 새 반려인을 찾았다. 고양이 프리셔스가 펜실페니아의 보호소 '모리스 동물 보호소'에 들어왔을 때 이미 15세였다. 시각 장애가 있었고, 귀도 잘 안 들렸으며, 갑상선과 심장에도 문제가 있었다. 다만 사람들에게 안겨 따뜻함을 느끼는 것을 누구보다 즐겼다. 이젠 예전처럼 힘차게 자기 몸을 그루밍하지 못하는 프리셔스. 보호소 직원들은 그를 정성들여 빗질해줬고,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멋진 모피를 대신해 관리해줬다. 이렇게 프리셔스는 특별 관리가 요구되는 노령묘였기 때문에, 그를 전심으로 도와줄 반려인이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보호소의 여러 고양이가 새로운 가정을 찾은 후에도, 프리셔스는 여전히 보호소에 남아 있었다. 그렇게 두 달이란 공허한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성이 보호소를 찾아와 특별한 요청을 했다. "가장 입양되기 힘든 고양이 좀 보여주세요." 보호소의 모든 직원은 즉시 프리셔스를 떠올렸다. 실로 기적 같은 만남이었다. 여성은 프리셔스를 만났고, 프리셔스는 그녀의 팔에 파고들며 애정을 표했다. 마치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듯이 말이다. 프리셔스는 이 여성에게 입양되어 아늑한 집에서 풍족한 사랑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는 중이다. 입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보호소 직원들은 프리셔스의 따뜻한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 이 소식은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 소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NEWS | 2017-07-24 10:55:02 복날의 50가지 그림자 SPECIAL복날의 50가지 그림자 ? 위 50마리의 개들은 최근 도살의 위협을 받거나 어렵사리 구조된 아이들이다. 본디 식용을 목적으로 태어나 길러지다 예정대로 죽는 경우만 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의 사연은 그 머릿수만큼이나 많고, 다시 그 수만큼이나 한국의 어떠한 문제들을 비추고 있다. 이 중 네 가지 이슈를 추렸다.? ? 01 사막 같은 뜬장 속에서 곡예하는 아이들?? 복희는 사막에서 왔다. 정확히는 물을 구경하기 힘든 강아지 농장의 뜬장에서다. 왜 주인은 물을 주지 않았을까.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그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급여하기 때문이다. 질퍽한 음식물 안에 죽지 않을 정도의 수분이 있다며 굳이 물을 주지 않는다. 복희는 1년 동안 갈증에 허덕이며 뜬장 안에서 살았다. 활동가는 복희와 친구들을 위해 매일같이 물을 주러 다녔다. 복희가 사람에게서 따뜻한 정을 받은 건 이때가 처음일 것이다. 뜬장은 바닥이 땅과 닿지 않는 철장이다. 배변 처리가 쉽게 만든 시설이나 사실상 고문 기구다. 이 안의 개들은 오직 발가락의 힘으로만 하루를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다. 뜬장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철장 사이로 발이 빠져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익숙해져도 악취와 오염된 공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배변은 즉각 처리되지 않아 오물로 썩는데, 그 위에서 개들은 다리를 떨며 힘겹게 버틴다. 복희는 활동가가 구조하기 전까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밟는 땅을 밟지 못했다. 흙밭을 처음 밟는 복희는 어색하고 낯설어 하며 곧바로 구석을 찾았다. 식용견의 운명에서 구조된 아이들은 평범한 삶으로 쉬이 돌아가지 못하고 트라우마에 허덕인다.? 02 동네의 마스코트, 이웃에게 잡아먹히다? 순대의 반려인 한정우 씨는 1월 말 순대의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을 SNS에 남겼다. 그러나 그 자리에 순대는 없었다.? ? 애견숍에서 분양받은 순대는 다행히 건강했고, 정우 씨의 배려 아래 자유롭게 자랐다. 가족은 순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맘껏 먹도록 했고, 매일 산책 나가며 뛰어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순대는 특유의 친화력과 순한 성격으로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어느 날 순대는 1층에서 반려인과 놀다가 그가 잠시 2층으로 올라간 사이 목줄이 끊어져 밖으로 나가게 됐다. 멀리 가지 않고 집 앞 전봇대에서 서성거리던 순대의 끊어진 목줄은,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행인의 손에 쥐어졌다. 행인은 반려인인 것처럼 자연스레 순대를 데리고 도축장으로 갔다. 그리고 잡아먹었다. 반려인이 잠깐 눈을 뗀 10분 사이 사라진 순대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행인은 평소 산책하던 반려인과 몇 번 마주쳐 안면이 있던 이웃 주민이었다. 불 테리어 순대에게 “개가 독특하게 생겼다”며 호의를 드러낸 적도 있었다. 경찰앞에서 그는 “목줄이 있었지만 주인이 없는 강아지인 줄 알았다”며 황당한 항변을 했다. 식용개의 비극은 식용견 견사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반려견 외에 식용견이 따로 있다는 생각은 안전 불감증이다.? 03 바다를 건너도 안전하지 않다 빌라는 식용견으로 대구의 한 시장에 팔렸다. 덩치 큰 대형견들 사이에서 제대로 먹지 못했고, 목전까지 온 숙명을 감지했는지 생기를 잃어 갔다. 하지만 기적이 찾아왔다. 해외 한 구조단체가 대대적인 개 식용 반대 운동을 시장에서 벌였고 상인들과 협의 끝에 일부 개를 구조해낸 것이다. 야위어 가던 빌라는 그렇게 죽음을 목전에 두고 새 생명을 찾았다. ? 그러나 한국 내 강아지들을 수용할 보호 시설은 어딜 가나 만원이었다. 더구나 사전에 국내 시설과 협의된 바가 없던 해외 구조 단체는 빌라를 비롯해 구조된 강아지의 해외 입양을 추진했다. 골든리트리버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에게 모색이 비슷하고 순한 성격의 누렁이는 꽤나 인기가 좋다. 한국 어딘가의 작은 마을에서 평범한 강아지로 태어났을 빌라는 그렇게 바다 건너 타국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하지만 빌라는 미국에 가서도 개농장(puppy mill)에 들어가고 말았다. 개농장을 운영하던 이는 여러 커뮤니티에 자신을 진돗개 브리더라고 소개하고 다니며 진돗개를 확보하기 위해 구조 활동가를 위장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 자였다. 한국에서 백구나 누렁이를 받아 와 팔거나, 그 개를 이용해 자신의 번식장에서 새끼를 계속 출산시켜 팔아 오고 있었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동안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한 반려견은 약 3천100마리로 하루 평균 20마리가 건너가고 있다. 이 수는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로 입양된 대부분의 개들이 행복한 삶을 얻지만, 빌라와 같은 소수의 비극을 간과해선 안 된다.? 04 식용개를 낳고 또 낳는 모견 몇 번째 출산이었을까. 출산과 육아를 강제로 반복한 몸에는 좀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더러 아이들의 젖을 물려야 했기에 배 살은 축 쳐져 있었다. 매일 차오르는 눈곱이나 접힌 살들 사이로 나오는 진물도 보미 혼자서는 치료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거나,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삶을 연명해야 하는 것보다 보미에게 아픈 일은 배 아파 낳은 새끼들을 계속 떠나보내야 했던 것일 테다. 보미의 새끼들은 사람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탄생했고, 보미가 할 수 있는 일은 피부병을 앓는 새끼를 핥고 핥아주는 것뿐이었다. ? 첫 발견 이후 몇 번 더 그 곳에 들러 주인과 접촉을 시도해 보미를 데려가고자 했으나 보미를 이용해 식용견을 생산하고자 했던 업자는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계속되는 설득 끝에 결국 업자는 식용견이 판매되는 금액만큼의 액수를 지불하고 보미를 데려가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새끼들만큼은 절대 못 넘겨준다는 말로 서늘하게 선을 그었다. 결국 아픈 마음으로 보미와 다른 강아지 다섯 마리만 데려가는 것으로 합의 아닌 합의를 마무리했다. 이곳에서 벗어나는 개들의 운명을 알고 있어서일까. 보미는 개집에 콕 틀어박혀 나올 생각을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결연한 의지를 품고 있는 느낌도 아니었다. 큰 저항 없이, 그렇지만 순순하지는 않게, 보미는 억지로 끌려 나와 케이지에 들어갔다. 보미가 떠난 자리에는 또 다른 모견이 들어올 것이지만, 어쩌면 보미의 새끼 중 한 마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보미는 그렇게 그 자리를 떠나갔다. 강아지 공장과 식용견의 문제는 별개가 아닌, 이처럼 집요하게 얽힌 문제다.? 움츠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보미가 변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새로운 쉼터에서 겨울의 끝자락과 봄을 보내고, 이제 여름을 함께하고 있는 지금의 보미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한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다. 몰라보게 힘도 많이 생겼고, 꾸준히 약도 먹고 파우더도 발라서 피부도 많이 좋아졌다. 강아지껌이 얼마나 맛있는 간식인지도 안다. 리드줄을 들고 가면 아직 조금 놀라는 눈치지만 이제 산책도 곧잘 하고 있다. 보미를 데려와 삶의 의미를 조곤조곤 알려준 구조 단체의 일원 모두 보미가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람에게 고통받고도 순수하고 너른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노라고 눈을 맞추는 아이와의 삶은 분명 풍요로울 테니. 보미의 접힌 피부가 상하면 파우더도 발라줘야 하고 심해지면 약도 먹여야 하지만, 그건 진중한 입양 결정과 책임감 있는 사랑 앞에서는 별 다른 문제가 아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김나연 자료 협조 동물사랑네트워크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7-24 10:30:32 인덕션 화재 사고의 범인은 고양이?…부재 시 요주의 휴가 시즌, 부재 중인 집에 불이 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최근 반려동물이 전자 기구를 작동시켜 화재를 일으킨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밤 대전의 한 가정집에선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점프해 올라가 인덕션(전기레인지)을 작동시켰고, 그 위에 쓰레기가 불 타 집 일부를 태우고 진압됐다.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같은 날 경기도 동두천에서도 고양이가 인덕션을 작동해 불을 냈다. 원룸 내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자 건물주가 119에 신고했고, 화재는 7분만에 진화되어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1인 가구, 소규모 가구에선 작동 방식이 쉬운 가전 제품을 선호하는데, 부재 중인 집에 있던 반려동물이 쉽게 가전 제품에 다가가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집안의 곳곳을 누비는 고양이는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도 접근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 외출할 때엔 반드시 전기 코드를 뽑고, 제품 주변엔 불에 탈 만한 물건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NEWS | 2017-07-24 10:10:06 보신의 추억 ESSAY보신의 추억? 소년이여 고기를 먹어라 작전명 개고기 먹이기. 주모자는 할머니였고 가족과 친척들은 별 거 아니란 듯 무심히 고개를 돌리거나 짐짓 웃으며 의심을 없애는 역으로 합세했다. 대상은 나를 포함해 유년기에 접어든 세대들. 그중 나는 RPG 게임의 슬라임에 준하는 손쉬운 타깃이었다. 그저 소고기라 슬쩍 속이고 밥숟가락 위에 얹어주면 야무지게 먹었으니까. 한 그릇 뚝딱 거나하게 먹고난 뒤에야 실실대는 고모부의 얼굴을 봤지만 그 또한 나처럼 포만감에 젖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감각이 예민하고 입이 짧은 사촌 동생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처음 보는 고기를 강아지처럼 냄새 맡더니 신중히 고개를 저음으로써 모두의 실망을 샀다. 작전은 물 흐르듯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근래 셰프들이 등장하는 TV프로그램에서 고기 잡내를 없애는 쏠쏠한 비기를 알려주는데, 이미 그 분야에서 우리 가족들은 마스터 셰프 코리아였다. 식탁 위 마늘과 파, 쌈채소를 수북이 올려 고기를 완전히 가렸음에도 동생이 입을 대지 않자, 주방으로 가 커피가루며 후추를 뿌려 새 쟁반을 내어왔다. 동생은 질감만 남은 고기를 고든 램지의 표정으로 씹어 삼켰다. 그런 이상한 의례를 거쳐 우리는 소년이 됐다. 한 여름 밤의 보양 파티 때는 흘러 대학 시절. 어느 여름 교회의 하계 수련회에 참석했다. 산 넘고 물 건너 한나절을 꼬박 이동해 도착한 남해의 어느 섬. 신도들은 속세를 벗어난 수련회장에서 모든 구멍으로 물기를 쏟아내며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 나 또한 무슨 죄를 그리 저질렀는지 질세라 소리 지르며 회개했던 기억이다. 3박 4일 간 몇 번의 예배와 기도, 귀신들림과 기적의 현장을 목도한 후 지칠 대로 지친 성도들은 마지막 날 밤 개고기 파티를 벌였다. 개고기 파티를, 말이다. 이 파티는 수련회의 전통이자 대망의 하이라이트였다.사실 파티 전 날, 그날따라 칠순이 넘은 선교사님이 수련회장에서 보이질 않자 나는 수색대를 조직해 섬 곳곳을 뒤졌다. 평소 교내 도덕과 신앙의 중추였던 선교사님은 낡은 오두막 옆 흙길 위에서 웃통을 깐 채로 발견됐다. 그는 거대한 샌드백 같은 걸 몽둥이로 개 패듯 패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사실은 개를 샌드백 패듯 패는 거였다. 우리는 <곡성>에서 악마로 변하고 만 주인공을 본 신부처럼 소스라치게 놀라 줄행랑을 쳤지만 다음날 그의 옆에서 맛있게 개고기를 뜯었다. 어쨌거나 우리도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보신의 추억을 넘어정말 개고기를 먹고 원기가 회복됐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어떤 ‘전통’에 따라 ‘물 흐르듯’ 먹었던 것이라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 지금은 개고기를 일절 먹지 않으며 믿거나 말거나 완전한 개 식용 반대론자로 돌아섰는데, 야무지게 개를 씹던 그때와 지금 사이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해보면 할 말이 궁하다. 분명 그때는 프랑스 배우 브리짓 바르도를 발라 버리던 손석희에게 양 엄지를 들어 줬는데 말이다.다시 말하자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엔 별 드라마가 없다. 다만 조금 더 알았을 뿐이다. 물 흐르듯 내려오는 풍습을 지탱하기 위해 이 동물이 얼마나 무참한 수모를 당하는지를 말이다. 그 학살은 야만에 가깝고, 과정 중 하등의 존중이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실로 엄청난 규모이기에, 당신이 그 사실을 정확히 알기만 함으로도 개를 먹는 것에 대해 멈칫할 것이라는 확신이 내겐 있다. 그리고 그 찰나의 성찰을 신념으로 확장하기 위해 넘어야 할 것은 거의 모든 우리가 지니고 있을 보신의 추억이다. 인생의 언젠가에서 개고기를 먹었어도, 부러 그것을 숨기지 않아도, 개고기를 거부하는 당신의 의지는 귀하며 투명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 CREDIT에디터 김기웅 그림 권예원?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7-24 10:02:03 알래스카의 고양이 시장 스텁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녹번동 주민들, "들개 무단 포획을 멈춰 주세요" 서명지 배포 홍수로 실종된 시체, 반려견이 찾았다 "가장 입양되기 힘든 고양이 좀 보여 주세요" 복날의 50가지 그림자 인덕션 화재 사고의 범인은 고양이?…부재 시 요주의 보신의 추억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