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NEWS] 응급차 떠나고.. 강아지가 내달린 이유는 NEWS | 2021-06-24 11:13:20 [NEWS] 고래에게 먹힌 사나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NEWS | 2021-06-24 10:42:25 [STORY] MAGAZINE P. 기쁨을 주는 아이 STORY | 2021-06-23 10:05:19 [NEWS] MBTI로 보는 내가 만약 강아지라면?? 반려견 MBTI NEWS | 2021-06-23 10:03:16 [NEWS] 고양이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 다녀왔어요 NEWS | 2021-06-22 10:19:13 [NEWS] 호수의 '강아지 보트'.. 뜻밖의 승객은 누구? NEWS | 2021-06-22 10:17:54 [STORY] MAGAZINE P. 짧은 다리의 역습 STORY | 2021-06-21 10:58:42 응급차 떠나고.. 강아지가 내달린 이유는 아픈 보호자를 걱정하며 병원까지 달려온 반려견이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터키의 뉴스 에이전시 'TRT HABER'는 충성스러운 반려견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습니다. 이스탄불 근교 뷔위카다(Büyükada) 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으로 가기 위해 응급차를 불렀습니다. 곧 앰뷸런스가 도착하고 여성은 차에 올라탔죠. 하지만 그녀의 반려견이 동승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응급차는 환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출발했죠. https://www.youtube.com/watch?v=UdoEpt0gmmg 반려견은 그 앰뷸런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응급차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계속해서 따라갔죠.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말이죠. 그렇게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도착한 반려견은 보호자가 치료를 받는 동안 병원직원의 보살핌을 받으며 대기했다고 해요. 이 사연이 널리 퍼지며 많은 사람들이 반려인을 걱정하며 먼 길을 달린 강아지에 감동했답니다. 보호자가 별 탈 없이 퇴원하길, 또 반려견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기원하겠습니다! CREDIT에디터 JAMIE출처 TRT HABER 홈페이지, Hürriyet 유튜브 NEWS | 2021-06-24 11:13:20 고래에게 먹힌 사나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고래에게 잡아먹히고도 살아서 되돌아온 사람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코드곶(串, Cape Cod) 지역의 매체 'CAPE COD TIMES'는 혹동고래에게 먹혔지만 생환한 마이클 패커드(Micheal Packard) 씨의 사연을 6월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56세 어부인 패커드 씨는 11일 오전 8시 가재를 잡기 위해 코드곶의 해저로 다이빙을 했습니다. 가재를 사냥하며 해저 바닥까지 내려간 그는 어느 순간 칠흑같은 어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든 게 갑작스러웠습니다. 무언가에 거칠게 떠밀리는 느낌을 받았고 그 뒤 나는 암흑 속에 있다는 것을 인식했죠"라고 그 순간을 돌아봤습니다. 패커드 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거대한 백상아리에게 잡아먹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 15살과 12살 아들 생각 밖에 나지 않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뒤 패커드 씨는 어둠 속에서 빛줄기를 발견했습니다. 이내 자신이 바다 한가운데 떠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알고보니 패커드 씨를 삼킨 것은 백상아리가 아닌 혹동고래였습니다. 평균 몸길이 11~16미터, 몸무게 30~40톤의 거대 포유류인 혹동고래가 패커드 씨를 입 안에 넣었다가 다시 뱉어낸 것이었습니다. 패커드 씨의 동료 어부가 이 기상천외한 장면을 목격했고, 패커드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몸 곳곳에 멍이 들긴했지만 다행히도 골절 등 치명적인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해양센터에 따르면 혹동고래는 주로 오징어, 크릴새우, 연어 등 작은 해산물을 주식으로 삼으며, 인간에게 공격적인 동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혹동고래의 실수로 보인다. 1조 분의 1 확률로 일어난 사고"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 이후 패커드 씨의 과거(?)가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는 약 10년 전 경비행기를 타고 코스타리카를 여행하던 중 정글에서 추락사고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때도 조종사 등 대부분이 사망했지만 패커드 씨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했죠. 이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는 현재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 속에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고래의 몸 속이 어땠는지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아무튼 패커드 씨가 심각한 부상 없이 귀환해 정말 다행입니다. 먹이가 아니라고 판단해 패커드 씨를 뱉어내 준(?) 혹동고래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게 맞겠죠...? CREDIT에디터 JAMIE출처 CAPE COD TIMES 홈페이지, Pixabay NEWS | 2021-06-24 10:42:25 MAGAZINE P. 기쁨을 주는 아이 엄마의 성 ‘조’, 아빠의 성 ‘이’를 따서 조이가 된 우리의 첫 반려견. 아이가 없는 우리에게 조이는 자식과도 다름없는 소중한 존재다. 닮아가는 우리 조이를 만난 후 우리 가족은 매일 웃는다. 천사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이 예뻐서 웃고, 아기처럼 천진난만하게 장난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는다. 또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엉뚱한 행동을 보고 웃기도 한다. 우리가 웃으면 이유도 모르면서 조이도 따라 웃는다. 365일 24시간 함께여서 그런가? 조이는 우리와 참 많이 닮아 있다. 그렇게 웃는 날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는 어느 때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in 제주 조이가 한 살이 되던 해, 우리는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조이는 온몸으로 ‘엄마, 나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덕분에 언젠가는 꼭 이루리라 마음먹었던 제주에서의 삶은 계획보다 훨씬 더 앞당겨졌다. 우리 가족은 바로 그다음 해인 2019년 이른 봄,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우선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곳에 터를 잡기로 했다. 조이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과 편히 쉴 수 있는 나무 그늘이 있는 집으로. 담벼락 너머에 노루가 놀러 오고, 밤에는 반딧불이 드문드문 날아드는 제주 동쪽 중산간 마을에 우리는 산다. 조이가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놀 때면, 발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보기가 좋다. 제주는 어디든 한 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멋진 곳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드라이브를 하고, 푸른 물에 몸을 맡겨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며, 넓은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닌다. 더 늦기 전에 이곳에 오길 잘했다. 조이에게 ‘제주’라는 기쁨의 선물을 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TIP! 제주에서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은 곳 조이는 주로 바닷가 주변에서 산책을 한다. 그 이유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닷가 주변에는 진드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제주도를 여행할 때에는 진드기 매개 질병인 ‘바베시아’를 조심하여야 한다. 바베시아는 예방약이 없고, 감염되면 치료가 힘들 뿐만 아니라 완치도 어렵기 때문에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환경(오름, 숲, 관리되지 않은 풀밭 등)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산책로는 ‘함덕 서우봉 둘레길’이다. 서우봉에 오르면 에메랄드빛 함덕 바다와 한라산, 동쪽의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서 반려견과 예쁜 사진을 남기기 좋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산책로는 ‘생이기정 바당길’이다. 차귀도를 바라보며 해안 절벽 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외국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는 동시에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산책로가 아닌 등산 코스엔 진드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 피하길 바란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산책로는 올레길 7코스 외돌개 부근이다. 해안 절벽을 따라 나무데크로 길이 편하게 나 있어서 반려견과 안전하게 걷기 좋다.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중간에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신나게 뛰어놀기도 좋다. 다만 이곳은 성수기 때 사람이 많이 몰리므로, 비수기를 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이야, 늘 건강해야 해 어느 날 낯선 곳에서 조이를 잃어버렸다. 간신히 조이를 찾았지만 조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망연자실하여 주저앉아 울었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고통을 처음 느꼈다. 깨어나 보니 꿈이었다. 안도감에 몸이 축 처졌다. 하지만 이내 벌떡 일어나 조이를 찾았다. 조이는 구석진 자리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곤히 잠든 조이의 등을 쓰다듬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조이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하지….’ 뜨거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하나뿐인 내 딸. 언젠가는 너를 보내줄 날이 오겠지? 엄마는 정말 슬프겠지만 절대 울지 않을 거야. 널 위해 최선을 다한 엄마로, 자랑스러운 엄마로 우리 조이가 기억할 수 있게 매일 노력할게.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부디 늘 건강해야 한다, 조이야. 글.사진 조은채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10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6-23 10:05:19 MBTI로 보는 내가 만약 강아지라면?? 반려견 MBTI NEWS | 2021-06-23 10:03:16 고양이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 다녀왔어요 고양이 전문 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를 다녀왔습니다~!<궁디팡팡 캣페스타>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탄생하여 현재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한 고양이 전문 박람회랍니다.(주)캣페스타와 (사)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주최한 이번 17회 박람회는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되었어요.박람회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3일 일요일.30도가 넘는 갑작스런 무더위에도 많은 애묘인들이 <궁디팡팡 캣페스타>를 찾으셨더라구요.사료, 간식, 모래, 장난감, 의약품, 스크래쳐 등 반려묘 필수품은 물론 고양의 액세서리와 일러스트, 공예, 서적 등 '랜선 집사'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이번 박람회는 무려 187개 업체가 참가해 아이디어 넘치고 질 좋은 상품들을 홍보했다고 하네요!반려동물 장례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있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너무나 슬프지만 헤어짐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실제로 국내에서도 '펫로스' 등 반려동물과의 이별과 관련된 이슈가 늘어나고 있죠. 그러면서 슬픔을 나눌 수 있는 반려동물 장례 관련 산업도 조금씩 성장하는 중입니다.중간중간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방법 등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내 반려묘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겠죠~!길고양이 중성화 수술비를 모금하는 행사도 진행되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답니다.출산 후에도 육아와 육묘를 병행하는 가정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반려동물을 다른 곳으로 보내는 사례가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함께 키우는 분들이 많이지는 것 같아요.펫찌, 그리고 <MAGAZINE C> <MAGAZINE P>와 인연을 맺었던 작가분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자리이기도 했답니다!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양신혜 집사님은 "얘기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와봤는데, 정말 볼거리도 많은 것 같아요. 돌아다니는 동안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이 계속 나더라구요. 간식과 장난감을 샀는데 얼른 돌아가서 아이들 반응을 보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7회 <궁디팡팡 캣페스타>.다음 박람회도 정말 기대 되는데요, 그땐 여러분도 함께 하시죠~!CREDIT에디터 JAMIE출처 궁디팡팡 캣페스타 홈페이지 NEWS | 2021-06-22 10:19:13 호수의 '강아지 보트'.. 뜻밖의 승객은 누구? 이 아이는 미국 메사추세츠의 루넨버그에서 보호자 '로렌 린드' 씨와 함께 지내는 2살 골든리트리버 '월리'랍니다.월리의 특기는 수영!미국의 동물미디어 채널 'THE DODO'의 6월 11일 이야기에 따르면 월리는 여름을 맞아 보호자와 함께 집 근처 호수의 섬으로 카누를 타고 소풍을 떠났다고 해요.혼자서도 즐겁게 호수에서 헤엄을 치며 즐기던 월리.보호자 린드 씨는 월리가 안전하게 수영을 잘하고 있는지 살피다 반려견의 등에 누군가 올라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자세히 보니 그것은 땅다람쥐 마못(Marmot)의 일종인 '우드척(Woodchuck)'이라는 동물이었답니다.월리는 우드척을 등에 업고 물가를 향해 헤엄을 쳤답니다.그리고 물가 근처까지 오자 우드척은 월리의 등에서 폴짝 뛰어내렸다고 해요.잠시 뒤 둘은 마치 작별인사라도 하듯이 잠시간 서로를 바라보았죠.곧 우드척은 숲속으로 달려갔고, 월리도 다시 호수로 가서 수영을 했다고 해요.우드척이 무슨 일로 호수로 들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월리 덕분에 수월하게 다시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죠?CREDIT에디터 JAMIE출처 THE DODO 홈페이지 NEWS | 2021-06-22 10:17:54 MAGAZINE P. 짧은 다리의 역습 쫑긋 선 귀,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촉촉한 코, 스피츠답지 않은 치명적인 짧은 다리. 그의 이름은 바로 봉구 봉구라는 이름을 들은 내 친구들은 모두 다 같은 말을 한다. “유명 밥버거 집 이름이야?” 이젠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지만 그 말에 굳이 반박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동생과 나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 봉구라는 이름은 엄마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좀 더 말랑말랑하고 럭셔리(?) 한 이름을 상상했던 나와 동생은 당연히 반대했었다. 하지만 엄마께선 ‘봉구’라고 이름을 짓지 않으면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 놓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으셨다. 별다른 수가 있겠는가! 울며 겨자 먹기로 녀석을 봉구라고 부를 수밖에.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봉구에겐 봉구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이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됐지만 말이다(웃음). 작지만 커다란 너 다른 이들처럼 나 역시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어떻게 돌봐주고, 놀아주고, 또 아플 땐 어떻게 할 것인지 나름의 대책을 세웠다. 생각해 보면 봉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몸을 벅벅 긁고 있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져 봉구는 매일 밤잠도 못 자고 몸을 긁어댔다. 병원에서 곰팡이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들었을 땐 마음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수의사 선생님은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로, 피부 안쪽에서부터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 있으며 조금만 더 방치됐다면 피부가 부패했을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대체 나는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강아지를 덜컥 데려왔던 걸까,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너무 늦지는 않았으니 치료만 잘하면 금세 좋아질 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동안 말도 못 하고 괴로워했을 봉구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자꾸만 눈물이 났다. 몸에 약을 바르고 일주일 치 약을 처방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라도 봉구가 또 몸을 긁어 상처가 덧나는 걸 막기 위해 넥카라도 씌웠다. 이 작고 작은 아이가 거의 자기 머리 두 개 만한 넥카라를 쓰고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니 또 가슴이 미어져 눈물만 났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내가 책임지기로 한 생명이니 모든 것이 내게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에 두 번 병원에 가고, 꼬박꼬박 밥도, 약도 먹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날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또 예뻐해 줬다. 정성이 통한 것일까? 3개월 뒤, 봉구는 씻은 듯이 나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우리집 평화 지킴이 오봉구 사실 우리 자매의 사이는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가끔 서로에게 쌓인 불만을 토로하는 정도일 뿐, 평소에는 서먹한 보통 자매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 봉구는 연결고리가 되어줬다. 봉구를 핑계로 함께 산책도 나가게 됐고, 일과를 공유하면서 조금씩 깊은 대화도 나누게 됐다. 또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그때 나는 동생과 꽤나 심각하게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아마 거의 두 시간도 넘었을 거다) 목소리가 점점 높아질 때쯤, 동시에 우리 자매의 눈에 봉구가 들어왔다. 잔뜩 겁에 질린 채 우리 둘 사이에 엎드려 있는 봉구를 본 순간, 마법처럼 서로를 향한 미운 감정이 착 하고 가라앉았다. ‘너도 감정을 모두 느끼고 있구나, 불안해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더 이상 싸울 마음이 들지 않았다. 우리 집 평화 지킴이, 봉구 덕분에 집안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전부 오래가지 못한다.이제부터 우리는 “스피츠는 폐쇄적 사회성이 강한 견종이라 꾸준한 사회성 훈련이 필요합니다.” 한 훈련사의 말을 듣고 애견카페에 봉구를 데리고 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봉구는 기가 죽어 숨어다니기 바빴고 친구들이 놀자고 오면 끊임없이 짖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나는 결론을 내렸다. 억지로 사회성 훈련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보면 봉구가 입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강아지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자주 산책을 해 주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봉구에게도 더 좋을 것이었다. 3년간의 1일 1산책이 도움이 된 걸까? 이제 봉구는 산책길에서 만난 다른 친구들 엉덩이 냄새도 곧잘 맡는다(정작 자기 냄새는 못 맡게 하지만 말이다). 최근 동생이 열심히 돈을 모아 차를 샀다. 봉구를 태우고 처음으로 넓은 공원에 가 봤는데, 신나서 방방 뛰는 봉구의 모습에 또 마음이 시큰해졌다. 매 순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아직 못 해준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짧은 다리를 포개고 내 옆에 누운 봉구를 향해 속삭여본다. 부족한 보호자라서 미안하다고, 함께 바다도 보러 가고, 애견 펜션도 놀러 가고, 그렇게 못 해본 것들을 하나하나 경험해보자고,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나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이다. 글. 사진 오지원에디터 이혜수해당 글은 MAGAZINE C 2020년 10월호에 수록된 것입니다.불법 복제 및 사용을 금합니다. STORY | 2021-06-21 10:58:42 응급차 떠나고.. 강아지가 내달린 이유는 고래에게 먹힌 사나이..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MAGAZINE P. 기쁨을 주는 아이 MBTI로 보는 내가 만약 강아지라면?? 반려견 MBTI 고양이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 다녀왔어요 호수의 '강아지 보트'.. 뜻밖의 승객은 누구? MAGAZINE P. 짧은 다리의 역습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