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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20 1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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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15 10: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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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14 0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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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10 10: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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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08 1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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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07 1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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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06 15: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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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강아지 | ② 봄날, 꽃보다 아…
- SPECIAL ②봄날, 꽃보다 아름다운 강아지 화관 만들기 4월. 꽃피는 계절이다. 꽃놀이니 봄소풍이니 사람들이 들떠 있는 가운데 강아지들도 봄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를 맡는다. 킁킁킁, 설레는 마음은 요동치는 꼬리가 충분히 반영하는 중. 변화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은 강아지들도 응당 누릴 권리가 있다. 하물며 그것이 보드라운 꽃잎이라면 더는 말할 것도 없겠다.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운동으로 강아지 화관 만들기 클래스를 방문했다. 꽃밭에는 강아지들이 드레스 피팅숍 ‘프롬히얼’에서 열린 강아지 화관 클래스는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인디핑크색 벽지, 향기로운 아로마 캔들, 조명 을 받아 반짝이는 각종 목걸이와 구두, 화사하게 피어난 꽃송이들 사이 로 오늘의 주인공들인 강아지들이 요리조리 신나게 돌아다녔다. 아직 수업이 시작되기 전, 삼삼오오 모여 강아지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그 재롱 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꺄르르, 탄산수처럼 싱그러운 웃음소리가 탁 터진다. 그마저도 봄에 꼭 닮은 모양새였다. 이번 클래스를 준비한 ‘딥플라워’의 현숙 씨는 여느 때처럼 주문받은 꽃다발을 만들다가 문득 친구의 반려견 ‘베맥’에게도 꽃이 무척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보송보송 목화솜처럼 하얗고 보드라운 털을 자랑하는 베맥에게는 컬러감과 존재감이 있는 꽃송이, 가령 샛노란 장미 몽우리나 자잘한 식물 열매들이 어울릴 것 같았다. 머리핀을 만들어 볼까, 리본을 달아줘 볼까. 고민 끝에 화관이라는 아이템에 마음이 닿았다. 화관은 심플하게 만들어도 충분히 화사한 맛이 있고, 소요되는 시간에 비해 훨씬 그럴듯한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기 때문에 핸드메이드라는 부담을 버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어려움 없이 다가서기 쉽다. 애초에 화관 쓴 강아지라니, 생각만 해도 벌써 마음에 봄바람이 그득해지지 않는가. 준비물은 애정 한 다발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조화들과 사용하기 편하도록 짧게 잘린 철사, 글루건, 가위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먼저 현숙 씨가 앞장서서 철사를 이용해 강아지들 저마다의 머리둘레에 맞게 사이즈 재는 법을 알려줬다. 곧 반려인들의 품에 안긴 강아지들 머리 위에 하나 둘씩 동그랗게 말린 철사들이 얹어졌다. 헬멧 때문에 베맥이는 머리 사이즈 측정하기가 어렵겠는걸? 누군가의 장난에 금세 또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발랄한 분위기가 강아지들에게도 전해지는지 아이들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내 반려인의 무릎을 박차고 뛰어내려와 테이블 밑, 소파 위, 포근하게 깔린 러그 위를 뒹구르며 즐겁게 짖었다. 모양이 잡힌 철사는 플로랄테이프로 감은 뒤 다치지 않도록 그 끝을 동그랗게 말아준다. 그 다음은 화관 만들기의 하이라이트, 꽃과 넝쿨을 붙이며 마음껏 감성을 뽐낼 수 있는 시간이다. 반려인의 취향, 씌워 줄 강아지의 성격,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 등 고려할 요소들이 다양해서 분명 모두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드는데도 저마다의 손끝에서 피어난 화관의 느낌은 모두 달랐다. 강아지 화관은 조화로 만드는데, 이는 강아지들이 실수로 머리를 한 번 털었다가 화관 모양이 흐트러지는 걸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처이다. 조화로 만들어진 화관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발색도 좋기 때문에 대충 사진을 찍어도 예쁘고 오랫동안 보관하기도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누가 누가 더 꽃 같니 완성된 화관을 쓴 강아지들의 아름다움에 대해선 문자로 설명하기 참 힘들다. 그래도 굳이 표현을 빌리자면 ‘지상에 내려온 천사들’일까. 수강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모습에 홀려 카메라를 들었다.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말할수록 기분 좋아지는 탄성들이 연이어 나왔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강아지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올려다보는 통에 화관 들이 삐뚤삐뚤 흘러내렸다. 그게 또 깜찍하다고 한바탕 난리. 난리 통에 찾아온 행복한 마음은 기쁨으로, 애정으로 그리고 또 다시 행복으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필시 우리만이 볼 수 없는 투명한 날개가 강아지들의 등 어딘가에 달려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꽃과 강아지. 그 곁에 다가 와 있는 것은 이미 완연한 봄이었다.? CREIDT글 장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20 1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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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TH MY DOG | 이웃집의 백호
- WITH MY DOG 이웃집 백호 “너 아직도 강아지 때문에 주말에 술 안 마셔?” 이따금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친구들에게서 하나같이 듣는 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들과 연락하는 주기가 뜸해지기는 한다지만, 그래도 친구라는 녀석들이 내 안부랍시고 건네는 말에 강아지 얘기부터 꺼내들다니. 든든한 존재가 내 곁에 가정을 꾸리고 살만한 자신이 없어 부모님께 평생 독신으로 살겠노라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언을 한 이후, 그 동의를 구하기가 무섭게 나는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양 손에 겨우 들어오는 작디 작은 웰시코기.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여자인 나는 어차피 성을 물려줄 수가 없으니 “너에게 내 성을 물려주노라” 하고 강아지에게 내 이름의 ‘강’자를 붙여주었다. 강아지의 이름은 ‘백호’. 당시 다리 길이가 5cm밖에 되지 않았던 아기 강아지에게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강백호’라는 센 이름이 붙게 된 이유다. 핑크 빛 발바닥 젤리로 내 손을 꼭 붙잡고 오물오물 물어대던 모습이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이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아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정말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 반추해본다. 그 녀석이 오고 나서 새삼스럽지만 백호는 웰시코기다. 요새 언론매체에 숱하게 나오는 그 다리 짧고 엉덩이 통통한 식빵 같은 견종. 사람들은 다리 짧은 겉모습이 마냥 귀여워 쉽게 입양을 고려하지만 사실 웰시코기는 넓은 초원에서 양을 몰던 목양견으로 정말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진즉 알고 데려오기야 했지만, 이론과 실제는 엄연히 다른 법. 이제껏 술 먹는 것, 노는 것, 자는 것을 세상 제일이라 꼽으며 한량같이 지내온 나의 일상은 백호가 오고 난 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7년 넘게 살던 동네에 공원이 몇 개인지, 계절마다 어떤 꽃들이 피는지 조금의 관심조차 없던 내가 팔자에도 없던 산책을 매일 두 시간 이상 거르지 않고 칼같이 하게 된 거다. 지금 백호가 킁킁 향기를 맡고 있는 꽃의 이름이 뭘까? 유달리 좋아하는 꽃이 있는데, 어디에서 많이 필까? 나는 백호가 관심을 보인 꽃이 한가득 피어있는 공원을 검색해서 주말마다 나들이에 나섰다. 봄에는 꽃밭을 구경하러, 여름에는 시원한 장소를 찾아서. 그리고 가을에는 낙엽에서 뒹구르기 좋아하는 녀석을 위해 단풍이 멋진 곳을 찾아 떠났다. 겨울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등산도 했다. 신기하게도 백호랑 고작 몇 시간 걷고 뛰다 오는 것이 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백호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충족해지는 귀한 경험을 했다. 네가 내 첫 번째야 자연스럽게 술자리는 몽땅 거절했다. “나 우리 강아지랑 소풍 가야 돼” 라며 술자리를 거절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나를 아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사람이 변할 수 있는 거냐며 놀라워 했다. 사춘기 시절, 부모님과 대차게 싸우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면 ‘자기와 닮은 자식 낳아봐야 이 마음을 이해하지’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심정을 지금에서야 뼈저리게 알 것 같다. 비가 와서 산책을 못 갔다고 삐져서 장난감을 온 방안에 어질러 놓고 월월월 짜증을 내는 백호를 보고서 말이다. 사춘기 자식 새끼를 기르는 마음을 개춘기의 개와 살며 공감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오후 늦게까지 내리 잠만 자던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여자에게 새벽 다섯 시부터 일어나 놀아달라고 보채는 개동생. 내 일상을 파괴하러 온 내 인생의 구원자. 주먹만 한 강아지 하나가 사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강아지랑 사는 게 뭐 특별하냐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유난 떨지 말라고들 한다. 그 말도 맞다. 이 세상엔 수많은 강아지들과 고양이,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백호가 TV에 나올 정도로 대단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강아지는 내 일상을, 나아가 나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점이다. 수천, 수만, 수억 명의 사람들 모두가 자신만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살아가듯, 내 인생에 있어 백호는 극의 흐름을 바꿔버린 특별출연자다. 백호와의 일상은 지금까지처럼 느긋하게 즐겁고 아쉬운 듯.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INFO이웃집 백호의 소식이 궁금하다면twitter @corcorgiBHinstagram @corgibh CREDIT 글·사진 강승연 편집 장수연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3-15 10: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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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겨진 사람들 | 사랑만 남기고 떠난 …
- PET LOSS : 남겨진 사람들 사랑만 남기고 떠난 장미 장미야, 안녕 언니야. 그곳은 따뜻한지, 가끔씩은 가족 생각도 하는지, 서운한 일은 다 잊었는지, 너무나 궁금한 게 많네. 하얀 털을 나팔바지처럼 예쁘게 펼쳐놓고 대자로 뻗어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던 너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아.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애교도 별로 없고 시크했지만, 가족들 옆에 꼭 붙어서 체온을 느끼려고 하던 네 모습이 너무 많이 생각나고 그리워. 한 뼘 반도 채 안되던 작은 우리 장미가 처음으로 중성화 수술이란 것도 하고, 항문낭 수술도 하고… 잘 버텨 주고 회복해 줬을 때 언니는 너무 미안하고 또 감사했다. 그러던 네가 나이를 먹고, 털에 윤기도 조금씩 없어져 가고, 코끝이 조금씩 갈라지고… 심장이 약해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도 오래하지 못하게 됐지. 자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침대에 소변을 보더니 짧은 시간 동안 몸이 굳기도 했어. 하루에 두 번 먹기 싫어하는 약을 억지로 먹이고, 혹여 심장 약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갈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병원 원장님께서 장미는 항상 비상이니 늘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어. 그러던 어느 날 가족들이 걱정하는 걸 알았는지 갑자기 가족들이 주는 간식과 사료를 너무 맛있게 먹더라. 그게 우리 장미의 마지막 식사였다는 걸 언니는 왜 몰랐을까? 그날 저녁 장미를 줬던 언니 친구가 너의 혈통서를 보내 줬어. 그제서야 네 나이와 생일을 제대로 알게 되었지. 언니는 장미가 언니 동생이기에 그런 걸 몰라도 상관 없다 생각했거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장미가 언니한테 하늘 나라로 가기 전에 알려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어. 언니는 요즘 인터넷으로 다른 강아지들 보며 장미를 잊기도 하고, 회상하기도 해. 장미가 있을 땐 몰랐는데 없고 나니 느끼는 것도 많아지고, 기부단체를 통해 못다 준 사랑을 베풀고 있어. 지금 넌 하늘나라에서 예쁜 천사가 되어 우리를 보고 있겠지? 장미야, 언니가 많이 많이 사랑했어. 지금도 너무 많이 사랑해. 언니가 항상 우스갯소리로 하던 말 기억나? 다음 생에는 꼭 엄마 아빠의 사람 딸로 태어나서 오빠랑 셋이 남부럽지 않은 남매가 되자. 먼 훗날. 따뜻한 하늘나라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한다. 은경이 언니가 * 반려동물의 죽음에 관한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edit@petzzi.com로 보내 주세요.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REDIT글 사진 성은경 그림 지오니 편집 김기웅
- STORY | 2017-03-14 0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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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령화 가족 |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
- 묘령화 가족 내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순돌이가 아직 길에서 생활할 때, 밥을 챙기는 일은 주로 내 몫이었지만 사정이 생기면 종종 엄마가 대신 하셨다. 순돌이와의 만남이 지속되며 엄마는 이름을 지어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때 이름은 ‘난이’였다. 난이는 오래 전 동네 고물상에서 키우던 개로, 내게 개껌을 사달라고 부탁해 직접 챙겨줄 정도로 엄마가 예뻐하던 녀석이다. 이후 엄마와 나는 밥을 주러 갈 때면 ‘난이’라 부르며 순돌이를 찾았다. 그럼 순돌이는 귀신같이 알아듣고 불쑥 나타나 우리를 놀라게 하곤 했다. 순돌이가 가족이 된 후 본격적인 작명 고민이 시작됐다. 이름대로 산다는 말도 있으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집고양이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으니 이왕이면 세련되고 멋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평소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좋아해 만화영화 속 고양잇과 동물 주인공 이름 몇 개를 염두에 두었다. 고운 외모를 자랑하는 밀림의 왕자 사자 레오, 라이언 킹의 용감한 사자 심바, 곰돌이 푸의 유쾌한 호랑이 친구 티거. 물망에 오른 이름으로 엄마와 엄선 작업에 들어갔으나, 경상도 분이신 엄마의 심각한 발음 왜곡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다. ‘레오’는 ‘네오’로 ‘심바’는 ‘신바’로 ‘티거’는 ‘치거’로 발음하시는 게 아닌가. 아무리 반복하여 알려 드려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병원에서 순하다는 칭찬을 듣고 떠오르는 이름이 ‘순돌이’였다. 엄마도 정겹고 부르기 쉽다며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얼마 전 새 식구가 된 꽃비의 이름도 엄마의 혀끝에서 난항을 겪었다. 남편은 꽃비를 아가 때 데려왔고 성별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처음엔 암컷이라고 생각했다. 하여 ‘꽃비’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나 엄마는 ‘꽃비’를 발음하는 걸 어려워하며 겨우 ‘뽀비’라 부르셨다. 급기야는 깜돌이도 깜식이도 아닌 ‘깜순이’라는 비약적인 개명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두 녀석은 순돌이와 깜순이라는 정겹고 구수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추운 날씨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엄마는 하루에도 수없이 두 녀석의 이름을 부른다. 격한 추격전과 레슬링으로 누구 하나라도 다칠까, 녀석들의 이름을 호통 치듯 부르는 것으로 말려 보려는 듯하다. 물론 녀석들의 재롱 앞에서는 세상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비록 이웃 개의 이름을 재활용하고 부르기 쉬운 촌스러운 이름으로 개명도 했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의 시 한 구절처럼,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으로 엄마와 고양이들의 특별한 애착 관계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엄마 옆 아랫목에 자리를 잡고 뒹굴뒹굴 여유를 부리는 녀석들을 보면 추위를 맨몸으로 견디고 있을 길 위의 생명이 떠오른다. 더 많은 길위의 생명이 애정을 담은 이름을 선사받기를, 그리고 그 이름이 소중한 인연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 엄마 옆 아랫목에서 한없이 다정한 둘 | 오래 안아 주고 싶은 엄마와 얼른 벗어나고 싶은 고양이들 | 겨울이면 방 한가운데 순돌이를 위한 이불 동굴이 만들어진다. | 말썽 궁리 중인 꽃비와 그런 꽃비가 걱정스러운 형아 순돌이 | 꽃비는 내 침대에서, 순돌이는 엄마 이부자리에서 사람처럼 잠이 들었다. | 엄마 마중 나온 고양이들. 할머니, 어디 갔다 오셨냐옹? CREDIT 글·사진 정서윤? | 작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10 10: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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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육묘 중 | 2화 오냐의 식스센…
- 아빠는 육묘 중2화 오냐의 식스센스 오냐에게는 아주 특별한 감각이 하나 있다. 오냐가 아직 새끼고양이였을 때, 내가 지독한 감기몸살에 걸려 하루 종일 누워 있던 날이 있었다. 그날 나는 믿기 어려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평소와 다르게 오냐는 아픈 내 곁을 온종일 떠나지 않고 몸에 착 달라붙어, 끊임없이 ‘그르릉’ 울림소리를 내며 내 얼굴을 혀로 핥아주었다. 그런 일은 오냐와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어떻게 내 마음을 읽은 건지 그 뒤로도 오냐는 내가 아플 때마다 곁에 달라붙어 그르릉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고양이가 심장근육을 진동시켜 목으로 내는 소리로 알려져 있다. 흡사 헬리콥터 소리 같다. 보통은 기분이 좋을 때 내는 소리이지만, 뼈가 부러진 고양이나 몸이 아픈 고양이도 이 진동을 발생시킨다. 이 소리가 뼈를 빨리 붙게 하고 고통을 경감시켜 주기 때문이란다. 오냐는 내가 아픈 날이면 나를 빨리 낫게 하기 위해 심장근육을 진동시켜 그 소리를 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분이 몹시 안 좋은 날에도 오냐는 내 마음을 귀신같이 읽어내고는, 마치 “아빠, 기분 좀 풀어. 응? 응?”하고 말하듯 그르릉거리며 내 몸 어딘가에 찰싹 달라붙어 떠나지 않는다. 평소에는 절대 이런 법이 없다. 이따금씩 무릎 위로 올라와 그 소리를 내더라도 그건 단지 오냐가 기분이 좋아 내는 거라, 오래지않아 다시 내려가서는 자기 할 일을 할 뿐이다.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 ‘식스센스’ 제인이를 낳던 날, 아내의 진통이 시작되자 오냐는 곧바로 아내에게 다가가 그르릉거리며 병원으로 가기 전까지 곁을 지켰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제인이가 40도를 넘나드는 고열로 응급실을 다녀온 밤, 오냐는 제인이 옆을 지키며 울림소리를 전달했다. 해일이가 장염으로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을 때도 역시 오냐는 해일이 곁을 지켰다. 제인이나 해일이가 어딘가에 걸려 넘어져 울기라도 하면 오냐는 자고 있다가도 한달음에 달려와 아이들이 괜찮은지 살펴본다. 화장실 안에서 유치를 빼느라 제인이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을 때 문 밖에서 오냐는 안절부절못하며 화장실 안을 향해 목이 쉬어라 울어댔다. 재밌는 건 오냐가 언제나 달려오는 게 아니란 사실이다. 제인이와 해일이가 서로 싸우거나 잘못을 저질러 아빠엄마에게 혼나서 울 때는, 오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이쯤 되니 분명 오냐에게 식스센스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 가족의 통증과 불안함이 오냐의 눈에 오롯이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럴 때면 오냐는 만사 제쳐두고 우리 옆을 묵묵히 지키며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라는 사명감으로 심장근육을 진동시키는 수고를 해 준다. 그게 오냐의 자유의지인지 본능인지 알 수는 없다. 확실한 건, 오냐와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고 어쩌면 우리에게 온 큰 선물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오냐가 매번 그르릉 소리를 들려 준 까닭인지 우리 가족은 많이 아프지 않고 금세 병세에서 회복한다. 오냐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CREDIT글·사진 우지욱 | 사진작가 (@janehayl)편집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08 1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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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과 고양이 그 이상의 눈부심에 대하…
- LIVING WITH CATS햇살과 고양이그 이상의 눈부심에 대하여 “저희 집은 햇볕이 참 예쁘게 들어와요, 그러니 조금 일찍 오시면 좋답니다.”취재일정을 잡으면서 성숙 씨가 건넨 말에 오랜만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볕 좋은 날 도시락 싸들고 뒷동산에 올라갔던 어릴 적 기분과 비슷했다. 거실 유리창 앞, 찬란한 빛을 받으며 고릉고릉 잠을 청하는 고양이와 어서 만나고 싶었다. 상상만으로도 이미 그 이상의 눈부심은 없을 듯 했다. 들어선 곳은 빛으로 가득차서 현관문을 열자 옅은 오렌지 빛으로 가득 찬 공간이 나타났다.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탄성이 먼저 흘렀다. 차분한 회색 벽지, 크림색 패브릭 소파, 익숙한 안정감을 주는 우드 가구들. 거실의 커다란 유리창으로는 잠시 눈앞이 새까매질 정도로 많은 빛이 쏟아지듯 들어오고 있었다. 오렌지 빛 집 안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던 것은 아마도 집 안 가득 떠도는 이 햇살 때문일 것이다. 천장까지 닿을 듯 높은 캣타워 위에서 눈을 크게 뜨고 방문객을 응시하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이 집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노르웨이숲 고양이‘수리’였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던 남편 동욱 씨의 영향으로 수리를 데려오게 된 부부는 수리가 보다 넒은 곳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지금의 2층 집을 선택했다. 사실 부부 둘이서만 생활하기에는 조금 큰 집이었지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활보하며 수리가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서울을 떠나 지금의 경기도 광주로 거처를 옮기고 나자, 성숙 씨가 앓고 있던 천식도 좋아졌다. CF감독인 동욱 씨의 탁월한 안목과 성숙 씨의 부드러운 감성이 만나 집은 조금씩, 그러나 완연하게 건강한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찬란하게 빛나는 부부의 순간들 부부의 이 아늑한 보금자리는 햇살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분명 모두 다른 성격의 가구들인데도 빛에 버무리면 똑같이 부드럽고 따스해진다. 포인트가 되는 검은색 쿠션, 푸른 잎사귀가 그려진 액자, 화분 옆에 장식되어 있는 작은 새 오브제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의 의자도 원목 테이블에 접목시킴으로써 한없이 편안해진다. 언뜻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군데군데 성숙 씨의 마음 씀씀이와 취향이 배어 있어 그것들을 찾아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놀라운 건 집 안의 가구들 대부분이 6년 이상 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유행하는 디자인을 따라가지 않아도, 이것저것 사다가 꾸며놓지 않아도 햇볕드는 우리 집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부부는 알고 있다. 수리의 고양이 용품들은 같은 붓으로 여러 번 덧칠해 번져든 수채화 물감처럼 부부가 좋아하는 가구들 옆에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다는 듯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다. 밥그릇과 물그릇, 스크래쳐, 캣타워 등 모두 다른회사의 제품들인데도 그 색채와 뿜어내는 분위기가 서로 꼭 닮아 있다.“계절이 바뀌어서 침대 커버를 교체할 때 집 안의 가구들도 조금씩 위치를 옮겨요. 수리의 물품들도 그때 배치를 바꿔주는 편이죠. 캣타워가 안방에 있을 땐 시큰둥하다가 거실로 내오니 너무나 좋아하더라고요. 덕분에 거실 채광이 좀 줄긴 했지만요.” 수리는 햇볕 잘 드는 오전에는 캣타워 최고층에 올라가 늘어지게 잠을 자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자리를 박차고 뛰어 내려와 거실 1인용 의자 위에서 의기양양 몸을 부빈다. 드문드문 하얀 털이 붙어 있는 의자의 상태에서 이미 예상했지만, 부부는 아예 수리에게 이 의자를 내어준 상태란다. 수리는 식탁 위에도 사뿐, 부부의 침대 위에도 사뿐, 집안 어디든지 나비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요 녀석, 부부에게 어리광을 피워도 단단히 피우고 있다. 집 안쪽에서 퍼져 나오는 햇살들 “고양이를 위한 인테리어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성격이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미국에서 힘들게 구매한 캣워커에 수리가 좀처럼 올라서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성숙 씨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수리에 대한 애정으로 흘러넘치는 2층에는 손수 페인트칠을 한 고양이 화장실, 선물로 받은 수리의 캐릭터 초상화, 수리의 이름이 새겨진 황금색 도자기 물그릇이 놓여 있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데 수리가 다가와 놀랍도록 그럴듯하게 러그 위에 포즈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본 성숙 씨가 예쁘다, 예쁘다 환하게 웃었다. 이곳에 이토록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이유는 사실 햇볕 때문이 아니라, 수리를 향한 부부의 태양 같은 마음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CREDIT글 장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07 1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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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박선미
- INTERVIEW함께 행복해져야죠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박선미 깨달으니 그 곳에 있었다. 길고양이는 옆집의 앞마당에, 건너편 빌딩의 지하실에 간간히 제 얼굴을 드러내며 사람들에게 제 존재를 잊지 않고 내비쳤다. 그 모습을 모른 척하고 있던 것은 어쩌면 우리들 쪽인지도 모른다. 더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박선미 대표는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 바로 곁에 움터 있는 크고 작은 생명들을, 우리가 어서 깨닫기를 원한다. 지금 여기, 우리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길고양이도 지금을 살아간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란 어떤 곳인가요?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2005년에 ‘길고양이 밥 주는 사람들’이라는 카페로 시작된 동물보호시민단체예요. 길고양이 구조 및 치료지원 활동, 인도적이고 안전한 TNR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동물보호의 홍보와 체계적인 실천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미 길고양이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해요. 저희는 우리의 삶 속에서 길고양이를 배제하지 않는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길고양이 실태는 어떤가요?무척 척박하지요. 예전에 비하면 인식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길고양이는 더럽고 유해한 존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 때문에 끔찍한 혐오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길고양이가 AI에 감염되었으니 위험하다는 등 불확실한 정보가 퍼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요새 들어 고양이를 유행처럼 귀여워하는 분위기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아요. 연예인들이 키우는 비싸고 예쁜 품종 고양이들만 생각하고 덜컥 고양이를 데려왔다가 중성화 수술이 비싸다고 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거든요.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사회의 책임도 커요. 그 뒤처리를 지금 캣맘, 캣대디 분들이 하고 계세요.? 지켜 주어야 할 작은 생명캣맘, 캣대디의 역할이 큰가요?그럼요, 길고양이들 가장 가까이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계신 분들이에요. 저희 같은 단체들의 손이 닿지 않는 다양한 현장에서 직접 접하며 활동하고 계시니까요. 이 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와요. 모른 척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도 길거리를 헤매는 안타까운 생명들을 위해 비 오나 눈 오나 아이들 밥을 챙겨주면서, 핍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아이들을 놓지 않으시죠. 동네 주민들과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박카스를 돌리면서 고양이들 밥 좀 줄 수 있게 잘 좀 부탁드린다고 인사하러 다니시기까지 해요. 저희는 이분들께 간단히 상담과 교육을 해드리고, 구충제, 감기약, 항생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공문 발송 작업도 하고 있고요.길고양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요?길고양이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저희는 TNR을 추진하고 있어요. 인도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요. TNR을 하지 않으면 새끼들이 늘어나고 발정으로 인한 소음, 영역 싸움 등이 잦아져 사람들의 불쾌함을 유발하고요. 길고양이들에게도 안전하지 못한 상황을 불러오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질 역시 떨어지게 되거든요. 다만 현재 지자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TNR은 아직 안전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TNR 수술을 하는 병원의 위생상태, 신뢰도, 수의사의 실력,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등 요목조목 따져 봐야 해요. 저희를 통하시면 자체적으로 검증한 협력 병원에서 안심하고 TNR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떠난 곳에 남은 고양이들최근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에 대해 논란이 많아요.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저희가 가장 안타깝고 힘들게 여기고 있는 부분이에요. 재개발은 그 지역에 살고 있던 길고양이들에게는 정말 큰 재앙인데, 나라의 정책이다 보니 저희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거든요. 어느 날 잡자기 자신이 살던 집이 부서지고 밥을 주던 사람이 사라지고… 길고양이들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인 셈이죠. 빈 집에 숨어드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우선적으로 계단부터 부수는데 그 과정에서 2, 3층에 숨어 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히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고요. 실제로 3층에 고립됐다가 빠져나오지 못하던 아이가 탈출을 위해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고, 벽을 부수다 머리가 깨진 아이를 구조하기도 했어요. 재개발 지역 길고양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주 방사’를 하는 거예요. 구조한 아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 뒤 방사하기 전에 철장 등에서 일정기간 동안 먹이를 주고 돌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을 말해요. 갑자기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길고양이들은 어딘가로 숨어들거나 모처럼 풀어놓은 안전한 장소를 이탈해서 위험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거든요. 그걸 방지하는 거죠. 얼마 전에 영등포 신길동 재개발 지역 길고양이 구조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지역의 한 캣맘 분께서 집 마당을 빌려주셔서 그곳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구조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었어요. 이후 컨테이너 주변에 철조망이나 망을 쳐서 점차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주면서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했고요. 그렇게 점점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요. 끝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저희가 길고양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합니다. 한 생명을 살리는 데에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 주시고 그 과정에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져 주시길 바라요. 그런 분들께 저희는 언제든지 마음을 다하여 최선의 도움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으니, 저희 홈페이지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찾아 주세요.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존하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어요. ? CREDIT글 장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3-06 15: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