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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09 1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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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07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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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07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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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07 09: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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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06 09: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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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02 1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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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7-02-01 10: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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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③ 부티크 카페
- HOLIDAY이태원 경리단길에서③ 부티크 카페 다시 경리단길로 돌아왔다. 언 몸을 녹이러 어디를 갈까 하다가 ‘반려동물 입장가능’이라 쓰인 반가운 입간판을 발견했다. 묵직한 가게 문을 잡아끌자 강아지를 위한 안전문이 시야에 들어왔다. 반려견이 튀어나갈 것을 염려한 세심한 배려와 가게 안의 온기에 몸과 마음이 스르륵 풀렸다. 목줄을 놓자 봉남이가 카운터 옆으로 달려가 비치된 물그릇에 코를 박았다. 봉남이는 신속하게 물을 다 마시고 부티크의 직원을 올려다보며 눈을 반짝였다. ‘나에게 물을 주다니, 상냥해!’ 같은 얼굴. 부티크의 운영자인 승원 씨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독창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부티크의 소품과 분위기는 꽤 인상 깊다. 잔잔하게 쏟아져 내리는 햇살, 검은 인테리어에 푸르게 자라난 식물, 맥주병에 꽂혀있는 양초, 벽에 전시되어 있는 강아지들 사진. 그 풍경 위로 프랑스 가정식과 커피, 맥주, 칵테일, 강아지를 위한 메뉴가 준비된다.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려인의 맞은편에 반려견을 위한 접시를 놓는 건 카페 부티크에서 익숙한 장면이다. 봉남이는 여기저기 얼쩡거리다가 이내 얌전히 옆으로 돌아와 테이블에 턱을 괸다. 다정함과 평화로움이 봉남이의 은색 털과 함께 조곤조곤 빛났다. 부티크카페서울 용산구 회나무로26길 24Tel. 02-790-4313 경리단길을 더 걷고 싶다면① 스핀들 마켓??② 남산 야외식물원 CREDIT글 김나연사진 엄기태?모델견 봉남이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09 1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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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과 내일을 선물한 도래 이야기
- TRAVEL여행하며 만나다 : 오늘과 내일을 선물한도래 이야기 도래를 만나기 전 세상은 암흑이었다. 과거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점점 늪으로 빠져들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 이제 그만 아프라고, 행복해지라고 천사가 내려왔다. 도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었고 살아갈 희망을 주었다. 2017년 정유년을 행복으로 물들일 해피 바이러스 도래를 만나러 제천으로 향했다. 이제는 행복해질 시간 저수지를 따라 솔숲과 잔디가 어우러져 있어 반려견과 산책하기 최고인 제천 의림지. 저 멀리 신나게 달려오는 도래와 리드줄에 끌려 날다시피 오는 수민 씨가 보였다. 뭐 그리 끌려 다니냐는 내 핀잔에 조용히 줄을 건넨다. 잡는 순간 도래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몸이 ‘C’자로 휘어지면서 관성의 법칙을 거스르는 경험을 했다. 수민 씨는 대형견 클래스에 놀란 나를 보고 깔깔댔다. 24살 청춘 특유의 생기 넘치는 웃음이다. 지금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수민 씨는 2년 전까지 웃지 못했다. 여러 번 자살 기도를 할 만큼 우울증이 심각했다. 손목 위 상처가 아물기도 전 또 다시 생채기를 냈다. 거듭된 봉합으로 흉터가 뒤틀리고 더 이상 당겨서 꿰맬 살도 없었다. 반려동물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말을 듣고 동생이 도래를 데리고 왔다. 생후 8주 젖 냄새 폴폴 나는 꼬물이였다. “처음 보자마자 저한테 착 안기는 거예요. 앞발로 제 팔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어요. 그 동안 돌봐준 동생 친구는 아예 돌아보지도 않더라고요. 사는 방법을 안 걸까요?(웃음) 오래 살라는 뜻으로 도래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하얗고 푹신하니 애기 북극곰 같았는데 정말 이만큼 커질 줄 상상도 못했어요.” 빛으로 이끌어준 무한한 애정 도래는 생후 4주 만에 어미 개와 떨어진 탓에 애정결핍과 분리불안이 심했다. 혼자 있으면 가족의 체취가 남아있는 신발을 물어뜯었다. 특히 애착이 강한 수민 씨의 신발은 남아나는 것이 없었다. 대형견일수록 서열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고 믿는 가족들이 혼낼 때마다 도래의 편에서 히어로가 되어 주었다. 도래 역시 그런 수민 씨를 가장 따랐다. 수민 씨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도래는 엄마 찾는 새끼 늑대처럼 하울링을 했다. 자신만 졸졸 따라다니는 사고뭉치를 돌보다 보니 심경과 태도에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이따금씩 불쑥불쑥 솟구쳐 쓰나미처럼 덮쳐오는 우울감은 어쩔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도래의 울부짖음이 또렷하게 들렸다. “엄마가 자꾸 이러면 도래 데리고 온 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어요. 내가 한 선택인데 사람들이 도래 탓을 해버릴까 봐, 천덕꾸러기가 되버릴까봐 무서웠어요.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으려고 양 손목 흉터 위에 타투를 새겼어요. 가린다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될 순 없겠지만 옅어는 지겠죠? 그렇게 마음먹자 오늘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내 우주는 도래를 중심으로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자신을 억지로 끌어내 도래와 산책을 다니고 애견 카페도 갔다. 만만치 않은 사료 값과 병원비를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얻어 독립도 했다. 물론 도래도 함께.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끈질기게 괴롭히던 과거에서 드디어 벗어난 것이다. 지금은 대형견을 위한 옷 쇼핑몰을 오픈하고 싶다는 꿈까지 생겼다는 수민 씨. “도래에게 맞는 옷을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소형견 옷만큼 예쁘지도 않고.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강아지 옷 만드는 기술을 배워서 직접 만들고 싶어요. 도래를 모델로 해서 촬영 다니면서 추억도 많이 만들 거예요. 돈도 많이 벌어서 부족함 없이 다 해주고 싶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 일도 즐겁고 살아갈 힘이 나요.” 도래가 없었다면 지금의 조수민은 없었을 거라 말하며 도래를 쳐다보는 눈에는 꿀이 떨어졌다. 말 그대로 진득하고 달콤한 사랑이 뚝 뚝. CREDIT글·사진 박애진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07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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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와 늑대의 시간 | 목수 서진호
- 개와 늑대의 시간목수 서진호 남자와 반려견. 와일드하거나 오붓하거나, 혹은 전혀 다른 무드로 맺어져 있을지 모른다. 캣타워 장인을 꿈꾸는 수수 아빠, 서진호 씨를 만나봤다. | 그랑그랑 나무공방 대표 서진호 & 수수 목수 일은 4년 정도 했어요. 작업 창고를 얻은 지는 2달 됐고요. 지금은 강아지 집, 강아지 옷장, 캣타워 등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를 제작하고 있어요. 일은 목조주택 목수로 시작했어요. ‘빌더’라는 직업이 있는데요. 건물 기초 설계부터 마감, 인테리어까지 알아서 하는 직업이에요. 콘크리트 작업부터 구조 계산에, 시공도 직접하며 집을 짓는 일을 총괄하는 역이죠. 일 끝나고 취미 삼아 틈틈이 가구를 만들어줬어요. 고양이를 되게 좋아하는데 와이프 알레르기 때문에 키울 수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캣타워를 만든 게 첫 작품이 됐어요. 화학물질 없는 100% 천연 원목으로 제작하고 있고요. 제품엔 자신 있는데 아직 홍보가 좀 안 돼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판매되고 있어요. 그래도 머지않아 한국의 캣타워 장인이 될 겁니다. 하하. 이 친구 이름은 수수예요, 옥수수의 수수. 아내 성이 옥 씨냐고요? 색깔이 누르스름한 게 꼭 옥수수 같잖아요. 지금은 감기에 걸려서 산책을 못 하고 있는데 괜찮을 때는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나가줘요. 집에는 카이라는 포메라니안이 있어요. 수수는 이태원에서 활동하는 단체 ‘행동사’(행동하는 동물사랑)에서 입양한 아이예요. 와이프가 일 나가면 카이가 혼자 있게 디는데 너무 외로워 보여 둘째를 들였어요. 둘이 사이좋게 놀라니까 항상 자고 있거나 서로 물어뜯고 난리죠. 먼지 안 날리는 작업할 때는 자주 데리고 나와요.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산책시키기도 좋거든요. 정말 사람 아이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둘 다 기관 허탈이라는 선천적인 희귀 질환이 있어요. 폐에 기관이 눌려서 숨을 잘 못 쉬고 심장도 빨리 뛰어요. 한 달에 나가는 병원비가 어디 보자, 대충 20만원은 되네요. 근데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식 두 명 키운다고 생각하면 돈 쓴다는 개념도 아닌 거죠. 최근 ‘행동사’ 회원들이 애견 카페를 하나 차렸어요. 정확히는 유기견 카페고요. 입양에 관심 있는 분들 상담해주고 입양까지 도와주는 장소예요. 그런데 돈이 부족해 인테리어도 못하고 칙칙한 환경을 그냥 사용하려고 하더라고요. 오픈 전에 잽싸게 가서 페인트도 바르고 벤치도 나무로 깔아주고 도배도 해주고 그랬네요. 앞으로 가구 제작으로 얻는 수익금도 그런 일에 쓰고 싶어요. 당장 나는 수익금은 길고양이들 사료로 많이 나가고요. 수익의 일정 부분은 차곡차곡 모아서 유기견 센터도 운영하고 싶어요. 아시죠. 쉼터들 상황이 다 열악한 거요. 제가 목조 가구는 쉽게 지을 수 있으니 운영하기에도, 도움을 주기에도 좋지 않을까 해요. 그랑그랑 나무공방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NaverBlog | @grang0705? CREDIT글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07 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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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와 늑대의 시간 | 가구 디자이너 문…
- 개와 늑대의 시간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남자와 반려견. 와일드하거나 오붓하거나, 혹은 전혀 다른 무드로 맺어져 있을지 모른다. 행복을 짓는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의 반려 생활을 들여다봤다. | Mun design studio 대표 문승지 & 볼트 한국에 들어온 지 막 일주일 됐어요. 3년 전에 COS(H&M의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와 가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게 인연이 돼서 이번엔 네덜란드 비디오 아티스트와 ‘뮤지컬 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왔죠. 전 세계 디자이너를 초대해서 스튜디오 안에 각자의 의자를 놓고, 음악이 나오다 멈추면 의자에 앉는 게임 있잖아요. 그걸 테마로 촬영했어요. 아시안 디자이너 중에 운 좋게 한 명으로 뽑혀 소개된 거고요. 여기 사무실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어요. 볼트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게 힘들었어요. 쉿~ 볼트! 인터뷰하잖아. 볼트는 두 살 반 정도 됐는데 저렇게 커요. 아메리칸 불리예요. 외국 흑인 래퍼들이 잘 데리고 다니는 근육질 강아지 있잖아요. 예전에 엠펍(m.pup)이라는 강아지 브랜드를 런칭했을 때 삼촌이 입양해 줬어요. ‘아기’ 강아지 한 마리를요. 그때는 정말이지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어요. 몇 개월 지나더니 확 자라나서 이제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다 큰 거냐고요? 더 커질 거예요. 이젠 옆으로 불어날 차례예요. 일상이 강아지에 맞춰졌어요. 이사를 가게 되도 강아지와 함께 있는 곳, 사무실을 이전해도 이렇게 풀어놓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고요. 그 전까지는 집 옥상에 볼트를 뛰어놀게 했는데 사람들이랑 같이 사는 곳이니까, (월!) 주민 신고도 많이 (월! 월!) 들어왔고요… 저렇게 어디서나 존재감이 커요. 이젠 맨날 같이 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여러모로요. 반려동물 가구를 디자인할 때 볼트만 염두에 두고 제작하진 않아요. 일반적인 강아지의 입장이 될 필요가 있어요. 내가 강아지라면 이런 오브제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의자 아래를 가리키며) 이런 덴 우리한텐 그저 비어있는 공간인데 저 친구한테는 들어가고 싶은 안락한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숨을 수 있는 동굴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강아지에게 이입하면서 영감을 얻곤 해요. 가구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스토리텔링이에요. 사람이 쓰는 소파에 강아지 집을 붙여 놓은 작품이 있어요. 이걸 만들었던 시기가 뉴스에서 강아지 목줄을 차에 매달고 달린 사건이 크게 이슈가 됐던 때예요. 아직도 강아지가 반려의 의미가 아니라 소모품처럼, 아주 가볍게 인식되고 있는 거죠.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소파에 강아지 집을 붙인다면 사람들은 분명 이런 말을 하겠지. 정말 개팔자가 상팔자구나! 전 오히려 그런 말들이 계속 나와 주길 바라요. 그 말처럼 이젠 강아지들이 대우를 받아야 하는 시대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고 싶었거든요. 제품으로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그런 인식을 고취시키는 게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에 이야기를 담는 목적인 거죠. 문승지의 디자인을 보고 싶다면www.munseungji.com CREDIT글 김기웅사진 엄기태?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07 09: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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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 SPECIAL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품앗이는 한 마을 내에서 남자들이 협력하여 농사를 짓거나, 부녀자들이 모여 길쌈을 나누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자칫 동등한 수준의 노동을 상호 교환하는 단순 행위로만 이해되기 쉬우나 실제 품앗이는 주는 만큼 받는다는 식의 이해타산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의리, 이해, 배려 등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를 품어 안은 상호 부조(相互扶助)의 따스하고 인간적인 공동체. 우리동생 사회적협동조합은 이 시대 새로운 형태의 품앗이를 떠 올리게 만든다. 마을 안, 동네 병원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는 2층짜리 일반 단독주택을 개조한 작지만 무게감 있는 동물병원이 있다. 국내 최초로 뜻이 맞는 시민들이 모여 출자해 만들어진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줄여서 ‘우리동생’이다. 드물게 마당이 딸린 1층에는 동물병원, 1.5층에는 미용실, 2층에는 널찍한 야외테라스와 이어지는 카페, 조합사무국 사무실이 위치한다.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독특한 곳이다. ‘우리동생’은 지역 시민단체인 ‘민중의 집’에서 모였던 사람들이 동물병원도 협동조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의견에서부터 출발했다. 사람처럼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 반려동물들은 한 번 중대한 질병을 앓기라도 하면 의료수가가 폐지된 치료비에 부가세까지 붙어 입이 떡 벌어질만한 금액을 지불하기 일쑤다. 수많은 반려인들이 부당함과 의문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동생’은 무엇이 기준인지, 어떤 말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반려인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자 한다. 이유 있는 참여와 근거 있는 배경 합리적이고 투명한 병원과 반려인 커뮤니티를 목표로 삼아 8명의 인원으로 조촐하게 시작했던 ‘우리동생’은 개원 준비 2~3개월 만에 조합원이 100여 명으로 단숨에 늘어났고, 개원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약 1300여 명이 그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참여 계기는 각자 다르지만 모두가 내 반려동물뿐만이 아닌 ‘우리의 반려동물’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처럼 조합원들이 조금씩 모은 출자금을 기본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병원이나 카페를 이용할 시 할인을 제공한다. 내가 낸 돈이 누군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사업계획과 예산을 논하는 총회에도 참여가 가능한데, 이는 ‘우리동생’을 함께 이끌어 가는 조합원들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재정상황을 파악하여 보다 더 신뢰감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자, 협동조합 참여의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동생’을 단순히 값싼 동물병원으로만 인식하면 곤란하다. 김현주 사무국장은 ‘우리동생’에게 비춰지는 잘못된 편견에 우려를 표했다. “무조건 값싼 병원만을 추구할 순 없어요. 다만 조합원들이 모여 합당한 진료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질 좋으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치료를 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다른 동물병원과 비교해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도 않아요. 누구나 부담 없는 진료비가 실현된다면 당연히 너무 좋겠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합원이 소비자로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조합원의 재정 참여와 경영 참여가 필요한 구조가 협동조합입니다.” 이 시대 공동체의 재조명 ‘우리동생’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바란다. 강아지가 즐겁게 산책할 수 있는 동네는 사람 역시 지내기 좋은 공간일 것이라 믿고 있는 덕분이다. 때문에‘우리동생’은 동물병원 외에도 강아지 뜨게 옷 만들기 모임, 동물행동 교육 강좌, 산책모임, 재난대피 매뉴얼, 동물권 공부 등 앞장서서 다양한 소모임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거기엔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의 따스한 온정이 스며든다. 모임에 참여하는 반려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저마다 자기가 가진 지식이나 생각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가까워진다. 그 범위는 반드시 강아지나 고양이에 국한되진 않는다. 깔깔깔 웃음을 자아내는 일상의 해프닝부터 진지하게 와인을 논하는 자리까지 지역 친목모임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렇듯 ‘우리동생’은 반려동물 문화 전반, 나아가 사람과 사람 간에 잊고 지냈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데에도 큰 의의를 두고 있다. “협동조합은 이름 그대로 사람들이 함께 협동하며 살아간다는 의미예요. 내가 집을 비울 때 우리 집 강아지를 돌봐 줄 수 있는 이웃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서로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지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 ‘우리동생’이 무언가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면 기쁠 거예요.” 이렇듯 ‘우리동생’은 상부상조의 마을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우리동생’이 위치한 마포구 성미산 마을은 이미 공동육아로 유명하다. 협동조합이라는 제도가 생기기 이전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함께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운영되어 온 이 마을에서 ‘우리동생’은 그 명성을 이어 또 다른 형태의 반려동물 커뮤니티 공동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적합한 의료를 통한 동물복지의 실현, 반려인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제공,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인간관계의 재정비. 마치 오래된 품앗이를 떠올리게 하는 ‘우리동생’의 활약은 그 언젠가 앞 집, 옆 집 사람들과 ‘공동육견’, ‘공동육묘’를 당연히 나누게 되는 사회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CREDIT글 장수연 사진 엄기태 자료협조 김현주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06 09: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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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지가 가고 가을이가 오다, 다시 생기…
- LIVING WITH CATS벤지가 가고 가을이가 오다다시 생기가 도는 선주 씨의 집 운동 삼아 집 앞을 걷던 어머니는 독특하게 생긴 고양이 한 마리를 마주했다. 깔끔한 데다 아파트 근처만 배회하기에 집고양이라 생각했다. 그러기를 몇 번, 어느새 3주가 흘렀다. 그 사이 고양이는 몰라보게 말라 있었고 이대로는 큰일 나겠다 싶어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고양이가 검사받는 동안 선주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 고양이 키울까?” 선주 씨가 답했다. “고양이는 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그날 선주 씨의 집은 가을이 차지가 되었다. 베란다 한구석엔 가을이 화장실이,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창가 안마의자에는 가을이를 위한 이불이 깔렸다. 가을이의 유흥을 도맡을 스크래처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TV 옆에 자리했다. 선주 씨는 옥타브를 넘나들며 가을이의 이름을 불렀다. 가을이는 정복자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식빵을 구웠다. 가을이를 만나기 약 두 달 전 말티즈 벤지가 세상을 떠났다. 15년 살았던 노령견이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가족들은 물론이고 함께 지내던 13살 말티즈 아롱이도 우울증에 걸렸다. 구석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고 밥도 먹지 않았다. 매미 울음소리가 잦아드는 가을 하지만 가을이의 등장으로 아롱이의 일상은 분주해졌다. 선주 씨의 입에서 가을이 이름이 나오면 질세라 졸졸 쫓아왔다. 의자 위에 올라가 있는 가을이를 보려 발돋움한 채 냄새를 맡았다. 혹여 가을이에게 간식을 주면, 평소 좋아하지 않던 음식도 달라고 떼를 쓰고 먹었다. 가을이의 뒤꽁무니를 쫓는 아롱이는 어딘가 모르게 신나 보였다. 벤지는 아쉽게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지만, 마음을 달래주는 선선한 가을이 와 가족 모두의 공허를 채워주고 있었다. | 벤지를 추모하다작년 여름, 15년간 함께했던 벤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가족들은 벤지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현관문 옆에 벤지의 사진을 두었다. 가족이 돌아오면 늘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영원히 우리 곁에 있길 바라면서. | 안마의자 위 가을이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안마 의자 위에 이불을 올려줬다. 하루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낸다. 따스한 햇볕이 들어 식빵 굽기에 적합하고, 아롱이가 귀찮게 하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다. | 화장실 모래 오랫동안 강아지와 함께했던 선주 씨는 고양이의 배설물 처리 능력이 감탄스럽다. 사용하는 모래는 슈퍼 조이풀(super joyful)모래로 알갱이가 크고 레몬향이 난다.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는 제품. | 장난감평소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장난감에 관심 없는 가을에게 안성맞춤인 낚싯대 장난감. 누워서 이리저리 몸을 돌리며 성의 없는 듯 인형을 잡는다. 인형이 멀어진다고 해서 몸을 움직여 쫓아가진 않는다. 그저 누워서 하는 활동을 즐길 뿐이다. | 스크래처초보 집사가 선택한 스크래처는 ‘인터넷에 후기가 가장 많은 상품’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가을이에게 선물했다. 다행히도 기꺼이 긁어줘 고마워하고 있다. | 하우스가을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구매했던 화장실이 몸집이 크면서 작아졌다. 하지만 몸에 쏙 맞는 공간이라 들어가기를 즐기는 가을이를 위해 내부를 청소한 뒤 쿠션을 깔아 집으로 만들어줬다. 생활 속 아이디어 집. | 어머니 슬리퍼가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뭐냐는 질문에, 뜻밖에도 어머니 슬리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슬리퍼에 얼굴을 비비기도 하고 몸을 대고 잠을 자기도 하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는 가을이. | 레이스 목걸이장난감을 사러 갔던 동물병원에서 함께 구매한 고양이용 레이스 목걸이. 처음엔 잘 맞았던 것이 털이 자라자 털 속에 파묻히게 됐다. 도도한 가을이 분위기에 걸맞은 패션 아이템. | HIDDEN ITEM포장지가 ‘바스락’ 하는 소리만 나도 우다다 달려오는 히든 아이템은 바로 크래미. 가방에 넣어둔 크래미 냄새를 맡고 가방 옆에 가만히 앉아있던 가을이에게 혹시나 하고 건넸더니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염분기가 있어 많이 줄 순 없지만, 워낙 좋아해 가끔 간식으로 급여한다. CREDIT글 금교희 사진 박민성 ? 본 기사는 <매거진C>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STORY | 2017-02-02 1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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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문제없어! 판타스틱 듀오 젠과 호…
- HOT DOG우린 문제없어!판타스틱 듀오 젠과 호시 미국의 워싱턴. 데니스와 폴린의 집에는 조금 특별한 두 강아지가 있다. 두 눈을 잃어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호시와 눈이 소복이 쌓인 거리에 버려진 경험이 있는 젠이다. 그들은 지난날의 그늘에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매일을 새롭고 풍요로운 경험들로 꾸며나가고 있다. 눈 내린 산을 하이킹하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 캠핑도 하며, 여름이 되면 강가로 가 수영과 카누를 즐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순수히 받아들인 채 살아가는 이 네 가족의 유일한 관심사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이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처럼. 젠과 호시의 소개를 부탁드려요.젠은 호시에게 어둠 속의 빛과 같은 존재예요. 젠과 호시는 서로 베스트 프렌드이자 소울 메이트라고 볼 수 있죠. 둘은 마치 운명처럼 서로의 삶에 등장했어요. 호시의 눈이 안 좋아질 즈음 젠도 버려져 있던 상황이었죠. 호시는 젠에게 의지하고, 젠은 호시를 보호해요.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단단해요. “믿음이란 계단 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첫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위대한 마틴 루터 킹의 명언처럼요. 용변을 볼 때만 빼고 호시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젠을 따라다녀요. 외출할 때도 젠이 호시를 가이드해요. 젠과 호시를 줄로 이어놓으면 젠이 알아서 리드를 하죠. 둘의 첫 만남이 궁금해요.제가 호시를 12년 동안 키우다가 가족을 하나 더 만들고 싶어서 남자친구와 입양에 대해 상의했어요. 남자친구는 더 큰 강아지를 염두에 두었는데, 제가 보호소에서 젠을 보고 한눈에 반했죠. 젠이야말로 호시의 완벽한 동반자가 될 거라고 남자친구를 설득했고 결국 젠을 데려오게 되었어요. 저희가 지역 보호소에서 젠을 데려온 건 2014년 11월 18일이에요. 그때 호시와 젠이 처음으로 만났어요. 젠을 본 호시의 반응이 어떨지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호시가 짖지 않는 거예요. 젠이 집에 오니까 처음에는 코를 킁킁거리더니, 곧바로 젠을 따라 집 주변을 산책했어요. 젠을 입양하고 나서 몇 달 후에 호시의 눈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어요. 원래는 한쪽 시력만 잃은 상태였는데 나머지 한 쪽도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던 중이었어요. 감염과 염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호시를 간호할 때마다 젠이 호시의 곁을 계속 지켜주더라고요. 마치 호시가 아프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자기가 호시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그저 호시의 곁에 있는 것뿐이라는 걸 깨달은 것처럼요. 호시가 완전히 시력을 잃기 전부터 젠과 호시는 사이가 좋았군요.젠과 호시에게는 각자 아픔이 있었어요. 호시는 시력을 잃어가고, 젠도 건강상의 문제를 비롯해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 버려졌다는 아픔까지 갖고 있었죠. 젠과 호시는 비로소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찾게 된 것 같아요.특히 좁은 등산로를 따라 젠이 호시를 안내하는 사진이 참 인상 깊었어요.젠은 호시의 두 눈이 되어주었어요. 호시는 아주 활발한 성격인데, 젠 같이 모험을 즐기는 친구가 생긴 것은 정말 행운이에요. 이제 호시는 부모가 곁에 없어도 누군가와 함께 여행할 줄 알게 되었거든요. 젠과 호시는 콜롬비아 고지에서 오리건 해안에 이르는 북서 태평양과 대륙을 돌아다녔어요. 호시는 원래 시력이 온전했다고 들었는데요.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호시는 12살이에요. 저는 호시가 아주 어릴 때부터 키워왔고, 저의 진정한 첫사랑으로 여겼어요. 이제 호시는 시력을 잃어버렸어요. 녹내장으로 고통 받다가 나이가 들면서 만성 질환까지 겪게 되었어요. 아무 것도 먹지 못하거나 온 몸에 힘이 없는 모습이 마치 무지개다리를 건널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죠. 몇 번이나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고, 여러 수의사한테도 갔었어요. 호시가 앞으로 고통 없이 살기 위해서는 안구 적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수술을 결정하는 일은 제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어요. 호시는 제 자식과도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수술을 한 지 이제 거의 1년이 지났는데 다행히 호시가 아주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전의 생기도 되찾았고요. 식욕이 돌아온 것뿐만 아니라 젊음의 에너지까지 돌아 온 것 같아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 젠이 유기됐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떤 상태였죠?젠은 워싱턴에 있는 SCRAPS라는 지역 보호소에 있던 아이였어요. 버려진 채로 거리에 떠돌아다니고 있었대요. 어린 소년이 춥고 눈 내리는 겨울의 거리를 혼자 떠돌아다닌다고 상상해보세요. 덥수룩한 털에 딱딱한 변이 엉덩이에 덕지덕지 묻은 채로 그렇게 길거리를 떠돌아다니고 있었대요. 젠을 처음 본 순간 눈길이 갔어요. 그 애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죠. 젠은 심장 비대증에 폐부종을 앓고 있었고, 기관지까지 좁아진 상태였어요 유기견 문제에 관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젠과 호시의 이야기는 사랑과 우정 그 이상이에요. 구조된 동물들, 나이든 동물들의 아름다운 새 출발에 관한 이야기죠. 사랑하고 사랑받는 동물들은 결코 늙지 않거든요. 젠은 곤경에 처했던 늙은 강아지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랑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고 버려진 동물들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젠을 만난11월을 ‘나이든 동물을 입양한 달’로 매년 기념하고 있어요. 버려지거나 혼자 남는 동물들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젠과 호시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젠과 호시가 둘 다 나이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저에겐 한없이 어린 강아지들이랍니다. 여행하고, 먹고, 자고, 놀고, 서로 껴안고, 그러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이요. 젠과 호시는 저희에게 동물 그 이상으로, 사랑하는 제 자식들이에요. 저희도 단순한 주인이 아니라 보호자이자 부모라고 생각해요. 젠과 호시가 행복하고 오래오래 안전하게 사는 것이 저희에게 언제나 가장 중요하죠. 저와 제 남자친구는 야외활동을 좋아하는데 항상 젠과 호시와 함께하길 원해요. 호시와 젠도 대단한 탐험가거든요. 하이킹, 카약, 캠핑, 수영, 카누, 이런 것들을 함께 해왔어요! 저희와 함께 북서 태평양과 북서부 지역을 트레킹하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왔어요. 인스타그램에 오시면 저희의 여행 사진들을 보실 수 있답니다. 젠과 호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Instagram / the.fluffy.duo CREDIT글 우서진 번역 한란 편집 김기웅 본 기사는 <매거진P>에 게재되었습니다. 콘텐츠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 ? ?
- STORY | 2017-02-01 10: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