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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9-01 1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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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9-01 10: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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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9-01 10: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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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9-01 1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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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9-01 1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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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9-01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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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2015-09-01 10: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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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스 스카프
- 가을 냄새 물씬 나는 패션냥이 아이템레이스 스카프 옷을 입지 않는 고양이들의 최고의 패션 아이템인 스카프. 사랑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은 케미컬 레이스는 레이디 느낌이 물씬 나서 가을날의 우아한 연출을 할 수 있다. 프릴 만들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시판되는 프릴을 사용해도 좋다. 글·사진 이지수 원단 준비하기겉감용 청해지 50x50cm, 안감용 청해지 50x50cm, 케미컬 레이스 30x30cm 재료접착심지(아사-칼라용), 청해지 리본(2.5cm 폭) 16cm, 9mm T단추 or 가시도트 단추 2개 재단스카프(겉감 1장, 안감 1장, 케미컬 레이스 1장), 칼라(겉감 1장, 안감 16cm 1장), 밑단 프릴 1장 재단하기1) 원단의 안쪽 면에 패턴을 대고 그린 뒤, 전체 1cm 시접을 두어 재단한다. 케미컬 레이스 원단은 시접선을 그리기 쉽지 않으므로 겉감 스카프에 잘 맞춰 한 번에 재단해야 한다.2) 밑단 프릴은 스카프 밑단 둘레의 2-2.5배 정도의 프릴 양을 계산해서 재단한다. (M사이즈 기준 110x6cm로 재단) 심지 재단겉감 칼라에만 접착심지를 재단해서 다림질로 부착한다.TIP. 스카프 도안은 블로그 tingkstyle.com <매거진 C 카테고리>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1. 칼라 만들기 01-1. 칼라 2장을 겉면끼리 마주대고 박음질한다. 이때 윗면은 창구멍으로 남겨둔다. 시접은 짧게 정리하고 곡선 부분에는 가위집을 낸다. 01-2. 면이 보이도록 윗면(창구멍)으로 뒤집어 다림질한다. 01-3. 칼라 겉면에 완성선을 1cm선 간격으로 그린 뒤, 칼라의 중심을 시침핀으로 표시한다. 2. 스카프에 칼라 연결하기 02-1. 스카프 겉감 위에 레이스 겉면이 보이도록 올려 0.5cm를 시접으로 두고바느질로 고정한다. 02-2. 칼라를 그 위에 올린다. 스카프와 칼라의 중심을 먼저 잡은 뒤, 전체를 잘 맞춰 02-1에 표시해 둔 시접선 안쪽 0.5cm 선을 박음질한다. 3. 밑단 프릴 만들기 03-1. 준비한 밑단을 6cm정도 반으로 접어 다림질한 뒤 양끝을 1cm폭으로 박음질한다. 03-2. 시접을 0.5cm 남겨두고 잘라낸 뒤, 겉면이 보이게 뒤집는다. 03-3. 밑단의 윗면 0.5cm선에 장력 최대, 바늘땀 최대로 해서 주름을 잡는다.TIP. 손바느질의 경우에는 위아래 두 줄을 촘촘하게 홈질한 뒤 중심을 기준으로 실 끝을 잡아당긴다. 4. 스카프에 프릴 연결하기 04-1. 스카프와 밑단 프릴의 겉면끼리 마주대고 중심을 먼저 맞춘 뒤, 양끝을 완성선에 맞춘다. 프릴 양을 고르게 조절해가며 시침핀으로 고정한다. 04-2. 시접선 안쪽 0.5cm 선을 박음질한다. 04-3. 그 위에 안감을 올려 겉면끼리 마주댄다. 창구멍(윗면)만 남기고 전체 박음질한 뒤, 시접을 짧게 정리한다. 5. 창구멍으로 뒤집기, 리본 달아 완성하기 05-1. 겉면이 보이도록 창구멍으로 뒤집는다. 05-2. 창구멍은 공그르기한다. 05-3. 2.5x16cm 리본을 준비한 뒤, 중심을 향해 양끝 0.5cm를 겹친다. 리본 위아래를 중심을 향해 접어 실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05-4. 레이스의 꽃모양을 오려 장식한다. 05-5. 스카프 칼라 중앙에 리본을 올려 바느질로 고정한다. 05-6. T단추 or 스냅단추를 달아준다. 05-7. 케미컬 레이스 스카프 완성! 글쓴이·이지수 (tingkstyle.com)강아지 둘 고양이 둘과 함께하는 행복한 반려인. 반려동물 옷 만들기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저서로는 <팅크 따라 처음 만드는 고양이 옷 소품>이 있다.
- STORY | 2015-09-01 1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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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자매의 ‘숑숑터널’
- 여기가 내 집인지 고양이 집인지 모를 집사들을 위해홍자매의 ‘숑숑터널’ 독립을 꿈꾸는 많은 청춘들처럼, 나 역시 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자 이곳을 어떻게 내 취향대로 꾸며나갈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예산은 충분치 않았지만 한정된 경제력 내에서 시간 날 때마다 가구 사이트들을 뒤져 퍼즐 맞추듯이 인테리어 조각을 맞춰나갔다. 그렇게 이사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은 어느 날, 내게도 묘연이 왔는지 철부지 아깽이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되었고, 나는 지난 한 달 동안의 집 꾸미기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었는지 깨달아야 했다. 우리 집에 온 첫 날부터 소심함 1%도 없이 집안을 활보하던 이 활기찬 고양이는 미친 듯이 우다다를 하기 시작했고, 넘치는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위해 흔들어준 장난감들은 일주일도 못 가고 운명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집안은 온통 고양이 장난감 천지. 치워도 다시 꺼내고, 망가지면 새 장난감을 꺼내고. 색색의 화려한 깃털과 방울들은 화이트와 그레이 톤으로 맞춘 내 집을 수시로 상큼 발랄하게 물들였다. 정녕 귀여움 하나에 모든 걸 정복당하고 마는 걸까? 역시 예쁜 집과 캣초딩은 공존할 수 없는 것인가 하고 나는 상심에 빠지고 말았다. 글 지유 사진 박민성 자료협조 홍성숙 연사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구멍애묘인들 사이에서 급 인기를 얻으며 장만해주고 싶은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숑숑터널의 매력이 뭘까? 일단 마끈으로 곱게 두른 포장과 서로 다른 크기로 숑숑 뚫려 있는 구멍이 고양이들의 본능을 자극한다면 세련된 색상과 펠트 재질은 인테리어의 조화를 유지하고 싶은 반려인의 마음을 달래준다. 구멍 사이로 숑숑 튀어나오는 솜방망이가 봐도봐도 귀여운 걸 보면 집사들에게는 태생적으로 팔불출 피가 흐르는지도 모르겠다. 구멍 안으로 얼굴이나 앞발을 내밀 때마다 찍은 사진이 벌써 몇백 장. 귀엽게 곱게 쓰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끔 터널을 깔고 눕거나 박박 긁어대는 아이들도 있다. 택배 상자를 사줬더니 비싼 캣타워가 같이 왔다는 우스갯소리가 남 얘기 같지 않은 반려인들에게는 스크래치로 쓰든 하우스로 쓰든 고양이가 200% 활용해주기만 하면 그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아니겠는가. 인테리어를 망치지 않는 장난감은 없을까?홍성숙, 홍연희 자매는 원래 디자인을 전공했고, 고양이 장난감을 만들게 될 줄은 자신들도 몰랐다. 다만 반려묘 수리에게 사주고 싶은 캣터널이 마땅히 보이지 않았다. 터널 크기나 모양 특성상 집안에 턱 두면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존재감인데, 이왕이면 집안과도 어울릴 만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없을까? 비슷한 디자인의 부직포 재질의 터널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결국 그녀들이 직접 예쁜 재질과 색상, 튼튼한 단추까지 달아 숑숑터널을 만들었다. 다섯 가지 색상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고, 덩치가 큰 아이들은 세 조각을 연결해 더 큰 사이즈로 쓸 수도 있다. 블로그 이웃들과 공동구매로 하나 둘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각 집의 고양이들에게 단번에 합격점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 조금씩 더 업그레이드된 숑숑터널이 탄생했다. 국산 소재 중 가장 비싼 펠트를 사용해 가능한 보풀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고, 직접 사용하면서 더욱 가공 과정이나 디테일을 신경 썼다. 단순해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간 고민은 깊고 신중했다. 마음은 구멍에 채워 보낼게홍자매의 반려묘인 노르웨이숲 고양이 수리는 내 고운 털에 손대지 말라며 앙탈을 부리는가 하면, 은근히 관심을 끌려고 옆을 서성거리기도 하는 그야말로 고양이다운 성격이다. 우아하게 앉아 눈을 깜빡거리며 미모를 뽐내다가도 터널 안에 쏙 들어가면 영락없이 구멍 사이로 숑숑 솜방망이를 뻗는 사냥꾼이 된다.오랫동안 성남시의 캣맘협회에서 유기묘를 돌보거나 구조하고 입양하는 일을 해온 그녀는 말 없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키운 17살짜리 강아지는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반려동물이 곁에 있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에게서는, 마음속의 악기에서 같은 코드 줄 하나씩을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비슷한 소리가 들려온다.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홍자매도 그랬다.구조한 아이들을 입양 보낼 때 이제 숑숑터널을 들려 보낸다. 같은 목적으로 매번 재구매하는 주변 캣맘들도 있다. 고양이들이 만족스러워한다는 뜻이라 당연히 기쁘고 보람 있다고. 신나는 장난감이자, 기대고 안심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마음까지 숑숑 구멍으로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 STORY | 2015-09-01 10: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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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급식소 ‘모이세해장국’ 편
- 제주라서 행복한 고양이고양이 급식소 ‘모이세해장국’ 편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조금씩 앞당겨지는 일몰과 함께 저물어 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70년 만에 최고 온도에 달하며 그 어느 때보다 ‘HOT’한 여름을 보냈다. 글·사진 조아라 사람보다 털도 많고 체온도 높은 고양이들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들 그늘을 찾아 여기저기 숨어 있기 바쁜 여름을 보냈을 것이다. 해가 쨍쨍한 대낮에는 인적이 드문 지하실이나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서 낮잠을 청하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낮에도 가끔씩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긴 했지만 왠지 걸음걸이도 조금씩 느려진 것 같고, 눈도 풀린 듯 지쳐보였다.지난여름 제주도에는 유난히 밤에 공연을 하는 곳이 많았다. 각각의 해변에서 열리는 축제로 한 달 내내 시끌벅적했고, 도심에서는 열대야를 날려버리기 위한 신나는 문화예술 공연이 끊이지 않았다. 그중 최근 자주 오가는 제주 원도심의 예술인들이 입주한 삼도동에서 신나는 공연을 보고 있었는데, 흰색의 아깽이가 자동차 바퀴 옆에 가만히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한 마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주변에 있던 다른 고양이들도 천천히 눈에 띄었다. 꽤 많아 보이는 고양이들, 사람을 보면 경계를 하긴 하지만 다들 그 주차장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대부분이 하얀 고양이들로 전부 가족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차된 자동차 밑에 있는 고양이, 주차장의 돌로 된 담벼락에 앉아 쉬는 고양이 등 이 고양이들이 여기에 머무는 이유는 바로 구석진 곳에 놓인 밥그릇인 듯했다. 이곳은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모이세해장국’이라는 해장국 체인점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고양이에 대해 얘기했더니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한 아주머니가 나오셔서는 “벌써 10년이 다 됐네요”라며 고양이들을 지긋이 바라보았다.이 고양이들은 자그마치 10년이나 함께한 아이들로 현 모이세해장국의 주인인 박순자 씨네 가족이 치킨 가게를 운영할 당시 처음 만나게 됐다고 한다. 고양이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가족들에게 어느 날 어미에게서 버림받은 치즈색 아기 고양이가 눈에 띄었다. 배가 고팠던지 힘도 없고 지친 아기 고양이에게 가족들은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그 후로 동네 고양이들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하며 이곳이 마을 고양이들의 급식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처음 이곳을 찾아온 치즈 고양이와 그 뒤로 찾은 고양이들은 처음에는 심하게 경계를 했다고 한다.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서로 다툼도 있었으나 조금씩 경계를 풀며 사이좋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치즈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심하게 싸웠는지 몸에 피도 나고 엉망인 채로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고양이가 갑자기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주차장 담벼락의 풀 속에서 영원히 잠이 든 채로 발견됐다. 고양이는 몸이 약해지면 어딘가로 몸을 숨기곤 하는데, 이 풀 속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안전하다 여겼던 모양이다. 좀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가족들은 치즈 고양이를 풀이 우거진 담벼락 아래에 묻어 주었다. 그 후로도 2마리를 더 묻어 주었다고 한다.현재는 이 동네의 모든 고양이들이 밥을 먹으러 오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곳은 동네 고양이들의 유명한 급식소이자 쉼터가 됐다. 가끔씩 수컷 냥이들의 영역 다툼으로 밥을 먹지 못하는 고양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심하게 싸우는 일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한다.지금은 하얀 고양이들이 주차장을 점령하다시피 앉아 있는데, 이 고양이는 가족들도 모르게 가게 안쪽의 마루 밑에서 새끼를 낳았다. 그만큼 이곳은 고양이들에게 경계가 없는 지역이기도 하며, 배불리 먹을 수 있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고양이들이 좋아서 먹이를 내어주고 쉴 곳을 마련해주는 가족들의 도움이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고양이들에겐 이곳이 자신들의 세상 전부일 수도 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작게나마 주변에 손길을 뻗어, 더 많은 고양이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작은 세상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STORY | 2015-09-01 10: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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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초록리본도서관
- 책과 고양이가 기다리는 아지트홍대 초록리본도서관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나는 길고양이 같았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다 해 질 녘 즈음 무거운 발걸음을 터덜터덜 옮기곤 했다. 아이도 어른도 아녔던 내게 허락됐던 공간이란 고작해야 텅 빈 놀이터뿐. 어른이 된 지금 가끔 생각한다. 이 길 위에 그런 장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안한 어린 아이를 토닥여 줄 어른이 있는 곳. 그리고 차마 말로 못다 할 섬세한 마음은 고양이가 위로해 주는 그런 가게가. 글 이수빈 사진 박민성 1018 대안 공간화려한 간판들로 북적대는 젊음의 거리. 하지만 조금만 거닐어보면 정작 머물만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괜찮다 싶으면 어김없이 비싸다. 성인인 나도 느끼는데 하물며 청소년들은 오죽할까. 그런 의미에서 여긴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임이 틀림없다. 홍대 입구 역에서 10여 분간 걸으면 도착하는 ‘초록리본도서관’. 벽도 책장도 싱그러운 초록빛인 이곳은 1018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표방한다.“PC방이나 노래방 말고도 우리 친구들이 편히 머물러 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부담 없이 찾아와 친구들과 함께 책도 읽고, 장래에 대해 상담도 할 수 있는 대안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초록리본도서관의 관장 박현홍 씨는 아동 청소년을 돕는 NGO 단체 ‘러빙핸즈’의 대표다. 러빙핸즈는 한 부모 조손가정 아이들을 꾸준히 멘토링 해오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청소년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그렇게 초록리본도서관은 2013년 10월 9일 한글날에 뜻 깊은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정부 지원 없이 100% 시민들의 후원으로 이끌어가는 형태니만큼 초반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취지에 공감해주는 많은 후원자들 덕분에, 초록리본도서관은 지난 2년 동안 아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써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도서관 하면 무거운 침묵을 상상하게 되는 게 보통. 하지만 초록리본도서관에선 자유롭게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빼곡히 꽂힌 책들 사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도중에 배가 고파도 걱정할 필요 없다. 성인은 5,000원, 청소년은 1,000원짜리 한 장으로 공정무역 커피와 초콜릿, 유기농 우유 등 건강한 간식을 맛볼 수 있다.벙커 같은 다락방 안에서 배를 깔고 누워본다. 금세 내 방 같은 편안함이 밀려든다. 한참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데 다리 쪽에 부드러운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너였구나.’ 꼬리를 치켜세운 채 아는 척 해오는 녀석. 초록리본도서관의 마스코트, 벵갈 고양이 ‘초록이’다.“도서관 개관 준비에 한창이던 어느 날, 부부가 아이 때문에 키우기 힘들어졌다며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왔어요. 그 녀석이 초록이입니다. 개관부터 함께한 도서관의 마스코트죠. 고양이와 책이 제법 잘 어울리지 않나요?”사람을 좋아하는 초록이는 오는 이마다 달려가 몸을 비비며 인사를 건넨다. 전 집에서 영역 다툼에 시달렸던 녀석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평소 스피커 위에서 식빵을 굽는 초록이는, 때로 사람들의 무릎이나 뜨끈한 노트북 위를 점거하여 그르렁대기도 한다고. 그런 초록이를 보러 일부러 찾아오는 이도 있다고 하니, 초록이는 ‘듀이’ 못지않은 어엿한 사서 고양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초록리본도서관에선 담소와 독서 외에 보드게임 대회, 벼룩시장 등 재미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1018 대안공간이라고 해서 아이들만이 주인공은 아니다. 초록리본도서관의 모든 활동엔 어른도 함께한다.“초록리본도서관은 성인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동아리 같은 경우 성인 회원이 멘토로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요. 저자와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북 콘서트나 수업 등 재능 기부 강의도 준비되어 있고요.”평소 접점이 없던 어른과 아이는 초록리본도서관에서 만나 마음을 터놓는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든든한 멘토를, 어른은 과거의 나와 닮은 멘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가 서로를 북돋고 이끌어주는 모습. 현홍 씨가 추구하는 초록리본도서관의 이상적인 풍경이다.“아이들에겐 꾸준히 관심 가져줄 어른들이 필요해요. 앞으로도 초록리본도서관을 통해 성인과 아이들이 함께 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입니다.”한 아이의 멘토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그렇다면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도서관에 찾아와 차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기부되니까. 초록리본도서관의 문은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이곳 가치에 동참하는 성인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다. 오늘은 늘 가던 비싼 카페가 아닌, 책과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는 착한 아지트에 발길을 옮겨보면 어떨까.
- STORY | 2015-09-01 10: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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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뇌진탕의 증상
-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안 다칠까?고양이 뇌진탕의 증상 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괜찮다’인 것 같다. 실제로 고양이의 점프력은 매우 훌륭하고, 식탁이나 책장처럼 자기 몸집보다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착지 실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그 속도나 압력에 대한 충격으로 크게 다칠 수 있다. 낙상이나 교통사고 때문에 뇌진탕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글 스카이동물병원 천우진 원장 일러스트레이션 양은서 뇌진탕을 의심할 만한 상황뇌에 어떤 압력이 가해지며 손상을 받아 의식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뇌진탕이라고 한다. 꼭 높은 곳에서 잘못 떨어졌을 때가 아니라도, 교통사고나 골절 사고·착지의 실수·다른 고양이와의 싸움 때문에 뇌진탕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고양이는 두개골이 사람에 비해 더 튼튼하기 때문에 뇌까지 손상이 가거나 뇌진탕이 발생하는 일이 흔한 것은 아니다.하지만 어떤 사고 직후에 다른 눈에 보이는 증상 때문에 뇌진탕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방치하여 시간이 지나면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심할 만한 상황이 있었다면 증상이 나타나는지 최대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사고 후 24시간 동안 살펴야 할 증상우려될 만한 정황이 있었다면 적어도 하루 정도는 증상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사고 후 일단 식욕이 떨어지며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눈에 초점이 없어지는 것이 징후 중 하나다.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외에 특별한 외관상의 문제는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그대로 뇌진탕 증상이 방치되다 보면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이 가빠지면서 침이나 거품을 흘리고 몸에 경련과 마비가 온다. 이럴 때는 너무 당황하지 말고 최대한 침착하고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증상이 심각하다면 바로 적절한 처치를 진행하게 되지만, 뇌진탕이 의심되는 정도나 초기 상태라면 몇 가지 검사를 통해 먼저 뇌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 정도에 따라 정확한 치료를 받아 가능한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묘망은 필수가끔 ‘고양이가 20여 층에서 추락했지만 살아남았다’는 등의 기사가 나며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파트 정도의 높이에서 고양이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히 매우 위험하다. 창밖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은 새나 날벌레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무심코 뛰어내릴 수도 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창문 자리에 방묘망을 설치하는 것은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글쓴이·천우진 원장 (www.skyamg.com | blog.naver.com/skyamg7959)SKY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 STORY | 2015-09-01 1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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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별’ 김영준 작곡가
- 집사가 그리운 고양이들이 기다리는 곳‘고양이 별’ 김영준 작곡가 무지개다리 너머의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담담하고 진솔한 목소리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음악도 목소리도 많이 꾸미지 않아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되는 노래. 춥고 힘든 시련을 겪으면서도 잊지 못할 사랑을 남겨주고 떠나는 고양이들에게 바치는 노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곡으로 쓰고 목소리로 전하기도 하는 김영준 작곡가의 네 마리 반려묘는 모두 이 동네 길고양이 출신이라고 했다. 길 위의 세상이 으레 그렇듯, 매일 보다가 갑자기 사라진 고양이들도 있었다. 그의 품을 거쳐 간 고양이들 중의 몇몇은 반짝이는 고양이 별에 무사히 도착했을까. 글 지유 사진 박민성 ‘고양이 별’이라는 곡으로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고양이에 대한 곡을 많이 쓰셨는데, 원래 고양이를 키우셨나요?고양이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0년이었어요. 그 전에는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익숙한 길고양이들이 어느 날 없어지고 동물병원에서 갈 곳 없이 머무는 걸 보면서 길고양이의 삶이 참 힘들구나 하는 걸 알게 되고, 돌보기도 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길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신 건가요?제가 이름을 붙여준 첫 번째 길고양이가 어느 날 사라졌어요. 그때 쓴 ‘달려라 고양이’라는 곡이 고양이에 대한 첫 번째 곡이네요.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보이지 않았고… 그 후에 만난 노랑이와 하양이라는 길고양이들에게 삶은 닭 같은 것을 집 앞에서 주곤 했어요. 그런데 주변 시선이 곱지가 않더라고요. 그 다음 해부터는 그냥 제 차 밑에 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어 매일매일 본격적으로 챙겨주게 되었어요. 본격적으로 캣대디가 되셨네요.네. 제 차 밑이 제일 안전하더라고요.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그나마 할 말이 있고. 먹으러 오는 애들이 많아요. 주변에서 싫어하시면 이런 방법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때 만난 길고양이를 입양하여 키우게 되신 건가요?동물병원에서 데리고 있던 길고양이를 입양하기도 하고, 돌보다가 주변에 입양을 보내기도 하고요. 밥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들 중에 몸이 안 좋아 구조한 아이도 있어요. 저기 캣타워 위에 있는 쩔뚝이는 작년에 새끼를 낳았는데 다들 잘못됐어요. 출산 후엔 새끼를 돌보지 않고 사라지더니만 어디에서 치였는지, 원래 쩔뚝이었는데 또 다쳤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저희 집에 구조했어요. 새끼 중에서 여기 있는 쪼만이만 건강하게 컸어요. 지금 집에 있는 네 마리 고양이는 다 근처에 있던 길고양이들이죠. 쩔뚝이에게 굉장히 마음이 쓰이시겠어요.처음에 굉장히 사나웠어요. 만지는 것도 허락하지 않고요. 수의사 선생님도 일 년이든 이 년이든 자신이 먼저 다가오기 전까지 놔둬야 한다고, 사람이 뭔가 하려고 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현실의 어려움을 곁에서 지켜보시다 보니, 곡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내용보다 힘을 주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노래에 담으시는 것 같아요.제가 고양이 노래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중 하나가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바꿔보고 싶은 것이거든요. 그래서 물론 행복한 고양이의 모습도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조금은 슬프더라도 그런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전하고 싶어요. ‘고양이 별’은 이곳에서는 비록 힘든 삶을 살지만 그곳에선 행복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데,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이 동네 길고양이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버텼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게 지내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아무래도 노래라는 게 그냥 언어보다는 전파력이 있잖아요. 물론 더 유명하고 실력 있는 분들은 더 힘이 있겠지만, 노래를 발표하면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더 길고양이들의 힘든 삶에 대해서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나중에는 ‘고양이 별’ 같은 곡이 나오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양이 별은 어떤 모습일까요?제가 어디서 본 글인데, 고양이 별은 같이 살던 반려인을 너무나 그리워하기 때문에 주변 별보다 더 환하게 빛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상상하는 고양이별은 그런 곳이었어요. 함께했던 사람을 그리워하기도 하고요. 사람이 죽으면 반려했던 고양이들을 제일 처음 만난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노래를 통해 세상이 조금은 변할 수 있을까요?아주 미약하지만 조금은 관심이 생길 것 같아요. 제 노래를 듣고 고양이에 대해 다른 눈으로 보게 되고 애정이 생겼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물론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고양이에 대한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어요. 노래 외에도 여러 가지 문화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스며들면 고정관념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고양이도 결국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아이들인데 여전히 너무나 힘든 일들이 많이 보여요. 강동구처럼 길고양이 급식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민원을 넣어도, 사람들이 꺼려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오거든요 굉장히 조용하게 말씀하시는 스타일이신데 고양이에 대한 활동에는 적극적이신 것 같아요.활동적이고 외향적인 분들은 말로 다 표현을 하실 텐데, 저는 할 말을 다 안에 간직하는 스타일이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보다는 음악을 통해 표현하게 되는 것 같아요. 노래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저는 2년 정도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가 직접 입양을 하거나 구조해서 입양을 보내게 되었는데, 옆에서 케어해주는 등의 실질적인 도움은 계속할 생각이에요. 고양이에 대한 밝은 분위기의 곡, ‘다행이도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좀 소개해 주세요.역곡역에서 역장을 하고 있는 다행이라는 고양이에게 제 노래 ‘고양이 별’을 들려주고 동영상을 찍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역곡역 쪽에서 얼마 후에, 다행이를 위한 캐롤이 있으면 좋겠다는 팬들이 있었다며 저에게 요청을 하셨어요. 당시 재능기부로 곡을 만들어 크리스마스 100일 전에 발표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정말 기분이 좋았던 작업입니다. 대체로 곡이 다 이야기하듯이 진솔한 느낌이에요.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그냥 풀어놓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글을 무척 잘 쓴다면 좀 더 표현적인 면에서 임팩트를 줄 수 있겠지만, 그저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음악은 사람들에게 무척 가깝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행히 그쪽 일을 하고 있다 보니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도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아요. 제 노래가 화려하기보다는 담담한 편이에요. 제 식으로 뭔가를 풀어보다 보면 저만의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연습을 해 와서, 뛰어난 건 아니지만 제 스타일의 느낌을 살리게 된 것 같아요. 그때그때 인기 있는 장르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양이가 삶에 들어온 후 달라진 점은 뭔가요?꼭 아기 키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의 손길이나 케어가 필요한 존재에게 도움을 주거나 사랑을 받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느낌이죠. 곡 작업하실 때 고양이들도 관심을 보이나요?성향이 다 다른데요. 제가 뭘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들어오기는 해요. 가장 음악을 잘 듣는 건 애플이. 다른 고양이들은 음악보다는 장비에 관심이 더 많죠. 앞으로도 고양이에 대한 음악을 기대해도 될까요?고양이에 대한 주제로 음악을 하는 일은 계속할 것 같아요. 길고양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 음악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계속해서 손길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 STORY | 2015-09-01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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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안 블루
- 수줍은 미소에 가정적인 당신의 고양이러시안 블루 고양이 중 미소가 아름다운 묘종을 꼽으라면 단연 러시안 블루일 것이다. 쾌활한 웃음의 골든 리트리버와 다르게, 부드럽게 말려 올라가는 러시안 블루 특유의 미소는 온화한 모나리자를 연상시킨다. 에메랄드색 눈동자와 날렵한 몸매가 마치 차가운 도시묘 같은 러시안 블루. 이렇듯 세련된 모습 뒤에 숨겨진 수줍은 표정은 당신의 고양이만이 지닌 사랑스러움이다. 러시아 귀족의 은빛 슈트러시안 블루란 이름 그대로 ‘러시아에서 태어난 푸른 고양이’를 뜻한다. 러시아의 아크엔젤 제도에서 유래한 자연 발생종으로, 향후 독자적인 묘종으로 정립되기 전까지 아크엔젤 블루·포린 블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860년대 선원에 의해 영국과 북유럽에 소개되었고, 1912년에 와 오늘날과 같이 러시안 블루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러시안 블루는 특유의 우아함으로 많은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과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곁에 둔 애묘였으며 무려 러시아 황제의 총애를 받은 고양이기도 했다. 다른 고양이와 비교해 월등히 총명했던 당신의 고양이는 당시 러시아 황실로부터 걷는 모습 및 식사 예절 등과 더불어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 요령까지 습득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까마득한 세월이 지났음에도 은빛 슈트를 차려입은 듯한 러시안 블루에겐 여전히 황실의 기품이 흘러넘치는 것처럼 보인다. 안개가 자아낸 피조물러시안 블루는 포린 형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견실한 네 다리와 날렵한 꼬리는 동작을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든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은청빛의 단모는 실크처럼 부드러워 손을 댄 자국이 그대로 남는다.날카로운 역삼각형 머리는 코브라와 같은 인상을 주며, 살짝 위로 향해있는 입 꼬리는 러시안 블루 특유의 미소를 자아낸다. 눈동자 색깔은 평생에 걸쳐 두 번 바뀐다. 처음 태어났을 땐 짙은 청회색이었던 눈이 2개월쯤 노란색으로 변하고, 생후 5~6개월 전후 다시 초록색으로 바뀌어 평생 고정된다. 한편 러시안 블루와 비슷한 외양의 아종도 존재한다. 이름은 니벨룽. 독일어로 ‘안개의 피조물’이라는 멋들어진 명칭을 가진 이 고양이는 장모종으로, 털 길이를 제외한 모든 것이 러시안 블루와 같다. 일명 기다란 털의 러시안 블루인 셈이다.훌륭한 이름을 자랑하는 형제가 무색하지 않게, 당신의 고양이 또한 안개가 동물의 모습으로 화한 것 같은 고상함을 지니고 있다. 이런 러시안 블루에게 ‘러시아의 푸른 고양이’라는 이름은 한편으로 조금 심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는 아이도 달래주는 고양이이렇듯 특출난 역사와 외양을 동시에 지닌 러시안 블루는 어떤 상황에서든 당당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신의 고양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낯가림이 심한 전형적인 집고양이라는 사실. 가끔 탈출을 감행하기도 하는 다른 고양이와 다르게, 러시안 블루는 자신의 영역을 소중히 여겨 좀처럼 집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크한 용모와 어울리지 않게 손님이 오면 재빠르게 숨어버리는 소심함이 조금은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모든 사람에게 수줍어하는 것은 아니니. 러시안 블루는 자신의 가족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는 반려묘다. 게다가 강아지와 같은 충성심도 엿볼 수 있다. 러시안 블루와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인이라면 곧 당신의 고양이와 여느 동물 부럽지 않게 특별한 유대관계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이라 아이들이나 다른 반려동물과도 잘 지내준다.가정적이고 집안 분위기에 민감한 러시안 블루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데 재능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우울해하는 주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위로해주기도 한다니 여러모로 반전이 있는 고양이가 아닌가 싶다. 차가운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를 함께 지닌 당신의 고양이는, 도도하지만 내 가족에겐 따스한 애교쟁이다.
- STORY | 2015-09-01 10:27:20