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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3-06 1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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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21 1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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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21 1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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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꾸, 진정한 사랑을 묻다
- BE COMPANIONS?꾸꾸, 진정한 사랑을 묻다? 여기 한 고양이가 있다. 이름은 꾸꾸. 한 살이 아직 안 된 코리안쇼트헤어 수컷 고양이. 치즈 태비 무늬의 코트를 예쁘게 입은 이 고양이는 턱 골절과 양쪽 턱 관절 탈구의 상해를 입은 채 병원에 도착했다. 꾸꾸를 데리고 온 사람은 활동가도 구조자도 아닌 꾸꾸의 가족이었다. 그녀는 꾸꾸를 맡기며 책임과 권리를 포기했다. ? 마음의 위안이 되어줄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한 학생이 있었다. 친구의 집에서 2개월 남짓 된 고양이를 본 학생은 가족에게 키우고 싶다 졸랐고, 혹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고양이를 싫어하면서도 아버지는 허락했다. 여느 가정이 그렇듯, 이 어린 고양이를 돌보는 것은 아버지의 몫으로 남았다. 데려온 학생은 제 일로 바빴고, 큰 딸은 아르바이트로 바빴다. 가사와 생업만 으로도 버거웠지만, 아버지는 딸을 생각해 고양이가 일으키는 갖은 소란과 사고, 엄청난 양의 털과 모래먼지를 두 달 동안이나 견뎠다. 7월 말, 아버지는 꾸꾸를 베란다로 내보냈다. 그즈음 꾸꾸는 세탁물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원인은 다양했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와 좁아진 영역에 대한 스트레스, 때 이른 발정, 불만 표출. 가족은 꾸꾸를 세탁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가슴 줄을 채우고 1.25미터짜리 줄로 꾸꾸를 창문 인근에 못 박았다. 그 후로 집은 깔끔해졌으며, 밤은 조용하고 평화로워졌다. 세탁물에도 고양이 오줌 냄새는 나지 않았다. 그저 날씬하고 뛰놀기 좋아했던 꾸꾸가 창문 앞에서 살쪄 갈 따름이었다.? 실수, 사고…… 혹은 사건8월 말, 지영 씨에게 쪽지 하나가 도착했다. 턱의 가죽이 찢어져 덜렁거리는 고양이 구조 사례를 봤다며, 어떻게 치료했는지 물었다. 입원 치료 후 입양 보냈던 그 고양이를 지영 씨는 기억하고 있었다. 병원을 소개해주겠다고 답하니, 그럴 여유는 없다며 소식을 끊었다. 강제할 권리도 무엇도 없었던 지영 씨는 걱정과 함께 이 사례를 마음에 담았다. 그리고 12월, 다시 문자가 왔다. “턱 가죽이 떨어졌던 고양이”라는 표현을 보는 순간, 4개월 전의 그 사람임을 알았다. 고양이의 턱이 골절되고 탈구되었다며 병원 소개를 부탁했다. 지영 씨는 어쩌다 그리 되었냐고 물었다. 질문자는 둘 모두 사고라고 했다. 턱이 찢어졌던 것은 집에 왔던 관리소 직원의 실수였는데, 집에서 소독을 하려다 상처가 커져 덜렁거릴 정도가 되었지만, 그 후에 직접 소독해 다 나았다고 했다. 턱 골절과 양쪽 턱관절 탈구는 아버지가 혼자 발톱을 깎으려고 가슴줄을 풀었고, 꾸꾸가 흥분해서 날뛰자 겨우 제압해서 발톱을 깎았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그런데 밥을 줘도 먹지 않고 제 집 안에만 있어서 봤더니 침을 많이 흘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고. 짧은 기간 동안 두 번이나 발생한 ‘사고’에 대한 설명치고는 납득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럼에도 우선해야 할 것?은 진상 확인이 아닌 꾸꾸였다. 대략의 예상치료비를 알려주자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공백. 어쩌면 8월의 일이 반복될 수도 있었다. 지영 씨는 치료 후에 꾸꾸가 어떻게 살게 될지 물었고,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다시 몸줄에 묶인 채 베란다 창문 앞에서 살게 될 것이라 했다. 해결책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명확하게 하나뿐이었는지도 모른다. 지영 씨는 병원을 알려주며, 꾸꾸를 입원시켜달라고 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다고. 그리고 이것은 ‘구조’이며, 그 가족이 소유권을 포기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일이란 질문자는 가족이 꾸꾸를 예뻐했다고 했다. 꾸꾸가 오던 날, 지하철역까지 온 가족이 마중을 나갔다고. 아버지는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돌봐주었다고. 아버지가 안 계실 때면 가끔 줄을 풀고 집 안에서 놀게 해주기도 했다고 했다. 그것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것이었을까?꾸꾸의 상처는 위중한 것이었다. 서울대 수의과에서나 할 수 있을 거라며 포기하는 곳도 있었다. <(사)나비야사랑해>의 유주연 씨 소개로 찾은 병원에서는 탈구된 턱뼈 한쪽을 잘라내어 턱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치료를 해보자고 했다. 남은 삶 동안 제 힘으로는 밥을 못 먹겠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너무 고통스러울 거라고 했다. 안락사를 해주는 게 나을 정도일 거라고. 고통으로 동공이 확장된 채 입을 닫지도 열지도 못하고 침을 흘리는 꾸꾸를 보며 수술을 결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실제 환부를 본 외부 초빙 외과전문의는 다시 탈구될 가능성도 있지만 교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꾸꾸는 교정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병원 인근에 있는 지영 씨 지인의 집이 임시 보호처가 되었다. 그곳에서도 꾸꾸는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한동안 식사를 거부했고,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다. 안정을 찾고 보호자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 후로도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는 경기를 하고, 낯선 사람 앞에서는 얼어붙어 도망도 못 갈 정도로 공포심을 느낀다고 한다. 꾸꾸에게 사람은 완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아직은. 어쩌면 영원히. ? 사랑의 증명 꾸꾸가 병원에 있는 동안 질문자는 자주 병문안을 왔다. 꾸꾸의 다친 정도를 들은 아버지는 자책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처음 꾸꾸를 데려왔던 학생은 한동안 소유권 포기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시 데려오고 싶어 했다고. 만약 꾸꾸가 구조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물었다.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답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인가? 누군가 책임과 부담을 대신해야만 하는 것이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지영 씨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꾸꾸는 베란다 창문 앞에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식음을 해결하지 못하고 죽어갈 수도 있었다. 몸줄을 한 채. 사랑한다면, 예뻐하고 놀아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때로는 싸워야 하고, 때로는 포기해야 하며, 때로는 견디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짐도 져야 한다. 사랑이란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이 아닌, 흉하고 고통스러운 것도 함께 나누는 것이어야 한다. ? CREDIT글 김바다사진 행복한야옹씨, (전)꾸꾸큰누나구조 단체 동물보호연대 ( Navercafe |bandforanimal )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STORY | 2017-03-06 1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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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K UP | 마사유키 오키의 인스…
- PICK UP마사유키 오키의 인스타 네코 지난 호 행복한 길고양이 사진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일본의 길고양이 사진작가 마사유키 오키가 또 다른 귀여움 보따리를 들고 찾아 왔다. 모두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에서 엄선한, 오늘도 즐겁고 유쾌한 친구들이다. 이 중 당신의 1PICK을 골라 마사유키의 인스타그램에 따뜻한 감상평을 달아 보자! okirakuoki 긴장을 풀고 제 발밑에 늘어져 있네요. 방심하면 배를 만져버리는 수가 있는데 말이에요. #냥스훈트 #드러눕냥 #뭘보냥 #쭉쭉늘어냥 okirakuoki 열심히 숨바꼭질 중. 배가 끼여 중요한 부분 ω이 훤히 다 보이는군요. #섹시뒤태 #민망하냥 #어머머머 #남사시러냥 okirakuoki 발바닥 젤리와 배를 내보이는 다이내믹한 모습. 고양이다운 이런 자세가 정말 좋아요. #부비부비 #젤리발바닥 #등이_가렵냥 #냥벽일체 okirakuoki 어리광부리고 싶어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는지, 계단 손잡이를 꼬옥 붙잡고 이쪽을 살피고 있어요. #유연하냥 #날좀보라냥 #격렬하게_예쁨받고_싶다냥 okirakuoki “나는 틀렸어, 먼저 가”하고 말하는 것처럼 온몸에 힘을 빼고 기대고 있네요. 무척 졸린 걸까요. #잠이온다냥 #눕고싶다냥 #만사귀찮다냥 okirakuoki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발은 파묻은 채로 움직이지 않고 게으른 기지개를 펴고 있어요. #기지개 #꾸벅꾸벅 #발바닥시렵다냥 #애미야_문좀닫아라 okirakuoki 터키의 명물 고양이상 톰빌리처럼 멋있는 포즈로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커피 한 잔 어때요?”라고 말을 거는 듯한 나이스 가이! #각선미 #매력냥 #반했냐냥 #오늘한가하다옹? okirakuoki 나무뿌리 위에 자리 잡은 두 마리 자매 고양이. 저녁노을로 붉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어요. #동글동글 #탄식빵두개 #어딜보냐냥 ? okirakuoki 올해 도쿄의 1월은 유독 따뜻해서 길고양이들도 지내기 쉬웠어요. 사토 짱은 섹시한 포즈로 일광욕 중. #나자는거아니냥 #나자는거.. #...ZZZ okirakuoki “사람과 친해지려면 배를 보여주면 되지?”라는 듯 첫만남에서도 친근함을 어필하네요 #발라당 #날만져닝겐 마사유키 오키의 사진이 더 보고 싶다면 INSTAGRAM | @okirakuoki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28 12: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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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란, 세상 가장 온화한 보금자리에서?
- 묘생 2막호란, 세상 가장 온화한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 사랑 받고 있구나 깨닫는 순간은 언제일까. 대부분 거창한 것보다, 소소하지만 진심 어린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질 때를 꼽을 것이다. 고양이 공장에서 구조된 호란이는 형준 씨와 아릭스 씨의 품에서 이제 막 무한의 사랑을 느끼는 중이다. 하얀 털 끝, 수염 한 올에 닿아 오는, 이 세상 그 어느 것보다 부드럽고 온화한 기운. 호란이에게 부부는 아늑한 보금자리 그 자체다. 고양이 공장에서 빠져나오기까지2016년 5월. 생명이 움트고 꽃과 나무가 푸르게 만발하는 시기. 동물권 단체 케어(Care)가 고양이 공장을 적발한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에는 길 건너 멀리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들꽃들이 무색할 만큼 심각한 악취와 오물들로 더럽혀진 조립식 컨테이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는 가늠하건대 적어도 수십 마리. 강아지 공장의 충격이 얼마 가시지 않은 때였다. 불법으로 운영 중인 고양이 공장 안에는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철장 안에 고양이 여러 마리가 꾹꾹 눌려 갇혀 있었다. 본디 독립적인 성격으로 저 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코끝을 찌르는 배설물과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 딱딱하게 굳은 사료, 냉난방은 물론이고 환기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열악한 조립식 컨테이너 속에서 고양이들은 이미 많이 아픈 상태였다. 심한 눈곱으로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이, 오랫동안 비좁고 단조로운 환경에 노출된 나머지 정형행동(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일종의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아이, 사산한 핏덩어리들과 엉켜 붙어있던 아이… 이보다 더한 폭력이 또 어디 있을까. 공장 주인과의 길고 끈질긴 대화, 설득, 싸움 끝에 자그마치 53마리나 되는 고양이들의 구조가 이루어졌다. 차가운 철장 대신 포근한 온기 속으로 호란이는 그 끔찍한 고양이 공장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된 페르시안 믹스의 여자아이다. 수요일마다 강아지들을 산책시키거나 청소를 돕는 등 봉사활동을 하던 아내 아릭스 씨는 구조되어 온 호란이에게 금세 마음을 빼앗겼다. 다른 고양이들보다 어른스럽고 조용한 그 물색 눈동자를 어째서인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반려묘와 반려인의 사이에는 흔히 간택이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곤 하지만 운명이나 인연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법한 이끌림도 존재한다. 언젠가 보호소의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남편 형준 씨도 호란이를 데려오는 것을 반대할 리 없었다. 고양이 공장에서 구조되었던 아이들 중에 가장 마지막까지 보호소에 남아 있었던 호란이는 그렇게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지금 여기가 우리의 집 현재 호란이는 잇몸이 약해서 평생 동안 약을 먹어야 하고, 스스로 등에 낸 상처로 인한 피부병 때문에 털이 더디게 자라고 있는 상황이다. 부부는 호란이가 상처를 핥는 것을 막기 위해 붕대를 감거나 넥카라를 채우는 대신, 그보다 덜 불편하도록 티셔츠를 입혀 줬다. 호란이가 그루밍을 하다가 옷을 물어뜯으면 부부는 다가가 부드럽게 타이른다. 호란아, 그러면 안 되지. 강제적으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걸며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조금만 더 힘내자. 어쩌면 그렇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부는 호란이가 알아서 치유되길 바라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순간 곁에서 함께하며 힘이 되어 주고 싶다. 그래서일까. 아픈 과거를 가진 고양이들이 날카롭거나 겁이 많은 것과 달리 호란이는 사람에게 상냥하다. 처음 보는 방문객의 곁으로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낼 줄도 안다. 애교를 부리는 것에는 아직 조금 서툰 듯하지만 부부에게는 그조차 투박한 귀여움으로 다가올 뿐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호란이가 살금살금 형준 씨의 무릎 위로 기어 올라왔다. 자연스럽게 호란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형준 씨의 손. 이내 눈이 감기고 고릉거리기 시작하는 호란이는 이 집에 온 지 겨우 한 달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 옆에는 아릭스 씨가 조용히 미소를 띠우고 둘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절절한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풍경. 그렇게 셋은 이미 가족의 형태를 갖추었다. 사람의 손길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따스한 체온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모든 갈증은 이제 채워지고 넘쳐난다. 부부의 사랑으로 가득찬 바로 이 장소에서 호란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가장 포근한 보금자리를 맞았다. CREDIT글 장수연 사진 엄기태 자료협조 케어?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27 11: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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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선 집사들 모여라! 인스타 ★ 고양이…
- 랜선 집사들 모여라 인스타그램 ★ 고양이들 SNS에 올라오는 고양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평안을 얻고, 내 고양이처럼 예뻐하는 사람들을 ‘랜선 집사’라고 한다. 자고로 고양이는 많을수록 좋은 법. 피드가 각양각색의 고양이 사진으로 점철되길 바라는 랜선 집사들을 위해 준비했다.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국내외 인스타그램 고양이 계정을 소개한다. 국내 @muk_n_goorm 먹구름 같은 고양이 ‘먹이’, 맑은 구름 같은 강아지 ‘구름이’가 상반된 매력을 펼친다. 먹이는 특유의 심통 난 표정으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알고 보면 천진난만한 고양이다. @ddulggae ‘미묘’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뽀얀 털과 핑크색 귀, 요염한 눈빛의 고양이로 풀네임은 ‘들깨 순두부’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함을 선사해주는 들깨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계정. @sik__0 복슬복슬한 털과 짧은 귀가 매력 포인트인 고양이 식빵이는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으로 랜선 집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다양한 의상을 소화하는 패셔니스타의 면모까지 지녔다. @aarongramsey 미국에 올슨 자매가 있다면, 인스타엔 아롱람지 자매가 있다. 트위터에서 이미 스타가 된 미모냥 아롱이와 귀여운 람지가 각각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람지의 사진엔 댓글이, 아롱이의 사진엔 주로 공유가 많다고. @gold_h 영롱한 금빛 털과 몽실몽실한 얼굴로 팔로워들의 심장을 흔들어놓는 고양이 금보. 다양한 컨셉의 사진과 재치 있는 집사의 멘트가 어우러져 빵빵 터지는 재미를 선사한다. 해외 @8n21 일본인 집사의 계정으로 Kotarou, Rin, Yuki 세 마리의 고양이가 마음껏 뛰노는 곳이다. 이 고양이들은 한눈에 봐도 각자의 개성이 강해, 사진마다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cobythecat 하얀 털에 파란 눈, 묘종을 가늠하기 어려운 외모와 별을 박아놓은 듯 아름다운 눈망울로 세간의 관심을 독차지한 스타 고양이 코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흘러나오지만, 상냥한 성격이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utacci 도쿄에 거주 중인 논타는 ‘장화 신은 고양이’를 닮은 애절한 눈빛을 지녔다. 귀여운 과일과 인형 분장을 한 채 아이 컨택을 시도, 랜선 집사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인다. @naomiuno 인스타그램의 인기 태그 #먹스타그램과 #캣스타그램,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일본 부부의 계정을 소개한다. 정갈하게 담긴 음식 앞에 나란히 앉은 두 고양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lilothehusky 건넛마을 허스키 댁 막내딸이 그렇게 예쁘다던데….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새끼 고양이 로지를 자기 새끼처럼 보살핀 허스키들. 그들은 둘도 없는 가족이 됐다. 이제껏 본 적 없는 허스키st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면? 서둘러 팔로우하시길. ?
- STORY | 2017-02-24 12: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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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비부비, 귀염이의 느닷없는 친한 척?
- FROM VET부비부비, 귀염이의 느닷없는 친한 척? 온 몸이 간지러운 듯 달아오르는 듯, 조금 이상하다. 여느 때와 다른 몸 상태에 나도 그녀도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어딘가 아픈 것은 아니겠지? 근심 어린 눈동자의 그녀가 핸드폰을 들고 급하게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스피커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동물병원 수의사렷다. 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나도 모르는 새에 그녀의 몸에 다시 몸을 문대기 시작했다…. 요즘 내 몸이 조금 이상하다. 어딘가 근질근질 가려운 듯해서 자꾸 여기저기 몸을 비비고 다니게 된다. 야옹야옹, 우렁차게 우는 횟수도 늘었다. 특별히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나도 잘 모르겠기에 조금 당황스럽다. 마치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처음 겪는 이 이상한 감각에 어쩐지 조금 흥분되는 것 같은데… 대체 뭐지? 아, 또 엉덩이를 긁고 싶어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아 있는 그녀의 무릎께에 부비부비를 시작했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표정이 심난하다. “여보세요, 동물병원이죠? 귀염이가 발정이 온 것 같아요. 중성화 수술 예약하려고요. 아, 12시간이나 절식해야 해요? 물은요? 네, 오전 중으로 치울게요.“ 전화를 끊은 그녀는 여전히 엉덩이를 씰룩이고 있는 나를 한참 바라보다 다가와 안아 주었다. 아아, 포근하다. 내 성격상 이렇게 진한 애정표현을 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은 어쩐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가끔은 그녀와 이렇게 오붓하게 스킨십을 하며 지내는 것도 좋겠다. 응? 잠깐! 아니, 아니야. 나는 이런 고양이가 아니라고. 역시 내 몸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 맞는가 보다. 아니면 이럴 리가 없어. 다음 날, 전날 밤의 애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매정하게 아침밥도 챙겨 주지 않은 그녀는 나를 데리고 그곳에 갔다. 그렇다, 고양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무시무시한 장소에 말이다. 그리고는 내 울음소리 때문에 이웃사람들에게 항의가 들어올까 봐 걱정된다는 하소연과 함께 수의사와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성화 수술이 유선종양의 발생을 줄인다는 얘기, 수술 후 체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 수의사 양반, 나 아픈데 없으니 그냥 좋은 영양제나 한 대 놔 줘. 소싯적에 예방주사 여러 번 맞아봤겠다, 주사 그런 거 무서워하는 고양이는 아니거든. 내 말을 못 알아들었는지 수의사는 내 팔에 고무줄을 감고 피를 뽑았다. 따끔. 혈액 검사 결과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 등 모두 정상이다. 미미한 탈수라고? 우리 고양이들은 원래 약간의 탈수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액을 맞은 지 얼마 안 되어 또 다른 주삿바늘이 다가왔다. 살짝 졸린가 싶다가 이내 눈꺼풀이 감겼다. “우리 귀염이, 너무 고생했어.” 그녀가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정신이 아직 몽롱하다. 내가 잠들어 있던 사이 수술이란 것은 모두 끝난 모양이다. 수의사가 오늘 저녁은 맛있는 참치캔을 급여해 주라고 한다. 아, 3일 후에 다시 와서 수술 부위를 꼭 확인 받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수의사에게 몇 번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몸이 조금 나른하지만 아프진 않다. 넥카라를 한 모습이 볼품없진 않을까 걱정이 잠시 들긴 했지만 이내 그녀의 따스한 체온에 스르르 다시 잠이 들었다. TIP. 고양이의 발정과 중성화 수술일반적으로 생후 5~6개월 정도가 되면 암고양이의 발정기가 시작된다. 주인의 신체에 몸을 비비는 등 자신의 냄새를 남기려 하고 우는 횟수가 늘어난다. 수컷은 따로 발정기가 없어 발정기의 암컷이 주변에 있다면 언제든 짝짓기가 가능하다. 발정 스트레스, 공격성 증가, 원하지 않는 임신을 방지하는 것 외에도 산부인과, 비뇨기 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 중성화 수술이 권장된다. 암컷은 난소와 자궁을 제거하고 수컷은 양쪽 고환을 적출하는데, 수술 후 회복은 빠른 편이다. 다만 중성화 수술은 고양이 신체의 대사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운동과 식단관리로 비만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CREDIT글 용강동물병원 박원근 원장그림 지오니편집 장수연?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22 11: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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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보고픈 날, 상수동에서 ① …
- HOLIDAY고양이가 보고픈 날,상수동에서 ① 쉐프안에 꾹꾹이? 상수동은 어딘가 설레는 이름의 동네다. 남다른 센스를 가진 예쁜 카페와 사람을 홀리는 가게가 즐비해서 ‘어디로 가 볼까’ 하는 달콤한 고민이 넘친다. 사실 상수동을 홍대 거리나 합정동과 뚜렷하게 구별 짓기는 어렵다. 길 하나를 두고서 홍대였다가, 상수동이었다가, 문득 합정동이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지명이 무엇이든 그리 상관없다. 중요한 건 그 거리에 사랑해 마지못할 가게들이 오늘도 문을 열고 있다는 거니. 피자, 샐러드, 그리고 고양이 주린 배를 붙잡고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무턱대고 걷기를 5분. 문득 2층에 있는 가게 하나를 올려다보니, 유리벽 너머로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서툴게 뛰어 놀고 있는 게 보였다. 이탈리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곧장 입구로 향했다. 이곳의 이름은 귀엽게도 ‘쉐프안에 꾹꾹이’란다. 깔끔하고 화사한 인테리어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음료를 보관하고 있는 커다란 쇼케이스, 코팅된 나무 테이블, 검은 의자, 대롱대롱 매달린 전구, 푸른 잎사귀를 펼치고 있는 나무들. 추억을 가득 담아 하나하나 붙였을 사진이 가득 찬 벽을 지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가게 한 쪽에 마련된, 고양이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잘 보이는 자리에. 노란 눈과 파란 눈을 가진 흰 고양이는 ‘별이’, 귀엽게 접힌 귀에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은빛 고양이는 ‘달이’라고 한다. 아직 예방접종도 다 못 맞은 어린 고양이들인데, 낮은 울타리로 둘러싼 영역 안에서 아기 고양의 특유의 몸짓으로 함께 쫓고 쫓기며 뒤엉키고 있었다. 어묵꼬치로 별이, 달이와 좀 놀다보면 주문한 메뉴가 나온다. 고양이들을 눈으로 쫓으면서 별 모양 피자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바삭한 감자와 풍부한 치즈 맛이 턱 하관까지 가득 퍼지는 느낌이다. 별이와 달이의 귀여움과 피자의 맛있음에 행복이 찌릿하게 마음을 적시는 느낌. 그래, 행복은 비로소 고양이와 맛있는 것이 있을 때에야 완벽해 지는 것일 테다. 쉐프안에 꾹꾹이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5길 16, 2FTUE - SUN. 11:00~10:30T. 02-336-1180 상수동을 더 즐기고 싶다면② 고양이 삼촌 + 르 뾔이따쥬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21 10: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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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IDAY고양이가 보고픈 날,상수동에서 ② 고양이삼촌 + 르 뾔이따쥬? 삼촌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덕에 상수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고양이 덕후를 위한 가게가 있다. 고양이와 디자인을 사랑하여 고양이 소품을 9년째 만들고 있다는 유재선 씨가 김한길 씨와 함께 운영하는 편집샵 ‘고양이삼촌’이다. 고양이 삼촌은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감성으로 닦여 있다. 목재로 꾸며진 계단부터 낡은 듯 정갈하게 신경 쓴 출입문까지. 문 너머로 보이는 가게 안은 얼핏 봐도 아기자기한 빛깔로 풍성하다. 고양이삼촌은 원단, 종이, 디자인문구, 부자재, DIY 패키지 등을 취급하고 있다. 고양이를 위한 용품이 아니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품들이다. 디자인은 재선 씨가, 기획과 제작은 한길 씨가 맡아 탄생시킨 수줍고 사랑스러운 작품들이다. 찬찬히 둘러보니 향수를 자극하는 빈티지한 소품들이 많았다. 인형 놀이용 종이, 도대체 이걸 어디서 구했을까 싶은 오너먼트, 사물함 안을 작은 피겨들로 꾸며놓은 모습. 옛날 잡지와 동화책, 컵 등도 잠들었던 동심을 쏠쏠히 깨워준다. 소품을 전시해 놓는 공간 너머에는 작업실이 있다. 한 작업실은 흰 가벽으로 막혀서 보이지 않지만 다른 한 쪽은 유리창 너머로 엿볼 수 있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정성스러운 작업물이 놓여 있다. 그 작업물의 모습에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고양이삼촌이 그리는 고양이들도 언젠가 두 발로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은 그만큼 담뿍 담겨 있으니. 고양이삼촌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78, 2FTUE - SUN. 14:00~20:00Instagram / jaesunshop 삼색 모녀가 기다리는 빵집 ‘고양이 삼촌’에서 도보로 5분. 한적한 주택가 안으로 몇 번 길을 꺾어 들어가면 마법처럼 베이커리 하나가 등장한다. 프랑스 정통 크루와상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르 뾔이따쥬’다. 내부는 꽤 넓다. 테이블이 넓은 간격을 두고 놓여 있어서, 그리고 빵 진열대가 생각보다 작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다.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베이킹룸 옆으로는 프랑스 밀가루가 포대 째로 잔뜩 쌓여 있다. 나무 색감의 따뜻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포근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기다란 카운터 옆, 의자 위에 삼색 고양이가 앉아서 레몬색 눈으로 크루와상에 홀린 방문객을 똘망하게 바라보고 있다. 베이커리에 살고 있는 고양이 ‘봄이’다. 가까이 다가가 주먹을 슬며시 내밀어보니, 두 뺨을 야무지게 주먹에 비비고서는 야옹! 한 마디 해 준다. 반가운 인사에 신이 나서 옆에 있던 장난감을 흔들까 하는데, 유리문 밖으로 또 다른 삼색 고양이가 나타났다. 새끼였던 봄이를 이곳에 맡긴 길냥이 ‘하루’다. 다가가서 문을 열어주자, 하루는 라임색 눈을 빛내며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삼색 모녀를 지켜보며 주문한 크로와상은 훌륭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입 가득히 퍼지는 버터의 향은 고양이의 털만큼이나 부드러운 느낌. 좋아하는 사람과 다시 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맛. 햇살은 따뜻하게 매장을 비추고 고양이들은 이따금 신발을 톡- 건들이고서는 모른 척 새침하게 제 자리로 올라가는 평화로운 오후는, 봄이와 하루의사탕 같은 눈과 함께 달콤하게 흐르고 있었다. 르 뾔이따쥬서울 마포구 토정로5길 30EVERYDAY. 08:00~22:00T. 070-5022-1142 상수동을 더 즐기고 싶다면? 쉐프안에 꾹꾹이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21 10: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