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C (531건) [STORY] 내가 좋아하는 문장 STORY | 2017-06-05 10:33:09 [STORY] Animal Talk | 내 모습 그대… STORY | 2017-05-15 10:15:43 [STORY] 별이 된 고양이를 흙으로 빚다, 도예가… STORY | 2017-05-09 10:52:57 [STORY] 묘령화 가족 | 엄마는 엄마다 STORY | 2017-05-09 10:16:31 [STORY] HOLIDAY | 떠오르는 그 곳, 망… STORY | 2017-05-08 10:43:53 [STORY]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후편? STORY | 2017-05-04 15:07:41 [STORY]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전편 STORY | 2017-05-04 14:56:20 내가 좋아하는 문장 고양이와 산책을내가 좋아하는 문장 | 앞에서 걷지 마. 뒤따르지 않을 테야. 뒤에서 걷지 마. 앞장서지 않을 테야. | ?옆에서 걸어줘. 그리고 친구가 되어줘. 산책할 때 나와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나 둘이 꼭 붙어 있는 모양새를 보면 그 문구가 생각난다. 녀석들이 내 옆을 뒤서거니 앞서거니 하며 걸을 때마다 나 역시 모양만 다를 뿐 그들의 친구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즐겁다. 그들은 내가 뛰면 같이 뛰고 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또 함께 머물러 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위아래가 아닌 옆에서 나란히 서 있을 때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게 아닐까. ?CREDIT글·사진 김철수?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6-05 10:33:09 Animal Talk | 내 모습 그대… Animal Talk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없나요? 제 동생은 흔한 직장인 남성입니다.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이 서툰 제 동생이 저의 영향을 받아 체리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반려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첫 고양이를 대하는 것이 서툴 듯이, 제 동생도 고양이의 습성이나 본능은 전혀 이해하지 않고 개들처럼 가르치려고만 들어서 저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체리는 배변 후에 모래를 덮지 않아서 온 집안에 냄새가 나서 죽겠어. 이럴 땐 정말 밉다니까!”? 마음은 통하는 거예요 동생에게는 알리지 않고 체리에게 교감을 통해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니 체리는 모래를 덮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대답해왔어요. 어려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안전한 공간에서 살아온 고양이들 중에는 용변을 숨기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조심스레 모래를 덮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물론 안 해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이 귀여운 녀석은 오빠가 불편하다면 기꺼이 덮어주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설마 정말 해줄까? 하고 반신반의했는데 다음날 동생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체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래를 덮고 나왔어! 그러더니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거야. 이상하네, 내가 누나한테 흉보는 걸 들었나?”라며 동생은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어머! 정말 들어줬네. 너무 착하다, 체리.” 그 후로도 체리는 계속해서 모래를 잘 덮으며 용변처리를 하고 나왔고 동생은 교감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체리의 행동 변화를 너무나 신기해했습니다. 그 일로 동생은 동물과의 교감을 믿게 되었고 드라마를 볼 때도, 잠을 자거나 밥을 먹을 때도 언제나 체리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사람과 동물의 차이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다 보면 가족들이 지켜줬으면 하는 점들이 동물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거나 답답한 문제일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마음은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고양이들의 상담을 할 때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지요. ‘싱크대 위는 음식물도 있고 하니 걱정이 돼요. 싱크대에 올라가지 말라고 전해주세요.’‘식탁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곳이니 올라가지 말라고 해주세요.’‘배변을 보고 모래를 너무 파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먼지가 나서 힘들어요.’‘화장실은 세제도 있어 위험한데 자꾸 들어가려고 해요. 들어가지 말라고 전해주세요.’‘비닐봉지를 자꾸만 씹어요. 먹지 말라고 해줄 수 있을까요?’? 의아한 부탁, 하지만 엄마가 원한다면 그럼 동물들에게 이런 부탁들을 전달했을 때 동물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대부분은 뭐가 잘못한 일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해맑은 표정으로 “왜요?” 갸우뚱하며 되묻습니다. 저는 이럴 때 참 난감합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이유를 설명하자니 너무 이유가 허술한 것이지요. “싱크대에는 더러운 것이 많아서 네가 걱정되어서 그래.”‘정말 걱정된다면 깔끔하게 치우면 되는 걸요.’“모래를 파헤치면 너무 먼지가 나서 엄마가 힘들어.”‘고양이는 원래 용변을 숨겨 흔적을 지우는 본능이 있는데!’ 물론 우리가 함께 공존하려면 불가피하게 지켜져야 할 규칙이 있어야 하는 경우도 많고, 이런 경우 반려동물은 가족들이 원한다면 노력해 보겠다는 고마운 대답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물론 말은 그렇게 하고도 자기도 모르게 밤이 되면 미친 듯이 우다다를 하거나, 사람 먹는 것에 손이 가고 싱크대 위를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지만요. 다만 동물들이 이렇듯 본능에 의해 하는 행동들은 절대 사람을 기만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니 사람이 이해해주면 어떨까요? 비록 동물들이 청개구리 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으니까요.동물과의 교감은, 강압적인 행동교정의 도구가 아니며 동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동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여 버려지는 일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CREDIT글·?사진 혜별?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5-15 10:15:43 별이 된 고양이를 흙으로 빚다, 도예가… 아틀리에의 고양이별이 된 고양이를 흙으로 빚다도예가 최미정과 양근이별이 된 고양이를 보았다. 푸른 밤하늘 속에 실루엣만 남은 고양이는 공기처럼 사뿐히 여인의 어깨 위에 올라와 있다. 여인은 공기가 된 고양이의 몸을 소중히 끌어안는다. 잡을 수 없지만, 기억 속에 남은 온기라도 더듬고 싶은 마음이 그 몸짓에 드러난다. 설명을 듣지 않아도 ‘사별한 고양이가 주인공이구나’ 짐작했다. 수소문 끝에 냉천동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최미정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첫째 고양이가 2002년 데려와서 지금 함께 사는 양근이에요. 대학에 입학해서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는데 냥이네에 탁묘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원래 까만색 고양이를 좋아했는데, 양근이는 약간 촌스럽게 생긴 데다 턱시도 얼룩인데도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고 나서 2010년쯤 3, 4개월 된 졸리를 데려왔는데 양근이가 엄마처럼 잘 보살피고 젖도 물려주고 그랬어요.” 첫째 고양이 양근이를 키우면서 혹시 외로울까 봐 데려온 샴 고양이 졸리는 2014년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잠깐 문이 열린 사이 혼자 집을 나갔다 추락사했기에 충격도 컸다. 죄책감과 상실감을 견딜 수 없어 만든 작품이 <고양이별>이다. 대학생 시절 잠깐 하다 만 고양이 작품을 다시 시작한 것도 이 작품이 계기였다. “슬픈 모습보다는 아름답게 쉬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시골에서 자랄 때 별을 보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갑자기 생각나더라고요.” 졸리가 떠나고 양근이도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애착 증세가 심해졌고, 애정을 갈구하는 듯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가끔 둘째를 들일까 고민하지만 올해 16살이 된 양근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쉽지 않다. 그래서 최미정은 고양이를 데려오는 대신 흙으로 고양이를 빚는다. 흙을 선택한 건 가장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재료이기 때문이란다. 채색할 때도 유약보다는 광택 없이 차분한 느낌의 화장토를 쓴다. “고양이는 친해진 것 같으면서도 약간 거리감을 유지하잖아요. 그런 성격이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사람들과 100% 동화되지 못하고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거든요. 양근이도 그런데, 제가 성격 면에서 고양이와 닮은 부분이 있더라고요.” 물론 고양이의 부드러운 느낌이나 생김새, 포즈가 매력적이라서 연구하게 되는 것도 있다. 고양이 크기를 확대해서 인간과 동등한 느낌을 표현해보기도 한다. <묘기> 3부작이 고양이에 대한 그런 상상을 발전시킨 끝에 나온 작품이다. 가만히 보면 불안했던 여성이 독립된 존재로 일어서는 과정을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 “제가 시골집에 있는데 호랑이가 다가오는 꿈을 꿨어요. 서양에서는 호랑이를 ‘빅 캣’이라고 한다더라고요. 고양이가 커지면 올라타고 싶고, 안기고 싶고 그런 심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올라타는 모습을 하게 됐어요.” 양근이를 언니와 함께 키우다가 언니가 결혼하고 분가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새벽까지도 작업하곤 했는데, 이제는 양근이 혼자 기다릴까 봐 자정 전에는 꼭 들어간다. 한번은 평소보다 빨리 오후 예닐곱 시쯤 들어갔더니 양근이가 무척 반가워하더란다. 그 모습을 보고 나서 일찍 들어가야지, 많이 안아 주어야지 결심했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많이 만들었지만 정작 양근이를 실제 모델로 한 작품은 없었다는 최미정 작가. 그래서 한 번은 양근이와 꼭 닮은 고양이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집에서만 지내는 양근이를 최근 작업실로 데려와 모델로 삼고 턱시도 무늬의 고양이를 만들어보았다. 소조로 흙을 빚을 때는 바로 형상을 만들지만, 큰 작품을 만들 때는 작은 작품을 먼저 만들고 그 형상을 보면서 흙가래를 돌돌 말아 올려 속을 비운 상태로 완성하는 코일링 작업을 한다. 조만간 양근이를 닮은 고양이가 가마 안에서 새 생명을 받아 태어날 것이다. “양근이는 고기는 거의 먹지 않고 한 살 때부터 딸기를 좋아했어요. 딸기 냄새, 참외 냄새는 귀신같이 알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달라고 와요. 참치나 닭가슴 살은 안 먹어요. 근래 천하장사 소시지에 반응하는 걸 보고 초식남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했어요. 과일을 많이 먹어 그런지 기분 좋아지는 향기가 나요. 맡고 있으면 머리가 맑아져요. 털도 너무 부드럽고요. 어렸을 때 집에서 수십 마리 고양이가 살았는데 양근이를 따라올 고양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열여섯 살, 양근이의 나이를 생각하면 문득문득 걱정이 된다. 언젠가는 양근이와 이별할 날이 올 텐데 그때는 어떡하나. 갑작스레 졸리를 잃었을 때처럼 상실감에 힘겹지는 않을까. 하지만 남은 날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는 것만이 최선인 걸 알기에, 많이 안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게 최미정 작가가 노묘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법이다. CREDIT글 고경원사진 엄기태 자료협조 최미정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5-09 10:52:57 묘령화 가족 | 엄마는 엄마다 묘령화 가족엄마는 엄마다나는 작년 연말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지난 2월 수술을 받게 되었다.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엄마는 눈물을 보이며 걱정하셨고, 수술 직후 무사히 끝났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도 많이 우셨다고 한다. 내가 제대로 챙겨먹는지 걱정했던 엄마는 차도 없이 버스를 타고 두 손 가득 밥과 국을 매일 가져다 주셨다. 한꺼번에 두고 가시면 챙겨 먹겠다고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막무가내로 매일 새로 지은 밥과 국을 나르셨다.? 순돌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리를 절었고, 결국 수술을 받고 며칠간 입원하게 되었다. 엄마는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동물병원을 매일 찾았다. 수술 후 한껏 예민해진 순돌이는 동물병원 사람들에게 으르렁대다가도 엄마가 이름을 부르면 알아듣고 얼른 데려가 달라는 듯 야옹야옹 울고는 했다. 퇴원하고 집에 온 순돌이는 한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애가 탄 엄마는 멀쩡하던 순돌이를 병원에서 다 죽게 만들어 놓았다며 눈물을 보였고, 수술을 결정한 나를 원망하기도 했다. 다행히 순돌이는 건강하게 회복했다. 무릎 앞에 누운 순돌이에게 이제 잘 먹으니까 되었다고, 아프지 말고 할머니랑 오래오래 살자며 말을 건네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엄마 옆에 누웠다가도 늘 정해진 제 자리에서 잠이 드는 독립적인 순돌이와는 달리, 애교 많은 꽃비는 엄마 등에 제 몸을 붙이거나 엄마 베개를 나누어 베고 잠이 든다. 엄마 곁에 꼭 붙어 팔을 베거나 베개를 빼앗아 잠드는 꽃비 때문에 분명 잠자리가 불편할 법도 한데, 엄마가 전하는 꽃비 이야기에는 불편함 대신 흐뭇함과 애틋함이 담겨 있다. 얼마 전, <매거진C> 3월호 기사들을 살펴본 엄마는 책 속 고양이들 중 순돌이와 꽃비의 인물이 최고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픈 것에 애가 타고 몸짓 하나에 흐뭇하며 고슴도치처럼 그저 제 자식이 가장 예뻐 보이는 건 내게나 고양이들에게나 마찬가지인 엄마의 마음. 세상에 무엇이 이런 엄마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을까. 내게도 고양이들에게도 엄마는 엄마다.?? CREDIT 글 사진 정서윤? | 작가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5-09 10:16:31 HOLIDAY | 떠오르는 그 곳, 망… HOLIDAY떠오르는 그 곳,망원에서 만난 고양이? 합정, 상수를 아우르며 그 범위를 확장해 가는 홍대 문화. 비교적 한적하고 소박했던 망원동은 최근 이 영향권에 속하게 되면서 부쩍 부산스러워졌다. 늘어난 관심만큼 커다래진 설렘은 언제나 경쾌한 발걸음 소리로 드러나는 법. 망원동 곳곳에 숨어있을 고양이들과의 조우가 한층 더 기대되는 하루다. [ 묘한, 나무의 시간 ]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신도 좋아한다면 여기서 만나요 컴인.’ 큰 유리벽 너머로 나무 빛으로 가득 찬 공간이 보인다. 문을 열자 벨소리가 울렸고, 가게 안으로 한 발 내딛자 상쾌한 나무 냄새가 훅 끼쳐 들어왔다. 캣타워를 닮은 선반 위에 나무를 다듬어 만든 각종 소품들이 물끄러미 세워져 있는 게 눈에 띈다. 어서 나를 데려가라는 듯 윤기가 흐르는 자태다.? ‘묘한, 나무의 시간’은 친환경 원목 가구를 주문 제작하는 곳이다. 직접 만든 원목 소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큰 원목 가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나무는 버려지게 되는데, 민정씨는 그게 아까워서? 그 자투리 나무로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양이 세 마리를 반려하고 있기에 그 작품들은 고양이를 닮아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위한 식기도 제작하고 있다.? 손수 원목을 사용해 소품을 만드는 데는 품이 많이 든다. 나무를 재단하고, 깎고, 다듬는 데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그 결과물은 더없이 소중하고 귀해서 나름의 쓸모를 찾아 손님 댁으로 업혀가는 걸 보면 소품 만드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고. 운이 좋으면 ‘묘한, 나무의 시간’에서 마음에 들어맞는 나무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INFO묘한, 나무의 시간?A. 서울 마포구 포은로8길 15 TEL. 02-332-5755OPEN. 12:00~20:00 CLOSED. Mon & Wed?? [ 레이식당 ]? ‘먹었을 때 행복이 찾아오는 식당’이라는 뜻을 담은 ‘레이식당’(來喜食堂)은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는 일본 가정식 전문점이다. 실내는 중후한 느낌을 자아내는 검은색 소파와 유니크한 백열등, 군데군데 놓인 드라이플라워와 각종 서적들로 멋지게 꾸며져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그릴에 구운 닭다리 살을 올린 톳파스타’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인 ‘수제 함박스테이크’는 그 맛과 양이 단연 압도적인 감동을 불러온다. 음식을 주문하고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때마침 노랭이가 밥을 찾아 어슬렁어슬렁 나타났다. 눈이 마주치자 움찔 놀라는가 싶던 노랭이는 이내 마음 편히 들어가라고 설치해 놓은 스티로폼 박스 안에 쏙 들어가 몸을 숨기고 오독오독, 사료를 씹었다. 레이식당이 오픈한 이후로 네 마리의 길냥이가 이곳을 찾아 주린 배를 채웠다고 하니, 사람뿐 아니라 고양이에게도 배부름의 행복을 선물하고 있는 셈이다.? INFO레이식당A. 서울 마포구 동교로 133 TEL. 02-326-0090MON - SUN. 11:30~22:00 BREAK TIME. 15:00~17:30?? [ 콩달샘 ] 카페 유리창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코숏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콩달샘’의 마스코트 콩달이다. 유기묘였던 콩달이는 약 2년 전부터 ‘콩달샘’을 찾아와 머물다가 이제는 아예 이곳의 집고양이가 되었다. 손님들은 카운터 위에, 테이블 위자 위에 올라서 있는 콩달이의 모습이 이미 익숙한 듯 문을 열고 들어서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가게 안은 다양한 고양이 피겨와 사진, 그림들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동물보호와 후원에 관련된 포스터, 모금함 등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테라스 한편에는 길고양이를 위해 설치한 급식소도 있었는데, 때마침 나타나 밥을 먹기 시작한 동네 회색 털의 길고양이에게 콩달이가 큰 관심을 보이며 살랑살랑 꼬리를 움직였다.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옹달샘 물처럼 커피로 목을 축이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콩달샘. 자몽, 레몬청을 비롯하여 로즈딸기, 시나몬애플과 같은 독특한 수체청이 특히 인기다. ? INFO콩달샘A. 서울 마포구 동교로9길 37 1층 TEL. 02-6140-8945MON - FRI. 11:30~22:00 SAT - SUN. 12:00~21:00? CREDIT글 장수연 김나연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5-08 10:43:53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후편? WONDERLAND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후편 일본 최남단의 휴양지 오키나와. 이곳의 작은 카페에서 아기고양이가 태어났다. 엄마 고양이는 카페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고 혼자 남겨진 아기고양이. 호기심에 홀로 카페를 둘러보기로 하는데…. 아기고양이는 난생 처음 떠난 산책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 아기의 시련은 지금부터다. 카페에 종종 들리는 어머니께 아기고양이 이야기를 들은 유치원 어린이가 여자 친구를 데리고 고양이를 보러 온 것이다. | “헙! 저, 저게 뭐냥!” | 처음 보는 사람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란 아기고양이. 하지만 엄마고양이에게 사람은 친구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기로 한다. | 몸이 떨려오긴 했지만 따뜻한 아이의 손길에 몸을 맡겨 보기로. | ?아이는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아기고양이를 남겨두고 어디론가 뛰어간다. | ?“이젠 떼거지냥!” 아이가 유치원의 친구들을 데리고 우르르! 덕분에 카페 앞은 시끌벅적, 와글와글. | ?아이들이 지나가고 아기고양이는 홀로 덩그러니 남겨지는데….! | “인간의 아이들은 피곤하다냥.” 고양이 기운이 쪽 빠졌다. “하얗게 불태웠다냥” | 이제는 돌아갈 힘도 없어 바닥에 쓰러져서는 일어나지 못한다. | ?첫 외출에 기절하듯 잠이 든 아기고양이. 무슨 꿈을 꾸는 걸까? ? | 정신없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지친 아기고양이의 위로 오키나와의 햇살이 비치고 있다.? 이전 이야기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전편? CREDIT글 박용준 사진 박용준, 방병구?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5-04 15:07:41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전편 WONDERLAND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전편 일본 최남단의 휴양지 오키나와. 이곳의 작은 카페에서 아기고양이가 태어났다. 엄마 고양이는 카페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고 혼자 남겨진 아기고양이. 호기심에 홀로 카페를 둘러보기로 하는데…. 아기고양이는 난생 처음 떠난 산책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 “아이코, 눈부셔라냥” 오키나와의 눈부신 햇살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기고양이. 미간에 주름을 잡고서도 아장아장 걸어 나온다. | 엄마 없이 밖으로 나온 건 처음이라 어리둥절하면서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딛는다. | 의자 다리 사이를 빠져 나가려다 |? 어이쿠, 넘어지고 말았네. “설마 누가 본 거냥?” | 서둘러 몸을 일으켜 보지만 |? 꽈당, 다시 한번 넘어지고 만다. 아직 걸음마도 잘 떼지 못하니까 당연한 일이겠지. |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냥?” 괜히 인생을 곱씹어보다 허공에다 손을 뻗고 휘적휘적 무안함을 흩뜨린다. |? “세상은 무서운 곳이다냥. 큰일나기 전에 집에 가자냥.” 돌아섰는데 | 또, 또 꽈당! | “하, 인생사 새옹지묘다냥.” 애상에 잠기며 분위기를 잡아보지만 아무래도 뻘쭘한 분위기는 가시지 않는다. |? 어울리지 않는 고민을 너무 해서일까. 고양이는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다. 의자 다리를 잡은 채로 스르륵 눈을 감는 아기고양이. 하지만 아기의 시련은 지금부터다! 다음 이야기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후편CREDIT글 박용준 사진 박용준, 방병구?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STORY | 2017-05-04 14:56:20 내가 좋아하는 문장 Animal Talk | 내 모습 그대… 별이 된 고양이를 흙으로 빚다, 도예가… 묘령화 가족 | 엄마는 엄마다 HOLIDAY | 떠오르는 그 곳, 망…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후편? 오키나와 아기고양이의 시련 - 전편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