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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STORY | 2016-07-07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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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0: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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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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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7 1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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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NEWS | 2016-07-05 19: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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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1 1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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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6-07-01 10: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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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나는 생선튀김의 유혹 오우지마
- 탐나는 생선튀김의 유혹오우지마 글·사진 박용준 면적 0.23km², 인구 천여 명의 오키나와 남부의 작은 섬 오우지마(奧武島). 작은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스노클링, 다이빙,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어업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싸고 맛있는 생선 튀김을 맛볼 수 있는 가게들이 섬 곳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를 나눠먹고 싶어 하는 고양이들이 가득한 섬으로, 고양이 섬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많은 고양이들이 여유를 부리고 있는 곳이다.01. 섬과 육지 사이의 바다는 깊지 않고 파도도 세지 않아 수영을 즐기기에 좋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의 학생들이 즐겨는 찾 오우지마의 해변. 02. 인간들의 해수욕에는 관심 없는 오우지마의 고양이. 03. 섬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랑이도 사는지 커다란 발자국에 살짝 놀라기도.04. 섬에는 튀김 가게들이 여러 곳 있으며, 가게 앞에 모여 있는 고양이들의 숫자로 그 가게의 인기도를 알 수 있다. 05. 섬 주민들도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가게 곳곳에 고양이 장식들이 보인다. 06. 튀김 가게 주변은 사람도 고양이도 잠시 쉬었다 가는 곳, 서로 방해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07. 튀김 가게의 인기메뉴는 단연 생선 튀김, 섬의 고양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별미다. 튀김옷을 살짝 벗겨 살코기만 고양이에게 건네준다. 08. 섬이 작기도 하지만 한두 걸음 걸을 때마다 다른 얼굴의 고양이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09. 아기 턱시도 고양이.10. 오늘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 고등어 고양이.11. 아까의 큰 발자국은 이 고양이였을까? 몸집이 제법 큰 턱시도 고양이.12. 공터에 모여 있는 오우지마의 고양이들.13.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많이 해본 듯 이쪽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한다. 14. 당장 모델로 데뷔해도 좋을 것 같은 이쁘장한 오우지마의 고양이들. 15. 다 찍었다는 신호를 보내자 곧바로 벌러덩. 예쁘게 포즈도 취해 주었으니 생선 튀김 몇 개 사와서 나눠줘야겠다.
- STORY | 2016-07-07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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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한복여…
- INTERVIEW생각보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한복여행가 권미루 한복을 마지막으로 입은 게 언제였더라? 아마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 곱게 차려입고 짝꿍에게 뽀뽀를 받던 생일파티 사진 속 모습이 마지막인 것 같다. 어릴 때, 그것도 특별한 날에나 입던 한복은 왠지 융통성 없는 윤리 선생님만큼 딱딱하게 조신함과 전통을 강요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 넓고 자유로운 옷이라고, 한복여행가 권미루 씨는 한복의 억울함을 대변했다. 공포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서운 동물, 부엌에서 몰래 생선을 훔쳐갈 것 같은 음흉한 동물이라는 오명이 억울한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한복여행가라는 말은 처음 들었어요. 원래 있는 말인가요?제가 처음 만든 말이에요. 한복을 좋아해서 자주 입게 되었고, 또 여행을 통해 한복 입는 즐거움을 스스로 더욱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여행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제가 한복을 통해 즐기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여행할 때 한복을 입게 된 이유가 뭔가요?직접 입고 활동하면서 한복이 그렇게 입기 어렵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됐어요. 한복으로써 뭔가를 알리거나 캠페인을 하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 저는 굳이 뭔가 알리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사람들이 여행하면서 사진을 남길 때 예쁜 옷을 입고 싶잖아요. 저는 한복이 좋으니까, 옷으로써 한복을 선택한 것뿐이었어요. 한복을 입고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일상복처럼 한복을 입고 일정 전체를 소화해 보려고 했어요. 또, 사람들이 한복에 대해 불편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걸 좀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언제 처음 이런 활동을 시작하셨어요?2013년도예요. 그때는 국내 여행부터 시작했어요. 어릴 때는 그래도 한복을 입을 기회가 있는데 중, 고등학생이 되면 몸은 커지는데 어른들이 한복을 안 사주시잖아요.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부터 다시 한복을 입기 시작하다가, 2013년부터는 좀 더 일상적으로 입으려고 노력했죠. 지금 입고 계신 것 같은 생활한복이 요즘 인기 있는 것 같아요.옷에도 유행이 있잖아요, 롱스커트의 유행과 한복의 특성, 그런 게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일상적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 스타일도 다양해졌고요. 더 이상 고루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패션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불편하거나 촌스럽지 않거든요. 입고 다니면 오히려 ‘되게 예쁜 원피스 입으셨네요’ 하시기도 해요. 불편하게 보는 시선은 없나요?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물론 많았죠. 무당이냐, 관심 끌려고 하는 짓이냐, 하기도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한복x고양이’에 대해 다루고 집중하기 시작했던 이유도 그런 공통점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 로미와 설기, 길냥이 출신으로 만난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한복에 대해서도, 고양이에 대해서도 편견이나 오해가 참 많아요. 어릴 때 TV를 보면 공포스러운 장면에 고양이가 등장한다든가, 고양이털 때문에 누가 죽었다는 루머에, 임신하면 고양이를 버려야 한다는 오해 등. 아직 고양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반려묘들에 대해 잠깐 소개해 주세요.첫째 로미는 올해 7살이에요. 당시 TNR을 하려고 구조된 길냥이가 알고 보니 임신 중이어서 병원에서 출산을 했대요. 그런데 병원에 불이 나서, 주변의 펫숍 사장님이 아이들을 구조하셨어요. 사실 저는 그때 고양이를 키운 적도 없고 결혼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선뜻 입양시키는 조건은 아니었는데, 그분도 뭔가 운명처럼 저에게 로미를 맡겨주셨어요.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 거대묘가 되었고요. 둘째 설기는 집 근처에서 방황하던 유기묘였어요. 우연히 집에 데려오고 보니 임신 중이라, 새끼를 다 낳아 입양 보내고 어미묘인 설기는 저희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 뒤로 고양이는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되었죠. 한복과 마찬가지로요. 그러고 보면 한복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고양이가 해를 끼치는 동물이 아니라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족인 것처럼, 한복도 불편하거나 틀에 박힌 옷은 아니에요. 꼭 고정된 형태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면이 가장 큰 오해일까요?한복이 당연히 아주 편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패션도 무조건 편한 게 일 순위는 아닌 것처럼, 한복도 예쁘게 입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부분도 있죠. 그리고 한복을 맞추는 사람에 따라 형태를 다양하게 할 수도 있어요. 저도 활동성을 위해 치마 길이감을 줄이는 편이거든요. 홑겹 저고리를 예전에는 속옷으로 입었지만 지금은 일상복으로 입는다든가, 전통적이진 않지만 심지어 반팔로도 입고요.생활한복은 그뿐 아니라 세탁이나 관리 면에서도 훨씬 편하죠. 사실 고양이도 한복만큼 전통적으로 함께했던 동물이죠.김홍도의 민화에도 고양이가 등장해요. 우리나라 옛 왕 중에서도 금동이라고 하는 고양이를 키웠는데, 너무 애지중지해서 임금님이 돌아가셨을 때 고양이도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우리 삶 속에 예전부터 자연스럽게 함께 있던 개체죠. 한복과 고양이의 어울림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한복이 돌, 나무, 풀 같은 자연의 색상이에요. 그래서 고양이와 한복은 자연과 자연의 만남, 순수와 순수의 만남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오해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한복과 고양이, 두 개체의 편견에 대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풀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 하시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면요?실은, 누가 뭘 지적하거나 참견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해지는 면이 있잖아요. 저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권하기보다는, 제가 직접 입고 겪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요. 박물관에만 전통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즐기고 누려야 살아 있는 전통이 되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한복과 고양이가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것을요. CREDIT글 지유 사진 강동수 사진협조 권미루?
- STORY | 2016-07-07 10: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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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 ‘실내포차 추억…
-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실내포차 추억여행’ 편 후덥지근한 기운이 제주도 전체를 감싸며 산뜻하던 봄바람을 모두 날려버리고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유난히 많은 꽃이 피었던 올 봄은 상큼한 꽃향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는지 길 위에서 도망치는 고양이보다 편안하고 느긋하게 놀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마치 따라오라는 것처럼항상 외곽으로만 돌아다녀 막상 동네를 걸어볼 일이 별로 없었는데, 간만에 아무 할 일이 없던 오후에 운동 삼아 동네를 천천히 누볐다. 가끔씩 밥 먹으러 가는 식당과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던 호프집, 그리고 구석구석 작은 골목들까지 매일 차를 타고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걸어가면서 보니 또 새롭게 느껴졌다.차 안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풍경들과 동네에서 풍겨오는 여러 향기들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보니, 가끔 우리 집 고양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동네 고양이들이 낮잠 자는 모습도 보이고, 사람들 눈을 피해 빠르게 뛰어다니는 고양이들도 몇몇 보였다.그러다 그중에서 가장 표정이 여유롭고 마음이 편안해 보이는 치즈색 고양이를 만났는데, 꼭 따라오라는 듯 천천히 쳐다보면서 걸어가기에 한번 따라가 보았다. 그 고양이가 들어간 곳은 바로 가끔씩 신선한 생선과 술이 생각날 때 찾던 ‘실내포차 추억여행’이란 이름의 식당이었다. 어느 날부터 같이 살게 된 고양이천천히 고양이를 따라 문이 열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는 사라지고 까맣고 키가 작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당황스러워 강아지만 한참을 쳐다보고 서 있으니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아직 영업 시작 안 했습니다~”라며 식재료를 준비하던 주인장이 나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그가 혹시 고양이를 싫어하진 않을까 걱정되어 “혹시 이쪽으로 고양이 한 마리 들어오는 거 못 보셨나요?”라고 물으니 “아, 저기 안에 들어갔어요” 하며 안내해주었다. 주인장이 안내해준 곳은 식당 안쪽 작은 창고였는데, 이 창고 안에서 편안하게 그루밍 중인 녀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이 고양이와의 묘연은 약 7년 전, 식당 앞을 서성이던 고양이 한 마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식당을 운영하던 주인장이 며칠 동안 굶주린 표정으로 식당 앞을 오가던 고양이가 안쓰러워 손질하고 남은 생선을 던져 주었더니 어느 날부터는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마침 시장 주변에 위치한 식당이라 쥐가 너무 많아 걱정을 하던 찰나 구세주처럼 나타난 고양이였단다. 그렇게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며 몇 달의 시간이 흘렀는데, 고양이의 배가 점점 불러왔다. 몸이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을 하던 중 뱃속에 새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임신한 녀석을 더욱 정성으로 보살펴 처음으로 태어난 고양이가 바로 지금 나를 식당 안으로 데려온 ‘멍이’라고 한다. 이 행복이 대물림 되기를‘멍이’를 낳은 고양이는 요즘은 식당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으로만 돌아다녀서 얼굴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새끼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멍이’는 이 식당을 집으로 생각하는 듯 6년째 매일 산책한 후엔 돌아와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고. ‘멍이’는 작년에 한 번, 또 올해 한 번 새끼를 낳아 올해 초에는 식당에 무려 15마리의 고양이가 있기도 했다. 그러다 너무 많은 고양이가 감당이 되질 않아 이곳저곳 입양시키고 지금은 ‘멍이’만 남아 있다.고양이 이름이 ‘멍이’라니 참 독특하단 생각을 했는데, 가끔씩 아주 사람처럼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이름을 ‘멍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지금 식당에는 ‘멍이’와 다리가 짧고 튼튼하고 귀여운 강아지가 함께 지내고 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멍이’를 촬영하다 보니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너무 움직임이 적고 계속 잠만 자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며시 배를 만져봤는데, 역시나 또 뱃속에는 생명이 자라고 있는 듯했다. 매일 동네 고양이들과 여기 저기 함께 놀러 다니고 집으로 돌아와선 양질의 생선을 먹으며 주인장과 강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멍이’. 앞으로도 이 행복한 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란다.CREDIT 글·사진 조아라
- STORY | 2016-07-07 1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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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일어서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가…
- 다시 일어서기 위한끊임없는 ‘시도’가헛되지 않았기를 글 금교희 자료협조 안양 바하동물병원 최이향 원장 모처럼 따스한 날씨에 밤 산책을 나왔던 지난 3월의 어느 날, 문득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턱시도 고양이 한 마리가 온 힘을 다해 기어 나오고 있었다. ‘시도’를 발견한 캣맘은 급하게 입고 있던 옷을 벗어 고양이를 감싼 채 집으로 향했다. 상태는 최악, 의지는 최고다음 날 아침, 알고 지내던 캣맘 이현주 씨에게 연락해 닿은 곳이 바로 안양 바하동물병원이었다. 최이향 원장이 평소 보호소나 길에서 지내던 아픈 아이들을 데려와 치료를 해주며 캣맘들과의 네트워크를 쌓은 지 햇수로 벌써 6년 째.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복기해보아도 ‘시도’ 같은 고양이는 처음이었다.시도의 첫인상은 마치 ‘사체’ 같았다. 발바닥은 물론이고 다리, 배 등 몸 전체에서 고름과 진물이 흘러나왔다. 발바닥 패드는 완전히 사라졌고, 주변 피부도 마찬가지로 뼈가 보일 정도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상처를 입은 채 오래 길을 헤맨 탓에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근육이 딱딱하게 경직돼 몸을 가누지 못했다. 병원에 온 시도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곳을 유난히 좋아했다. 몸을 녹일 곳을 찾아다니던 녀석이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자동차 안으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시도가 식빵을 굽는 사이 몸 여기저기엔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한 화상이 생겼다. 아마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거리를 돌아다니다 더욱 심해졌을 것이다. 처음엔 이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 의심부터 들었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했다.“상태가 심하고 안 심하고를 떠나서 동물들은 제각기 정해진 명이 있는 것 같아요. 살리겠다고 전부 살릴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시도는 온몸에 붕대를 하고도 엎드려 머리를 박고 열심히 밥과 물을 먹더라고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았어요.” 50일간의 긴 여정 끝에처음엔 안락사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게 아닐까 생각했고, 주변에 자문을 구하자 다리를 절단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이향 원장은 슈가 테라피를 통해 살이 차오르도록 돕는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약 50일 간 매일매일 드레싱 치료를 진행하게 되었고 아주 느린 속도였지만 살이 차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바하동물병원을 거쳐 간 고양이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치료를 진행한 건 처음이었다. 화상 드레싱은 유난히 아프기에 초반엔 시도가 손을 물기도 했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버티고 견뎌주었다. 아마 자신을 치료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애교가 많을 뿐더러 나중엔 무릎냥이처럼 최이향 원장의 무릎을 떠나지 않았다.“초반엔 붕대한 채로 조금씩 걷곤 했는데, 치료한 지 약 40일이 넘자 한쪽 다리를 아예 쓰지 못하고 쭉 뻗고만 있더라고요. 신경이 손상된 모양인데, 늘 앉아만 있으니 한쪽 엉덩이가 욕창이 생기려고 해서 바닥을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죠. 그 시기에는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얘가 걸을 수는 있어야 입양을 갈 텐데 싶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치료한 지 40일에서 50일이 넘어가는 기간에 일어서더라고요. 살짝 구부리면서 딛긴 했지만 지금은 잘 걷고, 뛰기도 해요.” 새로운 반려인을 만나기 위한 ‘시도’시도는 오랜 기간의 치료를 견디고 비로소 자신의 다리로 다시 설 수 있게 됐다. 비록 사라진 발바닥 패드는 다시 재생되지 않지만, 무리하게 딛지만 않으면 괜찮다. 처음엔 급해서, 이름을 공들여 정할 정신도 없었기에 그냥 턱시도 고양이라 ‘시도’라고 불렀다. 하지만 발바닥 패드가 사라져도, 다리가 뻣뻣하게 굳은 시간들 속에서도 시도는 끊임없이 일어서기 위해 시도했다.그런 시도의 간절함 덕분이었을까, 시도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고양이를 키운 경험이 없어 좀 걱정되기는 했지만, 가정집에서 행복한 묘생 2막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병원에 처음 올 때 들어갔던 이동장에 다시 들어가 인사를 나눴다. 시도는 집이라고 생각했던 동물병원에서 떠난다는 생각에 최이향 원장을 원망하듯 바라봤고, 그 눈빛이 마음에 걸려 눈물이 찔끔 났다. 그렇게 시도의 행복한 삶이 새롭게 펼쳐지는 듯했다.하지만 다음 날, 입양자는 시도가 세탁기 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따뜻한 곳을 찾던 시도가 아들의 침대에 들어가 잠이 들었는데 너무 놀라 파양하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싶었지만 하루 만에 파양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 더 기다려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파양은 결정됐고, 임시 보호를 할지 다른 보호처를 찾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이었다.하지만 그 하루를 기다리는 게 어려웠을까, 다음 날 시도가 가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캣맘 이현주 씨가 입양자의 집 근처에서 꼼꼼히 찾아본 결과 다행히도 뒷집 폐가 지하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입양자는 ‘가출’이 아니라 ‘유기’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유난히 아픈 화상 치료를 50여 일간 견뎠던 시도는 겨우 목숨을 건지자마자 또 다시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시도는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조금만 참았다가 더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는 없었던 걸까.시도는 다시 바하동물병원으로 돌아가 호텔링 중이다. 부디 시도에게 살기 위한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줄 따뜻한 가정이 생기기를 바란다. 시도의 가족을 찾습니다!이름 : 시도 | 나이 : 2~3살 추정 | 건강 상태 : 좋음시도의 가족을 찾습니다. 시도의 반려인이 되고자 하시는 분은 바하동물병원(031-425-8875)이나 매거진C(edit@petzzi.com)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시도에게 행복한 묘생 2막을 선물해 주세요. EVENT우리 고양이의 묘생 2막 사연을 보내 주세요!유기묘를 입양하여 제2의 묘생을 함께해주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채택된 분에게는 ‘고양이 포토 인식표’를 선물로 드립니다.■ 사연 보내실 곳 : edit@petzzi.com■ 오소점빵은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 인식표에서 출발한 반려동물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브랜드입니다.(http://5soshop.com)
- STORY | 2016-07-07 10: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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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광주 펫쇼 참가 성황리에 마쳐
-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지난 7.1(금)부터 3일간 열린 2016 광주 펫쇼에서 많은 반려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체험부스 운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오는 9월 3일 개최를 앞두고 동물영화제를 알리고 있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부스에서 진행한 동물영화상영, 반려동물평생서약 ‘끝까지 가족이 되어주세요’ 캠페인, 개인기 자랑하기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이벤트는 연일 성황을 이뤘다. 참여자에게는 영화제에 대한 정보는 물론, VIP 특별 초대권과 사료, 애견용품 등을 증정하는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해 큰 인기를 얻은 것. 특히 광주 펫쇼 행사 이틀째인 지난 2일(토)에는 배우 심형탁 팬사인회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부스에서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심형탁은 팬사인회 내내 동물보호 및 반려동물 평생서약 피켓 캠페인 ‘끝까지 가족이 되어주세요’에 직접 참여하는 등 반려인들과 교감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심형탁은 “올바른 반려문화와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를 통해 전남 광주 지역의 팬들과 광주펫쇼에서 만나게 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는 9월에 개최하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도 감동적인 영화 상영은 물론 반려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끝까지 가족이 되어주세요’ 캠페인은 반려동물과의 평생서약 서명과 함께 ‘약속할게 지켜줄게’, ’반려동물 평생서약’ 등 캠페인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릴레이 이벤트로 천여명의 반려가족들이 동참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금교희 기자 edit@petzzi.com
- NEWS | 2016-07-05 19: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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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의 게을러도 좋은 계절, 장수마…
- 길고양이의 게을러도 좋은 계절 장수마을 급식소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렸더니 주변에 건물이 하나도 없다. 낙산공원이라고 쓰인 커다란 글자를 지나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구불구불한 계단길이 나온다. 매일 자리에 앉아 컴퓨터만 하던 부실한 체력에 가파른 계단을 따라 긴장하며 걷다 보니 허벅지에 알이 배겼다. 뻣뻣한 인간을 비웃는 듯 유연한 길고양이들은 사뿐히 날아오르듯 장수마을의 골목골목을 누볐다. 글 지유 사진 박민성 ? 같이, 잘 살면 어떨까 길고양이들의 삶은 늘 각박해야 할까. 사람들의 땅이라고 멋대로 선을 그어놓은 탓에, 원래부터 이 땅에 살아가던 생명들은 원래의 방식을 잊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고, 발정기에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은 늘 동네의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만 좋아도, 싫어도 고양이들은 그곳에 있다. 장수마을과 동물단체 케어에서는 좀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스토리펀딩을 통해 운영자금을 모아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기 위해서 먼저 주민협의회의 결정을 거쳤다. 장수마을은 지리적 특성상 뒤쪽은 성곽이 둘러싸고 있고 앞쪽으로도 많은 고양이가 유입되는 곳은 아니라서, 지금은 약 50~70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머물러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특별히 길고양이를 좋아하지도, 또 특별히 박하지도 않지만 급식소를 설치하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길고양이가 많이 다니는 길 위주로 현재는 약 10여 개의 급식소를 설치한 상태다. 공공기관에서가 아니라 마을 자체적으로, 그리고 주택가를 기준으로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장수마을 길고양이 급식소는 우리가 공존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슬쩍 제시해본다. 기존 캣맘 중심으로 운영 장수마을에도 원래 캣맘, 캣대디들은 있었다. 고양이들을 돌보고 밥을 주는 것에 대해 어디에나 그렇듯 호의적인 시각도, 반면 좋지 않은 시각도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급식소 설치가 결정되고 나서는 공식적으로 기존의 캣맘, 캣대디들이 급식소를 하나씩 맡아 운영, 관리하게 되었다. 이번에 새로 캣맘으로 자원하여 급식소 운영을 맡겠다고 나선 주민들도 있었다.장수마을 내의 동네목수에서 목재 급식소를 제작해주었고, 첫 사업 시작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내추럴발란스에서 사료 500kg를 지원했다. 그 외의 비용은 다음카카오의 스토리펀딩을 통해 충당했으며, 케어와 협력관계인 VIP 동물병원에서 중성화수술에 도움을 줄 예정이란다.급식소는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일반인들도 누구나 사료를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가 먹을 수 없는 음식물은 물론 안 되며, 매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음식물이 방치될 염려는 없다. 틀림없이 좋아지는 길장수마을은 길고양이뿐 아니라 새도 많고 식물도 많은 동네다. 성곽이 둘러싸고 있는 이 공간 안에서 오로지 사람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장수마을 주민들은 무심히 손을 내밀어 주었다. 또한 캣맘들 역시 동네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 함께 살아온 주민인 만큼, 자연스레 동네 안에 어우러지고 당당히 행동할 수 있게 된 것도 변화 중 하나다. “사람만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 주민들도 대체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고양이가 많이 사는 마을인 것이 아니라, 이미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 대해 개체 수 조절과 함께 서로 장기적으로 공존하는 방향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배정학 장수마을 대표와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이것이 길고양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 모두의 자연스러운 생태와 공존을 위한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덕분에 올해 장수마을 길고양이들의 여름은 조금 게을러져도 좋을 것 같다. 제2의 마을급식소는 어디가 될까, 좀 더 많은 생명들의 평안한 여름을 기대한다.
- STORY | 2016-07-01 11: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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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고양이와 함께하는 여름날의 캠…
- 우리 집 고양이와 함께하는여름날의 캠핑 햇볕이 내리쬐는 초여름, 송이 씨 가족은 강원도 힐링 캠핑장으로 향했다. 새침하고 까다롭지만 ‘앉아’, ‘손’을 해내는 똑똑한 고양이 다복이와 사고뭉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매력냥이 달이는 캠핑장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끼느라 여념이 없다. 여름은 역시, 캠핑의 매력을 200% 만끽할 수 있는 축복 받은 계절임이 분명하다. 글 금교희 사진협조 김송이(blog.naver.com/okaysongyi) ? 1. 야외활동 적응하기 영역동물이자 독립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고양이. 하지만 야외활동을 즐기는 고양이도 있다. 다복이와 달이 또한 여느 고양이와 비슷했지만, 어릴 때부터 바깥에 나가는 훈련을 통해 야외활동을 차근차근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활동 시 목줄은 필수기에, 송이 씨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들에게 목줄을 채우고 그 줄로 함께 놀아주며 거부감을 없애려 노력했다.캠핑은 1박 이상 야외에서 생활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 소음과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며 야외 적응 훈련을 했다. “달이는 워낙 활발하기에 처음부터 잘 돌아다니고 공원 나무에도 올라가곤 했지만, 다복이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케이지에서 나오지도 않았어요. 그럴 땐 억지로 꺼내지 말고 있고 싶은 대로 있도록 기다려주는 게 좋아요.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가만히 구경만 하던 다복이도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닐 정도로 발전했답니다.”? 2. 자동차 적응하기 집 근처로의 이동은 목줄을 한 채로 걷기만 하면 가능하지만, 캠핑장으로 갈 때는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흔들리는 자동차 안에선 고양이들이 많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케이지에 있기보다 차 안을 자유롭게 탐색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면 자신만의 안정적인 자리를 찾고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한다고. 하지만 자동차 적응훈련 역시 고양이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처음엔 아주 짧은 시간으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렸다. 창문이나 차문을 여닫을 때 자칫 뛰어나갈 수 있으니 그때마다 주의가 필요하다.? 3. 캠핑 장소 선택하기? 요즘은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송이 씨는 강아지가 많이 오는 캠핑장은 고양이들이 불안해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려고 했다. 그리고 넓고 독립적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을 선택했다. “캠핑장 바닥은 파쇄석, 흙, 데크, 잔디 등이 있는데 집고양이들은 발바닥이 약해서 파쇄석이나 흙바닥은 피하고 데크나 잔디를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4. 고양이 캠핑 시 유의할 점 ?고양이가 외부의 자극이나 낯선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송이 씨의 선택은 팝업 텐트와 울타리. 하지만 오히려 고양이용 미니 텐트를 쳐주니 제한된 공간 안에서 답답해했다. 그래서 끈을 한 곳에 고정하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도록 다른 긴 줄에 걸어주었다. 활동 반경이 넓어지자 다복이와 달이도 자율적으로 텐트에 들어가 쉬거나 밖으로 나와 놀며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이와의 활동에서 핵심은 고양이의 선택을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다. 송이 씨는 여름이 깊어지면 다복이, 달이와 시원한 계곡으로의 나들이를 계획 중이다. 물론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양이들도 있지만, 지속적인 훈련에도 바깥에 나오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들도 있다. 성격 자체가 야외 활동에 알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서두르거나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 모든 사람이 같지 않듯, 모든 고양이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른 날 의 텐트 속 여유, 그리고 내 고양이, 이것만으로도 완벽한 여름인 것만은 분명할 것 같다.
- STORY | 2016-07-01 10:4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